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1차 피재 - 석개재
산행일자 : 2010년 2월 27일(토) ~ 28일(일)
구 간 : 피재-유령산-우보산-통리역-백병산-구랄산-면산-석개재
도상거리 : 약25.5km 실거리 30.4km
날 씨 : 맑음 새벽에 눈이 내려 1000m 이상 바람이 부는 쪽에 상고대가 형성되여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음
인 원 : 24명
코뿔소 산악회에서 대간을 마치고 처음으로 낙동정맥을 시작하는 날이다.
낙동정맥은 백두산에서 남으로 뻗어내려 설악산을 거쳐 지리산으로 내려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피재에서 매봉산(천의봉 1,303봉)으로 솟아 오르기전 1,145봉 직전에서 남동쪽으로 분기하여 강원도와 영남지방 내륙을 관통한 후 부산 다대포 몰운대 낙동강 하구에서 그 맥을 다하는 약 397km의 산줄기를 낙동정맥이라 한다.
코뿔소에서 다져진 역전의 용사 24명이 정맥 버스를 타고 04시00분 피재에 도착하여 산행준비를 한다.
이곳에 도착하여 보니 간밤에 약간의 눈이 내려 있고...
하지만 하늘에는 정월 대보름달이 밝게 비추고 있다.
그렇게 춥지도 덥지도 않고 산행하기에 알맞은 날씨인 것 같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55FCA254B8E8F062A)
04시 30분 피재를 출발한다.
모두들 낙동정맥이 끝날 때 까지 즐겁고 안전한 산행을 하게해 달라고 달님에게 마음속으로 빌어 본다.
임도와 등산로를 20분 정도 오르니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의 분기점인 1,145봉에 도착한다.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의 분기점에 표지석이 백두대간길과 낙동정맥길을 표시 하고 있고
표시석 뒤에는 “낙동정맥 예서 갈래치다” 라고 씌여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1560F284B8E8F3429)
사진 몇 장 찍으며 다시 마음을 가다듬으며 무사완주를 빌어 본다.
내리막이 시작되고 삼수령목장을 지나 작은피재에 도착 도로를 가로질러 구봉산으로 향한다.
우측으로는 해바라기 축제장이 어둠속으로 희미하게 보이고 철근으로 만든 원형조형물을 지난다.
길 양쪽으로는 어제 밤에 내린 눈과 날씨의 조화로 만들어진 멋진 상고대 터널이 눈을 즐겁게 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95D9F244B8E90432C)
![](https://t1.daumcdn.net/cfile/cafe/135D9F244B8E90462D)
자연의 신비함과 오묘함을 느끼고, 내일 아침 해가 뜨면 모두 사라질 걸작품을 감상하며 새벽산길을 걷고 있다.
상고대의 우아한 터널 속을 걷는 즐거움이란 꼭 초등학교시절 철없이 뛰어놀던 그런 마음이라고나 할까?
장난기가 발동하여 스틱으로 얼음을 쳐보지만 단단히 붙어있어 끄덕도 하지 않는다.
멋진 풍경을사진기에 담아 본다.
날은 밝아 햇살이 비춘다.
그 사이에서 영롱하고도 수줍은 듯이 매달려 있는 상고대...
유령산을 지나 07시 45분 느릅령에 도착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266BB264B8E90A11B)
이곳은 楡嶺山靈堂이 있는 산신각으로 호랑이를 산신으로 모신 것이 이채롭다.
이곳 느릅령은 신라때 임금이 太白山天祭를 올리기 위해 소를 몰고 넘던 고개이며 조선시대는 태백산을 향해 望祭를 올리던 곳으로 牛南山이라고도 했다. 먼옛날 車道와 鐵道가 나기전 이 고갯길은 영동과영서를 잇는 교통요충지로 험하고 높기에 맹호의 피해가 심하여 십여명씩 모여서 넘곤 했다. 호랑이 산령과 효심많은 사람의 전설이 있고 매년 음력 4월 16일 황소를 제물로 바치고 제를 올리는 靈堂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80212274B8E913E19)
![](https://t1.daumcdn.net/cfile/cafe/170212274B8E91411A)
상고대는 우리와 계속 함께 산행을 한며 우보산에서 그 절정을 이룬다.
우보산을 서서히 내려와 08시40분 통리역 근처에서 아침을 먹는다.
통리역을 지나 기차길을 횡단하여 태현사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오르막의 연속이다.
면안득재와 고비덕재를 지날때는 상고대가 녹아 땅에 떨어져 얼음 바늘을 깔아놓은 듯 눈이 부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56D23254B8E919116)
11시 20분 백병산(1,259m)에 도착한다.
이번 낙동정맥 구간 중에 제일 높은 산이다.
백병산을 지나고 부터는 사람의 발자취가 거의 없는 오지다.
지난 설 때의 폭설로 인하여 소나무가지가 많이 부러져 등산로를 막고 있어, 그것으로 인하여 산행은 더디기만하다
눈은 아직까지 녹지 않고 쌓여있고 일부 녹은 곳은 미끄럽기 까지 하여 조심을 하며 걷는다
능선의 좌측은 급경사 낭떨어지로 이어지고...
가끔씩 암릉이 나타나기도 한다.
산죽이 많이 있어 산행을 방해하기도 하고 나뭇가지에 배낭이 걸려 진행을 어렵게 하고...
이제 서서히 체력도 떨어지고...
14시 05분 토산령에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며 음료수와 과일로 에너지를 보충한다.
이곳은 산죽지대로 등산로도 제대로 찾을 수 없을 만큼 산죽이 우거져 있다.
오르락 내리락이 심하다.
도중에 겨우살이도 나무가 부러져 통째로 떨어져 있어 배냥에 몇 개 집어널고...
구랄산에서 면산까지의 오르락 내리락은 모든 회원들을 시험이나 하는 듯이 매우 경사가 심하고 바닥에는 눈도 있어 체력의 한계를 느끼는 구간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것도 이겨 낼수 있는 체력과 정신무장을 이미 대간에서 단련을 한 것을...
![](https://t1.daumcdn.net/cfile/cafe/155805264B8E91D018)
16시 20분 면산(1,246m)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석개재를 향하여 출발한다.
면산을 출발하니 급경사 내리막에 눈이 녹아 상당히 미끄럽다.
하지만 석개재는 어딜 갔는지 보이지 않고...
걷고 또 걷고 오르고 내리기를 몇 번이나 했을까?
드디어 910번 도로가 보인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853EB254B8E921E38)
18시 30분 석개재에 도착하여 보니 바지와 등산화가 온통 진흙으로 엉망이 되어 있고..
앞으로는 낙동정맥을 할 때는 낡은 옷으로 갈아 입고 해야 할 것 같다.
백두대간길과 달리 낙동정맥길은 길이 잘 나있지 않아 덩굴과 나뭇가지들로 인해서 많은 어려움이 될 것 같다.
오늘 첫산행 무사히 그리고 후미와 선두의 차이가 그리 많아 나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동점역 부근의 한 식당에서 점심겸 저녁으로 김치찌개에 밥을 먹고 버스에 올라 서울로 귀경을 서두른다.
잠실에 12시경에 도착하고, 곡산역에 12시 40분에 도착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한다.
첫댓글 나그네님 멋드러진~산행기를 읽어내려가니....장시간 산행 고생이...다시금 눈앞에선하네요...오늘에야 다리가 풀렸뎌여 ㅎㅎ
산행기 ~ 잘 읽고 갑니다.
첨 산행에 넘 좋았습니다. ^^ 따뜻한 라면도 맛나게 먹었고요, 감사 감사 합니다.
겨울나그네님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이왕 시작하신 산행기 끝까지 마무리 부탁해도 되겠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