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2차
탄지재 - 한재
산행코스 : 탄지재 - 불암산 - 쫓비산- 갈미봉 - 매봉 - 백운산 - 현재
산행시간 : 약 10시간
도상거리 : 28.2km
날씨 : 오전 맑음 - 오후많은 비
인원 : 단독. 구미 옹달샘
출발날짜 : 2007.10.7 일요일
이번 구간부터는 짧은 2개 구간을 1구간으로 잡고 산행하기로 했다. 구미에서 전라도까지의 거리가 너무 멀고 무엇보다 교통편이 어려웠다. 구미에서 대구로 , 대구에서 광양으로, 광양에서 들머리로의 길 위에서 버리는 시간과 경제적 어려움 때문이다.
하동에서 일박한 후 4시 30분 탄지재에 도착하고, 잠시 몸을 푼다. 헤드 랜턴을 쓰고 오른쪽 경사가 심한 경운기 길로 오르니 온통 밤나무 밭이다. 묘지가 나오고, 묘지 오른쪽으로 난 등로를 따라 서서히 오름길로 이어진다. 깜깜한 어둠속에서 잡목 숲을 헤치고 올라서니 왼쪽에 전망이 좋은 380m봉이다. 오른쪽 광양시가지의 불빛이 화려했고, 왼쪽으로 하동읍의 군데군데 넓은 지역까지 불빛이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다시 오름길이 이어지고 내 키만한 억새군락지를 만난다.
이제 불암산 정상이 가까워지는 듯. 주변에 나무 한 그루도 보이지 않고 온통 억새밭이다.
계속해서 오르니 넓은 공터에 억새와, 그 중앙에 선 대나무 막대엔 표시기들만 잔뜩 달린 채 꽃혀 있었다. 불암산 정상(431.3m) .
전라도와 경상도 중앙에 서서 바라보는 기분이 야릇하다.
달콤한 휴식을 취한 후 억새밭이 끝나고, 내림 길이 온통 잡목으로 덮여 등로가 불확실하다.
랜턴에 의지해서 가다보니 여기에서 실수를 하고 말았다. (알바 30분)
정상에서 5분 동안 내림 길이 이어지고, 오른쪽으로 90도 꺽이면서 잡목 숲으로 들어간다.
(주의요망)
나중에야 이 사실을 알았다. 보통 종주자들이 새벽에 길을 나서는데 정상에서 얼마 되지 않아 설마 등로가 꺽일 줄 누가 알았겠나. 많은 종주자들이 내림 길에 똑바른 등로를 내려온다.
한참 후에 안부에 닿고, 잠시 오른 후 길이 없어진다. ‘아차’하고 돌아와서 확인하니 많은 종주자들이 몇 개의 표시기를 보고 안부까지 내려온 것을 알았다. 다시 표시기를 정맥 길에 부착한 후 한참 만에 안부에 떨어진다. 사방이 트이면서 광장 같이 넓은 곳이 펼쳐졌고, 왼쪽으로는 수어 저수지가 보였다. 잔디밭을 지나 나오니 고개 휴게소를 지으려고 하는지 사방에 공사용 자재와 큰 자연석 돌이 널려있었고. 중앙에 큰 포크레인이 세워져 있었다. (6시 44분 도착). 그 앞의 2차선 도로가 수어 저수지에서 하동으로 나가는 도로이다. 길 건너 절개지 오른쪽에 경비용 컨테이너가 한 채 있고, ‘느랭이골 휴양지 입구’라고 적혀있다.
컨테이너 옆 등로를 따라 오르니 묘지가 나오고 그 앞을 지나 한차례 오름길에 땀이 흐른다. 왼쪽으로 철망을 두고 오르다가 한참 후 철망을 넘어 정맥 길이 이어진다.
오른쪽 계곡에 한얀 건물이 있고, 작은 못과 못 주변의 벤치들이 있다. 여기가 느랭이골 휴양지가 분명하다. 그런대로 정맥 길이 희미하게 잡목 속에 숨겨져 있었지만 그 길로 가는 것이 분명했다. 오르고 내림이 몇 차례 계속되고서야 약간의 공터, 쫓비산 정상이다.(7시50분 도착)
북동쪽으로 하얗게 눈부신 백사장과 푸른물이 굽이 gm르는 섬진강의 여유로운 모습에 내 마음이 편안해졌다.
가야 할 정맥길에 매봉이 보이고 그 뒤로 웅장한 모습의 백운산이 우뚝 솟아있다. 이제부터 갈미봉까지는 오르내림이 적은 평탄한 길이 나 있어 체력에 많은 도움을 준다.
조금 지겨운 생각이 들면서 한참 가니 왼쪽에 몇 개의 큰 바위가 나오는데 , 그 중 한 바위가 동물의 형상과 비슷해 사진 한 컷을 촬영했다. 계속 오르니 넓은 공터에 온 사방에 표시기로 도배를 한 듯 한 공터 위 봉우리에 올라서니 갈미봉이다.(519.8m - 9시35분 도착).
여기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휴식을 취한 후 다시 큰 공터로 내려온 후 급내림길로 들어서 내려오니 V자로 된 안부에 닿는다. 왼쪽 길은 외회 어치마을로 내려가는 길이다. (여기에서 20분 거리).
밋밋한 능선길로 410m,430m 봉을 지나니 천황재가 나왔고, 그 왼쪽의 하산 길은 어치 내회마을로 나가는 길이고, 오른쪽 내림 길로 표시기가 달려있다. 잠시 오름길이 되면서 넓은 헬기장이 나오고 바로 앞에 우뚝 솟은 매봉이 눈앞에 보인다. 이제부터 서서히 고도를 높이면서 오름길이 시작된다. 한참동안 참나무숲길을 따라 오르니 앞이 트이면서 헬기장이 나온다 . (85년 재설)이라고 적힌 삼각점이 보이고, 억새풀과 싸리나무가 무성하다. 한쪽 소나무의 팻말에 ‘매봉’ 이라고 조그맣게 적혀있다. 좀 더 올라가니 아주 넓은 헬기장에 ‘여기는 매봉’ 이라고 쓴 큰 안내판이 있다. (제 25지점. 광양 소방서장)
백운산 30km-관동 8.4km.
5분정도 올라가니 왼쪽에 상세하게 적힌 안내판이 나온다. 매봉거리, 백운산거리, 시간, rfl고 탈출로로 내회마을로 가는 거리시간이 적혀있다. 종주를 하다보면 이렇게 상세한 안내판에 항상 고마움을 느낀다. 보통의 정성으로 하지 않으면 하기가 힘이 드는데 특히 이 정맥 길은 일반등산로가 아닌 정맥 종주자들만 다니는 길목이라 종주자들의 안전을 염려한 덕분인 것으로 생각된다. 다시 한번 고마움을 느낀다.
휴식 후 출발하려하는데 갑자기 많은 비가 내린다. 백운산까지는 30분거리. 한참 오름길이 되다보니 우의를 입고 걷는 것이 난감해서 그냥 정상까지 가기로한다. 진달래, 억새풀 사이로 오르니 금방 바지며 신발이 흠뻑 젖는다.
숨이 차 오르면서 올라서니 널따란 헬기장이 나오고, 뒤쪽에 무덤이 나온다.
여기가 1115m 봉이고 바로 앞에 정상이 보인다. 오른쪽으로 살짝 꺽어 오르니 조릿대 숲으로 이어지고 이따금씩 암릉길이 나왔다. 계속해서 오르니 키작은 진달래 숲이 나왔고, 큰바위 사이로 나오니 앞이 트이면서 정상에 무덤 한 곳이 보였다. 왼쪽으로 암릉으로 된 백운산 상봉이다. 한 무리의 산악회 회원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니 진달래 숲길에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소리만 들린다. 많은 비가 내렸고, 정상 바위에 오르니 온 사방이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젊은 부부가 흠뻑 젖은 몸으로 미끄러운 암릉으로 된 정상에 오를 방법을 몰라 어찔할 줄 모르고 있었다. 위에서 손을 잡아주니 쉽게 올라온다. 정상에서 비를 맞으면서 잠시 이야기를 하고 하산하니 길목마다 표시기가 도배가 되어 있었다. 많은 등로가 형성되어있어 정맥길을 잘 찾아 나와야 한다. 신선봉을 지나 하산길이 완연한데 , 이 후 넓은 내림길이 계속되고, 한참 후 넓은 임도가 나오면서 한재 고갯마루에 닿는다. 고갯마루 한재이정표가 정확하게 표기되어 있어 많은 도움을 받았다.
왼쪽으로 (논실- 진틀)내려오니 송어 양식장 1.5km 안내 표시기가 나오고 잠시 후 양식장 식당에 닿는다.
한재에서 양식장까지 20ns 소요. 식당에서 동네 버스정류장까지 약 20분소요. 16시 10분 광양행 시내버스를 통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