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수능엄경(首楞嚴經)』
해제 1
⑴ 경(經)의 이름에 대한 설명
경전의 이름은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인제보살만행수능엄경(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이며,
줄여서 수능엄경(首楞嚴經), 혹은 능엄경(楞嚴經)이라 부른다.
본문 제8권 결경분(決經分)에서는 이 경의 이름에 대해 다섯 가지로 설명하고 있는데,
지금의 대불정 여래밀인 수증요의 제보살만행 수능엄경(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
이라는 이름은 그 다섯 가지 이름 가운데서 부분부분 취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 가운데 먼저 대불정(大佛頂)에서의 대(大)는
그 자체가 ‘크고 훌륭하다’는 뜻이다.
불정(佛頂)은 위가 없이 가장 높아 볼 수 없고 헤아릴 수 없다는 뜻이니,
무상(無上)하고 미묘한 부처님의 세계를 나타낸 말이다.
다음 여래밀인(如來密因)이란 여래의 과덕(果德)을 비밀장(秘密藏)이라 하며,
그 비밀장의 인행(因行)에 드는 것을 밀인(密因)이라 하니,
밀(密)은 경(經)에서 말씀한 다라니(多羅尼)이다.
즉 범부나 소인이 능히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밀(密)이라 하며,
이 밀(密)이란 곧 성불의 인(因)이 된다는 것이다.
수증요의(修證了義)란 닦되 닦음이 없이 닦고 증득하되
증득함이 없이 증득하는 요의(了義)의 수행법이라는 것이다.
제보살만행(諸菩薩萬行)이란 보살이 모든 만행(萬行)
즉 육바라밀(六波羅密)과 삼현십지(三賢十地) 등을 배우고 닦아서
깨달음을 원만히 하기 때문에 제보살만행이라 한다.
수능엄(首楞嚴)이란 범어 수람가마 Sūraṁgama의 음역이다.
이 가운데 수능(首楞)이란 모든 것에 구경(究竟)임을 뜻하고,
엄(嚴)이란 견고(堅固)함을 뜻한다.
이와 같이 모든 것에 구경이요 견고한 것이 수능엄이니,
이것은 바로 불성(佛性)․여래장성(如來藏性) 등을 의미한다.
⑵경(經)의 내용에 대한 설명
옛부터 능엄경의 요지를 말할 때
‘환경에 사로잡혀 물질에 끌려가는 혼탁한 마음을 버리고[棄濁染]
오묘하고 밝은 깨달음의 지혜를 개발하는 것[發妙明]이다’고 했다.
이러한 내용은 반드시 능엄이 아니더라도
부처님의 모든 가르침이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경전과 차이가 있는 것은 부처님이 아난과의 대화를 통해
그 동안 여러 경전에서 말씀하셨던 것을 총정리 하여 설하셨다는 점이다.
그러기에 그 내용이 다른 경전에 보다 더 구체적이고 체계적이다.
능엄경의 체계를 말한다면
‘우리들 수행자들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진실과 허망을 분별 할 수 있는 바른 통찰력의 구비와 엄정한 계율의 실천
그리고 모든 어려움을 물리칠 수 있는 다라니의 지송과 여러 성인의 지위를
바르게 알고 더 나아가 수행하는 가운데 나타나는 마구니의 일을 밝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 곳 해제에서는 우성 계환해(戒環解)의 과목에 의지하여
서분(序分)과 정종분(定宗分)과 유통분(流通分)으로 나누고,
다시 정종분(定宗分)을 견도분(見道分)․수도분(修道分)․증과분(證果分)․
결경분(決經分)․조도분(助道分) 등의 순서로 나누어 설명한다.
―《序分》―
먼저 서분은 설법의 때와 장소
그리고 당시의 청중을 소개하여 후학들에게 믿음을 주고,
다음에 아난이 마등가녀의 유혹에 빠졌던 일과 부처님 앞에
끌려온 아난이 울면서 ‘여래께서 깨달음을 이루시었던 그 묘하고도
근원적인 사마타(奢摩他)와 삼마(三摩) 그리고 선나(禪那)의
세 가지 수행의 바른 방법을 간절히 청하였다’는 내용이다.
―《正宗分》―
정종분은 앞의 서분에서 질문한 내용을 설명한 부분으로 능엄경의 본론에 해당된다.
여기에 다섯 가지가 있으니, 먼저 참마음의 실체를 밝히고[見道分]
이를 얻기 위한 수행의 방법[修道分]과 수행의 지위[證果分]와
경전의 이름[決經分]과 끝으로 수행이 깊어지는데 따른
마구니의 실상을 밝혀 경계하도록 했다[助道分].
―〈見道分〉―
처음 견도분(見道分)은 진망(眞妄)을 가려서 참마음의 실체를 밝힌 부분이다.
이는 앞의 서분에서 아난이 질문한 세 가지 수행,
즉 사마타(奢摩他)와 삼마(三摩)와 선나(禪那)의 가운데 먼저
사마타(奢摩他)에 대한 답으로써 여기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1. 참되고 거짓됨을 가려서 그것으로 수행의 기초[密印]을 삼게 하다 [決擇眞妄以爲密印]
*마음과 견해가 있는 그대로의 본성을 잃고 허망에 잠겨 있음을 밝히다[明心見失眞沈妄]
능엄경의 칠처징심(七處徵心)으로 유명한 부분이다.
부처님이 아난의 출가동기를 묻자 아난이 “여래의 삼삽이상(三十二相)이 수승하고 절묘하며,
그 몸의 비치고 사무침이 마치 유리와 같음을 보고 목마르게 부처님을 사모하고
끝내는 부처님 앞에 출가하게 되었습니다”하니,
이에 부처님은 아난의 그러한 마음이 곧 참마음이 아닌 망상(妄想)이었음을 지적하시고
이를 깨우치시고자 아난에게 질문을 하셨던 것이다.
즉 우리의 진정한 모습이요 본래의 자기 마음을 능엄에서는
묘명(妙明)․여래장(如來藏)․참마음[常主眞心]․참성품[眞如性] 등으로 표현했다.
우리가 자기 자신을 이러한 여래장성(如來藏性)으로 받아들일 때
그 세계는 한 없이 넓고 청정하며 너와 내가 나누어질 수 없는 부처님의 광명으로 살아가게 된다.
그리고 그 세계에서는 따로 명예나 재물에 욕심을 낼 필요가 없으며
지극히 아름다운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부처님은 아난에게 바로 이러한 세계의 본래의 참마음을
깨우쳐 주기 위하여 질문을 하셨던 것이다.
“아난아! 내가 지금 너에게 묻는다. 응당 너의 발심이
‘여래의 삼십이상(三十二相)을 말미암았다’고 했는데
무엇으로 보고 무엇으로 사랑하고 좋아하였느냐?”
아난이 부처님께 대답하였다.
“세존이시어! 제가 이와 같이 사랑하고 좋아하였던 것은 저의 마음과 눈이었습니다.
눈으로 여래의 수승한 모습을 보고 마음으로 사랑하고 좋아하였기 때문에
저는 발심하여 생사에서 벗어나기를 바라게 되었습니다.”
부처님이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의 말과 같이 정말 사랑하고 좋아한 것이 마음과 눈이다’
고 하면 그 마음과 눈은 지금 어디에 있느냐?“고 물으시고,
아난은 여기에 대해서 ‘안에 있다’ ‘밖에 있다’ 등 일곱 가지로 대답했으나
부처님께서는 내(內)․외(外) 등 칠처(七處)를 모두 부정하시고,
진실하고 항상한 참마음[常住眞心]은 방소(方所)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요,
대상에 따라 생멸하는 것이 아님을 깊이 깨우쳐 주신 내용이다.
*마음과 보는 성품의 참다운 모습을 바로 드러내 보이다 [正決擇眞心眞見]
그 때 아난이 대중 가운데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동안 부처님의 어여삐 여기심만 믿고,
다문(多聞)만 좋아하여 아직 번뇌의 소멸을 얻지 못하고 사비가라(娑毘迦羅)의 주문에 홀리어
음사(淫舍)에 빠졌으니, 참다운 진리를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라고 하면서 부처님에게 사마타(奢摩他)의 길을 가르쳐 달라고 간청하고,
이에 대해서 부처님은 광명을 나타내어 부처님의 위신력을 보이시고,
사마타(奢摩他)의 두 가지 근본에 대해서 말씀하신 내용이다.
“일체의 중생들이 시작이 없는 옛날부터 가지가지로 전도(顚倒)되어
업의 종자가 모여 있는 것이 마치 덩어리와 같다.
모든 수행하는 사람들이 최상의 깨달음을 얻지 못하고,
더 나아가 달리 성문이나 연각 및 외도나 여러 천마 그리고 마구니의
권속이 되는 것은 모두 이 두 가지 근본을 알지 못하고 어지럽게 살아온 까닭이다.
이는 마치 모래를 삶아 좋은 음식을 지으려는 것과 같아서
비록 티끌 수와 같은 수많은 세월이 지나간다 하더라도, 마침내 이룰 수 없는 것이다.
무엇이 그 두 가지 근본이냐?
아난아! 첫째는 시작이 없는 옛날부터의 태어나고 죽는 생사의 근본이니,
즉 너와 지금의 여러 중생들이 대상에 끌려가는 마음으로 자성을 삼는 까닭이요,
둘째는 시작이 없는 옛날부터 깨달음이며 열반인 원래로 청정한 자체이니,
너의 지금의 정미롭게 알고 원래로 밝은 이 깨달음의 성품이 가지가지로 반연하는 마음을 내었거늘,
이러한 반연된 것을 도리어 자기의 마음으로 잘못 알아 진성(眞性)을 유실했기 때문에
비록 종일토록 사용하면서도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그릇 미혹의 세계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러한 법문을 듣고도 아난과 대중이 흔들림이 없는
진실한 마음[常住眞心]의 소재를 알지 못하고, 망연하여 어찌할 줄을 모르고 있었다.
그 때 세존께서 다시 아난의 정수리를 만지시면서 다시 말씀하셨다.
“여래는 항상 ‘모든 법(法)의 생기는 것이 오직 마음으로 나타나는 것이며,
일체의 인과(因果)와 세계의 가지가지 현상이 다 마음으로 인하여 체(體)를 이룬다’고 했다.
아난아! 만약 모든 세계의 가지가지 존재와 그 가운데 더 나아가 풀잎이나 실오라기 하나라도,
그 근원을 찾아보면 다 체성(體性)이 있으며,
비록 허공일지라도 이름과 모양이 잇는데 하물며 청정(淸淨)하고 묘정(妙淨)하며
밝은 참마음은 일체 마음의 본성이거늘, 어찌 스스로의 그 체(體)가 없겠느냐?”
고 하시면서 참마음[常住眞心]의 존재를 강조하신다.
그 때 아난이 이 말을 듣고 거듭 슬피 울면서 온몸을
땅에 던져 장궤합장(長跪合掌)하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제가 부처님을 따라 발심하여 출가한 이래로 부처님의 위신력(威神力)만 믿고
항상 ‘제가 애써 닦지 아니하여도 여래께서 삼매를 얻게 해주실 것이다’고 생각했지,
몸과 마음이 본래 서로 대신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지 못하여 그만 저의 본심을 잃어버렸습니다.
제가 비록 몸은 출가하였으나 마음이 아직 도(道)에 이르지 못한 것이
마치 헐벗은 아들[窮子]이 아버지를 도망다니는 것과 같았습니다.
이제야 비로소 비록 다문(多聞)했다 하더라도 만약 수행하지 아니하면
듣지 아니한 것과 같은 것이 마치 어떤 사람이 음식을 말하는 것으로
마침내 배부를 수 없는 것과 같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세존이시어! 저희들이 지금 두 가지 장애에 얽매이게 된 것은
참으로 고요하고 항상한 심성(心性)을 알지 못한 까닭입니다.
원하옵건대 여래께서는 헐벗은 저희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묘명(妙明)한 마음을
드러내 저희들의 도안(道眼)을 열어주소서!“하니,
부처님은 ‘주먹의 비유’와 ‘맹인의 비유’를 통해 거듭 참마음[眞心眞見]의 실체를 설하신 내용이다.
2. 깨달음의 성품을 드러내어 수행자들에게 바로 나아가게 하다 [發明覺性直使造語]
다음 견도분(見道分) 가운데 두 번째는
깨달음의 성품[覺性]을 확연히 드러내어 수행자에게 바로 깨달음으로
나아가게 했는데[發明覺性直使造語], 여기에 11가지가 있다.
*몸의 달라짐에 의하여 보는 성품의 불생멸을 밝히다 [卽身變異明不生滅]
제1편에서는
“왕의 얼굴은 비록 쭈그러졌으나 보는 성품의 정미로움[見精]은
일찍이 쭈그러진 적이 없었습니다. 쭈그러진 것은 변화하는 것이요,
쭈그러지지 않는 것은 변하는 것이 아니기에 변하는 것은 없어지겠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원래로 생멸이 없어 항상한 것입니다”고 하여
여래장의 불생불멸(不生不滅)을 깨우치시었다.
*손의 바로와 거꾸로의 비유를 통해 보는 성품은 유실이 없음을 밝히다 [依手正到明無遺失]
제2편에서는
“한번 미혹하여 마음이라 하고,
거기에 집착하여 이제는 다시 이 마음이 색신(色身)의 속에 있다고 착각하여
이 몸과 밖에 있는 산과 강 그리고 허공과 대지에 이르기까지
이것이 다 묘하게 밝은 참마음에서 비추어진 하나의 현상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고 하여 보는 성품의 참다운 모습을 깨우치시었다.
*반연의 그림자를 물리쳐서 참 성품은 어둡고
의심스러운 것이 아님을 명확히 드러내다 [辨斥緣影甄別混疑]
제3편에서는
“만약 내가 법을 설할 때에 그 음성을 분별하는 것으로
너의 참마음을 삼는다면 이 마음이 응당 그 음성을 여의고도 항상 분별하는 성품이 있어야 할 것이다.
마치 어떤 나그네가 여관에 기숙하여 잠시 머물렀다가는 바로 떠나고
항상 머물지 못하지만 여관의 주인은 도무지 갈 곳이 없어 주인이라 하는 것처럼,
마음도 역시 그와 같아서 만약 참다운 너의 마음이라면 갈 곳이 없을 것인데
어찌 소리를 여의었다고 해서 분별하는 마음의 그 본성까지 없어지겠느냐?”
고 하여 참성품은 어둡고 의심스러운 것이 아님을 명확히 분별하여 드러내시었다.
*여덟 가지 경계에 의지하여 보는 성품은 돌려보낼 수 없음을 보이다 [依八境示見成無還]
제4편에서는
“아난아! 이러한 모든 변화 가운데 밝은 것은 해로 돌려보낸다.
왜냐하면 해가 없으면 밝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밝은 것의 원인은
해에 속한 것이니 밝은 것은 해로 돌려보내고, 어두움은 달이 없는 데로 돌려보내고,
통하는 것은 문으로 보내고, 막힘은 담장으로 돌려보내고,
대상에 반연하는 것은 분별로 보내고, 빈 것은 허공으로 보내고,
흙비는 티끌로 보내고, 청명은 개인 곳으로 돌려보낸다.
이와 같이 세상 모든 것들이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네가 이 여덟 가지를 보는 견(見)의 정미롭고 밝은 성품은 어디로 돌려보내겠느냐?”
고 하여 보는 성품의 상주성(常住性)을 깨우치셨다.
*가지가지 물상에 나아가 보는 성품의 참다운 모습을 드러내다 [卽諸物像決擇眞性]
제5편에서는
“아난아! 멀고 가까운 모든 사물의 성품이 비록 여러 가지로 다르더라도
모두가 너의 보는 성품의 정미로움으로 청정하게 보는 것이기에,
여러 가지 물류(物類)는 스스로 차별이 있을지언정 그것을 보는 성품은 차별이 없는 것이다.
이렇게 정미롭고 묘명한 것이 정말 너의 보는 성품이니라”고 하여 참성품의 존재를 깨우치시었다.
*보는 성품의 참다운 모습은 본래 한량이 없음을 밝히다 [明見眞體本絶限量]
제6편에서는
“일체 세간의 대소내외(大小內外) 모든 일들이 다 앞의 대상에 속하는 것이기에
그 대상에는 멀고 가까운 차별이 있을지언정
보는 성품에 ‘퍼지거나 줄어듬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하여
보는 성품의 참다운 실체는 한량이 없음을 깨우치시었다.
*보는 견(見)과 색공 등 견연(見緣)이 본래 하나의 묘체(妙體)이기에 나누어 질 수 없음을 밝히다 [明見與緣同一妙體]
제7편에서는
“시방의 여래와 대보살들이 스스로 머무는 삼마지(三摩地)에는
견(見)과 견연(見緣)과 생각되는 모든 현상[相]이
마치 허공의 꽃과 같아서 본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견(見)과 견연(見緣)이 그대로 깨달음의 묘정명체(妙淨明體)이거늘
어찌 그 가운데 ‘견[是]이다’ ‘견이 아니다[非是]’고 할 것이 있겠느냐”고 하여
견(見)과 견연(見緣)이 본래 나누어 질 수 없음을 깨우치셨다.
*진실을 밝혀서 아난의 의심을 풀어주다 [辨明眞設甄別疑濫]
제8편에서는
“이와 같은 깨달음의 묘명은 인(因)도 아니고 연(緣)도 아니며,
또한 자연도 아니고 자연 아님도 아니며 비(非)와 불비(不非)도 없고,
시(是)와 비시(非是)도 없어서 일체의 형상을 여의고 일체의 존재에 들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데
너는 지금 어찌하여 그 가운데 마음을 두어 속세의 부질없는 이름과 모양으로 분별을 일삼고 있느냐?”
“그러므로 아난아! 네가 지금 밝은 것을 볼 때에도 보는 성품은 밝음에서 온 것이 아니고,
어두운 것을 볼 때에도 보는 성품은 어두움에서 온 것이 아니며,
또한 허공을 볼 때에도 보는 성품은 허공에서 온 것이 아니고,
막힌 것을 볼 때에도 보는 성품은 막힌 것에서 온 것이 아니다.
또한 명암공색(明暗空塞)의 이 네 가지 이치를 통해서
너는 응당 보는 것[見]을 볼(見) 때에 그 보는 성품[見]은
시견(是見)도 비견(非見)도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하여
아난의 의심을 풀어주시었다.
*모든 것이 눈병으로 인하여 생긴 허망한 것임을 거듭 밝혀 지혜의 안목(眼目)을 열어주다 [廣明眚妄重開慧目]
제9편에서는
동분망견(同分妄見)과 별업망견(別業妄見)을 설하되
“아난아! 저 중생들이 별업망견(別業妄見)으로 등불 주위에 나타난 둥근 그림자를 보게 되는데
이것이 비록 흡사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보이는 둥근 그림자는
눈이 병듦[赤眚]으로 인하여 이루어진 것이며,
이러한 적생(赤眚)은 눈이 피로함으로 생긴 허상이지 색(色)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그것이 적생임을 보면 마침내 보는 성품에 허물이 없는 것이다”고 하여
거듭 지혜의 안목을 열어주시었다.
*모든 근진(根塵)에 나아가 참마음인 여래장을 들어내다 [卽諸根塵顯如來藏]
제10편에서는
“아난아! 너는 아직도 가지가지 들뜨고 장애하는 모든 허망한 것들이
그 자리에서 출생하고 곳에 따라 소멸하는 인연이기에
이러한 환망(幻妄)을 생겼다 없어지는 허망한 현상이라고 하지만,
그러나 그 성품이 참으로 불생불멸(不生不滅)하면서도
묘하게 깨어있는 밝은 것[妙覺明體]임을 알지 못하는구나!
이와 같이 더 나아가 오음․육입․십이처․십팔계가
다 인연이 화합하면 허망하게 생기고 인연이 흩어지면 허망하게 없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참으로 이 생멸거래가 그대로 본래
여래장(如來藏)의 항상 머물러 묘하게 밝고 어디에도 흔들림이 없이
두루 원만한 묘진여성(妙眞如性)임을 알지 못하고
성품이 진실하고 항상한 그 자리에서
거래(去來)․미오(迷悟)․생사(生死)를 구하려하니,
마침내 얻을 수 없는 것이다”고 하시어
집착을 버리고 깨어 있는 입장에서는
오음․육입․십이처․십팔계 등이 그대로 여래장의 묘진여성(妙眞如性)임을 밝히셨다.
*널리 칠대(七大)를 들어서 원만히 여래장(如來藏)성을 보이다 [廣擧七大 圓示藏性]
제11편에서는
일신(一身)의 오음․육입 등은 물론 지수화풍 등 칠대만법(七大萬法)에 이르기까지
그대로가 본래 여래장의 묘진여성(妙眞如性)임을 밝히신 내용이다.
첫댓글 감사합니다~이해하기 어렵지만 여러번 보아서 이해할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