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나이는 어떻
게 되시나요? 84년생? 만 41세
Q: 장애인 활동 지원 전에 무슨 일을 했었나요? 직전에는 택배 일을 대략 6개월 정도 했었다. 짐을 내리는(하차) 일을 오전에 했었고, 택배 일을 하기 전에는 대략 1년 정도 이주민 방송 스텝으로써 회계 보조나 간식을 준비하는 일을 했었고, 동시에 (다른 근무지)에서 (일반적인 화장실 청소가 아니라) 지역 인문학 공동체에서-예를 들어 팟 캐스트 따위에서 열리는 시민대학과 유사-화장실 청소와 카페-관리자 업무-근무를 했었다. 그리고 2~3년 정도 엔지니어나 개발인 컴퓨터 관련 직종에서 근무했다. 이렇게 다양한 일을 했었다.
Q : 활동지원 근무를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활동지원을 하게 된 계기도 지역 인문학 공동체에서 만나게 된 지인(형)의 소개로 하게 되었다. 처음 듣는 직업(장애인 활동 보조인_예전 명칭)이었다. 지역 인문학 공동체가 아무래도 공부하던 모임이다 보니, 이 모임의 영향으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이 적기도 했다. 컴퓨터를 수리하는 것은 좋아했지만, 컴퓨터와 관련된 개발하는 업무와 적성이 부합하지 않았다 고 판단하고, 그래서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다가 이 직업을 2014년 05월에 하게 되었다. 지역 인문학 공동체에서 화장실 청소와 카페 관리자 일을 병행했기 때문에, 이 근무를 하게 된 계기가 경제적인 이유와 그 당시에는 밀접하지 않았다.
Q: 처음에 만난 분은-투입되거나 배정받은 분-어떤 분이셨나요? 교육을 받은 것은 아니고 실습을 10시간 먼저 하고, 그때 전동휠체어를 이용하시는 (와상)장애인 이었다. 남성 분이었다. 실습은 감독관이 따라다녔고, 생활보다는 주로 이동 보조를 실습을 받았다. 실습은 이틀에 걸쳐 서 진행됐고, 다른 하루는 배정 받은 분을 대상으로 실습이 진행됐다. 배정 받은 분은 와상은 아니었고 수동 휠체어를 쓰셨지만 손을 (거의) 사용하지 못 하셨다. 그리 고 걷는 것은 문제가 없었다. 그래서 배정 받은 직후에는 뛰어다니기도 하면서 수동휠체어를 이 용하는 것보다 보행을 하는 시간이 더욱 많았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처음에는 근무일이 주 하 루로, 근무 시간이 길지는 않았다.
Q: 언제부터 근무 시간이 늘어났나요? 대학을 그만 다니게 되면서, 2017년부터는 주 4일 정도 근무했다. (현재는 주 2일 근무)
Q: 근무하면서 느낀 고충이 어떤 것인가요? ‘한 장애인에게 지급되는 시간을 한 지원사가 전부 독점하면 안 된다.’라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 물론 이것의 취지가 장애인이 지원사에게 의존하지 않고도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에 동의는 하지만, 현실과 이것이 가지는 이상에 괴리가 현장에서 크게 느껴진다. 시간의 축적에서 오는 관계가 편안해지고, 여기서 오는 관계의 연속성과 그에 의한 일종의 ‘케미’를 너무 무시한다. 이런 부분에서 장애인 활동 지원사의 근무의 계약 형태가 불안하다고 느낀다. 그리고 이용자가 활동지원사의 교체를 요구할 때, 내 노동에 대한 피드백을 받기 어려운 환경이 고, 그래서 교체를 당하면 내가 기계의 부품으로 느껴지면서 인간 소외가 발생한다. 결국, 사업을 구성하는 센터, 이용자, 활동지원사 간 구조에서 활동지원사의 권리가 (충분하게) 보장 받을 수 없는 구조이다. 이러한 생각을 연장하면서, 이용자는 한 명이지만 지원사가 4명이 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그런 데 “최근에 이용자가 3명으로 줄이고 싶다고 요구했다.” 요구의 근거는 이용자도 지원사에게 자기 를 노출하는 것에서 어려움을 느낀다는 것이다. 장애인 활동 지원 사업의 지향점은 사람의 안정 이 아니라 서비스의 안정이다. 그러므로 이용자의 요구가 거부된 사례도 있었다. 이용자와 지원사가 서로 영향을 받음에서 나온 생각이다. 첫째적으로(외견상으로) 좋은 것은 서 로가 만나게 되면서 외로움이 해소되는 것이 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외로움이 심화될 수도 있 다. 외로움의 심화는 관계 속의 외로움이다. 이 사례가 해당될 지 정확하게 말할 수 없지만 일단 말해보면,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혼자서 쇼핑을 가는 경우가 거의 없지 않나? 혼자서 장을 보 고 쇼핑하고 영화보고 식당을 가는 경우가 (물론, 근래 홀로 소비하는 문화가 확산되고는 있지만, 그것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것으로 이해하고 아직 우리 세대까지는 확산되지 않았다 고 판단하기에) 거의 없다. 그런데 장애인이 비장애인인 활동지원사와 이러한 활동을 하는 것이 때로는 (공)허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왜냐하면 혼자서는 거의 하지 않는 활동들을 활동지원사와 하게 되는데, 이 활동에 목적이 없이 그저 혼자 하지 않는 활동을 하고 싶음이라는 것을 해소하 는 것 그 이상 그 이하로도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서 어떠한 감정이 발생하고, 일종의 외 로움이라고 느껴진다. 그런데 이러한 외로움이 발생하는 것이 과연 개인적인 것에서 발생하는 것 인가?라는 회의가 느낀다. (서로에게 의존하게 되면서 느끼는 모종의 외로움 등등) (자기 자신의 사례에 국한한 것으로, 보편적인 사례로 사용한 거이 아님) 이용자와 활동지원사 간 관계 형성에서 서로에게 예민한(일종의 개인정보)들이 획득되기도 하면 서, 어떻게 공적인 관계를 계속해서 유지할지 고민하고, 어디까지가 간섭이고 어디까지가 도움인 지에 대한 기준을 어떠한 경우에 한해서 판단하기 어렵다. 이용자와 사용자의 관계도 인간 관계인데, 다른 직업들에서 맺는 관계보다 관계의 밀접함이 높 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감정들이 형성되 는데, 이 감정을 해소하기가 어렵다. 이용자가 자신의 장애를 인정하지 않아서,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경 우, 직업에 대한 회의(모종의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Q: 근무하면서 느낀 보람이 무엇인가요? 다른 일을 하면서 느꼈던 만족감보다 이 일에서 느낀 만족감이 제일 컸다. 나의 노동이 한 사람 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즉각적으로 느끼면서 노동의 가치를 느낀다. 이 일이 다른 사람을 보살피는 일이지만, 어떠한 의미에서 (최소 급여를 받기도 하는 등) 나를 보살피는 일이라고 느끼기도 한다.
Q: 자녀가 이 일을 하겠다고 하면 어떨 거 같나요? 자녀가 아니라 애정(애착)하는 지인이라면? 첫 배정에서의 좋은 감정을 느꼈고 지금까지 이어지는 것 같다. 그래서 한 번 경험해도 괜찮을 거 같다고 생각하고 추천할 수 있다.
Q: 활동지원사와 관련하여 바라는 점? 현재 노점으로 시점에서, (200명 남짓이지만) 노조 조합원이라도 적극적으로 관계를 형성할 필요 가 있다고 본다. 노조 조합원만이라도 유대감이 강하게 형성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