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생애(요약) |
* 10대 제자: 마하가섭- 두타(頭陀)제일, 아난다- 다문(多聞)제일, 사리불- 지혜(智慧)제일, 목건련- 신통(神通)제일, 수보리- 해공(解空)제일, 부루나- 설법(說法)제일, 아나율- 천안(天眼)제일, 우바리- 지계(持戒)제일, 가전연- 논의(論議)제일, 라훌라- 밀행(密行)제일 * 사섭법(四攝法): 보살의 네 가지 실천덕목- 보시(布施), 애어(愛語), 이행(利行), 동사(同事) * 팔상도: 도솔래의, 비람강생, 사문유관, 유성출가, 설산수도, 수하항마, 녹원전법, 쌍림열반 * 12연기: 무명(無明)→行(형성-身口意 3業 지음)→識(의식-胎에 생기는 5薀)→名色(명색-胎의 몸과 마음인 6境)→六處(6근- 6入, 眼·耳·鼻·舌·身·意)→觸(접촉-6入과 6境의 접촉)→受(감수-苦樂과 不苦不樂을 느낌)→愛(갈애-苦는 피하고 樂은 쫒는 욕망)→取(집착-苦는 피하고 樂은 쫒는 행위)→有(존재-업을 만들고 미래의 결과를 만드는 작용)→生(태어남-有情이 어떤 중생으로 태어남)→老死(늙고 죽음) |
* 불교의 우주관에 의하면 세계의 기본단위(태양계)는 하나의 해, 하나의 달, 하나의 수미산을 가진 세계인데 이러한 세계 천 개를 소천세계, 소천세계 천 개를 중천세계, 중천세계 천 개를 삼천대천세계라 하는데, 이것이 우주의 단위다. 하나의 삼천대천세계는 태양계 10억 개를 가리키는 크기가 된다. 우리가 사는 태양계에서 수미산을 중심으로 중생이 생사를 반복하는 미혹의 세계가 있는데, 이를 삼계(三界)라고 하며, 삼계(三界)는 욕계(欲界),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로 구분된다. 이 삼계의 윤회 고통을 받는 중생들을 삼계고해중생(三界苦海衆生)이라고 한다. 삼계에는 28개의 하늘나라[이십팔천(二十八天)]가 있다. (팔상도의 비람강생상에서 비람은 태양계 하나하나가 생겨나고 소멸할 때 그 바깥을 둘러싸고 있는 철위산 밖에서 불어오는 거센 바람으로 이 바람이 부는 곳마다 모든 게 파괴되고 대혼란이 일어난다고 한다) |
제1장 탄생과 성장
★ 도솔래의
- 부처님 먼 전생 연등부처님 시절 수메다가 고삐에게 받은 연꽃을 드려 부처가 될 수기를 받음
- 깟사빠 부처님 출현시 조띠빨라(호명보살)가 청정한 범행과 선행을 많이 닦아 도솔천에 태어남
- 조띠빨라는 사천년 동안 천인들을 교화하고, 다음 태어날 곳으로 수메루 남쪽 잠부따빠로 정함
- 그 곳 사카족의 까삘라왓투 왕국의 숫도다나왕과 마야왕비 태에 들 것으로 정함.
★ 비람강생
- 마야왕비의 꿈: 여섯 개의 이빨을 가진 코끼리가 오른쪽 옆구리로 들어오는 태몽
- 왕비는 해산을 위해 친정인 데와다하로 가던 중 기원전 624년 4월 8일 룸비니 동산
아소까(무우)나무 아래에서 왕자 출산,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
- 왕자 출산 7일 만에 마야왕비 죽음(도리천으로 감) -> 이모 마하빠자빠띠가 왕자를 키움
★ 아시따 선인의 예언
- 선인 아시따는 태자가 훗날‘세존’칭호를 들을 최고의 지혜를 성취한 성인이 될 것이라 예언
- 태자는 농경제 때 잠부나무 아래에서 선정에 듦
★ 태자비 야소다라
- 태자 나이 19세에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꼴리야족 숩빠붓다왕의 딸 야소다라와 결혼
★ 사문유관
- 동서남북의 왕궁 4문을 출입하면서 생노병사의 고통과 괴로움을 깊이 느낌
- 29세에 북문에서 사문(수행자)를 만나 출가를 결심
★ 라훌라의 탄생
- 라훌라 탄생(태자에겐 속박이지만 부왕과 아내에겐 새 위안이 될 것이라 생각)
제2장 구도의 길
★ 유성출가
- 새 왕자 탄생 축하연 때 태자비와 라훌라를 두고 까삘라성을 넘음(BC 595년 2월 8일,
늙고 병들어 죽어야 하는 고통과 근심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고향으로 돌아오지 않으리라 다짐)
- 안수정등 : 코끼리, 광야, 절벽과 우물, 등나무, 독사 4마리, 흰 쥐와 검은 쥐, 벌과 꿀 5방울
★ 슬픔에 젖은 까삘라 왓투
- 아노마강을 건너 말라족 땅으로 들어선 보살은 사냥꾼과 옷을 바꿔 입고 머리를 자름
- 왕이 보낸 신하들 중 다섯이 보살(태자)를 따라 수행(꼰단냐, 왑빠, 밧디야, 마하나마, 앗사지)
★ 스승을 찾아 웨살리로
- 선인 박가와: 고행을 통해 천상에 태어나려고 함, 웨살리 인근의 알랄라깔라마 선인을 추천
- 알라라 깔라마: 무소유처정(의식적 집중으로 느낌(受)을 눌러 느낌이 없는 것처럼 된 상태)을 가르침★ 빔비사라왕
- 마가다국 라자가하(왕사성) 밖 산기슭에서 수행 중 빔비사라왕이 찾아옴
- 빔비사라왕은 고타마 싯다르타에게 깨달음을 얻으면 자신을 깨우쳐달라는 부탁을 함
★ 라자가하(六師外道)
- 웨다의 전통과 사상에 의문을 가진 혁신적인 사상가들(사문)이 북적이는 곳
- 웃다까 라마뿟따: 해탈이란 생각이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닌 상태인 비상비비상처정
(의식적 집중으로 생각(想)을 눌러 생각이 없는 것처럼 된 상태)을 가르침
- 뿌라나 깟사빠: 도덕은 특정사회의 일시적 관념일 뿐, 업인과보는 없다는 도덕부정론자
- 빠꾸다 깟짜나: 세계는 지,수,화,풍,고,락,영혼으로 구성됨. 도덕과 윤회는 불필요하다는 불멸론
- 아지따 께사깜발라: 지,수,화,풍 만이 존재하며 의식은 물질에서 생성됨. 쾌락을 추구하는 유물론
- 막칼리 고살라: 인간의 의지적 노력을 부정한 운명론자로 영혼도 물질로 보는 유물론
- 산자야 벨라티뿟따: 나는 이렇게도 저렇게도 생각지 않는다는 불가지론자, 사리불과 목건련의 스승
- 니간타 나따뿟따: 니간타(자이나교) 교도, 몸과 마음의 속박에서 벗어나려고 철저한 고행을 함,
살생, 도둑질, 음행, 거짓말을 금하고 철저한 무소유를 실천함, 모든 생명체는 무한한 지혜와 힘을 가지고 있고 본래 안락한 순수(지와)를 갖고 있으나 신, 구, 의 삼업에 갇혀 자유롭지 못하고 고통스런 삶을 계속하는 것이므로 도덕적 행위를 하고 감각기관을 제어(고행)함으로써 윤회에서 벗어남을 주장
★ 설산수도 - 고행
- 가야로 간 보살은 가야산 꼭대기에서 올바른 고행을 통해 최고의 깨달음에 도달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고행자들이 머무는 숲 우르웰라의 세나니에서 고행을 시작, 공포와 싸우고, 먹고 입고 자는 것을 줄이고, 호흡을 멈추는 수행을 6년간 함
- 육신을 학대하는 수행은 극심한 고통만 남김. 고행은 깨달음의 방편이 될 수 없음을 깨달음
- 애욕과 선하지 못한 것들을 떠나면 즐거움이 일어난다는 어릴 때 잠부나무 아래서의 선정을 떠올림
※ 상수멸정: 의식적 집중으로 受(느낌)와 想(생각)을 누르거나 미세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滅하는 것
제3장 가장 높고 바른 깨달음
★ 수자따의 우유죽
- 수자따: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분에게 최초의 공양을 올릴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꿈을 꿈
발우와 함께 우유죽 공양 / 최초로 공양을 올린 자가 됨
- 네란자라의 샛강 숩빠띳따에서 머리, 수염을 자르고 몸을 씻음, 기슭의 나무아래서 우유죽을 드심
- 함께 고행하던 5비구(꼰단냐, 왑빠, 밧디야, 마하나마, 앗사지)가 타락한 사문이라 비난하며 떠남
★ 삡팔라나무(보리수) 아래에서
- 솟티야라는 풀 베는 남자로부터 반석위에 깔 꾸사풀(길상초) 8다발 받음
- 반석위에 꾸사풀을 깔고 삡팔라나무(보리수)아래에 동쪽을 향해 결가부좌(結加趺坐)하여 앉음
- 보살은 깨달음을 얻기 전에는 이 자리에서 죽어도 결코 일어서지 않으리라 맹세함
★ 수하항마- 마라의 유혹과 위협
- 마라(마왕 파순)가 온갖 장애를 불러 옴.
- 마라는 세 딸(땅하, 아라띠, 라가)보내 유혹하지만 실패함
- 타화자재천의 모든 군대와 무기를 동원하지만 위협이 되지 못함
- 보살이 오른손을 땅에 대자(항마촉지인) 대지가 진동하고 대지의 여신이 나타남
- 여신은 보살이 가장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을 분이라며 마라를 꾸짖음
★ 깨달음
- 선정의 단계: 애욕을 떠난 기쁨/ 마음이 하나가 되어 삼매에 든 즐거움/ 기쁨에 대한 탐착마저
떨쳐버리고 몸이 가볍고 편안해짐/ 즐거움도 괴로움도 여읜 청정한 상태 도달 → 보살은 무엇에도
장애받지 않아 자유로워졌고 마음이 흔들리지 않게 됨
- 초저녁에 숙명통을 얻음(마음을 자유자재로 움직여 중생들의 무수한 과거생애를 아는 것)
- 한밤중에 천안통을 얻음(중생계의 죽고 태어나는 모습을 낱낱이 아는 것)
- 새벽녘에 누진통을 얻음(모든 번민과 고통, 더러움이 사라진 것)
- 선정에 든지 7일째 동쪽 하늘에 샛별이 뜨는 것을 보고 완전한 깨달음 얻음
- 29세에 출가, 수행 6년째인 35세에 부처가 됨, 기원전 589년 12월 8일
- 새로 출현하신 부처님을 찬탄하기 위해 천인들이 노래함
★ 성도 후 49일
- 성도 후 7일 동안 움직이지 않은 채 보리수 아래서 해탈의 즐거움을 누림
- 7일 째 밤 12연기를 명료하게 사유함(무명-행-식-명색-육입-촉-수-애-취-유-생-노사)
- 두 째 칠일: 아자빨라나무 아래에서 법의 즐거움 누림 → 올바른 바라문이란 어떤 사람인지 설함
- 네 째 칠일: 마라가 다시 나타남 → 열반에 대해서 마라에게 설함
- 다섯째 칠일: 무짤린다나무 아래에서 법의 즐거움을 누림 → 이때 큰 비가 내려 무짤린다 용왕이
부처님을 감싸줌/ 무짤린다 용왕에게 법의 깨달음과 행복에 대해 설함
- 여섯째 칠일: 라자야따나나무 아래에서 법의 즐거움 누림 → 땁뿟사, 발리까 두 상인이 공양 올림
- 일곱째 칠일: 다시 아자빨라나무 아래에서 보냄 → 범천의 권청이 있음
★ 범천의 권청
- 부처님은 중생들의 실상(탐, 진, 치에 빠짐)을 보고 진리를 설파하려던 마음을 주저하심
- 의도를 알아차린 범천(대범천/제석천)이 중생을 위해 법을 설해 줄 것을 간절하게 청함
제4장 전법의 길
★ 바라나시로 가는 길
- 첫 설법 대상으로 두 스승(알랄라 깔라마와 웃다까 라마뿟따)을 떠 올렸으나 이미 세상을 떠남
- 함께 고행하던 5명의 수행자에게 설법하기 위해 와라나시의 사르나트(녹야원)으로 향함
- 5비구 만나러 가던 중, 한 수행자(우빠까)를 만나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이지 못함
(열린 사람에겐 삼라만상 모두가 참된 스승/부처이고, 닫힌 사람에겐 부처가 와도 깨달음은 멀다)
★ 녹원전법(녹야원의 다섯 수행자)
- 바라나시의 사르나트(녹야원) 도착/ 보름달이 환히 비출 때 부처님은 진리의 수레바퀴 굴리기 시작
- 초전법륜에서 두 극단을 떠난 중도, 사성제, 8고, 팔정도, 색(물질)은 나(我)가 아니며
수상행식도 나(我)가 아닌데 그걸 나(我)라고 집착하기 때문에 괴로움이 생김을 설하심
- 꼰단냐, 왑빠, 밧디야, 마하나마, 앗사지 순으로 깨달음을 얻고 구족계를 받음, 승가가 성립됨
- 부처님이 법륜을 굴리신지 5일째 되는 날 여래, 응공, 정변지와 함께 여섯 아라한이 존재함을 선언
★ 야사의 귀의
- 녹야원에서 부유한 집안의 장자 야사를 만남, 설법, 교화, 출가, 여섯 번째 비구가 됨
- 야사의 부모(수자타)도 오계를 받고 삼보에 귀의/ 최초의 재가신도/ 우바새(남), 우바이(여)
★ 법을 전하라
- 야사를 설득하러 온 친구들도 설법 듣고 출가(55명), 부처님과 61명의 아라한이 존재하게 됨
- 전도선언 : 60명의 비구에게“나와 그대들은 신과 인간의 굴레에서 해방되었다. 전법의 길을 떠나라. 많은 사람들의 이익을 위해,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세상을 불쌍히 여겨 길을 떠나라. 두 사람이 같은 길을 가지 말고 혼자서 가라.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은 법을 잘 설하라.”
- 부처님도 전도를 위해 우루웰라로 가던 중 30명의 청년을 제도(부부동반 소풍, 기생이 귀중품 훔쳐서 달아남, “달아난 여자를 찾는 일과 자기 자신을 찾는 일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를 설함
★ 깟사빠(가섭) 삼형제의 제도
- 마가다국의 가장 크고 명망 높은 바라문 교단으로 웨다를 읽으며 불을 섬김
- 부처님께서 우루웰라 깟사빠 찾아감/ 독룡의 항복을 받아내고, 물위를 걸어 깟사빠를 귀의시킴
- 깟사빠 삼형제와 천명의 제자가 부처님께 귀의(우루웰라 깟사빠와 제자 500병/ 나디 깟사빠와
제자 300명/ 가야 깟사빠와 제자 200명)
★ 가야산 꼭대기에서
- 마가다의 수도 라자가하로 향하던 중 가야산 정상에서 깟사빠 삼형제 제자들에게 불의 설법을 하심
- 탐, 진, 치로 인해 안, 이, 비, 설, 신, 의가 불타올라 생노병사의 고(苦)가 치솟게 됨을 설하심
△ 중도 : 쾌락과 고행 양극단을 배제한 조화와 균형을 이룬 삶
△ 12연기 : 생노병사의 괴로움이 발생하는 12단계(무명-행-식-명색-육입-촉-수-애-취-유-생-노사)
△ 4성제(고집멸도: 네 가지 거룩한 진리)
고성제: 현실/삶은 괴로움이라는 통찰의 진리
집성제: 괴로움의 원인, 즉 무명과 애욕으로 인해 괴로움이 일어남
멸성제: 괴로움이 소멸된 열반이나 해탈의 상태
도성제: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 열반에 이르는 길, 8정도
△ 8정도: 정견(바로 보기), 정사유(바른 생각), 정어(바른 말), 정업(바른 행위),
정명(바른 생활), 정정진(바른 노력), 정념(바른 떠올림), 정정(바른 마음집중)
△ 8고: 4고(생, 노, 병, 사)와
애별리고(사랑하는 이와 이별하는 고통), 원증회고(미워하는 이와 만나는 고통)
구부득고(얻고자 하나 얻지 못하는 고통), 오음성고(오온 집착의 쌓임이 모두 고통)
△ 3법인(4법인)
제행무상: 모든 것은 변한다는 만물유전(모든 것은 끊임없이 흘러가 변한다)의 세계관
일체개고: 모든 것은 괴로움(기쁨도 잠시 뿐 고통으로 바뀜)
제법무아: 고정된 본체와 성질이 없음. 모든 존재는 여러 조건(인연)이 모여 생기는 일시적 현상
열반적정: 모든 번뇌의 불이 꺼진 상태 → 영원하고(상), 즐거우며(락), 참다운 나(아)를 회복한, 절대 평화의 청정한 세계(정) → 열반4덕: 상.락.아.정(常.樂.我.淨)
△ 5온: 오온은 물질(색, 몸, 지수화풍)과 정신(마음, 수상행식)
색(육체), 수(느낌), 상(생각), 행(의지작용), 식(식별작용)
△ 12처(6근, 6경): 일체 모든 것은 인식주관인 6근(안, 이, 비, 설, 신, 의)과
인식대상인 6경(색, 성, 향, 미, 촉, 법)에 포섭된다는 교리
제5장 교화의 터전 라자가하
★ 죽림정사
1. 부처님은 깨달음을 얻은 후, 마가다국의 빔비사라왕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라자가하로 돌아옴
2. 종파와 상관없이 수행자들의 편의를 제공하며, 평화롭고 한적한 랏티와나숲의 사당에 머물렀다
3. 깟사빠: 마가다국, 앙가국 백성들에게 오래전부터 존경 받아온 인물, 우루웰라 숲에서 살아서
우루웰라 깟사빠라 불림. 불을 섬겨왔지만, 인간의 마음속에 타고 있는 탐욕과 노여움의 불은
모르고 지내왔던 깟사빠는“오욕의 즐거움에 집착하지 않으면 영원한 안락, 즉 열반(니르바나,
불이 꺼진 고요한 상태)을 누릴 것이다”는 설법을 듣고 깨달음을 얻음
4. 흰머리가 하얗게 내려앉은 우르웰라 깟사빠가“세존은 저의 스승이시고, 저는 제자입니다”라며
부처님께 예배하자 라자가하 사람들이 충격에 휩싸임. 고요해진 대중에게 부처님께서 보시, 계율, 천상에 태어나는 올바른 길에 대해 설법하시고, 고집멸도의 진리를 알려주심
5. 죽림정사 : 부처님의 교단이 가지게 된 최초의 절, 빔비사라왕이 부처님과 비구들이 깨끗하고
조용하며 수행하기에 알맞은 대나무숲 도량을 보시함 → 부처님께서 보시의 복덕을 찬탄하심
★ 사리뿟따(사리불)와 마하목갈라나(목련존자)의 귀의
1. 우빠띳사, 꼴리따는 산자야 벨라티뿟따(라하가하의 명사, 불가지론자)의 제자가 되었지만, 스승에게 만족하지 못함. 인간의 희노애락에 염증을 느낀 영리한 두 청년은 아사지의 인도로 부처님께 구족계를 받을 수 있도록 간청, 그들은 어머니 성을 따라 사리뿟따와 마하목갈라나로 불렸다
2. 사리뿟다, 마하목갈라나가 늦게 출가했는데도 교단을 관리하자 동료들이 두 비구에 대해 끊임없이 불만 토로. 두 비구는 늘 현명하고 겸손하게 처신. “비구들이여, 사리뿟다와 마하목갈라나를 따르고 가까이하라. 청정한 삶을 돕는 훌륭한 벗이다. 사리뿟따는 생모와 같고, 마하목갈라나는 양모와 같은 사람이다.”이렇게 두 비구의 지도에 불만을 품은 이들이 나타날 때마다 부처님은 말씀하심
★ 바라문들의 귀의
- 죽림정사에 터전을 둔 부처님 교단이 점점 큰 승가로 변모함
1) 깟사바 삼형제와 천명의 비구
2) 우빨리: 자이나교도였던 우빨리, 부처님과 신구의 삼업의 경중에 대해 토론한 후 불교에 귀의
3) 사리뿟다 외삼촌인 꼿티따와 동생인 우빠세나, 쭌다 그리고 레와따
4) 소나난다 : 앙가국 수도를 영지로 받을 만큼 명성 높은 마가다국 제일의 바라문도 부처님께 귀의
5) 아시반다까 뿟따 : 창병마을 촌장 등 수많은 마가다국 지도자들이 권위를 버리고 부처님께 귀의함
- 출가 귀의자가 많아질수록 승가에 대한 비난의 소리가 높아지나 부처님께서 근거 없는 소문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 말씀하심
- 부처님과 제자들의 지혜와 복덕을 칭송하는 이가 나날이 증가하고, 빔비사라왕과 우바새들은
부처님 교단의 일원으로 신행과 수행을 겸비하며 승가에 적극적으로 지원
★ 마하깟사빠(마하가섭)의 귀의
- 삡빨리: 마가다국 마하띳따의 부유한 바라문 아들. 8살부터 네 가지 웨다 등 다양한 학문 통달.
일찍이 출가수행에 뜻을 둔 청년이 20세 되던 해 부모님 뜻에 따라 맛다국의 꼬시야 종족 장자의 딸
밧다까삘라니와 결혼. 세속생활을“불난 초가”처럼 여긴 두 사람은 결혼 후에도 순결을 지키며 출가
수행에 뜻을 같이함. 부모가 돌아가신 후 라자가하로 가는 길에 부처님이 기다리다가 만남.
부처님은 일주일 동안 오직 삡빨리를 위해 식사, 잠자리를 같이하며 법을 설하심. 팔일 째 되는 날
마하깟사빠는 아라한이 됨(부처님보다 20세 연상이고 120세에 열반, 1차 결집을 주도)
★ 계율 제정
- 라자가하의 죽림정사에 터전 잡고 출가자와 재가자들이 교단에 들어오면 삼귀의로 맹세함
- 부처님께서 승가의 위계와 질서유지 위해 입단절차를 제도화. 비구가 되려면 구족계를 받도록 함
1) 화상(덕높은 스님)을 선택하여 평생 스승으로 모시며, 세속의 부모자식 같이 서로 보살피게 함
2) 화상은 제자에게 필요한 덕목과 행동 하나하나 지도하며, 필요한 물품을 마련할 수 있게 해줌
3) 제자(上佐)는 화상(上座)을 섬기고 의식주 모두 마음 써 불편 없도록 함
4) 화상을 정해 수학한 이만이 스승인 화상의 보증 아래 비구가 될 자격 갖게 함
5) 승가구성원 모두 모인 자리에서 출가하려는 자와 보증인이 될 화상을 거론하며 대중의 뜻을 물음
6) 대중에게 세 번 물어 이의 없으면 승가가 동의한 것으로 보고 비구가 지킬 계목을 알리고 출가허락
7) 아사리제도: 화상이 없는 이들을(화상이 이주, 사망, 타종교로 전향) 가르치고 지도하며, 일상생활에서도 스승과 제자로서 서로 보살피게 한 제도.
8) 사미: 미성년자의 출가는 허락되었지만 비구로 인정되지 않음. 라자가하에서 우빨리와 16명이 마하목갈라나에게 출가했을 때 어려서 추위, 굶주림을 견디기 어려움을 고려 만20세 넘어 구족계를 줌
9) 초기 출가자에게 기본방침인 4의지 일러주심(1)걸식: 걸식생활, 2)분소의: 분소의를 입는 생활, 3)수하좌: 나무아래서 좌선하는 생활, 4)부란약: 동물 대소변 이용해 만든 진기약을 사용하는 생활)
10)구족계(비구는 250계, 비구니는 348계) 항목들이 점점 늘어남(포살: 보름에 한 번씩 승가구성원들이 의무적으로 모여 계경을 낭송하고 잘못을 참회함, 안거: 한 곳에 거주하며 수행 매진하는 것, 자자: 안거를 함께한 이들이 모두 모여 보고, 듣고, 의심한 허물들에 대해 토론하고 참회하는 의식)
제6장 고향에서의 전법
★ 부왕의 초대
- 부처님은 라자가하에 계시면서 고향인 까삘라와투에 가지 않음. 기다리다 지친 숫도다나왕은 아홉 번 사신을 보냈지만 부처님 설법을 듣고 모두 출가해 버림. 이에 어린 시절 같이 놀던 부처님 친구 깔루다이를 특사로 보내어 방문을 권유. 깔루다이 역시 비구가 되었지만 부왕과의 약속을 잊지 않고 간절한 소망을 담아 숫도다나왕과 사까족의 기다림을 알림. 깔루다이의 애절하고 진정성 있는 소망을 부처님께서 받아들여 까삘라와투를 방문하게 됨.
★ 다시 찾은 까삘라왓투
- 라자가하에서 60유순(1유순은 15㎞) 거리를 두 달 만에 까삘라에 도착. 사까족 백성들이 왕궁으로 난 길을 청소하고 꽃을 뿌리며 환호하였지만, 부처님은 성밖 니그로다숲으로 향하심. 성대한 연회를 준비하고 기다린 왕궁의 숫도다나왕과 대신 모두 황당하였지만, 왕은 아들(부처님)을 보기 위해 니그로다숲으로 향함. 아들에게 다가갈수록 숫도다나왕의 가슴에 쌓였던 원망과 분노가 녹아버리고 아들에게 예배 올림. 부처님께서 갖가지 방편으로 사성제를 설하심. 숫도다나왕이 부처님께 왕궁으로 같이 돌아갈 것을 권유하지만, 세상의 온갖 영화보다도 자유로운 마음인 현재가 만족스럽다며 거절함. 숫도다나왕은 궁으로 돌아온 후, 삿달타가 사꺄족의 자랑이라며, 신하들에게 부처님께 귀의하도록 지시함.
★ 고향에서의 걸식
- 부처님께서 사문의 전통대로 집집마다 차례로 걸식하는 것을 알게 된 숫도다나왕은 절망함. 숫도다나왕이 명예로운 찰제리 가문에서 아들처럼 밥을 얻으러 다닌 자는 한사람도 없다며 목소리를 높이자 본인은 부처님 종족이라며 더 이상 아버지의 아들이 아님을 말함. 이에 숫도다나왕은 부처님께 다가갈 방법은 정중히 부처님과 비구들을 초청하여 공양을 올리는 길이라는 것을 알게 됨.
★ 야소다라와의 재회
- 궁중에서 공양을 마친 후 부모님과 궁중의 여인들을 위해 법을 설함. 악을 경계하고 바른 법을 닦는 집안에 제 수명을 누리지 못하는 자는 없다고 말씀하심. 어머니(이모) 마하빠자빠디가 예전에는 늘 비단옷을 입었는데 지금의 분소의가 불편하지 않은지 묻자 탐욕이 가득했던 과거 이야기라며 그 어떤 옷보다 분소의가 더 좋다고 하심. 부인 야소다라가 슬픔과 원망을 하면서도 부처님 출가 후에도 늘 부처님을 믿고 사랑하고 그리워함을 전해 들으시고 부부인연이 금생만이 아니라고 말씀하심.
★ 난다와 라훌라의 출가
- 부처님 이복동생(마하빠자빠띠의 아들) 난다는 결혼식 날 형님인 부처님 뜻을 어기지 못하고 출가함.
- 아버지인 부처님께“저에게 물려줄 재산을 주세요”라며 라훌라는 니그로다숲까지 따라감. 사리뿟따에게 사미로 받아주라고 하여 사리뿟따는 라훌라를 보살피고 지도해 줄 스승이 됨. 마하목갈라나는 라훌라의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혀주며 출가를 도움. 나이어린 손자까지 출가한 것을 본 왕이 비통함에 부처님께 애원함. 미성년자의 출가는 반드시 부모의 허락을 얻도록 함.
★ 왕자들의 출가
- 사까족 왕자들이 권력과 재산을 버리고 부처님께 귀의, 왕자들은 그동안 시중을 들어온 이발사 우빨리를 먼저 비구로 만들어 달라고 청함(우빨리: 매우 진중한 사람으로 계율을 칼날처럼 지킴. 승가의 규율을 제일 잘 알고, 잘 지키는 사람이라 칭찬하심)
1) 아누룻다 - 곱게 자라 유독 게으르고 나태함. 심하게 꾸중 들은 후 지나친 정진으로(피로, 수면부족) 시력 잃음 → 천인의 눈을 얻고 열반의 기쁨을 누림.
2) 밧디야, 3) 데와닷따, 4) 아난다, 5) 바구, 6) 낌빌라, 7) 우빠난다
8) 마하나마 : 나중에 사까족 왕이 됨. 비구들에게 공양 베풀며 약재를 언제든 허용하고 승가를 봉양.
제7장 교단의 성장
★ 사왓티의 상인 수닷따
- 부처님이 고향방문을 마치고 왕사성 인근 시따와나숲(시다림)에 머무실 때 상인 수닷따가 라자가하의 부잣집인 그의 처남집에 방문했을 때 부처님과 제자들을 공양에 초대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봄. 이에 수닷따는 부처님을 뵐 수 있다는 기대와 설렘으로 부처님이 계시는 숲으로 찾아감. 위험과 재난이 도사린 세상에서 행복으로 가는 길을 일러주시는 법을 설하심. 수닷따는 부처님의 넘치는 은혜에 보답할 기회로 정사 짓기를 간청. 부처님은 수닷따의 청을 받아들이시며, 시끄럽지 않고 조용한 곳을 좋아하신다고 말하심. 수닷따는 사왓티로 돌아가서 사리뿟따와 함께 부처님께서 머무르기 알맞은 장소를 물색함.
★ 기원정사의 건립
- 사리뿟따와 함께 여러 곳을 물색 중 수땃따가 적당한 곳을 찾음. 꼬살라국의 태자인 제따 소유의 동산. 하지만 돈이 아쉽지 않은 태자는 자신의 동산을 팔려하지 않음. 간청하는 수땃따에게 농담으로 동산을 황금으로 덮으면 팔겠다는 말을 건넴. 농담이라도 한번 내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다며,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판결이 내려짐. 수닷따가 많은 재물을 써서 동산을 사려는 부처님을 향한 확신과 사랑을 알고 제따 태자는 동산을 내놓음. 동산 입구에 화려한 문을 세우고 제따와나라마(기원정사)라는 이름을 새길 수 있도록 요구.
- 제따 태자는 수닷따에게 목재를 지원하는 한편 땅값으로 받은 돈으로 동산 입구에 아름다운 정문을 세움. 오랜 노력 끝에 정사가 완성되고 낙성식에서 이 정사를 부처님께 바치겠다고 말하는 수닷따를 가로막으시며 부처님은“이 정사를 이미 교단에 들어온, 현재 들어오는, 미래에 들어올 사방의 비구들에게 보시하십시오”라고 말씀하심.
* 아나타삔디까(급고독장자): 사왓티 사람들은 수닷따를 고독한 이들에게 물자를 공급해주는 사람.
* 기수급고독원(기원정사): 제따 태자의 숲에 아나타삔디까가 세운 정사
★ 빠세다니왕의 귀의
- 빠세다니왕 : 전통학문과 그리스 문물까지 두루 섭렵한 실력자. 빔비사라왕의 누이와 결혼
- 말라까 : 빠세다니 왕의 여러 왕비 중에 가장 사랑받는 여인이며, 아름답고 총명함. 일찍 부처님께 귀의하였으며, 틈만 나면 빠세다니왕에게 부처님을 뵙도록 권유. 빠세다니왕은 사랑하는 왕비 말라까의 청에 못이겨 부처님 만나러 기원정사로 감. 부처님께서“이 세상에 아무리 작아도 가볍게 볼 수 없는 것 네 가지. 왕자. 독사. 불씨. 수행자는 아무리 작아도 가벼이 보아서는 안 됩니다.”라고 말씀, 앞뒤 말에서 빈틈이 없음을 알고 빠세나디왕은 부처님께 예의를 갖추고 귀의.
★ 웨살리 재앙 퇴치
- 깨달음을 이루신후 4년, 죽림정사에 머무실 때 웨살리에 가뭄이 계속되고 굶주림에 지친 사람들이 역병과 시체의 악취에 시달리며 공포에 떪. 릿치위족 사람들은 국사의 아들 마할리를 대표로 왕실의 바라문과 왕자들로 사절단을 구성해 마가다국을 방문. 빔비사라왕과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 웨살리를 구해 줄 것을 간청함. 부처님이 웨살리를 방문하자 비가 쏟아지고, 질병의 기운이 씻은 듯이 사라짐. 웨살리의 총사령관 시하 장군이 개종하여 우바새로 살 것을 청함, 부처님께서는 그에게 니간타(자이나교)들에게도 똑같이 공양할 것을 당부함.
★ 사까족과 꼴리야족의 물싸움
- 깨달음을 이루신후 5년, 로히니강을 사이에 둔 사까족과 꼴리야족의 땅에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자, 농부들은 서로에게 양보해줄 것을 요구하며 서로 험한 말과 전쟁도 불사하겠다며 싸우고 있을 때, 부처님께서는 도토리가 떨어지는 소리를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로 알고 소문을 내어 발칵 소란을 일으킨 토끼의 예를 들며 자그만 욕심 때문에 동족끼리 싸우지 말도록 깨우쳐주심.
★ 숫도다나왕의 임종과 비구니 승가 탄생
- 부왕의 임종을 앞두고 부처님은 부왕을 뵙고 부왕이 쌓은 덕과 부처님이 쌓은 공덕이 부왕의 모든 고통을 벗어나게 할 것이라는 말에 숫도다나왕은 환한 미소와 행복하다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둠. 부처님은 숫도다나왕의 장례를 치르고 유골을 수습하여 탑을 세운 후 숲으로 돌아옴.
- 그 후 마하빠자빠띠가 궁중의 여인들과 함께 부처님을 찾아와 부처님 교단에 들어오겠다고 간곡하게 청했으나 부처님은 끝까지 거절. 마하빠자빠띠는 통곡하며 숲을 떠났고, 부처님은 새로 출가한 오백명의 사꺄와 꼴리야 비구들을 이끌고 웨살리로 향하심. 얼마 후 마하빠자빠띠는 손수 머리를 깎고 거친 베옷을 입고 까삘라 거리에 나타났고, 남편과 자식들이 출가한 사꺄와 꼴리야 여인들이 그녀를 따라 부처님이 머무시는 웨살리까지 걸어가 교단에 받아주길 간청. 아난다의 간절한 청을 받아들인 부처님은 비구를 공경하는 8가지 법을 지키는 조건으로 비구니들이 교단에 들어오는 것을 허락. 이 소식을 듣고 까삘라에 남아있던 야소다라와 난다의 아내 자나빠다깔랴니, 난다의 여동생 순다리난다가 잇달아 출가하여 비구니가 되었고, 마하깟사빠의 아내였던 밧다까삘라니도 비구니 승단에 합류함.
★ 왕비 케마의 출가
- 깨달음을 이루신후 6년, 부처님께서 죽림정사에 머무실 때였다. 마가다국의 빔비사라왕은 신심이 더욱더 깊어졌다. 빔비사라왕의 권유에도 죽림정사를 찾지 않던 셋째 왕비 케마는 어느 날 몰래 부처님을 찾아뵙는데 아름다운 여인이 순식간에 늙은 노파가 되는 것을 보고 부처님께 귀의하겠음을 왕께 청하게 되고 수많은 여인들이 함께 출가. 그 중 비자야 비구니는 여러 번 정사를 떠났다 돌아오기를 반복하다 12처를 관찰하고 4성제와 5선근(信根:믿음·進根:정진·念根:기억·定根:선정·慧根:지혜)과 깨닫는 7가지 방법(7각지), 8가지 바른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실천하며 환희심과 안락함이 충만한 나날을 보냄.
★ 꼬삼비의 세 정사
- 와라나시를 흐르는 강가강 서쪽에 위치한 꼬삼비에서 세 거상이 오백대의 수레에 공양을 싣고 사왓티를 찾아옴. 이들은 부처님께 꼬삼비에 오셔서 안거하실 것을 청하고 돌아가 세 정사를 지음. 이 지역은 바라문교의 세력이 매우 강하여 불교를 전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 꼬삼비의 우데나왕의 첫 왕비인 사마와띠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마침내 우데나왕이 부처님과 제자들을 궁궐로 초대하여 설법을 들음.
★ 남쪽 아완띠국의 깟짜나
- 아완띠국의 짠다빳조따왕은 부처님 소식을 듣고 깟짜나(가전연)를 사왓띠로 보내어 부처님을 초청하게 함. 부처님을 찾아뵙고 설법을 들은 깟짜나는 금방 깨달음을 얻음. 논리적 사유와 언변이 뛰어난 깟짜나는 부처님의 설법을 자세히 분석하여 설명하고 논의하는데 최고의 능력을 가졌다고 칭찬을 받음. 부처님은 깟짜나가 고향에 가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해도 충분하다고 하여 그가 아완띠국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전파함. 그로 하여금 출가를 원하는 이들이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엄한 계율 적용을 적절히 가감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아완띠국에도 새로운 승가가 생겨나게 됨.
제8장 지혜와 자비의 가르침
★ 붉은 옷을 입은 찐짜
- 불교공동체가 확립되고 도처에 정사가 건립되면서 새로운 문제들이 발생하여 사왓티에 머무시던 부처님은 가사와 발우만을 들고 삼십삼천 도리천으로 올라가 어머니 마야부인과 천녀들에게 설법을 하시며 지내시다 마하목갈라나의 청으로 사리뿟다가 500명의 제자와 수행하고 있는 상깟사로 내려오셔서 사리뿟다와 수부띠의 지혜로움을 칭찬하시고 기원정사로 돌아오심.
- 부처님을 헐뜯는 외도들(아지위까(유물론)교도와 니간타(자이나교)교도)의 이성 잃은 행동으로 바라문 소녀 찐짜는 붉은 옷을 입고 부처님의 아이를 가졌다며 헛소문을 퍼뜨리다 거짓이 밝혀지는 사건으로 부처님에 대한 믿음은 더욱 견고해지게 됨.
★ 악기를 연주하듯
- 앙가국 짬빠의 부유한 장자의 아들 소나꼴리위사라는 비구는 밤낮으로 수행정진 했으나 결과가 체득되지 않아 체념하고 있을 때 부처님께서 악기연주에 비유하여 너무 급하여 초조한 마음을 갖지도 말고 태만으로 흐르지도 말고“항상 가운데 길로 걸어 속세의 미혹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씀하심.
★ 과거생의 부모님
- 깨달음을 이루신후 8년 밧지국의 승수마라기리 근처 베사깔라 동산에서 지내시던 어느 날 걸식하러 성안으로 들어가던 길에 칠순의 노부부를 만남. 부처님은 그들이 부처님의 과거 오백생 동안의 부모님이셨다고 하시고 노부부에게“몸이란 무너지고 아프기 마련. 몸은 아프지만 마음만은 아프지 말자”고 생각하며 사시도록 말씀하시며 오온이 뭉쳐진 이 몸을‘나’라고 생각하거나‘나의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몸에 집착하지 않으면 몸이 변하고 무너져도 통곡하거나 탄식하지 않으며, 슬픔이나 번민으로 괴로울 필요가 없으니‘몸은 아프지만 마음만은 아프지 않다’는 뜻임을 가르치심.
★ 꼬삼비의 분쟁
- 깨달음을 이루신 후 9년 꼬삼비에서 우기를 보낸 다음의 일로, 화장실에서 쓰고 남은 물을 버리지 않은 것을 두고 비구들 사이에 계율을 따지며 서로 비난하고 다툼이 일어남. 여러 번 화합할 것을 권함에도 대립이 계속되자 부처님은 그곳을 떠나 아누룻다, 낌빌라, 난디야 세 비구가 함께 머무는 쩨띠의 빠찌나왐사다야 동산으로 가심. 그 곳에서 세 비구가 서로를 돕고 의지하여 수행하는 모습을 보고 크게 칭찬하심. 깨달음을 이루신후 10년 세 비구와 헤어진 부처님은 빠릴레이야까라는 외딴 마을로 가서 숲속 나무아래에서 우기를 보내심. 부처님이 떠나신 후 꼬삼비의 승가는 부처님을 찾아 나섰고, 다음과 같은 법문을 듣게 됨. “어질고 지혜로운 벗을 얻지 못하거든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이 묻지 않는 연꽃처럼 혼자서 가라.”
★ 마음 밭의 경작
- 깨달음을 이루신후 11년, 부처님께서 마가다국 닥카나기리 지역의 에까날라에 머무실 때 일로, 바라드와자족 바라문이던 까씨바라드와자는 큰 농사를 지음. 그는 파종하는 날 많은 음식을 준비하여 마을 사람들에게 자랑스럽게 나누어 주다가 탁발하는 부처님께 못마땅한 눈길로, 밭을 갈고 씨를 뿌린 후 드시라고 거드름을 피움. 그는 부처님 게송(믿음은 씨앗, 지혜는 쟁기, 진실은 낫, 정진은 황소, 결실은 열반)을 들은 후 부처님께 음식을 드렸으나 그 음식은 세상천지 먹을 사람이 없다는 모욕을 듣고 근처 도랑에 버렸는데 온통 거품으로 뒤덮이는 것을 보고 부처님께 잘못을 빌고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음.
★ 웨란자에서의 안거
- 깨달음을 이루신후 12년, 안거 시기가 다가오자 안거를 청하였던 바라문왕 악기닷따의 청을 받아들여 부처님께서는 오백비구와 함께 웨란자(간다라와 구루의 중간에 위치)로 향하셨으나 악기닷따는 성문을 닫아걸고 누구의 방문도 허락지 않았고 마침 그곳은 기근이 겹쳐 탁발조차 어려움. 그때 목동이 보시한 말 사료인 보리로 공양하시면서 안거를 하심. 안거를 마치고 부처님이 아난다에게 악기닷따 왕에게 작별인사를 전하도록 하였고 왕은 부처님께 4개월분의 양식을 공양 할 것을 간청하였으나 부처님께서는 7일분의 양식만을 허락하시자 부처님의 발 앞에 남은 양식을 흩뿌림. 부처님께서는 사람이 먹어야할 곡식을 땅에 뿌려 밟고 지나가게 하는 것은 보시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심.
★ 소치는 다니야
- 위데하 왕국(인도와 네팔 사이에 위치)의 담마꼰다의 다니야라는 사람은 부유한 아들로 태어나 많은 황소와 암소, 사랑스러운 가족들이 있어 늘 가진 것들에 대해 행복함과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으나 부처님께서 말씀하심. “자식이 있는 이는 자식으로 인해 슬퍼하고 소를 가진 이는 소로 인해 슬퍼합니다. 집착의 대상으로 말미암아 사람에게 슬픔이 있나니 집착이 없는 사람에게는 슬픔이 없습니다.”
★ 행복과 파멸의 문
- 부처님께서 사왓티 기원정사에 계실 때 한밤중이 지나 아름다운 천인이 기원정사를 찾아와서 행복과 파멸에 이르는 문에 관해 설법을 듣게 됨. 슬기로운 사람과 가까이 지내고, 분수에 맞게 살고, 많이 배우고, 부모와 처자식을 잘 돌보며, 정의롭고 게으르지 말고, 만족하고 감사하며, 청정하게 살며, 열반을 이루는 것 등을 최상의 행복이라고 설하심.
★ 죽은 아들과 겨자씨
- 슬픔에 가득 찬 여인이 사왓티 거리를 죽은 아들을 살려달라며 사람들에게 애원하며 다닐 때 부처님께서 한 번도 죽어나간 사람이 없는 집을 찾아 겨자씨 한줌을 얻어 오면 여인의 말대로 해준다고 하심. 그러나 아무리 헤매어 다녀도 그런 집은 없었고 쌍둥이를 잃은 여인의 얘기를 들은 후 출가하여 설법을 잘하는 비구니로, 두타행을 잘 실천하는 비구니(끼사 꼬따미)로 존경받음.
제9장 평화와 평등의 가르침
★ 시자 아난다
(1) 안냐따 꼰단냐 – 부처님의 첫 시자. 가장 먼저 깨달음을 얻은 제자. 이후 고향 도나왓투에서 교화를 펼침. 그의 가장 뛰어났던 제자가 조카 뿐나(여동생 만따니의 아들)임.
(2) 뿐나 - 사리뿟따가 소문을 듣고 직접 찾아가 대론할 만큼 명석하고 설법에 뛰어난 비구. 연로한 스승 안냐따 꼰단냐를 대신하여 부처님을 시봉함.
(3) 그 후 많은 제자들이 시자 임무를 감당했지만 모두가 충실히 이행한 것은 아님.
(4) 아난다 - 깨달음을 얻으신 후 20년, 부처님께서 시중들 사람을 정하기를 원하자 기원정사에 머물던 80명의 장로들이 차례차례 시자가 되길 청했지만 모두 거절하시고 마지막으로 아난다에게 차례가 돌아와 물으셨을 때 아난다는 8가지 조건을 제시, 부처님께서 흔쾌히 허락하시자 시자가 됨.
★ 진리의 어머니 위사카
(1) 위사카의 가족: 아버지-다난자야(사께따의 백만장자), 시아버지-미가라(사왓티의 부호), 위사카는 부처님께서 앙가의 밧디야를 방문하셨을 때 할아버지의 심부름으로 부처님을 초청하러 왔던 7살의 영특했던 어린 소녀였음. 다난자야는 16살 딸 위사카를 사왓티의 뿐나왓다나와 결혼시키며 지참금으로 500대의 수레에 보배를 가득 실어 함께 보냄. 그러나 니간타 교도인 시아버지 미가라와 부처님과 스님들을 존경해온 며느리 위사카는 틀어지게 됨. 위사카는 부처님과 비구들을 집으로 초청, 부처님의 설법이 시작되자 미가라는 자신도 모르게 귀를 기울이다 법문이 끝날 무렵 머리를 조아리며 부처님께 우바새가 되겠다고 하였고, 며느리에게도 공손히 합장하며“진리 안에서 새롭게 태어나게 한 너는 나의 어머니”라고 하며 그날부터‘나의 어머니’라 부르며 존경함. 사람들은 위사카를‘미가라의 어머니(鹿子母)’, 교단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그를 승가 대중도 존경해‘어머니 위사카’라 부름.
(2) 동원정사(녹자모강당): 나날이 가세가 번창한 위사카는 천 명이 거주할 수 있는 대규모 정사를 건립하여 부처님 교단에 기증. 사왓티 동쪽 성문 밖에 위치해 동원정사라 불림.
(3) 그 외, 굳건한 신심과 아름다운 선행, 빛나는 지혜로 칭송받은 우바이들.(쭐라수밧다 - 수닷따 장자의 딸. 위사카처럼 개종을 강요하는 시집 식구 모두를 삼보에 귀의시킴. 다난쟈니 - 남편의 살해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한결같이“여래·응공·정변지께 귀의”, 숩삐야 -병들어 죽어가는 비구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살을 베어 먹임)
★ 사리뿟따의 사자후
- 안거 해제일, 부처님을 시작으로 수많은 비구들이 차례차례 자자를 마치고 부처님께 작별 인사를 드릴 때. 상기된 얼굴로 사리뿟따를 비난하는 이가 있어 부처님은 이미 떠난 사리뿟따와 사왓티에서 안거한 비구들을 한사람도 빠짐없이 모두 모이게 하심. 몸과 입과 마음의 움직임에 한순간도 주의력을 놓치지 않는 사리뿟따임을 너무도 잘 아는 아난다는“오늘 사리뿟따께서 사자후를 하실 겁니다.”하고 큰소리로 덧붙임. 사리뿟다가 동원정사로 돌아오자 부처님께서는 많은 이들의 스승인 사리뿟따가 대중의 의심을 산다는 건 가볍게 지나칠 일이 아니라며 사실관계를 물으셨고 “세존이시여, 제 마음은 대지와 같고, 걸레와 같고, 전다라(불가촉천민)와 같고, 뿔이 잘린 황소와 같아 맺힘도 없고 원한도 없고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습니다. 이렇게 부처님으로 인해 눈뜬 진리 안에서 선을 쌓으며 자유롭게 노닐 뿐입니다.”라고 말하는 사리뿟따의 온화한 몸짓은 코끼리보다 웅장하고,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는 사자의 포효보다 우렁참. 사리뿟따를 비난했던 비구는 눈물로 참회함. 부처님 못지않게 훌륭했던 제자들 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별은 사리뿟따였음. 먼 훗날 먼저 입적한 제자의 유골을 받아들고 부처님께서는“사리뿟따는 지혀롭고 총명했으며 재주도 많았다. 그는 욕심이 적어 만족할 줄 알았으며 늘 용감하였다. 사리뿟따를 잃은 여래는 가지가 부러진 고목과 같구나.”라고 말씀하심.
★ 살인자 앙굴리말라
- 아버지는 꼬살라왕을 보좌하던 바라문 박가와이고 어머니는 만따니. 본래 이름은‘아힘사까’로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는 이’라는 뜻. 그에게 연정을 품었던 스승의 부인은 그를 유혹하지만 실패하자 연정은 곧 분노와 원한으로 바뀌었고, 부인의 모함으로 가장 아끼던 제자를 오해하며 괘씸하게 여긴 스승은‘하루해가 지기 전에 사람 100명을 죽여 그 손가락으로 목걸이를 완성하면 너는 하늘나라에 태어나게 될 것’이라며 속임.
- 잘리니숲으로 달아난 그를 만나기 위해 부처님께서 직접 찾아가셨고, 이성을 잃은 앙굴리말라는 100명을 채울 마지막 한 사람으로 어머니를 죽이려는 순간, 환한 불빛에 멈춘 그는 살해 대상을 부처님으로 바꾸어 부처님을 쫒아가지만 세 걸음 쯤 앞선 부처님을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었음. “나는 번뇌 망상을 끊고 진리에 머물러 있는데 그대는 진리를 보지 못해 그릇된 환상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구나.”누구보다 총명했던 앙굴리말라는 번개 맞은 듯 정신이 번쩍 들어 땅바닥에 엎드려 부처님께 귀의함. 그날 밤, 부처님께서는 잘못된 소견에 휩싸여 자신과 남들을 해치는 행위를 멈추지 못하는 중생들의 실상,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의 결박에 묶여 고통스러워하는 윤회의 긴긴 삶, 자유롭고 평화롭고 청정한 삶을 말씀해주시고 제자로 받아들이심. 하지만 거리로 걸식에 나섰던 그는 분노한 사람들에 의해 피투성이가 되어 돌아와야만 했고 문 앞에서 그를 기다리고 계셨던 부처님은 피 묻은 그의 얼굴을 씻어주며 말씀하심. “아힘사까, 참아내야 한다. 너에 대한 분노와 원망은 아주 오래갈 것이다.”
★똥통을 지던 니디
- 사왓티 거리에서 변소를 치며 간신히 생계를 유지하던 악취가 나는 니디를 사람들은 손이 닿는 것조차 싫어함. 어느 날 인분이 가득한 무거운 통을 짊어지고 가다 뒤늦게 부처님을 발견하고는 급히 비켜서려다 벽에 부딪히면서 부처님과 아난다의 가사에 오물이 묻음. 부처님께서는 울음을 터트리며 용서를 비는 니디의 손을 말없이 끌어 강에서 손수 씻어주시고는“네 옷은 더러워졌지만 네 마음은 더할 바 없이 착하구나. 그런 네 몸에선 아름답기 짝이 없는 향기가 난다. 니디야, 스스로를 천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똥통을 푸던 니디가 부처님의 제자가 되었다는 소문에 사왓티 사람들은 손가락질했지만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심. “더러운 진흙에서 아름다운 연꽃이 피어나듯 오직 지혜와 덕행만이 비구의 값어치를 정할 수 있다. 신분이 낮고 천한 직업을 가졌더라도 행위가 훌륭하다면, 그 사람들을 공경하라.”
★ 쭐라빤타까
- 사왓티 출신으로, 4구의 게송을 하나도 외우지 못하는 우둔한 사람. 뛰어난 지혜로 정사에서 존경받았던 형 마하빤타까는 결국 동생의 무지를 꾸짖으며 쫓아버리지만, 부처님께서 손을 잡아주셨고 ‘때를 없애라’는 한마디만 가르쳐주심. 늘 쓸고 닦으며 깨끗해지고 더러워지는 모습들을 관찰한 그는 남모르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성취하여 그를 비웃는 이들에게 18가지 신통 변화를 보여주고 말함. “여러분, 부처님의 가르침을 들었다면 아무리 쉽고 간단해도 반드시 한마음으로 게으름 없이 실천해야 합니다.”
★ 누더기를 걸친 마하깟사빠
- 깨달음을 이루신 후 27년, 그 후 16년 동안 부처님은 매년 우기를 사왓티(동원정사와 기원정사)에서 보내셨는데 어느 날, 긴 머리카락에 낡고 악취를 풍기는 누더기를 입은 채 부처님이 머무시는 향실로 들어서는 수행자가 있었는데 그는 일찍이 부처님께 귀의해 진리를 체득하고, 교만을 잠재우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 평생을 분소의를 걸치고서 인적이 드문 숲과 들에서 지내며 걸식한 음식만으로 살았던 마하깟사빠였음. 나병환자가 담아주는 썩어문드러진 손가락이 함께 담긴 음식을 먹으면서도, 먹고 난 뒤에도 그는 혐오스럽다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음. 주어진 음식, 잠자리, 주어진 옷에 만족하며 늘 겸손하고, 소박하고, 온화한 마음으로 생활함. 볼품없고 더럽기 짝이 없는 늙은이에게 당신 자리의 반을 내어주며‘나의 제자’라고 자랑스럽게 말씀하시는 부처님을 이해하지 못하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심. “마하깟사빠 역시 4선·8정·4무량심·3명·6통을 완전히 갖춰 밤낮없이 항상 그곳에 머문다. 마하깟사빠의 수행과 공덕과 지혜는 나 여래와 더불어 조금도 다르지 않다.”이젠 늙었으니 정사에서 지내며 가볍고 부드러운 옷을 입으라는 부처님의 권유에도, 그는“세존이시여, 제자는 오랫동안 두타행을 익혀왔고, 많은 이들에게 두타행을 찬탄해 왔습니다.”라며 거절. 이어 두타행의 두 가지 이익(자신이 고요하고 안락함, 훗날 수행자들이 본받음)에 대해 대답했고 부처님은 크게 칭찬하심.
4선 : 색계에 있는 4단계의 선정으로 초선, 제2선, 제3선, 제4선 8정 : 색계의 초선, 제2선, 제3선, 제4선과 무색계의 공무변처정, 식무변처정, 무소유처정, 비상비비상처정 4무량심 : 중생을 한없는 어여삐 여기는 마음으로 慈(사랑), 悲(슬픔), 喜(기쁨), 捨(버림)無量心 3명 : 아라한과 부처가 얻는 3가지 종류의 초인적인 능력을 말하며 숙명명, 천안명, 누진명 6통 : 6가지 신통력으로 천안통, 천이통, 타심통, 숙명통, 신족통, 누진통(번뇌 망상을 완전히 끊고 모든 것을 다 앎) |
★ 시체를 태우는 막대기들
- 삼보에 귀의하고 출가한 이들 가운데는 과거의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승가에 들어와 여전히 잘못된 습성대로 사는 자들도 있었음.
(1) 띳사 - 부처님의 고모인 아미따의 아들. 왕의 혈통으로서 인사를 받기만 하고 살아온 그는 출가하고도 인사하는 법이 없었고, 멀리서 비구들이 찾아와도 나아가 맞이할 줄을 모름.
(2) 깔루다이 - 지식도 많고 명망도 높았으며 유능하고 사교성도 뛰어나 늘 신자들에게 환영받았지만 유난히 음욕이 강해 늘 여인들과 문제를 일으킴.
(3) 찬나 - 부처님의 마부 역시 계율을 어기고 제멋대로 행동함.
(4) 승가에 보시된 물품은 구족계를 받은 순서에 따라 공평히 나누는 것이 원칙인데 멧띠야와 붐마자까와 같은 이들은 분란을 일으킴. 빤두까와 로히따까와 같은 이들은 좋은 잠자리와 음식을 두고 불화와 반목을 조장함. 승가의 구성원이 되고도 그에 합당한 위의와 덕행을 갖추지 못하거나 교만과 성욕과 탐욕과 분노에 자신을 맡기는 비구들을 부처님은 엄하게 꾸짖으시며 말씀하심. “그대들이 출가자의 삶을 선택한 까닭은 오직 하나이다. 길고 긴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날 길을 찾기 위해서이다. 출가한 목적을 잊어버리고, 세간에 있을 때의 마음가짐과 다르지 않은 이가 있다면 그는 재가자가 누릴 수 있는 행복도 놓치고, 출가자가 얻을 수 있는 행복도 놓치는 것이다.”
★ 데와닷따의 반역
- 빔비사라왕이 죽림정사를 바쳤지만 부처님은 그곳에 오래 머물지 않고 우기가 끝나면 전법 여행을 떠나심. 그러나 데와닷따는 빔비사라왕의 후원이 끊이지 않는 죽림정사를 떠나지 않았고, 라자가하에서 그의 명성은 대단함. 아자따삿뚜가 실권을 장악하면서 태자의 스승인 그의 위세는 더욱 높아짐.
- 자신에게 교단의 통솔을 맡겨달라는 탐욕스러운 데와닷따의 거듭되는 간청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심. “사리뿟따와 마하목갈라나에게 조차 맡기지 않고 있는데 너처럼 다른 이가 뱉어버린 가래침을 주워 삼키는 이에게 어찌 맡기느냐.”많은 사람들 앞에서 모욕을 당한 데와닷따는 아자따삿뚜가 빔비사라왕을 폐위시키고 왕위에 오르자, 분노로 더욱 날카로워진 야욕을 드러내며 부처님을 살해하려 함. 부처님의 관용과 타이름에도 불구하고 데와닷따는 뉘우치지 않고 도리어 승가의 분열을 조장함. ‘수행자라면 반드시 고행을 생활화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에 동조하는 꼬깔리까를 비롯한 비구들과 비구니, 그리고 새로 출가한 500명의 왓지족 출신 비구들을 이끌고 아자따삿뚜가 지어준 거대한 정사가 있는 가야산으로 가 별도의 승가를 선언함.
- 부처님은 형식적인 고행이 열반의 길에 도움이 되지 않음을 지적하며 사리뿟따와 마하목갈라나에게 500명의 새내기 비구들을 데려오라 명하심. 500명의 비구가 가버린 것을 모르고 자고 있던 데와닷따는 꼬깔리까에게 걷어차인 후 시름시름 앓더니 몸조차 제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됨. 비로소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 데와닷따는 들것에 실려 세존이 계신 사왓티로 찾아갔지만 부처님께서는“데와닷따는 끝내 나를 만나지 못할 것이다.”라고 하심. 오역죄(어머니, 아버지, 아라한을 죽임, 부처님 몸에 피를 냄, 승가의 화합을 깸)를 저지른 데와닷따는 참회할 기회도 갖지 못하고 산 채로 아비지옥(무간지옥)에 떨어짐.
★ 아자따삿뚜의 참회
- 왕자 탄생을 계기로, 아자따삿뚜는 어머니 웨데히에게 자신의 어릴 적 얘기를 듣게 됨. 퉁퉁 부어오른 자신의 손가락을 밤새도록 빨아 뼛속까지 배었던 고름이 터지게 하고 입을 떼면 또 울까 싶어 그 고름까지도 모두 삼키셨던 아버지 빔비사라왕의 사랑을 뒤늦게 깨달은 그는 잘못을 뉘우치며 주저앉아 통곡함. 그 날 이후 온몸을 송곳으로 찌르는 통증에 주치의 지와까는 세존만이 대왕의 병을 고칠 수 있다 하였지만, 오랜 벗 빔비사라왕을 죽이고 데와닷따와 모의해 살해하려 했던 자신에게 부처님께서 원한을 품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의심에 망고동산으로 향하는 그의 행렬은 자꾸만 멈춰 섬. 그때마다 지와까가 용기를 주었고 드디어 강당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는 순간, 오랜 시간 몸과 마음을 짓눌렀던 의심과 두려움이 순식간에 사라짐. 아자따삿뚜왕은 삼보에 귀의하여 우바새가 되었고 이후 교단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일에 노력을 아끼지 않았으며 항상 부처님께 자문을 구함.
제10장 마지막 유행
★ 파멸하지 않는 일곱 가지 법
- 깨달음을 이루신 후 44년, 아자따삿뚜왕의 대신 왓사까라가 부처님께 찾아와 강가강 북쪽의 강력한 경쟁자 왓지연맹을 토벌하려는 왕의 뜻을 전하고, 부처님의 의견을 여쭘. 부처님은 아난다에게, 왓지 사람들이 존중하고, 지키고, 실천하는 7가지 법도에 대해 하나하나 물으시고는 말씀하심. “아난다, 이 7가지를 잘 지켜 윗사람 아랫사람이 서로 화목한다면 그들은 강성할 것이다. 그런 나라는 언제나 안온하며 누구의 침략도 받지 않을 것이다.”대화에 귀를 기울이던 왓사까라는 일어나 합장하며 물러났고 마가다국과 왓지연맹의 불화는 잠시나마 불씨를 누그러뜨릴 수 있었다.
★ 마하깟사빠의 염화미소
- 법문을 듣던 대범천이 하늘에서 내려와 부처님께 새하얀 연꽃을 바치고 물러갔는데 부처님께서는 그 연꽃을 대중에게 들어 보이며 아무 말씀 없이 눈만 깜빡이심. 어리둥절해하는 사람들 틈에서 오직 한 사람, 마하깟사빠만이 빙그레 웃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심. “진리를 보는 바른 안목과 열반의 오묘한 마음을 그대 마하깟사빠에게 부촉하나니, 그대는 잘 보호하며 널리 전해 영원히 끊어지지 않게 하라.”
★ 강가강을 건너 웨살리로
- [마가다국] 라자가하 → 암바랏티까 → 사리뿟따의 고향 날란다의 빠와리까 망고나무 동산 → 강가강 남쪽 기슭의 빠딸리 마을 → 강가강을 건너 → [왓지연맹] 꼬띠 마을 → 나디까 마을 → 웨살리
(1) 강가강·손강·간다끼강의 합류지점으로 교통의 요충지인 빠딸리에 아자따삿뚜왕의 대신 왓사까라와 수니다가 파견되어 새로운 도시를 건설 중이었고 두 대신과 빠딸리 백성들은 부처님과 제자들을 맞아 정성을 다함. ‘계율을 어기는 행실 나쁜 사람에게 있는 다섯 가지 손실’과‘계율을 지키는 행실 바른 사람에게 있는 다섯 가지 이익’에 대해 밤늦도록 설법해 주신 부처님을 빠딸리 백성들은 나루까지 따라와 배웅하였는데, 부처님이 나서신 빠딸리의 성문을‘고따마의 문’, 강가강의 나루를‘고따마의 나루’라 부르며 기념함.
(2) 웨살리 - 진정한 보배를 깨달은 미녀 암바빨리의 공양, 쾌락을 찬탄·향유하며 자신의 미모를 자랑하던, 나라 밖까지 소문난 미녀 암바빨리가 부처님을 찾아옴. “참다운 법에 따라 수행한 공덕은 세월의 힘이 감히 침범하지 못합니다. 당신이 가진 미모와 재력 역시 고통을 초래하는 덫이 될 수 있음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암바빨리는 망고나무숲에서의 공양을 청하였고 부처님은 이를 허락하심.
★ 벨루와에서의 안거
(1) 자등명 법등명의 가르침: 깨달음을 이루신 후 45년, 웨살리에 심한 기근이 찾아와 많은 비구들이 한꺼번에 걸식하기 어렵게 되자, 부처님께서는‘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인근으로 흩어져 이 어려운 우기를 견디라’고 말씀하시고는 아난다와 함께 벨루와 마을에서 안거하심. 벨루와에 계시는 동안 부처님은 심한 병을 앓으심. 아난다가 눈물을 닦고 합장하여“세존께서 계시지 않으면 저희는 누구를 믿고 무엇에 의지해야 합니까?”고 묻자 “너 자신을 등불로 삼고 너 자신에게 의지하라, 너 자신 밖의 다른 것에 의지하지 말고 오직 너 자신에게 전념하라. 법을 등불로 삼고, 법에 의지하라. 법을 떠나 다른 것에 매달리지 말라. 불굴의 의지로 게으름 없이 자기 몸[身]을 깊이 관찰하고 정신을 집중한다면, 그런 수행자는 육신에 대한 갈망에서 벗어날 것이다. 느낌[受]과 마음[心]과 법[法]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이것이 자기와 법을 등불로 삼고 의지한다는 것이다.”고 말씀하심.
(2) 중각강당에서의 설법: 웨살리로 들어가 걸식하신 부처님은 아난다와 함께 짜빨라쩨띠야로 가심. 나무 아래에 고요히 앉아 삼매에 드셨을 때 하늘과 땅이 뒤집힐 듯이 대지가 진동하자 놀란 아난다가 부처님께 연유를 여쭘. “여래가 장차 교화를 끝내고 생명을 버리고자 마음먹을 때, 땅이 크게 진동한다. 아난다, 나는 오래지 않아 멸도할 것이다.”고 말하심. 울먹이며 부디 이 세상에 오래 머물러 주시기를 간청하는 아난다에게 부처님은 중각강당으로 가자고 하셨고, 웨살리 인근의 비구들이 모두 모이자 부처님께서는, 4念處(身은 부정함, 受는 괴로움, 心은 무상함, 法은 무아임), 4의단(意斷), 4신족(神足), 4선(禪), 5근(根), 5력(力), 7각의(覺意), 8정도(正道)를 자상하게 설명하셨다.
37조도품(三十七助道品)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수행하는 37가지의 방법 ① 4념처 : 범부 중생의 주관을 바꾸어 출세간의 불법을 배우도록 하는 수행 방법 ② 4의단 : 모든 악을 끊고 선(善)을 키우기 위해서 정진함(律儀斷, 斷斷, 隨護斷, 修斷) ③ 4신족 : 수행이 뜻한 대로 잘됨(欲神足, 精進神足, 念神足, 思惟神足) ④ 5근 : 불법에 깊이 뿌리내려 세속법에 흔들리지 않는 수행법 (信根, 精進根, 念根, 定根, 慧根) ⑤ 5력 : 열반을 얻는 수행법에 뛰어난 작용을 하는 다섯 가 지 힘(信力, 進力, 念力, 定力, 慧力) ⑥ 7각지 : 깨달음으로 이끌어 주는 일곱 가지 수행법(擇法覺支, 精進覺支, 喜覺支, 輕安覺支, 捨覺支, 定覺支, 念覺支) ⑦ 8정도: 멸성제(滅聖諦)를 성취하는 8가지 수행 방법을 말한다. |
★ 마지막 공양
- 웨살리를 벗어나 보가의 아난다쩨띠야에 머무신 부처님은 비구들에게 네 가지 큰 교법(敎法)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당신이 멸도한 후 비구들 중 누군가가“이것은 ···에게서 들었다”고 하는 것이 있을 경우, 그것을 법과 율에 의거해 자세히 살핀 다음 합당하면 받들고 합당하지 않으면 배척하라고 하심. 다시 길을 나선 부처님은 빠와 교외에 있는 대장장이의 아들 쭌다의 소유지인 망고나무동산에 머무심. 쭌다는 특별히 부처님을 위해 전단나무에서 자라는 귀한 버섯으로 요리를 준비했는데 부처님께서는 다른 비구들에게 주지 말고 나머진 땅에 묻어버리라고 하심. 공양이 끝나고‘네 종류의 사문’에 대한 설법을 마치신 후 쭌다의 집을 나선 부처님은 곧 심한 설사 증세를 보임. 고통을 참으면서도 자신이 올린 공양 탓에 자책할 쭌다를 염려한 부처님은, 아난다에게 쭌다에게 찾아가 이렇게 전하라고 하심“부처님께서 도를 이루셨을 때 최초로 올린 공양과 부처님께서 반열반에 드실 때 마지막 올린 공양은 그 공덕이 같다고 하셨습니다. 쭌다여, 그대는 여래께 마지막 공양을 올렸기에 큰 이익을 얻을 것입니다.”
★ 쌍림열반- 살라나무 아래에서
(1) 최상의 공양: 부처님께서 조용히 삼매에 드셨을 때, 두 그루 살라나무의 새하얀 꽃잎이 비처럼 흩날려 부처님의 몸을 덮자 아난다는‘살라나무 신들도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구나’하고 혼잣말로 중얼거림. 어느새 삼매에서 깨어나신 부처님이 또렷한 눈빛으로 말씀하심. “아난다, 꽃을 뿌린다고 여래를 공양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스스로 법을 받아들여 법답게 행동하는 것, 그것이 여래를 공양하는 것이다. 5온(蘊), 12처(處), 18계(界)에‘나’와‘나의 것’은 없다는 것을 깨닫는 것, 그것이 여래에게 올리는 최상의 공양이란다.”
(2) 장례에 대해 묻는 아난다: 유난히 몸집이 컸던 우빠와나가 부처님 앞에서 부채질을 하고 있을 때 부처님은 명령을 내리듯 물러가라고 하셨는데 그것은 마지막 작별을 고하려고 찾아온 수많은 신들이 우빠와나 비구 때문에 부처님을 볼 수 없다고 한탄했기 때문. 반열반이 가까웠음을 직감한 아난다가 장례는 어떻게 치러야 합니까하고 거듭 청하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심. “전륜성왕의 장례법에 따르라. 화장한 다음 사리를 거두고 네거리에 탑을 세워 길을 오가는 사람들 모두 그 탑을 보고 진리를 사모함으로써 살아서는 행복을 누리고 죽어서는 하늘나라에 태어나게 하라.”부처님은 힘겹게 아난다에게, 마지막으로 꾸시나라 말라족들에게 오늘 밤 여래가 살라나무숲에서 멸도에 들 것이라고 전하라고 하셨고 얘기를 전해들은 말라족 사람들은 땅바닥에 주저앉아 통곡하였다.
★ 마지막 제자 수밧다
- 슬픔에 젖어 찾아와 인사하는 꾸시나라 말라족 사람들에게 부처님은 건강과 장수를 빌어주심. 한밤중에도 행렬은 끝이 없었고 아난다는 부처님이 피로하실까 염려하여 500명을 한꺼번에 인사시킴. 밤이 깊은 때 정적을 깨고 수밧다라는 한 늙은 바라문이 찾아옴. 부처님은 팔정도의 가르침을 설하심. “8가지 올바른 길이 있습니다. 이 팔정도를 실천하는 사람이 바른 사문입니다. 첫 번째는 흔들리지 않는 신념에 이르는 수다원이고, 두 번째는 생사를 한 번 더 되풀이한 다음 깨닫는 사다함이며, 세 번째는 이 세상에서 죽은 뒤 다시 태어나지 않고 깨달음을 얻는 아나함이며, 네 번째는 이 세상에서 완전한 아라한이 되는 것입니다.” 그날 밤 수밧다는 구족계를 받고 마지막 제자가 되었다.
★ 등불은 꺼지고
(1) 아난다를 위로하시는 부처님: “아난다, 눈물을 거두어라. 너는 오랫동안 나에게 정성을 다하였다. 이 세상 어느 누구도 너처럼 여래를 잘 섬기진 못했을 것이다. 더욱 열심히 노력하라. 머지않아 무지와 탐욕에서 벗어나 깨달음을 이룰 것이다.”이어 비구들에게 아난다가 가지고 있는 4가지 탁월함에 대해 말씀하심(사부대중이 아난다를 보면 기뻐하고, 아난다의 설법을 듣고 기뻐하는 것)
(2) 멸도 후의 스승은 부처님 법과 율: 승가의 규율을 따르지 않는 찬나 비구를 멸도하신 후에 어떻게 해야 하냐고 여쭙자 부처님께서는‘범단벌’로 다스리라고 하시며 “모든 비구들에게 명하여 그와 더불어 말하지 말고, 서로 왕래하지도 말며, 그를 가르치지도 말고, 일을 시키지도 말라.”고 하신 후 이어 말씀하심. “내가 떠난 뒤에는 법과 율이 너희의 스승이다. 아난다, 오늘부터 모든 비구들에게 소소한 계는 버려도 좋다고 허락한다. 윗사람 아랫사람이 서로 화합하여 예의와 법도를 따르도록 하라.”
(3) 반열반(般涅槃)에 드신 부처님: “모든 것은 변하고 무너지나니 게으름 없이 정진하라. 나는 방일하지 않았으므로 바른 깨달음을 얻었느니라.”부처님께서 마지막으로 말씀하시고는 눈을 감자 등불이 꺼졌다. 깊은 어둠과 침묵 속에서 흐느낌이 새어나오자 부처님 곁을 지키던 아누룻다가 조용히 말문을 열었다. “세존의 선정을 방해하지 마십시오. 세존께서는 지금 멸수상정(滅受想定)에 들어계십니다. 세존께서는 제4선에서 깨어나 반열반에 드실 것입니다.”부처님은 멸수상정에서 비상비비상처정에 드셨고, 무소유처정에 드신 다음 차례로 식무변처정(識無邊處定)·공무변처정(空無邊處定)·제4선·제3선·제2선·초선에 드셨다. 그리고 초선에서 깨어나 제2선·제3선·제4선에 드셨고 제4선에서 반열반하셨다.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지 80년, 깨달으신 후 45년인 기원전 544년 2월 15일의 일이었다.
★ 다비와 불사리탑
(1) 관 밖으로 두 발을 내미신 부처님: 꾸시나라의 말라족은 하루 종일 조곡을 울리며 공양하였다. 6일 동안 조곡을 그치지 않다가 7일째 되는 날, 아난다의 설명에 따라 부처님의 법구(法軀)를 씻고 안치하며 다비 준비를 모두 마친 후 장작에 불을 붙이려 하자 불이 붙지 않았다. 이윽고 마하깟사빠가 500명의 비구들과 함께 도착하였고 부처님의 시신을 직접 뵙고자 하였다. 향나무로 쌓은 높은 단 아래까지 온 마하깟사빠가 걸음을 멈추자 튼튼한 철곽이 철커덩 소리를 내며 저절로 열리고 황금 관 밖으로 부처님께서 두 발을 내미셨다. 그 발아래 마하깟사빠가 조용히 예배하며 이마를 조아리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자 부처님께서는 두 발을 다시 관 속으로 거두셨고 저절로 붙은 불은 하늘을 삼킬 듯 치솟았다.
(2) 현명한 도나와 사리탑: 사리를 수습하여 공회당에 모시고 7일 동안 공양을 올렸다. 그 사이 각국의 사신들이 도착하였고, 마가다국의 아자따삿뚜, 웨살리의 릿차위족, 까삘라왓투의 사꺄족, 알라깝빠의 불리족, 라마촌의 꼴리야족, 웨타디빠의 바라문들, 빠와의 말라족이 사리의 분배를 놓고 공회당은 작은 전쟁터로 변했다. 팽팽한 긴장 속에서 아자따삿뚜왕의 사신으로 온 도나가 부처님의 사리를 공평하게 나누어 온 세상에 사리탑을 세워 인류 모두가 세상의 빛인 부처님을 믿고 따르게 합시다하는 의견에 따라 부처님의 사리를 8등분으로 나누어 탑을 세웠다.
★ 인류의 영원한 스승
(1) 마하깟사빠의 결집 제안과 아라한과를 증득한 아난다: 마하깟사빠는 늦게 출가한 사꺄족 출신의 한 비구가 부처님을 늙은이라 칭하며‘살아서 늘 잔소리만 했는데 이제 자유를 얻었으니 얼마나 기쁜 일이냐’고 말하던 일을 전하며, 탄식하는 장로들에게 교단의 영원한 스승이 될 부처님의 가르침과 계율을 결집하여 교단의 튼튼한 반석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설법을 많이 듣고 지혜가 뛰어난 아라한 가운데 499명이 추천되고 마지막으로 아난다가 추천되었으나 마하깟사빠는 그는 아라한이 아니라며 끝내 거부하였다. 결국 500번째 자리를 비워둔 채 비구들은 라자가하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꾸시나라를 떠났다. 결집일이 다가와서 실의에 빠져있던 아난다는 불현듯‘모든 고뇌와 번민은‘나’를 집착함에서 생긴다.’는 뿐나의 옛말을 떠올리고 고뇌의 뿌리를 찾아낸 아난다는 새벽 먼동이 틀 무렵, 지친 몸을 잠시 누이려던 순간 마침내 아라한과를 증득하였다.
(2) 웨바라산의 칠엽굴에서의 결집: 다음 날, 아난다는 아자따삿뚜왕의 후원으로 잘 다져진 바닥, 두 개의 높은 법상이 마련된 칠엽굴로 찾아갔다. 500개의 자리가 모두 채워졌고 장로 우빨리가 먼저 교단의 생명인 율을 암송하였다. 법을 결집할 차례가 오자 모든 장로들이 한결같이 아난다를 추천하였다. 마하깟사빠는 소소한 계율이 무엇인지 부처님께 확인하지 않아 대중의 화합을 깨뜨릴 빌미를 남겼던 허물을 물었고 아난다는 허물을 인정하며 깊숙이 머리를 숙였다. 진솔한 아난다의 참회를 온 대중이 침묵과 합장으로 받아주었다. “이와 같이 저는 들었습니다.······”영원히 꺼지지 않을 지혜의 등불이 다시 타올랐다.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金剛經-
(형상이 있는 것은 모두가 허망하니, 모든 형상이 형상이 아님을 보면 곧 진실을 보리라.)
諸惡莫作 衆善奉行 自淨其意 是諸佛敎 -法句經-
(악행을 하지 말고 선행을 다하며 스스로 마음을 깨끗이 함이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