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11일, 금요일, Calarasi, Hotel Diana's (오늘의 경비 US $30: 숙박료 $19, 식품 24, 150, 환율 US $1 = 16 lei) 오늘 숙소를 너무 쉽게 잡았다. 어제 오늘 숙소 때문에 밤잠을 설치기까지 했는데 너무 쉽게 잡았다. 어제 숙소는 Booking.com을 비롯한 인터넷 숙소예약 사이트 아무데도 안 나오고 구글지도에도 안 나오고 OSM지도에만 나왔는데 오늘 묵는 숙소는 OSM지도를 포함해서 정말 아무데도 안 나왔다. 그런데 나중에 오늘 숙소 Hotel Diana's를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TripAdvisor.com에는 제대로 나온다. 앞으로는 Booking.com에 안 나오면 TripAdvisor.com부터 찾아봐야겠다. 어쨌든 내가 제일 많이 이용하는 Booking.com에 안 나오는 숙소가 많은 것은 사실이고 앞으로 가는 나라에서는 그런 숙소를 어떻게 찾느냐가 중요하다. 아마 그런 숙소들은 내국인들만 상대로 하는 곳인 것 같은데 나는 그런 숙소들도 이용해야 한다. 어제 잠은 제대로 잘 잤다. 5시에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6시에 방을 나가니 숙소 여직원이 금방 나타나서 내 자전거를 숙소 건물 밖으로 내오는 것을 도와준다. 영어는 못해도 손님 도와줄 것을 모두 잘 알아서 도와주는 똑똑한 여자인 것이 틀림없다. 똑똑치 않은 직원들은 내가 자기네 말을 모르는 것을 알려하지도 않고 무조건 말을 많이 한다. 오늘은 8시간 달려서 오후 2시에 Calarasi에 도착했다. 도시 초입에 있는 커피점에 들어가서 직원에게 구글 Translate 앱으로 이 도시에 호텔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있다며 대강 위치를 가르쳐주었다. 이 도시에는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12km 더 가서 있는지도 정확히 모르는 호스텔까지 한 시간 정도 더 자전거를 달릴 각오를 하고 있었는데 너무나 반가웠다. 오늘은 날씨가 어제보다도 더 좋았다. 이번 여행에 날씨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정도로 좋다. 그러나 오늘은 제법 강한 맞바람이 가끔 불어서 좀 고생을 했다. 그동안 서풍 아니면 북풍이었는데 오늘은 동풍 같았다. 그리고 도로가 나빠서도 고생을 좀 했다. 며칠 전 Lonely Planet 포럼에 들어갔을 때 어느 여행자가 내가 지금 가고 있는 도로에 큰 공사가 벌어지고 있으니 가지 말라고 나와 있었다. 2년 전에 올린 글이라 지금은 다 끝났겠지 했는데 일부 구간의 도로공사는 최근에 시작했는지 공사가 많았다. 공사 트럭도 많아서 트럭들이 만들어내는 먼지 때문에도 고생을 많이 했다. 그리고 길이 어찌나 울퉁불퉁한지 달리기가 너무 힘들었다. 이런 도로는 아마 유럽 어느 곳에도 없을 것이다. 아프리카나 인도에 있을 법한 도로다. 그러나 그런 곳은 일부 구간이었고 대부분은 길이 좋았다. 왕복 2차선이었지만 갓길이 넉넉했고 교통량이 아주 적었다. 경치는 전형적인 동유럽 농촌 풍경이었다. 몰도바가 못사는 나라라고 하지만 내 눈엔 먹을 것은 풍성한 나라로 보인다. 우선 땅이 많다. 그리고 모두 매우 기름진 땅이다. 한국에 많은 조각 밭은 어디에도 안 보이고 모두 널찍한 밭들뿐이다. 기름진 땅이 이렇게 많은데 무슨 걱정인가. 내일도 아침 6시에 떠날 것인데 오늘과 비슷한 시간에 몰도바 수도 Chisinau에 도착할 것이다. Chisinau에서 3일간 묵은 다음에는 자전거는 숙소에 맡겨놓고 약 1주일 간 버스와 기차로 우크라이나 3대 관광도시 Odessa, Kiev, Lviv를 여행할 계획이라 당분간 자전거는 안 탈 것이고 대신 옛날에 하던 배낭여행을 할 것이다. 현재 위치와 오늘 달린 자전거 길 아침 안개 한적한 길을 달렸다 아담한 농촌 마을 연못물에 비친 농가들이 아름답다 밭일을 하고 있는 농부 비포장 농촌 길 도로변 예배당의 예수님 좌우로는 Saint Peter와 Saint Paul인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평지 도로 멀리 양떼가 보인다 조그만 마을 앞으로 공중 우물터와 예수님, Saint Peter와 Paul 목상이 보인다 농촌 주택 앞으로 공중 우물터가 보인다 마을을 지나서 언덕으로 올라간다 넉넉하게 보이는 밭들 모든 것이 풍성해 보인다, 몰도바는 가난한 유럽 나라라는 말은 맞지 않는 말 같다 오늘의 목적지 Calarasi에 들어가고 있다 호텔을 발견하고 너무나 반가웠다, 이름도 미국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