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에미레이트항공(아랍 이란 단어가 없다.) 타고 두바이에서 환승하여 바로셀로나까지 5시간 소요되는 줄 알았는데, 여기도 시차로 인한 6시간이 넘어간다. 오랜만에 장거리 비행기를 타 본다.
간단한 Breakfast와 점심, 치킨과 비프&감자 메뉴 중에 하나를 선택 해 주길 권유 받았다. ‘한국인은 같은 값이면 소고기지’ 당근 난 비프~!
식 전에 이미 신청했던 화이트 와인이 플라스틱 잔에 남겨져 있지만, 비프에는 레드와인이니 추가 요청을 한다. 레드와인 한 모금에 떫은맛 지우려는 듯 고기 한 점 집어 삼켜본다.
하늘 위에서의 낭만적? 점심 이후 화이트 와인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려고 보니, 마침 치즈 한 조각이 남아 있다. 이마저 다 마시고 나니 이제는 입이 텁텁하다. 티(홍차)를 신청 하고 있자하니 스페인 입국이 슬그머니 걱정되기 시작한다.
앗? 출입국 신청서를 전에는 작성했는데 지금도 하고 있나?
이미 한국 아재를 딱 알아봤던 한국인 승무원에게 문의하기위해 외국인 승무원에게 불러 달라 부탁한다.
해당 승무원은 “스페인은 출입국 신고서 필요 없습니다.” 간명하게 답한다. 조금 더 말을 섞고 싶은 마음에 나란, 아재는 백신으로 대화를 확대해본다.
이미 여행 출발 전 다 알아 본, 스페인 입국 백신 어플과 귀국할 때 백신음성검사에 대해서도 물어 본다. 대답해주는 승무원의 마스크 위의 눈매가 초롱초롱 예쁘다. 젊다. 눈이~ 거리에서 만나본 ‘눈이 맑으십니다.’도 아닌데.
묻지도 않은 우리 행선지까지 나불거린다. 산티아고 순례길 간다고~
그러나 엄지 척 한번 해주고 쌩하니 가버린다.
뭘 바랄 것도 바란 것도 없는데, 괜히 찝찝한 마음만 남는다. 15시간 동안 비행하다보니 중도를 못 찾은 모양이다.
갑자기 1.
두바이에서 환승할 때 탑승장으로 들어가며 2차 접종을 증거 확인을 하는데 약간 형식적이다.
인천을 출발 하여 두바이에 도착한 비행기의 하선 플랫폼이 A1?A2? 였다. 스페인행 비행기 탑승구는 가장 끝이다. 일직선 같은 통로 C2를 길게 걸었다. 한 3000보 가량 걸은 듯하다.
갑자기 2.
에피소드라 하기에는 끔직한 일이 발생했다.
동행인이 그간 스마트폰을 전화기 위주로 사용해 왔던 것이다.
동행인의 스마트폰이 바로셀로나 공항에 착륙하고 보니 보안이 걸려서 열수가 없고 비밀번호를 입력하라는 화면에서 딱 멈춘 것이다.
“웬 비밀번호냐?”하니 기내에서 충전하기 위해 USB잭에 꼽고 나니 안내 메시지가 떠서 "아니요" 만 터치 했다고 한다.
결국, 바로셀로나 입국장에서 스페인 백신 어플이 열리지 않은 것이다.
급작스런 상황에 멘붕~
이래서 종이로 출력해서 준비해야 하는데~
다행이도 출입국 같이 종이로 하는 것이 있어 잘 넘어갔다. 그러나, 스마트폰 19유로에 초기화하나니 아무것도 없는 공기계로 전락하고 말았다. 어플 마저 설치가 안 된다.
스마트폰 수리하고 오는 길에 와인(5.6유로)을 사고 직접 세팅을 해주는 하몬(9.6유로) 샵에 들린 후, 숙소(57유로)에서 한잔하고 잠든다.
한국시간은 몇 일까? 여기는 저녁 9시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