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27일, 토요일, Triberg, Hotel Pfaff (오늘의 경비 US $71: 숙박료 50, 환율 US $1 = 0.7 euro) 그제 Copenhagen 공항에서 내 자전거 가방을 훔쳐갔던 친구는 웬만했으면 먼 곳에 가서 가방을 버렸을 텐데 자신이 노출될 위험을 감수하고 원래 있었던 자리에 가져다 놓다니, 참 고맙다. 가방을 도난당하고 힘들어할 나를 동정하는 마음이 있어서 그랬을까? 가방을 못 찾았더라면 오늘쯤은 구경도 못 다니고 잃어버린 물건을 (예를 들면 티셔츠, 양말, 팬티 등) 사러 다니느라고 동분서주 할 텐데 그렇지 않고 구경을 다니고 있으니 고맙기 짝이 없다. 잃어버린 물건들은 쉽게 살 수 있지만 Brompton 자전거 가방은 Brompton 자전거 대리점에서나 살 수 있는 물건이다. 자전거 가방은 꼭 필요하다 (9월 24일 여행기, "Copenhagen 가는 길 참조). 오늘은 이곳 숙소 길 건너에 있는 관광안내소 직원의 도움을 받아서 오늘부터 3일 동안 Black Forest 지역 관광 일정을 짜려고 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토요일이라 닫았다. 큰 도시 같았더라면 관광안내소는 항상 열려있을 텐데 Triberg는 조그만 도시라 비록 관광도시이지만 주말이라고 닫았다. 그러나 일요일에 닫는 것은 몰라도 토요일까지 닫는 것은 너무하다. 반나절이라도 열 것이지. 할 수 없이 관광안내소와 같은 건물을 쓰고 있는 박물관에 가서 박물관 직원의 도움을 받아서 대강 일정을 짰다. 원래 자전거도 타고 트래킹도 하려했는데 Triberg 지역은 너무 산이 많아서 자전거 타는 것은 어림도 없다. 트래킹도 트래킹 코스 정보를 얻을 수 없어서 역시 하기 어려울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Triberg 최고 볼거리라는 폭포와 cuckoo clock (한국어로는 뻐꾸기 벽시계라고 하는 것 같다) 상점들을 구경했다.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3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기네스북에 올라있는 세계에서 제일 크다는 cuckoo clock을 가서 보았는데 별로 크다는 생각도 좋다는 생각도 안 들었다. 이곳 폭포는 웅장하고 아름다웠다. 다른 폭포와는 좀 다른 것은 폭포가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의 폭포가 계단식으로 떨어졌다. 영어로는 cascade라 하는데 한국어로는 무엇인지 모르겠다 (계단식 폭포?). 폭포 주위 숲속으로 산책을 좀 하면서 Black Forest의 기분을 좀 느껴보려 했는데 별로 느껴본 것 같지 않다. 경기도의 3분의 2 크기인 Black Forest에는 수많은 소도시들이 있다. 그중 하나인 Triberg는 협곡에 세워진 인구 5천의 소도시다. 협곡은 폭이 300m 밖에 안 되는 좁은 협곡이다. 어디로 가는 길인지 도시 한 가운데로 난 길로 트럭을 포함한 차들이 쉴 새 없이 다닌다. 소도시 특유의 아늑한 분위기를 해쳐서 좀 안 좋다. 도시 주위에는 소나무 종류의 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찬 숲만 있을 뿐 농경지도 목초지도 없었다. 그리고 도시 한 가운데로 난 길은 초급 스키코스 정도 같은 경사가 심한 길이다. 도대체 이런 심산 협곡에 도시가 왜 생겼을까? 아주 오래된 도시인 것 같다. 19세기에 폭포를 이용해서 발전을 해서 독일 최초로 가로등을 설치한 도시란다. 지금은 아마 관광으로 부자 도시가 된 것 같지만 옛날에는 아마 cuckoo clock을 만들어서 파는 것이 유일한 생활수단이었을 것 같다. 내일은 기차로 Black Forest 지역의 대도시인 Baden-Baden이나 Freiburg 구경을 다녀올 생각이다. 가는데 2시간, 돌아오는데 2시간, 구경하는데 2시간 정도를 소비할 것이다. 자전거를 가지고 갈 생각이다. 이 지역에는 숙소에서 관광 할인카드를 주는데 그것으로 Black Forest 지역에 다니는 버스나 기차를 무료로 탈 수 있단다. 다른 곳에서 볼 수 없었던 특이한 관광객 유치 방법이다. 여행지도 Triberg의 이른 아침 풍경, 날씨가 너무나 좋다 아침 숲속 산책 Black Forest 숲속 풍경 나무가 너무 많아서 대낮에도 어두워서 Black Forest라 불리는가보다 폭포가 있는 산 경치가 아름답다 Triberg 최고의 볼거리라는 폭포 독일 최대의 폭포란다 여러 개의 다양한 모양의 폭포가 계단식으로 내려온다 소형 삭감대로 찍느라고 급하게 뛰어서 내려가서 포즈를 취했다 산속의 도시 Triberg 시내를 다니는 관광버스 Triberg는 독일 cuckoo clock 생산의 중심지라 cuckoo clock을 파는 상점들이 많다 4일 밤을 묵었던 숙소는 시내 중심 편리한 위치에 있다 매일 아침 식사를 한 식당인데 식사 시간 외에도 나 혼자 커피 물을 끓여서 커피를 타 마시기도 한다 Black Forest 지역의 주요 도시들의 이름이 들어간 천으로 만든 백 Triberg 중심을 지나는 길은 차가 많이 다니고 경사가 심한 길이다 상점에 진열되어 있는 Cuckoo clock의 가격은 수백 유로부터 천 유로가 넘는다 기네스북에 올랐다는 세계 최대의 cuckoo clock 30분마다 나와서 나무 세가 나와서 "쿠쿠 혹은 뻐꾹" 소리를 내고 들어가는데 새가 별로다 또 다른 대형 cuckoo clock Triberg 중앙 광장 격인 Market Plaza Triberg 거리 모습인데 어쩐지 원래 모습 같아 보이지 않는다 Triberg 시청 건물은 진짜 같다 Black Forest 박물관 겸 관광안내소 벽화 Triberg의 명물 상점 Haus der 1000 Uhren (1,000 cuckoo clock의 집) 상점 앞 움직이는 조형물들이 재미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