申公曰, "漢主亦當上封, 上封能僊登天矣. 黃帝時萬諸侯, 而神靈之封居七千. 天下名山八, 而三在蠻夷, 五在中國. 中國華山、首山、太室、泰山、東萊, 此五山黃帝之所常游, 與神會. 黃帝且戰且學僊. 患百姓非其道者, 乃斷斬非鬼神者. 百餘歲然後得與神通.
신공왈, "한주역당상봉, 상봉능선등천의. 황제시만제후, 이신령지봉거칠천. 천하명산팔, 이삼재만이, 오재중국. 중국화산、수산、태실、태산、동래, 차오산황제지소상유, 여신회. 황제차전차학선. 환백성비기도자, 내단참비귀신자. 백여세연후득여신통.
[解釋] 신공이 말하기를, "한나라의 군주도 응당 태산에 올라 봉선해야 하며, 태산에 올라 봉선할 수 있어야 곧 신선이 되어 승천할 수 있다. 黃帝 때는 제후국이 만 개나 있었으며, 명산대천에서 제사를 거행하던 제후국이 7천개나 되었다. 천하에 명산은 8개가 있는데, 3개는 蠻夷에 있으며, 5개가 중국에 있다. 중원 지구에는 華山, 首山, 太室山, 泰山, 東萊山이 있는데, 이 5개의 산은 黃帝가 항시 유람하며 신선과 만났던 곳이다. 黃帝는 한편으로 전쟁하면서 한편으로는 신선의 도를 배웠는데, 백성들이 그의 仙道를 반대할까 두려워, 귀신을 비방하는 자는 즉시 참살하였으며, 이렇게 1백여 년이 지난 후에서야 신선과 상통할 수 있었다.
黃帝郊雍上帝, 宿三月. 鬼臾區號大鴻, 死葬雍, 故鴻冢是也. 其後黃帝接萬靈明廷. 明廷者, 甘泉也. 所謂寒門者, 谷口也. 黃帝采首山銅, 鑄鼎於荊山下. 鼎既成, 有龍垂胡髯下迎黃帝. 黃帝上騎, 群臣後宮從上者七十餘人, 龍乃上去.
황제교옹상제, 숙삼월. 귀유구호대홍, 사장옹, 고홍총시야. 기후황제접만령명정. 명정자, 감천야. 소위한문자, 곡구야. 황제채수산동, 주정어형산하. 정기성, 유룡수호염하영황제. 황제상기, 군신후궁종상자칠십여인, 용내상거.
[解釋] 黃帝는 옹현 교외에서 상제께 제사 지내느라, 3개월간 머물렀다. 鬼臾區는 별호가 大鴻이며, 그가 죽후 옹현에 장사지냈는데, 이 때문에 鴻冢이 바로 그의 묘이다. 이후 黃帝는 明廷에서 많은 신령들을 영접하였는데, 명정은 바로 지금의 감천궁을 말하며, 황제가 등천한 장소 寒門 지금의 谷口를 말한다. 黃帝는 首山에서 銅을 채취해 荊山 아래에서 정을 주조하였다. 정이 이미 완성되자, 하늘에서는 긴 턱수염을 드리운 용이 黃帝를 영접하였으며, 황제가 용의 등에 올라타자 군신, 후궁 등 70여명도 따라서 용의 등에 올라탔고, 그러자 용은 상공으로 올라갔다.
餘小臣不得上, 乃悉持龍髯, 龍髯拔, 墮, 墮黃帝之弓. 百姓仰望黃帝既上天, 乃抱其弓與胡髯號, 故後世因名其處曰鼎湖, 其弓曰烏號."」
여소신부득상, 내실지룡염, 룡염발, 타, 타황제지궁. 백성앙망황제기상천, 내포기궁여호염호, 고후세인명기처왈정호, 기궁왈오호."」
[解釋] 그러나 나머지 지위가 낮은 신하들은 올라탈 수 없게 되자, 모두 용의 수염을 잡았다가, 수염이 뽑히어 땅으로 떨어졌으며, 黃帝의 활도 떨어졌다. 백성들은 모두 黃帝가 上天하는 광경을 바라보면서, 그의 활과 용의 수염을 끌어안고서 대성통곡하였다. 이 때문에 후세에 그곳을 鼎湖라고 불렀으며, 그 활을 烏號라고 불렀다."」고 하였다.
於是天子曰 : 「嗟乎!吾誠得如黃帝, 吾視去妻子如脫屣耳.」 乃拜卿爲郎, 東使候神於太室. 上遂郊雍, 至隴西, 西登崆峒, 幸甘泉. 令祠官寬舒等具太一祠壇, 祠壇放薄忌太一壇, 壇三垓.
어시천자왈 : 「차호!오성득여황제, 오시거처자여탈사이.」 내배경위랑, 동사후신어태실. 상수교옹, 지롱서, 서등공동, 행감천. 령사관관서등구태일사단, 사단방박기태일단, 단삼해.
[解釋] 그러자, 이 말을 들은 천자가 말하기를, 「아! 내가 만약 황제처럼 될 수 있다면, 해진 짚신을 버리듯이 처자와 헤어지리라.」고 말하고는, 곧 공손경을 郎官에 임명하고, 그를 동쪽의 태실산에 보내어 신선을 맞이하게 하였다. 천자는 이어서 옹현에서 제사를 거행하고서, 隴西郡에 이르자, 서쪽의 崆峒山에 오른 뒤 감천궁으로 돌아왔다. 사관 寬舒 등에게 태일신의 사단을 건립하되, 사단은 薄謬忌가 말한 바의 태일단 형식에 의거해 3층으로 구분하라고 명하였다.
五帝壇環居其下, 各如其方, 黃帝西南, 除八通鬼道. 太一, 其所用如雍一畤物, 而加醴棗脯之屬, 殺一貍牛以爲俎豆牢具. 而五帝獨有俎豆醴進.
오제단환거기하, 각여기방, 황제서남, 제팔통귀도. 태일, 기소용여옹일치물, 이가례조포지속, 살일리우이위조두뢰구. 이오제독유조두례진.
[解釋] 5제의 제단은 그 아래에 빙 둘러 각기 5제에 해당하는 방위에 두었고, 黃帝의 제단은 서남쪽에 위치하게 하고 귀신과 왕래할 수 있는 길을 여덟 갈래 만들었다. 태일신에게 제사 지낼 때의 제품은 옹현의 畤에 올렸던 것과 같게 하되, 감주, 대추, 말린 고기 등을 첨가하고, 검정소 한 마리를 잡아 제물로 바치게 하였다. 그러나 5제를 제사 지낼 때는 감주와 제육만을 바치게 하였다.
其下四方地, 爲醊食群神從者及北斗云. 已祠, 胙餘皆燎之. 其牛色白, 鹿居其中, 彘在鹿中, 水而洎之.
기하사방지, 위철식군신종자급북두운. 이사, 조여개료지. 기우색백, 록거기중, 체재록중, 수이계지.
[解釋] 제단 아래 사방의 땅은 수행하는 여러 신들과 북두칠성에 제사하기 위한 곳이었다. 제사가 끝나면 제사 지냈던 육류는 모두 태웠다. 소는 흰색이었으며, 사슴은 소의 뱃속에, 돼지는 사슴의 뱃속에 넣은 후, 물에 담가두었다.
祭日以牛, 祭月以羊彘特. 太一祝宰則衣紫及繡. 五帝各如其色, 日赤, 月白. 十一月辛巳朔旦冬至, 昧爽, 天字始郊拜太一. 朝朝日, 夕夕月, 則揖, 而見太一如雍郊禮.
제일이우, 제월이양체특. 태일축재즉의자급수. 오제각여기색, 일적, 월백. 십일월신사삭단동지, 매상, 천자시교배태일. 조조일, 석석월, 즉읍, 이견태일여옹교례.
[解釋] 日神에게 제사 지낼 때는 소를 사용하고, 月神에게 제사 지낼 때는 양 혹은 돼지 한 마리를 사용하였다. 태일신의 사제 관원은 자색의 옷을 입었으며, 오제의 관원은 각기 해당하는 색에 따랐으며, 일신의 관원은 붉은 색 의복을 입었으며, 월신의 관원은 흰색 의복을 입었다. 한편 11월 辛巳 초하루 아침이 동지였는데, 새벽에 천자는 교외로 가서 태일신에게 제사를 지내기 시작하였다. 그날 아침에는 태양을 향해, 저녁에는 달을 향해 조현하였는데, 揖禮만 행하였지 무릎은 꿇지 않았다. 그러나 태일신을 조현할 때는 옹현 근교의 제례에 의거하였다.
其贊饗曰 : 「天始以寶鼎神策授皇帝, 朔而又朔, 終而復始, 皇帝敬拜見焉.」 而衣上黃. 其祠列火滿壇, 壇旁亨炊具. 有司云 : 「祠上有光焉.」 公卿言 : 「皇帝始郊見太一云陽, 有司奉瑄玉嘉牲薦饗. 是夜有美光, 及晝, 黃氣上屬天.」
기찬향왈 : 「천시이보정신책수황제, 삭이우삭, 종이부시, 황제경배견언.」 이의상황. 기사렬화만단, 단방형취구. 유사운 : 「사상유광언.」 공경언 : 「황제시교견태일운양, 유사봉선옥가생천향. 시야유미광, 급주, 황기상속천.」
[解釋] 축사로써 아뢰기를, 「天神께서 처음으로 옥정과 신책을 천자에게 내리시고, 왕조가 끝나면 또 시작하시어 영원무궁하게 반복 순환하게 하시니, 천자는 공경스럽게 천신에게 제사 드리옵니다.」고 하였다. 제복은 황색을 입도록 하였다. 제단에는 횃불을 가득히 켜놓고, 제단 옆에는 조리기구들을 늘어놓았다. 이때 한 관리가 이르기를, 「제단 위에서 광채가 나타났습니다.」고 하자, 공경대신이 말하기를, 「천자께서 처음 雲陽宮에서 태일신에게 제사 지내실 때, 사제가 큰 옥과 크고 잘생긴 제물을 공손하게 바치자, 그날 밤 하늘에는 아름다운 광채가 나타나 다음날까지 계속되었는데, 그 황색의 구름은 상공으로 치솟아 하늘과 이어지게 되었습니다.」고 하였다.
太史公、祠官寬舒等曰 : 「神靈之休, 祐福兆祥, 宜因此地光域立太畤壇以明應. 令太祝領, 秋及臘閒祠. 三歲天子一郊見.」
태사공、사관관서등왈 : 「신령지휴, 우복조상, 의인차지광역립태치단이명응. 영태축령, 추급랍간사. 삼세천자일교견.」
[解釋] 또한 태사공과 축관 관서 등이 건의하기를, 「신령이 드러내는 이 아름다운 기상은 백성들을 가호하는 길조이니, 응당 이 광채가 나타난 곳에 태일신단을 건립해 神光의 영험에 보답해야 합니다. 천자께서는 태축에게 매년 가을과 겨울 사이에 제사를 거행하게 명하시고, 3년에 한 차례 천자께서 직접 교외제사를 거행하셔야 합니다.」고 하였다.
其秋, 爲伐南越, 告禱太一. 以牡荊畫幡日月北斗登龍, 以象太一三星, 爲太一鋒, 命曰 : 「靈旗.」 爲兵禱, 則太史奉以指所伐國.
기추, 위벌남월, 고도태일. 이모형화번일월북두등룡, 이상태일삼성, 위태일봉, 명왈 : 「영기.」 위병도, 즉태사봉이지소벌국.
[解釋] 이해 가을, 南越을 정벌하기 위해, 태일신에게 기원하였다. 牡荊으로 깃대를 만들고 깃발에는 해와 달 그리고 북두칠성과 비룡을 그려 넣어 天一과 三星을 상징하였고, 이 태일 깃발을 선봉 깃발로 사용해 이르기를, 「靈旗」라고 불렀다. 군사문제를 위해 기원할 때, 太史官은 이 영기를 잡고 정벌하려는 국가의 방향을 가리켰다.
而五利將軍使不敢入海, 之泰山祠. 上使人隨驗, 實毋所見. 五利妄言見其師, 其方盡, 多不讎. 上乃誅五利.
이오리장군사불감입해, 지태산사. 상사인수험, 실무소견. 오리망언견기사, 기방진, 다불수. 상내주오리.
[解釋] 오리장군은 선도를 구하는 사자로 파견되었으나, 감히 바다에 나아가지 못하고 태산으로 가서 제사를 지냈다. 천자는 사람으로 하여금 따라가서 검증하게 하였는데, 그는 어떠한 실현도 볼 수 없었다. 오리장군은 그의 스승을 보았다고 망언까지 하였다. 그의 방술은 이미 다해, 거의 영험이 없게 되자, 천자는 그를 죽였다.
其冬, 公孫卿候神河南, 言見僊人跡緱氏城上, 有物如雉, 往來城上. 天子親幸緱氏城視跡.
問卿 : 「得毋效文成、五利乎?」 卿曰 : 「僊者非有求人主, 人主者求之. 其道非少寬假, 神不來. 言神事, 事如迂誕, 積以歲乃可致也.」
기동, 공손경후신하남, 언견선인적구씨성상, 유물여치, 왕래성상. 천자친행구씨성시적.
문경 : 「득무효문성、오리호?」 경왈 : 「선자비유구인주, 인주자구지. 기도비소관가, 신불래. 언신사, 사여우탄, 적이세내가치야.」
[解釋] 이해 겨울, 공손경은 河南에서 신선을 기다리다가, 緱氏城 위에서 선인의 발자국을 보았는데, 성 위를 왕래한 흔적으로 보아 꿩과 같은 신물이었다고 말하였다. 천자가 친히 구지성 위에 가서 그 발자국을 시찰하며, 공손경에게 묻기를, 「그대는 문성장군과 오리장군을 모방하는 것이겠지?」라고 하자, 공손경은 말하기를, 「신선은 군주를 찾아오지 않으므로 군주가 신선을 찾아야 합니다. 신선을 찾는 방법은 시간을 넉넉히 두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신선은 오지 않을 것입니다. 신선의 일에 대해서 담론하는 것은 허황된 일을 담론하는 것과 같으며, 세월이 흘러야만 신선을 불러 올 수 있습니다.」고 아뢰었다.
於是郡國各除道, 繕治宮觀名山神祠所, 以望幸(也)[矣]. 其春, 既滅南越, 上有嬖臣李延年以好音見. 上善之, 下公卿議, 曰 : 「民閒祠尙有鼓舞樂, 今郊祀而無樂, 豈稱乎?」公卿曰 : 「古者祠天地皆有樂, 而神祇可得而禮.」
어시군국각제도, 선치궁관명산신사소, 이망행(야)[의]. 기춘, 기멸남월, 상유폐신리연년이호음현. 상선지, 하공경의, 왈 : 「민간사상유고무악, 금교사이무악, 기칭호?」공경왈 : 「고자사천지개유악, 이신기가득이례.」
[解釋] 그리하여 각 郡과 國은 도로를 건립하고 청소하였으며, 궁실, 누대, 명산의 신들의 신묘를 보수 정비해, 천자의 왕림을 기다렸다. 그해 봄, 남월을 멸망시킨 후에, 천자가 총애하는 신하인 李延年은 아름다운 음악을 진헌하며 천자를 배알하였다. 천자는 그의 음악을 칭찬하며, 공경들에게 의논하라고 명하기를, 「민간의 제사에도 鼓舞의 음악이 사용되는데, 지금의 교사에는 오히려 아무런 음악도 없으니, 이 어찌 맞는 일이라고 하겠소?」라고 하니, 공경대신들은 아뢰기를, 「고대에 천신과 지신에게 제사 지낼 때 음악이 있어야만 신령이 비로소 제사를 흠향하러 왔습니다.」고 하였다.
或曰 : 「太帝使素女鼓五十弦瑟, 悲, 帝禁不止, 故破其瑟爲二十五弦.」 於是塞南越, 禱祠太一、后土, 始用樂舞, 益召歌兒, 作二十五弦及空侯琴瑟自此起.
[解釋] 또 어떤 사람은 아뢰기를, 「泰帝가 素女에게 50현의 거문고를 연주하게 하였는데, 그 음조가 너무나 슬퍼 태제는 중단하게 하였습니다. 이 때문에 그 거문고를 부수고 25현의 거문고로 고치게 하였던 것입니다.」고 하였다. 당시 남월전쟁의 승리를 보답하기 위해 태일신과 후토신에게 제사 지내는 데, 악무를 사용하고 노래를 첨가하였으며, 이때부터 25현의 거문고 외에 箜篌 등이 제작되었고 거문고가 유행하기 시작하였다.
其來年冬, 上議曰 : 「古者先振兵澤旅, 然後封禪.」 乃遂北巡朔方, 勒兵十餘萬, 還祭黃帝冢橋山, 釋兵須如.
기래년동, 상의왈 : 「고자선진병택려, 연후봉선.」 내수북순삭방, 륵병십여만, 환제황제총교산, 석병수여.
[解釋] 이듬해 겨울, 신하가 천자에게 진언하기를, 「고대에는 먼저 병기를 거둬들이고 군대를 해산시킨 연후에 봉선을 행하였습니다.」고 진언하였다. 이에 천자가 10여 만의 군사를 이끌고 북쪽으로 가서 朔方郡을 순시하였는데, 돌아오는 길에 橋山에 있는 黃帝 무덤에 제사 지내고, 須如에서 병사들을 해산시켰다.
上曰 : 「吾聞黃帝不死, 今有冢, 何也?」 或對曰 : 「黃帝已僊上天, 群臣葬其衣冠.」 既至甘泉, 爲且用事泰山, 先類祠太一. 自得寶鼎, 上與公卿諸生議封禪. 封禪用希曠絕, 莫知其儀禮, 而群儒采封禪≪尙書≫、≪周官≫、≪王制≫之望祀射牛事.
상왈 : 「오문황제불사, 금유총, 하야?」 혹대왈 : 「황제이선상천, 군신장기의관.」 기지감천, 위차용사태산, 선류사태일. 자득보정, 상여공경제생의봉선. 봉선용희광절, 막지기의례, 이군유채봉선≪상서≫、≪주관≫、≪왕제≫지망사사우사.
[解釋] 천자가 묻기를, 「黃帝가 죽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여기에 무덤이 있으니, 이 어찌 된 일인가?」라고 하니, 어떤 사람이 대답하기를, 「황제가 신선이 되어 승천하자, 군신들이 그의 의관을 묻었던 것입니다.」고 하였다. 천자는 감천궁에 도착해 태산에 가서 봉선하기 위해, 먼저 태일신에게 제사 지냈다. 보정을 얻은 후부터, 천자는 공경대부 및 유생들과 봉선을 거행하는 일에 대해서 상의하였다. 봉선은 자주 거행되지 못하였고, 또한 그 제사가 끊긴 지 아득하게 멀고 오래되어, 그 의식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없었다. 이에 유생들은 ≪尙書≫, ≪周官≫, ≪王制≫에 기록되어 있는 望祠와 射牛에 근거해 봉선할 것을 건의하였다.
齊人丁公年九十餘, 曰 : 「封禪者, 合不死之名也. 秦皇帝不得上封, 陛下必欲上, 稍上卽無風雨, 遂上封矣.」
제인정공년구십여, 왈 : 「봉선자, 합불사지명야. 진황제부득상봉, 폐하필욕상, 초상즉무풍우, 수상봉의.」
[解釋] 90여 살 된 제나라 사람 丁公은 아뢰기를, 「봉선이란 것은, 불멸의 盛名입니다. 진시황은 태산에 오르던 도중에 비를 만나서 하늘에 봉선할 수 없었습니다. 신하들이 반드시 태산에 올라가야 한다고 건의해, 약간 올라가니 곧 폭풍우가 그쳐 태산에 올라 봉선할 수 있었습니다.」고 하였다.
上於是乃令諸儒習射牛, 草封禪儀. 數年, 至且行. 天子既聞公孫卿及方士之言, 黃帝以上封禪, 皆致怪物與神通, 欲放黃帝以上接神僊人蓬萊士, 高世比德於九皇, 而頗采儒術以文之.
상어시내령저유습사우, 초봉선의. 수년, 지차행. 천자기문공손경급방사지언, 황제이상봉선, 개치괴물여신통, 욕방황제이상접신선인봉래사, 고세비덕어구황, 而頗采儒術以文之.
[解釋] 그리하여 천자는 즉시 유생들에게 소를 활로 쏘아 맞히는 방법을 연습하게 명령하고, 봉선 의식에 대한 초고를 작성하게 하였다. 몇 년 후, 봉선을 거행해야 할 때가 다가왔다. 천자는 공손경과 방사들에게서 黃帝 이전의 제왕이 봉선을 행할 때, 기이한 물체를 끌어들여서 신선과 상통하였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그러자 천자는 黃帝를 본받고 싶어서 신선, 봉래 방사를 응대하고자 하였고, 세속을 초탈해 九皇과 필적할 만한 덕을 쌓고자 하였다. 그리고 천자는 유가의 학설을 광범위하게 채용해 봉선의 글을 짓게 하였다.
群儒既已不能辨明封禪事, 又牽拘於≪詩≫≪書≫古文而不能騁. 上爲封禪祠器示群儒, 群儒或曰 : 「不與古同.」 徐偃又曰 : 「太常諸生行禮不如魯善.」 周霸屬圖封禪事, 於是上絀偃、霸, 而盡罷諸儒不用.
군유기이불능변명봉선사, 우견구어≪시≫≪서≫고문이불능빙. 상위봉선사기시군유, 군유혹왈 : 「불여고동.」 서언우왈 : 「태상제생행례불여로선.」 주패속도봉선사, 어시상출언、패, 이진파제유불용.
[解釋] 그러나 유생들은 봉선에 대한 일을 분명히 밝히지 못하였고, 또한 ≪詩經≫, ≪書經≫ 등의 옛 글에 구속되어 자기의 의견을 자유롭게 나타내지도 못하였다. 이에 천자가 봉선을 행할 때 사용하는 제기들을 유생들에게 보여주자, 유생들 중 어떤 사람이 아뢰기를, 「고대의 것과는 다릅니다.」고 하였고, 또한 徐偃은 아뢰기를, 「太常집행하는 예의는 옛날 魯나라의 것보다 못합니다.」고 하였다. 또한 周覇가 봉선의 일에 계략을 꾸미자, 천자는 서언과 주패를 몰아내고 유생들을 모조리 파면시키고 등용시키지 않았다.
三月, 遂東幸緱氏, 禮登中嶽太室. 從官在山下聞若有言 : 「萬歲」云. 問上, 上不言, 問下, 下不言. 於是以三百戶封太室奉祠, 命曰崇高邑. 東上泰山, 泰山之草木葉未生, 乃令人上石立之泰山巔.
삼월, 수동행구씨, 예등중악태실. 종관재산하문약유언 : 「만세」운. 문상, 상불언, 문하, 하불언. 어시이삼백호봉태실봉사, 명왈숭고읍. 동상태산, 태산지초목엽미생, 내령인상석립지태산전.
[解釋] 3월, 천자는 동쪽으로 구지현에 왕림해 中嶽 太室山에 올라 제사를 거행하였다. 이때 천자의 시종관들은 산 아래에서, 「만세」라고 외치는 듯한 고함소리를 들었다. 산 위 사람들도 그런 소리를 외치지 않았으며, 산 아래 사람들도 그런 소리를 외치지 않았다고 하였다. 천자는 이 말을 듣고 3백戶를 태실산의 봉읍으로 지정해 제사에 바쳤으며, 이 거주 지역을 崇高邑이라고 명명하였다. 이어서 동쪽으로 태산에 올랐는데, 산 위에는 아직 초목이 무성하지 않아서 천자는 이를 틈타 사람들에게 돌비석을 운반해 태산의 정상에 세우라고 명하였다.
上遂東巡海上, 行禮祠八神. 齊人之上疏言神怪奇方者以萬數, 然無驗者. 乃益發船, 令言海中神山者數千人求蓬萊神人.
上遂東巡海上, 行禮祠八神. 齊人之上疏言神怪奇方者以萬數, 然無驗者. 乃益發船, 令言海中神山者數千人求蓬萊神人.
[解釋] 이어서 천자는 동쪽으로 순행해 바닷가에 이르자, 八神에게 제사를 거행하였다. 제나라 사람들은 기괴한 방술을 담론하는 자가 만 명에 이르지만 영험한 자는 한 명도 없다고 상소하였다. 그러자 천자는 배를 더욱 많이 내보내어, 바다에 신선이 있다고 말하는 수천 명에게 봉래 선인을 찾으라고 명령하였다.
公孫卿持節常先行候名山, 至東萊, 言夜見大人, 長數丈, 就之則不見, 見其跡甚大, 類禽獸云. 群臣有言見一老父牽狗, 言 : 「吾欲見巨公.」 已忽不見. 上卽見大跡, 未信, 及群臣有言老父, 則大以爲僊人也. 宿留海上, 予方士傳車及閒使求僊人以千數.
공손경지절상선행후명산, 지동래, 언야견대인, 장수장, 취지즉불견, 견기적심대, 류금수운. 군신유언견일로부견구, 언 : 「오욕견거공.」 이홀불견. 상즉견대적, 미신, 급군신유언로부, 즉대이위선인야. 숙류해상, 여방사전거급간사구선인이천수.
[解釋] 이에 공손경은 符節[信標]을 지니고서 먼저 가서 명산을 살피는데, 東萊에 이르렀을 때, 밤에 거인을 목격하였는데, 그는 키가 몇 십 척이나 되고, 가까이 접근하자 곧 사라졌으며, 그가 남긴 발자국을 보니 마치 짐승의 것처럼 매우 컸다고 말하였다. 신하 중에 어떤 이는 개를 끌고 있던 한 노인이, 「천자를 만나고 싶다.」고 말하고는, 갑자기 사라졌다고 하였다. 천자가 큰 발자국을 보고도 믿지 못하였으나, 신하 중에 어떤 자가 또 그 노인의 일을 말하자, 그자가 바로 선인임을 믿게 되었다. 그리하여 해상에 머물면서 방사들에게 傳車를 발급해 왕래하며 소식을 보고하게 하였고, 수천 명의 사자로 하여금 신선을 찾으라고 파견하였다.
四月, 還至奉高. 上念諸儒及方士言封禪人人殊, 不經, 難施行. 天子至梁父, 禮祠地主. 乙卯, 令侍中儒者皮弁薦紳, 射牛行事. 封泰山下東方, 如郊祠太一之禮.
사월, 환지봉고. 상념제유급방사언봉선인인수, 불경, 난시행. 천자지량보, 예사지주. 을묘, 영시중유자피변천신, 사우행사. 봉태산하동방, 여교사태일지례.
[解釋] 4월에 해상에서 奉高縣으로 돌아왔다. 천자는 유생들과 방사들이 말하는 봉선에 대한 견해가 각양각색이며, 근거도 빈약해 시행하기 어렵다고 생각하였다. 천자는 梁父山에 돌아와서 지신에게 제사드렸다. 을묘일에 시중과 유생들에게 皮弁과 관복을 착용하고, 소를 활로 쏘아 맞히는 의식을 행하라고 명하였다. 천자는 또 태산의 동쪽 산기슭에 제단을 설치하고 천신에게 제사 지냈는데, 교외의 제사의식과 똑같이 하였다.
封廣丈二尺, 高九尺, 其下則有玉牒書, 書祕. 禮畢, 天子獨與侍中奉車子侯上泰山, 亦有封. 其事皆禁.
봉광장이척, 고구척, 기하즉유옥첩서, 서비. 예필, 천자독여시중봉거자후상태산, 역유봉. 기사개금.
[解釋] 제단의 넓이가 1장 2척이며, 높이는 9척이 되게 하였으며, 그 아래에 玉牒書를 놓았는데, 문서의 내용은 비밀로 하였다. 제례가 끝나자, 천자는 혼자서 侍中奉車 子侯와 태산에 올라 제단을 설치하고 천신에게 제사를 지냈으나, 이 일에 대해선 언급을 일절 금하게 하였다.
明日, 下陰道. 丙辰, 禪泰山下阯東北肅然山, 如祭后土禮. 天子皆親拜見, 衣上黃而盡用樂焉. 江淮閒一茅三脊爲神藉. 五色土益雜封. 縱遠方奇獸蜚禽及白雉諸物, 頗以加禮. 兕牛犀象之屬不用. 皆至泰山祭后土. 封禪祠, 其夜若有光, 晝有白雲起封中.
명일, 하음도. 병진, 선태산하지동북숙연산, 여제후토례. 천자개친배견, 의상황이진용악언. 강회간일모삼척위신자. 오색토익잡봉. 종원방기수비금급백치제물, 파이가례. 시우서상지속불용. 개지태산제후토. 봉선사, 기야약유광, 주유백운기봉중.
[解釋] 다음날 산의 북쪽 길로 하산하였다. 병진일에 태산 기슭 동북쪽의 肅然山에서 지신에게 제사 지냈는데, 그 제례의식은 후토신과 같았다. 천자는 모두 친히 제사 지냈는데, 황색 의복을 입었고 음악을 반주하였다. 또한 江, 淮 일대에서 생산되는 띠풀[茅]을 엮어서 신의 깔개로 사용하였다. 오색의 진흙을 사용해 제단을 단단하게 메웠다. 또 아주 먼 지방에서 바쳐온 진귀한 들짐승, 날짐승과 흰색 꿩 등을 풀어, 제례의 엄숙한 분위기를 더욱 엄숙하게 거행하였다. 그러나 兕牛, 牦牛, 犀牛, 大象 등의 동물들은 숲속에 풀 수가 없어서 태산으로 가져가서 후토신에게 제사지냈다. 그날 밤 하늘에 광채 같은 것이 번쩍거렸고, 낮에는 흰 구름이 제단 위에서 솟아올랐다.
天子從禪還, 坐明堂, 群臣更上壽. 於是制詔御史 : 「朕以眇眇之身承至尊, 兢兢焉懼不任. 維德菲薄, 不明于禮樂. 修祠太一, 若有象景光, 屑如有望, 震於怪物, 欲止不敢, 遂登封太山, 至于梁父, 而後禪肅然.
천자종선환, 좌명당, 군신경상수. 어시제조어사 : 「짐이묘묘지신승지존, 긍긍언구불임. 유덕비박, 불명우례악. 수사태일, 약유상경광, 설여유망, 진어괴물, 욕지불감, 수등봉태산, 지우량보, 이후선숙연.
[解釋] 천자가 봉선을 지내고 돌아와서, 明堂에 앉자, 여러 신하들이 천자께 일일이 알현하면서 만수무강을 빌었다. 그리하여 천자는 어사에게 조서를 내려 명하였다. 「짐은 미천한 몸으로 제왕의 지위에 올라, 직책을 감당하지 못할까 전전긍긍하며 두려워하였다. 짐은 덕이 부족하고 예악제도에 밝지 못하다. 태일신에게 제사 지낼 때 하늘에 길조의 광채가 오랫동안 비치었는데 짐은 그 기이한 광경에 몹시 놀라 중도에 멈추고 싶어도 감히 그럴 수 없었다. 마침내 태산에 올라 봉선을 거행하고, 양보산에 오른 후에 숙연산에서 지신에게 제사 지냈다.
自新, 嘉與士大夫更始, 賜民百戶牛一酒十石, 加年八十孤寡布帛二匹. 復博、奉高、蛇丘、歷城, 無出今年租稅. 其大赦天下, 如乙卯赦令. 行所過毋有復作. 事在二年前, 皆勿聽治.」 又下詔曰 : 「古者天子五載一巡狩, 用事泰山, 諸侯有朝宿地. 其令諸侯各治邸泰山下.」
자신, 가여사대부갱시, 사민백호우일주십석, 가년팔십고과포백이필. 복박、봉고、사구、력성, 무출금년조세. 기대사천하, 여을묘사령. 행소과무유부작. 사재이년전, 개물청치.」 우하조왈 : 「고자천자오재일순수, 용사태산, 제후유조숙지. 기령제후각치저태산하.」
[解釋] 새사람이 되어 모든 관리들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려 하니, 백성들에게는 백 가구당 소 한 마리와 술 10석을 내리고, 나이 80세 이상인 노인과 고아와 과부에게는 천 두 필씩을 지급하라. 博, 奉高, 蛇丘, 歷城 등 4현의 금년 조세를 면제하라. 을묘년에 행하였던 사면처럼 천하에 대사면을 실시하라. 짐이 순수하였던 지방은 復作을 집행하지 말며, 범법한 시일이 2년 이전인 자에 대해서도 형을 판결하지 말라.」 또한, 「옛날의 천자는 5년에 한 번씩 순수를 실시하고, 태산에 올라 천지에 제사 지냈는데, 이때 제후들은 조현하면서 머물 숙소가 있었다. 제후들은 각기 태산 아래에 집을 짓도록 하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