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夜吟 맑은 밤에 읊다
소옹(邵雍) [강절(康節)]
言道之全體와 中和之妙用과 自得之樂을 少有人知此味也라
도(道)의 전체와 중화(中和)의 묘용과 자득(自得)하는 즐거움을 사람들 중에 이 재미를 아는 이가 적음을 말한 것이다.
月到天心處오 風來水面時라 一般淸意味를 料得少人知라
달은 하늘 중심처(中心處)에 이르렀고 바람은 수면(水面)에 불어오는 때라오. 이와 같은 깨끗한 의미를 아는 이 적음을 헤아리노라.
四時
도잠(陶潛) [연명(淵明)]
春水夏雲秋月冬松은 足以盡四景之奇象이라
봄 물과 여름 구름과 가을 달과 겨울 소나무는 사시(四時)의 기이한 형상을 다한 것이다.
春水滿四澤이오 夏雲多奇峯이라 秋月揚明輝하고 冬嶺秀孤松이라
봄 물은 사방 못에 가득하고 여름 구름은 기이한 봉우리가 많구나. 가을 달은 밝은 빛을 드날리고 겨울 산마루에는 외로운 소나무 빼어났네.
江雪 눈내리는 강
유종원(柳宗元) [자후(子厚)]
山無飛鳥하고 路無行人하니 此雪景也라 孤舟獨釣에 見得是江天雪이라
산에는 나는 새가 없고 길에는 다니는 사람이 없으니, 이는 눈이 내리는 경치이다. 외로운 배에 홀로 낚시질하니, 보이는 것은 강하늘에 내리는 눈뿐이다.
千山鳥飛絶이오 萬逕人?滅이라 孤舟?笠翁은 獨釣寒江雪이라
온 산에는 나는 새 없고 모든 길에는 인적(人跡)이 끊겼어라. 외로운 배에 도롱이와 삿갓 쓴 늙은이가 홀로 눈내리는 차가운 강에서 낚시질하네.
訪道者不遇 도인(道人)을 방문하였으나 만나지 못하다
가도(賈島) [승(僧) 무본(無本)]
童子 言師入山採藥하니 白雲深處에 無尋覓이라
동자(童子)가 말하기를 “스승이 약초를 캐러 산에 들어갔는데, 백운(白雲)이 깊은 곳에 종적을 찾을 수 없다.”고 한 것이다.
松下問童子하니 言師採藥去라 只在此山中이나 雲深不知處라
소나무 아래에서 동자(童子)에게 물으니 스승은 약초(藥草)를 캐러 갔다고 말하네. 다만 이 산 가운데에 있으련만 구름이 깊어 계신 곳을 모른다네.
蠶婦 누에치는 부인
무명씨(無名氏)
出城歸家라가 有感下淚하니 見不蠶者 皆衣羅綺하여 不知養蠶之辛苦也라
성(城)을 나와 집으로 돌아오다가 느낌이 있어 눈물을 흘리니, 누에치지 않는 자들은 모두 비단옷을 입어 누에치는 자들의 신고(辛苦)를 알지 못함을 나타낸 것이다.
昨日到城郭하여 歸來淚滿巾이라 遍身綺羅者는 不是養蠶人이라
어제 성(城) 안에 갔다가 돌아올 적에 눈물이 수건에 가득하였네. 온 몸에 비단옷을 두른 자는 누에치는 사람들이 아니라오.
憫農 농사짓는 사람을 민망히 여기다
이신(李紳)
農家 當暑耘?면 流汗浹於田泥하나니 人知食其粟이니 安知耕稼之苦哉아 憫憂念其勞也라
농가(農家)에서 무더운 여름철에 김을 매면 흐르는 땀이 밭고랑의 진흙을 적신다. 사람들은 곡식을 먹을 줄만 아니, 어찌 밭갈고 심는 괴로움을 알겠는가. 민망하고 근심하여 그 수고로움을 생각한 것이다.
鋤禾日當午하니 汗滴禾下土라 誰知盤中?이 粒粒皆辛苦오
벼를 김매는데 해가 중천(中天)에 당하니 땀방울 벼포기 아래 흙에 떨어지네. 그 누가 소반 가운데의 밥이 알알이 모두 농부의 신고(辛苦)임을 알겠는가.
讀李斯傳 이사전(李斯傳)을 읽고 짓다
이업(李?)
斯는 楚人이니 入秦相始皇하여 罷侯置守하고 焚詩書, 峻刑法하니 天下怨毒이라 始皇死에 不發喪하고 矯詔殺太子扶蘇하고 立胡亥러니 天下大亂에 斯夷三族하니라 ○謂李斯壅 蔽以欺其君하여 自取刑禍하니 能欺天下아
이사(李斯)는 초(楚)나라 사람이니 진(秦)나라에 들어가 시황(始皇)을 도와서 제후(諸侯)를 파하고 수령(守令)을 두며 시서(詩書)를 불태우고 형법을 준엄하게 하니, 천하가 원망하고 해독으로 여겼다. 시황(始皇)이 죽자, 상(喪)을 발표하지 않고 조칙(詔勅)을 위조하여 태자(太子)인 부소(扶蘇)를 죽이고 호해(胡亥)를 세웠는데, 천하가 크게 혼란해지자 이사(李斯)는 삼족(三族)이 멸족(滅族)당하였다. ○ 이사(李斯)가 군주의 눈과 귀를 가리고 막아 군주를 속여서 스스로 형벌과 화를 취하였으니, 천하를 속일 수 있느냐고 말한 것이다.
欺暗常不然커든 欺明當自戮이라 難將一人手하여 掩得天下目이라
어두움을 속이는 것도 오히려 옳지 않거든 밝음을 속이니 마땅히 스스로 죽어야 하네. 한 사람의 손을 가지고 천하 사람들의 눈을 가리기 어렵다오.
王昭君 이백(李白) [태백(太白)]
昭君拂玉鞍하여 上馬啼紅頰이라 今日漢宮人이 明朝胡地妾이라
소군(昭君)이 옥안장을 털고서 말에 오르며 붉은 뺨에 눈물 흘리네. 오늘은 한(漢)나라 궁중(宮中)의 사람인데 내일 아침이면 오랑캐 땅의 첩(妾)이 된다오.
劍客 가도(賈島)
十年磨一劍하여 霜刃未曾試라 今日把贈君하니 誰有不平事오
십년 동안 한 칼을 갈아 서릿발같은 칼날 일찍이 써보지 못했네. 오늘날 이것을 가져다 그대에게 주노니 어느 누가 공평하지 못한 일을 하겠는가.
七步詩 조식(曹植) [자건(子建)]
煮豆燃豆?하니 豆在釜中泣이라 本是根同生으로 相煎何太急고
콩을 삶는데 콩대를 태우니 콩이 솥 가운데에서 울고 있네. 본래 한 뿌리에서 났는데 서로 볶기를 어이 그리 급하게 하는가.
競病韻 조경종(曹景宗) [자진(子震)]
去時兒女悲러니 歸來?鼓競이라 借問行路人하노니 何如?去病고
떠날 때에는 아녀자들이 슬퍼하더니 돌아올 때에는 피리와 북소리 요란하네. 한번 길가는 사람에게 묻노니 옛날의 곽거병(去病)과 어떠한가.
貪泉 오은지(吳隱之) [처묵(處默)]
古人云此水호되 一?懷千金이라 試使夷齊飮이면 終當不易心이라
옛사람들 말하기를 이 물을 한 번 마시면 천금(千金)을 생각한다 하네. 한번 백이(伯夷) 숙제(叔齊)로 하여금 마시게 한다면 끝내 마음을 변치 않으리라.
商山路有感 백거이(白居易) [낙천(樂天)]
萬里路長在터니 六年今始歸라 所經多舊館이나 太半主人非라
만리(萬里)의 길에 항상 있더니 육년(六年)이 지난 지금에야 비로소 돌아오네. 지나는 곳에는 옛 여관이 많았는데 태반은 옛 주인이 아니로세.
金谷園 무명씨(無名氏)
當時歌舞地에 不說草離離러니 今日歌舞盡하여 滿園秋露垂라
당시 노래하고 춤추던 곳에 풀이 수북히 자라리라 생각하지 않았는데 오늘날에는 노래와 춤 다 없어져 동산에 가을 이슬만 맺혀 있네.
春桂問答二 왕유(王維) [마힐(摩詰)]
問春桂호되 桃李正芳華라 年光隨處滿커늘 何事獨無花오 春桂答호되 春華?能久오 風霜搖落時에 獨秀君知不아
봄 계수나무에게 묻되 복숭아꽃과 오얏꽃 아름답게 피어 있네. 햇빛이 이르는 곳마다 가득한데 무슨 일로 홀로 꽃이 없는가. 봄 계수나무 대답하되 봄꽃이 어찌 능히 오래가랴. 바람과 서리에 잎 떨어질 때에 나 홀로 빼어남 그대는 아는가.
遊子吟 맹교(孟郊)
慈母手中線이 遊子身上衣라 臨行密密縫은 意恐遲遲歸라 難將寸草心하여 報得三春暉라
자애로운 어머니 손 안의 바느질한 실올은 떠돌아다니는 나그네의 몸에 걸칠 옷이라오. 떠나갈 때에 임하여 촘촘히 꿰매신 것은 마음속에 더디 돌아올까 염려해서이네. 한 치 되는 풀의 마음 가져다가 삼춘(三春)의 따뜻한 햇볕 보답하기 어려워라.
子夜吳歌 이백(李白) [태백(太白)]
長安一片月에 萬戶?衣聲이라 秋風吹不盡하니 總是玉關情이라 何日平胡虜하여 良人罷遠征고
장안(長安)에는 한 조각 달이 밝은데 수많은 집에서는 다듬이 소리 들려오네. 가을바람 끊임없이 불어오니 모두가 옥문관(玉門關)의 임 그리는 정(情)이라오. 어느 날에나 오랑캐들 평정하고 양인(良人)은 먼 부역에서 돌아오실는지.
友人會宿 이백(李白) [태백(太白)]
滌蕩千古愁하고 留連百壺飮이라 良宵宜且談이니 皓月未能寢이라 醉來臥空山하니 天地卽衾枕이라
천고(千古)의 시름을 깨끗이 씻어버리고 백 병의 술을 연달아 마시노라. 좋은 밤이라 우선 담소(談笑)하기 좋으니 밝은 달에 잠들지 못하누나. 취하여 와서 빈 산에 누우니 하늘과 땅이 곧 이불과 베개라오.
雲谷雜詠 : 운곡(雲谷)의 잡영 주희(朱熹) [회암(晦菴)]
雲谷은 在考亭之西三十里하니 乃朱子讀書之處라 운곡은 고정(考亭)의 서쪽 30리 지점에 있으니, 바로 주자(朱子)가 독서하던 곳이다.
野人載酒來하여 農談日西夕이라 此意良已勤하니 感歎情何極고 歸居莫頻來하라 林深山路黑이라
들사람이 술을 싣고 와서 농사 이야기에 해가 서산(西山)에 기울었네. 이 뜻 진실로 너무도 고마우니 감탄하는 정(情) 어찌 다하겠는가. 돌아가고 자주 오지 마오 숲이 깊어 산길이 어두우니.
傷田家 : 농가를 슬퍼하다 섭이중(?夷中)
孫光憲이 謂此詩有三百篇之旨라 손광헌이 이르기를 “이 시(詩)는 《시경(詩經)》 3백 편의 뜻이 있다.” 하였다.
二月賣新絲요 五月?新穀이라 醫得眼前瘡이나 ?却心頭肉이라 我願君王心이 化作光明燭하여 不照綺羅筵하고 ?照逃亡屋이라
이월에 새 고치실을 팔고 오월에 새 곡식을 판다오. 당장 눈앞의 상처는 치료하나 심장의 살을 도려내는 것과 같구나. 나의 소원은 군왕(君王)의 마음이 변하여 광명한 촛불이 되어서 비단 자리에 비추지 말고 유랑(流浪)하는 백성들의 집에 비췄으면 하네.
時興 양분(楊賁)
感時寄興하여 言貴顯之人이 昔日未貴顯之時라 시세(時勢)에 감동되어 흥을 붙여서 귀해진 사람들이 옛날 귀해지기 전의 일을 말한 것이다.
貴人昔未貴엔 咸願顧寒微러니 及自登樞要엔 何曾問布衣오 平明登紫閣하고 日晏下??라 擾擾路傍子는 無勞歌是非하라
귀한 분들 옛날 귀해지기 전에는 모두 한미(寒微)한 자 돌볼 것을 원하더니 요직(要職)에 오른 뒤로는 언제 일찍이 포의(布衣)들의 생활 물어보았는가. 평명(平明)엔 붉은 대궐에 오르고 해 저물면 붉은 궁문(宮門)을 내려오네. 시끄러운 길가의 사람들이여 수고롭게 옳고 그름 노래하지 마오.
離別 육구몽(陸龜蒙) [노망(魯望)]
丈夫非無淚나 不灑離別間이라 仗劍對樽酒하니 恥爲游子顔이라 ?蛇一?手면 壯士疾解腕이라 所思在功名하니 離別何足歎고
대장부(大丈夫)가 눈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별할 때에는 흘리지 않는다오. 장검(長劍)을 짚고 술잔 대하니 나그네의 슬픈 얼굴 지음 부끄럽네. 독사(毒蛇)가 한 번 손을 물면 장사(壯士)는 빨리 팔뚝을 잘라내는 법. 생각이 공명(功名)에 있으니 이별을 어찌 한탄할까.
古詩 무명씨(無名氏)
以合歡被로 譬喩故人相與之情이 如以膠投漆之固하여 不能釋然也라 ○ 本十句니 一端綺下에 有相去萬餘里, 故人心尙爾二句라
합환피(合歡被)로 고인(故人)이 서로 더불어 정(情)이 아교를 옻칠에 넣은 것처럼 견고하여 풀어질 수 없음을 비유한 것이다. ○ 본래 10구(句)이니 ‘일단기(一端綺)’ 아래에 “서로 만여 리나 떨어져 있으나 고인(故人)의 마음은 아직도 예전 그대로이네. 〔相去萬餘里 故人心尙爾〕”라는 두 구(句)가 있다.
客從遠方來하여 遺我一端綺라 文綵雙鴛鴦을 裁爲合歡被라 著以長相思하고 緣以結不解라 以膠投漆中하니 誰能別離此오
객이 먼 곳으로부터 와서 나에게 한 끝의 비단을 선물하네. 두 원앙새의 무늬가 있는 것을 재단하여 합환(合歡) 이불을 만들었다오. 솜을 두어 길이 생각함을 표하고 선을 둘러 맺히고 풀리지 않기를 바라네. 아교를 옻칠 속에 넣은 듯하니 누가 이것을 떼어놓을 수 있겠는가.
歸園田居 : 전원으로 돌아와 살며 도잠(陶潛) [연명(淵明)]
言小人多而君子少라 소인이 많고 군자가 적음을 말하였다.
種豆南山下하니 草盛豆苗稀라 侵晨理荒穢하고 帶月荷鋤歸라 道狹草木長하니 夕露沾我衣라 衣沾不足惜이니 但使願無違라
남산(南山) 아래에 콩을 심으니 풀은 성하고 콩싹은 드물구나. 새벽에 잡초 우거진 밭을 매고 달빛을 띠고는 호미 메고 돌아오네. 길은 좁은데 초목이 자라니 저녁 이슬 내 옷을 적시누나. 옷이 젖음은 아까울 것 없으니 다만 바라는 농사나 뜻대로 되었으면.
問來使 : 심부름 온 자에게 묻다 도잠(陶潛) [연명(淵明)]
使는 將命者니 此非淵明詩라 사(使)는 명령을 받드는 자이니, 이것은 도연명(陶淵明)의 시(詩)가 아니다.
爾從山中來하니 早晩發天目이라 我屋南山下에 今生幾叢菊고 薔薇葉已抽요 秋蘭氣當馥이라 歸去來山中하면 山中酒應熟이라
그대 산중으로부터 왔으니 아침이나 저녁에 천목산(天目山)에서 출발하였으리라. 남산(南山) 아래에 있는 우리 집에는 지금 몇 떨기의 국화가 자라는가. 장미는 잎이 이미 빼어났고 가을 난초는 향기 마땅히 짙으리라. 내가 산중으로 돌아가면 산중에는 술이 응당 익었으리.
王右軍 : 왕우군 이백(李白) [태백(太白)]
右軍本淸眞하니 瀟?在風塵이라 山陰遇羽客하니 要此好鵝賓이라 掃素寫道經하니 筆精妙入神이라 書罷籠鵝去하니 何曾別主人고
우군(右軍)은 본래 맑고 진솔(眞率)하니 깨끗한 흉금으로 풍진 세상에 있네. 산음(山陰)에서 도사(道士)를 만나니 거위를 좋아하는 손님 사랑하였네. 흰 비단 쓸고 도경(道經)을 쓰니 필법(筆法)이 정하여 신묘한 경지에 들어갔네. 글을 다 쓰자 거위를 채롱에 넣어 가니 어찌 일찍이 주인과 작별할까.
對酒憶賀監二首 : 술잔을 대하여 하감(賀監)을 생각하다 두수 이백(李白) [태백(太白)]
唐賀知章은 字季眞이니 開元中에 遷禮侍兼集賢大學士러니 天寶中에 乞爲道士하여 以宅爲千秋觀한대 與之居하니라 당(唐)나라 하지장(賀知章)은 자가 계진(季眞)이니 개원연간(開元年間)에 예부시랑 겸 집현태학사로 승진하였으며, 천보연간(天寶年間)에 도사(道士)가 되어 집을 천추관(千秋觀)으로 삼을 것을 청하자 그에게 주어 살게 하였다.
四明有狂客하니 風流賀季眞이라 長安一相見하고 呼我謫仙人이라 昔好盃中物터니 今爲松下塵이라 金龜換酒處에 却憶淚沾巾이라
사명산(四明山)에 광객(狂客)이 있으니 풍류객인 하계진(賀季眞)이라오. 장안(長安)에서 한 번 서로 만나보고는 나를 적선인(謫仙人)이라 불렀다네. 옛날엔 잔 속의 물건 좋아하더니 지금은 소나무 아래 진토(塵土)가 되었어라. 금거북을 풀어 술을 사주던 곳에 옛날 생각하니 눈물이 수건을 적시누나.
又 : 또
狂客歸四明하니 山陰道士迎이라 ?賜鏡湖水하니 爲君臺沼榮 이라 人亡餘故宅하여 空有荷花生이라 念此杳如夢하니 凄然傷我情이라
광객(狂客)이 사명산(四明山)으로 돌아가니 산음(山陰)의 도사(道士)가 그를 맞이하였다오. 칙명(勅命)으로 경호(鏡湖)의 물을 하사하니 그대 때문에 누대와 못 영화로웠네. 사람은 죽어 없어지고 옛집만 남아 부질없이 연꽃만 피었구나. 이것을 생각하면 아득하기 꿈만 같으니 처량하게 나의 마음 상심하게 하네.
送張舍人之江東 : 강동으로 가는 장사인을 전송하다 이백(李白) [태백(太白)]
舍人은 官名이요 江東은 今建康太平寧國徽池等處라 사인은 관명이요 강동은 지금의 건강(建康)·태평(太平)·영국(寧國)·휘지(徽池) 등지이다.
張翰江東去하니 正値秋風時라 天淸一雁遠하고 海闊孤帆遲라 白日行欲暮하고 滄波杳難期라 吳洲如見月커든 千里幸相思하라
장한(張翰)이 강동(江東)으로 떠나가니 바로 가을바람이 일 때였다오. 하늘은 맑은데 기러기 한 마리 멀리 날아가고 바다는 넓은데 외로운 배 느리게 떠가네. 밝은 해는 장차 저물려 하고 푸른 물결은 아득하여 기약하기 어려워라. 오주(吳洲)에서 만일 달을 보거든 천리(千里)에 부디 이 몸 생각하오.
戱贈鄭?陽 : 장난삼아 정율양에게 주다 이백(李白) [태백(太白)]
陽은 金陵縣名이라 ○ 鄭姓爲陽令한대 太白이 高尙其志하여 自得酒中之趣하고 笑傲流俗하여 自以淵明比方也라 율양은 금릉의 현 이름이다. ○ 정성(鄭姓)이 율양현령(陽縣令)이 되자, 이태백(李太白)이 그 뜻을 고상하게 하여 스스로 술 가운데의 취미를 얻고 유속(流俗)을 비웃고 하찮게 여겨 자신을 도연명(陶淵明)에 비교한 것이다.
陶令日日醉하여 不知五柳春이라 素琴本無絃하고 ?酒用葛巾이라 淸風北窓下에 自謂羲皇人이라 何時到栗里하여 一見平生親고
도령(陶令)은 날마다 취하여 다섯 버드나무에 봄이 온 줄 몰랐네. 소금(素琴)은 본래 줄이 없고 술을 거를 때에는 갈건(葛巾)을 사용하였다오. 시원한 바람 불어오는 북쪽 창문 아래에 스스로 희황(羲皇)의 사람이라 말하였네. 언제나 율리(栗里)에 이르러 평소의 친한 벗 한 번 만나볼는지.
嘲王歷陽不肯飮酒 : 술마시기를 좋아하지 않는 왕역양을 조롱하다 이백(李白) [태백(太白)]
地白風色寒하니 雪花大如手라 笑殺陶淵明이 不飮盃中酒라 浪撫一張琴하고 虛栽五株柳라 空負頭上巾하니 吾於爾何有오
땅은 희고 바람 기운 차가운데 눈꽃 크기가 손바닥만하네. 도연명(陶淵明)이 잔의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우습구려. 부질없이 한 거문고를 어루만지고 헛되이 다섯 그루 버드나무를 심어 놓았네. 부질없이 머리 위의 두건(頭巾)을 저버리니 내 그대에게 어쩌겠나.
紫?馬 : 자류마(옛 악부의 가곡명으로 자줏빛을 띤 검은 갈기의 명마(名馬)의 이름) 이백(李白) [태백(太白)]
紫?行且嘶하고 雙?碧玉蹄라 臨流不肯渡하니 似惜錦障泥라 白雪關山遠하고 黃雲海戍迷라 揮鞭萬里去하니 安得念香閨오
자류마(紫?馬) 가면서 울부짖으니 벽옥(碧玉) 같은 두 발굽 번득이네. 물가에 임하여 건너려 하지 않으니 아마도 비단 안장을 아끼려는 듯. 흰 눈 덮인 관산(關山)은 아득히 멀고 누른 구름 낀 바다 진영(鎭營)은 아득하네. 채찍 휘둘러 만리 길을 달려가니 어찌 향기로운 규방(閨房)을 생각하겠는가.
待酒不至 : 술을 기다려도 오지 않다 이백(李白) [태백(太白)]
太白이 沽酒以待賓이러니 久而酒不至故로 賦此詩하여 以寄興耳라 이태백(李太白)이 술을 사서 손님을 대접하려 하였는데, 오래되어도 술이 이르지 않으므로 이 시를 지어서 흥을 붙인 것이다.
玉壺繫靑絲러니 沽酒來何遲오 山花向我笑하니 正好銜盃時라 晩酌東山下하니 流鶯復在玆라 春風與醉客이 今日乃相宜라
옥병에 파란 끈을 매달았는데 술 사러 가서 어이 늦게 오는가. 산꽃이 나를 향해 웃으니 바로 술 마시기 좋은 때라오. 저녁에 동산(東山) 아래에서 술 마시니 날아다니는 꾀꼬리 다시 여기에 있구려. 봄바람과 취한 손님이 오늘 참으로 서로 어울리네.
遊龍門奉先寺 : 용문의 봉선사에 놀다 두보(杜甫) [자미(子美)]
龍門은 在西京河南縣하니 名闕塞山이요 一名伊闕이라 용문은 서경(西京)의 하남현(河南縣)에 있으니, 일명 궐색산(闕塞山)이요 일명 이궐(伊闕)이다.
已從招提遊러니 更宿招提境이라 陰壑生靈?하고 月林散淸影이라 天闕象緯逼하고 雲臥衣裳冷이라 欲覺聞晨鐘하니 令人發深省이라
이미 초제(招提)를 따라 놀았는데 다시 초제(招提)의 경내(境內)에서 유숙하누나. 음침한 골짜기에서는 신령스러운 바람소리 나오고 달 비추는 숲에는 맑은 그림자 흩어지네. 하늘 높이 대궐에는 상위(象緯)가 가깝고 구름 속에 누웠으니 의상이 차가워라. 잠을 깨어 새벽 종소리 들으니 사람으로 하여금 깊은 반성 발하게 하네.
戱簡鄭廣文兼呈蘇司業 : 희롱하여 정광문(鄭廣文)에게 편지를 올리고 아울러 소사업(蘇司業)에게 올리다 두보(杜甫) [자미(子美)]
廣文은 名虔이니 玄宗이 愛其才하여 置廣文館하여 以爲博士하니라 司業은 國子學官으로 名源明이니 能詩하여 肅宗朝에 知制誥하니라
광문(廣文)은 이름이 건(虔)이니 현종(玄宗)이 그 재주를 아껴서 광문관(廣文館)을 설치하여 박사로 삼았다. 사업(司業)은 국자감(國子監)의 학관으로 이름은 원명(源明)이니, 시(詩)를 잘하여 숙종(肅宗) 때에 지제고가 되었다.
廣文到官舍하여 繫馬堂階下라 醉卽騎馬歸하니 頗遭官長罵라 才名三十年에 坐客寒無氈이라 近有蘇司業하여 時時與酒錢이라
광문(廣文)이 관사(官舍)에 이르러 대청 섬돌 아래에 말을 매어놓네. 취하면 즉시 말을 타고 돌아가니 관장(官長)의 질타 크게 당했다오. 재명(才名)을 날린 지 삼십 년에 좌객(坐客)들 추워도 방석이 없네. 근자에는 소사업(蘇司業)이 때때로 술과 돈을 준다오.
寄全椒山中道士 : 전초(全椒) 산중(山中)의 도사에게 부치다 위응물(韋應物)
全椒는 除州縣이니 韋時爲州刺史하니라 전초는 제주현이니 위응물(韋應物)이 이때 제주자사가 되었다.
今朝郡齋冷하니 忽念山中客이라 澗底束荊薪하고 歸來煮白石이라 遙持一盃酒하여 遠慰風雨夕이라 落葉滿空山하니 何處尋行迹고
오늘 아침 군청(郡廳)이 차가우니 갑자기 산중의 손님 생각나네. 시내 밑에서 가시나무 섶을 묶고 돌아와 백석(白石)을 삶으리라. 멀리 한 잔 술을 가져다가 아득히 비바람 부는 저녁을 위로하려 하나 낙엽이 빈 산에 가득하니 어느 곳에서 행적을 찾을건가.
和韋蘇州詩寄鄧道士 : 위소주(韋蘇州)의 시에 화운하여 등도사(鄧道士)에게 부치다 소식(蘇軾) [동파(東坡)]
坡自序云 羅浮山에 有野人하니 相傳葛稚川之隸也라 鄧道士守安이 嘗於庵前에 見其足跡長二尺許하니 以酒一壺로 依蘇州韻하여 作寄之라 동파(東坡)의 자서(自序)에 이르기를 “나부산(羅浮山)에 야인이 있으니 서로 전해오기를 갈치천(葛稚川)의 하인이라 한다. 도사(道士) 등수안(鄧守安)이 일찍이 암자 앞에서 두 자가 넘는 그의 발자국을 보았다 한다. 술 한 병으로 소주(蘇州)의 운(韻)을 따라 시를 지어 부쳤다.” 하였다.
一盃羅浮春을 遠餉採薇客이라 遙知獨酌罷하고 醉臥松下石이라 幽人不可見이요 淸嘯聞月夕이라 聊戱庵中人하니 空飛本無迹이라
한 잔의 나부춘(羅浮春)을 멀리 고사리 캐는 나그네에게 보내노라. 멀리서 생각하니 홀로 술잔을 들고는 취하여 소나무 아래 돌에 누워 있겠지. 그윽한 사람은 볼 수 없고 맑은 휘파람 소리만 달밤에 들리리라. 애오라지 암자 속의 사람에게 희롱하노니 공중을 날아다녀 본래 자취가 없다오.
足柳公權聯句 : 유공권(柳公權)의 연구(聯句)을 채우다 소식(蘇軾) [동파(東坡)]
公權은 字誠懸이니 唐文宗時翰林이라 書詔學士하여 與上聯句하고 命題于殿壁하니 字徑五寸이라 上嘆曰 鍾王無以加也라하니라 東坡以文宗前二句와 公權後二句의 君臣四句之中에 皆有美而無箴戒라 故足爲八句하니 其忠君愛民之意深矣로다 유공권(柳公權)은 자가 성현(誠懸)이니, 당(唐)나라 문종(文宗) 때 한림을 지냈다. 학사들에게 명하여 상(上)과 연구(聯句)를 짓고는 대궐의 벽에 쓰도록 명령하니, 글자의 지름이 다섯 치였다. 문종은 감탄하기를 “종요(鍾繇)와 왕희지(王羲之)도 이를 능가할 수 없다.” 하였다. 문종이 지은 앞의 두 구와 유공권이 지은 뒤의 두 구의 군신(君臣)의 네 구 중에는 찬미하는 내용만 있고 경계하는 내용이 없으므로 동파(東坡)가 채워서 여덟 구를 만들었으니, 군주에게 충성하고 백성을 사랑하는 뜻이 깊다.
人皆苦炎熱호되 我愛夏日長이라 薰風自南來하니 殿閣生微凉이라 一爲居所移하여 苦樂永相忘이라 願言均此施하여 淸陰分四方이라
사람은 모두 무더위 괴로워하지만 나는 여름 해가 긴 것을 좋아하네. 훈풍(薰風)이 남쪽으로부터 불어오니 전각(殿閣)엔 시원한 기운이 일어나네. 한 번 이런 곳으로 거처를 옮기면 괴로움과 즐거움 길이 서로 잊고 마네. 원컨대 이런 베풂을 고르게 하여 시원한 그늘 사방에 나누어주었으면.
子瞻謫海南 : 자첨(子瞻 ; 東坡)이 해남(海南)으로 귀양가다 황정견(黃庭堅) [산곡(山谷)]
謫은 貶官遠居也요 海南은 瓊崖萬四州也니 崖今爲吉陽軍이요 今南寧軍이요 萬今萬安軍이라 紹聖甲戌에 東坡謫授寧遠軍節度副使하여 惠州安置하니 坡居羅浮에 有詩云 報道先生春睡美하니 道人休打五更鍾이라한대 執政怒之하여 再貶州也하니라 時宰는 章惇子厚也라 적(謫)은 좌천하여 멀리 있는 것이요 해남은 경주(瓊州)·애주(崖州)·담주(州)·만주(萬州)의 네 고을이니, 애주는 지금의 길양군(軍)이요 담주는 지금의 남녕군(南寧軍)이요 만주는 지금의 만안군(萬安軍)이다. 소성(紹聖) 갑술년에 동파(東坡)가 영원군 절도부사로 좌천되어 혜주(惠州)에 안치되니, 동파는 나부산(羅浮山)에 있으면서 시(詩)를 짓기를 “선생에게 알리기를 봄 잠이 아름답다 하니 도인은 오경에 종을 치지 말라. 〔報道先生春睡美 道人休打五更鍾〕” 하였다. 이에 집정대신(執政大臣)이 노하여 다시 담주로 좌천되었으니, 당시의 재상은 장돈(章惇) 자후(子厚)였다.
子瞻謫海南하니 時宰欲殺之라 飽喫惠州飯하고 細和淵明詩라 彭澤千載人이요 東坡百世士라 出處雖不同이나 氣味乃相似라
자첨(子瞻)이 해남(海南)으로 귀양가니 당시의 재상이 그를 죽이려 하였네. 혜주(惠州)의 밥을 배불리 먹고 도연명(陶淵明)의 시(詩)를 가늘게 화답했네. 팽택(彭澤)은 천년에 한 번 날 인물이요 동파(東坡)는 백세에 길이 전할 선비라오. 출처(出處)는 비록 똑같지 않으나 기미(氣味)는 마침내 서로 같구려.
少年子 : 소년자 이백(李白) [태백(太白)]
譏當時少年豪俠子弟 挾彈馳馬하여 醉臥於瓊樓하니 曾有夷齊守節之志否아 당시에 호협한 소년자제들이 탄환을 끼우고 말을 달려 술에 취해 아름다운 누대에 누워 있으니, 일찍이 백이(伯夷)·숙제(叔齊)가 절개를 지킨 뜻이 있느냐고 비판한 것이다.
靑春少年子가 挾彈章臺左라 鞍馬四邊開하니 突如流星過라 金丸落飛鳥하고 夜入瓊樓臥라 夷齊是何人으로 獨守西山餓오
청춘의 소년들이 탄환을 끼고 장화대(章華臺) 왼쪽에서 노네. 말 타고 나오자 사방(四方)에서 피하니 빨리 달림이 유성(流星)이 지나는 듯하네. 금 탄환으로 나는 새 떨어뜨리고 밤이면 옥 누대에 들어가 잠을 자누나. 백이(伯夷) 숙제(叔齊)는 이 어떤 사람으로 홀로 서산(西山)에서 절개를 지키며 굶주렸는가.
金陵新亭 : 금릉(金陵)의 새 정자에서 이백(李白) [태백(太白)]
金陵은 漢改?陵하고 吳改建業하고 東晉改建康하고 隋改昇州하고 宋復改建康하고 元文宗改集慶하고 今爲應天府하니 吳東晉宋齊梁陳南唐建都之地라 元建江南諸道行御史臺於此라 故俗猶稱南臺云이라 금릉(金陵)은 한(漢)나라는 말릉(?陵)이라 개칭하고 오(吳)나라는 건업(建業)이라 개칭하고 동진(東晉)은 건강(建康)이라 개칭하고 수(隋)나라는 승주(昇州)라 개칭하고 송나라는 다시 건강이라 고쳐 부르고 원(元)나라 문종은 집경(集慶)이라 개칭하고 지금은 응천부(應天府)가 되었으니, 오나라와 동진(東晉)·송(宋)·제(齊)·양(梁)·진(陳)·남당(南唐)이 도읍했던 곳이다. 원(元)나라는 강남(江南) 제도(諸道)의 행어사대(行御史臺)를 이곳에 세웠다. 그러므로 세속에서 남대(南臺)라고 칭한다.
金陵風景好하니 豪士集新亭이라 擧目山河異하니 偏傷周?情이라 四坐楚囚悲하고 不憂社稷傾이라 王公何慷慨오 千載仰雄名이라
금릉(金陵)은 풍경이 좋으니 호걸스러운 선비들 새 정자에 모였네. 눈을 들어 바라보니 산하(山河)가 옛날과 달라 유독 주의(周?)의 마음을 서글프게 하였네. 사방(四方)의 좌객(坐客)들 초(楚)나라 죄수처럼 슬퍼하고 사직(社稷)이 기욺은 걱정하지 않았다오. 왕공(王公)은 어이 그리 강개한가. 천년 뒤에 그의 훌륭한 이름 우러르네.
장가행(長歌行) 심약(沈約) [휴문(休文)]
此篇은 托物比興하여 謂露中之葵 遇春而發生이라가 至秋而凋落하니 喩人之少壯에 若不勉力功名하고 徒傷悲於遲暮之時면 則亦無及矣라.
이 편은 사물에 가탁하여 비흥(比興)해서 이슬 가운데의 해바라기가 봄을 만나 자라다가 가을이 되어 잎이 떨어짐을 말하였으니, 사람이 젊었을 때에 만약 공명(功名)에 힘쓰지 않고 한갓 늙고 난 뒤에 서글퍼하면 또한 미칠 수 없음을 비유한 것이다.
靑靑園中葵는 朝露待日晞라 陽春布德澤하니 萬物生光輝라 常恐秋節至하여 ?黃華葉衰라 百川東到海하니 何時復西歸오 少壯不努力이면 老大徒傷悲라
푸르고 푸른 동산 가운데의 해바라기는 아침 이슬 햇빛을 기다려 마르네. 따뜻한 봄이 은택을 펴니 만물이 빛을 내누나. 항상 가을철이 이르러 붉고 누래져 꽃과 잎 쇠할까 두려워라. 온갖 냇물이 동쪽으로 바다에 이르니 언제나 다시 서쪽으로 돌아오나. 젊고 건장할 때에 노력하지 않으면 늘그막에 한갓 서글퍼할 뿐이라오.
잡시(雜詩) 도잠(陶潛) [연명(淵明)]
陶淵明作此하여 以詠其幽居之趣하니 心遠地偏하여 眞樂을 自得於心하니 不待形之言也라
도연명(陶淵明)이 이 시(詩)를 지어서 그윽히 사는 취미를 읊었으니, 마음이 멀고 땅이 궁벽하여 참다운 즐거움을 스스로 마음속에 얻으니 굳이 말로 형용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結廬在人境이나 而無車馬喧이라 問君何能爾오 心遠地自偏이라 採菊東籬下하고 悠然見南山이라 山氣日夕佳요 飛鳥相與還이라 此間有眞意하니 欲辨已忘言이라
사람 사는 경내(境內)에 집을 지었으나 수레와 말의 시끄러움이 없네. 그대에게 묻노니 어찌 그럴 수가 있는가 마음이 세속과 머니 땅이 절로 궁벽하다오. 동쪽 울타리 아래에서 국화를 따다가 한가로이 남산(南山)을 보노라. 산 기운은 아침저녁으로 아름답고 나는 새는 서로 더불어 돌아오네. 이 사이에 참다운 뜻이 있으니 말하고자 하나 이미 할 말을 잊었네.
잡시(雜詩) 도잠(陶潛) [연명(淵明)]
秋菊有佳色하니 ?露?其英이라 汎此忘憂物하여 遠我遺世情이라 一觴雖獨進이나 盃盡壺自傾이라 日入群動息하니 歸鳥趨林鳴이라 嘯傲東軒下하니 聊復得此生이라
가을 국화 아름다운 빛이 있으니 이슬 머금은 꽃을 따노라. 이것을 시름 잊게 하는 물건에 띄워 나의 세상 버린 정(情)을 멀리하네. 한 잔 술을 비록 홀로 들지만 잔이 다하면 술병 스스로 기울인다오. 해가 지자 모든 움직임이 쉬니 돌아오는 새들 숲 속으로 울며 날아오네. 동헌(東軒) 아래에서 휘파람불며 노니 애오라지 이 삶을 얻었노라.
의고(擬古)-고시(古詩)를 모방하여 짓다 도잠(陶潛) [연명(淵明)]
日暮天無雲하니 春風扇微和라 佳人美淸夜하여 達曙?且歌라 歌竟長歎息하니 持此感人多라 皎皎雲間月이요 灼灼葉中華라 豈無一時好리오마는 不久當如何오
날 저무는데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고 봄바람은 온화한 바람 부채질하누나. 아름다운 사람 맑은 밤을 사랑하여 새벽에 이르도록 술 마시며 노래하네. 노래가 끝나자 길게 탄식하니 이 모양 사람을 크게 감동시키누나. 밝고 밝은 구름 사이의 달이요 곱고 고운 잎 속의 꽃이라오. 어찌 한때의 좋음이 없으리오마는 오래가지 못하니 마땅히 어찌할까.
고취곡(鼓吹曲) 사현휘(謝玄暉)
此篇은 形容金陵帝都之盛이라 鼓吹는 軍中之樂이니 爾雅에 徒歌를 謂之吹라하니라
이 편은 제왕(帝王)의 도읍인 금릉(金陵)의 성대함을 형용한 것이다. 고취(鼓吹)는 군중(軍中)의 음악이니, 《이아(爾雅)》에 “<악기의 반주 없이> 단지 노래만 부르는 것을 취(吹)라 한다.” 하였다.
江南佳麗地요 金陵帝王州라 ??帶綠水하고 ?遞起朱樓라 飛?夾馳道요 垂楊?御溝라 凝?翼高盖하고 疊鼓送華?라 獻納雲臺表면 功名良可收라
강남(江南)은 아름답고 화려한 땅이요 금릉(金陵)은 제왕(帝王)의 도읍이라오. 구불구불 푸른 물이 띠처럼 둘렀고 아득히 붉은 누대가 솟았구나. 나는 듯한 기왓골은 치도(馳道)를 끼고 있고 늘어진 버들은 어구(御溝)를 덮고 있네. 수많은 피리소리 높은 일산을 떠받치는 듯하고 여러 개의 북소리 아름다운 수레채를 전송하네. 훌륭한 모습 그려 운대(雲臺)의 위에 바치면 공명(功名)을 참으로 거둘 수 있으리라.
화서도조(和徐都曹)-서도조(徐都曹)에게 회답하다 사현휘(謝玄暉)
鋪張宛洛春日遊觀之勝槪라 ○ 和는 聲相應也니 作者爲唱이요 答者爲和라 魏晉至唐은 和意而已러니 至晩唐하여 李益, 盧綸이 始和韻하니라 徐都曹는 中都曹也니 八座之一이라
봄날에 완(宛)땅과 낙양(洛陽)을 유람하는 아름다운 경개를 서술한 것이다. ○ 화(和)는 소리가 서로 응하는 것이니, 먼저 하는 자를 창(唱)이라 하고 답하는 자를 화(和)라 한다. 위진시대(魏晉時代)로부터 당(唐)나라까지는 뜻에 화답할 뿐이었는데, 만당(晩唐)에 이르러서 이익(李益)과 노륜(盧綸)이 처음으로 운(韻)에 화답하였다. 서도조(徐都曹)는 중도조(中都曹)이니, 팔좌(八座) 의 하나이다.
宛洛佳?遊하니 春色滿皇州라 結軫靑郊路하고 回瞰蒼江流라 日華川上動하고 風光草際浮라 桃李成蹊徑하고 桑楡?道周라 東都已?載하니 言歸望綠疇라
완(宛)땅과 낙양(洛陽)은 놀기 좋은 곳이니 봄빛이 황주(皇州)에 가득하네. 푸른 교외의 길에 수레채를 묶고 멀리 창강(蒼江)의 흐름 돌아보누나. 햇빛은 냇물 위에 움직이고 풍광(風光)은 풀끝 위에 떠 있어라. 복숭아꽃과 오얏꽃은 자연 길을 이루게 하고 뽕나무와 느릅나무는 길모퉁이에 그늘져 있네. 동도(東都)에 이미 농사일을 시작하니 돌아가 푸른 밭두둑을 바라보리라.
유동원(遊東園)-동원(東園)에 놀다 사현휘(謝玄暉)
形容東園之佳致라
동원(東園)의 아름다운 운치를 형용한 것이다.
戚戚苦無悰하니 携手共行樂이라 尋雲陟累?하고 隨山望菌閣이라 遠樹曖??하고 生烟紛漠漠이라 魚戱新荷動이요 鳥散餘花落이라 不對芳春酒하고 還望靑山郭이라
시름으로 즐거움이 없어 괴로우니 손잡고 그대와 함께 행락하리라. 구름 찾아 여러 층의 누대에 오르고 산길 따라 향기로운 누각을 바라보네. 먼 나무는 아득히 무성하고 피어나는 안개는 어지러이 막막하여라. 물고기가 노니 새 연잎이 움직이고 새가 흩어지니 남은 꽃이 떨어지네. 꽃다운 봄 술을 대하지 않고 도리어 청산(靑山)의 성곽을 바라보노라.
원가행(怨歌行)-원망하여 지은 노래 반첩여(班??)
漢宮班??寵眷旣衰에 託興於紈扇하니 謂其得寵之時엔 如扇出入於君之懷抱衣袖間이라가 一旦愛衰면 則如秋至風凉하여 廢棄於??中하여 恩愛絶矣라
한(漢)나라 궁녀(宮女)인 반첩여(班??)가 총애가 이미 쇠하자 자신을 비단부채에 가탁한 것이니, 총애를 받을 때에는 부채가 군주의 품속과 옷소매 사이를 출입하는 것과 같다가 하루아침에 사랑이 쇠하고 나면 가을이 되어 시원한 바람이 불어 부채를 상자 속에 버리는 것과 같아서 은혜와 사랑이 끊어짐을 말한 것이다.
新裂齊紈素하니 皎潔如霜雪이라 裁爲合歡扇하니 團圓似明月이라 出入君懷袖하여 動搖微風發이라 常恐秋節至하여 凉?奪炎熱이면 棄捐??中하여 恩情中道絶이라
제(齊)땅에서 난 흰 깁을 새로 잘라 만드니 희고 깨끗함 서리와 눈 같구나. 재단하여 합환선(合歡扇)을 만드니 둥근 모양 밝은 달과 같네. 임의 품속과 소매에 출입하여 흔듦에 작은 바람 일어난다오. 항상 두려운 것은 가을철이 이르러 시원한 바람이 더위를 빼앗아 가면 상자 속에 버려져 은혜로운 정(情) 중도에 끊어질까 하노라.
의원가행(擬怨歌行)-원가행(怨歌行)을 모방하여 짓다 강엄(江淹) [문통(文通)]
紈扇如圓月하니 出自機中素라 ?作秦王女하여 乘鸞向煙霧라 采色世所重이니 雖新不代故라 竊愁凉風至하여 吹我玉階樹라 君子恩未畢하여 零落在中路라
흰 깁의 부채 둥근 달과 같으니 베틀 가운데의 흰 비단에서 나왔다오. 진(秦)나라 임금의 딸을 그려 난새 타고 연무(烟霧) 속으로 향한다오. 채색은 세상에서 소중히 여기는 것이니 비록 새것이라도 옛것을 대체하지 못하네. 적이 근심하는 것은 시원한 바람이 불어 우리 옥섬돌의 나무에 불어오면 군자의 은혜 끝마치지 못해서 영락(零落)하여 중도(中道)에 버려질까 하노라.
고시(古詩) 무명씨(無名氏)
不知作者姓氏하니 或曰枚乘이라 喩臣之不得事君이 如牛女之不得相會라
작자(作者)의 성씨(姓氏)를 알 수 없는데 혹자는 매승(枚乘)이라 한다. 신하가 군주를 섬기지 못함은 견우(牽牛)와 직녀(織女)가 서로 만나지 못하는 것과 같음을 비유한 것이다.
??牽牛星이요 皎皎河漢女라 纖纖擢素手하여 札札弄機?라 終日不成章하고 涕泣零如雨라 河漢淸且淺하니 相去復幾許오 盈盈一水間에 脈脈不得語라
아득히 견우성(牽牛星)이 보이고 분명한 은하수 옆에 직녀성(織女星)이라오. 가늘고 가는 흰 손을 들어 찰칵찰칵 베틀의 북을 놀리네. 종일토록 문장(文章)을 이루지 못하고 눈물을 비오듯이 흘린다오. 은하수는 맑고도 얕으니 거리가 또 얼마나 되는가. 맑은 한 강물 사이에 두고 서로 바라보기만 하고 말하지 못하누나.
고시(古詩) 무명씨(無名氏)
喩人自少至老히 不知休息也라
사람이 젊어서부터 늙을 때까지 쉴 줄을 모름을 읊은 것이다.
生年不滿百이나 常懷千歲憂라 晝短苦夜長하니 何不秉燭遊오 爲樂當及時니 何能待來玆오 愚者愛惜費하여 俱爲塵世嗤라 仙人王子喬는 難可以等期라
사는 연수(年數)는 백 년도 못되는데 항상 천 년의 시름을 품고 있네. 낮이 짧고 밤이 긴 것이 괴로우니 어찌 촛불을 잡고 놀지 않는가. 즐김은 제 때에 미쳐야 하니 어찌 내년을 기다리겠는가. 어리석은 자는 비용을 아껴 모두 세인들의 비웃음을 받는다오. 신선인 왕자교(王子喬)는 그와 같이 장수함을 기약하기 어렵다네.
녹균헌(綠筠軒) 소식(蘇軾) [자첨(子瞻)]
於潛僧有軒하니 名綠筠이라 坡老爲賦此詩하니라
오잠 승려의 집이 녹균헌(綠筠軒)이니, 동파노인(東坡老人)이 그를 위하여 이 시(詩)를 지었다.
可使食無肉이언정 不可居無竹이라 無肉令人瘦요 無竹令人俗이라 人瘦尙可肥나 士俗不可醫라 傍人笑此言하니 似高還似癡라 若對此君仍大嚼이면 世間那有揚州鶴고
밥 먹을 때에 고기는 없을지언정 사는 곳에 대나무가 없을 수 없네. 고기가 없으면 사람을 수척하게 하고 대나무가 없으면 사람을 속되게 한다오. 사람의 수척함은 살찌게 할 수 있으나 선비의 속됨은 고칠 수 없네. 옆 사람은 이 말을 비웃기를 고상한 듯하나 도리어 어리석은 듯하다 하네. 만약 차군(此君)을 대하고서 그대로 고기를 실컷 먹을 수 있다면 세간에 어찌 양주학(揚州鶴)이 있겠는가.
월하독작(月下獨酌)-달 아래 홀로 술을 따라 마시다 이백(李白) [태백(太白)]
終篇은 形容獨酌에 曲盡其妙하니라
마지막 편은 홀로 술을 따라 마시는 것을 형용하였는데, 그 묘함을 곡진히 다하였다.
花下一壺酒를 獨酌無相親이라 擧盃邀明月하니 對影成三人이라 月旣不解飮하고 影徒隨我身이라 暫伴月將影하니 行樂須及春이라 我歌月徘徊하고 我舞影凌亂이라 醒時同交歡이나 醉後各分散이라 永結無情遊하여 相期邈雲漢이라
꽃 아래에서 한 병의 술을 홀로 마시며 서로 친한 이 없다오. 잔을 들어 밝은 달을 맞이하니 그림자를 대하여 세 사람을 이루네. 달은 이미 술 마실 줄 모르고 그림자만 한갓 내 몸을 따르누나. 잠시 달과 그림자를 짝하니 행락(行樂)은 모름지기 봄철에 해야 하네. 내가 노래하면 달은 배회하고 내가 춤추면 그림자는 어지럽게 흔들리네. 깨었을 때에는 함께 사귀고 즐기나 취한 뒤에는 각기 나뉘어 흩어진다오. 무정(無情)한 놀이를 길이 맺어 멀리 은하수를 두고 서로 기약하노라.
춘일취기언지(春日醉起言志)-봄날에 취하여 일어나 뜻을 말하다 이백(李白) [태백(太白)]
處世若大夢하니 胡爲勞其生고 所以終日醉하여 頹然臥前楹이라 覺來眄庭前하니 一鳥花間鳴이라 借問如何時오 春風語流鶯이라 感之欲歎息하고 對酒還自傾이라 浩歌待明月하니 曲盡已忘情이라
세상을 살아감은 큰 꿈속과 같으니 어찌하여 삶을 수고롭게 하는가. 이 때문에 종일토록 취하여 쓰러져 앞기둥 아래 누웠노라. 잠을 깨어 뜰앞을 바라보니 새 한 마리 꽃사이에서 울고 있네. 한번 묻노니 어느 때인고 봄바람에 날아다니는 꾀꼬리 울고 있네. 감동되어 탄식하고자 하고 술을 대하여 다시 스스로 잔을 기울이네. 큰소리로 노래하며 밝은 달을 기다리니 곡(曲)이 다하자 이미 모든 정(情)을 잊었노라.
蘇武 李白
蘇武在匈奴 十年持漢節 白雁上林飛 空傳一書札 牧羊邊地苦 落日歸心絶 渴飮月窟水 飢餐天上雪 東還沙塞遠 北愴河梁別 泣把李陵衣 相看淚成血
雜詩 陶淵明
人生無根? 飄如陌上塵 分散逐風轉 此已非常身 落地爲兄弟 何必骨肉親 得歡當作樂 斗酒聚比? 盛年不重來 一日難再晨 及時當勉勵 歲月不待人 인생은 뿌리도 꼭지도 없으니 / 바람에 날리는 길 위의 먼지와 같아라.
歸田園居 陶淵明
野外罕人事 深巷寡輪? 白日掩柴扉 虛室絶塵想 時復墟曲中 披草共來往 相見無雜言 但道桑麻長 桑麻日已長 我土日已廣 常恐雪霰至 零落同草莽 야외에서는 사람들의 일이 드물고 / 깊은 골목에 수레 나다니는 것도 드물다.
鼠鬚筆 蘇過
太倉失陳紅 狡穴得餘腐 旣興丞相歎 又發廷尉怒 ?肉?餓猫 分髥雜霜? 揷架刀?健 落紙龍蛇? 物理未易詰 時來卽所遇 穿墉何卑微 託此得佳譽
妾薄命二首 陳師道
主家十二樓 一身當三千 古來妾薄命 事主不盡年 起舞爲主壽 相送南陽阡 忍著主衣裳 爲人作春姸 有聲當徹天 有淚當徹泉 死故恐無知 妾身長自憐 주인 집 열 두 누각에서 / 한 몸이 삼천 명을 감당했다오. 又 陳師道
落葉風不起 山空花自紅 捐世不待老 惠妾無其終 一死尙可忍 百歲何當窮 天地豈不寬 妾身自不容 死者如有知 殺身以相從 向來歌舞地 夜雨鳴寒? 나뭇잎 떨어져도 바람은 일지 않네 / 빈 산에 꽃은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천지가 어찌 관용이 없으리오만 / 첩의 몸에서는 용납하지 않는구나.
靑靑水中蒲 韓愈
靑靑水中蒲 下有一雙魚 君今上?去 我在與誰居 靑靑水中蒲 長在水中居 寄語浮萍草 相隨我不如 靑靑水中蒲 葉短不出水 婦人不下堂 行子在萬里 푸르고 푸른 물 속의 창포 / 그 아래 한 쌍의 물고기 있네
幽懷 韓愈
幽懷不可寫(瀉) 行此春江? 適與佳節會 士女競光陰 凝?耀洲渚 繁吹蕩人心 間關林中鳥 知時爲和音 豈無一樽酒 自酌還自吟 但悲時易失 四序迭相侵 我歌君子行 視古猶視今 가슴 속의 시름을 씻지 못하고 / 이 곳 봄날의 강가를 걷노라
公? 曹植
公子愛敬客 終宴不知疲 淸夜遊西園 飛蓋相追隨 明月澄淸影 列宿正參差 秋蘭被長坂 朱華冒綠池 潛魚躍淸波 好鳥鳴高枝 神飇接丹? 輕輦隨風移 飄?放志意 千秋長若斯 공자(公子)는 손님 공경함을 사랑하사 / 잔치 끝까지 피곤을 모르네
獨酌 李白
天若不愛酒 酒星不在天 地若不愛酒 地應無酒泉 天地旣愛酒 愛酒不愧天 已聞淸比聖 復道濁如賢 賢聖旣已飮 何必求神仙 三杯通大道 一斗合自然 但得醉中趣 勿爲醒者傳 하늘이 만약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 술의 별이 하늘에 있지 않았으리라
歸田園 陶淵明
種苗在東皐 苗生滿阡陌 雖有荷鋤倦 濁酒聊自適 日暮巾柴車 路暗光已夕 歸人望烟火 稚子候?隙 問君亦何爲 百年會有役 但願桑麻成 蠶月得紡績 素心正如此 開逕望三益 종묘는 東皐에 있지만, 씨앗은 천맥둑에 가득히 자라나네.
和陶淵明擬古 蘇軾
有客?我門 繫馬門前柳 庭空鳥雀? 門閉客立久 主人枕書臥 夢我平生友 忽聞剝啄聲 驚散一杯酒 倒裳起謝客 夢覺兩愧負 坐談雜今古 不答顔愈厚 問我何處來 我來無何有 나그네 있어 우리집 문을 두드리며, 문 앞의 버드나무에 말고삐 메어놓네.
責子 陶淵明
白髮被兩? 肌膚不復實 雖有五男兒 總不好紙筆 阿舒已二八 懶惰故無匹 阿宣行志學 而不愛文術 雍端年十三 不識六與七 通子垂九齡 但覓梨與栗 天運苟如此 且進杯中物
田家 柳宗元
古道饒?藜 ?廻古城曲 蓼花被?岸 陂水寒更綠 是時收穫竟 落日多樵牧 風高楡柳疏 霜重梨棗熟 行人迷去徑 野鳥競棲宿 田翁笑相念 昏黑愼原陸 今年幸少? 無惡?與粥
離騷經(이소경)-屈原(굴원)
추풍사(秋風辭)-무제(武帝)
祠后土 (사후토)하고 : 지신에게 제사 지내고 顧視帝景欣然(고시제경흔연)하여 : 서울을 돌아보며 기쁘하셨다
中流 (중류)에 : 중류에서 與群臣飮燕 (여군신음연)할새 : 여러 신하들과 주연을 베풀었는데 上歡甚 (상환심)하여 : 천자께서 매우 기뻐하시어 乃自作秋風辭曰(내자작추풍사왈)어늘 : 스스로 추풍사를 지으셨거늘, 秋風起兮白雲飛(추풍기혜백운비)하니 : 가을바람 불고, 흰구름은 날아간다
草木黃落兮鷹南歸(초목황락혜응남귀)로다 : 초목이 낙엽지니 기러기는 남으로 돌아간다 蘭有秀兮菊有芳 (란유수혜국유방)하니 : 난초는 아름답고 국화는 향기롭도다 懷佳人兮不能忘 (회가인혜불능망)이로다 : 그리운 임을 생각하니 잊을 수가 없도다 泛樓船兮濟汾河 (범루선혜제분하)하니 : 누선을 띄워 분하를 건넌다 橫中流兮揚素波 (횡중류혜양소파)로다 : 강 가운데를 가로지르니 흰 물결 이는구나 簫鼓鳴兮發棹歌 (소고명혜발도가)하니 : 퉁소 불고 북치며 뱃노래를 부른다 歡樂極兮愛情多 (환락극혜애정다)로다 : 즐거움이 지극하니 애정도 짙어진다 少壯幾時兮奈老何(소장기시혜내로하)오 : 젊은 날이 그 얼마인데 늙어감을 어찌할까 |
출처: 古稀宴때 드릴 冊(2020.02.07) 원문보기 글쓴이: 神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