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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실 스크랩 五言古風短篇
신선 추천 0 조회 62 11.02.18 15:3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淸夜吟

맑은 밤에 읊다

 

소옹(邵雍) [강절(康節)]

 

言道之全體와 中和之妙用과 自得之樂을 少有人知此味也라

 

도(道)의 전체와 중화(中和)의 묘용과 자득(自得)하는 즐거움을 사람들 중에 이 재미를 아는 이가 적음을 말한 것이다.

 

月到天心處오 風來水面時라

一般淸意味를 料得少人知라

 

달은 하늘 중심처(中心處)에 이르렀고 바람은 수면(水面)에 불어오는 때라오.

이와 같은 깨끗한 의미를 아는 이 적음을 헤아리노라.

 

四時

 

도잠(陶潛) [연명(淵明)]

 

春水夏雲秋月冬松은 足以盡四景之奇象이라

 

봄 물과 여름 구름과 가을 달과 겨울 소나무는 사시(四時)의 기이한 형상을 다한 것이다.

 

春水滿四澤이오 夏雲多奇峯이라

秋月揚明輝하고 冬嶺秀孤松이라

 

봄 물은 사방 못에 가득하고 여름 구름은 기이한 봉우리가 많구나.

가을 달은 밝은 빛을 드날리고 겨울 산마루에는 외로운 소나무 빼어났네.

 

 

江雪

눈내리는 강

 

유종원(柳宗元) [자후(子厚)]

 

山無飛鳥하고 路無行人하니 此雪景也라 孤舟獨釣에 見得是江天雪이라

 

산에는 나는 새가 없고 길에는 다니는 사람이 없으니, 이는 눈이 내리는 경치이다. 외로운 배에 홀로 낚시질하니, 보이는 것은 강하늘에 내리는 눈뿐이다.

 

千山鳥飛絶이오 萬逕人?滅이라

孤舟?笠翁은 獨釣寒江雪이라

 

온 산에는 나는 새 없고 모든 길에는 인적(人跡)이 끊겼어라.

외로운 배에 도롱이와 삿갓 쓴 늙은이가 홀로 눈내리는 차가운 강에서 낚시질하네.

 

 

訪道者不遇

도인(道人)을 방문하였으나 만나지 못하다

 

가도(賈島) [승(僧) 무본(無本)]

 

童子 言師入山採藥하니 白雲深處에 無尋覓이라

 

동자(童子)가 말하기를 “스승이 약초를 캐러 산에 들어갔는데, 백운(白雲)이 깊은 곳에 종적을 찾을 수 없다.”고 한 것이다.

 

松下問童子하니 言師採藥去라

只在此山中이나 雲深不知處라

 

소나무 아래에서 동자(童子)에게 물으니 스승은 약초(藥草)를 캐러 갔다고 말하네.

다만 이 산 가운데에 있으련만 구름이 깊어 계신 곳을 모른다네.

 

 

蠶婦

누에치는 부인

 

무명씨(無名氏)

 

出城歸家라가 有感下淚하니 見不蠶者 皆衣羅綺하여 不知養蠶之辛苦也라

 

성(城)을 나와 집으로 돌아오다가 느낌이 있어 눈물을 흘리니, 누에치지 않는 자들은 모두 비단옷을 입어 누에치는 자들의 신고(辛苦)를 알지 못함을 나타낸 것이다.

 

昨日到城郭하여 歸來淚滿巾이라

遍身綺羅者는 不是養蠶人이라

 

어제 성(城) 안에 갔다가 돌아올 적에 눈물이 수건에 가득하였네.

온 몸에 비단옷을 두른 자는 누에치는 사람들이 아니라오.

 

 

憫農

농사짓는 사람을 민망히 여기다

 

이신(李紳)

 

農家 當暑耘?면 流汗浹於田泥하나니 人知食其粟이니 安知耕稼之苦哉아 憫憂念其勞也라

 

농가(農家)에서 무더운 여름철에 김을 매면 흐르는 땀이 밭고랑의 진흙을 적신다. 사람들은 곡식을 먹을 줄만 아니, 어찌 밭갈고 심는 괴로움을 알겠는가. 민망하고 근심하여 그 수고로움을 생각한 것이다.

 

鋤禾日當午하니 汗滴禾下土라

誰知盤中?이 粒粒皆辛苦오

 

벼를 김매는데 해가 중천(中天)에 당하니 땀방울 벼포기 아래 흙에 떨어지네.

그 누가 소반 가운데의 밥이 알알이 모두 농부의 신고(辛苦)임을 알겠는가.

 

 

讀李斯傳

이사전(李斯傳)을 읽고 짓다

 

이업(李?)

 

斯는 楚人이니 入秦相始皇하여 罷侯置守하고 焚詩書, 峻刑法하니 天下怨毒이라 始皇死에 不發喪하고 矯詔殺太子扶蘇하고 立胡亥러니 天下大亂에 斯夷三族하니라 ○謂李斯壅 蔽以欺其君하여 自取刑禍하니 能欺天下아

 

이사(李斯)는 초(楚)나라 사람이니 진(秦)나라에 들어가 시황(始皇)을 도와서 제후(諸侯)를 파하고 수령(守令)을 두며 시서(詩書)를 불태우고 형법을 준엄하게 하니, 천하가 원망하고 해독으로 여겼다. 시황(始皇)이 죽자, 상(喪)을 발표하지 않고 조칙(詔勅)을 위조하여 태자(太子)인 부소(扶蘇)를 죽이고 호해(胡亥)를 세웠는데, 천하가 크게 혼란해지자 이사(李斯)는 삼족(三族)이 멸족(滅族)당하였다.

○ 이사(李斯)가 군주의 눈과 귀를 가리고 막아 군주를 속여서 스스로 형벌과 화를 취하였으니, 천하를 속일 수 있느냐고 말한 것이다.

 

欺暗常不然커든 欺明當自戮이라

難將一人手하여 掩得天下目이라

 

어두움을 속이는 것도 오히려 옳지 않거든 밝음을 속이니 마땅히 스스로 죽어야 하네.

한 사람의 손을 가지고 천하 사람들의 눈을 가리기 어렵다오.

 

王昭君                    이백(李白) [태백(太白)]

 

昭君拂玉鞍하여 上馬啼紅頰이라

今日漢宮人이 明朝胡地妾이라

 

소군(昭君)이 옥안장을 털고서 말에 오르며 붉은 뺨에 눈물 흘리네.

오늘은 한(漢)나라 궁중(宮中)의 사람인데 내일 아침이면 오랑캐 땅의 첩(妾)이 된다오.

 

 

劍客                       가도(賈島)

 

十年磨一劍하여 霜刃未曾試라

今日把贈君하니 誰有不平事오

 

십년 동안 한 칼을 갈아 서릿발같은 칼날 일찍이 써보지 못했네.

오늘날 이것을 가져다 그대에게 주노니 어느 누가 공평하지 못한 일을 하겠는가.

 

七步詩                    조식(曹植) [자건(子建)]

 

煮豆燃豆?하니 豆在釜中泣이라

本是根同生으로 相煎何太急고

 

콩을 삶는데 콩대를 태우니 콩이 솥 가운데에서 울고 있네.

본래 한 뿌리에서 났는데 서로 볶기를 어이 그리 급하게 하는가.

 

 

競病韻                                         조경종(曹景宗) [자진(子震)]

 

去時兒女悲러니 歸來?鼓競이라

借問行路人하노니 何如?去病고

 

떠날 때에는 아녀자들이 슬퍼하더니 돌아올 때에는 피리와 북소리 요란하네.

한번 길가는 사람에게 묻노니 옛날의 곽거병(去病)과 어떠한가.

 

貪泉                       오은지(吳隱之) [처묵(處默)]

 

古人云此水호되 一?懷千金이라

試使夷齊飮이면 終當不易心이라

 

옛사람들 말하기를 이 물을 한 번 마시면 천금(千金)을 생각한다 하네.

한번 백이(伯夷) 숙제(叔齊)로 하여금 마시게 한다면 끝내 마음을 변치 않으리라.

 

 

商山路有感                백거이(白居易) [낙천(樂天)]

 

萬里路長在터니 六年今始歸라

所經多舊館이나 太半主人非라

 

만리(萬里)의 길에 항상 있더니 육년(六年)이 지난 지금에야 비로소 돌아오네.

지나는 곳에는 옛 여관이 많았는데 태반은 옛 주인이 아니로세.

 

 

金谷園                    무명씨(無名氏)

 

當時歌舞地에 不說草離離러니

今日歌舞盡하여 滿園秋露垂라

 

당시 노래하고 춤추던 곳에 풀이 수북히 자라리라 생각하지 않았는데

오늘날에는 노래와 춤 다 없어져 동산에 가을 이슬만 맺혀 있네.

 

 

春桂問答二               왕유(王維) [마힐(摩詰)]

 

問春桂호되 桃李正芳華라

年光隨處滿커늘 何事獨無花오

春桂答호되 春華?能久오

風霜搖落時에 獨秀君知不아

 

봄 계수나무에게 묻되 복숭아꽃과 오얏꽃 아름답게 피어 있네.

햇빛이 이르는 곳마다 가득한데 무슨 일로 홀로 꽃이 없는가.

봄 계수나무 대답하되 봄꽃이 어찌 능히 오래가랴.

바람과 서리에 잎 떨어질 때에 나 홀로 빼어남 그대는 아는가.

 

 

 

遊子吟                        맹교(孟郊)

 

慈母手中線이 遊子身上衣라

臨行密密縫은 意恐遲遲歸라

難將寸草心하여 報得三春暉라

 

자애로운 어머니 손 안의 바느질한 실올은 떠돌아다니는 나그네의 몸에 걸칠 옷이라오.

떠나갈 때에 임하여 촘촘히 꿰매신 것은 마음속에 더디 돌아올까 염려해서이네.

한 치 되는 풀의 마음 가져다가 삼춘(三春)의 따뜻한 햇볕 보답하기 어려워라.

 

 

 

子夜吳歌                          이백(李白) [태백(太白)]

 

長安一片月에 萬戶?衣聲이라

秋風吹不盡하니 總是玉關情이라

何日平胡虜하여 良人罷遠征고

 

장안(長安)에는 한 조각 달이 밝은데 수많은 집에서는 다듬이 소리 들려오네.

가을바람 끊임없이 불어오니 모두가 옥문관(玉門關)의 임 그리는 정(情)이라오.

어느 날에나 오랑캐들 평정하고 양인(良人)은 먼 부역에서 돌아오실는지.

 

 

 

友人會宿                          이백(李白) [태백(太白)]

 

滌蕩千古愁하고 留連百壺飮이라

良宵宜且談이니 皓月未能寢이라

醉來臥空山하니 天地卽衾枕이라

 

천고(千古)의 시름을 깨끗이 씻어버리고 백 병의 술을 연달아 마시노라.

좋은 밤이라 우선 담소(談笑)하기 좋으니 밝은 달에 잠들지 못하누나.

취하여 와서 빈 산에 누우니 하늘과 땅이 곧 이불과 베개라오.

 

雲谷雜詠 : 운곡(雲谷)의 잡영

                        주희(朱熹) [회암(晦菴)]

 

雲谷은 在考亭之西三十里하니 乃朱子讀書之處라

운곡은 고정(考亭)의 서쪽 30리 지점에 있으니, 바로 주자(朱子)가 독서하던 곳이다.

 

野人載酒來하여 農談日西夕이라

此意良已勤하니 感歎情何極고

歸居莫頻來하라 林深山路黑이라

 

들사람이 술을 싣고 와서 농사 이야기에 해가 서산(西山)에 기울었네.

이 뜻 진실로 너무도 고마우니 감탄하는 정(情) 어찌 다하겠는가.

돌아가고 자주 오지 마오 숲이 깊어 산길이 어두우니.

 

 

傷田家 : 농가를 슬퍼하다

                      섭이중(?夷中)

 

孫光憲이 謂此詩有三百篇之旨라

손광헌이 이르기를 “이 시(詩)는 《시경(詩經)》 3백 편의 뜻이 있다.” 하였다.

 

二月賣新絲요 五月?新穀이라

醫得眼前瘡이나 ?却心頭肉이라

我願君王心이 化作光明燭하여

不照綺羅筵하고 ?照逃亡屋이라

 

이월에 새 고치실을 팔고 오월에 새 곡식을 판다오.

당장 눈앞의 상처는 치료하나 심장의 살을 도려내는 것과 같구나.

나의 소원은 군왕(君王)의 마음이 변하여 광명한 촛불이 되어서

비단 자리에 비추지 말고 유랑(流浪)하는 백성들의 집에 비췄으면 하네.

 

 

 

時興

         양분(楊賁)

 

感時寄興하여 言貴顯之人이 昔日未貴顯之時라

시세(時勢)에 감동되어 흥을 붙여서 귀해진 사람들이 옛날 귀해지기 전의 일을 말한 것이다.

 

貴人昔未貴엔 咸願顧寒微러니

及自登樞要엔 何曾問布衣오

平明登紫閣하고 日晏下??라

擾擾路傍子는 無勞歌是非하라

 

귀한 분들 옛날 귀해지기 전에는 모두 한미(寒微)한 자 돌볼 것을 원하더니

요직(要職)에 오른 뒤로는 언제 일찍이 포의(布衣)들의 생활 물어보았는가.

평명(平明)엔 붉은 대궐에 오르고 해 저물면 붉은 궁문(宮門)을 내려오네.

시끄러운 길가의 사람들이여 수고롭게 옳고 그름 노래하지 마오.

 

 

 

離別

             육구몽(陸龜蒙) [노망(魯望)]

 

丈夫非無淚나 不灑離別間이라

仗劍對樽酒하니 恥爲游子顔이라

?蛇一?手면 壯士疾解腕이라

所思在功名하니 離別何足歎고

 

대장부(大丈夫)가 눈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별할 때에는 흘리지 않는다오.

장검(長劍)을 짚고 술잔 대하니 나그네의 슬픈 얼굴 지음 부끄럽네.

독사(毒蛇)가 한 번 손을 물면 장사(壯士)는 빨리 팔뚝을 잘라내는 법.

생각이 공명(功名)에 있으니 이별을 어찌 한탄할까.

 

 

 

 

古詩

        무명씨(無名氏)

 

以合歡被로 譬喩故人相與之情이 如以膠投漆之固하여 不能釋然也라 ○ 本十句니 一端綺下에 有相去萬餘里, 故人心尙爾二句라

 

합환피(合歡被)로 고인(故人)이 서로 더불어 정(情)이 아교를 옻칠에 넣은 것처럼 견고하여 풀어질 수 없음을 비유한 것이다. ○ 본래 10구(句)이니 ‘일단기(一端綺)’ 아래에 “서로 만여 리나 떨어져 있으나 고인(故人)의 마음은 아직도 예전 그대로이네. 〔相去萬餘里 故人心尙爾〕”라는 두 구(句)가 있다.

 

客從遠方來하여 遺我一端綺라

文綵雙鴛鴦을 裁爲合歡被라

著以長相思하고 緣以結不解라

以膠投漆中하니 誰能別離此오

 

객이 먼 곳으로부터 와서 나에게 한 끝의 비단을 선물하네.

두 원앙새의 무늬가 있는 것을 재단하여 합환(合歡) 이불을 만들었다오.

솜을 두어 길이 생각함을 표하고 선을 둘러 맺히고 풀리지 않기를 바라네.

아교를 옻칠 속에 넣은 듯하니 누가 이것을 떼어놓을 수 있겠는가.

 

 

 

歸園田居 : 전원으로 돌아와 살며

                  도잠(陶潛) [연명(淵明)]

 

言小人多而君子少라

소인이 많고 군자가 적음을 말하였다.

 

種豆南山下하니 草盛豆苗稀라

侵晨理荒穢하고 帶月荷鋤歸라

道狹草木長하니 夕露沾我衣라

衣沾不足惜이니 但使願無違라

 

남산(南山) 아래에 콩을 심으니 풀은 성하고 콩싹은 드물구나.

새벽에 잡초 우거진 밭을 매고 달빛을 띠고는 호미 메고 돌아오네.

길은 좁은데 초목이 자라니 저녁 이슬 내 옷을 적시누나.

옷이 젖음은 아까울 것 없으니 다만 바라는 농사나 뜻대로 되었으면.

 

 

 

問來使 : 심부름 온 자에게 묻다

                      도잠(陶潛) [연명(淵明)]

 

使는 將命者니 此非淵明詩라

사(使)는 명령을 받드는 자이니, 이것은 도연명(陶淵明)의 시(詩)가 아니다.

 

爾從山中來하니 早晩發天目이라

我屋南山下에 今生幾叢菊고

薔薇葉已抽요 秋蘭氣當馥이라

歸去來山中하면 山中酒應熟이라

 

그대 산중으로부터 왔으니 아침이나 저녁에 천목산(天目山)에서 출발하였으리라.

남산(南山) 아래에 있는 우리 집에는 지금 몇 떨기의 국화가 자라는가.

장미는 잎이 이미 빼어났고 가을 난초는 향기 마땅히 짙으리라.

내가 산중으로 돌아가면 산중에는 술이 응당 익었으리.

 

王右軍 : 왕우군

                 이백(李白) [태백(太白)]

 

右軍本淸眞하니 瀟?在風塵이라

山陰遇羽客하니 要此好鵝賓이라

掃素寫道經하니 筆精妙入神이라

書罷籠鵝去하니 何曾別主人고

 

우군(右軍)은 본래 맑고 진솔(眞率)하니 깨끗한 흉금으로 풍진 세상에 있네.

산음(山陰)에서 도사(道士)를 만나니 거위를 좋아하는 손님 사랑하였네.

흰 비단 쓸고 도경(道經)을 쓰니 필법(筆法)이 정하여 신묘한 경지에 들어갔네.

글을 다 쓰자 거위를 채롱에 넣어 가니 어찌 일찍이 주인과 작별할까.

 

 

 

對酒憶賀監二首 : 술잔을 대하여 하감(賀監)을 생각하다 두수

                           이백(李白) [태백(太白)]

 

唐賀知章은 字季眞이니 開元中에 遷禮侍兼集賢大學士러니 天寶中에 乞爲道士하여 以宅爲千秋觀한대 與之居하니라

당(唐)나라 하지장(賀知章)은 자가 계진(季眞)이니 개원연간(開元年間)에 예부시랑 겸 집현태학사로 승진하였으며, 천보연간(天寶年間)에 도사(道士)가 되어 집을 천추관(千秋觀)으로 삼을 것을 청하자 그에게 주어 살게 하였다.

 

四明有狂客하니 風流賀季眞이라

長安一相見하고 呼我謫仙人이라

昔好盃中物터니 今爲松下塵이라

金龜換酒處에 却憶淚沾巾이라

 

사명산(四明山)에 광객(狂客)이 있으니 풍류객인 하계진(賀季眞)이라오.

장안(長安)에서 한 번 서로 만나보고는 나를 적선인(謫仙人)이라 불렀다네.

옛날엔 잔 속의 물건 좋아하더니 지금은 소나무 아래 진토(塵土)가 되었어라.

금거북을 풀어 술을 사주던 곳에 옛날 생각하니 눈물이 수건을 적시누나.

 

 

又 : 또

 

狂客歸四明하니 山陰道士迎이라

?賜鏡湖水하니 爲君臺沼榮 이라

人亡餘故宅하여 空有荷花生이라

念此杳如夢하니 凄然傷我情이라

 

광객(狂客)이 사명산(四明山)으로 돌아가니 산음(山陰)의 도사(道士)가 그를 맞이하였다오.

칙명(勅命)으로 경호(鏡湖)의 물을 하사하니 그대 때문에 누대와 못 영화로웠네.

사람은 죽어 없어지고 옛집만 남아 부질없이 연꽃만 피었구나.

이것을 생각하면 아득하기 꿈만 같으니 처량하게 나의 마음 상심하게 하네.

 

 

送張舍人之江東 : 강동으로 가는 장사인을 전송하다

                               이백(李白) [태백(太白)]

 

舍人은 官名이요 江東은 今建康太平寧國徽池等處라

사인은 관명이요 강동은 지금의 건강(建康)·태평(太平)·영국(寧國)·휘지(徽池) 등지이다.

 

張翰江東去하니 正値秋風時라

天淸一雁遠하고 海闊孤帆遲라

白日行欲暮하고 滄波杳難期라

吳洲如見月커든 千里幸相思하라

 

장한(張翰)이 강동(江東)으로 떠나가니 바로 가을바람이 일 때였다오.

하늘은 맑은데 기러기 한 마리 멀리 날아가고 바다는 넓은데 외로운 배 느리게 떠가네.

밝은 해는 장차 저물려 하고 푸른 물결은 아득하여 기약하기 어려워라.

오주(吳洲)에서 만일 달을 보거든 천리(千里)에 부디 이 몸 생각하오.

 

 

戱贈鄭?陽 : 장난삼아 정율양에게 주다

                                 이백(李白) [태백(太白)]

 

陽은 金陵縣名이라 ○ 鄭姓爲陽令한대 太白이 高尙其志하여 自得酒中之趣하고 笑傲流俗하여 自以淵明比方也라

율양은 금릉의 현 이름이다. ○ 정성(鄭姓)이 율양현령(陽縣令)이 되자, 이태백(李太白)이 그 뜻을 고상하게 하여 스스로 술 가운데의 취미를 얻고 유속(流俗)을 비웃고 하찮게 여겨 자신을 도연명(陶淵明)에 비교한 것이다.

 

陶令日日醉하여 不知五柳春이라

素琴本無絃하고 ?酒用葛巾이라

淸風北窓下에 自謂羲皇人이라

何時到栗里하여 一見平生親고

 

도령(陶令)은 날마다 취하여 다섯 버드나무에 봄이 온 줄 몰랐네.

소금(素琴)은 본래 줄이 없고 술을 거를 때에는 갈건(葛巾)을 사용하였다오.

시원한 바람 불어오는 북쪽 창문 아래에 스스로 희황(羲皇)의 사람이라 말하였네.

언제나 율리(栗里)에 이르러 평소의 친한 벗 한 번 만나볼는지.

 

 

嘲王歷陽不肯飮酒 : 술마시기를 좋아하지 않는 왕역양을 조롱하다

                                     이백(李白) [태백(太白)]

 

地白風色寒하니 雪花大如手라

笑殺陶淵明이 不飮盃中酒라

浪撫一張琴하고 虛栽五株柳라

空負頭上巾하니 吾於爾何有오

 

땅은 희고 바람 기운 차가운데 눈꽃 크기가 손바닥만하네.

도연명(陶淵明)이 잔의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우습구려.

부질없이 한 거문고를 어루만지고 헛되이 다섯 그루 버드나무를 심어 놓았네.

부질없이 머리 위의 두건(頭巾)을 저버리니 내 그대에게 어쩌겠나.

 

 

紫?馬 : 자류마(옛 악부의 가곡명으로 자줏빛을 띤 검은 갈기의 명마(名馬)의 이름)

                                    이백(李白) [태백(太白)]

 

紫?行且嘶하고 雙?碧玉蹄라

臨流不肯渡하니 似惜錦障泥라

白雪關山遠하고 黃雲海戍迷라

揮鞭萬里去하니 安得念香閨오

 

자류마(紫?馬) 가면서 울부짖으니 벽옥(碧玉) 같은 두 발굽 번득이네.

물가에 임하여 건너려 하지 않으니 아마도 비단 안장을 아끼려는 듯.

흰 눈 덮인 관산(關山)은 아득히 멀고 누른 구름 낀 바다 진영(鎭營)은 아득하네.

채찍 휘둘러 만리 길을 달려가니 어찌 향기로운 규방(閨房)을 생각하겠는가.

 

 

待酒不至 : 술을 기다려도 오지 않다

                               이백(李白) [태백(太白)]

 

太白이 沽酒以待賓이러니 久而酒不至故로 賦此詩하여 以寄興耳라

이태백(李太白)이 술을 사서 손님을 대접하려 하였는데, 오래되어도 술이 이르지 않으므로 이 시를 지어서 흥을 붙인 것이다.

 

玉壺繫靑絲러니 沽酒來何遲오

山花向我笑하니 正好銜盃時라

晩酌東山下하니 流鶯復在玆라

春風與醉客이 今日乃相宜라

 

옥병에 파란 끈을 매달았는데 술 사러 가서 어이 늦게 오는가.

산꽃이 나를 향해 웃으니 바로 술 마시기 좋은 때라오.

저녁에 동산(東山) 아래에서 술 마시니 날아다니는 꾀꼬리 다시 여기에 있구려.

봄바람과 취한 손님이 오늘 참으로 서로 어울리네.

 

 

遊龍門奉先寺 : 용문의 봉선사에 놀다

                               두보(杜甫) [자미(子美)]

 

龍門은 在西京河南縣하니 名闕塞山이요 一名伊闕이라

용문은 서경(西京)의 하남현(河南縣)에 있으니, 일명 궐색산(闕塞山)이요 일명 이궐(伊闕)이다.

 

已從招提遊러니 更宿招提境이라

陰壑生靈?하고 月林散淸影이라

天闕象緯逼하고 雲臥衣裳冷이라

欲覺聞晨鐘하니 令人發深省이라

 

이미 초제(招提)를 따라 놀았는데 다시 초제(招提)의 경내(境內)에서 유숙하누나.

음침한 골짜기에서는 신령스러운 바람소리 나오고 달 비추는 숲에는 맑은 그림자 흩어지네.

하늘 높이 대궐에는 상위(象緯)가 가깝고 구름 속에 누웠으니 의상이 차가워라.

잠을 깨어 새벽 종소리 들으니 사람으로 하여금 깊은 반성 발하게 하네.

 

 

 

戱簡鄭廣文兼呈蘇司業 : 희롱하여 정광문(鄭廣文)에게 편지를 올리고 아울러 소사업(蘇司業)에게 올리다

                                       두보(杜甫) [자미(子美)]

 

廣文은 名虔이니 玄宗이 愛其才하여 置廣文館하여 以爲博士하니라 司業은 國子學官으로 名源明이니 能詩하여 肅宗朝에 知制誥하니라

 

광문(廣文)은 이름이 건(虔)이니 현종(玄宗)이 그 재주를 아껴서 광문관(廣文館)을 설치하여 박사로 삼았다. 사업(司業)은 국자감(國子監)의 학관으로 이름은 원명(源明)이니, 시(詩)를 잘하여 숙종(肅宗) 때에 지제고가 되었다.

 

廣文到官舍하여 繫馬堂階下라

醉卽騎馬歸하니 頗遭官長罵라

才名三十年에 坐客寒無氈이라

近有蘇司業하여 時時與酒錢이라

 

광문(廣文)이 관사(官舍)에 이르러 대청 섬돌 아래에 말을 매어놓네.

취하면 즉시 말을 타고 돌아가니 관장(官長)의 질타 크게 당했다오.

재명(才名)을 날린 지 삼십 년에 좌객(坐客)들 추워도 방석이 없네.

근자에는 소사업(蘇司業)이 때때로 술과 돈을 준다오.

 

 

 

寄全椒山中道士 : 전초(全椒) 산중(山中)의 도사에게 부치다

                                              위응물(韋應物)

 

全椒는 除州縣이니 韋時爲州刺史하니라

전초는 제주현이니 위응물(韋應物)이 이때 제주자사가 되었다.

 

今朝郡齋冷하니 忽念山中客이라

澗底束荊薪하고 歸來煮白石이라

遙持一盃酒하여 遠慰風雨夕이라

落葉滿空山하니 何處尋行迹고

 

오늘 아침 군청(郡廳)이 차가우니 갑자기 산중의 손님 생각나네.

시내 밑에서 가시나무 섶을 묶고 돌아와 백석(白石)을 삶으리라.

멀리 한 잔 술을 가져다가 아득히 비바람 부는 저녁을 위로하려 하나

낙엽이 빈 산에 가득하니 어느 곳에서 행적을 찾을건가.

 

 

 

和韋蘇州詩寄鄧道士 : 위소주(韋蘇州)의 시에 화운하여 등도사(鄧道士)에게 부치다

                                              소식(蘇軾) [동파(東坡)]

 

坡自序云 羅浮山에 有野人하니 相傳葛稚川之隸也라 鄧道士守安이 嘗於庵前에 見其足跡長二尺許하니 以酒一壺로 依蘇州韻하여 作寄之라

동파(東坡)의 자서(自序)에 이르기를 “나부산(羅浮山)에 야인이 있으니 서로 전해오기를 갈치천(葛稚川)의 하인이라 한다. 도사(道士) 등수안(鄧守安)이 일찍이 암자 앞에서 두 자가 넘는 그의 발자국을 보았다 한다. 술 한 병으로 소주(蘇州)의 운(韻)을 따라 시를 지어 부쳤다.” 하였다.

 

一盃羅浮春을 遠餉採薇客이라

遙知獨酌罷하고 醉臥松下石이라

幽人不可見이요 淸嘯聞月夕이라

聊戱庵中人하니 空飛本無迹이라

 

한 잔의 나부춘(羅浮春)을 멀리 고사리 캐는 나그네에게 보내노라.

멀리서 생각하니 홀로 술잔을 들고는 취하여 소나무 아래 돌에 누워 있겠지.

그윽한 사람은 볼 수 없고 맑은 휘파람 소리만 달밤에 들리리라.

애오라지 암자 속의 사람에게 희롱하노니 공중을 날아다녀 본래 자취가 없다오.

 

 

 

足柳公權聯句 : 유공권(柳公權)의 연구(聯句)을 채우다

                                  소식(蘇軾) [동파(東坡)]

 

公權은 字誠懸이니 唐文宗時翰林이라 書詔學士하여 與上聯句하고 命題于殿壁하니 字徑五寸이라 上嘆曰 鍾王無以加也라하니라 東坡以文宗前二句와 公權後二句의 君臣四句之中에 皆有美而無箴戒라 故足爲八句하니 其忠君愛民之意深矣로다

유공권(柳公權)은 자가 성현(誠懸)이니, 당(唐)나라 문종(文宗) 때 한림을 지냈다. 학사들에게 명하여 상(上)과 연구(聯句)를 짓고는 대궐의 벽에 쓰도록 명령하니, 글자의 지름이 다섯 치였다. 문종은 감탄하기를 “종요(鍾繇)와 왕희지(王羲之)도 이를 능가할 수 없다.” 하였다. 문종이 지은 앞의 두 구와 유공권이 지은 뒤의 두 구의 군신(君臣)의 네 구 중에는 찬미하는 내용만 있고 경계하는 내용이 없으므로 동파(東坡)가 채워서 여덟 구를 만들었으니, 군주에게 충성하고 백성을 사랑하는 뜻이 깊다.

 

人皆苦炎熱호되 我愛夏日長이라

薰風自南來하니 殿閣生微凉이라

一爲居所移하여 苦樂永相忘이라

願言均此施하여 淸陰分四方이라

 

사람은 모두 무더위 괴로워하지만 나는 여름 해가 긴 것을 좋아하네.

훈풍(薰風)이 남쪽으로부터 불어오니 전각(殿閣)엔 시원한 기운이 일어나네.

한 번 이런 곳으로 거처를 옮기면 괴로움과 즐거움 길이 서로 잊고 마네.

원컨대 이런 베풂을 고르게 하여 시원한 그늘 사방에 나누어주었으면.

 

 

 

子瞻謫海南 : 자첨(子瞻 ; 東坡)이 해남(海南)으로 귀양가다

                                    황정견(黃庭堅) [산곡(山谷)]

 

謫은 貶官遠居也요 海南은 瓊崖萬四州也니 崖今爲吉陽軍이요 今南寧軍이요 萬今萬安軍이라 紹聖甲戌에 東坡謫授寧遠軍節度副使하여 惠州安置하니 坡居羅浮에 有詩云 報道先生春睡美하니 道人休打五更鍾이라한대 執政怒之하여 再貶州也하니라 時宰는 章惇子厚也라

적(謫)은 좌천하여 멀리 있는 것이요 해남은 경주(瓊州)·애주(崖州)·담주(州)·만주(萬州)의 네 고을이니, 애주는 지금의 길양군(軍)이요 담주는 지금의 남녕군(南寧軍)이요 만주는 지금의 만안군(萬安軍)이다. 소성(紹聖) 갑술년에 동파(東坡)가 영원군 절도부사로 좌천되어 혜주(惠州)에 안치되니, 동파는 나부산(羅浮山)에 있으면서 시(詩)를 짓기를 “선생에게 알리기를 봄 잠이 아름답다 하니 도인은 오경에 종을 치지 말라. 〔報道先生春睡美 道人休打五更鍾〕” 하였다. 이에 집정대신(執政大臣)이 노하여 다시 담주로 좌천되었으니, 당시의 재상은 장돈(章惇) 자후(子厚)였다.

 

子瞻謫海南하니 時宰欲殺之라

飽喫惠州飯하고 細和淵明詩라

彭澤千載人이요 東坡百世士라

出處雖不同이나 氣味乃相似라

 

자첨(子瞻)이 해남(海南)으로 귀양가니 당시의 재상이 그를 죽이려 하였네.

혜주(惠州)의 밥을 배불리 먹고 도연명(陶淵明)의 시(詩)를 가늘게 화답했네.

팽택(彭澤)은 천년에 한 번 날 인물이요 동파(東坡)는 백세에 길이 전할 선비라오.

출처(出處)는 비록 똑같지 않으나 기미(氣味)는 마침내 서로 같구려.

 

 

 

 

少年子 : 소년자

                            이백(李白) [태백(太白)]

 

譏當時少年豪俠子弟 挾彈馳馬하여 醉臥於瓊樓하니 曾有夷齊守節之志否아

당시에 호협한 소년자제들이 탄환을 끼우고 말을 달려 술에 취해 아름다운 누대에 누워 있으니, 일찍이 백이(伯夷)·숙제(叔齊)가 절개를 지킨 뜻이 있느냐고 비판한 것이다.

 

靑春少年子가 挾彈章臺左라

鞍馬四邊開하니 突如流星過라

金丸落飛鳥하고 夜入瓊樓臥라

夷齊是何人으로 獨守西山餓오

 

청춘의 소년들이 탄환을 끼고 장화대(章華臺) 왼쪽에서 노네.

말 타고 나오자 사방(四方)에서 피하니 빨리 달림이 유성(流星)이 지나는 듯하네.

금 탄환으로 나는 새 떨어뜨리고 밤이면 옥 누대에 들어가 잠을 자누나.

백이(伯夷) 숙제(叔齊)는 이 어떤 사람으로 홀로 서산(西山)에서 절개를 지키며 굶주렸는가.

 

 

 

金陵新亭 : 금릉(金陵)의 새 정자에서

                             이백(李白) [태백(太白)]

 

金陵은 漢改?陵하고 吳改建業하고 東晉改建康하고 隋改昇州하고 宋復改建康하고 元文宗改集慶하고 今爲應天府하니 吳東晉宋齊梁陳南唐建都之地라 元建江南諸道行御史臺於此라 故俗猶稱南臺云이라

금릉(金陵)은 한(漢)나라는 말릉(?陵)이라 개칭하고 오(吳)나라는 건업(建業)이라 개칭하고 동진(東晉)은 건강(建康)이라 개칭하고 수(隋)나라는 승주(昇州)라 개칭하고 송나라는 다시 건강이라 고쳐 부르고 원(元)나라 문종은 집경(集慶)이라 개칭하고 지금은 응천부(應天府)가 되었으니, 오나라와 동진(東晉)·송(宋)·제(齊)·양(梁)·진(陳)·남당(南唐)이 도읍했던 곳이다. 원(元)나라는 강남(江南) 제도(諸道)의 행어사대(行御史臺)를 이곳에 세웠다. 그러므로 세속에서 남대(南臺)라고 칭한다.

 

金陵風景好하니 豪士集新亭이라

擧目山河異하니 偏傷周?情이라

四坐楚囚悲하고 不憂社稷傾이라

王公何慷慨오 千載仰雄名이라

 

금릉(金陵)은 풍경이 좋으니 호걸스러운 선비들 새 정자에 모였네.

눈을 들어 바라보니 산하(山河)가 옛날과 달라 유독 주의(周?)의 마음을 서글프게 하였네.

사방(四方)의 좌객(坐客)들 초(楚)나라 죄수처럼 슬퍼하고 사직(社稷)이 기욺은 걱정하지 않았다오.

왕공(王公)은 어이 그리 강개한가. 천년 뒤에 그의 훌륭한 이름 우러르네.

 

장가행(長歌行)

                         심약(沈約) [휴문(休文)]

 

此篇은 托物比興하여 謂露中之葵 遇春而發生이라가 至秋而凋落하니 喩人之少壯에 若不勉力功名하고 徒傷悲於遲暮之時면 則亦無及矣라.

 

이 편은 사물에 가탁하여 비흥(比興)해서 이슬 가운데의 해바라기가 봄을 만나 자라다가 가을이 되어 잎이 떨어짐을 말하였으니, 사람이 젊었을 때에 만약 공명(功名)에 힘쓰지 않고 한갓 늙고 난 뒤에 서글퍼하면 또한 미칠 수 없음을 비유한 것이다.

 

靑靑園中葵는 朝露待日晞라

陽春布德澤하니 萬物生光輝라

常恐秋節至하여 ?黃華葉衰라

百川東到海하니 何時復西歸오

少壯不努力이면 老大徒傷悲라

 

푸르고 푸른 동산 가운데의 해바라기는 아침 이슬 햇빛을 기다려 마르네.

따뜻한 봄이 은택을 펴니 만물이 빛을 내누나.

항상 가을철이 이르러 붉고 누래져 꽃과 잎 쇠할까 두려워라.

온갖 냇물이 동쪽으로 바다에 이르니 언제나 다시 서쪽으로 돌아오나.

젊고 건장할 때에 노력하지 않으면 늘그막에 한갓 서글퍼할 뿐이라오.

 

 

 

잡시(雜詩)

                 도잠(陶潛) [연명(淵明)]

 

陶淵明作此하여 以詠其幽居之趣하니 心遠地偏하여 眞樂을 自得於心하니 不待形之言也라

 

도연명(陶淵明)이 이 시(詩)를 지어서 그윽히 사는 취미를 읊었으니, 마음이 멀고 땅이 궁벽하여 참다운 즐거움을 스스로 마음속에 얻으니 굳이 말로 형용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結廬在人境이나 而無車馬喧이라

問君何能爾오 心遠地自偏이라

採菊東籬下하고 悠然見南山이라

山氣日夕佳요 飛鳥相與還이라

此間有眞意하니 欲辨已忘言이라

 

사람 사는 경내(境內)에 집을 지었으나 수레와 말의 시끄러움이 없네.

그대에게 묻노니 어찌 그럴 수가 있는가 마음이 세속과 머니 땅이 절로 궁벽하다오.

동쪽 울타리 아래에서 국화를 따다가 한가로이 남산(南山)을 보노라.

산 기운은 아침저녁으로 아름답고 나는 새는 서로 더불어 돌아오네.

이 사이에 참다운 뜻이 있으니 말하고자 하나 이미 할 말을 잊었네.

 

 

잡시(雜詩)

                도잠(陶潛) [연명(淵明)]

 

秋菊有佳色하니 ?露?其英이라

汎此忘憂物하여 遠我遺世情이라

一觴雖獨進이나 盃盡壺自傾이라

日入群動息하니 歸鳥趨林鳴이라

嘯傲東軒下하니 聊復得此生이라

 

가을 국화 아름다운 빛이 있으니 이슬 머금은 꽃을 따노라.

이것을 시름 잊게 하는 물건에 띄워 나의 세상 버린 정(情)을 멀리하네.

한 잔 술을 비록 홀로 들지만 잔이 다하면 술병 스스로 기울인다오.

해가 지자 모든 움직임이 쉬니 돌아오는 새들 숲 속으로 울며 날아오네.

동헌(東軒) 아래에서 휘파람불며 노니 애오라지 이 삶을 얻었노라.

 

 

의고(擬古)-고시(古詩)를 모방하여 짓다

                             도잠(陶潛) [연명(淵明)]

 

日暮天無雲하니 春風扇微和라

佳人美淸夜하여 達曙?且歌라

歌竟長歎息하니 持此感人多라

皎皎雲間月이요 灼灼葉中華라

豈無一時好리오마는 不久當如何오

 

날 저무는데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고 봄바람은 온화한 바람 부채질하누나.

아름다운 사람 맑은 밤을 사랑하여 새벽에 이르도록 술 마시며 노래하네.

노래가 끝나자 길게 탄식하니 이 모양 사람을 크게 감동시키누나.

밝고 밝은 구름 사이의 달이요 곱고 고운 잎 속의 꽃이라오.

어찌 한때의 좋음이 없으리오마는 오래가지 못하니 마땅히 어찌할까.

 

 

 

고취곡(鼓吹曲)

                 사현휘(謝玄暉)

 

此篇은 形容金陵帝都之盛이라 鼓吹는 軍中之樂이니 爾雅에 徒歌를 謂之吹라하니라

 

이 편은 제왕(帝王)의 도읍인 금릉(金陵)의 성대함을 형용한 것이다. 고취(鼓吹)는 군중(軍中)의 음악이니, 《이아(爾雅)》에 “<악기의 반주 없이> 단지 노래만 부르는 것을 취(吹)라 한다.” 하였다.

 

江南佳麗地요 金陵帝王州라

??帶綠水하고 ?遞起朱樓라

飛?夾馳道요 垂楊?御溝라

凝?翼高盖하고 疊鼓送華?라

獻納雲臺表면 功名良可收라

 

강남(江南)은 아름답고 화려한 땅이요 금릉(金陵)은 제왕(帝王)의 도읍이라오.

구불구불 푸른 물이 띠처럼 둘렀고 아득히 붉은 누대가 솟았구나.

나는 듯한 기왓골은 치도(馳道)를 끼고 있고 늘어진 버들은 어구(御溝)를 덮고 있네.

수많은 피리소리 높은 일산을 떠받치는 듯하고 여러 개의 북소리 아름다운 수레채를 전송하네.

훌륭한 모습 그려 운대(雲臺)의 위에 바치면 공명(功名)을 참으로 거둘 수 있으리라.

 

 

 

 

화서도조(和徐都曹)-서도조(徐都曹)에게 회답하다

                                            사현휘(謝玄暉)

 

鋪張宛洛春日遊觀之勝槪라 ○ 和는 聲相應也니 作者爲唱이요 答者爲和라 魏晉至唐은 和意而已러니 至晩唐하여 李益, 盧綸이 始和韻하니라 徐都曹는 中都曹也니 八座之一이라

 

봄날에 완(宛)땅과 낙양(洛陽)을 유람하는 아름다운 경개를 서술한 것이다.

○ 화(和)는 소리가 서로 응하는 것이니, 먼저 하는 자를 창(唱)이라 하고 답하는 자를 화(和)라 한다. 위진시대(魏晉時代)로부터 당(唐)나라까지는 뜻에 화답할 뿐이었는데, 만당(晩唐)에 이르러서 이익(李益)과 노륜(盧綸)이 처음으로 운(韻)에 화답하였다. 서도조(徐都曹)는 중도조(中都曹)이니, 팔좌(八座) 의 하나이다.

 

宛洛佳?遊하니 春色滿皇州라

結軫靑郊路하고 回瞰蒼江流라

日華川上動하고 風光草際浮라

桃李成蹊徑하고 桑楡?道周라

東都已?載하니 言歸望綠疇라

 

완(宛)땅과 낙양(洛陽)은 놀기 좋은 곳이니 봄빛이 황주(皇州)에 가득하네.

푸른 교외의 길에 수레채를 묶고 멀리 창강(蒼江)의 흐름 돌아보누나.

햇빛은 냇물 위에 움직이고 풍광(風光)은 풀끝 위에 떠 있어라.

복숭아꽃과 오얏꽃은 자연 길을 이루게 하고 뽕나무와 느릅나무는 길모퉁이에 그늘져 있네.

동도(東都)에 이미 농사일을 시작하니 돌아가 푸른 밭두둑을 바라보리라.

 

 

 

유동원(遊東園)-동원(東園)에 놀다

                                  사현휘(謝玄暉)

 

形容東園之佳致라

 

동원(東園)의 아름다운 운치를 형용한 것이다.

 

戚戚苦無悰하니 携手共行樂이라

尋雲陟累?하고 隨山望菌閣이라

遠樹曖??하고 生烟紛漠漠이라

魚戱新荷動이요 鳥散餘花落이라

不對芳春酒하고 還望靑山郭이라

 

시름으로 즐거움이 없어 괴로우니 손잡고 그대와 함께 행락하리라.

구름 찾아 여러 층의 누대에 오르고 산길 따라 향기로운 누각을 바라보네.

먼 나무는 아득히 무성하고 피어나는 안개는 어지러이 막막하여라.

물고기가 노니 새 연잎이 움직이고 새가 흩어지니 남은 꽃이 떨어지네.

꽃다운 봄 술을 대하지 않고 도리어 청산(靑山)의 성곽을 바라보노라.

 

 

 

 

원가행(怨歌行)-원망하여 지은 노래

                                 반첩여(班??)

 

漢宮班??寵眷旣衰에 託興於紈扇하니 謂其得寵之時엔 如扇出入於君之懷抱衣袖間이라가 一旦愛衰면 則如秋至風凉하여 廢棄於??中하여 恩愛絶矣라

 

한(漢)나라 궁녀(宮女)인 반첩여(班??)가 총애가 이미 쇠하자 자신을 비단부채에 가탁한 것이니, 총애를 받을 때에는 부채가 군주의 품속과 옷소매 사이를 출입하는 것과 같다가 하루아침에 사랑이 쇠하고 나면 가을이 되어 시원한 바람이 불어 부채를 상자 속에 버리는 것과 같아서 은혜와 사랑이 끊어짐을 말한 것이다.

 

新裂齊紈素하니 皎潔如霜雪이라

裁爲合歡扇하니 團圓似明月이라

出入君懷袖하여 動搖微風發이라

常恐秋節至하여 凉?奪炎熱이면

棄捐??中하여 恩情中道絶이라

 

제(齊)땅에서 난 흰 깁을 새로 잘라 만드니 희고 깨끗함 서리와 눈 같구나.

재단하여 합환선(合歡扇)을 만드니 둥근 모양 밝은 달과 같네.

임의 품속과 소매에 출입하여 흔듦에 작은 바람 일어난다오.

항상 두려운 것은 가을철이 이르러 시원한 바람이 더위를 빼앗아 가면

상자 속에 버려져 은혜로운 정(情) 중도에 끊어질까 하노라.

 

 

 

의원가행(擬怨歌行)-원가행(怨歌行)을 모방하여 짓다

                           강엄(江淹) [문통(文通)]

 

紈扇如圓月하니 出自機中素라

?作秦王女하여 乘鸞向煙霧라

采色世所重이니 雖新不代故라

竊愁凉風至하여 吹我玉階樹라

君子恩未畢하여 零落在中路라

 

흰 깁의 부채 둥근 달과 같으니 베틀 가운데의 흰 비단에서 나왔다오.

진(秦)나라 임금의 딸을 그려 난새 타고 연무(烟霧) 속으로 향한다오.

채색은 세상에서 소중히 여기는 것이니 비록 새것이라도 옛것을 대체하지 못하네.

적이 근심하는 것은 시원한 바람이 불어 우리 옥섬돌의 나무에 불어오면

군자의 은혜 끝마치지 못해서 영락(零落)하여 중도(中道)에 버려질까 하노라.

 

 

 

고시(古詩)

                      무명씨(無名氏)

 

不知作者姓氏하니 或曰枚乘이라 喩臣之不得事君이 如牛女之不得相會라

 

작자(作者)의 성씨(姓氏)를 알 수 없는데 혹자는 매승(枚乘)이라 한다. 신하가 군주를 섬기지 못함은 견우(牽牛)와 직녀(織女)가 서로 만나지 못하는 것과 같음을 비유한 것이다.

 

??牽牛星이요 皎皎河漢女라

纖纖擢素手하여 札札弄機?라

終日不成章하고 涕泣零如雨라

河漢淸且淺하니 相去復幾許오

盈盈一水間에 脈脈不得語라

 

아득히 견우성(牽牛星)이 보이고 분명한 은하수 옆에 직녀성(織女星)이라오.

가늘고 가는 흰 손을 들어 찰칵찰칵 베틀의 북을 놀리네.

종일토록 문장(文章)을 이루지 못하고 눈물을 비오듯이 흘린다오.

은하수는 맑고도 얕으니 거리가 또 얼마나 되는가.

맑은 한 강물 사이에 두고 서로 바라보기만 하고 말하지 못하누나.

 

 

 

고시(古詩)

                  무명씨(無名氏)

 

喩人自少至老히 不知休息也라

 

사람이 젊어서부터 늙을 때까지 쉴 줄을 모름을 읊은 것이다.

 

生年不滿百이나 常懷千歲憂라

晝短苦夜長하니 何不秉燭遊오

爲樂當及時니 何能待來玆오

愚者愛惜費하여 俱爲塵世嗤라

仙人王子喬는 難可以等期라

 

사는 연수(年數)는 백 년도 못되는데 항상 천 년의 시름을 품고 있네.

낮이 짧고 밤이 긴 것이 괴로우니 어찌 촛불을 잡고 놀지 않는가.

즐김은 제 때에 미쳐야 하니 어찌 내년을 기다리겠는가.

어리석은 자는 비용을 아껴 모두 세인들의 비웃음을 받는다오.

신선인 왕자교(王子喬)는 그와 같이 장수함을 기약하기 어렵다네.

 

 

 

녹균헌(綠筠軒)

                  소식(蘇軾) [자첨(子瞻)]

 

於潛僧有軒하니 名綠筠이라 坡老爲賦此詩하니라

 

오잠 승려의 집이 녹균헌(綠筠軒)이니, 동파노인(東坡老人)이 그를 위하여 이 시(詩)를 지었다.

 

可使食無肉이언정 不可居無竹이라

無肉令人瘦요 無竹令人俗이라

人瘦尙可肥나 士俗不可醫라

傍人笑此言하니 似高還似癡라

若對此君仍大嚼이면 世間那有揚州鶴고

 

밥 먹을 때에 고기는 없을지언정 사는 곳에 대나무가 없을 수 없네.

고기가 없으면 사람을 수척하게 하고 대나무가 없으면 사람을 속되게 한다오.

사람의 수척함은 살찌게 할 수 있으나 선비의 속됨은 고칠 수 없네.

옆 사람은 이 말을 비웃기를 고상한 듯하나 도리어 어리석은 듯하다 하네.

만약 차군(此君)을 대하고서 그대로 고기를 실컷 먹을 수 있다면 세간에 어찌 양주학(揚州鶴)이 있겠는가.

 

 

 

 

월하독작(月下獨酌)-달 아래 홀로 술을 따라 마시다

                                    이백(李白) [태백(太白)]

 

終篇은 形容獨酌에 曲盡其妙하니라

 

마지막 편은 홀로 술을 따라 마시는 것을 형용하였는데, 그 묘함을 곡진히 다하였다.

 

花下一壺酒를 獨酌無相親이라

擧盃邀明月하니 對影成三人이라

月旣不解飮하고 影徒隨我身이라

暫伴月將影하니 行樂須及春이라

我歌月徘徊하고 我舞影凌亂이라

醒時同交歡이나 醉後各分散이라

永結無情遊하여 相期邈雲漢이라

 

꽃 아래에서 한 병의 술을 홀로 마시며 서로 친한 이 없다오.

잔을 들어 밝은 달을 맞이하니 그림자를 대하여 세 사람을 이루네.

달은 이미 술 마실 줄 모르고 그림자만 한갓 내 몸을 따르누나.

잠시 달과 그림자를 짝하니 행락(行樂)은 모름지기 봄철에 해야 하네.

내가 노래하면 달은 배회하고 내가 춤추면 그림자는 어지럽게 흔들리네.

깨었을 때에는 함께 사귀고 즐기나 취한 뒤에는 각기 나뉘어 흩어진다오.

무정(無情)한 놀이를 길이 맺어 멀리 은하수를 두고 서로 기약하노라.

 

 

 

 

춘일취기언지(春日醉起言志)-봄날에 취하여 일어나 뜻을 말하다

                                         이백(李白) [태백(太白)]

 

處世若大夢하니 胡爲勞其生고

所以終日醉하여 頹然臥前楹이라

覺來眄庭前하니 一鳥花間鳴이라

借問如何時오 春風語流鶯이라

感之欲歎息하고 對酒還自傾이라

浩歌待明月하니 曲盡已忘情이라

 

세상을 살아감은 큰 꿈속과 같으니 어찌하여 삶을 수고롭게 하는가.

이 때문에 종일토록 취하여 쓰러져 앞기둥 아래 누웠노라.

잠을 깨어 뜰앞을 바라보니 새 한 마리 꽃사이에서 울고 있네.

한번 묻노니 어느 때인고 봄바람에 날아다니는 꾀꼬리 울고 있네.

감동되어 탄식하고자 하고 술을 대하여 다시 스스로 잔을 기울이네.

큰소리로 노래하며 밝은 달을 기다리니 곡(曲)이 다하자 이미 모든 정(情)을 잊었노라.

 

 

  蘇武     李白  

 

蘇武在匈奴  十年持漢節        

白雁上林飛  空傳一書札        

牧羊邊地苦  落日歸心絶        

渴飮月窟水  飢餐天上雪        

東還沙塞遠  北愴河梁別        

泣把李陵衣  相看淚成血
(소무는 흉노 땅에 있으면서도 / 10년을 한나라 절의 지켰네.
 흰 기러기 수풀 위를 날아 / 한 서찰을 허공으로 전해주네.
 양치며 변방 땅에서 고생하고 / 해가 져도 돌아갈 마음조차 끊어졌구나.
 목 마르면 월굴의 물을 마시고 / 배 고프면 천상의 눈을 먹었노라.
 동쪽으로 돌아가려니 사막이 막혀 멀고 / 북쪽 하량의 이별이 슬프구나.
 이릉의 옷자락 잡고 눈물 흘리며 / 서로간에 흘리고 있는 피눈물을 보노라.)

 

    雜詩     陶淵明

 

人生無根?  飄如陌上塵        

分散逐風轉  此已非常身        

落地爲兄弟  何必骨肉親        

得歡當作樂  斗酒聚比?        

盛年不重來  一日難再晨        

及時當勉勵  歲月不待人

인생은 뿌리도 꼭지도 없으니 /  바람에 날리는 길 위의 먼지와 같아라.
흩어져 바람 따라 굴러다니니 / 이것은 이미 불변의 몸이 아니라네
땅 위에 떨어지면 형제가 되는 것이니 / 하필이면 골육의 친함뿐이랴
기쁨을 얻으면 마땅히 즐거워하며 / 말술로 이웃들과 어울리는 것
성년은 거듭 오지 않는 것 / 하루 또한 새벽이 두 번 오지 않는 것
때가 되면 마땅히 근면하게 노력하니 /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歸田園居 陶淵明

 

野外罕人事  深巷寡輪?        

白日掩柴扉  虛室絶塵想        

時復墟曲中  披草共來往        

相見無雜言  但道桑麻長        

桑麻日已長  我土日已廣        

常恐雪霰至  零落同草莽

 야외에서는 사람들의 일이 드물고 / 깊은 골목에 수레 나다니는 것도 드물다.
대낮에도 싸릿문 닫아 가리고 / 빈 방에 풍진세상 생각도 끊었네
산허리 돌아가는 곳에 다시 올 때면 / 풀을 헤치고 함께 오고 가는 구나.
서로 보지만 쓸데없는 소리 없고 / 다만 뽕나무 삼 자란 것만 얘기하네.
뽕나무 삼 날로 자라나면 / 내 땅은 날로 넓어지는구나.
언제나 눈과 우박 내릴까 걱정이네 / 떨어져내리면 잡풀처럼 될라.

 

 

    鼠鬚筆   蘇過  

 

太倉失陳紅  狡穴得餘腐        

旣興丞相歎  又發廷尉怒        

?肉?餓猫  分髥雜霜?        

揷架刀?健  落紙龍蛇?        

物理未易詰  時來卽所遇        

穿墉何卑微  託此得佳譽
큰 창고에서는 널부러진 곡식 붉게 ?어 잃어버리고 / 쥐구멍에서는 먹다 남은 ?은 고기 찾았네.
이미 승상의 탄식을 자아내었고 / 또 정위의 노여움을 유발하였네.
찢겨진 살은 주린 고양이 먹이 되고 / 수염은 나뉘어 흰 토끼털과 섞여 붓이 되네
서가에 꽂으니 칼과 창처럼 굳세고 / 종이에 쓰니 용과 뱀이 달리는 듯
사물의 이치는 쉽게 따지기 어렵네 / 때 만나면 곧 좋은 시절 되는 것
담을 뚫을 적에는 어찌 그리 비천하였나 / 이 붓에 의탁하여 아름다운 명예를 얻었구나.

 

    妾薄命二首          陳師道

 

主家十二樓  一身當三千        

古來妾薄命  事主不盡年        

起舞爲主壽  相送南陽阡        

忍著主衣裳  爲人作春姸        

有聲當徹天  有淚當徹泉        

死故恐無知  妾身長自憐 

주인 집 열 두 누각에서 / 한 몸이 삼천 명을 감당했다오.
옛부터 여자 팔자 박명하다니 / 주인 섬기기를 해가 다하도록 못하겠네.
일어나 춤추며 주인 수명 빌었는데 / 남양 무덤길로 보내고 말았소
차마 주인 주신 옷가지 쳐들고 / 남을 위해 춘정어린 자태를 지을까
목소리 있으니 마땅히 하늘까지 닿고 / 눈물 있으니 마땅히 황천길 뚫으리
죽었기 때문에 알지 못할까 겁나네 / 첩의 몸이 오래도록 가련하게 된 것을.


 

    又 陳師道

 

落葉風不起  山空花自紅        

捐世不待老  惠妾無其終        

一死尙可忍  百歲何當窮        

天地豈不寬  妾身自不容        

死者如有知  殺身以相從        

向來歌舞地  夜雨鳴寒?

 나뭇잎 떨어져도 바람은 일지 않네 / 빈 산에 꽃은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늙기를 기다리지 못하고 돌아가셨구나 / 첩에게도 은혜 내려 그 끝을 없게 하소서.
한 번 죽어버리면 오히려 참을 수 있건만 / 백년 동안 곤궁함을 어찌 감당하리오.

천지가 어찌 관용이 없으리오만 / 첩의 몸에서는 용납하지 않는구나.
죽은 사람이 알아 줄 것 같으면 / 자살이라도 하여 님을 따라 가련만
지난날 춤추고 노래하던 곳에서는 / 밤비 속에내리는 데 차가운 귀뚜라미 소리만 들리는구나.

 

 

    靑靑水中蒲          韓愈  

 

靑靑水中蒲  下有一雙魚        

君今上?去  我在與誰居        

靑靑水中蒲  長在水中居        

寄語浮萍草  相隨我不如        

靑靑水中蒲  葉短不出水        

婦人不下堂  行子在萬里        

푸르고 푸른 물 속의 창포 / 그 아래 한 쌍의 물고기 있네
임은 이제 농상으로 올라 가고 / 나는 누구와 더불어 살아갈까
푸르고 푸른 물 속의 창포 / 오래도록 물 속에서 살아 있네
부평초에게 한 마디 하노니 /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 나보나 낫구나.
푸르고 푸른 물 속의 창포 / 잎이 짧아 물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네
부녀자는 집에서 내려오지 못하는데 / 떠난 그대 만 리 밖에 있구나.

 

 

    幽懷     韓愈  

 

幽懷不可寫(瀉)  行此春江?        

適與佳節會  士女競光陰        

凝?耀洲渚  繁吹蕩人心        

間關林中鳥  知時爲和音        

豈無一樽酒  自酌還自吟        

但悲時易失  四序迭相侵        

我歌君子行  視古猶視今         

 가슴 속의 시름을 씻지 못하고 / 이 곳 봄날의 강가를 걷노라
마침 좋은 시절을 만나 / 남녀 다투어 광음을 즐기네
화장한 얼굴은 빛나는 물가에 어리고 / 요란한 피리소리 사람의 마음을 뜰뜨게 하네
관과 수풀 사이에는 새들이 / 때를 알고서 조화롭게 지저귀네
어찌 한 동이 술 없으리오 / 자작을 하면서 혼자 반복해 노래하네
다만 시간이 쉽게 잃어버림을 슬퍼하며 / 사철은 차례로 번갈아 드나드네
나는 군자행을 부르네 / 옛날 일이 오히려 지금 처럼 보이는구나.

 

    公?     曹植  

 

公子愛敬客  終宴不知疲        

淸夜遊西園  飛蓋相追隨        

明月澄淸影  列宿正參差        

秋蘭被長坂  朱華冒綠池        

潛魚躍淸波  好鳥鳴高枝        

神飇接丹?  輕輦隨風移        

飄?放志意  千秋長若斯

공자(公子)는 손님 공경함을 사랑하사 / 잔치 끝까지 피곤을 모르네
맑은 밤 서쪽 동산에서 노는데 / 날아다니는 듯한 수레덮개가 서로 ?고 ?기네.
밝은 달이 맑은 그림자를 더 맑게 하고 / 늘어선 별들은 제각기 바로 박혀 있구나
가을 난초 긴 제방에 피어 있고 / 붉은 꽃 녹색 연못에 그득하구나.
헤엄치던 고기 뛰어 올라 맑은 물결 만들고 / 멋진 새는 높은 가지에서 지저귀네.
신비스런 회오리바람 붉은 수레에 닿고 / 가벼운 가마는 바람 따라 이동하고
나부끼는 산들바람 따라 의지도 날아가니 / 천추의 긴긴 세월 이날만 같아라.

 

    獨酌     李白  

 

天若不愛酒  酒星不在天        

地若不愛酒  地應無酒泉        

天地旣愛酒  愛酒不愧天        

已聞淸比聖  復道濁如賢        

賢聖旣已飮  何必求神仙        

三杯通大道  一斗合自然        

但得醉中趣  勿爲醒者傳        

하늘이 만약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 술의 별이 하늘에 있지 않았으리라
땅이 만약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 땅에 응당 술의 샘이 없었으리라.
하늘 땅이 이미 술을 사랑하는데 / 술을 사랑하는 것을 하늘에 부끄러워 말자
이미 듣기를 맑은 것은 성(聖)이며 / 다시 보아도 탁한 것은 현(賢)이니
 현성이 이미 마셨었는데 / 하필 신선을 구하랴
석 잔은 큰 도와 통하고 / 한 말은 자연과 합일된다
다만 취중에 뜻을 얻은 것을 / 깨어 났을 때 전해주지 말라.

 

 

 

    歸田園   陶淵明

 

種苗在東皐  苗生滿阡陌        

雖有荷鋤倦  濁酒聊自適        

日暮巾柴車  路暗光已夕        

歸人望烟火  稚子候?隙        

問君亦何爲  百年會有役        

但願桑麻成  蠶月得紡績        

素心正如此  開逕望三益        

종묘는 東皐에 있지만, 씨앗은 천맥둑에 가득히 자라나네.
비록 연을 천천히 가꾸어도,  탁주 정도는 만들 수 있으리.
해 지도록 수레에 땔감 실었네, 길은 어두워 이미 저녁이 되었구나.
돌아가는 사람들 불 밝히길 바라지만, 어린 아이는 그 불로 처마 구멍의 새 잡을 생각하네.
임금에게 또 어떻게 할 것을 물어봐도, 백년하청이라 역정만 낼 뿐이니.
다만 원하는 건 뽕나무 삼밭 가꾸는 것, 누에 쳐서 세월되면 옷이나 짤 뿐.
소박한 마음 이처럼 반듯하이, 좁은길 활짝 열고 三益이나 바라겠네.

 

    和陶淵明擬古        蘇軾  

 

有客?我門  繫馬門前柳        

庭空鳥雀?  門閉客立久        

主人枕書臥  夢我平生友        

忽聞剝啄聲  驚散一杯酒        

倒裳起謝客  夢覺兩愧負        

坐談雜今古  不答顔愈厚        

問我何處來  我來無何有        

나그네 있어 우리집 문을 두드리며,  문 앞의 버드나무에 말고삐 메어놓네.
뜰 위에는 새와 참새 지저귀고, 문 닫아놓으니 나그네 오래 서 있구나.
주인은 베갯머리에 누워 책 읽는데, 꿈속 나의 평생 벗이로구나.

 

    責子     陶淵明

 

白髮被兩?  肌膚不復實        

雖有五男兒  總不好紙筆        

阿舒已二八  懶惰故無匹        

阿宣行志學  而不愛文術        

雍端年十三  不識六與七        

通子垂九齡  但覓梨與栗        

天運苟如此  且進杯中物        

 

 

    田家     柳宗元

 

古道饒?藜  ?廻古城曲        

蓼花被?岸  陂水寒更綠        

是時收穫竟  落日多樵牧        

風高楡柳疏  霜重梨棗熟        

行人迷去徑  野鳥競棲宿        

田翁笑相念  昏黑愼原陸        

今年幸少?  無惡?與粥        

 

 

離騷經(이소경)-屈原(굴원)

이별의 우수-屈原(굴원)

帝高陽之苗裔兮(제고양지묘예혜) : 고양 임금의 후예이며
朕皇考曰伯庸(짐황고왈백용) : 내 아버지는 백용이라 하신다
攝提貞于孟?兮(섭제정우맹추혜) : 인년의 정월달
惟庚寅吾以降(유경인오이강) : 경인 일에 나는 세상에 태어났다
皇覽揆余初度兮(황람규여초도혜) : 아버지는 나를 낳은 때를 헤아려
肇錫余以嘉名(조석여이가명) : 나에게 좋은 이름을 지어주셨으니
名余曰正則兮(명여왈정칙혜) : 이름은 “정칙”이라 하고
字余曰靈均(자여왈령균) : 자는 “영균”이라 하셨다
紛吾?有此內美兮(분오기유차내미혜) : 게다가 나는 고운 성품을 지녔고
又重之以脩能(우중지이수능) : 또 그 위에다 훌륭한 재능을 닦았다
扈江離與?芷兮(호강리여벽지혜) : 강리와 벽지를 몸에 걸치고
?秋蘭以?佩(인추란이위패) : 추란을 꿰어서 놀이개를 만들어 몽에 찬다
?余若將不及兮(율여약장불급혜) : 바삐 나는 쫓기는 듯
恐年歲之不吾與(공년세지불오여) : 세월이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가 두려워
朝??之木蘭兮(조건비지목란혜) : 아침에는 언덕의 목란을 캐고
夕攬洲之宿莽(석람주지숙망) : 저녁에는 섬의 숙모를 캐노라
日月忽其不淹兮(일월홀기불엄혜) : 세월은 쉼 없이 흘러
春與秋其代序(춘여추기대서) : 봄과 가을이 교대로 바뀌어
惟草木之零落兮(유초목지령락혜) : 초목이 시들어 떨어지니
恐美人之遲暮 (恐美人之遲暮 ) : 임이 내게 늦게 오심이 두려워진다
不撫壯而棄穢兮(불무장이기예혜) : 젊고 건강할 동안에 더러움을 버리지 않고
何不改此度(하불개차도) : 어찌 이것을 고치지 않으실까
乘騏驥以馳騁兮(승기기이치빙혜) : 준마 타고 달리시면
來吾道夫先路 (來吾道夫先路 ) : 나는 앞길을 안내 하리라
昔三后之純粹兮(석삼후지순수혜) : 옛 삼후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덕행이여
固?芳之所在(고중방지소재) : 정말로 많은 꽃이 있는 곳이라
雜申椒與菌桂兮(잡신초여균계혜) : 신초와 군계가 섞여 있어
豈維?夫蕙?(기유인부혜?) : 어찌 혜초와 백지만 꿰었으랴
彼堯舜之耿介兮(피요순지경개혜) : 저 요순의 빛나는 덕행이여
?遵道而得路(기준도이득로) : 이미 도리를 쫓아 제 길을 얻었니
何桀紂之猖披兮(하걸주지창피혜) : 어찌 걸왕과 주왕의 창피스런 행동이fi
夫唯捷徑以窘步(부유첩경이군보) : 오직 지름길로만 허둥대는가
惟夫黨人之?樂兮(유부당인지투악혜) : 즐거움만 탐하는 무리여
路幽昧以險隘(로유매이험애) : 길이 어둡고 험난해도
豈余身之憚殃兮(기여신지탄앙혜) : 어찌 내 일신의 재앙만 꺼리랴
恐皇輿之敗績(공황여지패적) : 임금님 수레 엎어질까 두려워라

忽奔走以先後兮(홀분주이선후혜) : 바삐 달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여
及前王之踵武(급전왕지종무) : 선왕의 뒤를 따른다
?不察余之中情兮(전불찰여지중정혜) : 임은 내 마음속을 살피지도 않고
反信讒而?怒(반신참이제노) : 도리어 모함만 믿고 화를 내신다
余固知??之?患兮(여고지건건지위환혜) : 나는 직언이 해로움이 됨을 알고서도
忍而不能舍也(인이불능사야) : 차마 버려둘 수가 없다
指九天以?正兮(지구천이위정혜) : 맹세코 하늘은 아시리라
夫唯靈脩之故也(부유령수지고야) : 오직 수행의 까닭임을
曰黃昏以?期兮(왈황혼이위기혜) : “황혼으로 약속으로 정한다”하더니
羌中道而改路(강중도이개로) : 낮에 중도에서 길을 고치셨다
初?與余成言兮(초기여여성언혜) : 처음에는 내게 약속하시더니
後悔遁而有他(후회둔이유타) : 나중에 돌아서 딴 마음 가지실 줄이야
余?不難夫離別兮(여기불난부리별혜) : 나는야 이별이 어렵지 않지만
傷靈脩之數化(상령수지수화) : 임의 잦은 이별에 가슴 아파라

余?滋蘭之九?兮(여기자란지구원혜) : 나는 이미 구원의 난초를 기르고
又樹蕙之百畝(우수혜지백무) : 또 백무의 혜초도 심었다
畦留夷與揭車兮(휴류이여게차혜) : 유이와 게차를 밭두둑으로 나누고
雜杜衡與芳芷(잡두형여방지) : 두형과 방지도 섞어 심었노라
冀枝葉之峻茂兮(기지엽지준무혜) : 가지와 잎이 무성해지기를 바라고
願俟時乎吾將刈(원사시호오장예) : 때 기다려 나는 베려했더니
雖萎?其亦何傷兮(수위절기역하상혜) : 시들어버린들 그 무엇이 슬프랴
哀?芳之蕪穢(애중방지무예) : 수많은 꽃향기가 잡초에 묻혀 슬퍼도다

?皆競進以貪?兮(중개경진이탐람혜) : 많은 사람들 다투어 탐욕을 부린다
憑不?乎求索(빙불염호구색) : 만족하지 못 하여 탐색한다
羌內恕己以量人兮(강내서기이량인혜) : 내 마음 속 밝히듯 남을 생각함이여
各興心而嫉?(각흥심이질투) : 각자 마음 속에 이는 마음 질투이어라
忽馳?以追逐兮(홀치무이추축혜) : 바쁘게 달려 쫓아감이여
非余心之所急(비여심지소급) : 내 마음에 절실한 것은 아니다
老??其將至兮(로염염기장지혜) : 늙음이 천천히 장차 다가옴이여
恐脩名之不立(공수명지불립) : 훌륭한 이름 남기지 못할까 두렵다
昭?木蘭之墜露兮(소음목란지추로혜) : 아침엔 목란에 구르는 이슬 먹고
夕餐秋菊之落英(석찬추국지락영) : 저녁에는 가을 국화 떨어지는 꽃잎 먹는다
苟余情其信?以練要兮(구여정기신과이련요혜) : 내 마음 정말 곱고 뛰어나면
長??亦何傷(장함함역하상) : 오랫동안 조금 초췌한들 어찌 마음이 상하겠는가
攬木根以結?兮(람목근이결채혜) : 나무뿌리 캐어서 백지를 묶어
貫??之落?(관벽려지락예) : 벽려의 뜰어진 꽃술을 꿰어서
矯菌桂以?蕙兮(교균계이인혜혜) : 균계를 바루어 혜초를 엮노라
索胡繩之??(색호승지리리) : 호승으로 꼬아 만든 어여쁜 끈
?吾法夫前脩兮(건오법부전수혜) : 아, 나는 그 옛날 현인을 본받음이여
非世俗之所服(비세속지소복) : 세속의 옷도 아니어서
雖不周於今之人兮(수불주어금지인혜) : 요즈음 사람에게는 맞지 않아도
願依彭咸之遺則(원의팽함지유칙) : 팽함이 남긴 법도를 따르리라

長太息以掩涕兮(장태식이엄체혜) : 긴 한숨에 눈물 가림이여
哀民生之多艱(애민생지다간) : 백성의 삶에 어려움 많음이 슬프다
余雖好脩?以?羈兮(여수호수과이기기혜) : 나는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여 받는 속박이여
?朝?而夕替(건조수이석체) : 아, 아침에 간하고 저녁에 쫓겨났다
?替余以蕙?兮(기체여이혜양혜) : 내가 쫓겨남은 혜초 띠 때문이라
又申之以攬?(우신지이람?) : 또 게다가 남채 때문
亦余心之所善兮(역여심지소선혜) : 또한 내 마음의 착함이여
雖九死其猶未悔(수구사기유미회) : 아홉 번 죽더라도 후회 없으리라
怨靈脩之浩蕩兮(원령수지호탕혜) : 원망스러워라 임의 분별없음이여
終不察夫民心(종불찰부민심) : 끝내 백성의 마음을 살피지 않으십니다
?女嫉余之蛾眉兮(중녀질여지아미혜) : 여러 계집들 내 고운 눈썹을 질투하여
謠?謂余以善淫(요착위여이선음) : 나를 음란하다고 헐뜯는다
固時俗之工巧兮(고시속지공교혜) : 진정 요즈음 세속의 공교함이여
?規矩而改錯(면규구이개착) : 그림쇠 버리고 마음대로 고쳐버린다
背繩墨以追曲兮(배승묵이추곡혜) : 먹주을 버려두고 굽은 길 따라
競周容以?度(경주용이위도) : 다투어 비위 맞추는 것을 길로 삼는다
?鬱邑余侘?兮(돈울읍여차제혜) : 우수에 쌓여 나는 실의한 속에서
吾獨窮困乎此時也(오독궁곤호차시야) : 나만 이 세상이 괴로우니
寧?死以流亡兮(녕합사이류망혜) : 차라리 죽어 물에 흘러 없어질지언정
余不忍?此態也(여불인위차태야) : 나는 차마 이런 짓 할 수가 없다
?鳥之不群兮(지조지불군혜) : 새매가 무리짓지 않음이여
自前世而固然(자전세이고연) : 전세부터 본래 그러 했었다
何方?之能周兮(하방환지능주혜) : 어찌 네모와 동그라미가 맞을까
夫孰異道而相安(부숙이도이상안) : 그 누가 길이 다른데도 서로 편안할 수 있으랴
屈心而抑志兮(굴심이억지혜) : 마음 굽히고 뜻 억눌림이여
忍尤而攘?(인우이양후) : 허물 참고 꾸짖음을 물리친다
伏?白以死直兮(복청백이사직혜) : 청백함에 굴복하고 정직함으로 죽음이여
固前聖之所厚(고전성지소후) : 진실로 옛 성인의 두터운 마음이라
悔相道之不察兮(회상도지불찰혜) : 길을 잘 살피지 못함을 후회하여
延佇乎吾將反(연저호오장반) : 머뭇거리며 나는 돌아가려한다
回朕車以復路兮(회짐차이부로혜) : 내 수레를 돌려 내 길로 돌아감이여
及行迷之未遠(급행미지미원) : 잘 못 던 길 더 멀어지기 전에
步余馬於蘭?兮(보여마어란고혜) : 내 말을 난초 우거진 못에 거닐게 하고
馳椒丘且焉止息(치초구차언지식) : 산초 언덕을 달리게 하려 여기 잠깐 쉬게 하리라
進不入以離尤兮(진불입이리우혜) : 나아가 들어가지 못하고 허물만 당함이여
退將復脩吾初服(퇴장부수오초복) : 물러나 다시 내 처음 옷을 가다듬으리라

製?荷以?衣兮(제기하이위의혜) : 마름과 연잎으로 옷을 지어 저고리 만듦이여
集芙蓉以?裳(집부용이위상) : 부용을 모야 치마 만든다
不吾知其亦已兮(불오지기역이혜) :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그 또한 그만이어랴
苟余情其信芳(구여정기신방) : 진실로 내 마음 향기로우면
高余冠之??兮(고여관지급급혜) : 내 갓을 우뚝 높임이고
長余佩之陸離(장여패지륙리) : 내 노리개 길게 늘이리
芳與澤其雜?兮(방여택기잡유혜) : 향기와 악취 섞여 얽혀도
唯昭質其猶未虧(유소질기유미휴) : 오직 맑은 성품 이지러지지 않으리라
忽反顧以遊目兮(홀반고이유목혜) : 문득 고개 돌려 돌아보며
將往觀乎四荒(장왕관호사황) : 사방 거친 곳으로 찾아가 보리라
佩?紛其繁飾兮(패빈분기번식혜) : 노리개 번화하게 꾸미며 차니
芳菲菲其彌章(방비비기미장) : 향기가 물씬 풍겨 가득하다
民生各有所樂兮(민생각유소악혜) : 사람의 삶에 저마다 좋아하는 것 있음이여
余獨好脩以?常(여독호수이위상) : 나는 착함이 좋아 법도로 삼고
雖體解吾猶未變兮(수체해오유미변혜) : 비록 내 몸이 찢겨져도 변하지 않으리니
豈余心之可懲(기여심지가징) : 어찌 내 마음 두려움 있으랴

女?之嬋媛兮(녀수지선원혜) : 누님은 마음에 꺼려함이여
申申其?予(신신기리여) : 거듭거듭 나를 꾸짖기를
曰??直以亡身兮(왈곤행직이망신혜) : “곤은 강직해서 몸을 망쳐
終然?乎羽之野(종연요호우지야) : 끝내는 우산 들팡에서 요절한다“고 하니
汝何博?而好脩兮(여하박건이호수혜) : 너는 어찌 충간함을 좋아하고 착함을 좋아하여
紛獨有此?節(분독유차과절) : 혼자만 이런 좋은 절개를 지녔는가
?菉?以盈室兮(자록시이영실혜) : 납가세, 조개풀, 도꼬마리 방안에 가득함이여
判獨離而不服(판독리이불복) : 판연히 혼자만 떨어져 복종하지 아니 한다
?不可戶說兮(중불가호설혜) : 많은 사람을 일일이 설득할 수 없음이여
孰云察余之中情(숙운찰여지중정) : 누가 우리 마음속을 살펴줄까
世??而好朋兮(세병거이호붕혜) : 세상은 온통 패거리만 좋아함이여
夫何?獨而不予聽(부하경독이불여청) : 그 어찌 외로이 혼자 내 말을 듣지 않을까

依前聖以節中兮(의전성이절중혜) : 엣 성인 따라서 중정을 행하여
?憑心而歷玆(위빙심이력자) : 아, 마음대로 이 세상 다니면서
濟沅湘以南征兮(제원상이남정혜) : 원수와 상수를 건너 남으로 가서
就重華而?詞(취중화이진사) : 중화님께 나아가 말씀 올리리나
?九辯與九歌兮(계구변여구가혜) : 게는 구변과 구가를 얻었지만
夏康娛以自縱(하강오이자종) : 하나라 왕들은 즐기며 스스로 방탕하여
不顧難以圖後兮(불고난이도후혜) : 환난을 돌아보아 뒷날을 도모하지 않아
五子用失乎家巷(오자용실호가항) : 다섯 아들은 집을 잃고 헤매고 다니누나
?淫遊以佚?兮(예음유이일전혜) : 후에는 방탕하여 돌아다니며 사냥에 빠져
又好射夫封狐(우호사부봉호) : 또한 활쏘기를 좋아하여 여우만 기르네
固亂流其鮮終兮(고란류기선종혜) : 본래 음란한 기풍은 좋은 결과 더무니
?又貪夫厥家(착우탐부궐가) : 한착이 또 그 아내를 탐하였다
?身被服??兮(요신피복강어혜) : 요는 몸이 굳세고 힘이 장사여서
縱欲而不忍(종욕이불인) : 욕심을 따라 참지 못하여
日康娛而自忘兮(일강오이자망혜) : 날마다 즐겨 자신을 잊었다
厥首用夫?隕(궐수용부전운) : 그리하여 그 목이 잘려 떨어졌다
夏桀之常違兮(하걸지상위혜) : 하나라 걸왕은 항상 도리에 어긋나
乃遂焉而逢殃(내수언이봉앙) : 마침내 재앙을 만났다
后辛之菹?兮(후신지저해혜) : 신임금은 인육을 소금에 절이어
殷宗用而不長(은종용이불장) : 은 왕조 오래가지 못하였네
湯禹儼而祗敬兮(탕우엄이지경혜) : 탕왕과 우왕 존엄하고 공경스러웠다
周論道而莫差(주론도이막차) : 주나라는 도리어 도를 논하고 어긋남이 없어
?賢而授能兮(거현이수능혜) : 현인을 천거하고 유능한 사람에게 벼슬을 주어
循繩墨而不頗(순승묵이불파) : 보도 따라 치우침이 없었네
皇天無私阿兮(황천무사아혜) : 하늘은 사사로움 없어서
覽民德焉錯輔(람민덕언착보) : 백성의 덕 보시고 도울 사람 내리시니
夫維聖哲之茂行兮(부유성철지무행혜) : 성인과 철인의 거룩한 행동에 달려있다

苟得用此下土(구득용차하토) : 진실로 이 세상 땅을 차지할 수 있으니
瞻前而顧後兮(첨전이고후혜) : 앞을 살피고 뒤를 돌아보아
相觀民之計極(상관민지계극) : 백성의 갈 길을 살핀다
夫孰非義而可用兮(부숙비의이가용혜) : 누가 의롭지 않은데 쓰여지며
孰非善而可服(숙비선이가복) : 누가 착하지 않고서 감복시킬 수 있을까
?余身而危死兮(점여신이위사혜) : 내 몸 위태로워 죽을 지라도
覽余初其猶未悔(람여초기유미회) : 나의 처음 뜻 보고 지금까지 후회하지 않았다
不量鑿而正?兮(불량착이정예혜) : 도끼 구멍도 헤아리지 않고 자루 맞추어
固前脩以菹?(고전수이저해) : 정말로 옛 현인 소금에 절여졌다
曾??余鬱邑兮(증허희여울읍혜) : 거듭 흐느껴지고 가슴 메인다

哀朕時之不當(애짐시지불당) : 네가 때를 만나지 못함을 슬퍼하고
攬茹蕙以掩涕兮(람여혜이엄체혜) : 두약과 혜초를 뜯어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도
霑余襟之浪浪(점여금지랑랑) : 내 옷깃을 적시는 눈물이 주르르 흐르네
?敷?以陳辭兮(궤부임이진사혜) : 무릎 꿇고 옷섶을 펼치고 말씀을 올려
耿吾?得此中正(경오기득차중정) : 환하게 나는 이미 중정을 얻었다
駟玉?以乘?兮(사옥규이승예혜) : 네 마리 흰 규룡에 봉황수레 타고
?埃風余上征(합애풍여상정) : 바람에 티끌 날리며 올라간다
朝發?於蒼梧兮(조발인어창오혜) : 아침에 창오를 떠나 저녁에 현포에 이르러
夕余至乎縣圃(석여지호현포) : 잠시 이곳 천문에 와
欲少留此靈?兮(욕소류차령쇄혜) : 이곳 영쇄에 잠시 머물려하나
日忽忽其將暮(일홀홀기장모) : 날이 벌써 저물려 한다
吾令羲和?節兮(오령희화미절혜) : 나는 희화에게 속력을 늦추게 하여
望??而勿迫(망엄자이물박) : 엄자산 쪽으로 접근하지 않게 하고
路曼曼其脩遠兮(로만만기수원혜) : 길은 까마득하고 멀어서
吾將上下而求索(오장상하이구색) : 나는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찾아다닌다
?余馬於咸池兮(음여마어함지혜) : 나의 말에게 함지에서 물을 먹이고
總余?乎扶桑(총여비호부상) : 고삐를 부상에 매어놓고
折若木以拂日兮(절약목이불일혜) : 약목을 꺾어서 해를 털어내고
聊逍遙以相羊(료소요이상양) : 잠시 거닐며 배회하노라
前望舒使先驅兮(전망서사선구혜) : 앞에는 망서를 길잡이 삼고
後飛廉使奔屬(후비렴사분속) : 뒤에는 비렴을 따라오게 하여
鸞皇?余先戒兮(란황위여선계혜) : 난새와 봉황새 나를 위해 앞길을 지키는데
雷師告余以未具(뢰사고여이미구) : 천둥의 신은 내게 준비가 덜 되었다 한다

吾令鳳鳥飛騰兮(오령봉조비등혜) : 나는 봉황새를 높이 날게 하여
繼之以日夜(계지이일야) : 밤낮으로 계속 날아간다
飄風屯其相離兮(표풍둔기상리혜) : 회오리바람은 불어 모였다가 흩어지고
帥雲霓而來御(수운예이래어) : 구름과 무지개를 맞이해 이끌어온다
紛總總其離合兮(분총총기리합혜) : 자욱이 몰려들었다가 떨어져나간다
斑陸離其上下(반륙리기상하) : 자욱이 떨어지며 상하로 오르락내리락 한다
吾令帝?開關兮(오령제혼개관혜) : 내가 하늘 문지기에게 문 열어달라고 하니
倚?闔而望予(의창합이망여) : 천문에 기대어 나를 바라본다
時曖曖其將罷兮(시애애기장파혜) : 때는 어둑어둑 해가 지려하는데
結幽蘭而延佇(결유란이연저) : 그윽한 남초에 묶이어 우두커니 서있다
世?濁而不分兮(세혼탁이불분혜) : 세상은 혼탁해 분별이 없고
好蔽美而嫉?(호폐미이질투) : 미덕은 가려지고 시기질투만 한다

朝吾將濟於白水兮(조오장제어백수혜) : 아침에 나는 백수를 건너려하네
登?風而繫馬(등랑풍이계마) : 낭풍산에 올라 말을 매어놓고
忽反顧以流涕兮(홀반고이류체혜) : 문득 돌아보니 눈물이 흘러내린다
哀高丘之無女(애고구지무녀) : 높은 언덕에 여자 없음이 서러워하며
?吾遊此春宮兮(합오유차춘궁혜) : 곧 나는 이러한 봄날의 궁전에 노닌다
折瓊枝以繼佩(절경지이계패) : 보석 같은 꽃가지 꺾어서 노리개에 이어서
及榮華之未落兮(급영화지미락혜) : 이 화려한 꽃이 시들기 전에
相下女之可?(상하녀지가이) : 이 꽃을 바칠 하계의 여자를 찾으리라
吾令?隆乘雲兮(오령풍륭승운혜) : 나는 풍륭을 시켜서 구름을 탄다

求宓妃之所在(구복비지소재) : 복비가 있는 곳을 찾아
解佩?以結言兮(해패양이결언혜) : 노리개 띠를 풀어 말을 건넨다
吾令蹇脩以?理(오령건수이위리) : 나는 건수를 중매쟁이로 삼으려 했는데
紛總總其離合兮(분총총기리합혜) : 자욱이 몰려들었다가 떨어져나간다
忽緯?其難遷(홀위획기난천) : 얼핏 어긋나서 돌이키기 어려워라
夕歸次於窮石兮(석귀차어궁석혜) : 저녁에는 궁석산에 들어와 묵고
朝濯髮乎洧盤(조탁발호유반) : 아침에는 유반 머리 감는다
保厥美以驕傲兮(보궐미이교오혜) : 그 아름다움에 교만하여
日康娛以淫遊(일강오이음유) : 날마다 편히 즐기며 마음대로 논다

雖信美而無禮兮(수신미이무례혜) : 정말 아름다워도 예절이 없고
來違棄而改求(래위기이개구) : 돌아와 버려두고 다시 구하리라
覽相觀於四極兮(람상관어사극혜) : 사방을 끝까지 돌아보고
周流乎天余乃下(주류호천여내하) : 하늘을 돌아 나는 내려왔다
望瑤臺之偃蹇兮(망요대지언건혜) : 높이 솟은 요대를 바라보니
見有?之佚女(견유융지일녀) : 유융의 미녀 보이고
吾令??媒兮(오령짐위매혜) : 나는 짐새를 중배장이 삼았는데
?告余以不好(짐고여이불호) : 짐새는 내게 나쁘다고 하고
雄鳩之鳴逝兮(웅구지명서혜) : 숫 비둘기는 울며 날아가지만
余猶惡其?巧(여유악기조교) : 나는 또 그 경박함이 싫도다
心猶豫而狐疑兮(심유예이호의혜) : 주저하고 망설이는 내 마음이여

欲自適而不可(욕자적이불가) : 스스로 가고파도 갈 수 없다
鳳皇?受?兮(봉황기수이혜) : 봉황이 벌써 해를 받아갔지만
恐高辛之先我(공고신지선아) : 고신씨가 나를 앞서 갈까 두려워라
欲遠集而無所止兮(욕원집이무소지혜) : 멀리 떠나려 해도 갈 곳이 없어
聊浮遊以逍遙(료부유이소요) : 잠시 놀면서 떠돌아다닌다
及少康之未家兮(급소강지미가혜) : 소강이 아직 장가들기 전에
留有虞之二姚(류유우지이요) : 우유씨의 두 딸을 남겨두었다
理弱而媒拙兮(리약이매졸혜) : 중매가 어설프고 서툴어서
恐導言之不固(공도언지불고) : 전하는 말 확실하지 못할까 두려워라
世?濁而嫉賢兮(세혼탁이질현혜) : 세상이 혼탁해 어진 사람 질투하여
好蔽美而稱惡(호폐미이칭악) : 미덕을 가리고 악함만 들추어낸다

閨中?以邃遠兮(규중기이수원혜) : 안방은 이미 깊고도 멀어
哲王又不寤(철왕우불오) : 밝은 임금 또한 깨어나지 못해
懷朕情而不發兮(회짐정이불발혜) : 내 마음 품은채로 펴지도 못 한다

余焉能忍與此終古(여언능인여차종고) : 내가 어찌 이들과 끝까지 참고 살 수 있을까
索?茅以??兮(색경모이정전혜) : 경모초 구하여 접대를 만들어서
命靈??余占之(명령분위여점지) : 영분에게 날 위해서 점을 치게 하니
曰兩美其必合兮(왈량미기필합혜) : 아름다운 두 사람 합쳐질 것이라 한다
孰信脩而慕之(숙신수이모지) : 진실로 아름다우면 누가 생각하지 않으리
思九州之博大兮(사구주지박대혜) : 구주의 넓고 큰 땅 생각하면
豈唯是其有女(기유시기유녀) : 어찌 이곳에만 미인이 있으랴
曰勉遠逝而無狐疑兮(왈면원서이무호의혜) : 애써 멀리 떠나 망설이지 말라 하니
孰求美而釋女(숙구미이석녀) : 누가 아름다운 사람을 찾으면서 그대를 버리랴
何所獨無芳草兮(하소독무방초혜) : 어디인들 향기로운 풀 없는 곳 있으랴
爾何懷乎故宇(이하회호고우) : 그대는 어이하여 옛 집만 생각하나
世幽昧以?曜兮(세유매이현요혜) : 세상은 어둑하여 빛은 어지러이 빛난다
孰云察余之善惡(숙운찰여지선악) : 누가 우리의 선악을 살핀다고 했는가
民好惡其不同兮(민호악기불동혜) : 사람의 좋아함과 싫어함은 각기 다르지만
惟此黨人其獨異(유차당인기독이) : 오직 이들의 무리는 특별히 달라서
戶服艾以盈要兮(호복애이영요혜) : 누구나 쑥을 허리에 가득 두르고
謂幽蘭其不可佩(위유란기불가패) : 그윽한 난초는 두를 수가 없다고 하는구나
覽察草木其猶未得兮(람찰초목기유미득혜) : 풀과 나무도 제대로 살지 못하거늘
豈?美之能當(기정미지능당) : 어찌 어찌 구슬 보는 눈이 바르랴
蘇糞壤以充?兮(소분양이충위혜) : ?은 흙을 주워 향주머니 채우고
謂申椒其不芳(위신초기불방) : 신초를 향기 없다고 하는구나

欲從靈?之吉占兮(욕종령분지길점혜) : 영분의 길점을 따르려고 해도
心猶豫而狐疑(심유예이호의) : 주저되고 망서려지는 마음
巫咸將夕降兮(무함장석강혜) : 무함이 저녁에 내려오면
懷椒?而要之(회초서이요지) : 산초와 고운 쌀 품고 그대를 맞으리라
百神?其備降兮(백신예기비강혜) : 온갖 신이 하늘을 덮고 내려와서
九疑?其?迎(구의빈기병영) : 구의산 신령을 줄지어 맞아들이고
皇剡剡其揚靈兮(황섬섬기양령혜) : 천신은 번쩍번쩍 신령스런 기운을 드날린다

告余以吉故(고여이길고) : 나에게 길한 까닭을 말해 주기를
曰勉陞降以上下兮(왈면승강이상하혜) : 힘써 위아래 오르내리며
求矩?之所同(구구확지소동) : 법도를 같이하는 이를 찾는다
湯禹嚴而求合兮(탕우엄이구합혜) : 탕왕과 우왕은 엄숙하여 뜻 맞는 이 구하여
摯咎繇而能調(지구요이능조) : 지와 고요와 조화를 이우었도다

苟中情其好脩兮(구중정기호수혜) : 정말로 마음속으로 착한 것 좋아하지만
又何必用夫行媒(우하필용부행매) : 또 어찌 반드시 중매를 해야 하는가
說操築於傅巖兮(설조축어부암혜) : 부열은 부암에서 흙 달구질하다가
武丁用而不疑(무정용이불의) : 무정에서 등용되어 신임을 받았다
呂望之鼓刀兮(려망지고도혜) : 여망은 칼을 치다가
遭周文而得?(조주문이득거) : 주 문왕을 만나 천거되었고
?戚之謳歌兮(녕척지구가혜) : 영척은 노래 부르다가
齊桓聞以該輔(제환문이해보) : 제 환공이 듣고 보좌관 삼았다
及年歲之未晏兮(급년세지미안혜) : 나이 더 늦기 전에
時亦猶其未央(시역유기미앙) : 계절이 다 가기 전에
恐??之先鳴兮(공제격지선명혜) : 소쩍새 먼저 울까 두려워라
使夫百草?之不芳(사부백초위지불방) : 저 온갖 풀들 향기 잊을까 두렵고
何瓊佩之偃蹇兮(하경패지언건혜) : 얼마나 보석놀이개가 고운가
??然而蔽之(중애연이폐지) : 사람들 모려와 덮어 가리고
惟此黨人之不諒兮(유차당인지불량혜) : 이 무리들 너그럽지 못 하여
恐嫉?而折之(공질투이절지) : 질투에 꺾여버릴까 두려워노라

時?紛其變易兮(시빈분기변역혜) : 세속은 어지러워 쉽게 변하는데
又何可以淹留(우하가이엄류) : 또 어찌 오래 머물 수 있겠는가
蘭芷變而不芳兮(란지변이불방혜) : 난초와 백지 변하여 향기롭지 못하고
?蕙化而?茅(전혜화이위모) : 전풀과 해초 변하여 띠풀로 되었도다
何昔日之芳草兮(하석일지방초혜) : 어찌 지난날 향기롭던 풀이
今直?此蕭艾也(금직위차소애야) : 지금은 이러한 쑥덤불이 되었는가
豈其有他故兮(기기유타고혜) : 그 어찌 다른 까닭이 있으랴
莫好脩之害也(막호수지해야) : 착함을 좋아하지 않은 해로움이라
余以蘭?可恃兮(여이란위가시혜) : 나는 난초를 믿을 만하다고 생각했는데
羌無實而容長(강무실이용장) : 아 속은 비고 겉모양만 길도다
委厥美以從俗兮(위궐미이종속혜) : 그 아름다움을 버리고 속됨만 쫓으니
苟得列乎?芳(구득렬호중방) : 구차스럽게 흔한 꽃 속에 줄을 서는구나
椒專?以慢?兮(초전녕이만도혜) : 산초나무는 아첨하고 오만하고
?又欲充夫佩?(살우욕충부패위) : 수유나무도 향주머니 채우려하니
?干進而務入兮(기간진이무입혜) : 이미 벼슬 찾아 등용되기를 힘쓰니
又何芳之能祗(우하방지능지) : 또 어찌 언제 향기를 높이랴
固時俗之流從兮(고시속지류종혜) : 진정 시속의 흐름을 따라
又孰能無變化(우숙능무변화) : 누가 변하지 않겠는가
覽椒蘭其若玆兮(람초란기약자혜) : 산초와 난초도 그러한데
又況揭車與江離(우황게차여강리) : 하물며 게차와 강리에 있어서야
惟玆佩之可貴兮(유자패지가귀혜) : 오직이 노리개를 귀하게 여김이여
委厥美而歷玆(위궐미이력자) : 그 아름다움 버림받아 이에 이르고
芳菲菲而難虧兮(방비비이난휴혜) : 꽃향기 물씬물씬 줄어들지 않고
芬至今猶未?(분지금유미매) : 꽃내음 아직도 가시지 않았도다
和調度以自娛兮(화조도이자오혜) : 태도를 온화하게 가져 스스로 즐겨
聊浮游而求女(료부유이구녀) : 잠깐 동안만 떠돌며 미녀를 구하리라
及余飾之方壯兮(급여식지방장혜) : 내 치장이 한참 향기로울 때
周流觀乎上下(주류관호상하) : 천하를 두루 다니며 찾아보리라

靈??告余以吉占兮(령분기고여이길점혜) : 영분이 이미 나에게 길한 점괘를 주어
歷吉日乎吾將行(력길일호오장행) : 좋은 날을 가려서 나는 떠나리라
折瓊枝以?羞兮(절경지이위수혜) : 경지를 꺾어 반찬 삼고
精瓊?以??(정경미이위장) : 옥가루 빻아서 양식 삼으리라
?余駕飛龍兮(위여가비룡혜) : 나를 위해 비룡을 끌게 하고
雜瑤象以?車(잡요상이위차) : 옥과 상아를 섞어 수레 만들어보나
何離心之可同兮(하리심지가동혜) : 어찌 떠난 마음 하나가 되랴
吾將遠逝以自疏(오장원서이자소) : 나는 멀리 떠나 스스로 멀어지리라
?吾道夫崑崙兮(전오도부곤륜혜) : 내 길을 돌아서 나는 곧 곤륜산 바라보며
路脩遠以周流(로수원이주류) : 길은 아득하여 돌고 돌아서
揚雲霓之??兮(양운예지엄애혜) : 구름과 무지개 날려 하늘을 가린다
鳴玉鸞之??(명옥란지추추) : 옥란 소리 울리더니
朝發?於天津兮(조발인어천진혜) : 아침에 은하수 나루를 떠나
夕余至乎西極(석여지호서극) : 저녁에 서쪽 끝에 이른다
鳳皇翼其承?兮(봉황익기승기혜) : 봉황은 공손히 깃발을 받들고
高?翔之翼翼(고고상지익익) : 높이 날아 가지런히 간다
忽吾行此流沙兮(홀오행차류사혜) : 홀연히 나는 이 흐르는 모래를 걸어
遵赤水而容與(준적수이용여) : 적수를 따라 천천히 걷는다
麾蛟龍使梁津兮(휘교룡사량진혜) : 교룡을 부려 나루에 다리 놓아
詔西皇使涉予(조서황사섭여) : 서황에게 나를 건너 주게 하리라
路脩遠以多艱兮(로수원이다간혜) : 길은 멀고멀어 어려움이 많아
騰?車使徑待(등중차사경대) : 수레를 지름길로 나와 기다리게 한다
路不周以左轉兮(로불주이좌전혜) : 부주산 왼쪽으로 돌아
指西海以?期(지서해이위기) : 서해를 가리키며 만날 약속을 했노라
屯余車其千乘兮(둔여차기천승혜) : 내 수레가 천대나 몰리어
齊玉?而?馳(제옥대이병치) : 옥 바퀴 나란히 달리고
駕八龍之婉婉兮(가팔룡지완완혜) : 꿈틀거리는 여덟용을 몰아
載雲旗之委蛇(재운기지위사) : 휘날리는 구름 깃발 꽂고 간다
抑志而?節兮(억지이미절혜) : 마음을 누르고 걸음을 늦추어도
神高馳之邈邈(신고치지막막) : 넋은 높이 날아 아득하게 달린다
奏九歌而舞韶兮(주구가이무소혜) : 구가를 타고 구소에 춤추며
聊假日以?樂(료가일이유악) : 잠시 시간을 빌어 즐기노라
陟陞皇之赫?兮(척승황지혁희혜) : 햇빛 휘황한 하늘로 오르니
忽臨?夫舊?(홀림예부구향) : 갑자기 저 먼 고향이 내려보인다
僕夫悲余馬懷兮(복부비여마회혜) : 종도 슬퍼하고 내 말도 그리워한다
?局顧而不行(권국고이불행) : 뒤돌아보며 나아가지 못하노라

亂曰(란왈) : 난사에 이르기를
已矣哉(이의재) : 모든 것 다 끝이 났다
國無人莫我知兮(국무인막아지혜) : 나라에 사람 없어 날 알아주지 않는데
又何懷乎故都(우하회호고도) : 어찌 고향을 그리워할까
?莫足與?美政兮(기막족여위미정혜) : 이미 함께 좋은 정치 할 만한 이 없는데
吾將從彭咸之所居(오장종팽함지소거) : 내가 정차 팽함이 있는 곳을 찾아가리라

 

 

추풍사(秋風辭)-무제(武帝)


上幸行河東      (상행행하동)하여 : 천자가 하동에 행차하시어

祠后土                   (사후토)하고 : 지신에게 제사 지내고

顧視帝景欣然(고시제경흔연)하여 : 서울을 돌아보며 기쁘하셨다

 

中流                                (중류)에 : 중류에서

與群臣飮燕             (여군신음연)할새 : 여러 신하들과 주연을 베풀었는데

上歡甚                          (상환심)하여 : 천자께서 매우 기뻐하시어

乃自作秋風辭曰(내자작추풍사왈)어늘 : 스스로 추풍사를 지으셨거늘,

秋風起兮白雲飛(추풍기혜백운비)하니 : 가을바람 불고, 흰구름은 날아간다

 

草木黃落兮鷹南歸(초목황락혜응남귀)로다 : 초목이 낙엽지니 기러기는 남으로 돌아간다

蘭有秀兮菊有芳      (란유수혜국유방)하니 : 난초는 아름답고 국화는 향기롭도다

懷佳人兮不能忘      (회가인혜불능망)이로다 : 그리운 임을 생각하니 잊을 수가 없도다

泛樓船兮濟汾河      (범루선혜제분하)하니 : 누선을 띄워 분하를 건넌다

橫中流兮揚素波      (횡중류혜양소파)로다 : 강 가운데를 가로지르니 흰 물결 이는구나

簫鼓鳴兮發棹歌      (소고명혜발도가)하니 : 퉁소 불고 북치며 뱃노래를 부른다

歡樂極兮愛情多      (환락극혜애정다)로다 : 즐거움이 지극하니 애정도 짙어진다

少壯幾時兮奈老何(소장기시혜내로하)오 : 젊은 날이 그 얼마인데 늙어감을 어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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