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말렉족을 멸하는 다윗
[삼상 30장]
[내용개요]
전장에서 동족 상잔의 위기에 직면하였다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모면한 다윗의 위기는 본장에서도 계속된다. 전에 다윗에 의해 침공을 당하였던 아말렉이 다윗의 거처인 시글락을 공격하여 약탈하고 여자와 아이들을 사로잡아 갔다(1-6절). 시글락으로 돌아와 이 사실을 알게 된 다윗은 아말렉 사람의 종이었던 애굽 소년의 안내로 아말렉을 추격하였다(7-15절). 다윗은 승리를 자축하고 있는 아말렉을 새벽에 습격하여 대피하고 탈취하였던 가축과 여자들을 모두 되찾게 되었다(16-20절). 전쟁에서 승리한 다윗은 획득한 전리품을 모든 병사와 자신과 관계된 성읍들에 공평하게 분배하였다(21-30절).
[강 해]
본문은 블레셋과 이스라엘 사이에 벌어진 길보아 전투 와중에 시글락에서 발생한 한 에피소드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길보아 전투에 참전했다가 다행스럽게도 전투에서 제외된 다윗은, 시글락으로 다시 돌아왔다가, 시글락이 아말렉 군대에게 약탈된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설상가상의 슬픔과 위기 앞에서 다윗은 울 기력도 없었습니다. 이런 와중에서 본문은 다윗이 어떻게 신앙적으로 의연하고 담대하게 처신했는가를 소상하게 보여 줍니다.
1. 아말렉이 시글락을 약탈함
1) 아말렉이 시글락을 침공함
다윗이 시글락을 비운 사이 아말렉이 시글락을 침공하였습니다. 다윗은 부하들과 길보아 전투에 참전 중이라 마침 이곳은 여자들과 노약자들만이 남아 있었습니다. 이런 틈을 타서 이스라엘 백성과 원수 된 라말렉이 시글락을 침공한 것입니다. 이렇게 불신 세력들은 성도들이 약한 틈만 보이면 가차없이 침입하여 신앙을 약탈하고, 믿음을 빼앗아 갑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우리는 항상 깨어 경성하는 파수꾼의 자세를 갖추어야 하겠습니다.
a. 약탈자 사단(벧전5:8)
b. 깨어 경성하라(벧전1:13)
2) 다윗이 크게 슬퍼함
시글락으로 돌아온 다윗은 이스라엘의 여인들과 아이들이 약탈당한 것을 발견하고는 크게 슬퍼하였습니다. 그는 울 만한 기력도 없었습니다. 망명 생활하는 것도 서러운 데 이런 불상사까지 겹쳤으니, 다윗의 심정은 참담하기만 했습니다. 이런 다윗 의 불행은 약속의 땅을 저버리고 이방 불신 지역으로 도망친 데 대한 하나님의 경고요, 응징이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당신과의 언약을 저버리고 세상 길로 나가는 성도들에게 경고하시는 분입니다.
a. 블레셋으로 망명한 다윗(삼상27:1-2)
b. 약속의 땅을 저버린 자의 고초(창12:10-13)
3) 다윗이 용기를 얻음
설상가상으로 다윗의 부하들은 다윗을 돌로 치려 하였습니다. 다윗 역시도 아내와 자식을 약탈당했는데, 이제는 부사들까지 자신을 치려 하니 다윗의 형편은 참으로 다 급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윗은 이 와중에 하나님을 의지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으로부터 힘과 용기를 얻었습니다. 참으로 다윗은 하나님이야말로 환난 날의 유일한 피난처요, 또한 힘과 용기를 주시는 전능하신 분임을 확신했던 것입니다.
a. 환난 날의 피난처 되시는 하나님(시18:2)
b. 힘과 용기를 주시는 하나님(시18:1)
2. 다윗이 포로들을 구출함
1) 다윗이 하나님의 뜻을 물음
다윗은 아말렉을 공략하기 전에 제일 먼저 아비아달에게 에봇을 가져오라고 하였습니다. 에봇은 조기 모양으로 된 제사장 의복 가운데 하나로 여기에는 우림과 둠밈이 있어 이는 하나님의 뜻을 묻는 수단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다윗은 아말렉을 치기에 앞서 제일 먼저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알기 원했던 것입니다. 이렇게 다윗은 위급한 상황에서도 결코 인간적 수단을 의지하지 않고 거룩하신 하나님의 뜻을 의지하였습니다.
a. 우림과 둠밈(출28:30)
b. 하나님 제일주의(고전10:31)
2) 다윗이 노예를 보살핌
아말렉 족속에게로 향하던 도중 다윗은 도중에 애굽 출신 노예를 만났습니다. 그는 아말렉 족속들의 노예로서, 시글락 침공 때 전투에 참전했다가 병이 들어 도중에 버려진 노예였던 듯합니다. 다윗은 지금 매우 급하게 아말렉을 공략하기 위한 전투를 수행하는 도중이었지만, 이런 불쌍한 노예를 그대로 버려둘 수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노예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다윗은 자신이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자기보다 더 어려운 자들을 구제하는 인정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a. 구제에 힘쓰라(히13:2)
b. 선행을 베풀라(딤전2:10)
3) 아말렉을 진멸시킴
아말렉 군사들은 이웃 여러 부족을 공략하여 탈취한 전리품을 나누며 그 기쁨에 겨워 술을 먹고 곯아떨어져 있었습니다. 다윗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400명의 아말렉 군사를 제외하고는 완전하게 전멸시켰습니다. 그리고 포로로 끌려간 모든 이스라엘 백성과 가족, 식구들을 무사히 되찾았습니다. 그리고 많은 전리품들을 취하였습니다. 이런 다윗의 전공은 아말렉이 대대로 이스라엘에 의해 진멸되리라는 예언을 성취하기에 충분하였습니다.
a. 아말렉을 향한 저주(출17:16)
b. 기습 공격(삿7:19-21)
3. 다윗이 전리품을 공정하게 나눔
1) 후방의 군사에게도 전리품을 제공함
다윗은 전리품을 탈취하여 후방의 군사 200명에게도 동일하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아말렉 공격 시 지치고 피곤한 군사 200명은 강을 건너지 않고 후방에서 경계 근무를 섰던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전방의 군사 400명보다는 다소 가벼운 일을 했지만, 다윗은 이들도 공평하게 대우해 주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주를 위해 헌신한 모든 주의 백성은 하나님 앞에서 하나같이 공평한 형제들인 것입니다.
a. 주 앞에서 평등(롬3:22)
b. 동등하게 전리품을 나눔(민31:27)
2) 악한 비류들을 꾸짖음
다윗이 공정하게 전리품을 나누는 것을 본 다윗의 부하 가운데 어떤 악한 자들은 이를 몹시 못마땅하게 여기며, 다윗을 비난하였습니다. 이렇게 신앙 공동체 가운데도 가만히 보면 형제들을 무시하고, 잘난 체하며, 남들보다 더 대우받으려는 어리석고 교만한 자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악행을 배우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a. 공동체 가운데 섞인 악한 비류들(출12:38)
b. 겸손을 본받자(빌2:5-7)
3) 유다 장로들에게도 전리품을 제공함
다윗은 전리품의 일부를 유다 지파의 장로들에게도 제공하였습니다. 사실 다윗은 지금 블레셋의 시글락에 망명한 처지였지만, 그는 자기 지파의 어른들을 돌아보는 일에도 결코 소홀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다윗은 어른을 공경하고 은혜를 은혜로 아는 신실한 사람이었습니다.
a. 어른공경(엡6:1)
b. 은혜에 감사하라(살전5:18)
결론
아말렉이 시글락을 공격한 사건은 다윗의 망명 생활에 큰 고통을 주었습니다. 이렇게 다윗의 피난 생활은 참으로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윗은 오히려 이 사건을 통해 더욱 하나님의 보호와 은혜를 체험하였습니다. 하나님은 고난과 연단을 통해 택한 백성을 더욱 강하고 담대하게 훈련시키심을 착신하게 됩니다.
[단어해설]
1절. 아말렉. 시내 반도에 거주하던 민족으로 후에 시므온 지파에게 완전히 멸망당함.
5절. 아비가일. 다윗의 아내. 원래는 나발의 아내였으나 지혜가 뛰어나 다윗의 눈에 뜨임.
6절. 군급하였으나. 원어 <rx'y::야차르>는 '답답하다, 곤란하다' 라는 뜻이며 어떤 일에 대하여 몹시 난감한 상태에 있을 때를 표현.
7절. 아비아달. 다윗 시대의 대제사장. 후에 아도니야 반란에 참여했다가 고향으로 쫓겨남.
14절. 그렛. 블레셋 남쪽에 살던 민족.
[신학주제]
지도자 다윗. 다윗이 아말렉에게 시글락을 공격당한 것은 앞에서도 밝혔듯이 하나님을 떠나 이방으로 도피한 잘못에 원인이 있다. 그러나 본장은 이러한 다윗의 잘못에 대한 지적보다 오히려 아말렉으로부터 시글락을 구한 다윗의 지도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다음장에서 언급되는 사울의 죽음을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즉 사울의 죽음은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으로 공식적인 즉위를 하게 됨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지도자로서 다윗의 탁월성을 강조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본장을 통해 다윗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 주고자 한다. 첫째로 다윗은 하나님의 도우심을 입는 자이며(6절). 둘째로 군사적인 능력이 탁월하며(19절). 셋째로 전리품을 공평하게 분배하는 모습에서 통치자로서 덕성을 보여 준다. 이처럼 다윗은 문무와 인격에 있어서 이스라엘의 왕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이었음을 알 수 있다.
[영적교훈]
아말렉의 공격으로 황폐해진 시글락을 보았을 때 또한 백성들이 자신을 돌로 치려고 할 때 다윗은 참으로 비참하고 낙심된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거기서 주저하지 않고 하나님을 인하여 용기를 얻었다. 이처럼 성도들도 세상에서 살아갈 때 절망적인 상황에 부딪힐 수 있다. 그러나 결코 용기를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 하나님의 자녀들에게는 어떠한 경우도 절망적인 상황은 없기 때문이 다. 만물을 다스리시는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다윗을 도우시듯이 우리를 도와 결국에 승리하게 하실 것이다. 그러므로 고난이 깊을수록 크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담대하게 나아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