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1. 23. 영성일기
아침에 병조와 민영이가 다투었습니다. 부모 앞에서 사소한 것으로 성질을 내며 싸우는 아이들을 보면서 화를 내게 되었습니다. 혼을 내고 학교에 보냈는데, 하루 종일 마음이 언짢았습니다. 자녀들이 화목하게 지내는 것이 부모가 원하는 가장 소중한 가치라는 것을 알아야 함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몸된 교회 안에서도 성도가 하나 되고, 서도 화목하게 지내는 것이 아버지되신 하나님께 성도가 해야 하는 도리임을 더욱 깊이 생각했습니다.
저녁에 병조와 찬영이가 다투었습니다. 또 그렇게 되는 것에 또다시 속이 상했습니다. 이번에는 화를 내기보다는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병조의 마음 속에 누나들에 대한 원망과 짜증이 들어있었습니다. 또한 찬영이의 마음속에 병조로 인한 실망감과 분노가 있었습니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갈등이 문제가 아니라 속에 쌓여있는 문제가 훨씬 더 큰 문제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서로 속에 있는 이야기들을 털어놓도록 했습니다. 분위기와 상황이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조금은 서로에 대한 오해가 줄어드는 시간이 되었을 것을 기대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주인되시는 가정에서 이렇게 사랑하지 못하는 연약함이 있다는 것이 제 마음을 힘들게 합니다. 그러면서 성도들을 사랑하며 하나가 되는 것을 주장하는 것이 정말 주님의 말씀이 아니라면 시도할 수 없는 상상의 가치에 불과한 것임을 고백합니다. 주님이 말씀하셨고, 그렇게 하라하셨기 때문에 제 혈기로 하고 말고가 아니라 그저 순종해야 하는 것임을 믿습니다. 그리고 따르겠습니다. 주님의 은혜가 우리 가족에게, 그리고 우리 교회에게 임하게 되기를 간구드립니다.
북경의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올 겨울에 많이 추울 것이라 하는데, 주님의 은혜로 건강하게 지내게 되길 소원합니다.
북경한인교회 출신 한성원 자매가 출장왔지만 만나지 못하고 연락만 했습니다. 주님 주신 꿈과 비전을 한국에 돌아가서, 직장 생활하면서 잃어지는 듯하다가 북경에 와서 다시 회복하게 되지만 한국에 돌아가서의 그 생활에서 과연 계속 그 꿈과 소명을 감당할 수 있을지 두렵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중보가 필요합니다. 비전교회 출신의 형제 자매들이 이곳에서 훈련을 잘 받고 한국에 돌아가서, 또 어디에 있던지 간에 승리하는 존재로 세워지도록 잘 이끌어 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렇게 세워가는 공동체가 되기 위해서 더욱 주님의 은혜가 필요합니다.
부족한 저 자신을 날마다 더 발견하게 됩니다. 지금의 시간은 바로 그런 것을 깨닫게 되는 시간인 듯 합니다. 그럼에도 일하여 주실 주님만 바라봅니다.
최근에 많은 은혜를 받고 있는 찬양 “주는 완전합니다”의 가사를 묵상합니다.
주여 우린 연약합니다
우린 오늘을 힘겨워합니다
주 뜻 이루며 살기엔 부족합니다
우린 우린 연약합니다
주여 우린 넘어집니다
오늘 하루 또 실수합니다
주의 긍휼을 구하는 죄인입니다
우린 주만 바라봅니다
한없는 주님의 은혜
온 세상 위에 넘칩니다
가릴 수 없는 주 영광
온 땅 위에 충만합니다
주님만이 길이오니
우린 그길 따라 갑니다
그 날에 우릴 이루실
주는 완전합니다
오직 주님을 찬양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