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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兵略訓(병략훈)
01
古之用兵者, 非利土壤之廣, 而貪金玉之略, 將以存亡繼絶, 平天下之亂, 而除萬民之害也.
고지용병자, 비리토양지광, 이탐금옥지략, 장이존망계절, 평천하지난, 이제만민지해야.
[解釋] 고대에 있어서의 군대의 행사는, 국토의 확대를 욕심내고, 金玉의 약탈을 탐내서가 아니라, 멸망할 듯한 나라를 존속시키고 단절되려는 집안을 이어주며, 천하의 亂을 평정하고, 만민의 해로움을 제거코자 한 것이었다.
凡有血氣之蟲, 含牙戴角, 前爪後距. 有角者觸, 有齒者噬, 有毒者螫, 有蹏者趹. 喜而相戱, 怒而相害, 天之性也.
범유혈기지충, 함아대각, 전조후거. 유각자촉, 유치자서, 유독자석, 유제자결. 희이상희, 노이상해, 천지성야.
[解釋] 무릇 혈기가 있는 동물은, 입에 이빨이 있고 머리에는 뿔을 가지고 있으며, 앞발에는 발톱이 있고 뒷발에는 며느리발톱이 있다. 뿔이 있는 것은 받아 버리고, 이빨이 있는 것은 물어 버리며, 독이 있는 것은 쏘아 붙이고, 발굽이 있는 것은 걷어 차버린다. 기쁠 때는 서로 희롱하지만, 화가 난 때에는 서로가 해치게 되는데, 이것은 하늘에서 받은 본성인 것이다.
人有衣食之情, 而物弗能足也. 故群居雜處, 分不均, 求不贍則爭. 爭則强脅弱, 而勇侵怯.
人無筋骨之强, 爪牙之利.
인유의식지정, 이물불능족야. 고군거잡처, 분불균, 구불섬즉쟁. 쟁즉강협약, 이용침겁.
인무근골지강, 조아지리.
[解釋] 사람에게는 衣食에 대한 욕망이 있는데, 그 물량은 그 욕망을 채워 주기에 부족하다. 그러므로 사람이 무리를 지어서 살 때, 분배가 균등하지 못하여, 욕구가 만족되지 못하면 다툼이 일어나게 된다. 다툼이 일면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위협하고, 용맹한 자가 겁쟁이를 침해한다. 사람에게는 강한 筋骨도 없고, 날카로운 이빨도 없다.
故割革而爲甲, 爍鐵而爲刃. 貪昧饕餮之人, 殘賊天下, 萬人搔動, 莫寧其所. 有聖人勃然而起, 乃討强暴, 平亂世, 夷險除穢, 以濁爲淸, 以危爲寧.
고할혁이위갑, 삭철이위인. 탐매도철지인, 잔적천하, 만인소동, 막녕기소. 유성인발연이기, 내토강포, 평난세, 이험제예, 이탁위청, 이위위녕.
[解釋] 그러므로 皮革을 쪼개어 갑옷을 만들고, 쇠를 녹이어 칼을 만들게 되었다. 탐욕한 사람이 그것을 사용해서, 천하에 위해를 가하면, 만민은 소동이 일어나고, 편안히 머물 땅을 잃게 된다. 聖人이 우쩍 일어나, 이에 강포한 자를 토벌하고, 어지러운 세상을 평정하며, 이민족의 위험을 없애고 더러움을 제거하여, 탁한 것을 맑게 하고, 위험하고 어지러움을 제거하여 편안케 한다.
故不得不中絶. 兵之所由來者遠矣. 黃帝嘗與炎帝戰矣, 顓頊嘗與共工爭矣. 故黃帝戰於涿鹿之野, 堯戰於丹水之浦, 舜伐有苗, 啓攻有扈. 自五帝而弗能偃也. 又況衰世乎?
고부득불중절. 병지소유래자원의. 황제상여염제전의, 전욱상여공공쟁의. 고황제전어탁록지야, 요전어단수지포, 순벌유묘, 계공유호. 자오제이불능언야. 우황쇠세호?
[解釋] 그러므로 인류는 중도에서 멸절하지 않고 계속 이어져 왔다. 전쟁의 유래는 매우 오래되었다. 黃帝는 일찍이 炎帝와 싸웠고, 顓頊은 일찍이 共工과 싸웠다. 그러므로 황제는 涿鹿의 들에서 싸웠고, 堯는 丹水의 포구에서 싸웠으며, 舜은 有苗를 쳤고, 啓는 有扈를 공격하였다. 이들 五帝 무렵부터 전쟁을 억지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또한 하물며 쇠퇴한 세상에서는 더 말할 것이 있겠는가?
夫兵者所以禁暴討亂也. 炎帝爲火災, 故黃帝擒之, 共工爲水害, 故顓頊誅之. 敎之以道, 導之以德, 而不聽, 則臨之以威武, 臨之以威武, 而不從, 則制之以兵革. 故聖人之用兵也, 若櫛髮耨苗, 所去者少, 而所利者多.
부병자소이금포토난야. 염제위화재, 고황제금지, 공공위수해, 고전욱주지. 교지이도, 도지이덕, 이불청, 즉임지이위무, 임지이위무, 이부종, 즉제지이병혁. 고성인지용병야, 약즐발누묘, 소거자소, 이소리자다.
[解釋] 무릇 전쟁이란 폭동을 억제하고 亂敵을 토벌하기 위한 것이다. 炎帝가 火災를 일으켰기 때문에, 그러므로 黃帝는 그를 사로잡았고, 共工이 水害를 일으켰기 때문에, 그러므로 顓頊이 그를 죽인 것이다. 道에 의해 가르치고, 德에 의해 인도하더라도, 사람들이 이를 듣지 않으면, 무력을 사용해서 위협을 가하는 것이며, 위협에 임하여서도, 이를 따르지 않으면, 곧 무력을 사용해서 전쟁으로 억압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더라도 성인에 의한 무력의 행사는, 헝크러진 머리에 빗질을 하고 밭의 잡초를 김매는 것과 같은 것이어서, 제거하는 것은 적고, 가져오는 이익은 큰 법이다.
02
殺無罪之民, 而養無義之君, 害莫大焉, 殫天下之財, 而贍一人之欲, 禍莫深焉. 使夏桀殷紂, 有害於民, 而立被其患, 不至於爲炮烙.
살무죄지민, 이양무의지군, 해막대언, 탄천하지재, 이섬일인지욕, 화막심언. 사하걸은주, 유해어민, 이립피기환, 부지어위포락.
[解釋] 무고한 백성들을 죽이고, 不義한 군주를 기르는 것은, 害惡에서 이보다 더 큰 것이 없고, 천하의 재물을 탕진하여, 한 사람의 욕망을 채워 준다는 것은, 그 이상의 심각한 禍가 없다. 만일 夏나라의 桀王이나 殷나라의 紂王이, 백성들에게 해악을 끼친다고 하더라도, 그 즉시 그 죄과를 깨달았다고 한다면, 炮烙을 집행하기까지에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晉厲宋康, 行一不義, 而身死國亡, 不至於侵奪爲暴. 此四君者, 皆有小過而無之討也. 故至於攘天下, 害百姓, 肆一人之邪, 而長海內之禍, 此大論之所不取也.
진려송강, 행일불의, 이신사국망, 부지어침탈위포. 차사군자, 개유소과이무지토야. 고지어양천하, 해백성, 사일인지사, 이장해내지화, 차대론지소불취야.
[解釋] 晉나라 厲公이라든가 宋나라의 康公이, 한 가지의 不義를 저질렀을 때, 그 몸이 죽고 나라가 멸망하였더라면, 침탈하여 포학의 극도에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들 네 명의 군주는, 모두 작은 잘못이 있었을 때 그들을 토벌하는 자가 없었다. 그 때문에 천하를 어지럽게 하고, 백성들을 해쳤으며, 한 사람의 邪惡을 멋대로 저지르게 하여, 천하 속에 禍를 조장시켰던 것으로서, 이것은 天道가 승인하지 않은 것이다.
所爲立君者, 以禁暴討亂也. 今乘萬民之力, 而反爲殘賊, 是爲虎傅翼, 曷爲弗除?
소위입군자, 이금폭토난야. 금승만민지력, 이반위잔적, 시위호부익, 갈위불제?
[解釋] 군주를 세우는 것은, 폭동을 억제하고 亂敵을 토벌하기 위함이다. 이제 만민의 힘을 업고, 도리어 잔학한 행동을 하게 되면, 이것은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 주는 격으로서, 어찌 제거해 버릴 일이 아니겠는가?
夫畜池魚者, 必去猵獺, 養禽獸者, 必去豺狼. 又況治人乎? 故覇王之兵, 以論慮之, 以策圖之, 以義扶之. 非以亡存也, 將以存亡也.
부휵지어자, 필거편달, 양금수자, 필거시낭. 우황치인호? 고패왕지병, 이논려지, 이책도지, 이의부지. 비이망존야, 장이존망야.
[解釋] 대저 못에서 물고기를 기르는 사람은, 반드시 수달을 쫓아 버리며, 새나 짐승을 기르는 사람은, 반드시 豺狼을 쫓아낼 것이다. 하물며 백성들을 다스리는 경우에는 어떠하겠는가? 그러므로 覇王의 전쟁은, 의론을 거듭하여 熟慮하고, 良策을 세워서 승리를 꾀하며, 正義에 입각하여 원조를 한다. 現存하는 것을 멸망시키는 것이 아니라, 망해가는 것을 도와서 존속시키려는 것이다.
故聞敵國之君, 有加虐於民者, 則擧兵而臨其境, 責之以不義, 刺之以過行.
고문적국지군, 유가학어민자, 즉거병이임기경, 책지이불의, 척지이과행.
[解釋] 그러므로 적국의 군주로서, 백성들에게 포학한 짓을 한다는 말을 들으면, 군사를 일으키어 국경의 지대에 이르게 되는 것이니, 그 不義를 질책하고, 그 행동의 잘못을 비난하는 것이다.
03
兵至其郊, 乃令軍師曰:「毋伐樹木, 毋抉墳墓. 毋爇五穀, 毋焚積聚. 毋捕民虜. 毋收六畜.」
병지기교, 내령군사왈:「무벌수목, 무결분묘. 무설오곡, 무분적취. 무포민로. 무수육축.」
[解釋] 군대가 그 도읍의 교외에 도달하면, 군대에 명하기를 다음과 같이 한다. 「나무를 베지 말라. 墳墓를 파헤치지 말라. 오곡을 저장한 곡식 창고를 불사르지 말라. 쌓아놓은 물건을 불태우지 말라. 백성들을 포로로 잡지 말라. 가축을 빼앗지 말라.」
乃發號施令曰:「某國之君, 傲天侮鬼, 決獄不辜, 殺戮無罪. 此天之所以誅, 民之所以仇也. 兵之來也, 以廢不義, 而復有德也. 有逆天之道, 帥民之賊者, 身死族滅. 以家聽者, 祿以家. 以里聽者, 賞以里. 以鄕聽者, 封以鄕. 以縣聽者, 侯以縣.」
내발호시령왈:「모국지군, 오천모귀, 결옥불고, 살륙무죄. 차천지소이주, 민지소이구야. 병지래야, 이폐불의, 이복유덕야. 유역천지도, 수민지적자, 신사족멸. 이가청자, 녹이가. 이리청자, 상이리. 이향청자, 봉이향. 이현청자, 후이현.」
[解釋] 그리고 이에 사람을 보내어 말한다. 「某國의 군주는, 하늘에 오만하고 귀신을 모독하며, 무고한 자를 옥에 가두며, 무고한 자를 살육하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하늘이 誅滅해야 하는 자이고, 백성들이 원수로 삼아야 하는 자이다. 우리 군대가 온 것은, 불의한 것을 없애고, 덕 있는 자에게 나라를 돌려주기 위해서이다. 하늘의 道를 거스르며, 백성들의 敵에게 따르는 자는, 그 몸은 죽음을 당하고 그 일족은 멸망될 것이다. 一家를 들어 목숨을 구하는 자에게는, 봉록으로 그 집을 줄 것이다. 마을과 함께 목숨을 청하는 자에게는, 상으로 그 마을을 줄 것이다. 鄕과 함께 목숨을 청하는 자에게는, 封土로 그 鄕을 줄 것이다. 縣과 함께 목숨을 청하는 자에게는, 諸侯로 세워 그 縣을 줄 것이다.」
剋其國, 不及其民, 廢其君, 而易其政, 尊其秀士, 而顯其賢良, 振其孤寡, 恤其貧窮, 出其囹圄, 賞其有功. 百姓開門而待之, 淅米而儲之. 唯恐其不來也.
극기국, 불급기민, 폐기군, 이이기정, 존기수사, 이현기현량, 진기고과, 휼기빈궁, 출기영어, 상기유공. 백성개문이대지, 석미이저지. 유공기불래야.
[解釋] 그 나라에 이기더라도, 위해가 그 백성들에게 미치지 않도록 하고, 그 군주를 폐하여, 정치를 뜯어 고치며, 우수한 선비를 존중하고, 현량한 인물들을 드러내며, 고아와 과부를 구해 주고, 빈궁한 자에게 은혜를 베풀며, 옥에 갇힌 죄수들을 놓아주고, 공이 있는 자에게는 상을 준다. 백성들은 문을 열어 그들을 기다리게 될 것이고, 그들의 환영을 위해 쌀을 찧어 쌓아 놓을 것이다. 그리고 오로지 그들이 오지 않을까 두려워 할 것이다.
04
此湯武之所以致王, 而齊桓晉文之所以成覇也. 故君爲無道, 民之思兵也, 若旱而望雨, 渴而求飮.
차탕무지소이치왕, 이제환진문지소이성패야. 고군위무도, 민지사병야, 약한이망우, 갈이구음.
[解釋] 이것은 殷나라의 湯王이라든가 周나라의 武王이 王者가 된 이유이며, 齊나라의 桓公이나 晉나라의 文公이 覇者가 된 이유이다. 그러므로 군주가 無道를 행하면, 백성들이 義兵이 도래하기를 바라는 것이, 마치 가뭄에 비를 기다리고, 목마른 자가 물을 찾는 것과 같이 한다.
夫有誰與交兵接刃乎? 故義兵之至也, 至於不戰而止. 晩世之兵, 君雖無道, 莫不設渠塹, 傅堞而守. 攻者非以禁暴除害也. 欲以侵地廣壤也. 是故至於伏尸流血, 相支以日, 而覇王之功, 不世出者, 自爲之故也.
부유수여교병접인호? 고의병지지야, 지어부전이지. 만세지병, 군수무도, 막불설거참, 부첩이수. 공자비이금포제해야. 욕이침지광양야. 시고지어복시류혈, 상지이일, 이패왕지공, 불세출자, 자위지고야.
[解釋] 대저 누가 무기를 마주 할 수가 있겠는가? 그러므로 의병이 도래하게 되면, 이에 싸움을 하지 않고 전쟁은 그치고 마는 것이다. 晩世의 전쟁은, 비록 군주가 無道를 행하고 있어도, 반듯이 城에 굴을 파고, 담을 높이 쌓아 지키지 않는 이가 없다. 공격하는 쪽도 포학을 막고 피해를 제거하려는 것이 아니다. 토지를 침략하여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서이다. 따라서 주검을 팽개치고 피를 흘리며, 서로 攻防을 반복하면서 날을 반복하여도, 覇王으로서의 공적이, 세상에 드러나지 않는 것은,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夫爲地戰者, 不能成其王, 爲身戰者, 不能立其功. 擧事以爲人者, 衆助之, 擧事以自爲者, 衆去之. 衆之所助, 雖弱必强, 衆之所去, 雖大必亡.
부위지전자, 불능성기왕, 위신전자, 불능립기공. 거사이위인자, 중조지, 거사이자위자, 중거지. 중지소조, 수약필강, 중지소거, 수대필망.
[解釋] 무릇 토지를 얻기 위해서 싸우는 자는, 王業을 성취하지 못하고, 一身을 위해서 싸우는 자는, 공을 세울 수가 없다. 남을 위해 일을 일으키는 자는, 여러 사람들이 이를 지지해 주고, 자신을 위해서 일을 일으키는 자에게는,여러 사람들이 떠나게 된다. 뭇사람들에게 지지를 받는 軍勢는, 비록 약소하더라도 반드시 강해지며, 뭇사람들이 떠나가는 군대는, 비록 강할지라도 반드시 멸망하는 법이다.
05
兵失道而弱, 得道而强. 將失道而拙, 得道而工. 國得道而存, 失道而亡. 所謂道者, 體圓而法方, 背陰而抱陽, 左柔而右剛, 履幽而戴明, 變化無常, 得一之原, 以應無方. 是謂神明.
병실도이약, 득도이강. 장실도이졸, 득도이공. 국득도이존, 실도이망. 소위도자, 체원이법방, 배음이포양, 좌유이우강, 리유이대명, 변화무상, 득일지원, 이응무방. 시위신명.
[解釋] 군대는 道를 잃으면 약해지고, 道를 얻으면 강해진다. 장군이 도를 잃으면 병졸들이 졸렬해 지고, 도를 얻으면 교묘해 진다. 나라는 도를 얻으면 존속되고, 도를 잃으면 멸망한다. 여기서 말하는 道란, 圓을 취지로 하고 方에 따르며, 陰을 짊어지고 陽을 품으며, 柔를 左로 하고 剛을 右에 두며, 下에 幽를 밟고 上에 明을 실으며, 변화하여 常이 없고, 하나인 근원을 몸으로 삼으며, 無方에 대응한다. 이것이야말로 神明이라 말하는 것이다.
夫圓者天也, 方者地也. 天圓而無端, 故不可得而觀. 地方而無垠, 故莫能窺其門. 天化育而無形象, 地生長而無計量. 渾渾沈沈①, 孰知其藏?
부원자천야, 방자지야. 천원이무단, 고불가득이관. 지방이무은, 고막능규기문. 천화육이무형상, 지생장이무계량. 혼혼침침①, 숙지기장?
[解釋] 무릇 圓이란 하늘이며, 方이란 땅이다. 하늘은 원형이어서 끝이 없기 때문에, 그러므로 그 全形을 보아 취할 수는 없다. 땅은 方形이어서 한계가 없기 때문에, 그러므로 그 입구를 엿보아 알 수가 없다. 하늘은 만물을 化育하는데 그 기능에는 형상이 없고, 땅은 만물을 생장시키는데 그 기능은 숫자로 나타내지 못한다. 渾渾하고 沈沈인데, 대체 누가 그 깊은 뜻을 알 수 있겠는가?
[註解] ①渾渾沈沈 : 渾渾은 흐린 것이고, 沈沈은 조용한 것을 말한다.
06
凡物有朕, 唯道無朕. 所以無朕者, 以其無常形勢也. 輪轉而無窮, 象日月之運行. 若春秋有代謝, 若日月有晝夜, 終而復始, 明而復晦. 莫能得其紀.
범물유짐, 유도무짐. 소이무짐자, 이기무상형세야. 윤전이무궁, 상일월지운행. 약춘추유대사, 약일월유주야, 종이부시, 명이부회. 막능득기기.
[解釋] 모든 물체에는 조짐이 있는데, 道에만은 조짐이 없다. 조짐이 없는 이유는, 일정한 形勢가 없기 때문이다. 道가 막히는 일이 없이 돌아가는 모습은, 일월의 운행과도 비슷하다. 봄과 가을에 新陳代謝가 있는 것처럼, 해와 달에게 晝夜가 있는 것처럼, 道가 돌아가는 것은 끝이 났다가는 다시 시작되고, 밝았다가는 다시 어두워져서, 그 실마리를 얻지 못하는 것이다.
制刑而無刑. 故功可成. 物物而不物. 故勝而不屈. 刑兵之極也, 至於無刑, 可謂極之矣. 是故大兵無創, 與鬼神通.
제형이무형. 고공가성. 물물이불물. 고승이불굴. 형병지극야, 지어무형, 가위극지의. 시고대병무창, 여귀신통.
[解釋] 刑을 제재해도 刑이 없다. 그러므로 공로가 이루어진다. 물체를 물체답게 만드는데 스스로는 물체가 되지 아니한다. 그러므로 만물에게 이기며 굴복하는 일이 없다. 전쟁을 형성하는 그 극치는, 형태가 없는 곳까지 왔을 때, 이것을 지극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진정한 전쟁은 해치는 일이 없이, 귀신에 통하는 면이 있다.
五兵不厲, 天下莫之敢當, 建鼓不出庫, 諸侯莫不, 慴㥄沮膽其處. 故廟戰者帝, 神化者王.
오병불려, 천하막지감당, 건고불출고, 제후막불, 습㥄저담기처. 고묘전자제, 신화자왕.
[解釋] 5種의 兵器는 아직 갈지도 않았는데, 천하에 감히 전쟁을 일으키는 자가 없으며, 큰 북은 아직 곳간에서 꺼내지도 않았는데, 제후들은 두려워하여, 그 자리에서 의기소침해 지고 마는 것이다. 그러므로 廟戰하는 자는 帝가 되며, 神化하는 자는 王이 된다.
所謂廟戰者法天道也, 神化者法四時也. 脩政於境內, 而遠方慕其德, 制勝於未戰, 而諸侯服其威, 內政治也.
소위묘전자법천도야, 신화자법사시야. 수정어경내, 이원방모기덕, 제승어미전, 이제후복기위, 내정치야.
[解釋] 이른바 廟戰이라고 하는 것은 天道에 따른 방법이며, 神化란 四季에 따른 방법이다. 국내에서 정치를 하기만 하여도, 먼 곳에서조차 그 덕을 사모하여, 아직 싸우지도 않은 사이에 이미 승리를 거두고, 제후들도 그 위세에 굴복하는 것은, 內政이 잘 되고 있기 때문이다.
07
古得道者, 靜而法天地, 動而順日月, 喜怒而合四時, 叫呼而比雷霆, 音氣不戾八風, 詘伸不獲五度.
고득도자, 정이법천지, 동이순일월, 희노이합사시, 규호이비뇌정, 음기불려팔풍, 굴신불획오도.
[解釋] 옛날 道를 터득한 사람은, 조용히 있을 때에는 天地를 본받고, 움직일 때에는 日月에 순응하며, 기뻐하고 노할 때에는 四時에 합하고, 소리칠 때에는 雷霆과도 같았으며, 음성은 어그러짐이 없는 八風과도 같고, 詘伸할 때에는 五行의 氣의 消長에 어긋나지 않아서, 일거일동이 천지자연의 이치에 따랐던 것이다.
下至介鱗, 上及毛羽, 條脩葉貫, 萬物百族, 由本至末, 莫不有序. 是故入小而不偪, 處大而不窕, 浸乎金石, 潤乎草木, 宇中六合振毫之末, 莫不順比.
하지개린, 상급모우, 조수엽관, 만물백족, 유본지말, 막불유서. 시고입소이불핍, 처대이부조, 침호금석, 윤호초목, 우중육합진호지말, 막불순비.
[解釋] 아래로는 介鱗으로부터, 위로는 毛羽에 이르기까지, 이를 분별하여 계통을 세우고, 萬物百族의 근본에서부터, 그 말단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순서를 정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이런 까닭에 좁은 곳에 들어가도 窮偪한 일이 없고, 넓은 곳에 있어도 틈새가 나지 않으며, 金石을 적시고, 초목을 윤택하게 하며, 천지의 四方間에 아무리 細少한 것이라도, 뒤따르는 것이 없지 않다.
道之浸洽, 滒淖纖微, 無所不在. 是以勝權多也. 夫射儀度不得, 則格的不中, 驥一節不用, 而千里不至. 夫戰而不勝者, 非鼓之日也. 素行無形久矣.
도지침흡, 가뇨섬미, 무소부재. 시이승권다야. 부사의도부득, 즉격적부중, 기일절불용, 이천리부지. 부전이불승자, 비고지일야. 소행무형구의.
[解釋] 道에 젖어든 기능이, 두루 浸潤하는 모습은 실로 유연하고 섬세하여,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승리의 위력도 다대한 것이 되는 것이다. 대저 射術은 기본을 몸에 익히지 않으면, 과녁에 맞히지 못하고, 駿馬도 채찍 한 번 대지 않으면, 千里에 이르지 못하는 것이다. 원래 싸우면 반드시 승리하는 것은, 진지의 북을 치는 날에 있는 것이 아니다. 평소부터 無形으로 일을 처리하기 오래 되었기 때문이다.
故得道之兵, 車不發軔, 騎不被鞍, 鼓不振塵, 旗不解卷, 甲不離矢, 刃不嘗血, 朝不易位, 賈不去肆, 農不離野, 招義而責之. 大國必朝, 小城必下. 因民之欲, 乘民之力, 而爲之去殘除賊也.
고득도지병, 거불발인, 기불피안, 고부진진, 기불해권, 갑불리시, 인불상혈, 조불역위, 고불거사, 농불리야, 초의이책지. 대국필조, 소성필하. 인민지욕, 승민지력, 이위지거잔제적야.
[解釋] 그러므로 得道의 전쟁이란, 수레는 서 있는 채 바뀜목[軔]을 끄르지 않고, 기마는 안장을 올려놓지 않으며, 북은 먼지를 털지 않고, 깃발은 말려있는 채 펴지를 않으며, 갑옷은 화살을 맞지 않으며, 칼날은 피에 물들지 않고, 朝政은 자리를 바꾸지 않고, 상인은 상점을 철시하지 않고, 농부는 논밭을 떠나지 않으며, 의를 들어서 상대방을 견책하는 것이다. 대국은 반드시 朝貢을 바쳐오고, 작은 나라는 반드시 투항해 온다. 백성들의 욕구에 따라서, 백성들의 힘을 업고, 백성들을 위하여 殘敵을 제거하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08
故同利相死, 同情相成, 同欲相助. 順道而動, 天下爲嚮, 因民而慮, 天下爲鬪. 獵者逐禽, 車馳人趍, 各盡其力, 無刑罰之威, 而相爲斥闉要遮者, 同所利也.
고동리상사, 동정상성, 동욕상조. 순도이동, 천하위향, 인민이려, 천하위투. 엽자축금, 거치인추, 각진기력, 무형벌지위, 이상위척인요차자, 동소리야.
[解釋] 그러므로 이익이 서로 같으면 죽음을 함께하고, 뜻이 같으면 함께 일을 이루어 내며, 욕구가 같으면 서로 돕게 된다. 道에 따라서 행동하게 되면, 천하는 나를 위해서 호응하고, 백성에 대해서 배려를 하면, 천하는 나를 위해서 싸우는 법이다. 사냥꾼이 새를 쫓을 때이면, 수레는 달리고 사람은 뛰는 등, 각자가 서로 사력을 다하는 데, 형벌에 의해 위협을 받는 것도 아니건만, 살피거나 매복하여 차단하는 것은, 서로 이로운 점이 일치되기 때문이다.
同舟而濟於江, 卒遇風波, 百族之子, 捷捽招杼船, 若左右手, 不以相德, 其憂同也. 故明王之用兵也, 爲天下除害, 而與萬民共享其利.
동주이제어강, 졸우풍파, 백족지자, 첩졸초저선, 약좌우수, 불이상덕, 기우동야. 고명왕지용병야, 위천하제해, 이여만민공향기리.
[解釋] 같은 배에 타고 長江을 건널 때에, 갑자기 강풍과 풍랑을 만나게 되면, 전혀 모르던 남남끼리의 집단이, 서둘러 물건을 들어내고 배안의 물을 퍼내기를, 마치 좌우의 손이 움직이듯 하는 것은, 은혜를 베풀고자 함이 아니요, 그 우환이 서로 같기 때문인 것이다. 그러므로 明王이 병사를 쓸 때에는, 천하를 위하여 해악을 제거하고, 만민과 함께 그 이익을 향수하기 위해서이다.
民之爲用, 猶子之爲父, 弟之爲兄. 威之所加, 若崩山決塘, 敵孰當. 故善用兵者, 用其自爲用也. 不能用兵者, 用其爲己用也. 用其自爲用, 則天下莫不可用也. 用其爲己用, 所得者鮮矣.
민지위용, 유자지위부, 제지위형. 위지소가, 약붕산결당, 적숙당. 고선용병자, 용기자위용야. 불능용병자, 용기위기용야. 용기자위용, 즉천하막불가용야. 용기위기용, 소득자선의.
[解釋] 백성들이 일하는 모습은, 마치 자식이 아비를 위해, 동생이 형을 위하여 하는 것처럼 한다. 그 威壓이 가해지는 곳은, 마치 산이 무너지고 강둑은 허물어 놓는 것과 같아서, 어떤 적군도 대항을 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용병을 교묘하게 잘하는 자는, 스스로 남을 위하여 일하는 자를 쓰게 마련이다. 용병을 잘하지 못하는 자는, 스스로 자신을 위하여 일하는 자를 쓰게 마련이다. 스스로 남을 위하여 일하는 자를 쓰게 되면, 천하에 유용하지 않은 자가 없게 된다. 자기를 위해 일하는 자를 쓰게 되면, 그 얻어지는 것이 드물게 된다.
09
兵有三詆. 治國家, 理境內, 行仁義, 布德惠, 立正法, 塞邪隧. 群臣親附, 百姓和輯, 上下一心, 君臣同力. 諸侯服其威, 而四方懷其德, 脩政廟堂之上, 而折衝千里之外, 拱揖指撝, 而天下嚮應. 此用兵之上也.
병유삼저. 치국가, 이경내, 행인의, 포덕혜, 입정법, 색사수. 군신친부, 백성화집, 상하일심, 군신동력. 제후복기위, 이사방회기덕, 수정묘당지상, 이절충천리지외, 공읍지휘, 이천하향응. 차용병지상야.
[解釋] 전쟁에는 세 가지 요체가 있다. 국가를 다스리고, 영토를 정비하며, 仁義를 행하고, 은덕을 베풀며, 올바른 법칙을 정하고, 邪道를 막는다. 군신은 서로 화합하며 백성들은 마음을 하나로 하고, 상하의 마음을 하나로 하며, 군신은 힘을 합친다. 그렇게 되면 제후들은 그 위광에 信服하게 되고, 사방의 夷敵들도 그 덕을 기리게 되며, 廟堂의 깊숙한 곳에서 정치를 하되, 천리 밖 외국과 절충을 하고, 팔짱을 낀 채로 지시를 하여도, 천하는 모두 그에게 응하게 된다. 이것이 용병의 上策이라는 것이다.
地廣民衆, 主賢將忠, 國富兵强, 約束信, 號令明. 兩軍相當, 鼓錞相望, 未至兵交接刃, 而敵人奔亡. 此用兵之次也.
지광민중, 주현장충, 국부병강, 약속신, 호령명. 양군상당, 고순상망, 미지병교접인, 이적인분망. 차용병지차야.
[解釋] 토지는 넓고 백성들은 많으며, 군주는 현명하고 장군은 충성스러우며, 나라는 부유하고 군대는 강하며, 약속한 것은 반드시 실천되고, 호령은 확실하게 지켜진다. 양군이 대치하고, 북이나 鐘은 서로 바라볼 수 있을 만큼 접하는데, 병사들의 칼날이 아직 접하지 않은 동안에, 적은 도망을 치고 만다. 이것은 용병의 次策이라는 것이다.
知土地之宜, 習險隘之利, 明奇正之變, 察行陳解續之數. 維枹綰而鼓之, 白刃合, 流矢接, 涉血屬腸, 輿死扶傷, 流血千里, 暴骸盈場. 乃以決勝. 此用兵之下也. 今夫天下皆知事治其末, 而莫知務脩其本. 釋其根, 而樹其枝也.
지토지지의, 습험애지리, 명기정지변, 찰행진해속지수. 유포관이고지, 백인합, 유시접, 섭혈속장, 여사부상, 유혈천리, 폭해영장. 내이결승. 차용병지하야. 금부천하개지사치기말, 이막지무수기본. 석기근, 이수기지야.
[解釋] 토지의 편의를 일고 이를 熟知하고, 음양의 이용에 習熟하여, 기습이나 正攻의 응변에 통하고, 때로는 대오를 짓고 때로는 흩어지는 결단을 내리기도 한다. 북채를 잡고 북을 쳐서 울리며, 서로 칼날을 부딪치며, 화살이 날며, 피바다를 건너 터져 나온 창자를 질질 끌며, 죽은 자를 짊어지고 부상자를 부축하면서, 유혈은 천리에 이르고, 해골이 전쟁터에 낭자하다. 이러한 후에야 간신히 승리를 거두게 된다. 이것은 용병의 下策이라는 것이다. 지금 천하의 사람들은 모두 말초를 다스리기에 열심일 뿐, 그 근본을 닦는 노력을 하고자 하지 않는다. 이것은 근원을 버리고, 가지를 심는 것과 같은 것이다.
10
夫兵之所以佐勝者衆, 而所以必勝者寡. 甲堅兵利, 車固馬良, 畜積給足, 士卒殷軫, 此軍之大資也. 而勝亡焉.
부병지소이좌승자중, 이소이필승자과. 갑견병리, 거고마량, 축적급족, 사졸은진, 차군지대자야. 이승망언.
[解釋] 무릇 전쟁에 있어서 一助가 되는 방책은 허다한데, 그러나 필승을 얻는 방책은 많지가 않다. 갑옷은 견고하고 무기는 예리하며, 兵車는 튼튼하고 軍馬는 질이 좋으며, 비축도 충분하고, 사졸도 다수인 것, 이것은 군사에 있어서 큰 버팀목이다. 그러나 이것에 의해서 승리를 기대할 수는 없다.
明於星辰日月之運, 刑德奇賌之數, 背鄕左右之便, 此戰之助也, 而全亡焉. 良將之所以必勝者, 恒有不原之智, 不道之道, 難以衆同也.
명어성신일월지운, 형덕기해지수, 배향좌우지편, 차전지조야, 이전망언. 양장지소이필승자, 항유불원지지, 부도지도, 난이중동야.
[解釋] 日月과 星辰의 운행과, 刑德과 奇賌의 秘術, 그리고 背鄕과 左右의 편법에 통하고 있는 것은, 전쟁에 고움이 되기는 하지만, 그러나 이것에 의해 안전을 기대할 수는 없다. 훌륭한 장수가 반드시 승리하는 이유는, 그가 헤아릴 수 없는 지혜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道를 가지고 있어서, 뭇사람들과는 같은 行列에 세울 수 없는 것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夫論除謹, 動靜時, 吏卒辨, 兵甲治, 正行伍, 連什伯, 明鼓旗. 此尉之官也. 營軍辨, 賦地極, 錯軍處. 此司馬之官也.
부논제근, 동정시, 이졸변, 병갑치, 정항오, 연십백, 명고기. 차위지관야. 영군변, 부지극, 착군처. 차사마지관야.
[解釋] 무릇 士卒의 능력을 헤아리어 맡기는 일에 신중하고, 행동하는 시기를 놓치지 아니하며, 文官과 武官의 직분을 구별하고, 병기를 정비하며, 行伍를 엄정하게 하며, 什伯의 군세를 정비하여 적절히 배치하고, 북과 군기의 소재를 명시한다. 이것이 尉官인 것이다. 각 진영을 구별하고, 분담 구역을 정하며, 배신한 軍士는 처벌한다. 이것은 司馬官이다.
前後知險易, 見敵知難易, 發斥不忘遺. 此候之官也. 隧路亟, 行輜治, 賦丈均, 處軍輯, 井竈通. 此司空之官也. 收藏於後, 遷舍不離, 無淫輿, 無遺輜. 此輿之官也.
전후지험이, 견적지난이, 발척불망유. 차후지관야. 수로극, 행치치, 부장균, 처군집, 정조통. 차사공지관야. 수장어후, 천사불리, 무음여, 무유치. 차여지관야.
[解釋] 진퇴에 있어서는 지형의 險易를 알고, 敵軍의 상황을 보고서는 그 强弱을 알며, 척후병을 보내어 정찰을 한 다음에는 그것을 기억해 둔다. 이것은 候官이다. 행군을 빠르게 하고, 軍資의 수송을 정체 없이 하며, 보루를 쌓는 높이를 균등하게 하고, 장병들의 거처를 편안케 하며, 우물과 취사장은 가까이에 마련한다. 이것은 司空官이다. 군단의 배후에 있으면서 물자를 거두고 저장하며, 군의 이동과 주둔시에는 흩어짐이 없이 따르게 하며, 불필요한 인부가 없게 하고, 수송물자도 남는 것이 없도록 한다. 이것이 輿官이다.
凡此五官之於將也, 猶身之有股肱手足也. 必擇其人, 技能其才, 使官勝其任, 人能其事. 告之以政, 申之以令, 使之若虎豹之有爪牙, 飛鳥之有六翮, 莫不爲用. 然皆佐勝之具也, 非所以必勝也.
범차오관지어장야, 유신지유고굉수족야. 필택기인, 기능기재, 사관승기임, 인능기사. 고지이정, 신지이령, 사지약호표지유조아, 비조지유육핵, 막불위용. 연개좌승지구야, 비소이필승야.
[解釋] 무릇 이 五官은 장군에게 있어서, 마치 股肱이나 手足과도 같은 것이다. 적임자를 골라, 그 재능을 헤아려 보고, 관직은 그 능력에 맡게 하고, 사람들을 그 사무를 감당할 수 있게 배치한다. 그들에게 정책을 알려주고, 거듭하여 군령을 내리되, 마치 그들을 虎豹에 발톱이 있고, 飛鳥에 六翮이 있는 것처럼, 모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 없도록 한다. 하지만 모두 승리를 도와주는 도구는 될지언정, 반드시 승리를 얻기 위한 도구는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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