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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다니지 않고 연봉 1억원을 받는 사람이 있을까. 답은 ‘있다’이다. 조명인씨(49)는 현재 직업은 없지만 주식 투자로 웬만한 대기업의 고액 연봉자보다 많은 월급을 벌고 있다.
“운영하던 슈퍼마켓을 4년 전에 정리하고 지금은 주식 투자에만 전념하고 있어요. 주식 투자는 좋은 직업(?)이에요. 오전에 운동을 하고 오후엔 틈틈이 주식 공부를 하면서 종목 분석과 시장 조사를 해요. 출퇴근에 얽매이지 않아도 되고, 취미 활동을 여유롭게 할 수 있죠. 매달 꼬박꼬박 고정적인 월급이 나오는 건 아니지만 높은 수익률로 인해 넉넉하게 생활할 수 있으니 이만한 직장이 없지요.”
그는 20년 전 결혼 생활을 시작하면서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월수입이 넉넉지 않아 자녀 교육비와 노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재테크로 주식 투자를 선택한 것. 그러나 주식 공부를 하지 않았던 터라 실패는 불 보듯 뻔했다. 시쳇말로 ‘뜬다’는 종목에 몰빵 투자를 하면서 200만원, 2000만원 손해를 봤다. 손해 본 돈이 아까워서 2억 대출을 받아 투자를 했다가 원금이 바닥나는 상황에 이르기도 했다.
“주식 시장에서 떠도는 이야기에 휩쓸려 투자를 했던 것이 실패의 원인이었죠. 큰돈을 잃고 난 뒤부터 5년간 주식 공부를 했어요. 주식 전문 서적을 비롯해 종합 일간지, 경제지를 빠짐없이 정독하고, 종목 분석을 꼼꼼히 기록해 뒀죠.”
1996년, 주식 삼매경에 빠진 남편이 안쓰러웠는지 아내가 지원 사격 명목으로 200만원을 손에 쥐어 줬다. 당시 에이즈 치료 회사인 삼진제약의 실권주 공모를 했고, 1년도 채 안 돼 100% 수익률을 볼 수 있었다. 주식 투자 성공은 그때부터 탄탄대로를 달려 12년 만에 10억이라는 목돈을 만들게 됐다.
저평가된 중소형 주를 노리다
5년 만에 다시 주식 투자를 하면서 결심한 것이 있다. ‘1% 수익률보다는 1%도 손해를 보지 않는 투자를 해야겠다’는 것. 그는 저평가된 종목 위주로 투자를 시작했다. 인기 주에 투자하려면 비용이 커지는데다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없어 저평가 종목을 발굴하게 된 것이다. 생활과 밀접한 소비재나 기업 실적 개선, 수출 계약 등의 호재성 공시가 있는 업종과 재무 구조가 안정적인 기업의 주식을 선택했다.
“기업의 재무제표를 확인해서 기업의 자산을 유심히 봤어요. 예를 들어 회사 자산이 1000억인데 100억에 거래되는 경우는 턱없이 저평가되어 있는 거죠. 그런 종목은 절대 손해 볼 일이 없어요.”
‘잘 아는 저평가된 1~2종목에 집중 투자 한다’는 것이 그의 투자 원칙. 성장 가능성이 내다보이고, 기업 자산이 저평가된 상장회사의 주식을 3%씩 매입했다. 3% 이상 매입할 경우 양도세를 내야 하기 때문. 진양산업, 경릉, 유니온, 대림포장, 아시아페이퍼텍, 신성통상 등의 주식을 매입했고 1~2년 안에 수익률 100~2000%까지 달성했다. 200만원으로 시작한 주식 투자는 원금이 5년 만에 5억원으로 불어났다.
“저평가된 종목에만 투자를 하니까 리스크가 0%예요. 한 번도 손해를 본 적이 없어요. 자신감이 붙을 때쯤 대박이 터졌죠(웃음).”
5년 전 종근당이 평균 단가 3300원 할 때 15만 주를 매입했다. 당시 종근당은 재무 구조도 안정적이었기 때문에 주식 투자로 벌었던 5억원을 100% 몰빵 투자했다. 결국 2년 만에 주당 5만원으로 주가가 올랐다.
“로또에 당첨된 기분이었어요. 결국 잘 돼서 좋았지만 사실은 모험이었잖아요. 이제는 절대로 몰빵 투자는 하지 않아요. 기업 분석을 철저히 해서 10종목으로 분산 투자를 하고 있어요.”
불어난 돈은 주식으로 재투자
수익이 나면 다시 다른 종목에 재투자하는 방법으로 포트폴리오를 분산시켰다. 10종목을 관리하면서 1년에 3~4종목은 매도를 하고, 다른 종목으로 갈아타는 것. 종목의 수는 10개 이상을 넘지 않으려 한다.
“1종목당 1억원 정도 주식을 매입하고, 1~2년을 지켜보죠. 목표 수익률이 100%인데 그걸 달성하면 바로 매도를 해요. 큰 욕심을 부리다가 원금 손실을 볼 수 있으니까요.”
일급 주식 정보는 주로 금감원 사이트에서 얻는 편. 주변 사람들의 권유보다는 사이트에 업데이트되는 자료들과 매일 일간지를 정독하며 주식 시장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이익금은 또 다른 이익금을 낳았고, 자산은 가속도가 붙어 불어나기 시작했다. 10억 이상 돈을 모은 그는 4년 전, 강남에 빌라 건물을 사서 월세를 놓는 임대업을 시작했다. 매달 500만원의 월세가 고정적으로 들어오고 300만원은 생활비로 사용되며 나머지 200만원은 주식 투자 자금이 된다.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다 보니 여행이나 공부, 자기 계발에 아낌없이 투자할 수 있어서 좋아요. 10억은 있어야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다고 하잖아요. 이미 노후 준비를 끝내 놓은 것 같아서 마음도 편해요.”
조씨는 인터넷 금융 강좌를 통해 재테크 공부에 아낌없이 투자해 60세까지 주식 투자를 할 계획이다. 주식 투자를 하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소규모의 강의도 계획 중이다. 60세 이후에는 재테크해서 모은 돈으로 사회사업을 하고 싶다는 야무진 계획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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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단기간에 종자돈을 모아라 주식 투자는 종자돈이 있어야 투자를 시작할 수 있다. 돈을 모으기 시작하는 직장 생활 초반에 3000~5000만원의 목돈을 모아야 한다. 결혼하고 특히 아이까지 생기면 악착같은 절약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2 아는 것에만 투자하라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다. 일단 종목을 찍으면 바로 투자하지 않는다. 얼마간 관심 있게 지켜본다. 평판은 그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에게 회사가 어떤지 물어본다. 장기 투자를 할 때 이 두 가지를 지키면 실패율이 최소화된다.
3 롱런 종목을 선택하라 장기 투자는 안정 수익으로 요약된다. 큰돈을 굴리는 만큼 공격적 성향보다 안정적 투자가 우선이다. 재테크 트렌드를 염두에 두지만, 결국 롱런이 핵심이다. 돈을 지키는 데 집중하되 뉴 마켓에 꾸준한 관심을 갖고 돈 버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