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편마을 이야기를 마무리 하면서...]
안양예총 회장 이재옥
가을 단풍이 곱게 물들어 갈 무렵, 동편 마을 카페 거리에서 진행된 우리 동네 이야기는 지역의 문화 정체성을 바탕으로한 안양예총과 동편마을 상가번영회가 공동 주관한 행사였습니다.
사라져 버린 지역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겨둔 사진작가협회 심성권님의 작품을 바탕으로 문인협회, 연극협회 회원들의 활동으로 사진 작품은 시로 재탄생되고 이야기를 더해 영상으로 새롭게 보여졌습니다. 국악협회 안희진 지부장님을 주축으로 안양소리보존회에서는 동편 마을에서 전해져왔던 소리를 재연하여 우리들에게 과거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활동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지역 예술인들의 지역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동편마을 이야기 축제는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불과 10여년 전의 동편마을 모습들이 먼 과거의 풍경같이 느껴지고, 그 속에 담긴 기억들은 새로운 풍경에 묻혀 주민들의 머릿속에서 잊혀져가고 있던 즈음에, 행사를 개최하면서 과거의 모습을 회상하게 하는 시간은 의미가 컸습니다.
동편마을 상가번영회에서는 프리마켓의 장을 펼쳐 지역과 동편마을 예술인, 상가의 참여를 유도하여 주민들에게 다양한 문화 상품, 그리고 동편 마을 상가의 제품을 소개하고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안양예총 단체, 지역 예술인, 그리고 학생들이 운영한 예술체험 부스는 행사장을 찾은 학생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주었고 어린이를 위한 바람꽃 연극놀이터의 김현진 대표의 부스는 공연 체험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면서 학부모들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예술교육거점학교 행사 일환으로 순회전을 하고 있던 움직이는 미술관
‘우리 동네 이야기’의 300여점 초.중.고 학생작품과 동편마을 해오름 초등학교 전교생 700여명 학생들의 ‘동편 마을 이야기’ 1,000여점 작품은 우리 동네를 관찰하고 그림과 글로 풀어낸 우리 동네 이야기였습니다. 학생들의 눈에 비친 동편마을 이야기에는 동네 입구의 석비와 정자, 수변공원, 카페거리, 수퍼마켓과 빵집, 미용실, 관양도서관 속의 소소한 이야기 뿐 만 아니라 친구 가족과 함께 했던 동편마을에서의 행복한 기억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아이들 속 그림에서 아파트로 그 주거 공간이 바뀌어 다소 삭막해 보일 수도 있었던 동편 마을은 행복하고 정겨운 동네였습니다.
가을 색을 입은 나지막한 산을 배경으로 설치된 무대에서 공연으로 이어진 행사가 마무리 될 즈음에 진한 커피향의 카페 거리는 음악협회의 재즈공연으로 가을 정취를 더 깊이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행사 준비 과정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지만 함께해 주신 분들 덕분에 어려움은 즐거움으로 승화될 수 있었습니다. 행사의 로고 같은 ‘예술, 동편을 품다’ 슬로건의 캘리그라피를 기꺼이 제공해 준 미술협회 박효선 작가님과 체험행사에 도움을 주신 미술협회 회원여러분, 사진작가협회 심성권 작가님을 비롯한 회원님, 사진 속 이미지로 멋진 시를 만들어주신 문인협회원님, 멋진 공연을 보여주신 무용협회 김성나 지부장님, 그리고 스토리텔링을 위해 애써주신 연극협회 임홍빈 지부장님, 멋진 색소폰 연주를 해주신 연예협회 최재훈 지부장님, 그리고 차 없는 거리 등 행사 운영에 큰 도움을 주신 천진철 고문님께도 감사드립니다.
행사에 큰 도움을 주신 이필운 안양시장님과 김대영 안양시의회 의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리며, 금번 행사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함께 해 주신 전숙자님, 김주석 동편마을 상가번영회장님, 갤러리 까페 문남수 대표, 안쓰팩토리라임 안혜영 대표께도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안양, 우리 동네 이야기1_동편 마을 이야기의 마무리는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합니다. 안양의 이야기가 시민들과 함께하는 예술 행사로 자리잡아 특색있는 지역 축제로 발전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