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시판은 제가 1달에 2번 정도 보내는 음악편지를 올리려고 만든 게시판인데,
벌써 음악을 신청해주셨네요~~
오늘은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 중 몰다우를 보냅니다.
나의 조곡은 총 6곡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에 제2곡인 이 곡이 가장 유명합니다.
이 곡의 원 제목은 블타바입니다.
블타바...
생소하지요?
근데, 왜 몰다우가 되었느냐?
블타바와 몰다우는 같은 강인데,
체코에서는 블타바라고 부르고, 독일에서는 몰다우라고 부른답니다.
스메타나가 체코 사람이니까 분명히 블타바라고 이름을 붙였을 텐데,
우리는 그 곡을 독일명칭으로 쓰고 있슴다.
우리가 독일이랑 친해서?
이건 아닌 것 같고,
체코가 공산국가였고, 예전의 반공을 부르짓던 시절에 공산국가의 고유명칭을 사용하지 못하게 했기 땜에?
이것도 아니면...
독일어는 아는데, 체코어를 몰라서? ㅎㅎㅎ
곡이 시작되면, 넘실대는 듯한 느낌의 선율이 나오는데,
이건 강물이 흘러가는 걸 묘사한 것입니다.
시냇물이 모여서, 좀더 큰 냇물을, 큰 냇물이 모여서 강물로...
작게 시작해서 점점 크게...
잔잔하게, 도도하게 때로는 격정적으로 흘러가는 강물이 느껴지는데,
강물이 흘러가기만 하는 게 아니라, 감동을 마구마구 뿌립니다.
쫌 감정이 격할 떄 들으면, 가슴이 터질 것두 같슴다.
라파엘 쿠벨(지휘)/체코필의 1990년도 체코 연주실황입니다.
1914년 생인 쿠벨린은 체코출신으로 1948년에 체코를 떠나서 평생을 유랑?하다가
1989년 드뎌 정권이 바뀌면서
1990년에 체코로 돌아가서 체코필과 나의 조국을 연주했슴다.
42년간이나 그케도 그리던 체코필을
그것두 체코의 스메타나홀에서,
딴 곡도 아니고 나의 조국을 지휘하는 76세의 노대가의 벅찬 가슴...
생각만 해도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유투브에 음원만 올라와 있는 것은 음질이 훨씬 좋은데,
이 2번만 음원만 올린 것이 없어서, 할수없이 동영상을 링크합니다.
음질이 약간 나쁘지만, 즐감하시길...
첫댓글 callas 방장님 ! 곡도 멋지고 격조 높은 논평은 더욱 멋지고~ 나의 품격도 올라감을 느낍니다. 대박 !!!
탱큐 ! ~
동영상이 있어 이해가 더욱 빠릅니다~ 운영방장님의 해박한 지식에 다시한번 놀랐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상 잘 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