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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지맥 스크랩 선암지맥 1구간 (사금령~한티)
조은산 추천 0 조회 74 13.06.05 16:0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선암지맥 1구간

 

 

 

 

2013. 3. 17 (일)

산길 : 사금령~한티

사람 : 조진대고문님, 선두대장님, 무심이님, 조은산

거리 : 11.4km

 

 

 

 

구간거리

사금령~1.7~분기봉~3.2~매봉~5.0~두만재~1.5~한티 / 11.4km

 

 

Cartographic Length = 12.4km Total Time: 05:15

 

선암01(사금령~한티).gpx

 

 

 

 

 

 

두 어 달 만에 조진고문님과의 산행이다. 무심이님 발목은 그런대로 복구가 된 모양인데 이번에는 사모님 무릎이 고장 났단다. 무릎에 물이 차 주사기로 물을 빼내고 했다는데 누구 할것없이 이래저래 산행경력에 비례하듯 고장이 잦아진다. 사람이나 기계나 내구연한이라는게 있어 무한정 쓸 수 없다는건 기정사실이다. 기계야 바꿀 수 있지만 사람의 신체는 그럴 수가 없다.

 

 

100킬로도 모자라 200킬로를 뛰고 하는 장거리 전문팀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다가 언제부턴가 부러운 대신 안타까운 생각이 앞서는게 다 그런 이유다. 물론 사람마다 생각이 다른게 화끈하게 뛰고 나면 또 남다른 성취감 같은게 있겠지만, 나로서는 우야든동 아끼고 아껴 오래 오래 쓰고 볼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모님도 함께 오셨고 전과 다름없이 함께 산행을 했다. 이틀간 산행을 하면서 첫날은 적당히 하고 그만 했는데 다음날은 적당한데가 없어 풀코스로 함께 했는데 큰 무리가 안 따랐으면 좋겠다.

 

 

토, 일요일 이틀을 하면서 진행의 편의상 둘째 구간을 먼저하고 첫 구간을 다음날에 했다. 1구간은 짧고 2구간이 길어서 첫날 짧게 마쳐봐야 할 일도 없고, 일요일 오후에는 비 예보까지 있어서 그랬는데 그리하고 보니 시간 안배가 아주 적절했다.

 

 

산행은 첫 구간이면서 일정은 이틀째의 둘째날이 된다. 빙계계곡 야영장을 빠져나와 한티재에 고문님 차와 내 차를 대놓고 무심이님  차로 사금령을 찾아 가는데, 나중에 알았지만 두만재를 넘어 춘산면으로 가면 10km 정도인데, 무식한(?) 내비가 가자는대로 갔더니 팔공지맥 수기령을 넘고 보현지맥 노귀재를 넘어 현서로 돌아가니 20km가 더 되는거 같더라. 두만재는 포장이 덜 된 관계로 점잖은 내비는 찻길로 보지를 않는 모양이다.

 

 

 

 

 

 

07:38 사금령

08:22 보현지맥 분기봉

08:44 △702.7m

09:55 매봉(×799m)

11:02 ×505

11:35 두만재

12:07 전망바위

12:38 매봉산(×614m)

12:52 한티재(450m)

 

 

 

 

 

 

 

 

사금령(砂金嶺 430m)

청송 현서면과 의성 춘산면의 경계로 2차선 아스팔트인 지방도로가 넘어간다. 1917년 조선지형도에는 米谷嶺(미곡령)으로 표기되었다. 미곡이 어떻게 사금으로 바뀌었을꼬?

 

어봉산쪽 들머리 옆 공터에 차를 넣어놓고 마을길 따라 들어가다가 우측 산으로 붙는다. 보현지맥을 하면서 여기를 지난게 벌써 7년 전이구나. 그 때 선암 분기봉에서 여기로 내려오면서 저 아래 골안마을로 잘못 떨어진 기억에 웃음이 나온다. 그 후 혼자서 진행을 하다가 주월재에서 또 헛질을 크게 하고 결국 GPS를 장만하게 한 계기가 된 보현지맥이라.

 

그 후 여러번 기종변경도 해가며 이제 나름대로 GPS달인 소리까지 들으며 친숙해졌고 이제 이놈 없이는 산행할 재미를 못 느낄 정도까지 되었으니 보현지맥은 GPS에 관한 한 아주 의미있는 산길이다.

 

마을에서 산길로 붙어 급비탈길 20분을 오르니 고도도 200m 가량 올랐다. 위에서 내려온 능선이 왼편으로 내려가는데, 아마도 그 때 여기서 내려오면서 우측으로 빠진듯하다. 지도에도 ×545봉쪽으로 점선이 표시되어 있다.

 

10분 더 올라가면 봉우리 형태인데 앞서 가시던 사모님이 바닥에 드러누워 버린다. 그만큼 숨 가쁜 비탈이다. 왼편에서 묵은 수렛길이 올라온다만 잡목이 들어 차 더 이상 임도도 수렛길도 아니다. 그나마 해발 700이 넘으니 거진 다 올라 선 셈이다. 혹 수렛길을 보고 좋다고 들어가면 분기봉을 생략하고 보현지맥으로 바로 들어가게 된다.

 

 

 

 

 

 

 

 

 

 

 

 

보현지맥 분기봉(750m)

사금령에서 1.7km에 45분 걸렸다. 서쪽 건너 봉에 ×748 표기가 있고 여기는 지도에 표기는 없지만 고도는 거의 비슷하고 청송 현서면, 의성 춘산면, 군위 고로면이 갈라지는 3군봉이 된다. 보현지맥은 왼쪽(남)이고, 선암지맥은 우측(서)으로 내려간다.

 

 

×748봉을 지나 살짝 내려선 안부에 삼각점 기둥이 버려져 있다. 하얀 대리석에 윗면에는 십자 표시가 있고 옆면에는 ‘小三角点’이 새겨져 있는걸 보니 이는 일제시대 물건으로 보인다. 그런데 어째 여기 안부에 버려져 있을꼬. 바로 앞에 삼각점 표기가 있는 △702.7봉에 있던게 여기로 탈출을 했나. 갖고 가보자. 의외로 무겁지 않다.

 

 

 

삼각점 보수업자

 

 

 

 

파손된 삼각점 옆에 세워놓으니 그럴듯 하다

 

 

 

△702.7m

전후로 더 높은 봉우리가 있고 그 사이에 있는 봉우리 같지도 않은 둔덕에 삼각점이 있다. 번호도 알 수 없는 절반은 부서진 삼각점이지만 형체는 남아있어 메고 온 삼각점 기둥을 그 옆에 붙여 세웠다.

 

 

740쯤 되는 봉에 올랐다가 우측으로 꺾어 내려가면 돌 축대가 있는 임도 흔적이 있다. 축대 위로 자라 난 나무 굵기를 봐서 이 임도는 일제시대에 만든게 아닐까 짐작을 해 본다. 736봉 왼쪽으로 임도 흔적은 돌아 나간다.

 

옛고개라도 되는 듯 당산나무 같은 아름드리 참나무가 있는 안부를 지나 올라서면 ×741봉인데 바위가 보이는 정점 직전에서 우측 사면으로 질러가니 741봉은 온통 바위로 아루어져 있는데 땅속으로 깊은 틈이 벌어져 빠지기라도 하면 올라오기 힘들겠다. 들머리 고개 사금령(砂金嶺) 이름에서 보듯이 혹 여기가 광산터였던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임도를 조성했나. 바람을 피해 비탈에 앉아 쉬었다 간다.

 

 

 

축대가 보강된 임도 흔적

 

 

 

 

석굴 ?

 

   

 

 

 

광산의 흔적?

 

 

 

 

가평이공묘

매봉 오름길에 만난 깨끗한 묘터. 비석 옆에 1되짜리 소주병이 딩굴고 있다. 이 높은데까지 들고 올라온걸 보면 대단한 술꾼의 후손들인갑따. 비석 뒷면에 손주들 이름이 빼꼭히 적혔는데 내 어릴적 이름과 현재 이름 둘 다 있다. 묘 뒤로 올라서니 동쪽 멀리로 천문대 시설물이 있는 면봉산과 보현산이 보인다.

 

 

매봉(×799m)

800에서 1m 모자라는 오늘 구간 중 가장 높은 봉우리이나 헬기장 흔적만 희미하게 남아 있을 뿐 싸리나무와 억새만 무성하다. 오늘 구간 마치는 한티재 직전에 있는 매봉산은 여기보다 훨씬 낮은 614m에 불과하지만 그거는 山이고 여기는 峰이다. 그런데 막상 진행을 해보니 매봉산은 진짜 山스럽고, 여기는 峰이라 하기에도 모자라는 볼품없는 봉우리다.

 

매봉보다 10m 가량 낮은 다음봉에는 묘 하나있고 여기도 보드블록이 밟힌다. 산길은 우측으로 꺾어 내려가면서 춘산면 도로 건너편에 나란히 이어지는 보현지맥 문봉산이 살짝 보인다.

 

 

 

처사가평이공

 

 

 

 

 

매봉 779m

 

 

 

×777봉은 왼편 사면으로 질러가 쑥 소리가 나게 내려앉으면 희미한 고갯길 분위기가 나는 안부다. 건너편에 노송 한그루가 지키는 묘터가 있고, 올라가다가 ×673봉 어깨에서 우측으로 내려간다.

 

 

고문님 일행을 뒤에 두고 앞서 내달렸다. 고도가 600로 떨어지니 굴곡은 있어도 길이 좋아 거침없이 달릴만 하다. 길은 계속 내림질을 치다가 봉분 위로 나무가 솟아난 묘가 보기에 딱해 상석을 들여다보니 통정대부 인동장공이시다. 통정대부는 장차관에는 못미치나 현재로 치면 1급 공무원쯤 되는 높은 어른이신데 어찌 이리 신세 처량하게 되신겐지.

 

 

×505봉에 오르니 왼쪽 아래로 빨간 지붕 몇 개가 보이는데 갈산골 맨 윗동네다. 바로 아래 넓은 터의 묘는 유인벽진이씨라. 일가의 할머니라 못 본채 지날 수가 있나. 선 채로 목례를 올리고 내려간다.

 

 

×515봉 일대에는 하얀 수피의 나무가 울창하다. 아는게 자작나무 뿐이라. 그런줄로 알고 넘어간다. 오면서 간혹 보이던 빛이 바래고 쭈굴쭈굴해진 분홍색 리본을 펴보니 ‘고로면 경계산행’이다. 고로면계는 선암산 직전까지 이어진다.

 

소나무 숲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길이라 고문님 전화를 받고도 멈추질 못하겠다. "두만재에서 기다리겠습니다" 해놓고 신나게 달린다. 우측 2시방향에 보이는 암봉은 매봉산에서 갈라진 복두산(508m)이 되겠고, 정면의 매봉산 능선은 갈수록 하늘 위로 솟구친다.

 

    

 

 

 

지맥길이 이래도 되나?

 

 

 

 

 

통정대부

 

 

 

 

갈산골 윗마을

 

 

 

 

 

능선따라 소나무 숲이다

 

 

 

 

 

 

두만재

 

 

 

두만재(396m)

조선지형도에는 豆馬嶺이고, 현지에서도 두마령 또는 두마재로 불리는데 25000 지형도에는 두만재로 표기되었다. 豆馬嶺을 한자풀이 해봤자 의미가 없고, 다른데서도 흔한 도마령(道馬嶺) 이름이 변한건 아닐까 짐작해 본다.

 

[의성군 춘산면] 도로표지판과 전봇대가 넘어가고 이동통신탑이 설치되어 있다. 비포장이라도 산행 마치고 넘어 가보니 승용차도 아무런 문제없이 넘을 수 있고 현재 고로면 낙전리쪽에 도로 공사가 진행 중이더라.

 

고문님한테 여기서 기다리겠노라 했지만 앞에 매봉산이 너무 높다. 나란히 노래 부르며 갈 길도 아니라 한 발짝이라도 덜어놓자 싶어 바로 올라붙었다. 매봉산까지 200여m 올리는 고도지만 경사도 그렇고 산행 막판이 되니 힘이 배로 든다.

 

왼발 오른발을 교대로 들었다 놓았다 아무생각없이, 발걸음 숫자를 세며 30분간 꾸역꾸역 밟아 댔더니 두만재는 저 아래로 내려가고 내 몸은 매봉산 능선에 올려졌다. 북쪽 복두산(×508)으로 가는 능선 갈림길이고, 지맥 우측은 의성군 춘산면이 끝나고 가음면으로 들어간다.

 

 

 

 

 

 

조망바위

 

 

 

 

 

매봉에서 여기 매봉산까지...

 

 

 

 

전망바위

매봉산 100m 정도 못미쳐 왼편(동)으로 돌출한 바위가 있다. 천년송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노송까지 한 그루 보태지니 풍광도 더 근사하고, 내려다보는 조망은 가히 탄복이 나올 정도라. 낑낑 거리며 올라선 보상이 충분하고도 남는다.

 

 

발 아래 수십길 높이로 오버행을 이루는 바위라  나 앉기에 겁이 날 정도다. 지맥을 넘어가는 두만재의 굽은 고갯길과 멀리 매봉에서 이어 온 능선이 다 보인다. 산중턱까지 올라간 갈산골마을과 그 왼편에서 두만재로 내려 온 능선에는 마루금을 따라 소나무 숲이 길게 내려오는게 신기하다. 우측 더 멀리로는 천문대를 이고 있는 보현산이 뿌옇게 보인다.

 

정신을 놓고 앉아 둘러보고, 고문님이 도착하고 또 둘러보고 하면서 30분을 지체하고서야 매봉산으로 향한다. 여기 앉아 사과며 떡이며 남은 음식을 떨이 하다시피 먹어 놓으니 정작 산행 마치고는 배가 불러 뒷풀이도 생략하게 된다.

 

 

 

매봉산

 

 

매봉산(×614m)

우측으로 꺾어지는 능선의 끝에 봉긋 솟은 매봉산은 아무런 특징이 없지만 직전의 훌륭한 조망바위로 모든게 용서(!)가 된다. [복두산2.7km 큰한티재1.0km] 이정표만 서 있는데, 도상거리를 재어보니 복두산까지는 2.1km이고 북두산(598m)까지는 5km가 나온다.

 

이제 내려가면 산행 끝이다. 수렛길 폭의 넓은 길로 5분을 내려서고, 직진하는 수렛길을 버리고 왼쪽 비탈로 내려간다. 정면으로 뱀산과 선암산 능선이 높은 벽으로 솟구치지만 그거는 어제 마무리 지은 능선이라 걱정할 일이 없다.

 

  

 

 

 

 

 

 

 

 

 

 

 

한티재

 

 

 

  

한티재(450m)

군위군 고로면과 의성군 가음면의 경계로 2차선 아스팔트 도로가 넘어간다. 조선지형도에도 大漢嶺이라 적혔지만 발음기호는 ‘큰한치’로 부기 되었고, 작은한치인 ‘小漢嶺’도 두리봉 옆에 표기가 있다.

 

식사라도 하고 헤어지자는 고문님 말씀에, 배가 너무 불러 도저히 안되겠다고 사양하고 무심이님과 두만재 넘어 사금령으로 갔다가 작별을 하고 영천에서 고속도로에 올렸다.

 

 

 

 

경주휴게소 휴게텔

전에 중앙고속도로 남성주휴게소에서 몇 번 들렀던 간이 목욕탕이 생각이 나, 경주휴게소에도 있을까  이리저리 찾아봤더니 건물 왼편 구석에 ‘휴게텔’ 이란게 보인다. 살며시 올라가봤지.

 

시내 번화가에 있는 요상한(?) 간판과 비스무리 하다만 여기는 무인 휴게실이다. 내부는 일반 사우나와 같은 구조로 욕실에 수면실이 갖추어져 있다. 입구 방명록에 이름과 전화번호 적어주고 목욕을 했다. 뜨신물이 줄줄 나온다. 단, 소모품은 아무것도 없다. 수건 비누 등등은 다 갖고 가야 된다는 말씀이라. 차에 있는 목욕보따리 갖고 오니 내게는 그저 그만인기라.

 

 

 

 

 

 

나도 고갱님...

매월 2, 4주 일요일은 휴장

 

 

샤워기 넷 달린 작은 욕실이 있고, 4~5인 누워 잘 수 있는 수면실도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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