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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광주 유정소교~태화산~백마산~경안천까지 산행 ○ 산행일시 : 2020. 3. 1(일) ○ 행정구역 :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초월읍, 오포읍, 쌍령동, 용인시 모현면 ○ 산행구간 : 유정소교~은곡사~미역산~태화산~정광산~노고봉~발이봉~백마산~경안천 ○ 산행거리 : 오록스맵 기록 20.6km, 트랭글기록 20.47km ○ 산행인원 : 나홀로 ○ 산행시간 : 6시간 11분(07:20~13:31) ○ 산행난이도 : ★★.★/2 ○ 산행감상평 : ★★ ○ 산행추천시기 : 가을(광주, 용인 주변 풍경 산행) ○ 날 씨 : 흐림, 기온 1℃~13℃(경기도 광주시 날씨 기준) ○ 트랭글기록 ▶ 산행통계 ▶ 산행궤적 ▶ 산행고도 ○ 오룩스맵 기록 ▶ 산행통계 ▶ 산행궤적 ▶ 산행고도 ○ 산행사진 날이 밝아 오지 않은 삼월의 첫날 새벽은 코로나로 대한민국이 어둠에 빨려들어가고 있는 분위기를 말해 주듯이 전철역 에스컬레트도 쓸쓸하게 보이고 있다. 수원에서 분당선 왕십리 가는 전철 첫차를 타기 위하여 이른 아침부터 분준히 산행 준비를 하고 무거운 발걸을 옮겨 전철을 타니 몇 안 되는 승객들은 저마다 코로나를 사수하기 위하여 마스크를 쓰고 있다. 불과 얼마전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을 때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이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갇고 있었던 분위기는 어느새 사라지고 마스크가 없으면 하루를 살아가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슬퍼지는 것이 씁쓸하게 느껴진다. [분당선 : 05시] 마스크가 자리를 잡고 있는 전철안의 분위기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잡다한 생각으로 가득찬 머리에 살며시 찾아온 몽롱한 새벽잠에 허우적 거리다 어렵게 이매역에서 내리게 된다. [이매역 경강선 : 6시 21분] 이메역에서 경강선으로 환승하기 위하여 하차를 한다. 경강선이 준공되고 나서 처음으로 타보는 것이다. 분당선 역사의 이분에 일도 안되는 역사이다. 그리고 전철이 4량짜리로 운행이 되고 있다. 시간표를 잘못봐서 수원에서 첫차를 타고 오지 않아도 되는데 일찍 도착하여 삼십여분을 기다려 전철을 탄다. 당초에는 광주역에서 하차하여 경안천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작은 안나의 집으로 날머리를 잡았으나 수원가는 교통편이 좋지않아 곤지암역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작은 안나의 집으로 이동해서 태화산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경안천에서 광주역에서 전철을 타고 수원으로 오는게 낫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당초 계획을 변경하여 작은안나의 집으로 택시를 타고 이동한다.(택시비 11,300원) [태화산입구 : 7시 20분] 시간이 흐르는지도 모르고 살았던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여기를 왔다 간 것을 보니 2013년 10월 13일이니 강산이 한번 변해가는 시간이 벌써 다다르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세월과 함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인생이 세월 따라가고 있는 것을 알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도척저수지 전경] 저수지에서 솟아 나는 새벽 물안개는 더욱 쓸쓸함을 느끼게 한다. 춘삼월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겨울 끝자락의 기온은 손끝을 시리게 만들고 있다. 마음을 녹이는 따뜻한 날씨가 전국으로 퍼져가기를 바라는 마음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바램일 것이다. [은곡사 석축 : 7시 32분] 은곡사의 풍경이 낯설게 느껴지는 이유는 오랫만에 와서인지 아니면 예전에 각인되었던 모습을 찾을 수 없었서인지 모르겠다. 잠시 스쳐 지나가는 등산객에게는 그저 하나의 풍경으로 보였을 것이다. 석축에 박혀 있는 돌들은 제각각의 역할을 하고 있을 것이다. 큰 것은 큰 것 대로 작은 것은 작은 것 대로 그 자리에서 크기에 상관없이 일정부분을 담당하고 있지만 우리는 크고 작은 것에 비중을 두는 편견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 [은곡사 대웅전] 마음을 비우는 곳인지 아니면 마음을 채우는 곳인지 정답은 없는 것 같다. 나이를 먹을수록 마음을 비우라고 한다. 특히 물욕에서 벗어나야 편안한 여생을 살아갈 수 있다고 하는데 그게 쉽지 않은 것 같다. [미역산 0.56km이정표 : 7시 52분] 앞으로 남은 인생에서 얼마나 더 힘들게 살아야 마음을 비울수 있는 여유가 생길지 모르겠다. 어쩌면 살아있는 동안 그런 시간이 안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돌탑 : 7시 59분] 마음을 채우고 살아가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다들 쉽게 인생 뭐있냐고들 말은 하지만 실제로 행동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인생 뭐있냐는 속에는 모든 것이 녹아 있는 것이다. [미역산 : 8시 6분] 근래에 도심지 인근에 있는 산에 언제부터인가 돌탑이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처음에는 돌탑에 대한 아련한 생각으로 다소 경건한 마음을 갖게 하고는 하였는데 늘어나는 숫자만큼 신비감이 사라져 가고 있다. [태화산 0.91km 이정표 : 8시 15분] 그리 오랜 세월이 아닌 것 같은데 여기에 서 있던 모습이 가물 거린다. 어쩌면 내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도 그냥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태고적부터 그렇게 하나로 이어지는 연속 선상에 놓여 있는지 모르겠다. [태화산 : 8시 29분] 앙상한 나무가지는 다시 찾아올 봄날의 새싹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찾아올 변화에 대한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모르겠다. 기다리는 것은 그리움이 함께하고 있기 때문에 변해가는 모습을 다시 찾을 수 없는 시간이 될까봐 더욱 안타깝게 느낄지 모르겠다. [태화산 유래 안내판] 안타까움이 쌓이면 후회도 늘어나지만 그렇다고 안타까움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단지 마음을 격려하는 합리화가 점차 고도화 되고는 한다. 그래야 지나간 시간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가장 높은 곳에서 불안감을 가장 많이 느낀다고 한다. 그렇게 느끼는 이유가 다시 내려와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올라갈 준비는 되어 있지만 내려올 준비가 안되 있기 때문이다. 인생이 마냥 올라가는 것이 아닌 것을 망각하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561.8봉 삼각점 : 8시 37분] 바닥에 떨어져 있는 낙엽은 자신을 쓸쓸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단지 보고 있는 내가 그렇게 느끼고 있을 뿐이다. 지금의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561.8봉 삼각점 안내판] 마음이 흐르는데로 살아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틀이 크게 작용할지도 모른다. 그 틀안에 들어가기 위하여 삶에서 발버둥을 치고 있다. 그래야 거기에 있는 사람들이 인정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마구산 0.1km 이정표 : 8시 53분] 혼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누구인가. 속세의 마음을 저버리고 외길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종교인이다. 근래에 나는 자연인이다 하면서 혼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과는 다른 길을 가고 있는 사람들이다. [태화산 전경] 속세의 최고봉에 오르는 것이 아닌 보이지 않는 허무의 삶으로 최고탑을 쌓으며 살아가면 최고봉에 대한 두려움이 없을 것이다. 보이는 것에 대하여 집착하지 않으면 살아가기 때문이다. [마구산 : 8시 56분] 자연이 만들은 박무인지 아니면 인간이 만든 미세먼지인지 알 수 없는 뿌연 안개로 인하여 날씨마져 을씨스럽게 느껴지는 풍경이다. 인간의 욕심이 빚어낸 풍경같은 모습이 씁슬하기만 하다. [마구산 데크] 그래도 이 시간도 잠시 지나가면 또다른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지만 시간의 내용은 어떻게 전개될 지 아무도 알 수 없을 것이다. 내가 지금 걷고 있는 길의 끝은 알 수 있지만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알 수 없을 것이다. 데크를 바라보고 있잖으니 올 해는 여기서 비박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아마도 여기에 머무는 동안 잠시만이라도 마음의 평심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정광산 2.64km 이정표 : 9시 10분] 여기가 아녀도 순간마다 마음의 평심을 느끼면서 살아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게 현실이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마다 서로가 반대가 되면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시간이 흐르고 있는지 모른다. [이천 463 삼각점 : 9시 18분] 그래도 반대로 흐르는 시간을 살면 안되는고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 보는 것은 필요할 것이다. 시간을 되돌릴수 없지만 세월의 흔적을 잊고 살아아서는 안되겠다. [임도 : 9시 23분] 길을 걷는다. 내가 걷고자 하는 길이 아니더라도 걸음마다 마음을 내려놓고 다는 비울 수는 없겠지만 또다른 마음을 채우며 버려지지 않는 욕심을 가슴에 다시 않고서 길을 걷는다. 어쩌면 그것이 무겁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주저 앉는 순간까지 가슴에 품고서 걸어가고 있을 것이다. [활공장 : 9시 28분] 바람이 불면 마음도 날아 갈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폐부 깊속히 쌓여 있는 잔재는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처음부터 쌓인 것은 아니지만 스멀스멀 찾아온 것이 어느새 가슴에 가득차 있다. [휴양봉 : 9시 37분] 마음의 안식을 찾아 저 마다 각기 다른 방법으로 삶을 살아간다. 같은 방법을 강요하거나 권장하는 것은 종교에서 말하는 포교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을 한다. 그래서 유사한 분류별로 모여서 같이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휴양림 주변 전망 안내도] 같이 가고자 하는 방향이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서로가 보이는 곳에서 하나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서로 동조하면서 맞장구를 쳐주면 더욱 모이는 햇수가 늘어나고 가고자 하는 방향을 더욱 일치 단결하여 조직적으로 움직일 것이다. [주변 전경] 중간에 이탈자도 생길 것이고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부정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잘못된 것에 대한 부정으로 새로운 길을 만들어 하나의 집단이 또다시 생겨나면서 이어질 것이다. [셀카] 얼굴에 세월이 묻어 있다고들 하는데 나의 얼굴에도 세월의 흔적을 있는지 의문이 든다. 지나온세 세월을 잊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냥 지금의 나만을 생각하니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지 않고 미래의 시간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이 그렇게 만드는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참나무 잠들어 있는 곳 : 9시 48분] 길을 걷다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이 있다. 그중에서 안타까움을 더하는 것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는 행위로 인하여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보면 더욱 마음이 짠하다. 쓰러진다는 것은 다시 일어서야 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힘든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는 것다. [정광산 : 10시 1분] 그나마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대로 멈춘다면 세월의 흔적이 거기서 단절되기 때문에 더이상의 생각이 없었진다. 누가 바라보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을 의지 삼아 다시 일어서려고 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무관심이 절망을 관심이 희망을 만들기 때문이다. [노고봉 : 10시 9분] 작은 관심과 희망이 가슴에 남아 있다면 걸어가야 하는 길이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이 걸음이 멈추지 않는 이상 살아 있는 것에 감사를 하는 마음을 가져야 겠다. [백마산 5.20km 이정표 : 10시 17분] 사방으로 흩어지는 시간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지만 바람에 흐날리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시간과 함께 하면 지금 걷는 발걸음이 조금은 힘들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곤지암 리조트 스키장 전경 : 10시 21분]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겠지만 흰눈이 녹아서 물이되어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듯이 때로는 자연이 순리에 순응하면서 살아가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소나무숲] 땅속의 생기가 올라와 솔잎마다 맺혀가는 계절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곳에도 푸르름으로 가득할 것이다. 소나무와 참나무가 서로가 춥지 않았던 지난 겨울을 돌아보면 이야기를 나누면 주변의 꽃들의 환대를 받고 있을 것이다. 겨울은 겨울대로 그리고 봄은 봄대로 계절의 변화에 맞게 모두가 주인공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백마산 3.80km 이정표 : 10시 38분] 아무나 들어오지 못하게 막고 있는 철조망 울타리도 여기에서 주인공으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조연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주인공이 되지 못하는 것은 단지 자신이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군부대 철조망 : 10시 46분] 철조망 울타리를 넘어가야만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로막는 장애물이 있다고 하여 조연이 되는 것은 아니다. 돌아가면 되기 때문이고 굳이 울타리를 넘어서가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발리봉 : 10시 57분] 갑자기 찾아온 이방인의 방문을 묵묵히 반기고 있다. 나를 찾는 사람들을 얼마나 반겨주고 살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주 옅은 생각으로 나를 중심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때 부끄러워진다. [백마산 2.30km 이정표 : 11시 21분] 겉으로 표현을 하지는 않지만 좋고 싫음이 마음속에 교차 한다는 것은 나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표현된다는 것이다. 그냥 아무렇지 않게 생각없이 넘어갈 수 도 있는 것을 큰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는 않나 생각을 해본다. [백마산용마봉 : 11시 43분] 매번 이제는 그럴 나이도 지나는데 하는 생각을 하지만 행동을 그렇지 못한 것이 흔들림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부럽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제는 걸음이 느려져야 하는 나이도 된 것 같은데 변하지 않고 있다. [경안교 5.66km 이정표 : 11시 57분] 오늘도 발걸음마다 하나의 잘못된 생각들을 모두 버리고 가겠다는 생각을 수없이 하지만 발걸음이 멈춰서면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서 변하지 않고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 [군부대 철조망 : 12시 6분] 버려야 할 것이 나이를 먹는 만큼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느낀다. 버려야 할 것이 없어야 하는대 반대로 가고 있다는 것이 아쉬움이 남는다. 걸어가는 길이 좁아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되돌아가지 말아야 하는데 그자리에서 맴돌고 있는 기분이 든다. [백마산 : 12시 8분] 뚜렷한 발자취는 남기지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세월을 오염시키는 흔적을 남겨서는 않되겠다. 앞으로 살아온 날보다 살날이 짧기 때문에 남은 시간에 대한 배려를 늘 생각해야겠다. [광주시 전경]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고 한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보이는 것에 집착하여 때로는 많은 것을 잃어 버리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잘안되고 있다. [이천 454 삼각점 : 12시 17분] 마음을 다시 잡기 위하여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바라보지만 그것이 결코 쉽지만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안하는 것 보다는 계속해서 방향을 정하는 것이 더 낳을 것다. [경안교 4.7km 이정표 : 12시 17분] 혼자 걷는 것이 좋은 점은 내가 걷고 싶은대로 걸을 수 있다는 것이고 간섭을 받지 않고 신경을 쓸 필요없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혼자서 걷는데 나쁜점은 잘못된 길을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잘못 가고 있는 것을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경안교 3.75km 이정표 : 12시 31분] 그리고 느슨해질 수가 있다. 걷기 싫으면 중간에 그만둬도 누가 뭐라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빨리 혼자서 걸어야 누가 봐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혼자 부지런하다는 생각이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경안교 2.4km 이정표 : 12시 52분] 오늘도 새벽부터 전철을타고 환승해서 다시 택시를 타고 분주히 움직여서 여기까지 왔지만 걷고 있는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 혼자서 걷고 먹고 쉬고 마쉬고 걷고 있는 것이다. [경안천 전경] 흐르는 물처럼 나도 걸어서 흘러가고 있는 것을 느낀다. 그래도 냇물은 다시 강과 만나고 그리고 바다와 만나겠지만 나는 걸어서 무엇을 만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경안교 0.39km 이정표 : 13시 22분] 그렇다고 내가 딱히 누구를 만나기 위해서 걷는 것도 아니다. 더군다나 무엇을 얻기 위하여 걷는 것은 더욱더 아니다. 그냥 걸을 수 밖에 없는 운명으로 타고 났기 때문에 걷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 [경안천 : 13시 31분] 오늘도 잡스러운 생각들을 배낭에 가득 담고서 이른 새벽부터 걸었다. 어떤 것들은 버린 것도 있지만 어떤 것은 주워서 다시 배낭에 담아온 것도 있다. 다시 전철을 타고 아침에 나왔던 집으로 되돌아 갈 것이다. 아침에 나올때의 모습 그대로 돌아가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수원으로 가는 경강선 전철 소리는 아침에 들었던 소리보다 더크게 들린다. 경기도 광주에서 삼일절을 이렇게 보내고 제자리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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