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돌봄. 케어와 관련한 질문입니다.
"관리자와 애들 사이에 제 삶이 없어요."
관리자와 아이들 사이에 삶이 없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니 저도 무척 공허하게 느껴지고 하루종일 나로 살지 못하는 고통과 고민이 느껴져 마음이 뻥 뚫린 것 같습니다. 하루하루가 교사로서 활기도, 의미도, 재미도, 보람도 없이 이리저리 휘둘리고 휩쓸리는 선생님이 떠올라서 많이 지치실 것 같고, 맥 빠지실 것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 특히 저경력이었을 때 이런 고민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납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아할지 모르는 상황이었을 때도 있었고, 내 뜻대로 하고 싶지만 관리자와 학생들 눈치보느라 하고 싶은 말을 못할 때도, 내 판단이 맞는지 확신이 서지 않을 때도 주로 다른 사람들의 의견대로 저를 놔두곤 했던 것 같아요.
제 삶이 없다는 말씀에.. 학교에서 자신으로서, 교사로서 올곧게 바로서고 싶다는 말로 들리는데요 맞으신가요?
관리자와 아이들 의견에 무조건 수용하고 따르기보다 내가 생각하는 것을 분명히하고 관리자에게는 적어도 왜 따라야 하는지 질문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세요? 아이들 의견에도 선생님의 생각을 분명히하고 표현하고 싶으신가요?
나도 존중받으면서 학교의 일원, 학급의 일원으로 생동감있게 학교 생활을 하고 싶으실수도 있을 것 같아요.
후회하는 나에게 "왜 그때 그렇게 하지 못했어!"로 다그치면 우울이 오고,
"어쩔 수가 없어!"로 체념하면 무기력으로..올 수 있습니다.
비폭력대화에서는 후회하는 자신에게 공감합니다.
예를 들면, 관리자와 아이들의 의견을 수용하고자 했던 상황에서 선생님께 중요하셨던 것은..
추측해보자면, 관리자의 뜻대로 할 때는 정서적.신체적 안전과 자기 보호를 위하여 그랬을 수도 있고요.
아이들의 뜻대로 할 때는 내 뜻이 뭔지 잘 모를 때, 자기 보호나 학생 존중을 위해 선생님의 존중을 내려놓았을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후회했던 선택에서의 내 의도를 충분히 공감합니다. 가끔 이 지점에서 내가 얼마나 안전하고 싶은지, 내가 얼마나 학생들을 존중했는지 알아차릴 때 울컥하는 마음이 올라올 때도 있어요.
그렇게 마음의 힘이 조금 차오르면 마음에게 한 번 물어보세요. 어떤 선택을 하면서 살고 싶은지요.
이런 과정이 없이 단순히 스트레스로 모든 것을 잊고 여행으로, 음식으로, 수다로 풀 때도 있지만
다시 학교에 돌아오면 끝없이 고통이 찾아옵니다. 나의 고통을 소중한 기회로 생각하시고 진심으로 내 마음의 목소리를 들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도움이 되실까 하여 욕구 목록과 PPT한 장 올립니다.
한 장은 비폭력대화의 욕구 목록이고 PPT한장은 교사로서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다가 만든 PPT입니다~
부디 선생님께 좋은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