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3.27일 아침 비행기로 열두시간을 비행했는데 3.27 오후 1.40분에 도착했다. 하루를 벌었지만 한국에 가면 다시 까먹겠지.
알람을 맞춰 났더니 폰에서 비명소리가 들려 비몽사몽 일어났다. 대충 챙겨서 나가 5.23분 무료 셔틀버스를 탔다.
이른 새벽인데도 공항안은 복작거렸다. 사람이 많으니 시끌 시끌한데 어째 경상도 소리만 들리는거 같다. lot항공은 만석이란다. 나도 여행가니까 할말은 없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여행하는거 정말 좋아하는거 같다.
카운트에서 쉥겐에서 비쉥겐으로 가는 교통편을 내놓으라는 소리에 기가 막혔지만 그래도 무사히 표를 받았다. 아웃티켓이 있어도 저러면 다음엔 아예 가짜표를 만드는편이 낫겠다. 직원이랑 실랑이를 한다고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적립하는걸 잊어버렸다.
공항엔 세시간전에 왔는데도 줄선다고 남은 시간이 빠듯했다. 면세점안에 들어와서 혹시나 싶어 스벅이 있는지 물었더니 있단다. 이웃님이 선물해준 쿠폰을 커피로 바꿨다.
lot항공 게이트는 35번이다. 완전 끝까지 가서 다시 지하로 내려가야 했다. 커피를 마시고 화장실에 다녀오니 벌써 줄을 서서 들어가기 시작했다.
비행기 열두시간은 버스 열두시간과 다르다. 버스는 두세시간에 한번씩 쉬어가고 땅에서 달리니 덜 지루한데 좁은 비행기안은 내리지도 못하고 할일이 없다.
좌석 간격은 어찌나 좁은지 뒤틀지도 못하겠다.
곡소리가 나오고 초연해질때쯤 부다페스트에 도착했다. 짐을 찾고 또 한숨을 쉬었다. 외식비가 비싸다는글을 보고 식재료를 챙겼더니 가방이 너무 무겁다. 무식하면 용감해지는게 아니라 힘만 든다.
시대가 정신없이 바뀌어간다. 트레블월렛을 발급받고 헝가리 돈을 충전했다. 이걸로 체크카드처럼 쓰면 된다고 한다. atm출금도 푼돈만 하고 이걸로 결재하면 된다고 하는데 실제로 될지 말지 궁금했다.
공항버스를 사면서 트레블 카드를 사용했다. 이건 티머니카드로 자판기에서 뭘 뽑아먹을때 카드를 터치하는거처럼 얘도 터치를 하면 된다. 대신 좀 길게 대고 있어야 한다. 공항버스표와 일회권 열개묶음을 구입했다.
100E를 타고 종점인 데악역에서 내렸다. 가방이 무거워서 지하철 에스컬레이트를 찾아 길을 건너고 물어서 입구를 찾았다. 켈레티 역을 가는 m2라인을 탔다.여기는 일회권을 펀칭을 하고 타야 된다. 다른 사람이 하는걸 봐도 뭐지하다가 결국 역무원에게 물어서 배웠다.
숙소는 부킹에서 예약했는데 이게 에어비엔비랑 비슷한곳인거 같다. 헝가리 전통집인지 좀 신기하게 생겼다. 방이 여러개있는 주택인데 우리만 있다. 주인얼굴도 못보았고 보통 숙소에 가면 등록같은걸 한다고 여권을 달라고 하는데 여긴 그거도 없다. 여행객도 없고 혼자왔으면 우울증에 걸리기 딱 좋겠다. 여행자는 뭐니뭐니해도 호스텔이 젤 좋다.
근처 슈퍼에 가서 장을 봐 왔다. 저녁은 대충 빵으로 때우고 피곤하고 졸리는 상태로 몇자 적고 있다.시차적응을 하려면 버텨야 하니까.오늘 목표는 9시까진데 잘될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