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끼 휘젓기 - 평화공원, 원폭 중심지 (2007년 4월 3일, 화)

[coffee]

오늘은 일정대로 '나가사끼' 로 가려 합니다.

일본어를 전혀 모르니 기차예약을 어찌 해야 할까 고민하다, 메모지에 기차 시간과 출발지, 목적지를 적어

보여주는 방법으로, 어제 저녁 미리 특급 좌석표를 받아 두었습니다.

Hakata      ㅡ>   Nagasaki,     am. 07 :31   ㅡ>  am 09 : 46

Nagasaki  ㅡ>   Hakata,          pm. 18 :30  ㅡ>  pm 20 : 21

후쿠오카에서 JR 특급으로 2시간 정도 걸리는 '나가사끼'는 제 2차 세계 대전 때 '히로시마' 와 더불어 원폭투하로,

일본의 항복을 얻어낸 계기가 된 곳이어서 우리에게는 낮설지 않은 이름입니다.

원폭 투하 전, '나가사끼'는 일본 조선업의 중심기지로 일찌기 16세기부터 서양문물을 받아들인 개항의 도시로

지리적으로도 중국과 우리나라에 근접해 있어 중국과 우리의 문화를 받아들인 창구역할을 한 도시입니다.

그러나, 원폭 투하로  대부분이 파괴되고 3만 9천여명의 사람들이 한줌 재로 사라져간 비운의 도시입니다.

오늘은, 여행 6일간의 일정중  교통편이 가장 단순하여 신경쓰지 않고도 편히 다닐수 있는 날입니다.

일단 '나가사끼' 역 관광안내소에서 한글 지도와 팜플렛, 1일 전차 승차권을 사고, 바로 터미널 앞에서  '평화 공원'

가는 전차를 탑니다.

그리 크지 않은 도시라 전차 탈 일이 두어번 정도로 예상되지만, 조금이라도 걷는 것을 줄이려고 1일권을 샀습니다.

4개의 선으로 되어있는 단순한 노선으로  전차 색갈들이 각양 각색 다양합니다.

한국이, 특히 서울은 워낙 복잡한 도시라, 우리나라 대 도시 국민이라면 이런 단순한 도시정도는 누구라도

휘젓고 다닐수 있을 겁니다.

우리는 1호선 전차로 8정거장째인 '마쯔야마마찌 (松山町)' 에서 내려 평화공원과  조금 떨어진 '우라까미뗀슈도

(浦上天主堂)',좀 더 떨어져 있는 '원폭낙하 중심지' 를 돌아 보고, 다시 3번 전차로 나가사끼 역으로 돌아옵니다.

터미널 근처의 "일본 성인 순교지"를 보고 차이나타운으로 가려다 환승역인 '스와진자 마에'역에서 내려 

'스와 신사'에 잠간 들려 봅니다. 

나가사끼는 그리 큰 도시는 아니지만 제법 볼거리들이 많아 부지런히 다닌만큼 많이 볼수 있지만, 욕심을

한껏 줄이려고 하는데..........가는 길목이다보니 자꾸만 일정이 늘어나네요.

특급 "가모메 3" 나가사끼행 기차를 타고가며  차창 밖으로 찍은 풍경입니다.  오른쪽으로는 산야와 마을이

왼편으로는 바다가 펼쳐집니다.

왼편이 나가사끼 기차역 입니다.

기차역을 나와 바로 저 흰색의 전차를 타고 '평화공원'이 있는 '송산정'까지 갑니다.

전차를 내리면 찾을 것도 없이 사람들이 가는 길로 따라가면 공원 올라가는 계단이 보입니다.

'평화공원' 올라가는 계단에 벗꽃이 만발했군요.

전쟁 직후인 1947년 평화를 기원하는 뜻에서 원폭 중심지인 '마쯔야마마찌 松山町'에 조성한 공원입니다.

계단을 올라오면 제일먼저 보게되는 '평화의 샘' 이라는 연못입니다. 피폭자들이 죽어가면서 느꼈던 가장 큰

고통이 갈증이었기 때문에 그들의 목마른 영혼을 달래고자 만든 연못이라고 합니다.

분수 가운데에 보이는 검은색 석판에는 목말라 죽어가는 어느 소녀의 수기가 적혀있습니다.

분수 넘어 멀리로  양팔을 들어 올린 " 평화 기념상" 이 보입니다.

연못을 지나 공원주위에는 세계 각국에서 보내온 평화를 기원하는 조각과 조형물들이 있으며, 그 중 높다란

'평화의 종'도 있습니다.

나가사끼 출신의 조각가 "키따무라 세이보" 가 만든 이 '평화 기념상'은 뻗어 올린 오른팔은 원폭의 위협을 나타내고,

수평으로 뻗은 왼팔은 평화를 상징하며, 희생자의 명복을 비는 뜻에서 두 눈은 감고 있다고 합니다.

'평화 공원'에서 머지않은 곳에 있는 이 '우라까미뗀슈도(浦上天主堂)'은  메이지 유신 이 후 신앙의 자유를 찾은

'우라까미'의 카토릭 교도들이 1880년에 돌아와 약 33년에 걸쳐 지은 동양최대의 성당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원폭으로 잔해만 남겨지고, 지금의 건물은 1959년 옛모습과 똑같이 재건한 것입니다. (펌)  

재건되기 전 '우라까미뗀슈도 (浦上天主堂)'의 잔해들로 성당 올라가는 길 왼쪽에 원폭으로 검게 그을린 석상과

천사상들이 놓여 있습니다.

죽은 아이를 안고있는 이 동상에는 "1945년 8월 9일 오전 11시 2분" 원폭이 떨어진 시각이 적혀있습니다.

'원폭 낙하 중심지'를 공원으로 꾸며놓아 벗꽃이 아름답습니다.

검은색의 기둥은 원폭이 떨어진 정확한 위치를 표시한 '원폭 낙하 중심비' 이고, 오른쪽의 검게 그을린채

남아있는 탑은 '우라까미뗀슈도'의 벽면과 탑의 일부라고 합니다.

유독 이곳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눈에 뜨입니다. 벤치에 앉아 하염없이 탑을 바라보고 있거나, 열심히

사진을 찍은 서양인들이 보입니다. 당시의 참상과는 아랑곳없이 벗꽃은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전차를 타고 나가사끼 역으로 되돌아 왔습니다.

1597년 '토요또미 히데요시'의 기독교 금지령에 따라 체포된 스페인 신부 6명과 일본인 신자 20명이 처형된

장소에 세워진 "일본 26 성인 순교 기념비" 입니다.

순교자들은 1862년 로마교황에 의해 성인 명단에 올랐고, 100주년이 되던 해인 1962년 그들의 명복을 비는

성 필리호 교회와  26성인의 모습을 조각한 기념비가 세워졌습니다. 가운데에 키가 작은 3명의 소년도 보입니다.

'26 성인 기념비' 옆에 세워진 ' 성 필리포 교회'의 모습입니다. 마치 '가우디'의 작품을 보는 듯한 탑모양이  인상적입니다.

"26 성인 기념비" 가 있는 곳에도 벗꽃이.....................

다시 3번 전차를 타고 '스와 신사'로 이동합니다. 실은 이곳을 가려던 것은 아니었고 원조 "나가사끼 짬뽕"을

먹으러 '차이나타운'을 가려면 이곳에서 환승을 해야만 합니다.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1일패스' 도 있겠다 들른 거지요.

저 위에까지 이어지는 계단에 '도리이'가 줄서 세워져 있습니다.

뒤에 보이는 저 흰옷입은 사람이 돌계단 틈새에 난 작은 풀들을 하나하나 뽑고 있더라구요.

기대없이 온 이곳도 꽤 볼만한 신사입니다. 스와,모리자끼, 스미요시  3신을 모시는 이 신사는 1625년에 창건되어

기독교 세력이 퍼져 나가는 것을 막았다고 합니다. 위에 올라가면 나가사끼 시내가 시원스레 내려다 보입니다.

'스와 신사' 본전 뒤로 올라가니 이런 '도리이' 들이 떼로 세워져 있습니다.

나가사끼의 "차이나 타운" 을 상징하는 중화문입니다.

'차이나 타운'의 거리 모습입니다. 중국 음식점과 상점으로 가득합니다. 우리는 이지역 주민들에게도 인기가 있다는

"기라꾸엔 (喜樂園)" 에서  30분을 기다려 나가사끼 짬뽕과 볶음밥을 먹어보았지요.

맛있긴 하지만 ......뭐~ 책자에 나올만큼 그렇게 특별나지는 않습니다.

[순남]

평화공원앞과 기념상앞에서 찍은 사진이 이제는 빛바래진채 어느 책갈피에 꽃혀있는지 원폭의 시각과 그때의 참상이 그대로인것을 보면 확실히 전쟁은 안해야 되는것같아.그 피해또 얼마인지 일본국민도 이런 생각해야되는데 오랜만에 사진 잘찍어왔구나*^^*

[coffee]

사진 보며 네가 여행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추억에 잠기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