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의 지형이 장구처럼 생겼다 하여 장고도라고 불리는 이 섬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전승 민속놀이인 등바루 놀이가 시작되는 명장섬이 자리하고 있는 섬이기도 하다. 장고도는 대천항으로부터 서북쪽으로 21km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100여 가구 300여 명의 주민이 어업에 종사하며 살고있는 전형적인 어촌마을이다.
장고도 마을의 하루 생활은 새벽 2시부터 어장으로 떠나는 어선의 기관 소리가 울리면서 시작된다. 어선이 고기를 잡아 돌아오는 새벽 5시쯤 되면 동네는 벌써 떠들썩하고 각종 어구망을 실은 경운기의 굉음소리와 함께 갓 잡아온 어류의 선별작업, 해삼, 전복을 채취하려는 해녀들이 장고도 마을의 바쁜 아침을 연다. 인근에는 원산도, 삽시도, 고대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인접해 있으며 섬 주변의 수심이 낮고 갯벌과 암초 등이 잘 발달되어 있어 연안 어족이 서식하는데 알맞아 전복, 해삼 양식은 물론 멸치, 까나리, 실치, 김 양식 등 수산자원이 풍부한 청정 해역이다.
또한 장고도는 등바루놀이, 등불써기, 진대서낭제 등 많은 민속놀이와 토속신앙 등이 전승되어 최근까지 전해져 내려오고 있으며 곳곳의 기암괴석과 더불어 백사청송(白沙淸松)이 해안을 덮고 있어 고대도와 함께 태안 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대천항에서 매일 3번 출항하는 여객선은 장고도까지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며 승용차를 배에 싣고 올 수도 있으며 숙박은 주로 민박에 의존해야 되지만 자녀들의 현장학습과 체험관광을 겸한 가족들의 여행지로 더없이 좋은 곳이라 하겠다. 특히 장고도 마을 뒤편에 있는 당너머해수욕장과 등바루놀이가 시작되는 명장섬이 자리 잡고 있는 명장섬해수욕장은 주변이 조용하고 알맞은 수심, 고운 모래질의 해수욕장으로 물이 빠지면 명장섬까지 바닷길이 열려 주위에서 조개, 낙지, 게 등을 잡을 수도 있고, 체험관광을 겸한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명장섬 너머로 떨어지는 일몰은 서해안의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장관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