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안산(Anshan) 중국탁구선수권(이하 중국선수권)대회 여자 단체전에서는 랴오닝(Liaoning)이 최종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첸싱통, 왕이디, 웬지아가 주축이 된 랴오닝은 4강에서 PLA(인민해방군)를 3 대 1로 이기고 결승에 올라, 마지막 결승에서 산둥(Shandong)을 접전 끝에 3 대 2로 이겼습니다. 랴오닝은 1, 2매치를 먼저 승리한 후에, 3, 4매치를 연이어 내주며 위기에 몰렸지만, 마지막 5매치를 따내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이로써, 랴오닝은 2012년 마지막 우승 이후 6년 만에 다시 챔피언에 올랐고, 산둥은 2011년 우승을 마지막으로 7년 만에 우승에 도전했지만, 결승전 패배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올해 중국선수권 단체전 경기는 신구조화(新舊調和)와 우승 후보 팀들의 부진(不振)으로 설명됩니다. 먼저, 남자 단체전에서는 옌안, 마롱, 왕추친이 주축이 된 베이징(Beijing)이 우승했고, 기대를 모았던 PLA와 상하이(Shanghai)는 모두 초반에 탈락했습니다. PLA는 에이스 판젠동의 불참 속에 그룹별 경기에서 탈락했고, 디펜딩 챔피언 상하이는 본선 토너먼트 16강 첫 경기에서 쾅리(Kuang Li), 주린펑, 쉬루이펑이 주축이 된 쓰촨(Sichuan)에 2 대 3으로 패해 충격의 탈락을 했습니다. 그리고, 여자 단체전에서 우승한 랴오닝 역시 첸싱통, 왕이디로 이어지는 영건과 베테랑 웬지아가 주축이 된 팀이고, 우승 후보로 평가 받았던 광둥(Guangdong/류스원), 헤이룽장(Heilongjiang/왕만위), 베이징(딩닝), 쓰촨(주위링) 모두 8강 이전에 탈락했습니다. 특히, 여자 단체전 2회 연속 챔피언인 쓰촨은 8강에서 허베이(Hebei)에 2 대 3으로 패해 탈락하면서 3회 연속 우승에 실패했습니다.
6년 만의 우승
(▲ 랴오닝의 에이스 첸싱통)
(출처 : 시나닷컴)
(여자 단체전 경기 결과)
랴오닝은 그룹별 예선에서 허베이, ECUST(화동이공대)를 모두 이기고 조 1위로 본선 16강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본선에서는 PLA2, 후베이(Hubei), PLA, 산둥을 차례로 꺾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랴오닝은 영건 첸싱통, 왕이디가 주전으로 팀을 이끌었고, 베테랑 웬지아가 비주전으로 3매치에 출전해 허리를 받쳤습니다. 랴오닝은 에이스의 비중만 놓고 본다면 우승을 예상하기 힘든 팀이었지만, 끈끈한 신구조화에 홈그라운드의 이점까지 더해져 6년 만의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 산둥에이스 첸멍)
(출처 : 시나닷컴)
(2018년 안산 중국선수권 여자 단체전 결승 랴오닝 VS 산둥)
(2018년 안산 중국선수권 여자 단체전 결승 랴오닝 VS 산둥. 3매치 웬지아 VS 구위팅)
(출처 : 유튜브)
(2018년 안산 중국선수권 여자 단체전 결승 랴오닝 VS 산둥. 5매치 왕이디 VS 류가오양)
(출처 : 유튜브)
랴오닝과 산둥의 결승전은 랴오닝이 먼저 앞서 나가고, 산둥이 추격하면 랴오닝이 마지막에 승부를 결정짓는 양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랴오닝은 1, 2매치에 출전한 영건 듀오 첸싱통, 왕이디가 류가오양, 첸멍을 상대로 차례로 3-0 완승을 거두었을 때만 해도 랴오닝의 손 쉬운 3 대 0으로 끝나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산둥은 3매치에서 구위팅이 웬지아를 3번의 듀스 접전 끝에 3-2(10-12, 11-9, 10-12, 11-8, 10-12)로 꺾으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고, 4매치에서 에이스 첸멍이 첸싱통을 3-1(6-11, 5-11, 11-7, 5-11)로 꺾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그리고, 왕이디와 류가오양이 맞붙은 마지막 5매치 역시 앞서 4매치까지의 전체 경기 흐름과 똑같은 양상이었습니다. 왕이디가 1, 2게임을 따내며 먼저 앞서 나갔지만, 이후 3, 4게임을 연이어 내주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고, 마지막 5매치에서 왕이디가 11-5로 승리하며 길었던 승부는 랴오닝의 우승으로 끝났습니다. 류가오양은 4매치를 듀스 끝에 13-11로 승리하며 우승에 대한 마지막 기대감을 높였지만, 결국 5게임 패배로 준우승으로 끝났습니다.
디펜딩 챔피언의 8강 탈락
(▲ 쓰촨에이스 주위링)
(출처 : 시나닷컴)
지난해 우승 팀인 쓰촨은 이번 대회를 통해 중국선수권 여자 단체전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지만, 8강전 패배로 기록 달성 뿐만아니라 입상에도 실패했습니다. 주위링, 궈옌, 판쓰치가 주축이 된 쓰촨은 8강에서 허주어지아, 쑨잉샤, 장샤오통이 주축이 된 허베이에 접전 끝에 2 대 3으로 패했습니다. 쓰촨은 3매치까지 2 대 1로 앞서 나가며 4강 진출이 유력한 듯 보였지만, 4매치에서 에이스 주위링이 쑨잉샤에 1-3(11-8, 6-11, 11-9, 11-7)으로 패하며 추격을 허용했고, 마지막 5매치에서 궈옌이 허주어지아에 1-3(9-11, 11-7, 12-10, 11-9)으로 패하며 결국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쓰촨은 에이스 주위링이 4매치에서 쑨잉샤에 1-3으로 패하면서 흐름이 허베이 쪽으로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딩닝의 베이징 8강 탈락
(출처 : 시나닷컴)
(2018년 안산 중국선수권 여자 단체전 8강 산둥 VS 베이징. 4매치 첸멍 VS 딩닝)
(출처 : 유튜브)
딩닝이 이끄는 베이징 역시 우승 후보로 평가 받았지만, 8강 탈락으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베이징은 16강 첫 경기에서 장쑤2를 3 대 2로 이기고 8강에 올랐지만, 8강에서 준우승 팀 산둥을 만나 1 대 3으로 패했습니다. 베이징은 3매치까지 1-2로 뒤진 상황에서 4매치에 출전한 에이스 딩닝이 첸멍에 1-3(11-8, 20-18, 8-11, 14-12)으로 패하며 산둥의 3 대 1 승리로 끝났습니다. 베이징은 지난 대회 3위 입상 팀이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8강 탈락으로 입상에 실패했습니다.
헤이룽장(왕만위), 광둥(류스원)의 1라운드 탈락
(출처 : 시나닷컴)
이 밖에 왕만위, 류스원이 이끄는 헤이룽장, 광둥 모두 본선 1라운드 16강 탈락으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헤이룽장은 첫 경기에서 류웨이샨, 무징위, 치페이가 주축이 된 톈진(Tianjin)에 2 대 3으로 패했고, 광둥 역시 첫 경기에서 장루이, 펑야란, 쑨이젠이 주축이 된 후베이에 1 대 3으로 패했습니다. 특히, 헤이룽장은 지난해 준우승 팀으로 이번 대회에서 우승에 도전했지만, 16강 첫 경기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헤이룽장은 에이스 왕만위가 홀로 2승을 책임지며 분전(奮戰) 했지만, 나머지 경기를 모두 패하며 2 대 3으로 패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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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재밌게 읽었습니다.
흥미진진할 수 밖에 없겠네요~ 저렇게 다크호스들이 치고 올라오니 ^^
결과를 예상 못하겠군요
잘 읽었습니다
늘 수고가 많습니다
와! 진정 별들의 전쟁이네요?
별들의전쟁... 중국슈퍼리그...
잘 읽었습니다 ㅎㅎ 와 역시 중국
흥미진진, 이변 연속의 지역별 중국 단체전, 오더와 선수 , 상대성과 변수가 난무하는 강호 무협과도 같네요
소중한자료 감사합니다.
개인전이 더 흥미진진
여자부는 영건들까지 합쳐져 피튀기네요..
말그대로 별들의 전쟁입니다 ㅎ
빠빠빠님께서 올려 주신 좋은 기사 넘 감사드리며 저도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