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晉語 三(진어 삼)
01
[大義] 지도자들의 현실 이익에 급급한 배반적인 행동이 낳은 禍亂에 대한 비판과 그 代案. |
惠公入而背外內之賂
惠公入而背外內之賂
惠公이 입국하고서는, 나라 안팎으로 뇌물을 주기로 한 약속을 저버리다.
惠公入而背外內之賂, 輿人誦之曰:「佞之見佞, 果喪其田, 詐之見詐, 果喪其賂. 得國而狃, 終逄其咎, 喪田不懲, 禍亂其興.」 旣, 里、丕死禍, 公隕於韓, 郭偃曰:「善哉! 夫衆口, 禍福之門也. 是以君子省衆而動, 監戒而謀, 謀度而行. 故無不濟, 內謀外度, 考省不倦, 日考而習, 戒備畢矣.」
혜공입이배외내지뢰, 여인송지왈:「영지견녕, 과상기전, 사지견사, 과상기뢰. 득국이뉴, 종방기구, 상전불징, 화란기흥.」 기, 이、비사화, 공운어한, 곽언왈:「선재! 부중구, 화복지문야. 시이군자성중이동, 감계이모, 모탁이행. 고무불제, 내모외탁, 고성불권, 일고이습, 계비필의.」
[解釋] 惠公이 입국하여, 나라 안팎으로 주기로 하였던 뇌물 약속을 저버렸다. 그러자 사람들이 노랫말을 만들어서, 「僞善者가 위선적인 사람을 만나, 결국 약속받은 田地를 잃고, 속임수를 부리려던 자가 속임수를 당하여, 결국 약속받았던 뇌물을 잃도다. 나라를 얻고서도 거짓말에 익숙하니, 끝내 재앙을 만날 것이고, 田地를 잃고서도 징계하려 하지 않으니, 禍亂이 일어날 것이다.」고 하더니, 얼마 안 가서 里克과 丕鄭이 탐욕 때문에 죽임을 당하고, 惠公이 韓 땅에서 패하였다. 郭偃이 말하였다. 「훌륭하도다! 여러 사람의 입은 재앙과 복록의 門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여러 사람의 마음을 성찰하여 움직이는 것이다. 경계하는 말들을 살펴서 도모하고, 도모하고 헤아려서 행동한다. 그러므로 성공하지 아니함이 없는 것이다. 안으로 도모하고 밖으로 헤아리는 과정에서도, 조사하고 살피기를 게을리 하지 아니하여, 날마다 살피고 반복해 익혀야만, 경계하고 대비하는 도리를 다한 것이라 할 것이다.」
02
[大義] 惠公의 위선적 행동에 重耳에게로 향하는 民心. |
惠公改葬共世子
혜공개장공세자
惠公이 共世子의 墓를 改葬하다.
惠公卽位, 出共世子而改葬之, 臭達於外. 國人誦之. 曰, 「貞之無報也, 孰是人斯, 而有是臭也? 貞爲不聽, 信爲不誠! 國斯無刑, 婾居幸生, 不更厥貞, 大命其傾. 威兮懷兮! 各聚爾有, 以待所歸兮! 猗兮違兮! 心之哀兮! 歲之二七, 其靡有微兮! 若翟公子, 吾是之依兮! 鎭撫國家, 爲王妃兮!」
혜공즉위, 출공세자이개장지, 취달어외. 국인송지. 왈, 「정지무보야, 숙시인사, 이유시취야? 정위불청, 신위불성! 국사무형, 유거행생, 불갱궐정, 대명기경. 위혜회혜! 각취이유, 이대소귀혜! 의혜위혜! 심지애혜! 세지이칠, 기미유미혜! 약적공자, 오시지의혜! 진무국가, 위왕비혜!」
[解釋] 惠公이 즉위하여 장사 지낸 共世子를 파내서 다시 장례 지내는데, 악취가 밖에까지 진동하였다. 나라 사람들이 노랫말을 만들었다. 「禮 차린 장례건만 고마운 보답 없으니, 뉘라서 이 사람에게 이 냄새피우게 하나? 禮 차린 장례도 외면당하고, 깊은 신심마저 미덥지 못하다네! 이 나라는 법도도 없는 암흑 세상 빼앗은 자리를 요행으로 지켜가네! 이 정치 바뀌지 않으면 나라의 운명 기울어지리라! 두려울 손 惠公이요, 그립나니 重耳로다! 너도나도 가진 것 챙겨들고 돌아오는 님 기다리세! 아아 惠公을 떠나려니 애달픈 이 심회여! 앞으로 열네 해면, 그분 자식마저 두지 못하리! 翟 땅에 계신 重耳여! 우리 이분을 의지하게 되리! 나라도 다독여 어루만지고 천자의 짝이 되시리라!」
郭偃曰:「甚哉! 善之難也! 君改葬共君, 以爲榮也, 而惡滋章, 夫人美於中, 必播於外, 而越於民, 民實戴之, 惡亦如之. 故行不可不愼也, 必或知之. 十四年, 君之冢嗣其替乎, 其數告於民矣, 公子重耳其入乎, 其魄兆於民矣. 若入, 必伯諸侯, 以見天子, 其光耿於民矣. 數, 言之紀也, 魄, 意之術也, 光, 明之燿也, 紀言以叙之, 述意以導之, 明燿以炤之, 不至何待? 欲先導者行乎! 將至矣.」
곽언왈:「심재! 선지난야! 군개장공군, 이위영야, 이악자장, 부인미어중, 필파어외, 이월어민, 민실대지, 악역여지. 고행불가불신야, 필혹지지. 십사년, 군지총사기체호, 기수고어민의, 공자중이기입호, 기백조어민의. 약입, 필백제후, 이견천자, 기광경어민의. 수, 언지기야, 백, 의지술야, 광, 명지요야, 기언이서지, 술의이도지, 명요이소지, 불지하대? 욕선도자행호! 장지의.」
[解釋] 郭偃이 말하였다. 「심하다! 善行의 어려움이여! 임금님이 共君의 묘를 改葬하신 것은 榮譽를 얻으려는 생각에서였는데, 惡行만 더욱 퍼졌구나. 사람이 속에 훌륭한 것이 간직되어 있으면 반드시 밖으로 펼쳐지고 백성에게 들쳐지니, 백성들이 그 훌륭함을 推戴하고자 하는 것이다. 악한 것도 역시 이와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행동은 삼가지 않을 수 없으니 반드시 누군가가 알게 되어 있다. 14년 뒤이면 惠公의 태자가 절멸할 것이니 그 햇수가 백성들에게 알려졌고, 공자 重耳가 入國할 것이니 그 형상이 백성들 사이에서 비치고 있다. 公子重耳가 만일 입국하게 되면 반드시 제후의 霸者가 되어서 天子를 알현할 것이고, 그 빛은 백성에게 밝게 비출 것이다. 숫자는 말의 기록이고, 나타난 형상은 백성들 뜻의 반영이고, 광채는 밝은 덕으로부터 뿜어져 나온다. 떠도는 말들의 기록에 그가 돌아올 것이 서술되어 있고, 백성들의 뜻을 반영하여 그의 귀국을 인도하고 있고, 뿜어져 나온 빛은 환하게 빛나고 있으니, 중이가 돌아오지 않고서 무엇을 기다리겠는가? 중이를 先導하고자 하는 자들은 행동에 나서야 할 것이다. 곧 이르러 올 것이다.」
03
[大義] 한 신하를 잘못 죽음에 몰아넣은 군주가 져야 하는 준엄한 죗값. |
惠公悔殺里克
혜공회살리극
惠公이 里克을 죽인 일을 뉘우치다.
惠公旣殺里克而悔之曰:「芮也使寡人過殺我社稷之鎭.」 郭偃聞之, 曰:「不謀而諫者, 冀芮也, 不圖而殺者, 君也, 不謀而諫, 不忠, 不圖而殺, 不祥. 不忠, 受君之罰, 不祥, 罹天之禍, 受君之罰, 死戮, 罹天之禍, 無後, 志道者, 勿忘. 將及矣.」 及文公入, 秦人殺冀芮而施之.
혜공기살리극이회지왈:「예야사과인과살아사직지진.」 곽언문지, 왈:「불모이간자, 기예야, 부도이살자, 군야, 불모이간, 불충, 부도이살, 불상. 불충, 수군지벌, 불상, 리천지화, 수군지벌, 사륙, 이천지화, 무후, 지도자, 물망. 장급의.」 급문공입, 진인살기예이시지.
[解釋] 惠公이 里克을 죽인 뒤에 뉘우쳐 말하였다. 「冀芮가 나로 하여금 우리 社稷의 重臣을 잘못 죽이게 하였구나.」 郭偃이 그 소식을 듣고서 말하기를, 「임금을 위해 셈해 보지 않고 諫言한 자는 기예이고, 다른 신하와 논의해 보지 않고서 죽인 자는 임금이다. 셈해 보지 않고 간언한 것은 충성스럽지 않음이고, 논의해 보지 않고 죽인 것은 상서롭지 않은 일이다. 충성스럽지 않으면 임금에게 벌을 받고, 상서롭지 못하면 하늘의 재앙을 당하니. 임금에게 받는 벌은 죽임이나 모욕을 당하는 것이요, 하늘로부터 당하는 재앙은 後嗣가 끊기는 것이다. 占辭를 기록하는 자는 이 말 기록하는 일을 잊지 말라. 장차 화가 미칠 것이다.」고 하였더니, 文公의 입국에 미쳐 秦나라 사람이 冀芮를 죽여서 시체를 저잣거리에 진열하였다.
04
[大義] 惠公이 丕鄭을 죽인 일의 기록. |
惠公殺丕鄭
혜공살비정
惠公이 丕鄭을 죽이다.
惠公旣卽位, 乃背秦賂, 使丕鄭聘於秦, 且謝之. 而殺里克曰:「子殺二君與一大夫, 爲子君者, 不亦難乎?」
혜공기즉위, 내배진뢰, 사비정빙어진, 차사지. 이살리극왈:「자살이군여일대부, 위자군자, 불역난호?」
[解釋] 惠公이 즉위한 뒤에, 이내 秦나라에 주겠다고 한 뇌물 약속을 저버리고, 丕鄭을 시켜 秦나라에 聘問하여 우선 사과의 말을 하게 하였다. 그리고서는 里克을 죽이면서 말하기를, 「그대는 君主 둘과 大夫 한 사람을 죽였다. 그대 같은 사람의 임금 노릇 하기란, 또한 어려운 일이 아니겠는가?」라고 하였다.
丕鄭如秦, 謝緩賂. 乃謂穆公曰:「君厚問以召呂甥、郤稱、冀芮而止之, 以師奉公子重耳. 臣之屬內作, 晉君必出.」
비정여진, 사완뢰. 내위목공왈:「군후문이소려생、극칭、기예이지지, 이사봉공자중이. 신지속내작, 진군필출.」
[解釋] 비정이 秦나라에 가서 뇌물이 늦어지고 있음을 사과하였다. 그리고서는 穆公에게 일러 말하였다. 「임금님께서는 두터운 禮物을 선물하고서, 呂甥과 郤稱과 冀芮를 불러 그들을 억류시키고, 군사를 동원하여 공자 重耳를 호송해 입국시키도록 하십시오. 臣의 무리가 국내에서 호응하여 일어나면, 晉나라 군주를 반드시 축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穆公使泠至報問, 且召三大夫. 鄭也與客將事, 冀芮曰:「鄭之使薄, 而報厚, 其言我於秦也, 必使誘我, 弗殺, 必作難.」 是故殺丕鄭及七輿大夫, 共華、賈華、叔堅、騅歂、纍虎、特宮、山祁, 皆里、丕之黨也.
목공사령지보문, 차소삼대부. 정야여객장사, 기예왈:「정지사박, 이보후, 기언아어진야, 필사유아, 불살, 필작난.」 시고살비정급칠여대부, 공화、가화、숙견、추천、유호、특궁、산기, 개리、비지당야.
[解釋] 穆公이 泠至를 사자로 보내 聘問에 보답하고, 또 세 사람의 大夫를 불렀다. 丕鄭은 사신 온 영지와 秦나라 빙문 가는 일을 준비하고 있었다. 기예가 말하기를, 「비정이 사신 갈 때의 예물이 薄하였는데 報聘 예물이 후하였다. 그것은 비정이 나에 대해 秦나라에 말하여 반드시 나를 유인하게 한 것일 것이니, 비정을 죽이지 않으면, 반드시 나를 도모하려는 난을 일으킬 것이다.」고 하고서는, 비정과 七輿大夫인 共華、賈華、叔堅、騅歂、纍虎、特宮、山祁 등을 죽이니, 모두 里克과 丕鄭의 무리였다.
丕豹出奔秦. 丕鄭之自秦反也, 而聞里克死, 見共華曰:「可以入乎?」 共華曰:「二三子皆在而不及, 子使於秦, 可哉! 丕鄭入.」 君殺之. 共賜謂共華曰:「子行乎! 其及也.」 共華曰:「夫子之入, 吾謀也, 將待及.」
비표출분진. 비정지자진반야, 이문리극사, 견공화왈:「가이입호?」 공화왈:「이삼자개재이불급, 자사어진, 가재! 비정입.」 군살지. 공사위공화왈:「자행호! 기급야.」 공화왈:「부자지입, 오모야, 장대급.」
[解釋] 丕豹가 도망가 秦나라로 달아났다. 丕鄭이 秦나라에서 돌아오려 할 즈음에, 里克이 죽었다는 소리를 들었다. 共華를 보고서 말하기를, 「입국할 수 있겠느냐?」고 하니, 공화가 말하였다. 「七輿大夫가 고스란히 그대로이고 죄에 아직 걸려든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대부께서는 秦나라에 사신 다녀오는 길이니 들어올 수 있을 것입니다.」 비정이 들어오자 惠公이 그를 죽여 버렸다. 共賜가 공화에게 이르기를, 「그대는 떠나도록 하십시오! 죄가 장차 미칠 것입니다.」고 하니, 공화가 말하였다. 「夫子[丕鄭]가 들어온 것은, 나의 꾀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화가 미치기를 기다리렵니다.」
賜曰:「孰知之?」 共華曰:「不可. 知而背之, 不信, 謀而困人, 不知, 困而不死, 無勇. 任大惡三, 行將安入? 子其行矣. 我姑待死.」
사왈:「숙지지?」 공화왈:「불가. 지이배지, 불신, 모이곤인, 부지, 곤이불사, 무용. 임대악삼, 행장안입? 자기행의. 아고대사.」
[解釋] 共賜가 말하기를, 「누가 그 내막을 알고 있겠습니까?」고 하저, 공화가 말하였다. 「옳지 않습니다. 뻔히 알면서 저버리는 것은, 信義롭지 못한 일이고, 꾀를 내 남을 곤궁에 빠트리는 것은, 지혜롭지 못함이고, 남을 곤궁에 처하게 하고서 죽지 않는 것은, 용맹이 없음입니다. 이 같은 큰 악행 세 가지를 가지고서, 떠난다 한들 장차 어느 나라를 갈 수 있겠습니까? 그대나 떠나도록 하십시오. 나는 아직은 죽기를 기다리렵니다.」
丕鄭之子曰豹. 出奔秦, 謂穆公曰:「晉君大失其衆. 背君賂, 殺里克而忌處者, 衆固不說, 今又殺臣之父及七輿大夫. 此其黨半國矣, 君若伐之, 其君必出.」 穆公曰:「失衆, 安能殺人? 且夫禍唯無斃, 足者不處, 處者不足. 勝敗若化, 以禍爲違, 孰能出君? 爾俟我.」
비정지자왈표. 출분진, 위목공왈:「진군대실기중. 배군뢰, 살리극이기처자, 중고불열, 금우살신지부급칠여대부. 차기당반국의, 군약벌지, 기군필출.」 목공왈:「실중, 안능살인? 차부화유무폐, 족자불처, 처자부족. 승패약화, 이화위위, 숙능출군? 이사아.」
[解釋] 丕鄭의 아들이 있었는데 이름이 豹였다. 秦나라로 달아나서 穆公에게 말하기를, 「晉나라 군주가 그 국민들에게 인심을 크게 잃었습니다. 임금님께 드리기로 한 뇌물도 저버렸고, 里克을 죽이고서 자신이 망명 중에 국내에 남아 있었던 대부들을 미워하여, 민중들이 아주 그를 좋게 여기지 않습니다. 지금 또 臣의 아버지와 七輿大夫를 죽였습니다. 지금 그들 무리는 나라의 절반 정도입니다. 임금께서 만약 정벌하신다면, 그 군주를 반드시 축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고 하니, 穆公이 말하였다. 「민중의 마음을 잃었다면, 어떻게 능히 사람을 죽일 수 있었겠느냐? 또 그가 저지른 재앙은 죽을 만하지는 않다. 죄가 죽기에 충분한 자는 나라에 머물러 있지 못하는 것이니, 나라에 머물러 있는 사람은 죄가 죽기에 충분하지 않아서이다. 일의 勝敗란 無常하기가 순환하는 변화와 같다. 禍를 당하였다 하여 나라를 떠나버리기로 든다면, 누가 임금을 축출할 수 있겠느냐? 너는 내가 일을 도모할 때를 기다리도록 하라.」
05
[大義] 秦나라와 晉나라의 君臣이 상대방 나라의 흉년을 두고 취한 서로 다른 판단과 태도. |
秦薦晉饑
진천진기
晉不予秦糴秦나라는 晉나라의 흉년에 곡식을 주어 도왔으나 晉나라는 秦나라의 흉년에 곡식을 주지 않았다.
晉饑, 乞糴於秦, 丕豹曰:「晉君無禮於君, 衆莫不知. 往年有難, 今又荐饑, 已失人, 又失天. 其有殃也多矣, 君其伐之, 勿予糴.」
진기, 걸적어진, 비표왈:「진군무례어군, 중막부지. 왕년유난, 금우천기, 이실인, 우실천. 기유앙야다의, 군기벌지, 물여적.」
[解釋] 晉나라에 흉년이 들어, 쌀 사들이는 일을 秦나라에 청하였다. 그러자 丕豹가 말하였다. 「晉나라 군주가 임금님께 무례하게 군것에 대해서는, 여러 사람이 모두 알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난리가 있었고, 올해 또 거듭 흉년이 들었습니다. 이미 민심을 잃었고, 또 天心마저 잃어, 그 나라가 겪는 재앙이 많은 것입니다. 임금님께서는 그 나라를 정벌하여서, 쌀을 사들이도록 내주지 마십시오.」
公曰:「寡人其君是惡, 其民何罪? 天殃流行, 國家代有, 補之薦饑, 道也, 不可以廢道於天下.」 謂公孫枝曰:「予之乎?」
공왈:「과인기군시오, 기민하죄? 천앙류행, 국가대유, 보지천기, 도야, 불가이폐도어천하.」 위공손지왈:「여지호?」
[解釋] 穆公이 말하기를, 「寡人이 그 나라의 군주는 밉지만, 그 나라의 백성이야 무슨 허물할 게 있느냐? 하늘의 재앙은 돌고 도는 것이다. 그래서 국가들이 번갈아 가며 겪는다. 거듭된 흉년에 바닥난 물자를 도와주는 것은 바른 도리이다. 천하에 바른 도리를 폐할 수는 없다.」고 하고서, 公孫枝에게 일러 말하였다. 「그 나라에 곡식을 주어야 할까?」라고 하였다.
公孫枝曰:「君有施於晉君, 晉君無施於其衆, 今旱而聽於君, 其天道也. 君若弗予, 而天予之, 苟衆不說其君之不報也, 則有辭矣, 不如予之, 以說其衆. 衆說, 必咎其君, 其君不聽, 然後誅焉, 雖欲禦我, 誰與? 是故汎舟於河, 歸糴於晉. 秦饑, 公令河上輸之粟.」
공손지왈:「군유시어진군, 진군무시어기중, 금한이청어군, 기천도야. 군약불여, 이천여지, 구중불열기군지불보야, 즉유사의, 불여여지, 이열기중. 중열, 필구기군, 기군불청, 연후주언, 수욕어아, 수여? 시고범주어하, 귀적어진. 진기, 공령하상수지속.」
[解釋] 公孫枝가 말하였다. 「임금님께서 晉나라 君에게 은혜를 베푸는데도, 晉나라 君이 자신의 백성에게 은혜를 베푸는 일이 없었습니다. 지금 가뭄으로 인해 임금님의 命을 들으려 하고 있으니, 아마도 이는 天道인 성싶습니다. 임금님께서 만약 주지 않으시더라도, 하늘이 내년에 풍년이 들도록 해 줄 것입니다. 진실로 백성들이 자신의 군주가 은혜를 갚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좋게 생각하고 있지 않지만, 우리가 쌀을 팔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말들이 있을 것입니다. 쌀을 주어서 그 백성들을 기쁘게 해 주느니만 못할 것입니다. 백성들이 기뻐하게 되면, 반드시 그 임금에게 허물을 돌릴 것이니, 그 임금이 우리의 명령을 듣지 않은 뒤에 討罪한다면 비록 우리를 막아서려 하더라도 누가 도와주겠습니까?」 이리하여 黃河에 배를 띄워 晉나라에 보내는 쌀을 순순히 보내주었다. 秦나라에 흉년이 들어 晉惠公이 河上에 명령을 내려 곡식을 보내주라 하였다.
虢射曰:「弗予賂地, 而予之糴, 無損於怨, 而厚於寇, 不若勿予. 公曰:「然.」 慶鄭曰:「不可. 已賴其地, 而又愛其實, 忘善而背德, 雖我必擊之, 弗予, 必擊我.」 公曰:「非鄭之所知也.」 遂不予.
괵사왈:「불여뢰지, 이여지적, 무손어원, 이후어구, 불약물여. 공왈:「연.」 경정왈:「불가. 이뢰기지, 이우애기실, 망선이배덕, 수아필격지, 불여, 필격아.」 공왈:「비정지소지야.」 수불여.
[解釋] 虢射이 말하였다. 「뇌물로 주기로 하였던 땅은 주지 않고 쌀만 그들에게 준다면 원망스러운 감정을 줄이는 일 없이 敵國의 국력만 강화시켜 주는 일이 될 것이니 주지 않느니만 못할 것입니다.」 晉惠公이 말하기를, 「그러하다.」고 하자, 慶鄭이 말하였다. 「옳지 않습니다. 이미 그 땅의 잇속을 챙기고 있으면서 또다시 그 땅에서 생산된 곡식까지도 주기를 아낀다면 남이 베풀어준 善을 잊어버리고 德을 배반하는 행위입니다. 비록 우리 처지라도 반드시 공격하려 들 것이니 주지 않는다면 반드시 우리를 공격해 올 것입니다.」 惠公이 말하기를, 「慶鄭 네가 알 바가 아니다.」라고 하고, 끝내 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