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령~삼면봉~413.7m봉~가랫재~고산~
~감동고개~470.1m봉~덕강재
안동시 임동면과 영양군 입암면이 경계를 짓고,두 지역 간을 교통하는 2번 군도가 연락
부절이며, 영양군 일대의 주민들이 고개너머 서쪽의 안동장을 찾아가려면 넘어야 하는
길목이기도 한 고갯길이 동산령이다.비를 머금은 잿빛 구름은 구만리장천 여기저기 흩어
져 비를 몰고 오기에는 아직 충분한 세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고,구름 사이로는 은빛햇
살만이 빈 공간을 헤집고 간간이 은빛햇살을 쏟아내고 있다.변화를 추구하는 바람이라도
어서 불어와야 빗줄기를 뿌려댈 세력을 갖출 수 있겠는데, 동산령 언저리에는 아직까지
그러한 기미를 찾을 수는 없다(10시25분).
해발335m의 동산령 고갯마루에서 연신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지맥의 산길은 고갯마루
남쪽으로 샛가지를 친 양회임도다.양회임도는 곧바로 해묵은 느티나무 한 그루가 지키고
있는 맞배지붕의 1칸짜리 아담한 성황당으로 산객을 안내한다.수비면 구슬령의 옥녀당,
청기면 장갈령의 당집과 함께 영양 3형제당으로 일컬어지는 동산령 막내당이다(안내문
참조).막내당이 자리하고 있는 주변의 산비탈은 들짐승 피해를 방지하기 위하여 성긴
그물망을 이용한 울타리를 두르고 있는 널찍한 고추밭이 지맥을 차지하고 있다.
동산령의 성황당
부부가 함께 밭일을 하고 있다. 그들의 양해를 얻어 고추밭을 가로질러 숲으로 기어들면
산길은 비록 뚜렷하지만 성하의 계절답게 무성하게 자란 잡목들의 등쌀이 잠시 한눈 팔
사이를 주지 않는다.그러한 행색의 완만한 비탈을 거쳐 첫고등으로 오르게 되는 펑퍼짐
스럽고 길쯤한 꼴의 멧부리가,안동시 임동면과 영양군 입암면,그리고 청송군 진보면이
서로 경계를 짓고 있는 삼면봉(三面峰)인 해발427.1m봉이다(10시39분).
꺽다리 소나무들이 엄부렁하고 진달래를 비롯한 잡목들이 무성한 삼면봉 정상을 뒤로
하고 다소 밋밋하게 꼬리를 잇는 산길을 따라 10분여 발걸음을 재촉하면 납작스레하고
허름한 봉분의 묵묘1기가 차지하고 있는 납주그레한 멧부리에 이르고,그곳에서 지맥의
산길은 우측2시 방향으로 완만하게 꼬리를 잇는다.다갈색의 수북한 가랑잎은 며칠 전부
터 빗물에 젖었었는지 숨이 죽어 발자국에도 대꾸를 하지 못하고 시르죽은 꼴이다.
그리고 숲은 여러 종류의 매미와 풀벌레들이 짝을 부르는 소리로 가끔은 시끌벅적하기도
하다.묵묘의 멧부리를 뒤로하고 4,5백 미터쯤의 발품이면 생김새가 조금 전의 묵묘와 어
상반한 묵묘1기가 차지하고 있는 납주그레한 멧부리로 이어지고,그곳을 뒤로하고 나면 곧
바로 오르게 되는 길쯤한 꼴의 멧부리가 해발411.7m봉이다(11시).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
한 지맥의 산길은 다소 밋밋하고, 내세울 만한 특징이 없는 신갈나무 등이 엄부렁한 멧부
리는 거지반 부드럽기만 하다.
411.7m봉을 뒤로하고 나면 산돼지들의 독특한 건강 놀이시설인 진흙탕의 곁으로 이어지
고,납작스레한 봉분의 묵묘1기가 차지하고 있는 납데데한 멧부리를 넘어서 고만고만한
높이에 생김새까지 어금지금한 멧부리 두엇을 차례로 넘어서고 나면 비로소 오르게 되는
멧부리가 해발410.4m봉이다(11시12분). 산객들의 땀을 다소나마 닦아줄 만한 서늘한
기운이 묻어 있는 바람이 간간이 일렁이기 시작한다.계절 순환의 천리법도가 무더위를
한풀 꺾어놓은 게 틀림없다.
가랫재
해발410,4m봉을 뒤로하고 10분여의 발품으로 두엇의 부드러운 언덕 같은 봉우리를 넘어
서고 나면 오르게 되는 멧부리가 해발413.7m봉이다.산길은 진달래와 철쭉 등의 관목들이
무성하고,이따금씩 다갈색의 솔가리가 푹신한 꺽다리 소나무들이 줄을 잇는 산길이다.그
러한 행색의 산길은 머지않아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 2차선의 차도고갯마루로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영양군 진보면과 고개너머 서쪽의 안동시 임동면이 경계를 삼고,두 지역
사이의 소통을 위한 32번 국도가 연락부절인 고갯길,가랫재다(11시42분).
고갯마루 도로 건너 쪽으로 샛가지를 친 오르막 양회임도가 지맥의 방향이다.완만한 오르
막 양회임도를 따라 4백여 미터쯤의 발품이면 만나게 되는 임도삼거리에서 맞은 쪽의 임
도로 발걸음을 옮겨 다시 100여 미터쯤 이동을 하면 다시 임도삼거리가 기다리는데,농막
두 채가 길목 언저리에 자리하고 있다.이곳에서도 맞은 쪽의 임도로 발걸음을 재촉하면
어깨까지 덮을 만큼 무성한 잡풀과 쑥대로 뒤덮혀 있는 묵밭이 기다린다.
해발371.6m봉의 농업용수탱크
이러한 행색의 묵밭 가장자리의 쑥대와 잡풀을 헤쳐 묵밭을 가까스로 벗어나면 정수리께
까지 아금받게 묵밭은 접근을 하고 있고,납데데한 정수리에는 묵밭과 사과밭의 농업용수
탱크로 여겨지는 5톤 용량쯤 돼뵈는 큼지막한 진청색의 물탱크 두 개가 차지하고 있다.
해발371.6m봉이다(11시55분).이러한 행색의 371.6m봉에서 지맥의 방향은 좌측 9시 방
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꽁지를 잇는다.
371.6m봉을 뒤로하고 나면 사과나무밭을 좌측으로 끼고 이어지는 산길이고,사과나무밭
을 벗어나면 이내 조금 전의 임도삼거리와 다시 연결이 되는 양회임도가 기다린다.우측
방향으로 이 임도를 수긋하게 따르면 다시 임도삼거리를 만나게 되는데,이곳에서도 지맥
의 방향은 우측이다.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머지않아 번듯하고 널찍한 임도로 이어지고,
이러한 행색의 임도는 다시 철망을 이용한 넓은 과수원 정문이 앞을 막아서고 있는 거였
다.광범위한 과수원 울타리를 좌측으로 끼고 발걸음을 옮기려 할 무렵 갑자기 '땡그렁!
땡그렁!' 거리는,빈깡통 두드리는 것 같은 소리가 한적한 과수밭 일대에 울려퍼지는 게
아닌가.
이 소리는 외부인이 과수밭으로 접근을 하면 자동적으로 울리도록 설치된 전자감응장치
의 소행인 모양이다.그러한 장치의 과수밭을 좌측으로 끼고 이어지는 산길이라고 번듯
할리가 있겠는가.허섭한 산길을 거쳐 과수밭의 곁을 벗어나면 꺽다리 소나무들이 울창한
등성이로 이어지고,100여 미터쯤의 발품을 더 보태면 넙데데한 멧부리가 기다린다.해발
350.5m봉이다(12시11분).
잡목과 신갈나무 등이 엄부렁하고 넙데데한 해발350.6m봉을 넘어서고,잡풀더미 행색
의 봉분인 함안조가의 묵묘의 곁을 지나고 나면 지맥의 등성이 좌측은 온통 농경지가
조성되어 있는데, 아직은 묵밭의 행색으로 남아 있으며 등성이 우측은 꺽다리 노송과
울창한 잡목들의 등성이다.노송과 잡목들의 오르막은 마땅한 산길이 보이지 않는다.
트랙의 방향만을 감지하며 더듬더듬 발걸음을 옮길 수밖에 없다.
그러한 행색의 오르막을 애면글면 올려쳐 등성이께에 이르면 비로소 뚜렷한 산길을
비로소 만나게 된다.이곳에서 좌측으로 꼬리를 잇는 산길은 울창한 꺽다리 소나무 숲길
로 이어지고,안동권가의 묵묘의 곁을 지나고 나면 허리께까지 차오른 무성한 잡풀들로
뒤덮혀 있는 널찍한 헬기장이 닦여 있는 멧부리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해발 526.9m의
고산(孤山) 정상이다(12시53분).
무성한 잡풀들로 뒤덮혀 있는 고산 정상에서 지맥의 산길은 우측 3시 방향으로 난
수렛길로 급커브를 그린다.이러한 행색의 수렛길을 지나고, 한 차례 완만한 치받이를
올려치면 납데데한 해발524.3m봉이다.이곳에서 지맥의 산길은 우측 2시 방향으로
부드럽게 꼬리를 잇는다.산길은 다소 희미하고 잡목들의 저항도 여전하다.이러한 행색
의 내리받잇길은 머지않아 지맥을 가로지르는 임도로 이어지고,임도를 곧장 가로질러
비탈길로 접어들면 내리막은 이내 벌목지대 한가운데로 꼬리를 잇는다.
기곡길 삼거리
벌목지대를 벗어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 2차선의 차도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
이 도로는 청송군 잔보면 기곡리 텃골 방면과 그 반대 쪽인 고개너머 서쪽의 안동시
고천리 사이를 잇는 군도다.이곳에서 지맥의 방향은 고갯마루에서 좌측으로 샛가지
를 친 오르막 2차선 '기곡길'이다.사과밭 과수원 사잇길이나 다를 게 없는 이 도로를
따라 5백여 미터쯤 발걸음을 재촉하면 기곡리 버스 승강장이 있는 조시골삼거리에
이르고, 그곳에서 우측의 사과밭 과수원 사잇길 같은 길로 접어들면 다시 만나게 되는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거푸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
길은 머지않아 과수농가의 곁으로 이어진다.이젠 농가 직전의 우측 수렛길로 접어들
어야 지맥의 산줄기와 다소 벌어진 간격을 좁힐 수 있다.잡풀이 무성한 수렛길은 이내
철망울타리가 막아서는 데,철망을 이용한 울타리는 닫혀서 꼼짝을 않는다.결국은 월담
을 감행하여 가까스로 지맥의 산길과 다시 만나게 된다.산길은 머지않아 송이버섯을
비롯한 임산물 보호를 위하여 '무단입산금지'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는 해발436.5m봉
으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
잡풀과 잡목으로 얼룩진 납작스레한 봉분의 묵묘1기가 차지하고 있는 소나무들만의
납데데한 해발436.5m봉을 뒤로하면 다갈색의 솔가리가 푹신하고 울창한 소나무 숲길
로 이어지고 의성김가의 묵묘의 곁을 뒤로하고 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2차선의,
도로 절개지가 깊숙한 차도고갯마루로 지맥의 산길은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안동시
임동면 갈전리 쪽과 그 반대 쪽인 고개너머 남쪽의 반변천에 걸쳐 있는 임동면 지리
교천교 사이를 잇는 19번 군도가 넘나드는 고갯길,감동고개다(14시35분).
감동고갯마루에서 지맥의 산길은 고갯마루 우측의 임동면 어신골 쪽으로 100여 미터쯤
굴곡진 도로 건너의 가풀막진 오르막이다.낙엽이 익어가는 냄새와 땅내,그리고 녹향이
한데 어우러진 구수한 숲향이 코를 찌르는 가풀막진 치받잇길을 헐떡헐떡 올려쳐 등성이
에 올라붙으면 지맥의 산길은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꼬리를 잇는다.다갈색
의 솔가리가 푹신한 소나무 숲길은 흙무더기 행색의 봉분인 묵묘1기의 곁으로 이어지고,
또 다시 이어지는 울창한 소나무 숲길은 머지않아 지맥을 가로지르는 임도와 한데 어우
러지게 된다.
덕강재 삼거리
이 임도는 조금 전의 감동고개께에서 오늘 산행의 날머리인 덕강재를 거쳐 임하호 쪽과
반변천 방면 등 서너 군데 방향으로 연결이 되는 임도다.이 임도를 직수긋하게 따르더라
도 오늘 산행의 날머리인 덕강재까지는 문제가 없는 거다.로마의 행보도 그와 큰 차이가
없다.임도 중간쯤에서 해발470.1m봉을 오른 것 이외에는 죄다 임도를 그대로 따라 오늘
산행의 날머리인 덕강재에 편안하게 득달한 거였다.
(산행거리;16.5km.소요시간;5시간20분) (2021,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