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남파랑길의 바람을 맞았다
아침과 저녁, 낮과 밤, 산과 바다, 숲길 바닷길 시골길과 도심의 도로길
추위와 더위, 비바람과 태양의 뜨거운 열기
도보여행자이고 고뇌하는 철학자이기도 하고
농부이고 환경운동가이고 생태연구가이기도하고 식물학자이기도 환경문제 인구문제 복지문제 문화전반
1.12
부산
다시 그자리에 섰다
거의 2년이 지날때 쯤
추운날씨지만 걷고 햇살이 비추이면 조금의 여유를 느낄수 있다
첫날은 좌충우돌 시행착오, 알바, 불안감, 출렁이는 자리잡지 못하는 감정 등
부산의 그늘과 아픔 고난한 흔적과 산업화의 위용과 인문적인 감성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도시가 풋풋했던 옛날을 돌이키게한다
1.13
남파랑길 2 3 4
하리 중리해변 태종대해변 흰여울 영도반파제 깡깡문화가리 영두산 국제시장 자갈치시장 송도해수욕장 두도전망대 감천 몰운대 다대포의 갈대숲과 울렁이는 파도 아미산노을전망대 을숙도를 한눈에보는 일몰광경 신평산책길 그리고 사하 의 장림시장까지 바람불어 추운날 여유로운 걸음으로 하루를 보내어 봅니다
부산의 남구 동구 서구를 지나 사하구까지
지나온 길은 대견스럽고 믿기지 않는길이고 갈길은 아마득하니 내 삶의 한자락과 같다
억울한 삶을 만들지 않기 위해 여행으로 위로하길
1.14
겨울도 어지간하다
걸어도 걸어도 춥기만하고 춥고 힘들고 잠오고 허기지고가 박자맞춰가며 오락가락한다
부산 사하 다대포 을숙도 하단 강서 녹산공단 용원 청안 웅천 행암 장천 동생집까지 오늘도 빡신날이다
옛날의 추억들이 펼쳐지고 잊고있었던 친구가 떠오른다
소식도 끊긴지 제법되었다
사는게 뭔지
부산갈매길을 용원을 벗어나 부산신항을 접어들면서 창원권 진해가 시작되니 새롭다
진해에 동생이 있었음인지 든든하다
동생은 임용채점관으로 출장이라 통화는 안되고 있지만 큰 응원을 보내주고 있다
길에서 운명처럼 만나 최고 맛집인 추어탕집에서 국물과 반찬으로 모처럼 포식하고 집에서 휴식과 에너지 충전이다
1.15
고맙고 감사합니다
오늘은 진해 동생집에서 잘쉬다가 출발하여 월요일 입대하는 제자의 아들과 걷다가 산악회 후배가 부랴부랴 걷는 언니 대접한다고 고구마를 굽고 가래떡을 구워 직접 만든 유자차 모과차를 끓여와 만나러왔다 해안가 주차장에서 오후 햇살받으며 따뜻한 차 한잔 먹고 가라고 차려주는 차맛은 세상 따습다
신마산 댓거리를 지나 대학동기 사무실에 들려 차한잔 더하고 청량산을 오르는데 창원에서 저녁대접하겠다고 나온 후배 전화가 왔는데 만나기로 한 장소는 산길 임도 따라 5키로나 남았다
마음은 급하고 청량산의 가로등이 불켜지고 마창대교의 찬란한 불빛이 멋지다고 생각하며 내려오니 한참을 기다려준 후배와 회장님 상봉하여 근처의 맛집에서 닭다리까지 올라간 우동과 치즈와 빵이 곁들여진 샐러드 찻집에서 물커피까지 여행을 빛나게 해주었다
장천초 드림로드 숲속나들이길 장복산하늘마루 양곡 봉암 용마고 성호초 마산해안도로 가포 청량산 덕동
날씨가 좋았고
인연으로 도움받으며 겸손을 배웁니다
1.17
마산 가포 덕동 유산 구산 다구 광암 암하 창포 시락 정곡 당황포 배둔까지 천천히 맛있게 집으로 잠시 휴식
1.18
배둔 동해 거류 당동 안정 광도 죽도 동통영 이봉산 삼봉산
고성에서 배둔까지 마산동지회 아마다블람 원정대원이 태워주는 친절
겨울바다 파랑파랑
욕심부리다 해질무렵 삼봉산올랐다가 후레쉬켜고 내려와 지나가는분이 통영시외버스터미얼까지 태워줘
한시간 반을기다려 시외버스타고 집으로
1.20
집에서 개양으로 나가 통영시외버스를 타고 통영에서 굳이 시작점을 찾아 약 4킬로를 걸어 무전동해변으로 이동하여 되돌아 오며 재석봉 발암산을 따라 산길을 걸어 마을로 내여와 한티재를 오른다 옛날 통제사의 길이라고도 하는데 지그재그 길을 보면 야성이 꿈틀거린다 참고 떡 한조각 물 한모금 초코릿 사탕 비스킷으로 힘을 올리고 또 다른 마을을 지나 바닷가로 접어든다
햋빛으로 반짝이는 바다의 푸름 푸름
고성의 도어스카페는 겨울의 삭막함으로 또 다른 멋을 부리고 해안 데크의 고요함과 잔잔한 빛남에 빠졌다
남산공원을 대독누리길의 갈대와 얼음으로 빛나는 둑길을 걸어걸어 고성 부포로 집가까이 와버렸다
추위는 멍들고 아프게하지만 길이 주는 평온함과 시원함 스피드감을 넘을 수 없다
그늘과 해질녘의 추위는 그래도 무섭다
통영고성
산으로 산으로
바다와 산과 뚝방길 해안선을따라
가볍게 걷은날
통영에서 산길따라 고성 부포까지 딱 두구간만하고 좌충우돌하며 마산으로 향했다
1.24
고성 부포 무선저수지 무위산 수태산 임도 학동돌담길 임포 상족암 삼천포 남일대 노산공원 삼천포시외버스터미널
이제 고성 사천 집가까이에 멀어진다
1.25
거제 장목파출소에서거제 창포
늦게출발했다가 어두워져 시껍
1.26
통영권을 뒤로하고 다음은 거제권으로
한참 시간이 지나고 시작할 듯
1.27
25구간 409.5킬로미터
10일간하고 반나절
4일 외박 나머지는 집에서 왔다갔다
남해 바다의 푸른바다 어선 여객선 작업선 어구 어촌 일하는사람들 산책하는 사람들 햇빛쪼이는 어르신들 짖는개 산책하는개들을 만났다
바닷길 마을길 임도 도로 산길을 걷고
잊혀져 가고 있던 친구 동료 친인척과의 소소한 추억들이 떠오르며 안부가 궁금하기도 하고 나의 삶의 흔적들이 새록새록해진다
걸으며 살아왔던 길이 꿈틀거리며 온 추억의 기억을 흔들며 생기를 준다
이제 새로운 생활패턴이 시작될 텐데
지나왔던 습 관념을 벗고 더불어 인정하고 존중할 수 있는 일상의 매너리즘을 벗고 긴장했던 자아를 녹여지길 바래본다
겸손과 수긍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너그러운 마음키워지도록 생각을 키우고 싶다
2.3
섬진강과 섬진강 자전거길 하동포구 하동송림 백운산 형제봉 구제봉너머 지리산 금오산을 하동화력발전소 구.신 노량대교
갈대와 대나무 소나무 이제 피어나는 매화 섬진강따라 눈은 호사를 누리고 배는 고프고 다리는 뻐근하고 지나온 길은 대견스럽다
2.7
거제 고현에서 시내버스타고 장목파출소에서부터 해안 산길 임도따라 거가대교 바다 대금산 매미성 김영삼대통령생가 강망산봉수대 옥포만 대우조선 장승포시외버스터미널
빵 떡 비스킷 사탕 초코릿 달걀 미역귀
옥색바다와 항구에 선박된 어선 피어나는 홍매 동백가로수 눈과 가슴이 온종일 호강하며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거닐로 오르고 내린 행복한날
2.13
530 척포행 시내버스타고 북신시장하차
거제대교가는 버스타고 용남 신촌마을에서
임도길따라 유치환기념관 거제파출소 탑포마을
덤으로 좋은분 만나 고현터미널로
거제는 매화향기 그윽하게 코 끝에 와 닿아 마음을 들뜨게 한다
동백꽃에는 벌 들의 소리 윙위윙거리고
비온다는 소식에 비옷 준비했지만 비 오지 않길 소망했는데 흐린날씨가 햋빛으로 바뀌고 임도의 오르막길에는 땀이 송송 맺힌다
다음범부터는 조금 얇은 옷으로 준비해야겠다 오늘 세구간 모두 내가 좋아하는 산길이 많았다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바다의 고요와 광활함 신비는 마음의 찌꺼기를 쓸어가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날 수록 사람이 전해주는 마음이 꽉차올라 기분이 좋아진다
2.17
무슨 복으로 이렇게 멋진 길에 섰는지모르겠다
바람불어 손 시럽고 머리까지 얼얼하지만
알싸하게 쌀쌀함도 파란바다와 동백 항구와 산길의 여유와 평온함이 선물로 가득차오르게 한다
한발 한발자욱 걸어 산을 넘고 바다를 달리하며 좋은 추억으로 채워짐이 좋다
지심도와 하루 종일 걸었네 ㅎㅎ
장승포 능포 양지암등대길 일운면일대
공고지 외도 내도 거제 천주고순례길 섬&섬길과 오밀조밀 한려햐상국립공원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대구 여성분들 어장을하는데 문어 낙지 물고가는 한바다로 나갔는지 없다고 웃어주는 김치얻어가는어촌 남정네
거제는 바다만큼 정감있고 맑다
걷는길에 아들은 보이스톡으로 통화하면서 걷는길 응원한다고 그리고 유튜브따라 요리했는데 너무 맛있어 호로록하니 없이질 만큼 맛있다며 진즉 알았었더라면 대접했을텐데 다음에 만나면 요리해주겠다고 아양을 피운다
2.18
거제구간 모두마치고 귀가중
이젠 전남으로
3.5
바람도 바람도 오지게 부는날
산불은 무섭게 산을 태우고 후배가 대전에서 내려와주어 함께 걸어서 여유가 있었다
3.6
여수 순천 광양
갈대와 바람과 매화향 가득
4.2
영취산한바퀴후 다시 둔덕 남파랑길 53구간 이어붙이기
농사일로 팔 목이 아파
휴가로
여수 남파랑길에 섰습니다
잘 걷다가 무다이 봄 바람이 나서 영취산갈려고 버스 기다립니다 ㅎㅎㅎ
봄
민들레 벚꽃 진달래 개나리 복숭아 살구 목견
연두빛 새싹 ...
바라볼뿐입니다
마음설레이면서
남파랑길 57 58
제자와 함께 이틀차
여수인 게하에서 시내버스타고 이제의 종점엣 오늘의 시작점인 원포로 이동하여 봉화산 고봉산으로 이영산으로 이어지는 산길에서도로로 농촌길로 산길로
무러익어 가는 봄날 걷고걸어 여수를 돈다
예쁜 제자와
여수게장에 바다를 한눈에 바라보는 11층 씨사이드 호텔의 쾌적함까지
2022-04-17 일요일
남파랑길 57코스 YEOSU 5) 💕 Jaeeun
2022-04-17 일요일
남파랑길 57코스 YEOSU 4) 💕 Jaeeun
2022-04-17 일요일
남파랑길 57코스 YEOSU 4) 💕 Jaeeun
022-04-16 토요일
남파랑길 55~56코스 YEOSU 5) 💕 Jaeeun
2022-04-18 월요일
남파랑길 59코스 YEOSU 4) 💕 Jaeeun
지난 2월, 선생님 정년퇴직 때 찾아뵙고 싶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그러질 못했다.
그래서 이번 남파랑길 동행은 조금 더 특별한 의미가 있는 시간이었다.
아름다운 여수에서, 존경하는 선생님과 함께 했던 길 위에서의 시간은 살아가는 동안 또 나에게 순간순간 위로가 될 것이다.
징징대는 제자와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해요 😊
4.19
여수 시청 관기리에서 여자만 순천만을
농촌 어촌의 마을길 들녁
바다길 산길 포장길 임도 농로길을 따라 여수에서 순천으로가는 길에 26년지기 제자 연주와 함께하는 길은 아름다운 행복한길이어ㅛ다 책임감 강한연주는 59코스 궁항마을에서 근무자가 있는 천안으로 가기위해 멈추고 우리는 따뜻한 포옹으로 각자의 길로 걸었다
같이가면 더 아름답고 경이로운 길이 한동안은 시큰둥하다가 시간이 지나고 힘이 빠지면서 다시 길이 주는 마력에 눈과 마음이 길의 마력에 이끌려진다
임도길에는 상큼한 찔레순과 향긋한 칡순이 더 봄 같이 느끼게해준다
반월 마을에서 썰물이 나가면서 내는 소리와 위용은 이상하게 마음을 울린다
무서움과 애잔함이 함께하는
여자만 따라 여수에서 순천으로 들어오니 갯벌과 갈대의 오묘함 낮에서 저녁으로 바뀌는 시점에서 적막함속에 갈대의 새싹과 숨박꼭질하는 아기게들의 조용한 움직임에 마음이 또 조용해진다
순천 벌량에서 젊은이의 도움으로 순천시내에서 아들을 만나 갈비탕 한 그릇으로 갈증을 메우고 2박 3일 57 58 59 60 61 구간이 걸어보았던길로 바뀌었다
5.5
순천 벌교
첫 버스로 순천
아들의 배려로 화포
뻘과 갈대 칠정게 짱뚱어 조정래문학길
뻘에서 게와 짱뚱어 고동 새들이 바쁘게 움직인자 짱뚱어는 점프
물빠진뻘과 갈대 새싹
황홀한 기분으로 길위에서 바람과 함께닿
오늘 어린이날 순천에서 벌량 벌교로 갈려고 집을 나섰다
개양에서 7시13분 순천행 우등버스를 탈려고 한다
날씨가 도와주길 너무 덥질 않길
5.6
남파랑길 63 64 65 쫘금
순천공용버스가 파업
88버스타고 벌교에서 4-5킬로 걸어서 어제 그자리 다시 뻘과 짱뚱어 찰게의 움직임 보며 보성군에서 고흥군으로 들녁과 방죽갈 임도길따라 땀과 찔레꽃 아카시꽃과 홍화 보리 논과 밭과 잘 자꾸어진 꽃들을보며 43킬로 걷고 과역에서 저녁 순천 아들방으로 돌아온 하루 갈길은 멀기만 한데 팔영산은 눈앞에 있다
5.8
과역에서 농어촌버스 탈려고 했는데
일요일이라 거의 운행을 하지 않는단다 다음차 기다려 고흥으로 가서 마을버스타려다가 택시타고 해창만으로 갔다
쌀쌀한 아침부터 걷는다
시작하는 아침이 기분도 기운도 좋아 사진을 많이 찍게 된다
물앵두가 익고 섬딸기가 오디도 색이 바뀌고 있다 다음엔 산딸기 오디로 행복을 누릴것 같다
해창 도희 천등산 백석 녹동까지 많이 좋아하며 여행한 날이다
고개들면 팔영산이 고흥 최고의 산임을 보게된다
6.5
시간을 꽉채워 이리저리
빈틈없이 쓰니 편도가 붓는다 그래도 레슨도 하고 밭일도하고 끊임없이 먹고
27년전의 제자와 이웃인 제자들과
바닷길과 각산을 걷는 남파랑길 35구간을 함께했다
산길 바닷길에서 산딸기 산오디도 산버찌도 따 먹으며 포장도로 걷고 임도 산길을 함께했다
더운날씨는 땀으로 온몸을 호수로만든다나
오르막길로 접어들자 한아이는 돌아가겠단다 가라고 했다가 정색을해서 나무랬더니 어색하다 이때 연주가 분위기를 바꿔가며 어색한 시간을 조금 보내고 오르다 쉬고 오르다 쉬고를 하며 반쯤 풀어져 이른 점심을 먹었다 아이들이 직접 준비한 삶은 달걀 알타리무감치와 밥 계란후라이 샌드위치 또띠야 카스테라
점심을 있는데 삼척에서 온 부부가 남파랑길 걷는다고 지나간다
각산에오르면섬 봉수대에 들러 문화재 공부도하고 삼천포대교와 작은섬들과 바다바다 눈으로 항해를 하고 내려오는데 무거운 아이는 자꾸 미끄러진다 손을 잡아주고 발을 받쳐주고 곁가지를 꺽어 지팡이로 만들어 주었다
나중에는 어깨를 잡고 내오게 했는데 백킬로아상의 무게를 자탱하며 한발한발 걷는 길
아이는 발이 자꾸큰다고 바닥이 닳았고 신발이 작아 양말도 신지 않고 등산을 하니 많이 힘들고 신경쓰였을 텐데 여유를 부린다
대방서로 내려와
부랴부랴 연주기차시간에 맞추어 진주역으로 달려 이별하였다
남겨진 우리는 맛있는 밀면집에서 곱배기 밀면으로 마무리하여 아이들 집집마다 택배하고 다시 농부
대파 씨앗따고 씻고 비온다기에 꽃 모종 심는 일로 마무리 보보경심2권도 마무리
꽉찬하루
느슨한 하루를 위해 개으름피우기를 해야겠다 비는 아주 가늘고 약하게 바람에 날리며 아껴 뿌려준다
어깨가 뻐직하다 괜찮다고 했지만 아프네
7.3 더워도 어무 더워 현기증과
발물집터져 쩔뚝이로
최경주 모교에서 바다와 숲길 완도
장보고접하는날
갑자기 민박시켜주어 하루신세
요즘 이런사람 만날수 있을까
역순으로 숨막히고 따끈거리고 파고드는 열기로 힘이든 시공이동
여름꽃인 타래난초 엉겅퀴 하늘말라리
남쪽 산에는 구지뽕나무 나무가 할퀴고 찌른다 덩달아 찔레꽃 엉겅퀴 청미래덩쿨도
땅끝 첨산 달마산 상왕봉으로 이어지는 산행이 많은날이다
더위에 발바닥도 물집이 잡힌다
이 더위에 물은 먹어도 먹어도 갈증이고
배낭은 무거워진다
몸은 소금으로 덮히고
폭염속으로 내몰린 ...
2022.7.3.
일요일 저녁 무렵 일곱시 다 되어가는 완도군 군의면에서 완도언니를 만났다. 완도읍에서 해남 북평으로 가는 86코스길에서 군위면 바닷가에서 북평 남창에 숙소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곳에는 숙소가 없고 원동으로 가야한다고 알려주더니 우리집에 자고 갈려냐고 물었다.
뜨끔했지만 그러겠다고 했다. 집이 누추하다고 하면서 안내를 해주었다
상왕봉과 바다를 바라보는 시골 집이었다. 집에는 개가 두 마리 있었고 작은 마당과 대청마루가 있었다.
샘물에서 뽑아올린 수돗물로 달구어진 발을 식혀가며 땀에 젖은 옷가지를 빨았다.
그사이 완도언니는 저녁을 준비하고 계셨다.
지난 금요일 저녁부터 늦은 시간이고 주변 식당이 마땅찮아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걸을 땐 여름이라 마른 비스킷과 사탕 그리고 물을 마시며 몸보다는 눈과 피부로 느끼는 만족감에 먹는 것에는 비중이 소홀했다.
배낭에는 물 3리터 여벌 옷가지와 비상장비들이 차지하는 무게로 배낭도 어깨도 눌러지고 발은 물집을 잡다가 결국 터지는 느낌음 받지만 발의 고통보다 주변 길을 따라 걷는 유혹으로 발의 고통은 희생이다.
둥근 밥상에 차려진 저녁상을 들고 마당의 대청마루에 앉아 저녁을 먹었다.
손님이 오셨는데 맨밥으로는 못되어 농사지은 콩을 넣어 밥을 하고 전라도식 갓김치 배추김치 굴젓갈 고등어구이 계란구이, 풋고추와 집된장 죽순장아찌, 가지냉채까지 한공기 다먹고 나니 게젖깔 먹어볼란가 물어보기에 얼른 대답하니 게젖갈이 나왔는데 세상이렇게 맛날 수가 없었다.
모두 언니가 농사짓고 수확하여 만든 음식이다. 마지막에는 갈증해갈에 콩으로 만든 두유에 꿀을 덤뿍넣은 음료수의 고소하고 달콤함이 힘이 나게 해준다. 발은 엉망진창으로 염치도 없이 열이 난다.
언니의 남편은 청각장애 3급으로 5년전에 돌아가셨다고 한다. 언니의 고향이라고 광주에 아파트를 두고 완도로 내려오셔서 시골집을 사고 논 밭을 사서 직접 농사를 짖는다고 한다.
한달전에 갑상선 아주 초기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살면서 소원이 여러사람들을 도와주며 사는 것이 소원이라고 한다. 느닷없이 생명부지의 사람을 집으로 불러들여 재워서 밥까지 대접하는 사람 요즘없다. 겁이 없다고도 할 정도이다.
언니의 이야기는 오랫동안 여운을 남긴다. 남편이 청각장애이라 아이들과 소통도 되지 않기에 모든 경제적 주도권을 아빠가 갖고 단돈 백원이라도 아빠를 통해서 받을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남들이 함부로 못하게 물 한잔도 두손으로 깍듯하게 받들어 돌아가실 때 까지 하셨다고 한다.
결혼하니 남편은 자전거 전기제품을 수리하는 일을 하고 수입은 남편 몫이 아니라 시댁식구들의 몫으로 살아도 살아도 가난을 면치 못할 것 같아 큰 아이를 친정에 맡기고 경기도로 사촌오빠를 찾아나섰다고 한다. 연락처도 모르고 회사이름도 가물가물한데 부산정밀회사에 갔다가 용접일을 남편도 언니도 하게 되었다고 한다.
회사다니면서 시어머니가 올라오셔서 단칸방 한칸에 칠년간 다섯식구가 살았다고 한다. 돈 모아 전세로 가기전까지
현재 두 자식들은 모두 결혼해서 잘 살고 있다고 한다. 자식들에게도 차 한 대씩 사줬다고 한다.
오일팔 광주사태때 군인을 재워준 일이 있는데 그때 남편에게 오지게 혼났다는 얘기를 웃으며 하시는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잠을 잤다. 새벽 비가 잠시내리더니 금새 거쳤다
언니는 논에 물대야 한다며 나갔다가 오겠다며 나서기에 난 배낭을 꾸렸다. 여섯시가까이 들어오시기에 다음을 약속하고 길을 나섰다. 건너편 해남을 보며 바닷길을 걷는데 새벽 운동나오신 어르신도 만나고 걸어 원동을 지나 남창으로 갔다. 완도에서 해남으로 보성으로 국도변을 걷고 논길과 해안도로 산길을 마을길을 걸으며 산이름이나 식물 농사 길 숙소 하시는 일 등 어떤 물음이든 연세드시 분들의 수줍은 친절은 청량감을 듬뿍 준다.
강진의 다산초당을 지나 백연사 산길 지루한 강진읍까지의 생태탐방로를 따라 한 밤중에 찾아 든 숙소의 주인은 안전하고 추억에 남을 여행이 되라고 격려의 문자를 보내주기도 한다. 강진의 갈대길따라 걷는 바닷길 물이 빠지고 난 후 갯벌의 움직임이 아침에 끊임없는 생명감으로 소리도 나고 망둥어의 비상과 게들의 분주함이 줄줄이 이어진다.
7.4 아침부터 걷고걸어
완도에서 강진으로
너무 덥고 힘들어
집가면 오로지 게으름만
7.4 아침부터 걷고걸어
완도에서 강진으로
너무 덥고 힘들어
집가면 오로지 게으름만
7.5
강진읍에서 장흥 회진까지
여지껏은 여행
이번은 고행과 나의 구속 노가다
바닷가 정자에서 바람쐬며 낮잠의 맛을
시원하고 개운한맛
아침깟벌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뽀글뽀글 소리내며 생동감과 신비감을 더해준다
7.6
회진항에서 원동 율포까지
해변가 정자에서 오수에 맛들여 신선이되어보기도하고
한승준 이창춘 작가길과 정남진
방죽길과 논길 산길과 들녁
갈대꽃핌도
7.7길에서 사람을 만난다
필연을 빙자한 우연일까
보성 율포에서 고흥 남양으로 오면서 박화강님과 젊은 친구분을 만나 고흥의 오두막빵굼터에서 조심스러운 자리를 가졌다
젊은분이 박선생님을보고 지리산독재자 라고 ....
빗점골 너럭바위에서 이헌상선생님을 뵈러가신다는 보성에서 지리산을 들으니
충격적인 조우라고 ...,
아픈발에 양말 두켤레 휴지깔창까지 깔고 오늘은 씩씩하게 걷는다
커피물을 마시니 잠은 오지 않았다
단지 걷다가 잠시 멈추면 다시 고통이 살아나기에 쉬기도 무섭다
발은 너덜이 차마 못볼지경
숙소에 들어오면 식당가는 문을 닫기에 컵라면 먹을때 먹어라고 주는 주인의 김치 맛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