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夫民之爲生也, 一人跖耒而耕, 不過十畝, 中田之穫, 卒歲之收, 不過畝四石. 妻子老弱, 仰而食之, 時有涔旱災害之患, 有以給上之徵賦, 車馬兵革之費. 由此觀之, 則人之生閔矣.
부민지위생야, 일인척뢰이경, 불과십무, 중전지확, 졸세지수, 불과무사석. 처자노약, 앙이식지, 시유잠한재해지환, 유이급상지징부, 거마병혁지비. 유차관지, 즉인지생민의.
[解釋] 무릇 백성의 生業은, 홀로 쟁기질하여 갈 수 있는 농지는, 불과 10畝에 지나지 않으며, 中等인 논의 1년 수확은, 한 해에 거두어들일 수 있는 것은, 불과 4石이 고작이다. 처자와 노약자는, 이것을 쳐다보며 의지하여 살아가고 있는데, 때로는 홍수나 가뭄의 피해도 있으며, 또 나라의 세금과, 軍備 조달도 충당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로 말미암아 살펴 보건대, 백성들의 생활은 실로 가엾기 짝이 없다.
夫天地之大計, 三年耕而餘一年之食, 率九年而有三年之畜, 十八年而有六年之積, 二十七年而有九年之儲. 雖涔旱災害之殃, 民莫困窮流亡也.
부천지지대계, 삼년경이여일년지식, 솔구년이유삼년지축, 십팔년이유육년지적, 이십칠년이유구년지저. 수잠한재해지앙, 민막곤궁류망야.
[解釋] 무릇 천지의 大計는, 3년을 경작하면 1년의 식량이 남아돈다는 비율로서, 대략 9년이면 3년분의 儲蓄이 있게 되고, 18년 이면 6년분의 儲蓄이 있게 되며, 27년 이면 9년분의 儲蓄이 있게 마련이다. 이렇게 해서 그 사이에 홍수나 가뭄의 피해가 있더라도, 백성들이 곤궁한 나머지 流民으로 떠도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故國無九年之畜, 謂之不足, 無六年之積, 謂之閔急, 無三年之畜, 謂之窮乏. 故有仁君明主, 其取下有節, 自養有度, 則得承受於天地, 而不離饑寒之患矣.
고국무구년지축, 위지부족, 무륙년지적, 위지민급, 무삼년지축, 위지궁핍. 고유인군명주, 기취하유절, 자양유도, 즉득승수어천지, 이불리기한지환의.
[解釋] 그리고 9년분의 儲蓄이 없는 것, 이를 일러 不足이라 말하며, 6년분의 儲蓄이 없는 것, 이를 일러 閔急이라 말하고, 3년분의 儲蓄이 없는 것, 이를 일러 窮乏이라 말한다. 그러므로 위에 있는 밝은 군주가 있어서, 그 취하는 것을 아래로부터 절도 있게 하고, 스스로 길러 나가는 데 법도가 있으면, 백성들은 천지의 은택을 얻을 수가 있어서, 굶주리거나 얼어 죽을 근심은 없게 되는 것이다.
若貪主暴君, 撓於其下, 侵漁其民, 以適無窮之欲, 則百姓無以被天和, 而履地德矣. 食者民之本也, 民者國之本也, 國者君之本也.
약탐주폭군, 요어기하, 침어기민, 이적무궁지욕, 즉백성무이피천화, 이리지덕의. 식자민지본야, 민자국지본야, 국자군지본야.
[解釋] 만일 탐욕이 많은 사나운 군주라고 한다면, 그 아래로 부터 취하여, 백성들의 어업조차 침탈하고, 끝없는 욕구를 채우려고 든다면, 백성들은 하늘의 和氣를 받아들일 수가 없게 되고, 땅의 德和도 밟을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식량은 백성들의 근본이요,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며, 나라의 근본은 군주 된 자이다.
是故人君者, 上因天時, 下盡地財, 中用人力. 是以群生遂長, 五穀蕃植. 敎民養育六畜, 以時種樹, 務脩田疇, 滋植桑麻.
[解釋] 이런 까닭에 사람의 군주 된 자는, 위로는 하늘의 천시에 따르고, 아래로는 땅의 재물을 적절히 활용하며, 그 중간으로는 사람의 힘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많은 생명체들이 이것에 의해서 마침내 生長하게 되고, 오곡은 자라나서 번식하여 여물게 되는 것이다. 백성들에게 가르쳐서 육축을 사육시키고, 때에 맞추어 씨앗을 뿌리며, 논밭을 열심히 일구게 하며, 이에 뽕[桑]과 삼[麻]을 심도록 한다.
肥墝高下各因其宜. 丘陵阪險, 不生五穀者, 以樹竹木, 春伐枯槁, 夏取果蓏, 秋畜疏食, 冬伐薪蒸, 以爲民資. 是故生無乏用, 死無轉尸.
비요고하각인기의. 구릉판험, 불생오곡자, 이수죽목, 춘벌고고, 하취과라, 추축소사, 동벌신증, 이위민자. 시고생무핍용, 사무전시.
[解釋] 또한 토지의 비옥하고 척박함과 높고 낮음 등에 따라 각각 그 적성에 마땅한 농작물을 심도록 한다. 예컨대 구릉과 험준한 비탈 등의, 오곡이 잘 자라지 않는 곳에는, 대나무 등의 나무를 심게 하고, 봄에는 마른 풀을 베어 내고, 여름에는 과실을 채취하며, 가을에는 채소와 곡물을 저장하며, 겨울에는 땔나무를 베어, 백성들이 살아가는데 자본으로 삼게 한다. 그렇게 한다면 살아생전에는 일용하는 것에 궁핍함이 없고, 죽어서는 시체가 나뒹굴게 될 염려가 없게 된다.
26
故先王之法, 畋不掩群, 不取麛夭, 不涸澤而漁, 不焚林而獵. 豺未祭魚, 網罝罦不得布於野, 獺未祭魚, 網罟不得入於水, 鷹隼未摯, 羅網不得張於谿谷.
고선왕지법, 전불엄군, 불취미요, 불학택이어, 불분림이렵. 시미제어, 망저부부득포어야, 달미제어, 망고부득입어수, 응준미지, 나망부득장어계곡.
[解釋] 그러므로 선왕의 법은, 사냥을 하더라도 鳥獸의 무리를 모조리 잡지 않으며, 사슴의 새끼는 잡지 않았으며, 못의 물을 빼어 말려서 고기를 잡지 않으며, 숲에 불을 태워 수렵하는 일이 없었다. 승냥이가 짐승을 제사 지내기 전에는, 들에 짐승을 잡는 그물을 쳐놓지 않았으며, 수달이 물고기를 제사 지내기 전에는, 그물을 물속에 쳐놓지 않았으며, 새매가 먹이를 잡지 않으면, 그물을 계곡에 펼쳐 짐승들을 잡으려 들지 않았다.
草木未落, 斧斤不得入山林, 昆蟲未蟄, 不得以火燒田, 孕育不得殺, 鷇卵不得探, 魚不長尺, 不得取, 彘不期年, 不得食.
초목미락, 부근부득입산림, 곤충미칩, 부득이화소전, 잉육부득살, 구란부득탐, 어부장척, 부득취, 체불기년, 부득식.
[解釋] 초목의 잎이 떨어지지 않으면, 도끼를 들고 산림에 들어가지 않았으며, 곤충이 구멍 속으로 들어가 蟄居를 하지 않으면, 논밭에 불을 태우지 않았고, 胎 속의 새끼를 죽이지 않았으며, 둥지속의 알을 꺼내지 않았고, 물고기는 1尺이 되기까지는, 잡지를 않았으며, 돼지의 새끼는 1년이 되기 전에는, 잡아먹지를 않았다.
是故草木之發, 若蒸氣, 禽獸之歸, 若流泉, 飛鳥之歸, 若煙雲, 有所以致之也. 故先王之政, 四海之雲至, 而脩封疆, 蝦蟆鳴燕降, 而達路除道, 陰降百泉, 則脩橋梁, 昏張中, 則務種穀, 大火中, 則種黍菽, 虛中, 則種宿麥.
시고초목지발, 약증기, 금수지귀, 약유천, 비조지귀, 약연운, 유소이치지야. 고선왕지정, 사해지운지, 이수봉강, 하마명연강, 이달로제도, 음강백천, 즉수교량, 혼장중, 즉무종곡, 대화중, 즉종서숙, 허중, 즉종숙맥.
[解釋] 이런 까닭에 초목이 자라는 모습은, 수증기가 올라가는 것과 같았고, 禽獸가 돌아오는 모습은, 샘물이 흐르는 것과 같았으며, 날 새들이 돌아오는 모습은, 안개가 퍼지는 것과 같았는데, 그러한 바는 너무도 당연한 이치였다. 그러므로 선왕의 정치는, 四海에 구름이 일기 시작할 때에, 영토의 경계를 바르게 하고, 청개구리가 울고 제비가 날아 올 때에, 도로를 막는 장해물을 없애 개통하며, 陰氣가 百泉에 내릴 때에는, 다리 등의 橋梁을 보수하고, 張星이 황혼에 南中할 때에는, 곡식을 심는 일에 힘쓰고, 大火가 南中할 때에는, 수수와 콩을 심으며, 虛星이 南中할 때에는, 보리를 심는다.
昻中, 則收斂畜積, 伐薪木. 上告于天, 下布之民. 先王之所以應時脩備, 富國利民, 實曠來遠者, 其道備矣. 非能目見而足行之也. 欲利之也.
앙중, 즉수렴축적, 벌신목. 상고우천, 하포지민. 선왕지소이응시수비, 부국리민, 실광래원자, 기도비의. 비능목견이족행지야. 욕리지야.
[解釋] 昻星이 南中할 때에는, 수확을 해서 저장을 하며, 또한 땔나무를 벤다. 이상과 같은 것을 위로는 하늘에 고하고, 아래로는 백성들에게 포고한다. 선왕이 시절에 따라 모든 단서를 갖추어 시절의 변화에 대비하며, 나라를 부유하게 하고 백성을 이롭게 하며, 공허한 것을 충만하게 하며 먼 지방의 사람들을 이르게 하는데, 그러한 것은 道가 완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능히 스스로의 눈으로 보고 스스로의 다리로 걸었던 것이 아니다. 다만 천하를 이롭게 하고자 하였을 뿐이다.
欲利之也, 不忘於心, 則官自備矣. 心之於九竅四支也, 不能一事焉. 然而動靜視聽, 皆以爲主者, 不忘於欲利之也. 故堯爲善, 而衆善至矣. 桀爲非, 而衆非來矣. 善積則功成, 非積則禍極.
욕리지야, 불망어심, 즉관자비의. 심지어구규사지야, 불능일사언. 연이동정시청, 개이위주자, 불망어욕리지야. 고요위선, 이중선지의. 걸위비, 이중비래의. 선적즉공성, 비적즉화극.
[解釋] 천하를 이롭게 하고자 하는, 그런 마음을 잊지 않는다면, 五官의 기능은 저절로 준비되는 것이다. 마음은 九竅와 四支가 하는 일은, 무엇을 한 가지라도 시켰던 것이 아니다. 그러나 움직임과 고요함과 듣고 보는 것이, 모두 마음을 위주로 여기는 것은, 마음이 이로움을 탐내고 있으면서 잊지를 않게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堯임금은 善을 행하였으므로, 모든 善들이 그에게 몰려들었던 것이다. 桀王은 그렇게 하지 않았으므로, 모든 非行이 몰려들었던 것이다. 善이 거듭 쌓여지면 功을 이루게 되고, 非行이 거듭 쌓이면 禍가 극치에 이르게 된다.
27
凡人之論, 心欲小, 而志欲大, 智欲員, 而行欲方, 能欲多, 而事欲鮮. 所以心欲小者, 慮患未生, 備禍未發, 戒過愼微. 不敢縱其欲也.
범인지론, 심욕소, 이지욕대, 지욕원, 이행욕방, 능욕다, 이사욕선. 소이심욕소자, 여환미생, 비화미발, 계과신미. 불감종기욕야.
[解釋] 무릇 사람을 論하자면, 마음은 작아지기를 바라고, 뜻은 커지기를 바라며, 지혜는 둥글기를 바라고,
행동은 방정해 지기를 바라며, 재능은 많기를 바라고, 하는 일은 적기를 바란다. '마음을 작게 가지기를 바라는 자'는, 근심되는 일이 생기기 전에, 禍가 일어나기 전에 대비하며, 災禍가 일어나기 전에 경계하여 미연에 삼가는 것이다. 그 조짐을 알면 두려워하며 감히 욕심대로 하지 않는다.
志欲大者, 兼包萬國, 一齊殊俗, 幷覆百姓, 若合一族, 是非輻湊, 而爲之轂.
지욕대자, 겸포만국, 일제수속, 병복백성, 약합일족, 시비폭주, 이위지곡.
[解釋] '뜻을 크게 가지기를 바라는 자'는, 만국을 모두 끌어안고, 다른 풍속을 하나로 만들며, 백성들을 두루 함께 덮어 보호하며, 한 가족처럼 합치시키고, 옳고 그른 것이 바퀴살처럼 몰려들면, 수레의 바퀴통이 되어 중심이 된다.
智欲員者, 環復轉運, 終始無端, 旁流四達, 淵泉而不竭, 萬物並興, 莫不嚮應也.
지욕원자, 환부전운, 종시무단, 방류사달, 연천이불갈, 만물병흥, 막불향응야.
[解釋] 지혜가 둥글기를 바라는 자는, 순환했다가는 다시 돌아가서, 시작도 끝도 없이, 모든 사방에 흘러가 도달하고, 원래의 물처럼 쇠진하는 법이 없고, 모든 일이 함께 일어나더라도, 응대하는 일이 없게 된다.
行欲方者, 直立而不橈, 素白而不汚, 窮不易操, 通不肆志.
행욕방자, 직립이불요, 소백이불오, 궁불역조, 통불사지.
[解釋] '행동이 방정하기를 바라는 자'는, 곧게 세우지만 굽는 일이 없고, 순백을 유지하지만 더러워 지지 않으며, 곤궁하더라도 절조를 바꾸지 않으며, 영달을 하더라도 뜻을 함부로 하지 않는다.
能欲多者, 文武具備, 動靜中儀, 擧動廢置, 曲得其宜, 無所擊戾, 無不畢宜也.
능욕다자, 문무구비, 동정중의, 거동폐치, 곡득기의, 무소격려, 무불필의야.
[解釋] '재능이 많기를 바라는 자'는, 文武를 두루 갖추고, 움직이고 조용함이 예의에 맞으며, 출처의 진퇴가 실로 올바르고, 마땅하여 왜곡되는 일이 없으며, 공격하여 어그러뜨리는 일이 없으며, 끝이 없는 일에는 마땅히 끝내려 들지 않는다.
事欲鮮者, 執柄持術, 得要以應衆, 執約以治廣, 處靜持中, 運於琁樞, 以一合萬, 若合符者也.
사욕선자, 집병지술, 득요이응중, 집약이치광, 처정지중, 운어선추, 이일합만, 약합부자야.
[解釋] '하는 일이 적기를 바라는 자'는, 권세의 자루를 잡고 지키는 술법을 지니어, 要所를 억누르고 衆人에 대응하며, 간략한 要體를 잡고 廣大한 것을 다스리며, 조용히 처신하여 中正을 지니며, 樞와 같이 돌면서 운행하여, 하나를 가지고 萬을 합치는 것은, 마치 符節을 합치는 것과 같게 하기 위함이다.
故心小者禁於微也, 志大者無不懷也, 智員者無不知也, 行方者有不爲也, 能多者無不治也, 事鮮者約所持也.
고심소자금어미야, 지대자무불회야, 지원자무부지야, 행방자유불위야, 능다자무불치야, 사선자약소지야.
[解釋] 그러므로 '마음이 작은 자'는 隱微한 일에는 금지시키고, '뜻이 큰 자'는 모든 것을 포용하고, '지혜가 둥근 자'는 모르는 것이 없으며, '행동이 방정한 자'는 하는 일이 신중하며, '재능이 많은 자'는 모든 것을 잘 다스리며, '일이 적은 자'는 簡略을 要體로 삼는다.
古者天子聽朝, 公卿正諫, 博士誦詩, 瞽箴師誦, 庶人傳語, 史書其過, 宰徹其膳.
고자천자청조, 공경정간, 박사송시, 고잠사송, 서인전어, 사서기과, 재철기선.
[解釋] 옛날의 천자는 조정에서 정치에 대해서 들을 경우에, 공경은 올바르게 諫하였고, 博士 詩를 읊었으며, 樂官은 箴諫의 가요를 노래하고, 庶人은 의견을 품신하여 전하고, 史官은 그 과오를 기록하고, 요리사는 상을 물리면서 諫하도록 되어 있었다.
猶以爲未足也, 故堯置敢諫之鼓, 舜立誹謗之木, 湯有司直之人.
유이위미족야, 고요치감간지고, 순립비방지목, 탕유사직지인.
[解釋] 그래도 오히려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堯임금은 敢諫의 북을 설치하여, 과오가 있으면 이것을 두드리게 하였고, 舜임금은 誹榜木을 나무에 새겨서 세우게 하였으며, 湯王은 司直官의 담당 관리를 두어 과오를 바로 잡았다.
武王立戒愼之鞀. 過若豪釐, 而旣已備之也.
무왕립계신지도. 과약호리, 이기이비지야.
[解釋] 武王은 戒愼의 鞀를 세워 놓고 이것을 흔들게 하였다. 털끝만한 미세한 과오도 범하지 않으려고, 재빨리 잘못된 과오에 미리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夫聖人於善也, 無小而不擧, 其於過也, 無微而不改. 堯舜禹湯文武, 王皆坦然天下, 而南面焉. 當此之時, 鼛鼓而食, 奏雍而徹, 已飯而祭竈.
부성인어선야, 무소이불거, 기어과야, 무미이불개. 요순우탕문무, 왕개탄연천하, 이남면언. 당차지시, 고고이식, 주옹이철, 이반이제조.
[解釋] 무릇 聖人은 사람이 훌륭하여, 아무리 작은 일일지라도 不善을 행동하지 않았으며, 그것이 지나치지 않았으며, 미세한 과오도 고치지 않는 것이 없었다. 堯舜禹湯文武는, 이들 왕들은 태연하게 천하에, 南面하여 군림하고 있었다. 이때 당시에는, 鼛를 두드리는 것을 신호로 하여 식사를 하였고, 雍의 奏樂을 신호로 하여 상을 물렸으며, 이미 상을 물리고 부엌의 竈神에게 祭祀를 드렸다.
行不用巫祝, 鬼神弗敢崇, 山川弗敢禍, 可謂至貴矣. 然而戰戰慄慄, 日愼一日.
행불용무축, 귀신불감숭, 산천불감화, 가위지귀의. 연이전전율율, 일신일일.
[解釋] 외출을 할 때에는 巫祝에게 기도를 시키지 않았지만, 귀신이 감히 동티를 내지 못하였으며, 山川의 神이 감히 禍를 끼치는 일도 없었는데, 이는 실로 尊貴의 극치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아직 전전긍긍하여, 날로 그 신중을 더해 나갔다.
由此觀之, 則聖人之心小矣. 詩云 : 「惟此文王, 小心翼翼, 昭事上帝, 聿懷多福.」 其斯之謂歟!
유차관지, 즉성인지심소의. 시운 : 「유차문왕, 소심익익, 소사상제, 율회다복.」 기사지위여!
[解釋] 이로 말미암아 관찰해 보건대, 성인의 '마음은 작은 것'이라고 할 수가 있는 것이다. ≪詩經≫>에 이르기를, 「오직 이분 문왕께서는, 삼가 마음을 작게 하시어 조심하시고, 하느님을 밝게 섬기시어, 많은 복을 누리시어 붓으로 기록하였네.」라고 한 것은, 실로 이를 두고 이른 말이 아닐진저!
28
武王克殷, 發鉅橋之粟, 散鹿臺之錢, 封比干之墓, 表商容之閭, 朝成湯之廟, 解箕子之囚, 使各處其宅, 田其田. 無故無新, 唯賢是親, 用非其有, 使非其人, 晏然若故有之.
무왕극은, 발거교지속, 산록대지전, 봉비간지묘, 표상용지려, 조성탕지묘, 해기자지수, 사각처기택, 전기전. 무고무신, 유현시친, 용비기유, 사비기인, 안연약고유지.
[解釋] 武王이 殷나라에 승리하자, 鉅橋의 곡식을 방출하고, 鹿臺의 돈을 散布하고, 比干의 무덤을 만들어 주며, 商容의 집에 이르러 수레 위에서 禮를 하고, 成湯의 사당에 참배하고, 죄수였던 箕子를 풀어주고, 백성들은 각각 그 집에서 편히 살게 해 주었고, 자신들의 그 논밭에서 경작에 종사하게 하였다. 옛 것과 새로운 것을 구별하지 않고, 오직 현인을 친애하였으며, 원래부터 가지지 않았던 것이라도 가지게 하였고, 원래부터 쓰던 사람이 아니더라도 그 사람을 쓰게 하였으며, 원래부터 소유하고 있었던 것처럼 태연하게 행동하였다.
由此觀之, 則聖人之志大也. 文王周觀得失, 徧覽是非, 堯舜所以昌, 桀紂所以亡者, 皆著於明堂. 於是略智博聞, 以應無方.
유차관지, 즉성인지지대야. 문왕주관득실, 편람시비, 요순소이창, 걸주소이망자, 개저어명당. 어시략지박문, 이응무방.
[解釋] 이러한 점으로 말미암아 살펴 보건대, 그렇다면 성인의 '뜻은 큰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문왕은 득실과 시비의 득실을, 옳고 그름을 두루 고찰하여, 堯舜이 번창하였던 이유와, 桀紂가 멸망했던 이유를, 빠짐없이 모두 다 기록하여 明堂에 게시하였다. 이렇게 해서 지식과 견문을 넓히고, 만사에 대응해 나갔던 것이다.
由此觀之, 則聖人之智員矣. 成康繼文武之業, 守明堂之制, 觀存亡之迹, 見成敗之變, 非道不言, 非義不行, 言不苟出, 行不苟爲. 擇善而後從事焉.
유차관지, 즉성인지지원의. 성강계문무지업, 수명당지제, 관존망지적, 견성패지변, 비도불언, 비의불행, 언불구출, 행불구위. 택선이후종사언.
[解釋] 이러한 점으로 말미암아 살펴 보건대, 그렇다면 성인의 '지혜는 둥근 것이다.'라고 할 수 있다. 成王과 康王은 문왕과 무왕의 업적을 이어받아, 明堂의 제도를 지키고, 그들의 존망의 발자취를 살피고, 成敗의 변화를 관찰하였는데, 言이 道에 맞지 않는 것이 없었으며, 행동은 義에 맞지 않는 것이 없었으며, 언행은 모두 신중하여 진실하지 않은 말이 없었으며. 행동은 진실하지 않은 행동이 없었다. 善을 택한 후에야 그 일에 따라서 진행하였다.
由此觀之, 則聖人之行方矣. 孔子之通智, 過於萇弘, 勇服於孟賁, 足躡郊菟, 力招城關. 能亦多矣. 然而勇力不聞, 伎巧不知. 專行孝道, 以成素王. 事亦鮮矣.
유차관지, 즉성인지행방의. 공자지통지, 과어장홍, 용복어맹분, 족섭교토, 역초성관. 능역다의. 연이용력불문, 기교부지. 전행효도, 이성소왕. 사역선의.
[解釋] 이러한 점으로 말미암아 살펴 보건대, 그렇다면 성인의 '행동은 방정한 것'이라고 할 수가 있다. 孔子가 모든 일에 통달하였던 상태는 지혜로는, 萇弘보다 나았고, 용맹은 孟賁을 굴복시켰으며, 걸음은 토끼를 따라 잡을 수 있었으며, 힘은 城門의 將軍木을 들어 올렸다. 그가 몸에 지닌 능력은 실로 많았던 것이다. 그러나 그 용력도 세상에서는 들리지 않았고, 기묘한 재주도 알지 못하였다. 오로지 효도를 실천하는 것에 의해, 無冠의 제왕이 되었다. 그러한 일은 역시 '실로 드물었던 일'이었다.
≪春秋≫二百四十二年, 亡國五十二, 弑君三十六, 采善鉏醜, 以成王道. 論亦博矣. 然而圍於匡, 顔色不變, 絃歌不輟, 臨死亡之地, 犯患難之危, 據義行理, 而志不懾, 分亦明矣.
≪춘추≫이백사십이년, 망국오십이, 시군삼십륙, 채선서추, 이성왕도. 논역박의. 연이위어광, 안색불변, 현가불철, 임사망지지, 범환난지위, 거의행리, 이지불섭, 분역명의.
[解釋] ≪春秋≫는 242년 동안에, 亡國한 나라의 사건을 52가지로, 임금을 시해한 사건을 36가지나 기록하고 있는데, 선행을 표창하고 惡事에는 筆誅를 가하여, 王道를 이루어 내었다. 그의 논설하는 바는 실로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匡 땅에서 포위당하였을 때, 조금도 안색을 바꾸지 아니하였고, 태연하게 현을 뜯으며 노래를 계속 하였고, 죽음의 고비에 처했을 때에도, 危難에 직면해 있으면서도, 전의에 근거하여 도리를 행하였으며, 그러나 의지는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실로 그 본분 또한 분명하게 자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然爲魯司寇, 聽獄必爲斷, 作爲≪春秋≫, 不道鬼神, 不敢專己. 夫聖人之智, 固已多矣, 其所守者約. 故擧而必榮.
연위노사구, 청옥필위단, 작위≪춘추≫, 부도귀신, 불감전기. 부성인지지, 고이다의, 기소수자약. 고거이필영.
[解釋] 그러나 魯나라의 司寇가 되었을 때, 소송 사건을 다룰 때에는 과단성 있게 재판을 하였고, ≪春秋≫를 저술하였으나, 귀신의 道는 논하지 않았으며, 결코 독단적인 專橫을 저지르지 않았다. 무릇 성인의 지혜는, 본래부터 이미 많았기 때문에, 그 뜻하는 바는 簡要함을 지켰을 뿐이었다. 그러므로 일을 거행하게 되면 반드시 성공을 거두게 된다.
愚人之智, 固已少矣, 其所事者多, 故動而必窮矣. 吳起張儀, 智不若孔墨, 而爭萬乘之君, 此其所以車裂支解也.
우인지지, 고이소의, 기소사자다, 고동이필궁의. 오기장의, 지불약공묵, 이쟁만승지군, 차기소이거렬지해야.
[解釋] 어리석은 사람의 지혜는, 본래부터 이미 적기 때문에, 그 뜻하는 바는 번잡하고, 그러므로 움직이게 되면 반드시 곤궁에 빠지게 된다. 吳起와 張儀는, 그 지혜가 孔子나 墨子에 미치지 못하는데, 萬乘의 군주와 다투었으며, 그러다가 車裂刑에 처해져서 四肢가 끊어지고 말았다.
夫以正敎化者, 易而必成, 以邪巧世者, 難而必敗. 凡將設行立趣於天下, 捨其易成者, 而從事難而必敗者, 愚惑之所致也. 凡此六反者, 不可不察也.
부이정교화자, 이이필성, 이사교세자, 난이필패. 범장설행립취어천하, 사기이성자, 이종사난이필패자, 우혹지소치야. 범차육반자, 불가불찰야.
[解釋] 무릇 正義에 입각하여 敎化를 하는 자는, 일은 용이하고 반드시 성취하며, 간사한 방법에 의해 교묘하게 처세하고자 하는 자는, 일이 어려워져서 반드시 실패하게 된다. 무릇 이 모두가 천하에서 일을 하고 主義를 세우고자 하는데, 그 쉽게 성취할 수 있는 길을 버리고, 어렵고 반드시 실패하는 길을 따르는 것은, 어리석어 미혹에 빠진 극치에 이른 행위인 것이다. 무릇 이 여섯 가지의 상반되는 六理는, 분명하게 살피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