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의존한 ‘메탄올’ 국내 대량생산 길 열었다 |
메탄올 실증 플랜트 완공…연료·기초화학 소재 등 활용 실증 후 연산 100만톤 상용화…3,500억원 수입대체효과 2015년 06월 17일(수) |
[투데이에너지 장성혁 기자] 정부가 올해부터 메탄·일산화탄소를 활용해 청정연료 및 다양한 기초화학 소재로 사용이 가능한 ‘C1가스 리파이너리(정제)’ 원천기술개발 추진을 발표한데 이어 관련기술 실증플랜트가 구축돼 주목된다.
전기원 한국화학연구원 박사 연구팀은 이산화탄소, 메탄을 이용해 합성가스를 만드는 신공정기술을 개발했다. 최종적으로 청정연료인 메탄올을 얻을 수 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의 실증을 위해 16일 현대오일뱅크 서산 공장에 ‘메탄올 제조 플랜트’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실증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실증플랜트는 일산 10톤 규모의 메탄올을 생산할 수 있다. 향후 2년간 실증 완료 후 상업생산에 돌입하게 된다.
메탄올은 청정 대체연료로 사용된다. 또 플라스틱, 고무 등 각종 생활용품과 산업기자재의 기초소재로 활용된다. 국내에서는 직접 연료로 사용하지 않고 있지만 중국의 일부 지방정부에서는 휘발유 차량에 15%가량 메탄올을 섞어 사용하고 있다.
현재 국내 메탄올 시장규모는 연간 150만톤 규모로 추정된다. 그러나 생산시설이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구팀은 향후 연산 100만톤 가량의 국산화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전기원 박사는 “실증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바로 상용화 단계로 진입할 수 있다”라며 “상용화로 수입물량의 50%를 대체한다고 가정 시 연간 3,500억원 가량의 수입대체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개발돼 실증플랜트까지 갖춘 기술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C1 리파이너리’ 기술개발계획과도 관련된다. 바로 전단계 기술로 이해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전 박사는 “정부가 발표한 기술개발 계획은 메탄올 뿐만 아니라 에탄올, 부탄올 생산이 가능한 좀 더 고급화된 기술”이라며 “정부 추진사업에 연구팀이 참여할 수 있다면 좀 더 빠른 기술개발 등 시너지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실증플랜트에 적용될 공정기술은 투입된 이산화탄소 95% 이상이 반응에 활용돼 에너지효율이 높다. 이러한 기술을 응용하면 산업단지 부생가스에 들어있는 이산화탄소, 메탄을 활용해 메탄올 생산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