閔公 元年(紀元前 661年)
元年春, 不書卽位, 亂故也. 狄人伐邢. 管敬仲言於齊侯曰 : 「戎狄豺狼, 不可厭也. 諸夏親暱, 不可棄也. 宴安酖毒. 不可懷也. ≪詩≫云. '豈不懷歸? 畏此簡書.' 簡書, 同惡相恤之謂也. 請救邢以從簡書.」 齊人救邢.
원년춘, 불서즉위, 난고야. 적인벌형. 관경중언어제후왈 : 「융적시랑, 불가염야. 제하친닐, 불가기야. 연안짐독. 불가회야. ≪시≫운. '기불회귀? 외차간서.' 간서, 동오상휼지위야. 청구형이종간서.」 제인구형.
[解釋] 閔公 元年 봄에, 민고의 즉위를 기록하지 않는 것은, 노라라가 어지러웠기 때문이었다. 狄 사람들이 형나라를 정벌하다. 제나라 관경중은 제나라 임금에게 말하기를, 「융적은 승냥이나 이리와 같아, 만족할 줄을 모릅니다. 그러나 중국의 제후들은, 친근하여 버려 둘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주색에 탐닉하는 것은 짐독과 같은 것이라.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詩經≫에도 말하기를, '집으로 돌아가 안거할 것을 어찌 생각하지 않으리오마는, 이런 급난을 알리는 구원서를 두려워한다.'고 했습니다. 이런 구원을 요구하는 문서는, 같이 미워하고 서로 구휼하는 것을 말합니다. 청컨대 형나라를 구하여 이런 구급을 요구하는 문서의 뜻을 따라 주십시오.」고 하였다. 그래서 제나라는 형나라를 구하기 위하여 출진했다.
夏六月, 葬莊公, 亂故. 是以緩. 秋八月, 公及齊侯盟于落姑, 請復季友也. 齊侯許之, 使召諸陳. 公次于郞以待之. '季子來歸', 嘉之也.
하육월, 장장공, 난고. 시이완. 추팔월, 공급제후맹우락고, 청복계우야. 제후허지, 사소저진. 공차우랑이대지. '계자래귀', 가지야.
[解釋] 여름 6월에, 莊公을 장사지낸 것은, 난리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늦은 것이었다. 가을 8월에, 민공이 제나라 임금과 落姑에서 동맹을 맺은 것은, 진나라로 달아난 공자 계우를 노나라로 돌아오게 한기를 요청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제나라 임금은 이를 허락하고, 계우를 진나라로부터 부르기로 하였다. 그리하여 민공은 노나라 낭에서 기다렸다가 맞이했다. 경문에 '계자가 돌아왔다.'고 한 것은, 계자가 돌아온 것을, 기뻐했기 때문이었다.
冬齊仲孫湫來省難. 書曰, 仲孫, 亦嘉之也. 仲孫歸曰 : 「不去慶父, 魯難未已.」 公曰 : 「若之何而去之?」
동제중손추래성난. 서왈, 중손, 역가지야. 중손귀왈 : 「불거경보, 노난미이.」 공왈 : 「약지하이거지?」
[解釋] 겨울에 제나라 대부 중손추가 노나라로 와서 노나라의 어지러움을 시찰했다. 경문에, 중손이라고 자를 쓴 것은, 그의 뜻을 기뻐했기 때문이다. 중손이 제나라로 돌아가자 제나라 임금에게 말하기를, 「노나라의 慶父를 제거하지 않으면, 노나라의 어려움은 끊이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하자, 제나라 임금이 말하기를, 「어떻게 하면 경보를 없앨 수 있는가?」라 하고 물었다.
對曰 : 「難不已, 將自斃. 君其待之.」 公曰 : 「魯可取乎?」 對曰 : 「不可. 猶秉周禮. 周禮, 所以本也.」
대왈 : 「난불이, 장자폐. 군기대지.」 공왈 : 「노가취호?」 대왈 : 「불가. 유병주례. 주례, 소이본야.」
[解釋] 중손은 대답하기를, 「난리가 끝나지 않으면, 바야흐로 스스로 쓰러질 것입니다. 그러니 임금님께서는 그때까지 기다리십시오.」라 하고 말하자, 제나라 임금은 말하기를, 「노나라는 빼앗을 수가 있는가?」라 하고 물었다. 중손이 대답하기를, 「그것은 안 됩니다. 노나라는 아직도 주나라의 예법을 지키고 있습니다. 周나라의 예법은, 나라를 지키는 근본입니다.」
臣聞之, 「國將亡, 本必先顚, 而後枝葉從之. 魯不棄周禮, 未可動也. 君其務寧魯難而親之. 親有禮, 因重固, 間携貳, 覆昏亂, 覇王之器也.」
신문지, 「국장망, 본필선전, 이후지엽종지. 노불기주례, 미가동야. 군기무녕노난이친지. 친유례, 인중고, 간휴이, 복혼란, 패왕지기야.」
[解釋] 臣이 듣건대, 「나라가 장차 망할 때에는, 근본이 먼저 쓰러지고, 이어서 지엽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노나라가 주나라의 예법을 버리지 않았으므로, 아직 주나라를 움직일 수는 없습니다. 임금님께서는 노나라 난리를 평정하여 노나라와 친하도록 힘쓰십시오. 예의가 있는 사람을 친애하시고, 중후하고 견고한 사람을 친근히 하며, 의심하는 자를 멀리하고, 昏亂한 자를 뒤엎어 버리는 것이, 覇王이 되는 방법입니다.」고 했다.
晉侯作二軍. 公將上軍, 大子申生將下軍, 趙夙御戎, 畢萬爲右, 以滅耿, 滅霍, 滅魏. 還爲大子城曲沃. 賜趙夙耿, 賜畢萬魏, 以爲大夫.
진후작이군. 공장상군, 대자신생장하군, 조숙어융, 필만위우, 이멸경, 멸곽, 멸위. 환위대자성곡옥. 사조숙경, 사필만위, 이위대부.
[解釋] 晉나라 헌공은 2군을 만들었다. 헌공은 상군을 거느리고, 大子 申生이 下軍을 거느리고, 趙夙은 헌공이 타는 수레의 마부가 되고, 畢萬이 그 우익이 되어, 耿나라를 멸망시키고, 霍나라도 멸망시키고, 위나라도 멸망시켰다. 그 다음에 돌아와서 태자 신생을 위해서 곡옥에 성을 쌓았다. 그리고 조숙에게는 耿나라를 하사하고, 畢萬에게는 위나라를 하사하고서, 각각 대부로 삼았다.
士蔿曰 : 「大子不得立矣. 分之都城, 而位以卿, 先爲之極. 又焉得立? 不如逃之. 無使罪至, 爲吳大伯, 不亦可乎? 猶有令名, 與其及也? 且諺曰, '心苟無瑕, 何恤乎無家?' 天若祚大子, 其無晉乎?」
사위왈 : 「대자부득립의. 분지도성, 이위이경, 선위지극. 우언득립? 불여도지. 무사죄지, 위오대백, 불역가호? 유유령명, 여기급야? 차언왈, '심구무하, 하휼호무가?' 천약조대자, 기무진호?」
[解釋] 이에 대하여 사위는 말하기를, 「태자는 임금으로 세울 수가 없을 것이다. 그에게 도성을 나누어 주고, 지위가 경에 이르러, 이미 최고의 대우를 받고 있다. 그러니 어찌 그 이상 임금이 될 수 있겠느냐? 그 지위를 버리고 외국으로 도망가는 것이 났다. 죄에 걸릴 것도 없고, 오대백과 같이 되는 것이, 또한 좋지 않겠는가? 그래도 오히려 아름다운 이름이 났으니, 누가 그를 따를 것인가? 또 속담에 말하기를, '마음에 정말 티가 없다면, 어찌 집이 없는 것쯤을 걱정하랴?'라고 했는데, 하늘이 만약 태자에게 복을 내린다면, 후에 그가 진나라 임금이 되지 않겠는가?」라고 하였다.
卜偃曰 : 「畢萬之後必大. 萬盈數也, 魏大名也. 以是始賞, 天啓之矣. 天子曰兆民, 諸侯曰萬民. 今名之大, 以從盈數, 其必有衆.」
복언왈 : 「필만지후필대. 만영수야, 위대명야. 이시시상, 천계지의. 천자왈조민, 제후왈만민. 금명지대, 이종영수, 기필유중.」
[解釋] 진나라의 점을 맡은 대부 복언이 말하기를, 「필만의 자손은 반드시 크게 번영할 것이다. 만은 만수요, 위는 대란 뜻이다. 위나라를 영토로 하여 처음으로 상을 받은 것은, 하늘이 그를 열어 준 것이다. 천자가 다스리는 백성을 조민이라 하고, 제후가 다스리는 백성을 만민이라 한다. 지금 위라는 큰 이름이, 필만의 만이라는 만수와 같이했으니, 그는 분명히 제후가 되어 많은 백성을 보유할 것이다.」고 했다.
初畢萬筮仕於晉, 遇屯[☵☳]之比[☵☷]. 辛廖占之曰 : 「吉. 屯固, 比入, 吉孰大焉? 其必蕃昌. 震爲土, 車從馬, 足居之, 兄長之, 母覆之, 衆歸之. 六體不易, 合而能固, 安而能殺, 公侯之卦也. 公侯之子孫, 必復其始.」
초필만서사어진, 우둔[☵☳]지비[☵☷]. 신료점지왈 : 「길. 둔고, 비입, 길숙대언? 기필번창. 진위토, 차종마, 족거지, 형장지, 모복지, 중귀지. 육체불역, 합이능고, 안이능살, 공후지괘야. 공후지자손, 필복기시.」
[解釋] 처음에 필만이 진나라를 섬기려고 점을 쳐 보게 하니, 屯卦[☵☳]가 比卦[☵☷]로 변하는 괘를 얻었다. 진나라 대부 신요가 이 점괘를 설명하기를, 「길합니다. 屯은 견고하고, 비는 들어간다는 뜻이니, 군신이 서로 결탁하는 상징이므로 길함이 어느 것이 이것보다 더 클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반드시 번창할 것입니다. 진이 변하여 토가 되고, 차가 마를 따르며, 족이 토에 안정하여, 형은 장남이 되고, 모가 가리워서, 만민이 그리로 붙어 갑니다. 屯卦가 변하여 육호 전체의 뜻은 제후가 되는 상징이라 변화가 없고, 만민이 서로 합하여 나라를 굳건히 할 수가 있으며, 편안하면서 위엄으로써 살육의 권세를 휘두를 수 있는 것은, 公侯가 되는 卦입니다. 공후의 자손은, 반드시 그 조상의 지위로 돌아갈 것입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