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포석을 깔고 달리는 2017년 기대감이 충만하지만 시작이 별로다.
연말연시의 기나긴 연휴기간에 맞춰 차차마트 임원 회의가 예정되었으나
여러 사정에 따라 반쪽짜리 모임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았다.
왜...?
살다보면 피치 못할 사정이 생길 수 있기에 그런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상식을 벗어날 경우 이해하기 어렵고 그것이 계속 쌓일 경우
오해를 넘어 분쟁이 될 수 있으니 모두가 신경 쓸 부분이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소재는 분명하다.
지시에 따랐을 경우 그 책임은 지시한 사람에게 있지만
본인 의지에 따라 행동할 경우 그 책임은 자신이 져야만 한다.
따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전혀 아닐 경우도 있다.
먼저 연말에 못 다한 이야기...
![](https://t1.daumcdn.net/cfile/cafe/2177A04D586EF1881E)
한국과 달리 일본의 공기는 상당히 깨끗한 편으로 생각된다.
특히, 비온 다음 날은 더 맑고 쾌적하기에 고베시내를 넘어 오사카까지
시야가 펼쳐지는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 로꼬산(六甲山) 정상에서...
굽이친 급커브가 100개소 이상이기에 특별한 이유가 없는 이상
연중 달릴 일이 별로 없지만, 때마침 전날 많은 비가 내렸던 터라
이 장면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사진을 클릭하면 대따 큰 원본 이미지로 보실 수 있다는...)
![](https://t1.daumcdn.net/cfile/cafe/2444C74A586EF75934)
가까운 길을 멀리 돌아서 간 까닭은 간선도로의 교통체증이 심한 것이
빌미가 되었고 내친김에 달려보자는 배려에서 결정한 판단이다.
살다보면 순간적인 판단이 필요할 때가 있는데, 이번 결정은 잘했고 옳았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279304F586EF1A31E)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는 건강을 회복 중인 사모님과
누워서 꼼짝 못하는 언니의 병수발을 위해 먼 길을 찾아주신 동생
그리고, 찐드기처럼 죽기 살기로 따라 붙는 늙은 개 찌사장...
12월초 나이 생각을 잊고 무리했던 것이 화를 자초하게 된 계기였다.
그러니까 하지 말라고 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으시길 바란다.
그렇게 중환자가 되어 약 한 달을 고생하셨는데 본인의 노력에 이어
동생의 간병과 헌신 덕분에 많이 호전되셨으니 다행이다.
> 그동안 얼마나 답답하셨겠노...
> 이런 풍경을 좋아하시니 기회를 만들어 드렸고
> 녀석도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한동안 고생이 많았다.
(두 분과 한 마리가 동시에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장면이 기막히다.)
새해 1월 5일 모임에 앞서 '이 수안' 이사와 '류 충형' 점장이 상륙했다.
뭐가 그렇게 바쁜지 수원점장 '상원'은 불참의사조차 밝히지 않았고
안부를 묻는 카톡에도 응답조차 없으니, 그럴 수도 있겠지...
여기에 대전점의 '박 성수' 사장은 6일로 항공편을 예약하셨기 때문에
반쪽짜리 모임이 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제 날짜와 일정에 맞춰온 주인공은 인천점장 정 내원 뿐...)
보트를 띄워야한다면 쾌청한 날씨에 파도까지 잔잔한 오늘이 제격인데
이빨이 맞지 않으니, 대청소와 함께 앞마당 제초작업으로 일정을 조정했다.
저녁에는 사업과 관련한 여러 의견을 나누었는데, 시간차로 일행이 방문하시니
같은 말을 계속해서 반복해야 하는 시행착오가 나에게는 고충이지만...
> 애로사항 접수했고
> 오해의 요소를 풀었으며
> 미래 비전에 대해 뜻을 모았으니 O.K
![](https://t1.daumcdn.net/cfile/cafe/252C764B586EF1D52E)
1월 5일 예정된 모임에 정 내원 점장이 합류하며 가장 먼저 시행한 일은
그동안 미뤄왔던 대항해시대의 예고편을 체험하는 일정에 맞췄다.
마리나로 향하는 동안 보트의 종류와 사업성에 대해 간략하게 썰을 풀었고
항해의 맛과 위험요소까지 언급하며 문하생들의 처녀출항을 준비했다.
개인적인 희망이 차차마트의 일원이면 누구나 보트까지 다룰 수 있도록
실전교육과 경험치를 전수하여 삶의 품질을 높여줄 생각이다.
그래서 생각한 것을 그대로 실행하며 달려왔고 지금도 그 과정이다.
차차마트 고베캠프를 출발하여 약 50분만에 도착한 카루모 마리나...
대부분 시작할 방법을 알지 못하고 잘 알려주지도 않기에 생소함이 크고
다소 긴장감이 생길 수 있다. 해보면 별 것도 아닌데...
어쨌거나 들뜬 마음에 출발준비...
(이때까지만 해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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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여가를 누릴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기에 보트 정박 후
약 4개월만에 처음으로 공식적인 첫 번째 운항을 하게 되었다.
연료통을 나르는 빨간색 파카의 이 수안 이사와 파란색 파카의 류 충형 점장
그리고 이 사진을 스냅 샷으로 제공한 정 내원 점장이 한 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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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의 지시에 따라 가솔린 충전하고 커버 벗기고 시동을 건 후
마지막으로 보트를 고정시켰던 밧줄을 풀고 출항 준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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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 출항에 앞서 들뜬 기분이 내원 점장의 셀카에서 느껴진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우리 회사의 보트로 우리끼리 모여서 항해를 하고
바다에 나가면 각자가 직접 보트를 운전하며 새로운 세상에 도전하니
그 기분이야 10여년전 이 글을 쓰는 운영자도 겪었던 설레임이다.
"그런데 말입니다..."
약 10분간 엔진 예열 후, 운영자가 마지막 밧줄을 풀고 플라잉브릿지에서
키를 잡고 기어를 후진하는 순간 엔진이 멈춰버렸다. 머꼬 이기?
재빨리 선실로 내려와 다시 시동을 걸어도 엔진이 돌아가지 않는다.
식은땀을 삐질거리며 용을 써 보지만, 엔진을 돌지 않고 물살에 떠밀려
보트가 이리저리 춤을 추기 시작한다.
"이런 젠장 연초부터 표류라니"...
파도의 무서움과 조류의 위험성을 언급했는데,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다행히 군사들이 지시에 따라 보트를 잘 잡아줬기에 선체는 데미지 없이
겨우 계류장에 다시 세울 수가 있었다.
"휴"...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등골이 오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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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상황이라 남의 집에 무단으로 침입한 장면이 연출되고 말았다.
숨 좀 돌리고 다시 시동을 걸었으나, 셀모터만 돌 뿐 엔진은 묵묵부답이니
연료가 공급되지 못하는 문제로 연료펌프 고장이 의심되었다.
마리나 담당자에게 구조요청을 하여 머캐닉과 연락하여 원인을 살폈으나
해결하지 못해 당일 출항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상황 끝...
다들 잔뜩 기대를 하고 왔는데 예측불변의 고장으로 맥이 다 빠졌다.
함께 한 제자들에게도 미안하고 볼 면목이 없어져 버렸다.
하는 수없이 마리나에 수리를 맡기고 2017년 첫 번째 항해, 실패...
(고장이란 것이 예고 없이 발생하지만, 참 황당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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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짜겐노! 그럴 수도 있지...
모두가 위로의 말을 해 주지만 바닷가에는 쥐구멍이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밀물 때라 보트가 안쪽으로 떠밀려 갔기에
사고 없이 자체적인 헤프닝을 마무리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만약, 썰물에 휩쓸려 바다로 떠내려갔다면 꼼짝없이 표류하는 장면이고
일본 NHK 방송의 저녁 뉴스에 주인공으로 등장할 뻔했다.
(다음 항해는 날씨가 풀린 봄으로 연기하며 캠프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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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탈한 마음을 덜기위해 각자 필요한 용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며 옐로우 헷에 들렀다.
이 수안 이사는 전자혼 마니아인 모양이다. 이번에도...
"부아앙"~
"빵빵"~
"빠라바라빠라바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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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차마트 고베캠프의 연래 행사에 따라 온천을 다녀온 후
차려주신 저녁을 맛나게 먹고 야부시 이전에 따른 회의가 이어졌다.
각자의 소신을 귀담아 들었고, 거창하게 판이 커진 2017년 사업비전에
모두가 공감하며 힘을 모아 더 노력하자는 뜻을 모았다.
안될 때는 뭘 해도 안되지만, 잘 될 때가 되면 순식간에 커진다.
산전수전 공중전의 시행착오와 그간의 노력이 결실로 이어지길 기대하며
HAA 경매장에서 뽑기로 당첨된 3등 상품 '오세치'요리와 함께 건배!
첫댓글 표류에 무서움을 잠시나마 느꼈습니다.ㅎㄷㄷ
2017년 차차마트 화이팅!!!^^
모든 것이 말한 그대로... 하핫!
ㅎㅎ 표류라니요 저런.. 여튼 다 무사해서 다행입니다. ㅎㅎ 2017년에도 화이팅입니다.
그러게...
날자!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