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잔의 커피를 비우고
다시
한잔의 율무차를 타서 창가가에 앉았습니다
멀리 보이는 들성지
바지런하게 뚝길을 걷는 사람들이 보이네요
창을 뚫고 날카롭게 투과하는 햇살을 차마 눈뜨고
바라보기엔 눈이 바십니다
운동만이 살길이다
귀에 피딱지 않도록 수 없이 설득하는 여동생이
지쳤는지 이젠 연락을 안 함니다
가끔 동생이 진심인듯 말 하는 것은
'엉아야 더 늙으면 우리 손잡고 요양원가자'
한번씩 환청처럼 들리는 이 말이 곧 나에게도
닥칠일이 라는 것을 잘 압니다
내가 걸을 수 있는 날이 십년이 될지 아님
더 빨리 노화가 올 수도 있다는 것
어느 날인가 길가다
박스를 줍는 허리굽은 노인을 봅니다
노인들은 살만한데도 습관처럼 박스를 줍습니다
쓰러질듯 비틀거리며 왜 저토록 박스에 집착하는
것인가 이해는 불가지만
박스를 줍는게 창피한 것이 아니고
오히려 자신의 직업이라 여기는지 열심히
일하는 것이라고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반문해 봅니다
그러나 얻는 답은 없습니다
이런 무능한 나 자신이 싫어질때가 많아집니다
카페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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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ㅡㅡ유머방
손잡고 요양원가자
헤이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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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3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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