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 산둘레길
9/30일 오전 7시 출발 수철-성심원-어천-운리(1박)-덕산-중태안내소(수첩발급)-위태-하동호(2박)-삼화실-대축-원부춘(3박)-가탄-송정-오미(4박)-구례센터-난동-산동(5박)-주천-운봉-인월(6박)-인월센터-금계-동강-수철(10월6일 오후6시 반 도착)
산청군-하동군-구례군-남원군-함양군-산청군(경남-전남-전북-경남)
진주는 지리산 권역이라 매일 지리산에서 바람이 불어온다.
2017년 올해 추석휴가는 무려 10일간이나 된다.
진즉부터 이 귀한 추석휴가를 지리산을 둘러싼 지리산 둘레길을 걷고자 지리산둘레길 책자와 관련 카페나 블로그의 글을 접하며 잘 할 수 있을까를 망설이며 나름 설레임과 긴장감으로 지리산둘레길에 다가가고 있었다.
출발지를 어디로 잡아야할지 고민했다.
지둘 1구간인 주천 운봉구간부터 출발한다면 진주에서 그곳까지 접근하고 돌아오는 교통이 불편할 것 같다. 환종주를 목표로 하니까 환종주후 귀가할때의 교통편도 불편할 것 같아 1구간부터 출발은 고려해보아야 할 사항이다.
그러다가 집에서 가깝고 난이도가 높은 구간에서 시작하는 것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수철부터 출발하는 것으로 잠정적으로 결정했다.
출발 전 날은 교내체육대회 큰 행사가 있었다. 전교생들이 학년을 달리하더라도 같은 반은 단체 반티를 맞춰 입고 다양한 체육활동을 악을 악을 써가며 하루를 즐기는 날이다. 운동장에 각 반별로 10개동의 천막을 쳤다. 학생들은 천막속에서 응원을 하다가 방송에서 지정을 하면 반별 줄을 맞추어 출전하여 한판의 경기를 치루는 행사를 하였다. 대회 행사 후 대회를 이끈몇 분의 선생님들과 저녁 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와 배낭을 꾸렸다.
추위를 대비하여 어느 것이 가볍고 따뜻할 지를 가름하여 가장 무게감이 적제 느껴지는 오리털 얇은 잠바와 회색 가을용 티셔츠와 갈색의 남방, 그리고 회색 얇은 티셔츠, 샤모니 페추아에서 산 겨울용 바지와 갈색 얇은 바지, 얇은 추리닝 바지와 양모양말, 새것인 등산양말과 오래되었지만 두께감이 있는 양말, 스카프1, 버퍼1, 벙거지 갈색모자와 검정색 챙모자, 손가락 짧은 장갑과 면장갑1, 해드랜튼과 보조밧데리, 호루라기, 작은 워낭, 휴대폰 충전 잭 2개, 보조 밧데리에 끼워 쓸수 있는 램프, 맥가이버칼과 여분의 건전지4개, 휴대용 깔판, 고어텍스 비옷바지와 고어택스 자켙, 베르베르의 나는걷는다는책과 지리산둘레길책, 매모수첩한권, 속옷한벌 나의 정담임선생님 준 방수전화기 커버, 볼펜, 고글과 안경, 수저세트, 날진 물병과 조그만 생수통 2개, 비상식량으로 투브고추장,대추 토마도, 간식 초코파이3, 쿠키3, 사탕, 초코릿, 견과류, 즉석 카레1, 즉석 짜장2, 컵라면2 비닐봉지 세장, 세면도구, 티슈, 물티슈, 스포츠 타올과 샤워타올, 화장품... 가벼운 접이 우산을 모두 넣어 들어보니 묵직하다. 이 배낭을 짊어지고 걸어야한다니 잘 되리라 믿으며 내일을 준비하며 11시에 자리에 들었다.
이른 아침 5시에 일어나 다시 한 번 더 준비물을 챙겨서 햄버거와 음료를 들고 집에서 6시 10분경 출발하였다. 가면서 아들은 시리얼 바 4개와 구운 달걀 세알을 힘들며 먹으라고 건네준다.
1일차
9월30 일 토요일 맑음
34.86키로 ,운동 10시간 34, 휴식 1시간 16분(11시간50분)고도 0-796m)
아침6시 15분 집에서 출발하여 7시에 수철마을로 도착하니 아들은 동행하여 같이 가기로 한 사람을 찾는다. 같이 둘레길을 걷기로 한 연주는 치아 손상이 있어 치과 치료를 받기 위해 동행하지 못한다는 것을 이틀전에 알려왔다.
같이 동행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전해 받았는데 혼자가면 걱정할까봐 가족에게는 말하지 않았다.
큰아들 종민이가 태워주며 조심하여 잘 다녀오라는 인사를 하며 돌아간다. 가기 전 수철마을 회관앞에서 출발기념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보니 표정이 어린아이 마냥 천진스럽다. 아들은 돌아가고 어디로 가야할 지 갈 길을 찾기 위해 동네 아주머니가 보이길레 물었더니 마을 안 쪽으로 들어가라고 한다. 그런데 어디서 나왔는데 마을 아자씨는 마을을 바라보는 곳에서 왼쪽으로 가라고 한다. 두 분이 서로 다른 방향을 가르켜 왼족으로 방향을 잡고 혼자 출발하였다.몇 발자국 걷지 않았는데 배낭을 멘자리인 등어리와 허리 어께에 누르는 무게감이 확연히 느껴진다.
지난밤 기온이 떨어져 내린 이슬이 묻은 잡초를 밟고 지나가자 신발에 물이 스며든다. 착용감은 아주 편하나 방수는 제로인 신발이라 신발 선택 잘못에 후회를 하며 지막-대평-대장마을을 지나며 한참 익어가고 있는 밤들이 길가에 떨어져 유혹을 한다. 수철에서 화장실을 노치고 지났더니 화장실이 없어 마을 주민집에 들어가는 불편한 신세를 지며 볼일은 보았다. 내리천을 지나고 경호고를 지나고 필봉산을 바라보며 걷다가 길 아닌 길을 걸어 되돌아나오니 신발에 물이 들어와 양말이 꼬이며 시작부터 발에 물집이 잡히게 하는 우를 범했다. 내리교에서 레프팅을 하기에는 물이 많지 않아 재미가 없을 것 같다. 아침햇살에 벼가 익어가면서 내뿝는 황금빛의 색은 설레임이 전해진다. 해전 해직당했다가 복직하며 발령 받은 곳이 함양이었는데 마산에서 진주로 진주에서 통근하는 선생님들과 출근과 퇴근을 하면서 바라보는 들녘에 먼길 피곤함을 잊고 황홀해 했던 기억이 소록소록하다. 산청읍으로 들어가다가 수선사안내표지가 보이고 산청고등학교 공사장도 눈길이 간다. 포장도로를 따라 내리교를 건너서 지곡사 저수지를 둘러 가는데 작은 알밤들이 진한 갈색빛을 내며 빛나고 있어 손이 또 간다. 선녀탕을 지나며 예전 웅석봉을 올라 지리산 덕유산 가야산을 거쳐 다녔던 삼산 환종주때의 가파름이 느껴진다. 임도를 따라 바람재를 오르고 내리며 농장을 지나는데 해피농장 주인이 굵은 밤 네알을 건네준다. 길가에는 큰 밤들이 있었기에 몇 알 주은 것이 있었는데 주인의 친절에 해피하냐고 물었더니 해피하다며 웃어 준다. 내가 이 길위에 선 이 시기가 밤이 영글어 떨어지는 시기인 것 같다. 큰 밤들이 길위에 뚝뚝 떨어져 있다. 대나무 숲과 밤나무들의 길을 지나 성심원에 들려 예전 많은 사람들이 살면서 느꼈던 애환이 지금은 많은 사람이 떠난 빈 공간이 주는 서늘함으로 더 애달프다. 벽화에 그려진 신부님과 그림이 아직도 내 맘이 제대로 파고 들지 못했구나 하는 거리감이 서먹하다. 성심원 경호마을 세분의 건네주는 맥주한잔과 상추 삼겹살을 먹고 은행나무 아래 내려둔 배낭을 메고 길을 운리로 걸음을 내 디뎠다.
지나고 경호다리를 지나고 성심원을 지난다. 강따라 산책나온 성심원어르신과 추석전이라 부모님을 찾아뵙기 위해 나온 가족들의 모습도 보인다.
성심원에서 경호강을 바라보며 좁다란 산길을 오르고 내리며길가의 빛나는 도토리를 보며 오르내리며 일반국도를 따라 산청읍내를 지나고 산청고를 지나며 어천마을로 접어들어 웅석봉 바람재를 오르는데 길이 애매하여 또 엉둥한 산을 올라본다. 오르는 길에는 주먹만한 밤들이 떨어지고 수확하는 과정을 거친다. 며 조금씩 조금씩 고도를 높이며 웅석봉으로 오른다 바람재를 지나고 수직상승하는 산길을 오느는데 예전 삼산환종주를 한적이 있다. 어천의 웅석봉에서 출발하여지리산을 지나고 덕유산 가야산을 거쳐 둔철산 으로 하산하는 긴 구간이었는데 첫 출발지부터 가파르고 땀이 비오듯 쏟으며 길도 모르며 산길따라 앞서서 앙등재에서 수철로 내렸던 기억이 난다.
웅석봉 헬기장을 오르니 친구세명이 지리산 둘레길을 걸어보겠다고 나선 젊은 친구들의 휴식이 좋아보인다. 조금 더 올라 잠시 간식을 먹고 포장된 길을 띠라 가니 경기도에서 혼자 버스를 타고 동강에서 출발하였다는 분을 만났는데 발이 아파서 더이상 못가겠다고 길가의 정자에서 1박을 하겠다고 한다. 먹을 것도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것 같다. 초코파이와 비스킷 사탕을 건네고 길을 따라 구절초와 쑥부쟁이 쓴풀이 소담스럽게 핀길을 따라 쭉 내려와 단속사지가 있는 운리마을로 내려서서 단속사지의 탑들을 보니 또 예전 비가 내려 둘레길을 걸어 단속사지에 들렸던 기억이 떠오른다. 오래된 매화나무와 석탑을
내려오다 운리민박집을 찾아 1박을 했다. 리장님을 오랫동안 하였다는 부지런한 분의 집이다. 지금은 작은 마트도 운영하며 민박집을 꾸려주는데 방이 엄청 크다. 그리고 날씨가 추워졌는데 방에 불을 뜨껀하게 넣은 갑갑하여 잠이 깨어 문을 열어 환기도 시켜본다. 차려주는 음식은 그냥 그랬다. 흘린 땀으로 얼룩진 옷과 양말 장갑을 씻어 방바닥에 두었는데 옷은 마르고 양말은 잘 마르지 않는다.
일요일 아들을 만나기로 했기에 도려 보내야 할 것들을 챙기니 고장난 잭하나, 책한권, 남방셔츠1, 가을알맹이 이고 가져와야 할 것은 스패츠와 잭과 방수가 잘되는 등산화교체할 것 등을 챙겨오라고 부탁했다.
어제 삶은 밤과 무겁게 느껴지는 라면과 짜장을 넣어 아침을 먹고 배낭을 꾸려 바깥이 깨어나길 기다려 6시반쯤 민박집을 나섰다.
방값3만원과 저녁값6천원은 미리 계산했기에 챙겨서 나오면 되는 거 였다.
2일차
10월 1일 일요일 약간의 흐림
36.95킬로, 11시간 44분,운동 10시간 5분, 휴식1시간 38분, 10/560 100/490
운리-백운계곡-마근당입구-사리-덕산-천평교-중태마을-유점마을-중태재-위태(상촌)-지내제-오율마을-궁항마을-양이터재-나본마을-하동호-평촌마을
운리에서 6시 반에 출발하여 아침에 빛나는 황금빛 다랭이 논들 사이로 보이는 경호강과 둔철산을 바라보며 마을을 걷다가 산길을 오른다.
백운계곡의 물소리가 나는 산을 오르는데 참나무군락과 길이 너무나 아름답다. 기운이 살아나는 것 같다. 참나무와 간간히 보이는 소나무 길을 걸으며 이런 편안한 길처름 나의 일상도 신선하고 노닐 만 한 일상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해본다. 백운동 계곡의 상류를 건너 마금당길을 걸어서 내려오는 길에 벌써 잘 익은 감은 풀 숲에 떨어져 있길래 주워 맛을 보니 달달하다. 참 잘 익었는데 떨어져있어 손이 간다.
마금담마을을 지나니 예전 초 봄 지리산 주능은 산불강조기간이라 마금담의 계울가에 피었던 지리산 깃대종 히어리가 있었고 큰 날등봉에서 이곳으로 하산하며 보았던 쪽동백의 수피가 벗겨지며 꼬이던 모습을 본 곳이 바로 옆 언덕이란 생각이 어든다. 마금담을 지나 사리 마을로 지나며 예전 지리산 태극종주했던 마을이라 감흥이 새롭다. 지리산 태극종주는 산청 사리마을에서 수양산 시무산을 올래 웅석봉 밤머리재 도토리봉 독바위 하봉 중봉 천왕봉 노고단 성삼재 고리봉 만복대 정령치 바래봉 덕두봉 인월까지의 91키로의 지리산 능선길을 걷는 것이다. 지리산 능선길을 바라보며 이번은 그 주변을 바라보며 걷는 길이다.
사리마을을 지나며 예전 진주여중의 교화인 목련의 이름을 따서 목련산악회라 하며 교직원들이 모인 작은 산악회에서 거림에서 세석으로 가기위해 덕산을 지날때 류재환교감선생님이 저쪽 사리마을을 가리키며 류재환생가가 저기라고 할 때 의아해했던일이 떠오른다. ㅎㅎㅎㅎ
사리마을을 지나며 혹시 류재환선생님 아시냐고 물었더니 주민들이 마을회관 옆에섯 두번째집이라고 친절하게 말해준다. 역시 지역 유지임을 실감하게 된다.
덕산읍내 금산식육식당에서 아들과 만나 김치찌개를 먹을려고 했다. 11시경 식당에서 음식주문을 하고 아들을 기다리니 왔다. 물물교환을 하고 아점을 먹는데 생각보다 맛이 덜하다. 먹었던 홍시와 무게를 줄이기 위해 수시로 먹었던 달걀과 토마토 때문이기도 하겠지 옆자리에 앉은 부산에서 온 사람은 송이버섯을 덕산시장에서 샀다면서 자기들이 가면 볼 수 있는 송이가 없어서 샀다며 지인을 불러 맛을 본다. 그러면서 한조각 나눠주며 맛보란다. 향기가 땅속 저 밑의 기운을 담은 듯 깊은 향기를 품어낸다.
아점을 먹고 12시에 이를 무렵 신발을 바꾸고 책과 옷가지를 돌려보내고 천평교를 지나는데 비가 내린다. 중태마을로 가면서 둘레길 전체지도 3천원과 숲속친구가 되기 위한 수첩과 등록을 만원에 신청했다. 지니오며 놓친 스템프를 찍고 유점마을로 가는데 잘 익은 밤들이 길가에 떨어져 있고 감이 잘 익어가는 모습이 목가적이다. 비를 맞으며 유점마을 중태재 위태를 지난다.상촌에서 하동호를 거쳐
평촌마을까지 가는 길은 마을과 마을 길들이 꼬불꼬불 연결되어 있다. 그러다가 마을에서 민박집을 만나 1박을 하게 되었다. 3만원이다. 주인이 일에 지쳤는지 표정이 밝지 않다. 우리가 밝고 명랑한 학생들의 웃음과 경쾌한 모습들에 익숙해졌음인지 무표정한 모습에 낯설음을 느낀다.
그리고 긴장되기도 하고 포트에 물을 끓여 무게감을 주는 라면과 아점의 반찬을 반찬으로 여기며 짜장과 카레를 저녁과 아침으로 먹고 밤을 삶아 간식으로 챙겼다.
발에 물집이 제법 울렁이고 고통이 따른다 씻으며 양말과 장갑 버퍼를 씻어 방바닥에 말린다.
비가 내린다. 제법 비소리가 굵다. 쪼그마한 창문을 열고 밖을 보니 빗줄기 자국이 전구에 작은 물방울들과 함께 흐르는 것이 보인다.
내일은 삼화실을 거쳐 서당에서 악양을 거쳐 원부춘까지 가야하는데 발의 물집과 뒷굼치의 상처가 걱정이다.
비에 젖은 바지와 우산 그리고 고어텍스자켇을 옷걸이에 걸어두고 마르기를 기다려 본다.
여전히 무게감을 느끼게하는 겨울바지와 날진물병 그리고 오리털잠바 그리고 중태마을에서 시간나면 보라던 신문 2부가 신경쓰인다.
내일 친구가 하동을 지나면 만나자고 한 설레임을 안고 넘겨줄 짐을 챙겼다.
3일차
10월2일 아침 비 오후 흐림
하동호- 평촌-청암면-화월마을-관점마을-상존티마을-존티재-삼화실-이정마을-버디재-서당마을-신촌재-먹점마을-먹점재-미점마을-대축-입석마을-아랫재-원부춘마을(31.47킬로 12시간29분 운동 11시간9분 휴식 1시간 19분
숙박비5만원 저녁8천원
아침 6시부터 밖을 보나 밝지가 않다. 아침을 기다리다 배낭을 다시 꾸린다. 비옷바지를 입고 스페츠를 차고 고어자켙을 입고 우산을 챙긴다. 청암이란 마을이름이 반갑다. 난생처음으로 이 마을을 내 발로 걷는 다는 생각이 뿌듯하다. 예전 청암에서 전학온 지수라는 학생이 있었는데 수업일수가 부족하여 결국 유예된 대구가 집인 학생이었다. 청암 면사무소를 지나며 여기가 청암이구나 마음 한켠 궁금했던 곳을 지나가는 기분은 약간의 흥분이 흩날렸다. 청암에서 연결되는 국도의 오래된 벗나무 가로수는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쭉 연결되어 있다.
청암을 지나 명사마을을 지나는데 여기는 돌배가 가로수다 참 신기하다. 오르고 오르며 풍성한 대봉이 익어가고 간혹 길가에는 밤톨이 떨어지고 그 밤톨으 지나간 차 바퀴에 속이 터진 걸 보며 안타깝다. 어떻게하누 하는 작은 걱정을 하며 마을 주민들의 부지런한 손길이 다가오길 바라며 추석 명절에 고향집을 찾은 자식과 그 자식의 아기인 손주손녀들이 한알씩 한알씩 줍는 재미에 빠져들거라는 확신을 하며 이정으을 지나 언덕을 내려오니 서당이 나오고 적량을 거쳐 황장산의 오름짓으로 또 한고개를 오르며 내려왔던길과 갈 걸을 갸름해보는 능선길을 찾아본다.
4일차(10월3일 맑음)
12.56키로+15.31=27.87
전체4시간43분+6시간10분=10시간53분
운동 4시간36분+5시간57분=10시간33분
ㅎ휴식7분+13분=20분
원부춘마을-형제봉임도-헬기장-중촌마을-정금차밭-대비마을-백혜마을-가탄마을-법하-작은재-기촌-목아재-당재-송정-송정계곡-원송계곡-구례노인요양병원
5일차 (10월4일)
31.19키로 4026칼로리 9시간 48분 운동9시간2분 휴식46분
30미터-498미터
파도리-구례노인요양병원-내죽마을-오미마을 운조루-곡전재-섬진강대로-원내마을-수달보호구역 용두-용호정-서시교-구례센터-연파마을-구만마을-난동갈림길-구리재-탑동마을
새벽 동례주민이 오토바이로 파도리까지 태워준 덕분에 어제의 구례노인요양병원이 있는 곳까지 왔다. 초입의 길은 언제나 낯설다. 또 왔다갔다 확신을 하지 못하고 길을 찾다가 빨강과 검정이 있는 화살표를 찾아 빨강화살표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아침의 저 멀리 백운산자락과 황금빛 들녘을 내려다보는 지리산 노고단의 한자락에서 숨고르기를 하다가 어제지나온 석주관과 남도 이순길길 조선수군재건로와 산동까지 같이가는 길을 걷는다. 안개가 체 걷히기도 전에 해가 뜨는 걸 보고 구례둘레길게스트하우스에서 새벽 유럽인들이 리드미컬한 아침인사를 듣고 눈을 뜬 시간이 새벽세시부터 노고단일출을 보러간다고 배낭을 꾸리고 아침에 토스트와 딸기잼과 달걀후라이를 하나씩 해먹은 흔적을 보이는 부산함에 같이 눈어 뜨져 나도 토스트와 잼 후라이를 아침과 점심으로 준비하였다. 배낭을 챙기고 밖을 나오니 라오스에서 온 두 외국인도 일출을 찾는데 정보가 부족했나보다. 그 유럽인들처름 일찍 버스를 타고 노고단으로 갔었어야 했는데 마당에서 일출을 기다린다. 아침여명에 따라 길을 나섰다가 동네주민인 어르신을 만난 거였다. 화엄사 에 약수물 드시려 가다가 배낭을 메고 어슬렁거리는 트레커를 보고 도움을 준분이다. 송정에서 6.6키로 오미로 3.8키로의 구례048 지리산둘레길이정표 앞에서 잠시 멈췄다가 황금빛 들녁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폰을 꺼집어 내어 사진을 찍고 술까끔마을이란 이름이 신선하여 또 잠시 멈춰서서 잠시 간식을 먹고 들녘을 바라다 보다 구산리 문수길의 저수지에서 성묘차량들을 보며 단신윗길에서 길을 찾다가 오르막을 오르며 지리산둘레길을 물어 다시 되짚어 오며 운조루 주변의 많은 민박집을 보며 방광과 난동 중 섬진강을 따라 가는 거리가 5키로 쯤 더가는 난동길을 택하였다.
운조루의 고택을 비껴 곡전재의 조선시대의 고택을 잠시들려 민박을 함께하는 집의 정원과 뜰은 고고한 세월을 지센 흔적이 보인다. 고택에서 1박을 한 민박객은 참 좋은 하루를 보냈다고 좋아한다.곡전재에서 도로를 건너는 마을은 아기자기하면서 개량된 주택들로 정갈하다. 추석명절에 찾은 늘어난 가족들이 모였다가 돌아갈때는 부모의 여름땡볕으로 일궈낸 곡식과 자식가족을 생각하며 가꿔온 갖가지 먹을 것들을 챙겨 차로 옮겨가는 모습이 찡하게 다가온다. 나는 다음에 자식들이 출가하여 집에 온다고 할때 뭘로 사랑한다는 마음을 표현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해준다. 섬진강따라 걷는 길은 땡볕으로 열기가 후근거린다. 잊어버렸다고 생각했던 우산이 배낭의 헤드에 나왔을때 반가움과 덜렁되는 내 습관이 나도 당황스럽다. 적응해야하나 한두번도 아니라서 아무튼 우산을 꺼집어 내어 양산으로 쓰며 강둑을 따라 쭉 하니 걸으니 거릭가 줄어들지 않고 지친다는 생각을 하며 용호정에 올라 스탬프를 찍고 연세든 분을 만나자 다짜고짜 상처에 붙히는 밴드있냐고 물었드니 가방을 바꿔 없다고 한다. 뒷굼치와 발바닥의 물집이 발을 절뚝거리며 걷게하고 따가워 통증이 온다. 신발끈을 조금 느슨하게 매고 걸어도 소용이 없다. 지리산둘레길 구례센터로 가면서 밴드를 찾아 염치불구하고 물었더니 어떤분은 인삼냄세가 솔솔나는 붙이는 파스를 준다. 상천 난 곳에 붙였더니 통증이 더해 온다. 그래도 참고 걷가가 구례센터를 지나며 경찰차를 세워 구급약품통에서 원하는 밴드 4장을 받아 양쪽 발뒷굼치에 붙이니 얼굴찌푸리며 걸어야할 통증은 많이 줄여준다. 고맙다. 경찰의 도움을 받으니 예전 지리태극에서 119구조대의 도움을 받았던 일이 떠오르며 작은 친절에서 우리나라 복지를 실제로 실감하게 되는 것 같다. 구례센터는 2016년 지리산둘레길 걷기 행사 참여를 위해 왔던 기억이 난다. 추석연휴라 팜플렛만 입구 문에 지리산둘레길 소풍이 붙어 있다. 서시천의 생태표지도 보며 다산과 사림 사이를 흐르는 섬진강변에 조성된 코스모스길을 건너 저멀리 만복대와 노고단을 바라보며 가을하늘자락에 흘러가는 구름이 파란하늘과 함께 장관을 이룬다. 코스모스가 가꿔진 강둑을 따라 포장된 길을 걷는 건 계속 발바닥에 열이 나고 바닥에 차오른 물들의 일렁임을 느끼며 바뀌는 풍경에 눈길을 주고 떨쳐야 할 생각과 불쑥불쑥 떠오르는 직장의 일들과 가족과 친구들의 따스한 온기가 느껴져 이런저런 생각으로 투벅투벅 걷는다. 걸으며 지리산이 구례를 둘러싸고 있는 지리산자락이 그 자리에 있기에 구례는 참 멋진 곳이다. 눈뜨면 지리산 자락을 보네. 호사이다. 선월마을을 지나 노고단과 구만리의 갈림이 있는 광의면사무소 앞에서 치즈돈가스를 먹고 형님이 운영한다는 인월의 자라게스트하우스를 소개 받았다. 산수유시목지와 백의종군길을 따라 가을들녘을 뭉게구름이 들녘에 둥실 떠 있는 것을 보며 섬진강의 갈대와 소담소담 흘러가는 작은 강줄기가 저 넘어 구름과 산자락과 잘 어울린다. 구만교를 지나고 난동 온수동을 지나는데 예전에 소풍길따라 걸었던 길과는 달라지게 길의 흐름을 돌렸다. 난동의 마을을 지나 옛날 소원소지를 달던 보호수가 있는 마을 회관를 지나 감이 발갛게 익어가던 감 밭이 아닌 탑동으로 가는 높은 언덕길을 따라 계속오르니 구례의 광의 들판이 더 멀리 더 잘 보인다. 구리재에서 방광-산동 구간 스탬프를 카드에 찍고 산동으로 내려가는 길에는 작은 계곡의 물이 찰랑찰랑 소리를 내며 흘려가고 있다. 탑동으로 내려오다가 다시 숲길로 들어선다. 해가 뉘엇뉘엇지는가 보다 효동과 탑동에서 시간도 맞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 이곳에서 잠을 자기로 마음 먹고 허브찜질방에 자리를 잡았다. 신발을 벗고 양말을 벗으니 주인은 냄새 난다고 질색을 한다.
자리를 잡고 앉으니 몸이 너무 아프다 특히 발바닥 발목 발뒷굼치의 쓰라림은 신음소리를 저절로 나게 한다.
발의 물집은 왼쪽발이 더 심하다. 발뒷굼치도 주인에게 물집에 바를 수 있는 연고 있는지 물었더니 바세린을 준다. 그것이라도 감지 덕지 발라야지 집나오면 모든게 아쉽다. 쉽게 바를 수 있는 연고나 밴드도 꼭 필요한데 귀하기만 하고 없다. 조금 쉬었다가. 구례오미마을에서 받았던 구례 안내책자도 이곳에 내리며 짐을 줄인다. 조금 쉬었다가 식당으로 찾아가 김치찌게 한그릇을 주문했다. 추석연휴에 모두 집밥보다 식당의 편리함과 메뉴를 찾아 밖으로 나왔나보다. 엄청 복잡하고 바쁘고 자리도 없다. 겨우 한자리 얻어 밥한 그릇을 먹고 쩔뚝이며 숙소로 와서 끙끙앓으며 자리에 몸을 누였다. 얼깨 허리 다리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 얼굴의 인상은 이미 사라지고 아무른 표정 없이 아픔을 참고 있는 무표정이다. 내가 봐도 무섭다.
쉬염쉬염 쉬었다. 웅성거림과 부산함이 있지만 쉬었다.
6일차
10월5일
39.45키로 전체 11시간 46분 운동10시간51 휴식54분110-500-180-530
탑동마을-산동면사무소-현천마을-계척마을-밤재-지리산유스호스텔-주천안내소-내송마을-솔정지-구룡치-회덕마을-노치마을-가장마을-행정마을-양모장-운봉읍-서림공원-북천마을-신기마을황산대첩비-비전마을-군화동-흥부골자연휴양림-월평마을-인월
5시 일어나 다시 배낭을 챙겼다. 양말은 두껍지만 씻어야 또 하루를 걸을 수 있기에 씻었는데 마르지 않아 헤러드라이기로 바람을 쏘여 말려 신고 옷은 그대로 바지와 갈색남방에 갈색모자를 쓰고 두개의 양말을 신고 등산화를 신는데 뻐근하다. 아프지만 엄살도 통하지 않으니 갈 수 밖에...
오늘 걷고 내일이면 집으로 돌아가리라 마음 먹고 길을 나섰다.
산동면사무소를 지났다.광의면사무소와 산수유시목지의 갈림길에서 빨간 화살표방향인 산수유시목지방향으로 가니 수락폭포와 지리산온천의 갈림길을 만난다. 이길은 예전 영제봉을 오르기 위해 걸었던 그 마을이다.현천마을의 들녁과 멀리 지리산자락이 보인다. 산수유 나무자락에는 국립공원 제1호 지리산이라는 시그널이 붙어 있다. 산수유길이 이어진다. 현천마을의 저수지에는 견두산이 비쳐지고 현천재를 오른다 연관마을을 지나 산동 주천의 계척마을을 지나 산수유시목보호수 공원에 백의종군한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가 벽화로 그려져 있다.
산수유와 감나무 밭을 따라 걸어가다보면 나무계단길이 있다. 지난난 영제봉을 오르기 위해 길을 나섰을때는 오리나무의 작은 암꽃 수꽃이 나무 끝자락에서 피고 길가에는 쇠별꽃들이 핀 걸 보며 갔던길에 도토리가 떨어져 있고 쭉쭉 편백이 울창한 길을 걷는다. 쉴수 있는 밴치가 있고 편백숲따라 개울이 흘러 잠시 길을 멈추고 물도 마시고 간식도 먹고 물소리도 듣고 손도 닦아본다 오전 8시 45분이다 길 나선지 거의 2시간 반이 지난 셈이다. 과수원길 따라 오르는 길에는 시차계산을 잘못한 모과나무 꽃이 몇 송이 피었다. 연분홍빛이 곱다. 밤재에서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능선길을 돌아보며 밤재에 오르니 굿바이 구례의 깃발을 또 만난다. 밤재 해발 490미터에서 산동 주천구간의 스템프를 찍었다. 9시 42분이다. 밤재에서 견두산까지는 4.2키로 월암까지29.8키로다 월암은 어딘지 궁금하다. 제법 먼길인데
밤재에서 남원으로 내려가는 길가에 흐드러지게 연보라빛 쑥부쟁이가 하늘거린다. 남원이다 이제 남원의 지리산둘레길 숫자가 나타난다. 백의 종군길의 표지가 나타난다. 백의종군긴은 의금부에서 합천초계까지 637.6킬로이니 남원도 지난다. 백의종군로란? 충무공 이순신은 정유재란 중 1597년 조정을 속이고 임금을 무시한 죄, 적을 공격하지 않고 나라를 저버린 죄, 남의 공을 가로채고 모함해 죄에 빠뜨린 방자하고 기탄없는 죄목으로 2월 26일 체포됐다.
3월 4일 한성 의금부에 투옥됐다가 27일 만인 4월 1일에 풀려나 합천 초계에 있는 도원수 권율의 진영에서 백의종군하라는 명을 받고, 6월 4일 초계의 도원수진에 도착한 길이다. 서울에서부터 나고 자란 성장지인 아산을 거쳐 도원수 권율장군의 막하가 있던 경남 합천군 초계면까지 걷는 충무공 이순신 백의종군로는 서울(명보극장)~의금부~남태령~지지대고개~평택~아산~전주 ~남원~운봉~구례~순천~석주관~하동~산청~합천율곡~합천초계까지의 길이다.
이로써 한성 의금부을 떠나 초계(율곡)까지의 길을 일반적으로 백의종군로라고 한다. 그러나 백의종군로는 한 사람의 백의종군길이 아니라 구국의 길이요, 역사의 길이며, 애국애족정신의 길로 평가받고 있는 길이기도 하다. 의 길이다. 둘레길 2코스는 왼쪽 둘레길은 오른쪽이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돌려 터널을 지나 지리산유스 캠프를 지나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길을 따라 무너미재에서 꼬두마루재 방향에서 꼭두마루재 방향으로 길을 잡으면 풀,꽃,열매 마음으로 눈으로만 담아가라는 펼침막이 걸려있다. 밤재에서 들길을 따라 내용궁마을로 내려오니 꼬맹이 조카를 태운 청년이 오토바이로 조카들 호시를 태워주고 있다. 외평을 주천에 도착하니 오전 11시이다. 주천사무소 또한 휴관이다. 주천에 오니 여기서부터 남원 지리산둘레길 주천-운봉 제1구간 시작점입니다는 표지가 나온다. 냇가의 돌 다리를 건너 비부정에서 비빔밥 한 그릇을 주문했다. 그리고 야산의 밤 몇 알을 주인께 부탁하여 삶아 달라고 하여 간식으로 들고 다니며 먹을려고 했다. 식당에서 식수도 보충하며 신발과 양말을 벗고 아픈 발은 만지며 마지막까지 잘 가자고 쓰담쓰담을 해본다. 전북의 광활한 들녘자락에 서서 풍요를 만끽하며 예전 마산에서 함양으로 출퇴근하며 다락논들에 물드는 누런빛과 빛으로 계단을 만드는 풍경을 보며 메디슨카운티의 다리를 읽으며 다녔던 기분이 살아난다. 같이 근무했던 동료교사가 권했던 책이었는데 중년에게도 사랑과 절제가 미국인의 시각으로 그려진 소설의 분위기와 맞아 아껴가며 읽었던 기억이 난다. 주천에서 운봉가는 신작로에 쭈욱 뻣은 소나무가 강릉의 소나무와 다르게 멋스럽다. 주천에서 시무락나무락이라는 숲길을 걷는 건 지리산둘레길의 백미이다. 지친기운을 북돋우게 하는 길이다. 가다보면 사랑은하나이어라는 표지판을 가진 소나무가 있다. 한 나무를 또 다른 한나무가 감고 올라가는 형상이다. 숲길을 딸 내려오면 회덕쉼터가 보이고 구룡폭포순환코스 표지가 있는 반대편 방향으로 가면 회덕 마을과 노치마을이 나온다. 백두산에서 천왕봉까지지만 나라의 형편산 진부령에서 천왕봉까지를 백두대간이라하고 728.12키로미터의 산능선을 이은 길을 걸어가는 데 3년간에 한달에 2번씩하여 종주를 마쳤던 길이다. 제주도 한라산에서 동계훈련으로 피곤했는데 감기가 옮아 2월부터 집안의 이사와 근무지 이전으로 힘들어하며 병원검사도 받아보고 하며 회복이 되지 않을 것인가 걱정하며 2개월을 지내다가 사량도 부둣가에서 해산물 한 접시로 회복된다는 느낌을 받고 다음날 이길을 힘차게 걸엇던 기억이 나는 기분 좋은 길이다. 전북 남원의 들녘은 경남과 전남과는 다르게 벼을 벌써 수확하여 들판이 휑당그레하다. 덕산저주지를 지나 심수정의 잘 가꿔진 동복 오씨 묘원을 지나면서 동료의 오씨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가장 마을을 지나 운봉 고기리 행정마을을 지날때까지 포장된 둑길을 걷다가 운봉시장을 지나 운봉 인월 제2구간 지작점을 만났다. 오후 4시 10분이다. 어두워지면 어쩌나 날씨는 이런 저런 걱정을 하며 걷는데 아버지 아들 삼촌 세분이 추석을 맞아 1,2구간을 걷는 팀을 만났다. 참 잘도 걷는 팀인데 잠시 쉬면서 초코바하나를 준다. 자기들은 차편을 만나 오늘 일정은 끝 낼것이라 한다. 난 아직 한 구간을 더 가야하는데 걱정이 되며 긴장이 된다. 발이 아픈지도 모르겠다. 서형공원입구에서 남원 서천리 당산를 지났다. 돌 석상이 양쪽에 서 있는데 멋스럽고 고풍스럽다. 서림공원을 따라 벚나무가 잘 자란 가로수길을 따라 가로수길이 끝나며 신기마을이 나온다. 그러다가 지리산 동편제의 공원이 있고 황산대첩을 기념하는 비전마을이 있고 국악의 가왕 송홍록과 국창 박초월의 생가를 들려보고 산과 들과 내를 따라 생명의 소리를 들으며 삶의 길을 걸었다 범숙학교 배우는 이와 도우는 이가 함께라는 간판이 나오며 범숙학교학생들의 벽화가 마을에 그려져 있다. 운봉방면 5.8키로 따라 사용하지 않는 지리산 하우스를 보며 또 언덕길로 접어든다. 산길에는 산양삼배양지와 수원지가 나오고 둘레길13이란 남원경찰서 포돌이가 안내를 한다. 길에서 만난 분은 인월 덕두봉에 올랐다가 내려온다고 한다. 대체로 편안한 길이다 오는길에 김한호 시인의 살아있는 것들의 아름다움이란 시가 보인다. 흥부골을 자연휴양림을 지날때가 5시 56분이다. 숲길을 지나 결국 노랑바지에 분홍색 티를 입은 머리가 검정색인 그림의 펼침판위에 2코스 끝이라는 위안의 그림에서 월평에 도착하였다. 오후 6시19분이다. 자라게스트하우스를 물어 짐을 풀었다. 여전히 신발을 벗는 순간 강한 통증이 밀려든다. 자라게스트하우스이다. 103호 방에는 부산에서 원자력회사에 다닌다는 아가씨와 서울에서 케리어를 끌고 온 아가씨가 한 방을 쓰게 되었다. 샤워를 하고 게스트하우스 앞 식당으로 가는데 비가 온다. 식당에서 어탕국수를 2인분 시켰다. 두사람만 되어도 식당에서 그렇게 작아지지 않는데 그동안 혼자라서 생략한 식사들이 있었는데. 발은 아픈 것을 포기를 하였는지 물집의 물이 움직이지 않는다. 내일이면 집에 간다는 생각에 나태주 시인의 행복이란 시가 떠오른다. 저녁때 집에 돌아갈수 있다는 것 외로울 때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
7일차(비와 흐림)
10월6일
인월-중군마을-황매암갈림길-삼신암-수성대-배너미재-장항마을-서진암-상황마을-등구재-상황마을-등구재-창원마을-금계마을-의중마을-모전마을-세동마을-운서마을-구시락재-동강마을-산청함양추모공원-상사폭포-쌍재-산불감시초소-고동재-수철마을
(43키로) 6시출발-6시반 도착
인월 자라게스트하우스-중황길-창원마을-금계-칠성로- 의중길-모전마을-송전길-운서-동강-자혜-방곡-상사폭포-쌍재-수철마을
고도 20-600-15-620미터 고도
오늘은 집에 간다. 집에 가면 시원한 과일을 먹으리라. 가족을 만나 같이 저녁을 먹으리라는 기대감으로 4시 반쯤 일어났다. 다른 침대의 두 아가씨는 피곤에 지쳤음인지 움직이지 않는다. 살짝 일어나 밖을 보니 비가 내린다. 주방으로 가서 아침 빵을 준비했다. 나는 빵을 참 좋아한다. 그래서 여행에서 음식으로 불편을 겪은 적은 없는 것 같다. 식당에서 골아 떨어져 자고 있는 사람이 신경이 쓰이지만 방금 구운빵을 사왔고 직접 만든 사과잼으로 바르면 식사가 된다는 안내를 받은지라 아침에 빵에 사과잼을 발라서 두끼를 만들었다. 아침과 점심을 봉지에 담아 방으로 와서는 배낭과 짐을 살그머니 챙겨 건너편 샤워장이 있는 탈의실에서 짐을 꾸렸다. 아직 배낭 무게는 무겁기만 하다. 비스킷과 초코릿도 무게를 줄일거라 먹으면서 가벼워진다는 생각으로 기분 좋았는데 아직 먹지도 않았던 튜브 고추장과 샴푸 치약 물티슈 작은팩,기초화장품의 무게가 작은 엽서와 지리산둘레길 띠까지도 무게감으로 느껴진다. 짐은 가벼워야 되 확실해를 뇌이며 입던바지에 비옷바지와 스패츠 고어텍스자켙과 우산을 챙기고 헤드랜튼과 호루라기 보조밧데리는 배낭의 후드에 넣고 지리산둘레길 책자와 전제지도를 비닐주머니에 넣어 배낭안에 넣고 스탬프 찍는 카드는 비닐에 넣어 손쉽게 꺼집어내는 곳에 두고 아직 남은 간식도 손 가까이에 두었다. 6시도 어두운 것 같아 6시10분 자라게스트 하우스에서 운산을 받쳐들고 인월에서 금계로 방향을 잡았다.여기서부터 인월-금계 제3구간 시작입니다.를 보며 달오름마을에서 다시 복장정리를 했다. 스페를 비옷바지 안에 차기로 길을 걸을 때 젤 중요한게 발이다. 신발에 물이 들어가서 양말이 꼬이면 트레킹은 꽝이라 발에 물들지 않게 단도리를 잘해야 한다. 에코빌리지 중군마을의 성안을 이른 새벽 살펴보고 범숙학교 학생들의 담벼락 벽화를 보며 잘 익을 홍시감을 먹으며 백련사 갈림길을 따라 7시47분 배넘이재를 넘어 간다. 비가 조금씩 내리기에 우산을 들고 사부작사부작 걷는다. 건더편에 일성콘도가 보인다. 퇴수정이 있는 곳이다. 함양에 근무할 땔 젊은 동료가 달궁으로 가다가 잠시 멈춰서 퇴수정 바위에서 기타연주로 노래 불렀었는데 그리고 동생이 몸이 아파 일성콘도에 요양한다고 왔었는데 어린 아이들은 그저 얼음놀이와 물장난으로 몸이 얼어 황토탕에서 몸을 풀며 아픈사람을 힘들게 했던 곳이다. 장항제에서 소나무당산 옆에서 스탬프를 찍고 대정으로 산을 바꾸며 노루목당산 소나무 지역을 지난다. 남원에서 함양으로 넘어가는 길이다. 신선둘레길을 뒤로하고 나는 지리산둘레길로 접어든다
남원 145에서 놓치고 온 트렝글을 켠다 인월 10.6키로를 지나왔다. 에구 금계9.9키로를 더가야한다. 비내리는 산자락의 쑥부쟁이는 향긋함을 흠뻑 내 뿜는다 냄새가 들꽃이다. 중항마을을 지나고 좁다란 토담길을 가는 데 길이 외져보이지만 군데 군데 잘 지어진 펜션에 사람들이 만원이다. 길가의 코스모스와 농가쉼터의 작은 저수지와 상황마을의 등구령쉼터 오르고 오르니 전북 남원과 경남 함양의 마천의 경계지인 등구재가 나온다. 10시30분 함양표지판을 만났다. 사유지를 벗어나 예전 국도인 임도를 따라 창원산촌을 지나고 금계에서 동강으로 가는 길을 만난다. 금계의지리산둘레길 사무소도 12시가 채 되기도 전인데 직원은 모두 식사하러가고 사무실의 잠긴 문만 바라보다 입구의 의자에서 준비해 온 빵을 먹는다. 물은 운동장에 마련된 식수를 마시고 작은 물병에 채운다.금계 노듸목에서 스탬프를 찍고 동강의 용유담을 다시 바라본다. 얼마전에 용유담을 지나 적조암 방향에서 벽송능선길을 가기 위해 왔던 곳인데 둘레길에서 만나게 되니 또 다른 모습이다. 용유담 계곡을 따라 동강을 찾아간다. 마적도사의 전설 탐방이라는 전설의 길이다. 도로를 따라 쭉 걷다가 동강 5.3키로 지점을 지난다. 추석이라 가족끼리 둘레길을 걷는 사람이 이구간에는 제법 있다. 비가 내리니 우산을 쓰기도 하고 비옷을 입고 가기도 한다. 스페츠의 씨달림으로 발 목이 가렵고 아프다. 들녘이 싱그럽다. 산자락의 구름과 잘 익어가는 벼 그리고 동강의 계곡 물소리 잔잔히 내려주는 보슬비 걸어서 운서쉼터에서 다시 스페츠를 정리하고 간식을 하나 꺼내어 먹었다. 배고픔도 몸의 피곤함도 함께 온다. 졸립기도 하다.문정과 운서의 갈림길 쉼터의 잠시 휴식이 달콤하다.지리산 자락의 구름이 위로 오른다. 비가 거칠려나 입술이 빨갛게 칠해진 나무장성과 이빨이 하얗게 드러난 나무장성이 이색적인 집앞을 지나 함양산청추모공원앞에서 잠시 묵례하고 동강에서 수철로 접어든다.오후 4시 14분이다. 상사폭포의 물소리를 들어며 이런 곳이 있었나 생각하며 오름짓을 한다. 4시50분 쌍재에 올라 집으로 연락을 하고 6시 반쯤 수철에서 보자고 했다. 산불감시초소 642미터에 올라 필봉과 왕산의 구름이 피어있는 장관을 정말 일품이다. 천왕봉 중봉 함양독바위 방향과 필봉방향 참 새롭다. 지리태극에 섰던 것이 어제 같은데 그때의 긴장감이 느껴진다. 참 긴장했었는데 6시 29분 수철 마을회관에 도착하였다. 아들이 태워주고 간 그 자리에서 마중을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