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1>
금오산은 나에게 추억이 있는 산이다.
폭포까지는 케이블카...도보로 몇번 가봤으나
절(약사암)까지 간건 한번이었다.
그 한번이 사단이 났던거다.
때는 고2... 뼈라도 씹어먹을 혈기왕성한 나이... 소풍...그 소풍장소:금오산 폭포
대절한 관광버스에 케이블카타고 폭포까진 웃고 떠들며 무난 하였으나...
곧 닥친...폭포에서의 점심시간...
선생님은 "밥먹고 2시까지 모여라~"했다.
김밥먹던 나포함 세명의 친구는
김밥먹으면서 정상 얼른 갔다오자...
서로를 다독거리며~입가에 미소를 띄운다.
'남자가 산에 왔으면 정상까지 갔다와야지~ '하면서
'2시까지 내려올수 있다'고 자신만만해 한다 ㅋ
나름 스프드하게 오른다~
절에 도착... 기념사진 찍고 내려간다.
어~~ 조금씩 조금씩 늦을것같은 불안감이 슬~슬 현실이 된다.
밥먹던 자리에...
아~~아~~ 아무도 없다.
사색이된 두친구의 얼굴을 보며 '따라잡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뛰어간다.
한참 뛰어간 케이블카에도 우리학생들은 없다.
정신없이 계곡따라 주차장까지 내려온다.
버스에는 준엄함이 깔린다.
출발!!!
그래도 우린 소풍날이라 그런지 맞진 않았다.
그날은 운수좋은 날이었다.
허나, 그해의 운수는 그닥....
고2 생활기록부 가,나,다 평가에서~~
난 우리반에서 유일한 "나"를 받았다.
선생님은 그 셋중에 내가 젤 미웠던 모양이다.
'나'라는 평가를 받고 18살인생에서 처음으로 내 자신을 뒤돌아 봤다~ㅋ
<에피소드2>
야간자율학습(야자시간)...
선생님이 '야자'하기 싫은 사람 손들라고 한다.
나는 손을 번쩍 들었다.
우리반에서 나만 손을 들었다.
"알았어~ 내려~"하고 나가신다.
난 그 다음날부터 허락받은줄 알고 야자를 안나갔다.
다음날 애들이 "너 나오라고 했다"한다.
난 '좋다말았네'생각했다... 내가 그렇지~ 뭐 ㅋ푸념하면서...
다시 야자시간...
선생님이 출석부를 부른다.
"강신성~" "네~"
"다왔겠구만"...하시며 나가신다.
그후로 며칠동안 출석부에 내이름만 부르는 영광을 누렸었다.
난 이 두사건으로 찍혔던 거다.
나는 고2때 생활기록부 '나'인 놈이다.
이쁜 여학생에게 찍혔어야 됐는데~~
오리선생님한테 찍혀 부렸다~~ㅋㅋㅋ
변한 내모습을 원해서인가~
금오산의 모든 전경들이 조금씩은 변해 보인다.
그 케이블카도...그 절도...그 폭포도...
시간이 흐르면 변하는건 당연한 건데~
'내집인데... 내가 낯선 느낌이랄까'ㅋ
젖은 땅을 보며...출발할때는~~
"이런 비가 오면 어쩌지?'하는 괜한 걱정을 한다.
비는 그냥 오면 오는 거고... 나는 그냥 산행가면
되는 건데...
마칠때쯤... 산행시작때...다리근력이 부족해 선두6명중 6등해서 내 체력에 화가 날때도...
산에 오길 잘했다 ㅎ
(하체체력 단련 좀하고 담엔 등근육11자 만들자 ㅋ)
구미 금오산 주차장에 도착후~
"최진사댁 셋째딸"음식점앞에 주차를 하고
간단한 체조후 출발준비~~
A팀코스:해운사~ 대혜폭포~할딱고개~약사암~정상(현월봉)~할딱고개~금오산주차장(산행시간5시간)
B팀은 몸 좀 더 풀고 오라하고~~
B팀 코스:백운교~ 힐링의 문~ 환경연수원~개울~255봉~전망대~금오저수지뚝길~금오산주차장(산행시간4시간)
정상 공격조 A팀~
쭉쭉 뻗은 나무와 천하대장군,천하여장군...
기를 받아
A팀10명 출발~!!!
시작부터 계곡이 보이고
거북이가 약수를 주며~ 나를 반기는듯 했으나...
그 진짜 뜻은~
똑바로 자연보호 안하면...
"신령님이 멧돼지시켜 가만 두지 않겠다'고 엄포를 한다 ㅋ
공원사무소에서는 스틱도 대여를 해주는데...
한치 앞도 모르는 나는.... 그냥 지나쳐간다.
케이블카 타는 곳(요금:6천원)을 가뿐히 무시하고
다시 쭉쭉 지나간다.
21세기 돌탑...
천년묵은 여우는 못 봤으나~
24년묵은 돌탑은 지나가 봤습니다 ㅋ
청룡의 기운을 담은
금오산성에서...
막걸리 한사발로 목을 축이고~
A팀선발6명... 선발대로 먼저 출발.
대혜폭포 시원 물줄기...
한번 쳐다보고~~ 선발대 6명은 순차적으로
또 출발
A팀 후발4명 폭포에서 기념촬영후~
슬슬 올라오고 계심.
할딱고개 시작으로~~
A팀 선발6명, 후발4명.... 따질것도 없이 난관의 코스가 약사암까지 이어집니다.
(할딱고개를 밟지 않았어야 됐어 ㅋ
그냥 멧돼지를 만났어야 됐어...
그 핑계로 하산하게 ㅋ)
내리막은 없는... 오르막을 오르다보면...
끝은 있다고~~
어느 순간 천사가 내려오듯...
언덕너머에
약사암이 눈 앞에 턱 나타나고...
정상... 현월봉이 순식간에 나타남 ㅎ
(현월봉 정상석은 두개임)
약사암이.....왜?
오르막의 끝에 있는지?
순식간에 나타난 사찰입구와
사찰로 내려가는 길의 웅장함과 신비스러움...
엄청난 매력으로 다가왔고~
고2때 봄소풍의 에피소드로 인한...
젊은날의 뜀박질과 찰라의 아쉬웠던 그 순간이 보상받는 느낌으로 ...
일행이 내려갔는데도 10분 더 있다가 하산했네요.
나도 이제부터는 생활기록부 '가' 받으면서 살아간다~ ㅋ
약사암에서 신비로운 범종의 자태와
사찰의 풍경, 경치가 너무 좋아서~
주종수회장님께서
이 모든 상황을
짧지만 춤으로 승화시켜 주셨습니다 ㅋ
감사합니다~힙해요~ㅎ
내려갈땐 쉴틈없이 쭉~ 내려갑니다.
대혜폭포 지나 절 앞에서 A팀 전체...
다시 만나
단체 족욕을 하고...
5시간 만에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오전10시10분 출발~ 오후3시10분 주차장도착)
참고: 아고~ 휴대폰 밧데리가 방전되어서...
족욕사진과 하산후 식사사진은 찍지 못했네요 ㅜㅠ.
식사 예약시간이 남아서~
남은 술에... 가져온 닭강정과 사과 반조각을
10조각(?)ㅋ 내서 먹었습니다.
뉴스에서 사과..사과.. 하더니~~
여기서도 사과..사과.. 하네요 ㅋ
'돈많은 강사장'이라고 하신분...
돈을 줘서 완벽한 문장의 화룡점정을 찍던지?
아님 사과조로 사과금(사례금)입금하세요 ㅋ
(이래도 저래도 돈 나가네 ㅋ)
식사는 "최진사댁 셋째딸"식당에서
냉이버섯전골을 먹고
산에서의 시간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버스에서 황규진회장님이
회원분들에 대한
감사의 말씀 해주셨고~
'인천공인중개사산악회'의 영원한 번영과
회장직 연임를 위한 (?) 한 표를(ㅋ) 악수로
다짐하셨습니다 (ㅋㅋㅋ)
회장님!!! 기호 몇번?
(회장님 답사 및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ㅎ)
다음산행은 고성해파랑길....그때 또 뵈요~ㅎ
p.s.또 다른 전임회장님께서
회원분들에게 '빵빠레아이스크림'를 돌리셨습니다.
빵빠레... 누가 쐈는지는 비밀로 하겠습니다.
첫댓글 오래전에 힘들게 정상올라갔던게 생각나네요 ㅠ
후미대장님 설명이 너무나 기가막히네요 고생들하셨어요
금오산의 옛 추억에 함께 풍덩~~
아련해져가는 기억들에 이젠 어엿하게
생활기록부에 ^가' 를 장식하고 사시는 대장님이 멋지십니다~~
거친 코스 A팀의 무사 완주를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함께하신 님들도 반가웠고 수고 많으셨어요~~ㅎㅎ
저렇게 멋진 약사암을 포기한
내자신이 밉네요~ㅠㅠ
강아지랑 리틀님의 귀여움이
겹쳐서 웃음이나네요
행복한 한주시작하세요^^
금오산 정상을 사진으로보니 감회가...ㅠㅠ
어제 젖먹던 힘까지~~~ 세월을 탓했슴니다.
정상이 진짜 훌륭하네요. 사진과 부연 설명으로
잘 봤습니다. 절 마당 강쥐가 부럽~ 부럽
어제 대원님들 모두 수고하심~~ 회장님 애
써주심 감솨하고 어제 정상 코 앞에두고 먹던
달달한 사과 정말 꿀 맛이었습니다.^^
4월 산행 기다려집니다.
후미 대장님의 자세한 해설~~~~
저도 A팀을 다녀온 듯한 느낌이 듭니다^^
모두들 힘드셨다고 하면서도 귀경길에 버스에서 잠도 안 주무시고 대화를~~~~
그만큼 행복을 담고 오는 산행이라서 즐거운 표정들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잘보고 갑니다
A팀으로 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려.조선을 걸쳐 지금까지 금오산성은 있었지만
한번도 본적도 있는지도 몰랐는데
사진으로 만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