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블레드를 다녀오려고 했다. 생각은 간절한데 몸이 말을 안 들었다. 확실히 이팔 청춘은 아닌 거 같다.ㅋ
점심까지 먹고 숙소를 나섰다.
첫 번째 목적은 은행에 가서 유로를 인출하기다. 역 앞에 있는 addiko 은행이 트레블 월렛으로 뽑을 때 수수료가 없단다. 중남미를 다닐 땐 하나 비바 x로 수수료 없는 은행을 찾아다녔는데 이 년 만에 세상이 바뀌었다. 트레블 윌렛이라니.
atm기가 은행 앞에 달랑 하나 있다. 칫.. 수수료가 10유로 붙는다고 한다. 얼른 취소를 했다. 가만 생각해 보니 그 불로거는 100유로를 인출했다고라. 다시 해보니 100유로는 수수료가 없다. 귀찮구먼. 로마에 가서 해야겠다. 우선 쓸 거만 확보했다. 이탈리아는 거의 카드를 쓸 거고 몬테네그로는 유로를 쓰니 그때 인출해도 되겠다.
올드타운 안으로 들어왔다. 관광객이 미어터진다.
건물이랑 거리를 보니 여기 잘사는 동네가 맞다. 올드타운에 들어오니 뭔가 풍족해 보이고 여유가 있어 보였다. 골목도 좁지 않고 길도 널찍하다.
류블랴나 성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슬로베니아가 숲이 많다고 하더니 산길이 있다. 꼭 우리나라 산같다. 길에는 쓰레기가 거의 없다. 관리도 잘 하겠지만 시민의식도 높은 거 같다
성이 보인다. 입장료가 12유로다. 동유럽에서 중세 성을 꽤 들어가다 보니 저 가격을 주고 들어가고 싶지가 않다.
대신에 숲길을 보니 걷고 싶어져서 한 바퀴를 돌았다.
기분이 좋아져서 지나가는 대학생 같은 애한테 사진을 좀 찍어 달랬더니 아래 계단을 찍었다. 구도를 알려주고 다시 찍으랬더니 이번엔 윗부분은 생략하고 사람만 찍었다. ㅎㅎ
포도 농장이라고 해서 왔더니 그냥 포도나무 밭이다. 난 와인도 있고 그런 줄 알았는데 속았다.
빨간 지붕아. 오늘 밤 꿈에 오지 마라.
이건 왜 찍었지.
지도를 보니 넓어 보이는데 사실 넓지는 않다. 적당히 걸을만했다.
어디를 더 구경해 볼까 하는데 숙소의 스텝 아가씨가 젤라또 맛집을 톡으로 알려줬다. 역대급으로 다정한 스텝들이다. 지도를 보니 내려온 곳에서 멀지가 않다.
열쇠
중앙 시장 근처다. 관광객들이 정말 많다. 산위의 호젓함은 금세 사라지고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그래도 뭔가 신난다.
꼬마 기차도 있네.귀욥.
찾았다. 맛집이 맞는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줄을 서 있다. 보통은 안 먹고 말지만 물을 안 먹고 가서 목이 말라 시원한 걸 먹고 싶어서 기다렸다.
2.6유로. 과일 맛이 덜 달아서 패션후르츠로 시켰다. 흠. 낼 또 사 먹어야겠다. 새콤한 게 .. 맛있구먼.
사람들 틈에서 주문은 진짜 난이도가 높아서 역 앞에 있는 태국 음식점에서 카오팟꿍을 포장했다. 양이 많아서 스텝들과 나눠 먹으려고 버스를 타고 왔다.
숙소에 아무도 없었다. 여행하면서 커지는 건 위장인지 그 많은 걸 혼자서 다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