歷書(역서)
昔自在古, 歷建正作於孟春. 於時冰泮發蟄, 百草奮興, 秭鳺先滜. 物乃歲具, 生於東, 次順四時, 卒于冬分. 時雞三號, 卒明. 撫十二[月]節, 卒于丑①. 日月成, 故明也.
석자재고, 역건정작어맹춘. 어시빙반발칩, 백초분흥, 자부선고. 물내세구, 생어동, 차순사시, 졸우동분. 시계삼호, 졸명. 무십이[월]절, 졸우축①. 일월성, 고명야.
[解釋] 오랜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고대의 曆法에는 正初가 초봄이 시작되는 것으로 정해져 있다. 초봄에는 눈과 얼음이 녹아버리고,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모두 활동하기 시작하며, 초목들이 쏙쏙 싹을 틔우고 성장하기 시작하며, 소쩍새가 먼저 울음을 터뜨린다. 만물이 歲時와 더불어 생육하고, 생명의 눈을 뜨는 때가 바로 봄이며, 네 계절을 차례로 돌아 마침내는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것이다. 그때에 수탉이 세 번 울음을 터뜨리는 것을 필두로 새해의 새날이 밝아온다. 열두 달의 절기는 순서대로 돌다가, 建丑 월에 열두 달이 모두 끝난다. 해와 달이 제 모습을 갖춤에 따라 밝음이 있게 된다.
[註解] ①(建)丑 : 북두칠성의 자루가 하늘의 축 방향을 가리키는 달로 12월을 뜻한다.
明者孟也, 幽者幼也, 幽明者雌雄也. 雌雄代興, 而順至正之統也. 日歸于西, 起明於東. 月歸於東, 起明于西. 正不率天, 又不由人, 則凡事易壞而難成矣. 王者易姓受命, 必愼始初, 改正朔①, 易服色, 推本天元, 順承厥意.
명자맹야, 유자유야, 유명자자웅야. 자웅대흥, 이순지정지통야. 일귀우서, 기명어동. 월귀어동, 기명우서. 정불솔천, 우불유인, 즉범사역괴이난성의. 왕자역성수명, 필신시초, 개정삭①, 역복색, 추본천원, 순승궐의.
[解釋] 밝음이 어른이면, 어두움은 어린이이고, 밝음이 암컷이라면 어두움은 수컷인 그런 관계에 있는 것이다. 암수가 차례로 교차해 작용을 함으로써 바른 계통을 형성하게끔 되는 것이다. 해는 서쪽으로 돌아가니, [해의] 밝음은 동쪽에서 시작되며, 달은 동쪽으로 돌아가니, [달의] 밝음은 서쪽에서 비롯된다. 세수를 정하는 것이 하늘[자연 법칙]을 따르지 아니하고, 사람들이 일상적인 규범에서 벗어나면, 모든 일이 쉽사리 망가져버릴 뿐만 아니라 이루어질 수 없을 것이다. 왕의 성이 바뀌어 하늘의 명을 받을 때에는, 반드시 개국의 기초를 굳건히 하기 위해, 正朔의 역법을 고치며, 服飾의 색깔을 달리하고, 하늘의 元氣運行 법칙을 살피어 그것에 따른다.[註解] ①正朔 : 정월 초하루. 역성혁명을 이룬 제왕이 새로 제정하여 반포함.
太史公曰:神農以前尙矣. 蓋黃帝考定星歷①, 建立五行, 起消息, 正閏餘, 於是有天地神祇物類之官, 是謂五官②.
태사공왈:신농이전상의. 개황제고정성력①, 건립오행, 기소식, 정윤여, 어시유천지신기물류지관, 시위오관②.
[解釋] 태사공은 말한다. 「神農氏 이전의 일은 까마득한 옛 일이 되고 말았다. 黃帝가 星曆에 대해 정확하게 관측한 이후로 오행으로 만물을 구성하는 이론 체계를 세우고, 천지만물이 생기고 소멸되는 신진대사의 이치를 발견하고, 윤달을 설치함으로써 1년의 12달 외에 남는 시간을 처리해, 추운 계절과 더운 계절의 차이를 바로잡았다. 그리고 하늘과 땅의 신에게 제사를 받들고, 각종 관직을 설치하였는데, 이를 일러 5종 관직이라 하였다.
[註解] ①星曆, 天文曆法. ②五官 : 5행을 맡은 다섯 관원. 즉, 木을 담당하는 장관인 구망, 火를 담당하는 축융, 金을 담당하는 욕수. 水를 담당하는 현명, 土를 담당하는 후토. 혹은, 황제 시대에 5색 구름 이름으로 다섯 가지 관직명을 삼았는데, 이를 청운씨, 진운씨, 백운씨, 흑운씨, 황운씨로 알려짐.
各司其序, 不相亂也. 民是以能有信, 神是以能有明德. 民神異業, 敬而不瀆, 故神降之嘉生, 民以物享, 災禍不生, 所求不匱.」
각사기서, 불상란야. 민시이능유신, 신시이능유명덕. 민신이업, 경이부독, 고신강지가생, 민이물향, 재화불생, 소구불궤.」
[解釋] 각 직책을 맡은 사람들이 자신의 직분을 다함으로써, 서로 미루거나 다투는 일이 없게 되었다. 따라서 백성들은 하늘과 땅의 신에게 제사 지낼 줄 알게 되어 성실히 살고 남을 속이는 일이 없었다. 그리고 하늘과 땅의 신은 음양을 조화시키고 백성들에게 복을 내리어 완전한 덕성을 갖추도록 해주었다. 백성들 및 하늘과 땅의 신은 각기 맡은 바 직책이 있었다. 백성들이 맡은 바 직책을 엄격히 지키어, 소홀함이 없었기에 하늘 신과 땅 신이 그들로 하여금 농작물을 가꿀 수 있게 해주었으며, 백성들은 제물을 바침으로써 災禍가 생기지 않았고, 바라는 바의 수확 역시 거둘 수 있게 되었다.」
少暤氏之衰也, 九黎亂德, 民神雜擾, 不可放物, 禍菑薦至, 莫盡其氣. 顓頊受之, 乃命南正①重司天以屬神, 命火正②黎司地以屬民, 使復舊常, 無相侵瀆.
소호씨지쇠야, 구려란덕, 민신잡요, 불가방물, 화치천지, 막진기기. 전욱수지, 내명남정①중사천이속신, 명화정②려사지이속민, 사복구상, 무상침독.
[解釋] 少皞氏가 쇠망하고, 九黎族이 질서를 파괴시키자 사람들이 신을 믿지 않고 신은 사람들에게, 복을 내리지 않았다. 각자의 직책과 피차의 관계를 모르게 되어 재화가 연달아 발생해 끊임이 없었고, 하늘에 대해 제사를 받들 줄 아는 사람이 없었다. 顓頊이 제왕의 자리에 올라서는, 南正의 자리에 重이라는 사람을 임명해 천문을 주관하게 하고, 하늘과 땅의 신에게 제사 지내는 일을 잘 봉행하게 당부하였다. 火正의 자리에 黎라는 사람을 임명해 지리에 관한 일을 주관하고 백성들의 일을 잘 처리하게 당부하였다. 그렇듯 그들로 하여금 과거의 전통을 회복시키게 함으로써, 더 이상 서로의 영역을 침해하는 일이 없게 되었다.
[註解] ①南正 : 상고시대 관직명으로 木正이라고도 한다. ②火正 : 상고 시대 관직명으로 北正이라고도 한다. 불을 관장함.
其後三苗服九黎之德, 故二官咸廢所職, 而閏餘乖次, 孟陬殄滅, 攝提①無紀, 歷數失序. 堯復遂重黎之後, 不忘舊者, 使復典之, 而立羲和之官.
기후삼묘복구려지덕, 고이관함폐소직, 이윤여괴차, 맹추진멸, 섭제①무기, 역수실서. 요부수중려지후, 불망구자, 사부전지, 이립희화지관.
[解釋] 그 후에 三苗族이 구려족의 못된 행적을 본떠 두 관직[重, 黎]을 없애자, 윤달이 星次에 부합되지 않고, 정월이 歲首에 맞지 않게 되었으며, 攝提라는 별이 혼란되어 절기와 기후가 상규를 벗어나게 되었다. 唐堯가 重과 黎의 후손을 다시 임용해, 안 잊도록 하였던 옛것이었고, 그들로 하여금 그 일을 관장하게 하고, 羲氏와 和氏라는 관직을 설치, 운영하였다.
[註解] ①攝提(星) : 절후를 맡은 별.
明時正度, 則陰陽調, 風雨節, 茂氣至, 民無夭疫. 年耆禪舜, 申戒文祖, 云 : 「天之歷數在爾躬.」 舜亦以命禹. 由是觀之, 王者所重也.
명시정도, 즉음양조, 풍우절, 무기지, 민무요역. 연기선순, 신계문조, 운 : 「천지력수재이궁.」 순역이명우. 유시관지, 왕자소중야.
[解釋] 天時의 변화가 객관적인 법칙에 부합하게 조정하자, 추위와 더위가 조화를 이루고 비와 바람이 적절하게 되자, 장엄하고 왕성한[壯旺] 기운이 되살아났고, 백성들이 단명에 그치는 일이 없었으며, 병해도 당하지 않게 되었다. 唐堯는 자신의 몸이 노약해지자 虞舜에게 禪讓하였다. 그는 文祖廟에서 우순에게 告誡해 말하기를, 「하늘의 曆數가 그대의 몸에 있노라.」고 하였다. 우순도 당요에게 들은 그 말을 똑같이 夏禹에게 고계해주었다. 이로 보건대, 이상과 같은 일을 제왕들이 중요하게 다루었음을 알 수 있다.
夏正以正月, 殷正以十二月, 周正以十一月. 蓋三王之正若循環, 窮則反本. 天下有道, 則不失紀序. 無道, 則正朔不行於諸侯.
하정이정월, 은정이십이월, 주정이십일월. 개삼왕지정약순환, 궁즉반본. 천하유도, 즉불실기서. 무도, 즉정삭불행어제후.
[解釋] 夏나라 때에는 正月에 歲首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殷나라 때에는 12월에, 그리고 周나라 때에는 세수가 11월에 각각 시작되었다. 원래 三代의 正朔은 순환되어, 마지막에 이르면 처음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이었다. 천하에 도가 있으면 세시절후도 조화를 잃지 않으며, 도가 없으면, 즉 정치가 혼란하면 왕이 반포한 역법을 제후의 나라들이 실행하지 않게 된다.
幽、厲之後, 周室微, 陪臣執政, 史不記時, 君不告朔①, 故疇人子弟分散, 或在諸夏, 或在夷狄, 是以其禨祥廢而不統.
유、여지후, 주실미, 배신집정, 사불기시, 군불고삭①, 고주인자제분산, 혹재제하, 혹재이적, 시이기기상폐이불통.
[解釋] 주나라의 幽王, 厲王 이후에는 주 왕조의 세력이 쇠약해져서 제후의 대부들이 각 나라의 정치 대권을 장악하였고, 사관이 대사를 기록할 때 월과 일을 분명히 적어놓지 않았으며, 군주가 告朔을 거행하지 않자, 역법 전문가의 후예들이 모두 뿔뿔이 흩어졌다. 그중에 어떤 이는 華夏의 각 지방에 흩어져 있었으나, 어떤 이는 外族의 땅으로 가버렸다. 그러므로 天象을 관측하고, 神祗에게 기도하고, 길흉을 예보하는 일이 더 이상 수행되지 않았다.
[註解] ①告朔, 천자가 正朔을 제후에게 반포하는 것.
周襄王二十六年閏三月, 而≪春秋≫非之. 先王之正時也, 履端於始, 舉正於中, 歸邪於終. 履端於始, 序則不愆. 舉正於中, 民則不惑. 歸邪於終, 事則不悖.
주양왕이십륙년윤삼월, 이≪춘추≫비지. 선왕지정시야, 이단어시, 거정어중, 귀사어종. 이단어시, 서즉불건. 거정어중, 민즉불혹. 귀사어종, 사즉불패.
[解釋] 周襄王 26년에 윤 3월을 두었는데, ≪春秋≫에는 그 잘못이 지적되어 있다. 고대의 선왕들은 세시를 정할 때 年曆의 시작을 정확하게 추산하고, 역법의 오차를 바로잡는 것은, 年中에 두었으며, 남는 시간을 윤달에 귀속시켰다. 연력의 시작을 정확하게 추산함에 따라 時序가 바로잡혔으며, 오차를 연중에서 바로잡음에 따라 백성들이 미망에 빠지지 않았고, 남는 시간을 윤달에 귀속시킴에 따라 일의 어그러짐이 없었다.
其後戰國并爭, 在於彊國禽敵, 救急解紛而已, 豈遑念斯哉? 是時獨有鄒衍, 明於五德之傳①, 而散消息之分, 以顯諸侯.
기후전국병쟁, 재어강국금적, 구급해분이이, 기황념사재? 시시독유추연, 명어오덕지전①, 이산소식지분, 이현제후.
[解釋] 그 후 戰國時代 때에는 각 제후국이 서로 다투는 전쟁이 해마다 끊임이 없었고, 나라의 근본 목적이 오로지 국력을 키우는 데에 있었기에 위기에서 헤어나고 분쟁을 없애는 일에 급급하였을 따름이었으니, 어찌 이 일을 염두에 둘 짬인들 있었으랴! 그 시기에는 오로지 鄒衍만이 五德之傳에 밝았으며, 생명이 나고 죽는 이치와 물질 상호간의 관계에 대한 이치를 세상에 전파함으로써 제후들에게 그 이름을 떨쳤다.
[註解] ①五德之傳 : 5덕이 순환하여 전해지는 仁, 義, 禮, 智, 信의 5가지 덕.
而亦因秦滅六國, 兵戎極煩, 又升至尊之日淺, 未暇遑也. 而亦頗推五勝, 而自以爲獲水德之瑞, 更名河曰 : 「德水」, 而正以十月, 色上黑. 然歷度閏餘, 未能睹其眞也.
이역인진멸륙국, 병융극번, 우승지존지일천, 미가황야. 이역파추오승, 이자이위획수덕지서, 경명하왈 : 「덕수」, 이정이십월, 색상흑. 연력도윤여, 미능도기진야.
[解釋] 그래서 또한 秦나라가 六國을 멸망시킬 때, 전쟁이 가장 심하였으며, 至尊의 자리에 머문 시간이 오래되지 않았던 관계로 역법 문제에 심혈을 기울일 여가가 없었다. 그러나 五行 相克을 상당히 신봉해 그 자신이 水德의 瑞應을 얻었노라고 자인하였고, 황하의 이름을 德水라고 고쳐 불렀다. 그리고는 10월을 정월로 삼았으며, 모든 색 가운데 검정색을 가장 귀히 여겼다. 또한 역법에 두었던 윤달이지만, 아니 가릴 정도의 정확한 그 진상이었다.
漢興, 高祖曰 : 「北畤①待我而起.」 亦自以爲獲水德之瑞. 雖明習歷及張蒼等, 咸以爲然. 是時天下初定, 方綱紀大基, 高后②女主③, 皆未遑, 故襲秦正朔服色.
한흥, 고조왈 : 「북치①대아이기.」 역자이위획수덕지서. 수명습력급장창등, 함이위연. 시시천하초정, 방강기대기, 고후②녀주③, 개미황, 고습진정삭복색.
[解釋] 漢나라가 흥하자, 고조는 「北畤가 나를 기다렸다가 비로소 세워졌도다.」고 말하고는 수덕의 서응을 얻었노라고 자인하였다. 그 자신이 비록 역법에 밝았지만 그에 관한 일로 張蒼 등에게 자문을 구하자 모두들 그의 말이 옳다고 대답하였다. 당시 천하가 갓 평정된 터라 나라의 기강이 막 잡혀질 즈음이었으나, 高后가 女主로서 황제의 대권을 장악해 질서가 어지럽혀졌기 때문에 역법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틈이 없어 秦나라의 정삭과 복색을 그대로 답습할 따름이었다.[註解] ①北畤 : 고조가 북치에서 5제의 신위를 갖추어놓고 黑帝에게 제사 지낸 것을 일컫는다. ②高后 : 여태후. ③女主 : 여자 주군.
至孝文時, 魯人公孫臣以終始五德上書, 言 : 「漢得土德, 宜更元, 改正朔, 易服色. 當有瑞, 瑞黃龍見.」 事下丞相張蒼, 張蒼亦學律歷, 以爲非是, 罷之.
지효문시, 노인공손신이종시오덕상서, 언 : 「한득토덕, 의갱원, 개정삭, 역복색. 당유서, 서황룡현.」 사하승상장창, 장창역학률력, 이위비시, 파지.
[解釋] 孝文때에 이르러서는, 魯나라 사람인 公孫臣이 <五德終始說>에 입각해 황제에게 글을 올려 이르기를, 「한나라는 土德을 얻었으니 마땅히 다시 更元하고, 정삭을 바꾸며, 복색도 바꾸어야 합니다. 마땅히 길조가 있을 것이오며, 그것은 황룡이 출현하는 것이옵니다.」고 하자, 황제가 그 일에 관해서 승상인 장창에게 자문을 구하였더니, 장창은 그 자신이 律曆에 관해서 배운 바가 있었으므로 그것이 옳지 않다고 아뢰었다. 그래서 황제는 그 일을 없었던 것으로 하였다.
其後黃龍見成紀, 張蒼自黜, 所欲論著不成. 而新垣平以望氣①見, 頗言正歷服色事, 貴幸, 後作亂, 故孝文帝廢不復問.
기후황룡현성기, 장창자출, 소욕론저불성. 이신원평이망기①현, 파언정력복색사, 귀행, 후작란, 고효문제폐불부문.
[解釋] 그런데 후에 황룡이 成紀 땅에 출현해, 장창은 스스로 승상의 자리에서 물러났고, 그가 편찬하고 싶었던 논저는 책으로 엮어지지 못하고 말았다. 그리고 新垣平이란 方士가 황제를 알현하고는 望氣를 근거로, 자못 역법과 복색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장광설을 펼쳐서 총애를 받게 되었으나, 후에 그의 말이 사기임을 알게 된 후로는, 효문제가 그 일을 더 이상 입에 담지 않았다.
[註解] ①望氣 : 望雲이라고도 하며 구름을 보고 길흉을 예언하는 점술.
至今上卽位, 招致方士唐都, 分其天部. 而巴落下閎運算轉歷, 然後日辰之度與夏正同. 乃改元, 更官號, 封泰山.
지금상즉위, 초치방사당도, 분기천부. 이파락하굉운산전력, 연후일진지도여하정동. 내개원, 경관호, 봉태산.
[解釋] 현재의 皇上 즉위해, 방사인 唐都를 초빙해 28宿들 간의 거리를 측량하고, 계산[測算]하게 하였다. 그리고 巴郡 落下의 閎이란 사람을 시켜 轉曆 역법을 추산해내도록 하였다. 그런 후로 日辰의 度가 夏曆의 천문 현상과 일치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改元을 단행하고, 관직의 명칭을 고쳤으며, 泰山에서 封祭를 올렸다.
因詔御史曰:「乃者, 有司言星度之未定也, 廣延宣問, 以理星度①, 未能詹也. 蓋聞昔者黃帝合而不死, 名察度驗, 定清濁, 起五部②, 建氣物分數. 然蓋尙矣. 書缺樂弛, 朕甚閔焉. 朕唯未能循明也, 紬績日分③, 率應水德之勝!
인조어사왈:「내자, 유사언성도지미정야, 광연선문, 이리성도①, 미능첨야. 개문석자황제합이불사, 명찰도험, 정청탁, 기오부②, 건기물분수. 연개상의. 서결악이, 짐심민언. 짐유미능순명야, 주적일분③, 솔응수덕지승!
[解釋] 御史를 불러 이르기를, 「예전 星度를 분명하게 알지 못하였기 때문에 널리 인재를 초빙해 의견을 공개적으로 수렴함으로써 그것을 바로 인식하게 되었다고 주관 관리가 말하더라. 듣자하니 예전에 황제 때 이미 역법을 제정한 바 있는데, 그것은 끝없이 순환되는 것이므로 무궁무진하게 활용할 수 있었고, 천체의 명칭을 명확하게 분간할 수 있었으며, 천체의 위치와 운행 규칙이 정확함을 알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樂律의 淸濁을 확정짓고, 五部의 학설을 창안하였으며, 氣와 物 그리고 分數를 명확하게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필경 지금으로부터 아득한 옛날의 일이로다! 문자로 기록해놓은 것이 없고, 그 악률도 폐지되어 더 이상 쓰이지 않으니 짐은 그것을 애석해할 따름이노라! 짐은 漢 왕조가 역법을 완벽하게 갖추지 못하고 있으니 日分을 처리할 수 있는 방도와 水德을 극복할 수 있는 土德에 귀의할 방도를 생각하고 있도다!
[註解] ①星度 : 별이 운행하는 도수. ②五部 : 五行. ③日分 : 日數의 단위.
今日順夏至, 黃鐘爲宮, 林鐘爲徵, 太蔟爲商, 南呂爲羽, 姑洗爲角. 自是以後, 氣復正, 羽聲復 清, 名復正變, 以至子日當冬至, 則陰陽離合之道行焉.
금일순하지, 황종위궁, 임종위치, 태족위상, 남려위우, 고선위각. 자시이후, 기부정, 우성부청, 명부정변, 이지자일당동지, 즉음양리합지도행언.
[解釋] 오늘 태양의 운행이 바로 夏至에 상당하니 黃鐘으로 宮을 삼고, 林鐘으로 徵를 삼고, 太簇로 商을 삼고, 南呂로 羽를 삼고, 姑洗으로 角을 삼는다. 이후로 24절기가 정상을 되찾고, 羽聲이 맑은 소리를 회복하며, 名이 정상과 변이의 주기성을 되찾으며, 이로부터 子에 해당하는 날을 冬至로 삼는다면, 음양이 떨어지고 합치는[陰陽離合]의 이치가 실행될 수 있을 것이다.
十一月甲子朔旦冬至已詹, 其更以七年爲太初元年. 年名<焉逢攝提格>, 月名<畢聚①>, 日得甲子, 夜半朔旦冬至.」
십일월갑자삭단동지이첨, 기경이칠년위태초원년. 연명<언봉섭제격>, 월명<필취①>, 일득갑자, 야반삭단동지.」
[解釋] 11월 甲子 朔日 새벽에 동지가 관측되었으니, 마땅히 元封 7년을 太初 원년으로 고쳐야 할 것이다. 年名을 <焉逢攝提格>이라 하고, 月名을 <畢聚>라고 부르며, 날은 甲子라고 하며, 夜半 朔旦이 동지가 된다.」[註解] ①畢聚 : 정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