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용화사 석조미륵불입상
(扶安 龍華寺 石造彌勒佛立像)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71호(1999.07.09)
크기 : 전체높이 450cm
소재지 : 전북 부안군 행안면 미륵골길 43, 용화사 경내
조성시기 : 고려시대
용화사 뒤편인 고성산 남록에 서있는 높이 4.5m 크기의 석불입상인데, 백제 의자왕 2년(642)에 묘련선사(妙蓮禪師)가 미륵사를 창건하고 미륵석불입상을 만들었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그리고 이 불상은 조선왕조의 강력한 숭유억불정책으로 인해 미륵사가 페사 되면서 미륵불도 매립되었는데, 40여전 전에 한 농부가 장맛비에 흙이 씻겨나가 불두부분이 노출된 것을 발굴하여 현재의 자리에 서있게 되었다고 한다.
근래에 원추형의 보관으로 보완 된 불상을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佛頭부분을 크게 새기고 佛身을 빈약하게 처리하는 등 巨佛의 특성을 보여준다. 살이 오른 사각형의 얼굴에 눈은 반안(半眼)으로 내려뜨고 있으며 깊게 페인 미간으로 인해 강건한 인상을 준다. 콧방울이 손상된 코는 보완되었고, 입가엔 미소를 머금고 있다. 귀는 어깨까지 길게 늘어져 있으며 목에는 삼도가 새겨져 있다.
법의는 양 어깨에 걸쳐진 통견식인데, 가슴을 V자형으로 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수인은 두 손이 가슴 아래에서 깍지를 낀 형상을 보여주며, 그 아래로는 U자형의 옷 주름이 층단을 이루고 있다. 양 소매자락 아래로는 길게 내려진 옷주름이 역시 층단을 이루면서 새겨져 있다.
전체적으로 이 석불은 비례감을 상실한 형상으로서 대조사 석조미륵보살입상(보물 제217호)과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보물 제218호)에서 비롯되는 충청도지방에서 유행하던 고려 전기의 거불상들과 연결된다. 따라서 이 불상은 보다 형식화가 진행된 고려 후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