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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연락처, 신작시 10편, 여행수필을 보냅니다.-
<약력> (필명을 꼭 기재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김 재 권 (필명: 도이): 서울 출생. 경희대 경영행정대학원 수학. 월간 <문학세계> 등단(2001). 상황문학 동인. 한국크리스천문학가협회, 한국문인협회 회원. 독일현대시연구학회 수석연구원. 칼럼니스트. 시문학 강사. 문화문학기행 플래너.
시집; 『그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남도 스케치』 『샤프베르크의 새』
도이 김재권 문학관 http://blog.naver.com/doijkwon
<연락처>
01103 서울 강북구 삼양로 69가길 1, 102호 (수유동, 진솔아트빌) 김재권
010-5395-0128
<목록>
-신작시 10편-
1. 아디아포라 Adiaphora
2. 다니엘의 꿈
3. 중용이 없는 사회
4. 깨우침
5. 늪
6. 그리운 그대 로리타
7. 그대가 있어야 하는 이유
8. 아내
9. 할부지 사랑해
10. 어버이날 선물
-여행수필 1편-
47일간 도이 혼자 떠나는 유럽 배낭기행
독일과 오스트리아 잘 다녀왔습니다.
아디아포라 Adiaphora
멀쩡히 있던 옹기를 깨트려 두 개로 나눈다
두 개로 갈라지면서 무수히 많은 파편 조각이 생긴다
파편 중에 일부는 제자리를 지키고
일부는 이상한 곳으로 튕겨나가고
또 일부는 아예 선에서 이탈한다.
이리저리 헤아려 깊이 생각해 봐도
꼭 그렇게 둘로 나뉘게 해야 했는지
진실로 그러한 방법 외엔 전혀 없었는지
사뭇 그 저의가 의심스러웠다.
스스로의 정체성에 의심이 가는
일체의 그 모든 일들이
그렇게밖에 할 수 없는 일인지
어떤지는 잘은 모르겠으나
또 다른 지파를 만들어
많은 사람을 혼란에 빠트리는 우를 범했으니
그러한 것들도 다 용서가 되는지
그것은 오로지 하느님만이 아실 일이다.
이쪽으로 와도 그만 저쪽으로 가도 그만
이쪽도 저쪽도 아니어도 그만
실행해도 그만 행하지 않아도 그만
이편도 되고 저편도 되는 아이러니
이제는 원하는 누구라도 다 된다니
그렇다면 이거야말로 괴이한 아디아포라가 아닌가.
“혼란 속에서도 안정과 새로운 변화를 모색
일치와 안정 속에 지속적인 변화
예수님의 삶을 따르는 십자가의 길“
어쩌면 그 이론에 적잖이 수긍이 가면서
하마터면 신앙에 큰 걸림돌이 될지 어떨지 모를
믿음의 혼란 신앙의 혼돈 사태가
참신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기존과 다른
개혁의 틀과 획을 만들어 간다면
오히려 더 큰 디딤돌이 되어
믿음을 다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지금보다 더 나은 새천년의 미래를 위하여!
*아디아포라 Adiaphora: 헬라어로 '대수롭지 않음'이란 뜻으로 하느님께서 명령하시지도 그렇다고 금지하시지도 않은 행동들을 가리키는 말. 즉 실행해도 그만, 행하지 않아도 죄가 되지 않는 대수롭지 않은 문제란 뜻.
다니엘의 꿈
다니엘서는 예언적 묵시문학입니다.
이스라엘 후예요 남유다 왕국의 귀족 자손인 다니엘이 바빌로니아 왕국의 포로로 잡혀가 포로생활을 하다 바빌로니아 왕 네부카드네자르왕의 꿈을 해석해 주어 총애를 받았는데
오늘 새벽꿈을 꾼 다니엘인 나의 꿈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종일 그 꿈의 해석이 궁금했습니다. 다음은 오늘 새벽 김재권 다니엘이 생생하게 꿈을 꾼 이야기입니다.
전 세계인의 부흥회가 어마어마한 데서 개최되었는데 아마 월드컵경기장 보다 더 훨씬 큰 곳인 것 같습니다. 내가 거기 있었는데 연합성가대 단원 자격으로 있었나 봅니다. 누군가 열정의 강의를 하는 데, 보니 천주교 새천년복음화사도직협회 설립자이셨습니다. 강의 중간에 갑자기 내 이름이 나와 깜짝 놀랐습니다.
다니엘 형제님의 결혼기념일을 축하한다고! 엄청난 사람들 속에 내 이름이 불리어 지다니 놀라웠고 그 수많은 사람들 속에 내 결혼기념일을 축하한다고 하는 것도 놀라웠습니다. 거기 모인 그 수많은 사람들이 축하곡을 불러주는데 '뜻이 하늘에서 보리라'라는 성가가 울려 퍼졌습니다.
'뜻이 하늘에서 보리라' '뜻이 하늘에서 보리라’
나는 황송해서 내 자리인 성가대를 찾아가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그 성가대는 여성만이 있는 여성성가대였습니다. 나는 황망하여 어디로 가야 할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디가 나의 자리인지 우왕좌왕하다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Wo stehe ich? Wohin gehe ich? Aufgestanden! doi!
나는 어디에 서 있는가? 나는 어디로 가는가? 일어나라! 도이여!
누가 나의 꿈을 해석해 주시겠습니까?
중용이 없는 사회
시국선언이 무슨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작금의 사태가 염려됩니다. 시국선언을 아니하면 대한민국에서 소외라도 되는지 이리저리 눈치 보다 어쭙지않게 던지는 시국선언문의 홍수.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 질책하고 잘한 것은 잘했다고 칭찬해야 마땅하고 옳은 일이거늘, 자신이 선호하는 무리의 생각과 말과 행위는 무조건 잘한 것이고, 그 반대 성향의 무리는 무조건 잘못되었다 하는 편집적 논리를 펴는 사람들이 난무합니다. 일찍이 링컨 대통령은 아군이 반이면 적군도 반이라 했습니다. 제아무리 잘한다 해도 싫다 하는 사람 반이요, 제아무리 못한다 해도 좋다 하는 사람 반이 서로 공존하게 마련입니다. 그럼에도 어찌 더불어 사는 삶을 거부하고 더 나아가 중도를 거부하는지 참으로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잘못한 것이 있다면 솔직히 고백하고 사죄하는 마음으로 미래를 재창조해 나가려는 위대한 지도자가 우리나라엔 그렇게도 없단 말입니까? 그리고 이건 또 뭡니까? 도무지 중용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정치인들과 그들에게 놀아나 좌익과 우익의 편향으로 갈라지는 국민들, 대체 그들은 무엇을 바라고 무엇을 위해 그토록 목을 매는지 알 수 없습니다. 정녕 대한민국은 모 아니면 도란 말입니까? 2013년 8월에 어느 날 갑자기 1967년 7월 동백림 사건이 생각이 납니다. 보이는 것들에 침묵하고 보이지 않는 것들에 더더욱 함구하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불투명한 미래. 거의 모든 거짓 위정자와 거의 모든 거짓 언론인과 거의 모든 거짓 지식인, 그들이 아직도 이 땅에서 밥을 먹고 산단 말입니까? 아,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깨우침
제16차 도이 혼자 떠나는 남도기행 길이다.
장성 하서 김인후 선생의 필암서원을 둘러보고
선생의 생가인 맥동마을 백화정을 향해
걷고 또 걸으며 지난 일에 대한 마음을 헤아리니
마땅하고 옳은 이치를 인정하지 못했던
참으로 부덕한 일들이 상기되었다.
벌써 10여 년 전의 일이던가?
“밖에 나가서 담배 피우시면 안 돼요?”
담배, 그래, 그래, 그 담배!
그 힘들고 어렵던 시절에
그래 그런 것 하나 들어주지 못하고
냉랭하게 내친 자신이 참으로 원망스러웠다.
열녀 서녕 유 씨 정려각의 비문을 읽는데
느닷없이 말벌 한 마리 달려들어
허벅지를 쏜 것도 어찌 보면
아직도 내려놓기를 주저하는 안타까운 모습에
짊어진 화두를 아예 예서 버리고 가라는
말벌로 화한 절절한 의미는 아닌지.
한걸음 걸음마다 땀방울 뚝뚝 떨어질 때
회한의 눈물도 같이 떨어지는 이 남도기행에서
그래, 그래, 기어이 또 하나를 버리고 살자.
늪
밤을 새워 흐느끼는 소리는
가슴이 우는 소리였어요
짊어진 모든 번뇌가
한꺼번에 토악질하는 소리
파르르 가슴이 떨리더니
우 우 으흐흐 하며 울부짖는데
아무리 진정하려 하여도
끝내 몸이 뒤틀리더라고요
어찌 한숨을 몰아쉬다
순간 숨이 멈춤을 알아
이내 목을 죄어 오더니
어느 결에 이어지더라고요
숨이 어찌나 가쁘던지
이게 숨을 잇는 건지
아니면 끊어지는 건지
펄떡이는 가슴을
쥐어뜯다 못해
주먹으로 누르고 또 눌렀어요
신음이 마구 섞이여
나중엔 뼈까지 채이는데
백 겁의 쌓은 죄 많아
얼핏 사자의 그림자도
설핏 저승화를 본 것도 같고
무량한 죄업이 너무 많아
그렇게나 모지락스레
영혼이 우는 소리를 들었어요
아득한 죄업이 너무나 커
그렇게나 모질음 쓰게
늪에서 우는 소리를 들었어요
그리운 그대 로리타
그러니까 그대와 인연이 된 게
2007년 겨울 천주교 새천년복음화사도직협회
복음화학교 창동 4기 교육에서 시작됐지요
그런 그대가 우리 곁을 떠난 지 벌써 1년이 되었구려
맑은 목소리 환한 웃음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
무엇이 그리 급해 하늘나라에 먼저 가셨소.
그대와의 추억이 한 둘이 아닌데
내 시집 출판기념회에서 두 번이나
시낭송을 해 주었던 그대는
동화작가이자 수필가로서
아직도 써야 할 것이 너무 많을 터인데
무에 그리 급해 그렇게 허무하게 가셨단 말이오.
그대와 들로 산으로 강으로 바다로 다닌
그 모든 소중한 추억들이 너무너무 그립구려
경기도 김포에서, 강원도 인제 용대리에서,
춘천 부귀리에서, 전남 구례 지리산 피아골 피정에서,
전북 김제 벽골제, 만경평야에서,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보길도까지.
귀천이라, 그대 먼저 하늘나라에 가셨으니
우리도 때가 되면 본향으로 갈 터
그때 가서 우리 꼭 다시 만납시다
그때 가서 영원한 기쁨 속에 같이 사십시다
사랑합니다 수애 씨 그대가!
아! 보고 싶구려 로리타 그대가!
*동화작가 박수애 로리타 수필가의 1주기를 추모하면서.
그대가 있어야 하는 이유
네모난 사람도 있고 세모난 이도 있고
또 동그라미도 있다
마름모꼴의 행위가 이해할 수 없어
다소 정 붙이기 힘들다 하더라도
내 곁에 있어주면 아니 될까
"누구를 탓하는 것이 아니라
대인지심에서 대인지학으로 배우고 익히며
더 나를 위한 길 마무리 작업"이라
그대는 이렇게 화답했는데
내 사랑하는 이여!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대가 사랑한다는 나를 봐서라도
거기 그냥 내 곁에 머물 수는 없을까
아내
퇴근 후 식사 중에 아내는 내게 시를 들려준다
'마치 당신 마음을 표현한 것 같아요’
F.M의 잔잔한 플루트 음률에 아내의 시낭독은
은은하니 감미롭고 정이 담뿍하니 곱기만 하다
긴 머리 부메랑 웨이브가 잘 어울리는 사람
오늘따라 하늘색 물방울무늬 플레어스커트가
더 예쁘고 더 매혹적인 유혹으로 느껴지니
그대는 분명 한 송이 꽃이요 나의 사람이요
늦은 밤 저녁식사를 하는 그대의 사람 앞에서
'당신에게 꼭 읽어 드리고 싶은 시어요’
사뭇 진지한 얼굴로 시를 읽어주는 그런 아내
그런 연인이 있으니 세상은 온통 내 것만 같다
(1990년 구월 作)
할부지 사랑해
할부지 할부지 책 읽어주세요
오늘도 그림책 한아름 안고 오는 쌍둥이 손녀들
어린이집 일 년 과정을 마쳤다는 사진을 보니
마치 유치원 졸업 사진처럼 커 보이는 것은
이 할부지의 마음일까
제 집에서 할부지가 보고 싶다고 우는 손녀들
엉금엄금 기어 다니고
한발 두 발 걷기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말을 배워
새로운 단어의 뜻과 의미를 제대로 아는 손녀들
할부지 좋아! 할부지 사랑해!
할부지 사랑해! 할부지 좋아!
할부지도 예진이 예은이 좋아!
할부지도 로사와 카타리나 너무너무 사랑해!
어버이날 선물
어버이날에 작은딸 내외가 선물을 했다
모든 날 모든 순간 감사하고 사랑합니다란
예쁜 글이 쓰여 있는 현금 봉투
그것을 본 손자 루카가 하는 말
할머니는 소금빵 사드시고
할부지는 쿠키 사 드세요
하 하 할머니가 소금빵 좋아하고
할부지가 쿠키를 좋아하는지
평소에 유심히 보았나 보다
그래 서준아! 맛있는 소금빵과 쿠키 사 먹을게
이제 막 37개월이 된 손자
웬일인지 오늘은 다 큰 애들처럼 보인다
<여행 수필>
47일간 도이 혼자 떠나는 유럽 배낭기행
독일과 오스트리아 잘 다녀왔습니다.
도이 김재권
도이 혼자 떠나는 유럽 배낭기행 독일과 오스트리아 잘 다녀왔습니다. 2011년 8월 30일 출국해서 모두 54일 일정으로 10월 22일 귀국하는 여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부득이 직접 처리해야만 하는 중요 업무가 발생하여 일주일 앞당겨 10월 15일 귀국하였습니다. 아무튼, 총 47일 일정으로 직접 가서 보고 느끼고 만지고 행하며 기어이 <나(我)를 버림>으로 하나둘 깨닫는 참으로 소중한 기행이었습니다. 몸무게가 6kg이 줄었을 뿐 출국 때와 마찬가지로 귀국할 때도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침 먹고 나가면 거의 온종일 걸어 다니다시피 하다 저녁때 숙소로 돌아오곤 하는 도이 방식의 기행이었으니 체중이 빠질 만도 하겠지요.
47일 동안을 독일과 오스트리아 동부 서부 남부 북부 중부 등 주로 한 군데 오래 머물며 주요 도시는 물론 근교 시골 마을까지 두루두루 다니다 보니, 그동안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럽에 대한 환상에 너무 젖어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 성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패키지여행은 유럽의 관광명소만 그것도 아주 짧은 시간에 휘휘 돌아보게 되니 자연히 유럽의 아름다운 모습만 보고 갈 뿐이고, 대학생들을 포함한 젊은이들의 배낭여행은 짧은 일정에 너무 많은 나라를 둘러보려니 대부분 수박 겉핥기식의 여행들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유럽의 전통과 문화적 시스템은 참으로 훌륭합니다. 우리가 보고 배울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조상이 물려준 찬란한 문화유산으로 문학, 음악, 미술, 종교, 철학, 건축물 등과 더불어 그것을 복구하고 보존하려는 끊임없는 노력과 관심은 지극히 높이 평가할 만합니다. 천혜의 자연 풍광과 더불어 그들이 문화재를 보호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은 분명히 우리나라보다 훨씬 앞선 선진국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중앙 도시에도 고층 건물이 없어 조금이라도 높은 곳에 올라가면 스카이라인이 다 보이고, 도시든지 농촌이든 산촌 어촌이든지 사방팔방 어디를 가나 드넓은 울창한 숲과 호수, 가도 가도 끝이 없는 푸른 초원지대는 너무나도 부러웠습니다.
그러나 너무 관광산업에 치우친 전통을 고수하다 보니 시대에 뒤떨어진 참으로 낙후된 사회적 인프라(infrastructure)에서 살아가는 그들이 많이 안 되어 보였습니다. 다니면서 '대체 21세기에 이 무슨 행태란 말인가?'라는 말을 수도 없이 되뇌게 하였으니까요. 21세기를 사는 그들의 현대적 시스템은 40년 전인 우리나라 1970년대의 시스템과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너무 전통의 문화를 고수하다 보니 시대에 훨씬 뒤떨어진 후진국 형태의 사회적 인프라에서 그들은 사는 것입니다. 사회기반시설인 인프라가 더는 발전하지 못하고 이미 오래전에 구축한 인프라를 그대로 답습하는 시스템, 즉 생산이나 생활의 기반을 형성하는 중요한 구조물. 도로, 항만, 철도, 통신 시설 따위의 낙후된 산업 기반과 저녁 7시 이후부터는 사실상 정상적인 경제활동과는 단절된 사회구조, S반 U반(전철) 트램(전차) 등 낙후된 시설과 비현실적 시스템 따위의 개선은 감히 생각지도 못하는 듯 생활 기반 자체가 과거의 틀에 머무른 채 현대화를 거부하고 전통에만 머물러 있는, 그런데도 너무나도 당연한 듯 국민은 전혀 의식하지 않고 사는 안타까움... 늙으면 죽는 날까지 정부에서 보장한다는 후한 노후연금에 의존하다 보니 굳이 열심히 일해야 하는 절실함을 못 느끼는, 그로 말미암아 무한한 재화를 창출하기 위한 경제활동에서조차 열정의 근로정신이 이미 사라진 듯도 한 안타까움...
적당한 규제는 국민의 의식을 발전하게 하는 필요악일 수 있는 데 반해 너무나도 자유롭고 너무나도 아무렇지 않은... 누가 유럽 사람들이 교통질서를 철저하게 잘 지킨다고 하였는가요? 붉은 신호등에도 자유롭게 사람들이 건너 다니고, 자전거 도로에 사람이 다니고 사람이 다니는 도로에 자전거가 다니고, 초고속 열차 ICE를 타고도 아침부터 맥주에 취해 고성방가 하고, 유모차 옆에서 아기 엄마가 쭈그리고 앉아 담배를 피우고 그 연기가 아기한테 그대로 가는데도 전혀 아기 엄마가 의식하지 않는, 대낮에 평범한 임산부가 길거리에서 한 손엔 담배를 한 손엔 맥주병을 들고 있으면서도 전혀 아무렇지도 않은 모습들, 조금이라도 후미진 곳에 가면 여지없이 지린내의 악취가 진동하는 도심지, 남녀노소 불문 흡연을 하고 걸어 다니다 당연한 듯 길바닥에 꽁초를 버리는 흡연자들의 천국, 주요 역 주변의 철길 가장자리는 이미 담배꽁초들의 무덤, 푸른 잔디밭 공원 곳곳에 개똥을 뉘는 것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여기는 사람들... 마치 40년 전인 1970년대의 우리나라 모습을 보는 듯했습니다. 물론 일부의 사람들이 그렇겠니 생각하겠지만, 문제는 일부가 아닌 대다수 사람이 그런 무개념에 젖어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근래 우리나라의 문화 의식 수준으로 볼 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비상식적인 개념 없는 행위들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들만의 자유로움이라고요? 이런 모습들이 그들의 여유라고요? 이런 무개념이 그들만의 멋과 낭만이라고요? 아무리 동서양의 문화적 차이라고 미화시키려 해도 이는 어딘가 시대적으로 한참 뒤떨어진 후진국의 문화 의식 행태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사진은 자료사진을 포함해서 모두 3,500여 장을 촬영하였습니다. 시와 기행 수필의 초고와 함께 수시로 사진을 저장하고 다니던 노트북이 독일에서 오스트리아로 가는 도중 그만 배낭 짐에 눌려 액정화면이 깨지고 말았습니다. 하여 현지에서 더는 사진을 올리지 못하였습니다. 귀국 후 곧바로 삼성 A/S 센터에서 액정화면을 교체하였습니다. 다행히 저장된 모든 파일은 이상이 없었습니다. 센터에 가서 접수하고 채 30분도 안 되어 그 자리에서 바로 액정화면 교체가 완료되었습니다. 유럽 어느 나라든 감히 흉내 내지도 못할 우리나라의 신속하고도 친절한 A/S 시스템에 찬사를 보냅니다.
유럽 배낭기행 중에 틈틈이 소식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네이버 블로그 <도이 김재권 문학관> 안부 게시판을 통해 훈훈한 소식을 전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한국에서 로밍해 온 휴대전화로, 또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로 수시 안부를 물어주시고 격려해 주신 문우님들과 시문학 제자들과 친구들. 수시로 문자로 기도문을 보내주시고 기도해 주신 천주교 새천년복음화사도회 형제자매님들. 가끔 전화 통화한 깊은 정으로 이어진 남도 사람들. 특별히 사나흘에 한 번씩 전화를 준 남도의 시조시인 희진 씨. 그리고 떠나자마자 보고 싶던 사랑하는 가족 아내 이순애 마리아, 출국할 때부터 귀국할 때까지 아빠의 기행 행로를 끊임없이 잘 지켜준 아스테리아 발달센터 원장 선생인 큰딸 김보령 아스테리아와 초등학교 교사인 작은딸 김보연 베로니카...
그리고 독일과 오스트리아 기행 중에 만났던 모든 분께 마음을 전합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좋은 인연으로 이어질 분들께 감사드리며, 특별히 정갈하고도 풍성한 한식과 더불어 귀한 책을 선물해 주신 쾰른의 금주연, 금두남 사장님 내외분, 늦은 밤 미팅과 함께 신선한 루미 큐빅 게임으로 즐거운 추억을 간직하게 하여 주신 오스트리아 빈박의 류예진 사장님과 부군이신 오스트리아인 마티아스 님, 내년 2월 잠시 한국 서울에 오신다니 그때 다시 뵙겠습니다. 마치 처가를 다녀가는 듯 떠나던 전날 독일 꽃씨며 음식이며 과일이며 선물 등 이것저것 두루두루 바리바리 싸주신 독일 하이델베르크 한국관 민병례 사장님과 동생이신 이혜란 님께 깊이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하이델베르크! 어찌나 떠나오기 싫던지 그런 마음 유럽기행 중 처음이었습니다. 한 달 보름의 여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하기 위해 다시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오던 날, "아이고, 김 선생님! 다시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혼자서 정말 대단하십니다." 하며 포옹으로 반갑게 맞아주신 청수한인민박 사장님...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내 무거운 배낭을 선뜻 짊어진 이후균, 문경권 학생. 프랑크푸르트 괴테 하우스를 같이 관람한 프랑크푸르트 대학 교환학생 건국대 구소영, 육진아 학생. 독일 쾰른에서 만난 고려대 물리학 박사과정인 장 훈 씨. 독일 쾰른에서 만나 그분의 승용차로 본의 포펠스도르프 궁전과 콘라드 아데나워 서독 초대 수상 생가를 함께 방문한 Device Inside Inc. 김경호 전임연구원. 독일 북부 함부르크에서 나를 알아보고 반가이 인사를 하던 출장을 온 훤칠한 남자분. 영국 Guildford, Surrey 대학에서 태양전지 분야 박사과정 공부 중인 한승진 씨. 파키스탄식 저녁을 사주신 독일 쾰른 근교 Bochum에서 사업을 하시는 신재생에너지 사업가 노영곤 사장님.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난 (주)삼성 모바일 디스플레이 마케팅팀 류준상 대리님.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 왕궁 예배당에서 같이 미사를 드리고 <빈 소년합창단의 특송>을 함께 감상하였던 체코 대학 교환학생인 남녀 학생들.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어진 인연으로 호수마을 할슈타트와 바트이슐까지 이어진 황윤경 씨, 강창우 학생... (후에, 황윤경 씨는 아내 이순애 마리아의 친구 딸임을 알게 됨. 그러니 세상은 참으로 넓고도 좁지 아니한가!)
오스트리아 빈박에서부터 할슈타트 소금 광산에 이어 볼프강 샤프베르크 등산 열차까지 같이 타고 다닌 인천 계양구에 사는 오수용 학생. 오수용 학생은 이번 유럽 여행을 계기로 자신의 인생 진로에 큰 변화가 오리라 믿습니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만나 <사운드 오브 뮤직 투어>를 같이 하고 잘츠부르크 수도원 야외 생맥주 하우스에서 담소를 나누던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김재순 보존복원 연구과장님. 독일 뮌헨의 S반(교외선 전철)에서 우연히 만난 뮌헨 한인 성당 배 체칠리아 수녀님과 교우님들, 독일 뮌헨 근교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에 공연하러 오신 새천년복음화사도회 김영애 요안나 자매님(도이 시, <친절한 영애 씨>의 주인공) 부부, 독일 뮌헨에서 만나 사학과 문학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 귀국하면 틈틈이 남도기행을 다녀보겠다고 한 연세대 사학과 심현우 학생, 그리고 미처 이름도 물어보지 못하고 지냈던 분들...
도이 혼자 떠나는 유럽 배낭기행 독일 오스트리아 기행 중 부족한 사람임에도 많은 은덕을 베풀어 주신 모든 님께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훌륭한 뷔페로 아침 식사를 준비한 독일 본의 Consul Hotel, 쾌적한 공간과 정갈함이 돋보인 독일 바이마르의 Comfort Hotel, 그 외 사진 촬영에 직간접으로 도움을 주신 이름 모를 독일인들과 오스트리아인들에 감사를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당케 쉔 Danke schön!
(2011년 늦가을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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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여유와 넉넉함 속에 깊은 신앙과 영성이 젖어든 절창의 시어들~ 감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