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식을 준단다. 아무거도 안주는 거보다 낫지만 부실하긴 하다. 미리 사 둔 우유랑 요플레, 과일, 땅콩버터랑 같이 먹었다. 빵도 사 뒀는데 그건 간식용으로 먹어야겠다. 유럽에서 진짜 빵을 많이 먹고 있다.
여기가 젤 싼 음식을 파는 곳 같다. 양이 적어서 간식 수준이라서 그런가.
딸기가 싱싱하게 보인다. 하지만 맛은 시큼하기만 할 거다.
일요일에는 문을 닫았던 슈퍼들이 오늘은 죄다 열렸다. 크고 작은 슈퍼가 몇 집 건너 하나씩 있다. 신기하게 동유럽에서 그렇게 많았던 중국 식당과 아시아 식료품점은 거의 볼 수가 없다. 이상하구먼!
자그레브 버스터미널에서 짐을 맡기는 곳이다. 좀 많이 비싼 거 같다.
내일 갈 폴리트비체행 버스를 타는 곳을 찾았다. 터미널이 작아서 헤맬 일은 없을 거라도 아침 일찍이라 당황하면 안 되니 미리 답사를 했다.
자그레브 이후에 갈 도시의 버스 표를 사러 티켓 창구로 왔다. 이층에 있었다. 인포메이션이 있어서 구글 지도를 펼쳐서 물어보았더니 직행이 있다고 한다. 다행이라서 얼른 샀다. 문제는 거기서 어디로 갈 수 있을지 구글맵이나 다른 버스앱에선 ?가 나온다. 못 찾겠다는 거다. ㅋ 어쩌면 거기서 뼈를 묻을지도. 몰라! 일단 가 보는 거야.
한국식품점이다. 비상용 진라면 두 개는 있지만 끓여 먹을 수가 없어서 컵라면을 사러 왔다. 그녀가 가자마자 불량 식품을 먹기 시작하고 있다.
날이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다. 어제는 서늘했는데 오늘은 무지 덥다. 26도란다. 패딩 조끼를 입었더니 등에 땀이 찬다. 일단 숙소로 와서 점심으로 컵라면을 클리어했다. 이게 뭐라고 속이 확 풀린다.
여름 옷을 꺼냈다. 반팔로 갈아입었는데 어색하다. 어제는 경량 패딩을 입었으니 말이다
좀 쉬다가 다시 나왔다. 버스 표를 석장 샀다. 우리 숙소가 한국인이 사장이고 한국인 스텝이 있어서 투숙객 반 이상이 한국인이다. 다른 호스텔은 외국인이 훨씬 많아서 한국인이 기죽은 듯이 조용한데 여기선 외국인이 조용하다.
우리방 유일의 외국인한테 오늘 어디 가냐고 말을 걸었더니 넘 좋아하면서 공원에 간다고 내 폰으로 주소를 찍어줬다. 오키.나도 감.
공원 안에는 동물원도 있다. 그래서 그런지 애기들을 데리고 온 젊은 엄마가 많았다. 길을 건너는 애기들이 보였다. 여기로 소풍을 왔나 보다.
공원이 무지 크다고 한다. 바로 옆에는 운동 경기장도 있다.
애기 새들이 올망졸망..귀욥.
뭔가 했더니 식당이다.
공원은 엄청 넓은데 안내 표시가 안 보였다. 어디가 어딘지 막 헤매고 다니다가 아무도 다니지 않는 듯한 길로 왔다.
나무가 쓰러져도 그대로 두었다.
강이라고 적혀 있는데 호수 같다.
결국 구글맵을 열었다. 내일 폴리트비체로 갈 거만 아니면 더 놀 건데 체력을 아끼기 위해 돌아가기로 했다. 맵이 샛길을 가르쳐 줬다. 기특하구먼. 너무 이쁜데.
가려니 아쉽다. 모레 또 올까 보다.
자그레브 사람들은 시크한 거 같은데 길을 물으니 무지 친절했다. 맘에 드는걸.
숙소로 오는 길에 조각피자를 얼굴만 한걸 하나 샀다. 오늘 저녁용이다.
평생 먹을 빵과 피자를 지금 먹어 치우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