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중심이 되는 다행복학교로의 학교현장이해 활동
충렬고등학교로의 수업 참관 실습을 다녀와서
사범대 학우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러분께 이번에 전해 드릴 소식은 10월 16일부터 11월 20일까지 5일간 진행되었던 학교현장이해 활동의 이야기입니다!
먼저, 학교현장이해 활동이란 사범대학의 재학생들 중 2학년 2학기에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 진로 탐색과 참관 실습의 차원에서 도움을 주고자 진행되는 활동으로 직접 다행복학교에 방문하여 학교 현장을 참관 할 수 있는 활동입니다. 사범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실제 교육 현장에 대한 궁금증을 늘 가지고 있으며, 교직 및 그 이외의 진로 탐구도 깊이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보니, 사범대학교 차원에서 미리 현장을 경험해볼 기회를 주는 것인데요, 사범대학교 재학생들 중 2학년 2학기에 재학 중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유는, 어느 정도 전공 교육을 받았고, 진로 고민을 한창 하고 있을 시기의 학생들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학교현장이해 활동에서 방문하게 되는 다행복학교란, 부산의 혁신학교를 의미합니다. 혁신학교는 일반 학교에 비해 자발성과 동료성을 중심으로 하여 교육활동 중심의, 교육 본질에 가까운 배움 중심의 학교를 운영하는 것이 목적인 학교를 말합니다. 부산에는 59개의 다행복학교가 있는데요, 그 중에 저는 다행복학교로 지정된 지 3년째인 동래구의 충렬고등학교에 다녀왔습니다. 기본적으로 학교현장이해 활동에서 추구하는 다행복학교에서 경험하면 좋을 던 활동은 수업 참관과 교사와 학생들의 협의회인 다모임 참관인데, 제가 다녀온 주간에는 코로나 19와 학생들의 전국연합학력평가의 영향으로 다모임에는 참관을 하지 못하고, 수업 참관과 교사와의 간담회, 미술 선생님과의 학교 전시 관람의 활동을 하고 왔습니다. 다행복학교의 중요한 활동인 다모임을 참관하지 못해서 많이 아쉬웠지만, 제가 경험한 활동들에서도 충분히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으며, 그 행복했던 소중한 경험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어보고자 합니다.
먼저 수업 참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항상 말로만 들어왔던 ‘성장과 배움 중심 교육’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볼 수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보통 고등학교는 입시와 깊은 관련이 있는 학교급이기에 입시 위주의 결과 중심의 교육을 받기 쉬운데, 충렬고등학교의 학생들과 교사들은 학생들의 본질적인 교육을 위해 애쓰고 있음이 정말 잘 느껴졌습니다. 실제로 참관했던 영어 수업의 선생님께서는 영작 수행평가 중에 ‘정답을 맞히고, 글을 잘 쓰는 것보다 이 과정에서 어떠한 것들을 배워가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말씀을 하셨고, 통합사회 수업에서도 ‘정답보다 여러분의 생각을 진솔하게 하나씩 기록해보는 것이 더욱 큰 의미입니다’라는 말씀을 하셨을 정도로, 이 학교의 교사와 학생들에게는 이러한 배움의 태도가 익숙한 것이라는 것이 명확히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수업 때 활용하시는 모둠 학습과 학습지 활용 수업이 매우 활발히, 그리고 적절히 이루어지는 것을 통해 ‘학생이 만들어가는 배움’과 ‘함께 성장해나가는 배움’의 장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먼저 충렬고등학교의 선생님들께서는 교과서 이외의 학습지를 자체 제작하여 사용하시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학습지들은 교과 내용을 단순히 정리해 놓은 학습지가 아니었고, 교과 내용과 관련된 다양한 기사, 외부 통계 자료, 연계 작품 등을 담은 학습지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학습지의 풍부한 자료들은 ‘선생님 주도’로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의미를 찾는 데에 사용되었다는 점에서 학생들이 수업의 내용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또, 학생들이 수업 중 질문을 한 것들을 선생님께서 모아서 학습지에 정리해 놓으시기도 하셨을 정도로, 학생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는지에 대해 선생님들께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신 것이 느껴졌습니다.
모둠 활동의 경우에는 사실 형식적으로 이루어지기 쉬운데, 충렬고등학교의 학생들은 워낙 모둠활동에 익숙해져 있던 덕분인지, 거의 모든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모둠 활동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서로 모르는 점이 있을 때, 바로 선생님께 질문을 하지 않고 모둠 내에서 가능한 해결하려고 노력하였으며, 선생님께서도 학생들에게 쉽게 정답을 알려주시기 보다는 학생들이 직접 생각을 해볼 수 있도록 간접적인 발문만을 제공함으로서 보조자의 역할을 하셨습니다. 이러한 제대로 된 모둠 활동이 학생 개인의 성장을 넘어선, 함께 성장하는 학교 환경을 만들어주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부분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상 깊었던 것은, 학생들의 삶과 학교에서의 배움이 통합될 수 있도록, 삶과의 연계성을 중요시 한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노동을 주제로 하는 통합사회 수업에서 선생님께서는 노동자의 중요한 특성인 ‘부당함에 맞서 싸울 줄 아는 것’을 학생들에게 알리는 과정에서, 학생들도 늘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목소리를 내야 된다는 것을 알려주셨고, 학생들이 청소년으로서 노동을 하게 될 경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청소년근로기준법에 대한 자료를 추가적으로 활용함으로서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배운 것을 자신들의 삶과 연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이렇게 많은 것들을 직접적으로 배울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던 다행복학교로의 학교현장이해 활동은 우리로 하여금 참된 교육자의 역량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주었던 것으로 느껴집니다. 학생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학생들이 배움을 삶과 연관 지을 수 있도록, 교사가 배움의 의미를 찾아주기 보다는 학생이 직접 의미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학생 개인의 성장을 넘어선 더불어 성장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학도로서 모두 함께 고민을 해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전공 수업들로부터 이론적인 배움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이렇게 직접적인 경험을 통한 배움을 얻음으로서 보다 나은 교육학도가 될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