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2016년 5월 26일 한국NGO학회, 한일장신대학교 기독교종합연구원 등이 주최한 2016년도 춘계 공동학술대회에서 주제발표한 글이다. 원 글에는 많은 각주를 달았으나 본 글에서는 이들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임희모.
사회적 경제(기업, 협동조합)에 대한 이해와 실천: 기독교 선교적 관점
임희모 (한일장신대 명예교수, 선교학)
1. 서론
한국교회가 어떻게 지역사회에서 가난한 사람들과 복음을 나누고 이들을 섬기며 살 것인가? 130여 년 전에 개신교가 한국에 전래된 이래 이 문제가 끊임없이 논의되고 실천되어 왔다. 오늘날 최근 몇 년 사이에 한국 기독교권에서 사회적 경제에 대한 논의가 일어나고 있는데 사회적 기업이나 사회적 협동조합 설립이 운동으로 발전되는 양상이다.이미 한국 정부는 2007년 ‘사회적기업육성법’을 제정하여 고용노동부 산하에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을 만들고 사회적 기업에 인건비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2012년에는 협동조합기본법이 제정되어 5인 이상이면 사회적 협동조합을 누구나 설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렇듯이 정부가 주도하는 사회적 경제 프로젝트에 교회가 사회적 경제나 사회적 기업 혹은 사회적 협동조합을 논의하고 실천하고 있다.그러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크게 2가지 영역이다. 하나는 사회적 기업이나 사회적 협동조합의 이익 창출의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사회적 가치 실현과 관련하여 참여하는 교회 혹은 기독교인들의 정체성의 문제이다.
본 글은 이러한 사회적 가치 실현에 있어서 중요한 기독교적 정체성을 강조하여 다룬다. 기독교 복음의 사회성을 실천함으로서 사회적 경제 주체들의 사회적 가치 실현이 가능하고 또한 이러한 기독교적 정체성과 이익 창출의 동시적 실현을 강조하고자 한다. 사실 예수 그리스도는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한다. 한쪽을 미워하고 다른 쪽을 사랑하거나, 한쪽을 중히 여기고 다른 쪽을 업신여길 것이다. 너희는 하나님과 재물[맘몬, 돈]을 함께 섬길 수 없다.”(표준새번역, 마태 6장 24절)고 강조한다. 우리는 여기에서 하나님 신앙을 중심에 두고 사회적 실천을 강조해야 한다는 성경적 진리를 숙고하면서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이 이익을 창출해야 사회적 사업과 공동선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다. 이러한 사회적 공동선을 이루는 기독교 신앙을 성경은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삶에서 찾고 있다. 이는 나사렛 예수가 공생애 처음부터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고 증언하고 실천한 사실에서 찾아진다.
본 글은 첫째로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나라의 선교를 분석한다.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예수의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오늘날 한국교회의 신앙생활 혹은 한국 그리스도인들의 사회적 삶과 어떻게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 어떠한 교회론이 교회에 속한 성도들 특히 평신도들을 사회적협동조합 운동으로 이끌어 지역사회의 취약계층 및 세계 타문화 상황에 참여하게 할 수 있을까? 이를 위하여 여기에서 ‘통전적 영혼구원’ 선교를 제안한다.
둘째, 기독교 선교역사에서 실천된 기독교기업 활동을 정리한다, 우선 모라비안의 ‘선교사적 교회‘ (Missionary Church)의 기업선교 활동을 분석한다. 그리고 오늘날 평신도 전문인선교에서 강조하는 ‘선교로서 비즈니스’ (BAM: Business As Mission)를 논의한다. 또한 오늘날 한국 선교학자들 사이에서 논의되고 있는 ‘선교적 교회’ (Missional Church)의 특성을 정리하고 한국교회 상황에서 평신도전문인 선교로서 사회적기업 활동이나 협동조합 활동의 가능성을 논의하고자 한다.
셋째, 사회적경제로서 사회적기업이나 사회적협동조합의 사회적 책무를 기독교가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를 살핀다. 여기에서는 사회적기업과 사회적협동조합의 특성을 성경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현재 기독교권에서 진행되는 사례들을 간략히 정리하고 예상되는 문제점을 다룬다. 다음으로 한일장신대학교의 건학정신인 선교와 사회적 경제활동을 어떻게 연계하여 교육하고 훈련할 수 있을까를 제안하고, 끝으로 결론을 맺을 것이다. 이 글은 선교영역에서 어떻게 사회적 경제를 이해할 것인지를 논한다. 그러나 이론의 실천적 적용으로서 창업과 경영에 관한 논의는 여기에서는 다루지 않는다.
2. 예수의 하나님 나라 선교: 통전적 영혼구원 선교
여기에서 교회가 사회적 실천으로서 왜 그리고 어떻게 사회적 기업 활동이나 사회적 협동조합에 참여해야 하는가에 대해 성경적, 신학적 근거를 나사렛 예수의 활동에서 찾고자 한다. 이를 통하여 교회가 사회적 경제 활동을 할 때 기독교 정체성을 드러내야함을 강조하고자 한다.
1) 나사렛 예수의 복음: 하나님 나라의 총체적 복음과 통전적 선교
예수는 공생애의 첫 시작에서 하나님 나라를 복음으로 선포하고 회개를 촉구하였다(마태 4: 17). 이러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은 총체성을 지닌다.
23. 예수께서 온 갈릴리를 두루 다니시면서,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며,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며, 백성 가운데 모든 질병과 모든 아픔을 고쳐 주셨다. 24. 예수의 소문이 온 시리아에 퍼졌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갖가지 질병과 고통으로 앓는 모든 환자들과 귀신 들린 사람들과 간질병 환자들과 중풍병 환자들을 예수께로 데려왔다. 예수께서는 그들을 고쳐 주셨다. 25. 그리하여 갈릴리와 데가볼리와 예루살렘과 유대와 요단 강 건너편으로부터, 많은 무리가 예수를 따라왔다. (마태 4: 23-25)
예수는 하나님 나라 복음을 선포하고 일정한 장소 즉 회당에서 이를 교육을 통해 가르치고, 각종 질병으로 고통 받는 자들을 고치고 귀신들린 자들을 치유하였다.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이렇듯이 실천하는 과정에서 지역사람들이 더불어 모여 돕고 협동하여 병든 자들과 사회적 약자들을 복음에 대면시켜 치유하고 축제공동체를 만들어 예수가 하나님 나라를 실천하였다. 여기에 언급되고 있는 사람들은 오늘날 취약계층의 사람들인바, 이들은 예수를 구심점으로 하여 여러 지역 즉 주변부에서 예수를 향하여 모여들고 하나님 나라를 이루었다.
35. 예수께서는 모든 성읍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유대 사람의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며,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며, 모든 질병과 모든 아픔을 고쳐 주셨다. 36.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그들을 불쌍히 여기셨다. 그들은 마치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에 지쳐서 기가 죽어 있었기 때문이다. 37. 그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다. 38. 그러므로 너희는 추수하는 주인에게 일꾼들을 그의 추수밭으로 보내시라고 청하여라." (마태 9: 35-38)
예수는 농촌인 갈릴리 온 마을과 성읍을 찾아다니며 총체적인 하나님 나라를 가르치고 병자들을 치유하고, 기가 죽은 자들에게 희망을 부추기고,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였다. 이러한 총체적이고 통전적인 하나님 나라 실천 방식에 많은 제자들과 선교사들과 일꾼들이 필요하였다. 이에 따라 예수는 추수할 제자들을 부르고 추수현장으로 선교사들을 파송하였다. 예수는 예수공동체에 속한 제자들에게 똑같은 권능을 주고 이들을 세상으로 파송하였다.(마태10:1-8) 오늘날 예수공동체로서 교회는 그 교회에 속한 모든 성도들에게 교회의 권능을 주고 세상과 지역사회로 파송한다. 파송을 받은 성도로서 각각의 평신도들은 하나의 교회가 되어 교회의 권능을 드러내야 한다.
그러나 예수에게서 그리고 제자들에게 드러난 이러한 복음 선포와 교육과 치유와 증언은 각기 구분되어 개별적으로 진행된 것이 아니라, 동시적 총체적 통전적으로 진행되었다. 예수가 만나는 현장상황이 요구하는 대로 하나님 나라 복음을 입으로 선포하고, 몸과 손으로 치유하고, 회당에서 가르쳤다. 이러한 과정에서 예수는 유대인으로서 히브리인적 사고를 하면서 인간을 총체적, 종합적 입체적인 방식으로 접근했고 이들의 구원을 위하여 추수현장 즉 선교현장에서 총체적 복음을 각기 병든 자나 귀신 들린 자의 현장상황에 맞게 통전적 방식으로 접근하였다.
2) 예수의 총체적 영혼구원: 이원론적 영혼구원을 넘어서 통전적 영혼구원으로
나사렛 예수는 총체적 인간 이해를 통하여 통전적 하나님 나라 선교를 수행하였다. 그러나 오늘날 대부분의 한국교회는 개인주의적 이원론적 영혼 구원을 강조함으로서 사회성이 약화되거나 비사회적 선교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개인의 영혼만을 구원하려는 선교를 추구한다. 이러한 경향은 고대 헬라(그리스)의 이원론적 철학의 영향을 받은 기독교 혹은 영지주의적 철학의 영향을 받은 기독교로 인한 것이다.
이러한 기독교는 선교에도 영향을 미쳤다. 즉 인간을 영과 육으로 구분하고 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영혼구원에만 과도하게 집중하여 사회적인 성격을 지닌 몸이나 몸관계를 무시하고 경시하였다. 특히 17세기 이후 선교사들은 비기독교 이방인을 잃어버린 영혼으로 이해하고 이들의 영혼을 구원하는 선교를 수행하였다.이러한 선교시대의 유산을 한국에 입국한 미국 장로교 선교사들이 한국교회에 영혼구원 선교 혹은 구령사업 선교를 가르쳤다. 1895년 11월 한국 주재 북장로교선교회는 선교정책 신조를 채택한바, “all branches of the work should have the one aim, the winning and building up of souls in Christ, ..." (선교사역의 모든 부문은 단 한 가지 목적 즉 그리스도 안에서 영혼들을 얻고 세우는 목적을 가져야 한다.)고 가르친 것이다. 이러한 결과로 보수적 한국교회의 대부분은 이원론적 영혼을 강조하는 그만큼 몸이나 사회적 관계를 경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구약의 히브리적 사유를 몸으로 사신 나사렛 예수께서 이해한 방식대로 영혼을 지닌 총체적 인간 이해를 통하여 하나님 나라의 통전적 선교를 수행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의미에서 총체적 영혼구원 선교를 강조할 필요가 있다. 이는 기독교의 특유한 선교 내용이고 방식이다. 선교를 수행하는 인간이 영혼을 지닌 영적 존재로서 영적 존재인 창조자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을 이해하고 믿고 순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영적 존재인 인간은 이원론적 의미의 영혼만을 지닌 존재가 아니라 히브리인과 나사렛 예수가 가졌던 총체적 영혼(네페쉬)으로서 인간인 것이다. 이러한 히브리적 네페쉬로서 영혼은 총체적 존재인 인간의 본질적 핵심을 이르는 말이다.
본 글은 보수적 한국교회가 강조하는 전통적 영혼구원 선교를 대체하는 개념으로 총체적 영혼구원 선교 혹은 통전적 영혼구원 선교를 강조한다. 본 글은 이원론적 영혼구원을 넘어 인간이 지닌 총체적 영혼을 구원하는 선교를 총체적 영혼구원으로, 그리고 이 총체적 영혼구원의 대상인 인간이 관계를 맺는 사회나 지역이나 세상을 포괄적으로 구원하는 선교를 말할 때 이를 통전적 영혼구원 선교로 부르고자 한다. 이러한 통전적 영혼구원 선교는 이 세상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선교와 맥을 같이 한다.
3) 예수의 농촌공동체 중심의 하나님 나라: 협동과 실천
농촌인 남부 갈릴리의 나사렛 출신의 농민이었던 예수가 하나님 나라의 선교를 실시하였다. 예수는 당시 종교권력과 정치권력이 집중된 예루살렘의 지배와 계급 질서를 비판하고 종교적이고 경제적 평등주의를 실현하려고 하였다. 이는 공짜 치유와 공동식사를 결합한 형태의 하나님 나라 운동을 통하여 구체화하였다.예수는 이 운동의 실현을 위하여 끊임없이 갈릴리와 유대와 예루살렘을 이동하고 여행하면서 정착된 질서의 변화를 이루려 하였다. 예수의 질병 치유는 개인을 치유한 것일 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청중들의 사회적 몸”을 치유하였다는 것이다.예수는 로마제국의 억압통치 하에서 특히 농촌의 마을공동체 속에서 개인뿐만 아니라 공동체 그 자체를 치유하고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모임을 통하여 하나님 나라 선교를 실시하였다. 예수는 하나님 나라 선교를 통하여 모세로부터 이어진 하나님사랑과, 이웃사랑과 가난한 자에 대한 섬김의 계약공동체를 갱신하고 사회경제적 관계를 새롭게 세우고 나눔과 협동의 삶을 실천하였다.예수는 유대교 종교정치와 로마제국적 착취질서의 중심지로서 도시문명 정착사회인 예루살렘과 그 지도자들을 비판하고 그들의 질서를 저항하고 변화시키려 하였다. 농민적 삶을 산 예수는 전통으로 내려온 모세의 계약공동체를 갱신하고 이의 장점을 취하면서 새로운 하나님 나라 복음을 농촌의 마을공동체를 중심으로 실천하는 선교를 실시하였다.
3. 기독교역사에 나타난 사회적 경제(기업, 협동조합)의 가능성 논의
여기에서 3가지 유형의 사회적기업 가능성을 논의한다. 영혼구원을 선교의 핵심으로 이해하는 전통적 교회인 모리비언 교회가 이 개념을 변용하여 영혼구원과 경제활동을 강조하여 선교하였다. 또한 복음주의 선교사들이 여러 선교 상황에서 기업 활동을 도모하여 선교와 기업 활동을 등치시킨 '킹덤 비즈니스 선교'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오늘날 논의되는 선교적 교회 (missional church)를 통해 평신도 전문기업가들을 선교현장으로 파송하는 모델이 있다.
1) 모라비안의 ‘선교사적 교회’의 경제활동 선교
모라비안 교회는 1732년 형제단 (형제들의 연합: Unitas Fratrum)이 결성됨으로서 시작되었다. 이들의 맨 처음은 1415년 후스 (John Hus)의 종교개혁의 영향을 받고 개혁의지를 가진 기독교인들로 공동체의 삶을 추구하는 1,458명의 평신도들에게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들은 사도적 교회의 회복을 성경에서 찾은 성경중심적 삶을 살면서 종교박해를 받았는데, 난민으로 떠돌다가 마침내 헤른훗(Herrnhut)이라는 진젠도르프 백작의 영지에 정착하였다. 원래 식탁용 칼을 만들어 팔아 생계를 유지하던 이들은 신앙과 경제적 활동을 결합하여 공동체의 삶을 살았고, 이교도들을 향한 전도가 교회의 의무라는 생각을 가지고 선교를 진행하였다.
유럽 형제단은 영적 연합을 토대로 공동경제기업으로 신용조합, 아마 재배와 방직업, 소금 전매업, 맥주 양조업 등을 발전시켰다.각 기업이 수익 증대를 위하여 노력을 기울이지만, 주님을 위해 헌신하고 자신을 위해서는 작은 것으로 만족하는 희생의 정신과 영성을 강조했고, 사유재산제를 채택했다. 모라비언의 선교원리는 자비량 선교와 주님을 위한 이윤창출이다. ‘어린양을 위한 영혼구원’을 위하여 기능공들을 선교사로 파송하였는데, 이들은 대장간, 구두수선공, 벽돌공, 목수 등 노동을 통해 자활했고, 공동생활용 집을 마련하여 살았다.
형제단은 인디언 선교, 라브라도에서 경제활동, 수리남에서 경제활동, 아프리카에서 경제활동을 지속했다. 모라비언교회는 영혼구원 선교를 강조했지만 세속적 삶으로서 경제활동도 중요하게 여겼다. 이러한 경제활동은 현지인들에게 보다 나은 삶을 제공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라브라도에서는 복합제재소와 제분소 및 순록 목축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경제적 도움을 제공하였다. 모라비안 선교는 현지주민을 영적으로 물질적으로 부요하게 만들었다.
오늘날 모라비안 교회는 미국형과 유럽형이 있는데, 미국의 모라비언들은 교회 회중의 헌금과 투자기금에서 나오는 수입으로 교회를 운영하고 있다. 유럽 모라비언들은 경제활동을 통해 하나님을 섬겼고 교회를 세웠다. 모라비언들은 청지기직을 강조했고, “교회 기업들은 개인적 감사헌물의 대체물이 아니라 보조물이다. 이들은 하나님의 위탁물이고 교회의 의무를 성취하기 위한 보조물이며 형제자매들을 위한 고용과 공동체 삶의 근원”으로 이해하였다. 모라비언들은 선교와 경제를 분리하지 않지만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관점을 가졌고, 양자는 모두 그리스도를 섬기기 위하여 주어진 것으로 이해하였다. 형제단의 교회는 전반적으로 교회질서 속에서 선교와 경제가 각각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연합하는 틀을 마련하였다.
1786년 수리남에서 재봉기술로 선교를 시작한 C. Kersten & Company는 오늘날 19개 회사와 5개 산업체에 걸쳐 600명 이상을 고용하는 대기업이 되었다. 그동안 이 회사는 사회적 책임과 기업가 정신을 결합한 경영을 중시하였고 수리남 사회의 기둥으로 실질적 역할을 수행하였는데, 수리남의 지역 사회와의 강한 유대 관계를 맺고 구조적으로 고객, 직원, 주주를 위한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2013년 연례보고서는 당기순이익을 7,684,873달러(미화)로 기록하고 있다. Kersten의 유일한 주주는 모라비안교회재단(MCF)의 비즈니스기업부(BV)이다. 이 MCF는 모라비언 교회(형제단)의 일치회의(Unity Synod) 산하의 비영리기구로서 모라비언 교회 사업에 재정지원을 하고 있다.
2) ‘하나님 나라 비즈니스 = 선교’개념과 한계
오늘날 21세기 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 가능성을 비즈니스 선교에서 찾는 복음주의자들이 있다. 미전도 종족의 복음화를 위하여, 무슬림 사회 등 선교제한 혹은 엄금 지역에 전략적 선교로서, 선교후원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하여, 개발도상국 선교현장 주민의 삶의 향상을 위하여, 그리고 어느 사회에서나 존재하는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서비스를 위하여 비즈니스 선교가 필요하다.
비즈니스 선교는 복음주의적 기독교 사업가/기업인이 헌신된 삶으로서 경제활동을 수행함으로 일어난다. 즉 선교 현장에서 헌신된 기독교 기업인이 경제적 비즈니스를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증거하는 행위로 이해한다. 이러한 경우 비즈니스는 곧 선교이다(BAM: Business As Mission). 이는 전통적 선교 사역에 자비량 사역을 섞은 방식으로 비즈니스와 선교가 통전된 형식이다. ‘하나님 나라 비즈니스’는 비즈니스를 하고 남은 시간에 복음 사역을 하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활동을 통하여 선교사역을 수행하며 동시에 비즈니스 선교 사역을 통하여 비즈니스로서 이익을 창출한다. 즉 하나님 나라 기업 활동과 복음사역이 내용적으로 동시에 진행되면서 비즈니스 활동 (이익 창출)과 선교 (복음증거)라는 공동의 목적이 수행된다. 물론 상황이나 비즈니스 형태 등 요건이 달라짐에 따라 접근이나 방법이 다르다.
이러한 통전적 하나님 나라 비즈니스 선교는 장점과 결점을 동시에 갖는다.비즈니스와 선교를 실시하여 선교현장에서 여러 가지 유익을 일으키지만, 세속적 비즈니스에 빠질 경우, 인간적 자랑과 욕망, 신뢰상실 등으로 인하여 정작 복음의 삶을 살지 못한다는 것, 교회개척 선교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비즈니스 선교가 효율성을 드러내지만 무엇보다 값진 가치나 하나님 나라 우선성을 놓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리스도인은 세상에 속하지만 그러나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있는 것 등이다.
이러한 하나님 나라 비즈니스 선교는 얼핏 볼 때 경제적 이익과 기독교적 가치 실현의 선교가 통합적으로 일어나지만 속 깊이 분석하면 가치의 충돌 혹은 본질적 갈등이 내재되어 있다. 그러나 실용적 차원에서 비즈니스 선교가 지닌 장점을 실현하면서 기업가의 인간적 약점이나 선교현장의 제약들이 지닌 빈틈이나 틈새를 막아(극복하여) 복음을 실천할 수 있다.이러한 의미에서 기본적으로 하나님 나라 비즈니스 선교를 사회적 약자나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적 가치 실현의 비즈니스로 한정하여 비영리적 공익적 선교 개념을 창출하면 비즈니스 경제 선교에 파고드는 세속적 욕망을 제도적으로 억제할 수 있지 않을까? 다시 말하면 하나님 나라 비즈니스 선교를 개인적 접근이 아니라 비영리적 공동체적으로 지역사회나 취약계층을 위한 하나님 나라 사회적 경제선교로 이해하고 추진하면 어떨까?
3) 지역교회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하여 전문적 기업가를 파송할 선교 가능성
교회는 일정한 지역에 존재하고 원칙적으로 지역사회와 더불어 삶을 유지한다. 그러므로 교회는 지역사회의 교회이다. 이 지역교회는 그 지역사회와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회는 지역사회에서 살면서 이 지역사회를 잘 아는 사람들(목회자과 평신도)이 모여 있는 신앙공동체이다.
이 신앙공동체로서 지역교회는 일부 목회자들이나 평신도들의 선교적 상상력으로 지역사회 생명선교, 사회적 약자들 및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선교 등을 실시하고 있다.그러나 일반적으로 이러한 전통적 교회는 영육 이원론에 빠져 교회 밖의 사회에 대한 배타적 인식을 통하여 사회적 약자들과 취약계층을 교회 안으로 끌어들여 구제 정도를 실시하지만, 교회의 평신도들을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하여 지역사회로 파송하지 않아 선교를 하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선교적 교회’ (missional church) 개념이 논의되고 있다.이 선교적 교회론은 기본적으로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를 중심으로 선교를 실시한다. 하나님께서 선교하는 지역사회에 속한 이 선교적 교회는 평신도 교인들을 준비시켜 세상이나 지역사회로 파송하는데 그 평신도가 교회의 역할을 하면서 경제적 선교를 수행할 수 있다. 이러한 선교적 교회는 특히 오늘날 지구화시대에 걸 맞는 신학적 재구성을 필요로 한다. 특히 예수와 관련한 새로운 신학적 이해로 ‘예수가 세운 교회로서 선교적 교회’, 성서적 가치로서 ‘풍성한 생명, 만물의 충만, 생태정의 실현’ 등을 실천할 것이 강조된다.이 선교적 교회는 경제적 전문 능력이나 기업 경험을 가진 평신도들을 지역사회에 파송하여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려는 목적을 수행하게 하여 사회적 취약자들에게 일자리 창출이나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 경제 활동에 참여시킬 가능성을 갖는다.
4. 기독교 사회적기업과 사회적협동조합의 활동 이해와 분석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발전 과정에서 생긴 경제적, 사회적 위기로서 산업사회적 갈등을 해소할 필요가 생겼다. 그러나 시장 기능이 이를 대응하는데 실패했고 정부 기능은 한계를 가진바 이를 시정하고 보완할 대안적 경제체제가 필요하였다. 시장영역에서 이러한 사회적 경제(Social Economy)를 요청하였고 이에 따라 사회적기업(Social Enterprise)이 등장하였다. 사회적 경제란 “상호부조 조직, 협동조합, 결사체, 재단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유럽을 중심으로 발전되었다. 사회적 경제의 목표는 이윤보다 구성원이나 지역사회의 이익을 위한 활동, 자본보다는 인간의 노동을 먼저 고려한 소득분배를 원리로 하고 있다.”
한국은 1997년 IMF체제 이후 자본주의적 빈부양극화의 심화로 인한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고 취약계층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사회적 경제를 논의하고 2007년에는 사회적기업육성법을 제정하였다. 한국정부가 주도하여 취약계층의 삶 향상을 위하여 각 종교단체와 시민단체들에게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사회적 경제의 사회적기업과 사회적협동조합 활동에 참여하여 기독교의 본래적 가치인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1) 사회적기업과 사회적협동조합: 정의와 특성
(1) 사회적기업의 목적과 유형
사회적기업이란 “영리기업과 비영리기업의 중간 형태로 사회적 목적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면서 재화·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조직)”을 말한다. 2007년 사회적기업육성법에 의하면 사회적기업이란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여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활동을 하는 기업으로서 고용노동부 장관의 인증을 받은 기관을 말한다. 영리기업이 주주나 소유자를 위해 이윤을 추구하는 것과 달리, 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사회적 목적을 조직의 주된 목적으로 한다. 사회적기업은 국가의 사회적 기능과 시장의 경제적 가능을 혼합한 사회적 경제의 한 방식으로 발전된 것이다.
사회적기업은 사회적목적, 추구모델, 조직형태, 설립경로에 따라 유형화할 수 있다. i) 사회적목적에 따라 일자리제공형, 사회서비스제공형, 지역사회공헌형, 혼합형 (일자리와 사회서비스), 기타형이 있다. ii) 추구모델은 미국형과 유럽형이 있는데, 한국은 유럽형에 가깝다. 유럽형은 법제도적 지원을 통해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과 사회서비스 제공 등 사회적 혜택 확대를 강조하고 지역사회 연계 중심의 비즈니스 형태로 발전되고 있다. 반면 미국형은 사회적 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명문화된 제도적 지원은 없다. 그러나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이라는 공익적 목적 하에 영리사업을 수행하는 기업이 있다. iii) 조직형태를 보면, 우선 영리 조직으로 상법상회사, 농(어)업회사법인, 협동조합이 있고, 비영리조직으로는 민법상법인, 비영리민간단체, 사회복지법인, 영농(어)조합법인, 사회적협동조합, 기타 법인 및 단체가 있다. iv) 설립경로에 따라 [예비]사회적기업, 자활기업, 마을기업, 장애인작업장, 농어촌공동체회사, (사회적)협동조합, 기타 등이 있다.
이러한 사회적기업에 참여함으로서 교회는 먼저, 취약계층에게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이들을 노동시장으로 통합하고, 둘째, 취약계층을 지역사회로 통합하고 사회적투자 확충을 통한 지역경제 발전을 도모하여 지역사회를 활성화하고, 셋째, 새로운 공공서비스의 수요를 충족하고 공공서비스를 혁신하여 사회서비스를 확충하고, 넷째, 기업의 사회적 공헌과 윤리적 경영문화를 확산하여 착한 소비문화를 조성하여 윤리적 시장을 확산할 수 있다.
(2) 사회적협동조합 (Social Cooperative)
협동조합에 내재한 사회적기업 성격을 강조할 때 이를 사회적협동조합이라 할 수 있다. 사회적협동조합은 조합원들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협동조합에 사회적이고 공익적 요소를 강화한 조직체이다. 그러므로 사회적기업과 사회적협동조합은 사회적 가치라는 공통요소를 가지고 있다. 즉 사회적협동조합 역시 사회적기업이 추구하는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서비스 확충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여기에서 협동조합의 근본성격을 살펴보자. 국제협동조합연맹은 1995년 맨체스터 총회에서 협동조합에 대한 정의를 공식화하고 기본가치와 7가지 원칙을 채택하였다. 우선 정의를 살펴보면, “협동조합은 공동으로 소유되고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사업체를 통하여 공통의 경제, 사회, 문화적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자율적 조직이다.”또한 협동조합이 추구하는 기본가치는 “협동조합은 자조, 자기 책임, 민주, 평등, 형평성, 그리고 연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하며, 조합원은 협동조합 선구자들의 전통에 따라 정직, 공개, 사회적 책임, 타인에 대한 배려 등의 윤리적 가치를 신조로 한다.”그리고 협동조합이 갖는 7가지 원칙은 제1원칙: 자발적이고 개방적인 조합원 제도, 제2원칙: 조합원에 의한 민주적 관리, 제3원칙: 조합원의 경제적 참여, 제4원칙: 자율과 독립, 제5원칙: 교육, 훈련 및 정보의 제공, 제6원칙: 협동조합간의 협동, 제7원칙: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 등이다.
한국 정부는 2012년에 협동조합기본법을 제정하고 시행하는데, 협동조합에 대한 정의는 다음과 같다. “협동조합이란 재화 또는 용역의 구매 · 생산 · 판매 · 제공 등을 협동으로 영위함으로써 조합원의 권익을 향상하고 지역 사회에 공헌하고자 하는 사업조직이다” (협동조합기본법 제2조). 한국의 협동조합기본법은 “지역 사회에 공헌하고자”라는 말을 포함함으로서 국제협동조합연맹보다 협동조합의 사회적 성격을 훨씬 강하게 규정하고 있다.
협동조합이 갖는 이러한 사회적 성격은 1980년에 레이들로(Alexander Fraser Laidlaw) 박사가 이미 강조하였다.그는 사회적 책임이 요구된 협동조합에 대하여 첫째, 지구 환경 파괴와 자원 낭비 문제를 극복하고 지속가능 성장 정책을 취해야 한다. 둘째,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고용 문제와 실업 문제에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대체를 해야 한다. 셋째, 극빈계층과 굶주림에 노출된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다.
(3)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www.socialenterprise.or.kr)
2007년 사회적기업육성법이 제정되었고 2010년 12월에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설립되었다. 이 진흥원이 사회적기업과 사회적협동조합에 관한 수많은 정보와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사회적 경제에 대한 관심자는 이 사이트에 접근하여 관계 법령과 제도, 배경과 운용, 각종 지원 등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2) 기독교 사회적기업과 사회적협동조합의 특성과 주요사업
사회적 경제를 실현하는 사회적기업과 사회적협동조합 활동을 기독교 관점에서 이해하는 노력이 진행된다. 앞에서 언급한 『기독교 사회적 기업』과 『교회를 위한 사회적 기업 가이드 북』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성경에서 이웃사랑이나 가난한 자 사랑, 희년 사상, 구약 율법의 사회법적 성격, 예수의 하나님 나라 운동, 사도 바울의 교회론 등이 언급된다. 둘째, 한국교회사적 접근이다. 선교사들의 구제나 봉사활동, 농촌운동, YMCA 운동이 나열된다. 셋째, 유럽의 몇 개 국가 특히 독일의 교회사에서 보이는 디아코니아 운동을 서술한다. 넷째, WCC의 사회봉사 문건을 분석하여 에큐메니칼 디아코니아 운동을 강조한다.
이렇듯이 사회적기업과 관련된 사회봉사와 사회복지에 대하여 가르치고 실천한 기독교 전통 즉 성경의 가르침과 기독교 단체들과 교회들의 활동은 수없이 많다. 특히 성경의 가르침과 사회적기업 활동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도표화하면 다음과 같다.
표1. 성경과 사회적 기업의 공통점
성경
기본원리
사회적기업
인간의 존엄성과 권리보호
정신적 가치
사회적 약자 배려와 권리보호
안식년, 희년을 통한 빈부 해소
경제적 가치
자본보다 경제정의, 사람과 노동을 중시
권력 지향적이 아닌 평등의
인간상
사회정의
평등의식을 바탕으로 자율경영과
민주적 의사결정
예수의 하나님 나라 운동을 통한 대안공동체 지향
대안 경제공동체
국가, 시장에 속하지 않은 대안
경제 공동체 지향
교회를 통한 나눔과 섬김의 실천
공동체 의식
기업을 통한 나눔의 실천
3) 기독교사회적기업과 사회적협동조합의 성공 사례
앞에서 언급한 2권의 책은 성공적인 사회적기업과 사회적협동조합의 사례들을 소개한다.일부 중복된 기업들도 있는데 서로 다른 관점에서 소개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마케팅 영역에서 성공적인 사례는 다음과 같다. 몰레산타 이웃사랑 프로젝트: 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 효성 1004마을축제: (협)착한소비1004마을, (주)도농살림: 해인교회, (주)커피밀플러스: 효성중앙교회, 굿윌코리아 수원: 수원중앙침례교회 등이다. 사회적협동조합의 사례는 여주해올 발효식품 협동조합, 충주해븐 협동조합, 충주비빔협동조합 등이다.
기독교에 적합한 사회적기업의 유형과 창의적 모델을 좀 더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i) 아나바다 운동을 계승한 재활용 사업 유형으로 사회적기업 계양구 재활용센터, 초록가게, 굿윌(Good Will),
iii) 공정무역과 NGO 연대 사업의 유형으로 서울영동교회, 피어라 희망센터(창동염광교회), 트립티(외국인노도자센터, 최의팔 목사),BeMyFriend 카페(기아대책 공정무역 사업부)이다. 한국내 공정무역 단체로는 기아대책 행복한 나눔, 두레 APNET, ICOOP 생협, 아름다운커피, 아시아 공정무역 네트워크, 그루, 카페 티모르 등이다.
iv) 생태운동을 계승한 도농 직거래 유형으로 경인기장협동조합, 충남노회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도농살림,
v) 해외선교와 접목할 수 있는 사회적 경제 유형으로 일자리 제공형(르완다의 키추키로 바느질 협동조합, 브라질의 코트라봄), 서비스 제공형 (아르헨티나의 코살루드 후닌 의료협동조합, 영국의 S.E.S.), 돌봄시설 사업 (영국의 포스터 케어 협동조합, 미국의 킬달 파크 포인테 협동조합), 주거사업 (독일의 브레머 회헤, 영국의 오픈스페이스 협동조합), 교육사업 (영국의 립슨 지역학교, 칠레의 에스콜라레스), 관광 사업 (아프리카 레소토의 수벵 공룡 청년 협동조합, 불란서의 오뗄듀노르) 등이다.
이들 기업이나 협동조합의 사례는 사업 결과(혹은 진행)에 대한 성공 혹은 실패에 대한 판단이나 문제점을 기술하지 않고 있다. 특히 한국의 기독교 사회적기업체들의 경우, 처음 설립이나 시작하는 것 자체를 강조함으로서 이제 시작단계의 기업체들이 많다 보니, 연륜이 짧거나 성과가 미미하여 아직 평가를 할 단계가 아닌 것 같다. 이러한 상황에서 본 필자는 한국의 기독교사회적기업들이나 협동조합들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적절한 대처방안을 내기보다 일반적 문제 상황을 말하고자 한다.
5. 사회적경제의 과제와 전망: 한일장신대학교의 사회적경제 참여 교육
1) 문제 상황의 이해와 극복
첫째, 기독교사회적기업은 설립에 있어서 우선 목적을 명확하게 설정해야 한다. i) 막연하게 정부의 지원을 받기 위하여, 혹은 교회의 어떤 목적을 위해 수익을 올리려 하는 경우에는 문제가 된다. 이러한 경우 사업의 목적이 불분명하여 정부나 지자체로부터 지원을 받는데 실패한다. ii) 사회적 기업은 수익을 올려야 하고 동시에 사회적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 그러나 양자를 실현하기가 쉽지 않다. 현실적으로 이익을 남기지 않은 기업은 곧 적자를 내고 문을 닺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익을 올리기 위하여 전력을 기울이다보면 사회적 가치 실현에 소홀하게 되고 양자의 균형을 깨뜨려 결국 사회적기업은 실패하게 된다. 그러므로 두 가지를 동시에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운영계획을 빈틈없이 잘 세워야 한다.
둘째, 사회적기업을 성실히 수행하여 이익을 창출하고 또 사회서비스를 적절히 잘 수행하면 이는 성공적인 사회적기업이 된다. 이러한 경우 사회적가치 실현이나 사회적책임 수행을 통해 기독교 선교가 실천되는 것인가? 이를 살필 경우 우선 하나님의 선교를 이해해야 한다. 하나님의 선교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인이나 교회가 선교를 하기 전에 이미 공동선을 이룸으로서 선교를 수행하신다는 것이다. 여기 사회적 불공평을 변화시키려는 사회적 노력에 교회나 그리스도인이 의도적으로 참여할 때 선교가 일어난다. 하나님께서 이러한 세속사회에서 공동선을 수행할 때 교회나 그리스도인이 예수 그리스도를 생활을 통하여 드러내면서 이 공동선에 참여한다. 이러한 생활로서 드러내는 선교를 현존(Presence)선교라고 하는데, 공동선이나 사회적가치 실현 배후에 하나님이 현존하고, 성령이 현존한다는 것으로 기독론적 선교라기보다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선교로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존 선교는 교회나 그리스도인이 공동선을 이루는 생활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내게 낸다. 어떻게 이를 이해하고 인식할 수 있을까? 우선 그리스도인은 교회라는 신앙 공동체에서 그리스도의 영성을 함양하여 올바른 공동체적 신앙을 생활화해야 한다. 이러한 그리스도인은 공동체적 신앙보다 자기개인의 이익 챙기기나 성공 혹은 명성을 얻기 위하여 사회적기업 활동을 방편으로 삼지 않는다. 이러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을 위하여 혹은 신앙공동체를 위하여 자기희생을 하면서 공동선의 봉사행위를 자연스럽게 사회적으로 표출하게 된다. 예를 들면, 서서평(Elisabeth J. Shepping) 선교사는 Not Success but Service의 선교와 영성을 삶으로 드러냈다.이러한 영성을 가진 자는 그리스도론적으로 혹은 삼위일체 하나님 선교의 입장에서도 조선의 불우한 여성들을 봉사하는 가운데 현존선교를 수행했던 것이다.그리고 궁극적으로 어떤 경우에나 예수 그리스도를 가르치고 증거하고 선포하려 하였다.
셋째, 한국교회는 헬라기독교 전통에서 강조하는 이원론적 영혼구원을 넘어 통전적 영혼구원으로 선교개념을 바꿔야 한다. 이원론적 기독교는 하나님께서 복을 내리신 신앙고백이 될 수 없다. 이는 몸과 그리고 사람이 몸담고 있는 사회의 중요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또한 이원론적 구원을 믿는 자들 중에서 상당수가 영혼은 죽지 않고 불멸한다는 설을 믿는데 이들의 신앙은 기독교적 부활신앙의 선에 있지 않다. 구태여 말한다면 이들은 기독교적 이단들이다. 이단자들은 대개 사회에 대한 이해가 바르지 못하여 비사회적이거나 반사회적이다. 이러한 이유로 이들은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적서비스를 행하기보다 해악을 저지른다. 이러한 의미에서 정통 기독교인은 복음의 사회성을 드러내는 통전적 선교를 수행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비사회적 반사회적 이원론적 영혼구원 선교에서 벗어나야 하고 통전적 영혼구원 선교를 수행해야 한다.
2) 실천 과제와 전략
이러한 통전적 영혼구원 선교는 지역사회와 지구사회 타문화권에서도 일어난다. 거의 60년 전에 평신도신학을 학문적으로 저술한 크레머(Hendrik Kraemer)에 의하면 교회존재의 이유와 양태는 선교(missio)와 봉사(diakonia)이다.하나님께서 세상의 곤핍한 자들에 대하여 손을 뻗는 행위는 그리스도 안에서 구체화된다. 그런데 이것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통해서 그리고 교회 안에서 명백하게 드러난다. 그러므로 교회의 존재이유는 곤핍한 자들을 지원하는 것이고 그 양태는 선교와 봉사로 나타난다. 교회를 통해 밖으로 향할 때 선교가 된다. 선교와 봉사를 위하여 그리스도인을 하나님께서 누구나 부르셨고 또한 사명을 주어 현장으로 보내신다. 빈부 양극화 사회의 취약계층을 위하여 이러한 선교와 봉사가 이루어지는 구체적 통로가 기독교사회적기업과 기독교사회적협동조합이다. 이들을 통하여 하나님은 지역사회 선교와 봉사를 수행하신다.
여기에서는 우선 국내 현장에 적합시킨 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의 주요사업과 전략을 소개한다. 큰 제목만을 나열했으므로 구체적인 세부 사항은 책을 참조하기 바란다. i) 자원연계 활성화 및 기독교권 내외 네트워크 구축, ii) 창의적 모델 발굴 및 확산, iii) 성공사례 발굴: 사회적기업과 사회적협동조합, 홍보 및 교육, iv) 교계행사와 연계한 판로개척 및 판매사업단 활성화, v) 사회적기업 인증·상담 컨설팅 지원 등이다. 그리고 지구화 시대 타문화권과 개발도상국에서 실시 가능한 기독교 사회적경제 (사회적기업, 사회적협동조합) 선교의 전략은 사단법인 CAMP(대표: 이철용 목사)의 경우가 성공적이다.
개발도상국의 지역사회개발이나 지역사회선교를 목적으로 하는 NGO나 선교단체는 먼저그 지역의 사정에 밝아야 한다. 그리고 지역사회개발에 참여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마을 단위가 중요하고, 후에 이러한 마을을 지역적으로 혹은 더 큰 국내적 조직으로 확대할 수 있다. 여기에서 3개의 모델을 기술하고자 한다.
i) 개인적 접근이 주로 시도되는 ‘CHE선교’ 모델은 총체적 선교를 수행하여 마을단위를 복음화하는 전략으로 소액금융사업도 포함한다. 여기에 이를 발전시켜 사회적기업이나 사회적협동조합으로 만들되, 큰 틀에서 일종의 법인을 만들고 그 산하에 선교와 기업을 구별하여 관리한다.
ii) 국제개발을 통한 선교NGO인 ‘한아봉사회’ 모델은 NGO선교모델이다. 한국교회에서 재정후원을 하고 한국인 코디가 책임 통괄한다. 이는 도시 혹은 농촌 마을에 접근하여 지역사회개발 선교를 실시한다. 이를 토대로 비영리 혹은 영리사업으로 사회적기업이나 협동조합 활동을 시작한다.
iii) 사단법인CAMP는 한국의 국제개발NGO로서 필리핀에서 빈민을 위한 지역개발 사역을 다양한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그 한 부분으로 현장에 봉제공장을 세우고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사회적기업으로 발전시켰다. 필리핀 아키노 대통령으로부터 2015년 Best Partners상을 받기도 했다. 이는 국제개발NGO와 사단법인으로, 국내 본부와 필리핀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필리핀 빈민지역 사업의 일부를 사회적기업으로 만들어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서비스로 훈련 등을 시키고 있다. 이를 위하여 지역대학과 관련을 맺고 사역 지원을 받기도 한다. 기독교 선교관련 사업으로 한국교회의 후원을 받아 교회건물을 짓고 입당 예배를 드리는 등 통전적 영혼구원 선교를 실시하고 있다.
3) 한일장신대학교의 사회적협동조합 활동 참여와 실천 방향
(1) 한일장신대학교의 건학정신과 사회적 발전
1920년에 서서평 (徐舒平, Elisabeth J. Shepping, 1880-1934) 선교사가 일반 미션스쿨의 교육과 훈련과는 다르게 “‘영적이고 실용적” (spiritual and practical) 교육을 통하여 여성 지도력을 양성하려는 목적으로 자기 집에서 학교를 시작하였다. 그러나 여러 조건이 맞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1922년에 광주지역의 여자선교사들의 도움으로 학교를 다시 시작하였다. 한편 재한 미국남장로교선교부는 1923년 6월 총회에서 전라북도와 전라남도에 각각 1개의 여성성경학교를 세우기로 결정하였다, 1923년 9월 전주에 전라북도 여성성경학교가 설립되었고 1928년에 후원자의 이름을 따라 한예정성경학교로 교명을 변경하였다. 1924년 남장로교선교부는 서서평의 학교를 전라남도 여성성경학교로 공식 지정한바, 미국의 선교부가 7,000달러의 재정을 지원하였다. 1926년에는 후원자의 이름을 따서 이일성경학교 (Neel Bible School)로 교명을 변경하였다. 미국남장로교회의 선교정책에 따라 1961년에 광주의 이일여자성경학교와 전주의 한예정여자성경학교가 병합되어 새롭게 한일여자신학원으로 명명되었다.
이 학교들은 여성지도력을 양성하려는 목적을 가졌는데 특히 취약계층의 여성들로 가난한 여성, 학교적령기를 넘긴 나이 많은 여성, 이혼당한 여인, 과부 등을 모집하여 공부를 시켰다. 이들이 자활하도록 실용적 교육을 병행한 초급수준의 교육을 시켰고(일반과) 성경을 중점적으로 가르쳐 복음을 전하는 전도부인을 양성하였다. 1982년 남녀공학의 학교로, 1995년 종합대학교로 발전한 역사적 한일장신대학교는 오늘날 선교학, 기독교교육학, 사회복지학, NGO학, 음악예술학, 간호학 등을 가르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오늘 학술대회의 주제와 관련한 사회적협동조합이라는 논의는 취약계층을 위한 나눔과 섬김의 선교를 한층 심화시킬 수 있는 적절한 주제이다.
(2) 사회적 선교활동체로서 한일장신대학교 교육의 과제
기독교대학으로서 한일장신대학교는 하나님의 선교의 장이다. 이는 선교의 대상으로서 또한 선교의 주체로서 사회적 책임을 갖는다. 우선 기독교대학구성원으로서 한일인은 비기독교인들에게 복음을 증언할 선교적 과제를 갖는다. 이러한 과제는 우선 대학캠퍼스 내에서 비기독교인들에게 그리스도를 증언할 선교적 책임이 있을 뿐만 아니라 캠퍼스 밖 세상 속에서 생명을 살리는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하여 하나님 나라를 만드는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기독교대학으로서 한일장신대학교는 기독교적 인간 양성을 목표로 기독교 교육을 실시한다. 이 교육은 신앙과 학문의 통합을 통하여 시대의 징조들을 감지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고뇌하고 비판적 사고를 수반하며 마침내 역사와 문화를 창조하고 정치경제적으로 평등사회를 지향하고 변혁을 시도한다. 이러한 대학교육은 선교적 인간을 양성하는 교육이다.
선교적 인간교육은 하나님 나라를 이루려는 교육이다. 이 나라는 하나님의 주권이 실현되는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에 의하여 개입되고 확장되고 완성되는 것이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대한 증언을 핵심으로 한다. 이 복음적 증언은 생명이 꽃피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것이다.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선교 교육은 하나님 나라의 문화를 창조함에 중점을 두는데, 이는 하나님이 위임한 문화 창조로서 기독교 문화 창조이며 또한 시대가 요청하는 생명을 살리는 문화의 창조인 것이다. 여기에는 타락한 역사와 문화에 대한 변혁도 포함된다. 이러한 하나님 나라의 선교 아젠다는 시대의 징표를 알고 실천함으로서 드러난다. 이는 생명, 정의, 평화, 창조계의 보전을 실현하고, 지구시장화의 빈부격차와 민족분단을 극복하고, 취약계층의 인간을 구원하는데서 나타난다.
선교적 인간을 양성하고 훈련하는 대학공동체는 먼저 선교공동체를 이루는 신앙과 학문의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선교공동체로서 대학의 교수는 기독교성을 담보해야 하고, 학생을 선교적 주체로 만들어야 한다. 학생들은 교육적 배움의 주체로서 그리고 선교적 배움의 주체로서, 배움의 분위기를 주도하고 정규교과 이외의 사회실천 활동의 주체자이기도 하다. 학생들의 주체적 교육 참여와 교수의 주체적 교육 나눔이 상호 배움을 증강시키는데, 이에 따라 대학공동체는 나눔과 배움이 활성화된다. 선교공동체로서 대학공동체는 성령의 능력 안에서 콘비벤츠 선교를 통하여 생명살림을 위한 상호 나눔과 상호 배움을 만들어 간다. 교수와 학생 간에 지적 나눔과 신앙의 나눔을 통하여 상호 배움이 일어난다. 이러한 나눔과 배움은 상호 즐거움을 만들고 축제적 과정을 만든다.
기독교대학의 채플은 세상에서 하나님의 구원의지가 실현되도록 학내 구성원들에게 사회실천적 선교를 부추기는 것이다. 하나님의 구원의지는 생명을 살리는 것이다. 하나님의 선교 (구원의지)를 드러내는 채플은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이 서로 배우고 나누는 콘비벤츠 선교의 축제가 되어야 한다. 생명을 살리는 성령의 능력 안에 있는 대학채플은 콘비벤츠 선교의 축제를 벌이는 무대이며 장이 된다. 채플은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한다.
생명죽임의 시대적 징조를 통하여 하나님의 생명살림의 선교를 수행하는 선교활동체로서 한일장신대 대학공동체는 사회적으로 빈부해소와 차별철폐를 시도하는 구성원들이 더불어 나누고 섬기고 배우고 축제를 즐기는 콘비벤츠 선교를 수행해야 한다. 이러한 선교는 선교적 그리스도인을 양성하는 사회적 교육을 통하여 수행되는데 이는 생명을 살리는 성령의 능력 안에서 이루어진다. 이러한 사회선교적 교육은 정의와 평화를 이루고 생명을 살리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선교로 나타난다.
(3) 취약계층을 위한 기독교 사회적 교육과 훈련
사회선교적 교육을 실시하는 한일장신대학교는 자본주의의 졸부적 천민들이 지배하는 한국사회에서 대안적인 사회적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학과를 만들고 교육할 필요가 있다. 학부 수준에서 몇 개 연관 전공을 모아 학과를 만들고 학제적 접근을 시도한다. 경제학, NGO학, 사회복지학, 선교학 등의 연계적 학제적 연구를 실시한다. 대학교육은 지식전달 차원이 아니라 반드시 스스로 이슈와 문제를 찾고 해법을 연구하는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우고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주저 없는 용기를 가진 실천적 능력을 갖춘 인재를 훈련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국내 취약계층과 타문화권 개발도상국의 지역사회개발에 대한 비전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 또한 실천적인 훈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를 위하여 자체 훈련기관을 만들든지 혹은 위탁교육을 실시하여 최소 한 가지 이상의 기업 경험을 쌓아야 한다.
사회적기업이 독립적으로 사회적 서비스 사업을 지속하려면, 이익 창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협력적으로 임해야 한다. 이는 취약계층을 위한 생명망 짜기 네트워크가 작동되어야 한다. 일반기업과도 연대망을 짜고, 더나가 국가정부 차원, 지자체 차원, 시민사회의 다양한 기관과 단체(Ngo)와 협력체제를 구축하여 공동선을 이루는 지역사회 개발사역을 추진해야 한다.
또한 지역 기독교공동체 내에서의 여러 기관과 교회들의 에큐메니칼 연대와 협력이 절실하고, 교단을 넘어 타교단 차원의 공동협력 (지교회, 노회, 총회; 한국교회 타교단들과 에큐메니칼운동, 전세계교회 생명망짜기와 연대) 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기독교 사회적기업이나 사회적협동조합이 창출하는 사회서비스는 사회적 약자들 혹은 취약계층을 위한 것이다. 이 약자들은 사회적 삼위일체하나님의 교제 안에서, 그리고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신앙공동체 안에서, 그리고 그리스도 몸으로서 교회를 이루는 지체들 사이에서 환대를 받고, 동등하게 대우받고 존경받을 수 있다. 약자들이 이러한 환대적 서비스를 동등하게 누릴 때 취약계층 서비스를 통하여 하나님이 영광을 받는다.
취약계층을 위한 환대적 서비스를 생산하고 취약계층이 이를 소비하게 하는 영적인 힘은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사는 성육신적 선교를 통해 나타난다. 사회적기업이 생산하는 사회적서비스는 쉽게 취득되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사회적서비스를 획득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이 필요한데, 이를 실현하게 하는 역할을 영성이 맡는다. 예를 들면, 평신도 선교사로 활동한 서서평(1880-1934)의 기독교적 섬김 (Not Success but Service)은 예수를 따르는 영성 (당시 동아일보는 “再生한 耶蘇”로 호칭)을 통하여 가능했다. 조선의 불우한 여성들을 양녀로 들여 교육시키고 결혼과 출가를 시켜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게 한 서서평의 인류애의 행위는 그녀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성령의 능력 안에서 믿음을 실천한 영성으로 인한 것이다. 이러한 영성으로 조선여성들을 섬긴 서서평은 1934년 6월 임종 당시 기독교권과 한국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예수 그리스도를 삶으로 실천한 영성은 사회적서비스를 생산하여 조선의 불우한 여성들이 이를 소비하여 풍요로운 삶을 살게 하는 선교를 수행하였다.
6. 결론
기독교인과 교회는 사회적기업과 사회적협동조합 활동에 친화적이다. 교회는 자본주의의 빈부심화 갈등 사회에서 비영리적 사회적기업 활동을 수행하여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적서비스를 생산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사회적 경제를 수행하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지역사회의 필요를 알고 교회의 여러 다양한 인적 물적 자원을 동원하여 지역사회를 위한 선교 활동으로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와 서비스를 생산, 판매, 유통, 소비하고 제공할 수 있다.
이러한 사회적경제 활동을 위하여 교회는 우선 예수의 하나님 나라 선교를 이해해야 한다. 총체적 인간 이해를 통하여 이원론적 영혼구원 선교를 대체하여 통전적 영혼구원 선교를 지역사회에서 실시해야 한다. 이러한 선교적 삶으로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적경제 선교로서 사회적기업과 사회적협동조합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이는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서비스를 생산하는 것이다. 오늘날 선교적 교회 (missional church)의 평신도 특히 기업 활동 경험자들이 지역사회에서 사회적경제 선교를 수행할 수 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 등의 도움과 지원으로 다양한 사회적기업과 사회적협동조합에 관한 지식과 정보를 얻어 이익 창출과 사회적서비스 생산에 참여할 수 있다. 이에 대하여 한일장신대학교 역시 사회적경제 교육과 사회교육적 훈련을 통하여 취약계층의 일자리 만들기와 지역사회 변화 등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특히 기독교선교를 근간으로 설립된 한일장신대학교는 기독교적 인간, 사회적 인간, 선교적 인간을 양성해야 한다. 이를 위하여 사회적 전공을 연계하고 묶어 학제적 접근의 전공을 만들고 실천적 인재를 양성해야 할 것이다. 사회적 경제적 실천은 예수 그리스도를 삶으로 사는 영성을 통하여 접근 가능하다. 예를 들면 이 학교의 설립자인 서서평 선교사의 사회적 선교 영성은 당시 불우한 여성들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이들의 삶을 변화시킴으로서 교회와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