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太祖朝>第1話. 裵克廉奉國璽
裵克廉은 星主人이니 字는 量可다. 高麗恭愍王朝에 文科하야 累官至門下左侍中하고 李廉謹으로 稱하니라 恭讓王壬申六月十六日에 克廉이 與趙浚鄭道傳等大小臣僚及閒良耆舊로 奉國璽寶하고 詣太祖邸하야 合辭勸進하니 太祖遂登寶位하시다. 太祖妃神懿王后 淸州韓氏 誕六男하시니 定宗居第二하시고 太宗이居第五라 同妃神德王后 谷山康氏誕二男五女하시니 芳蕃은 序居七하고 芳碩은 序居八이라 太祖嘗引裵克廉趙浚于內殿하사 議立世子하신대 裵克廉等이曰 時平立嫡이요 世難先功이니이다. 神德后聞之하시고 哭聲이聞外어늘 遂罷出하다. 他日에又召克廉하시니 時議無復以功以嫡爲言者라 克廉等이 退而議曰 康氏必欲立己出일새 芳蕃은狂悖하고 其季稍可라하야 遂請封芳碩爲世子하다. 本朝左侍中으로 策開國功臣一等하고 特進輔國領相 星山伯이니 諡는 貞節이러라.
배극렴의 자는 양가이고, 본관은 성주이다. 고려 공민왕 때에 문과에 급제하여 벼슬이 여러 번 문하좌시중에 이르렀고, 청렴하고 근검하다는 소문이 자자했다. 공양왕 4년(1392) 6월 16일에 조준, 정도전 등 대소신료들과 함께 옥새를 받들고 이성계의 저택에 가서 왕위에 오르기를권유하여, 태조가 드디어 보위에 올랐다. 태조의 비 신의왕후는 청주 한씨이다. 6형제를 낳았는데 정종이 둘째이고태종이 다섯째이다. 또 둘째 왕비 신덕왕후 곡산 강씨는 2남 5녀를 두었는데 방번이 일곱째 왕자이고, 방석이 여덟째이다. 어느 날 태조가 배극렴과 조준을 내전으로 불러들여 세자 책봉을 상의하였다. "평화 시대엔 맏아들이 우선이고, 난세에는 공이 있는 아들이 우선입니다" 신하들이 이렇게 진언하였는데, 갑자기 밖에서 여자의 울음 소리가 들려 왔다. 신덕왕후가 이 말을 엿들었던 것이다. 그 뒤 어느 날 배극렴이 또 태조에게 불려 갔는데, 이때엔 맏아들이 우선이니 공로가 우선이니 하는 말을 하지 못했다. 그는 물러 나와 여러사람들과 상의하였다. "강씨가 자기의 소생을 세자로 삼으려고 할 것이 틀림없다. 방번은 무절제하니 막내를 세우는 것이 그래도 낫겠다" 배극렴이 이렇게 결론을 내리고, 태조에게 주청하여 방석을 세자로 삼도록 하였다. 그의 벼슬은 좌시중으로서 개국 공신 일등책봉되고 영의정으로 특진되었으며, 성산백에 봉해졌다. 시호는 정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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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대동기문을 공부 하고 있는데 고맙습니다. 벼슬도 함께 풀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