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 정일 교수님의
「임연(林堜)의 息營亭과 느러지(曲江) 권역에서의 인물간 교유에
대한 고찰」 토론문
토론자 : 나천수(문학박사, 나주목향토문화연구회 회장)
금반 「2022 영산강유역 역사문화 재조명 학술회의 개최 계획」의 큰 틀에서 영산강 일원 문화·자연 유산의 현황과 과제에 대한 학술대회를 개최하도록 주최하여 주신 나주시 측에 먼저 감사드리고
아울러 목포 대학에서 주관하여 영산강을 연구 주제로 하는 다양한 분야를 연구 발표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정일교수님께서 「느러지 식영정의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마지막 발표를 해 주셨습니다.
토론자인 저는 나주시의 나주학진흥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한편으로는 나주목향토문화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기에, 금반 나주시 주최, 목포대학교 주관의 〈영산강 유역 역사문화 재조명 학술대회〉가 주는 시사점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과거 나주목(牧)이었던 나주와 현재 지방자치 시대의 나주시의 관할 구역이 같지 않아서 과연지방학 연구의 지리적 범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문제점을 안고 있었는데, 그에 대한 해법을 정일 교수님의 “느러지 식영정의 역사와 문화”라는 발표문으로 해법 제시를 하였기에 본 토론자가 느끼는 그에 대한 의견을 말씀 드리고자 하고자 합니다.
정일 교수님의 발표문에는 세 가지 특징이 두드러져 보입니다.
첫째, 중앙학에 이어 한국학 호남 진흥원이 출범 했고, 마침내 기초자치단체의 지방학이 나주시에서 출범하였습니다. 나주시는 「나주학진흥위원회」를 조례로 제정하였기에 타 시군의 수범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방학이 행정관할 구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에 나주시의 경우, 현재의 나주시 행정 관할 구역으로 한정할 것인가? 아니면 과거 나주목의 관할 구역까지 확대할 것인가가 문제로 대두합니다.
그런데 나주시가 금반 영산강 유역 역사문화 재조명에 나주시와 무안군 행정관할 구역을 포괄하였기에 행정구역이 과거와 현재가 서로 다른 타시군에 교훈적 사례가 될 것입니다.
둘째, 일선 시군이 순수 학문으로서 지방학을 연구하느냐? 아니면 일반 시민이 참여하는 감성의 지방학을 연구하느냐에 두 개의 시각이 있습니다.
순수 학문 연구로써의 지방학은 전문가 수준이기에 일반 시민에게는 관심 밖의 일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감성의 지방학에 대해서는 일반 시민도 관심을 갖게 됩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정일 교수님은 순수학문으로 지방학을 접근하여 해설하면서도 「지방학의 지역적 브랜드 강화 전략」을 주장하였습니다. 이 부분은 전문가 수준이 아닌 일반 시민도 관심을 갖고 참여 할 수 있는 분야이기에, 지방화 시대 지방 정부가 당장에 행정 시책에 반영 할 사항이라 여겨집니다.
오늘날 일선 시군지방은 인구가 갈수록 줄어들어 전체적으로 생산기반, 소비기반, 세수기반이 매우 취약해져 있습니다.
나주시의 경우, 명색이 시로 승격하였지만 인구수가 2022년 현재 11만6천 명입니다.
자체 인구로 세수기반과 소비기반을 구축하려면 최소 인구 50만 명은 넘어야 한다고 볼 때, 부족인구 38만4천명은 외래객 유치로 충당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이 경우 1일 외래객 유치 1,052명이 연중으로 나주로 찾아와 주어야 합니다.
장차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 하려면 1일 외래객 유치 1,052명의 두 배인 2,104명이 나주시를 매일 관광객으로 와주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지방화 시대 궁여지책으로 지방에서 한시적의 문화축제를 빙자하여 외래객을 유인하지만, 이것으로 어찌 지방의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겠습니까?
그러나 발굴된 나주학을 통해 브랜드화 즉 상품화를 하면 연중무휴 외래객이 찾아오게 되어 마침내 외래객 유치의 활성화에 따라 세수기반, 소비기반이 살아나는 효과를 거양할 것입니다.
정일 교수님의 지방학의 자료를 브랜드화 하자고 주장하는 배경에는 이런 깊은 뜻이 새겨져 있습니다.
일선 시군은 지방학의 순수학문 연구보다는 지방학의 브랜드화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더 관심이 있을 것입니다.
셋째, 나주학 브랜드화 즉 상품화 방안을 심도 있게 제시 하였습니다.
교수님은 크게 3개의 주제로 ①왕건 전적지의 브랜드전략 활성화, ②느러지(曲江) 권역의 역사인물 브랜드화 ③ 임연의 식영정과 교유관계를 통한 브랜드화 방안을 발표해 주셨습니다.
나주 회진 출신 한호공 임연을 집중 연구하기 위해
①逸翁 崔希亮 ②南浦 金萬英 ③歸川 李廷夔 ④市南 俞棨 ⑤剡湖 陳景文 ⑥市西 金璇 등 옛 선인의 자취를 모두 찾아 내셨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영산강과 관련된 작품을 남긴 인물로
①양촌 권근이 응제시. ②김종직의 금성곡, ③박상의 왕건 기록, ④윤소종이 앙암에서 지은 태조왕건과 장화왕후 기록, ⑥목은 이색의 흥룡사 기록 등을 발견해 내셨습니다.
특히 느러지 지역 즉 우리나라 지도 모양의 지형이 되는 곡강 권역이 최부(崔溥:1454-1504), 정개청(鄭介淸:1529~1590), 박순(朴淳:1523~1589), 鄭可臣, 陳景文, 林堜, 李廷夔, 의병장 최오(崔澳:1567∼1597) 등의 출신지라는 것을 새로이 발굴해 내셨습니다.
전라도 관찰사를 지낸 金宗直의 시에서 왕건과 오씨부인 이야기가 있고
나주목사를 지낸 朴祥의 시에서 왕건과 견훤의 이야기가 있고
고려말 尹紹宗 시에서 태조 왕건과 장화왕후 이야기가 있고
고려말 李穡의 시에서 흥룡사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지형적으로 보아도 느러지와 곡강 지역에서는 왕건의 전투를 꿈에 선몽했다는 꿈 夢자와 여울 灘자를 합쳐 夢灘이라고 한 지명이 천년이상 지켜오고 있어, 정교수님은 「고려 시대 상품을 브랜드화 하면 어느 지역도 흉내 낼 수 없는 상품」이라고 웅변하였습니다.
그 방안의 출발점이 曲江詩碑公園, 王建戰績記念公園, 閑好詩碑公園을 조성하자고 말하였습니다.
지방학을 브랜드화하고자 하면 다만 역사이야기로만 풀어낼 수 없습니다.
일반 외래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볼거리, 즐길 거리, 먹거리, 기념촬영지 등 가시적 상품을 가공하여 해당지역에 배치하여야 합니다.
정교수님은 브랜드화 초석이 되는 옛 詩를 본 논문에서 98수나 소개하고 있습니다. 옛 고전에서 영산강 느러지, 곡강 관련 시를 찾아낸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여기까지는 호남학 그리고 나주학을 연구하는 본 토론자도 정일교수님과 논문 취지와 뜻을 같이 하기에 주옥같은 글에 박수를 보냅니다.
논문 말미에 중국 무이산의 무이구곡(武夷九曲)에 견주는 「榮山江 九曲」의 선정도 시사점으로 던져 놓았습니다. 지방의 문화유산을 어떻게 가공하느냐에 따라 보물이 되기도 하니, 영산강의 흐름이 쉬지 않듯 영산강 품속에 사는 사람들이 풍요 속에 살도록 크게는 영산강을 상품화의 브랜드로 하는데 뜻을 같이 해야 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옛 사람들의 출생지, 성장지, 활동지, 사후 묘지가 서로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논문에 열거된, 정가신, 최부, 임연, 정개청, 박순 등의 등장인물에 대한 출생지, 성장지, 활동지, 사후 묘지 등을 표로 작성에 첨부 해 놓았으면 오히려 추후 브랜드화 작업 시 스토리텔링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학술대회를 통하여 나주와 무안에 지방학을 상품화하는 즉 브랜드화 하는 주체는 나주시와 무안군에 해당합니다. 학계저명인사들이 참여하여 순수학문으로서의 나주학을 연구발표 하였고, 정일교수님처럼 순수학문을 바탕으로 지방학의 브랜드화를 주장하였습니다.
이러한 주장이 과연 나주시와 무안군에서 이를 행정시책에 반영할지를 당국에 이것을 묻고 싶습니다.
또한 여기에 모이신 나주 시민과 무안군민에게 묻습니다. 지역경제에 지대하게 영향을 미치는 외래 고객을 지방으로 불러들이는 지방학의 브랜드화 사업은 해당 시군에서 행정 시책을 반영하여도 해당 시군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실패작이 되고 맙니다.
과연 지방정부와 해당 시군민이 하나 된 마음으로 브랜드화 사업에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문제점으로 던지며 이상 발표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