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의 향기
사람은 누구나 가슴에 향기를 품고 태어났다. 잘난 사람은 잘난 대로 못난 사람은 못난 대로 향기가 있는 것이다. 향기로운 사람, 함께 마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멀리 있으면 늘 그리운 사람, 이 얼마나 축복받은 인생인가. 나는 오늘도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 청학동 훈장의《세상 사람은 나를 보고 웃고 나는 세상을 보고 웃는다》중에서 -
* 사람의 향기는 향수처럼 만들어진 냄새가 아닙니다. 살아온 대로, 걸어온 대로 저절로 안에서 풍겨 나옵니다. 그 향내는 숨길 수 없고, 멀리 가고 오래 남습니다. 꽃 향기나 향수냄새는 바람결에 따라 떠다니지만 사람의 향기는 마음에 머물러 마음을 움직입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
▣ 향기나는 사람
사모님이 치자향 가득한 화분 한 개를 사오셨습니다. 차에 화분을 싣고 다니는 사람이 특별히 깎아줘서 싸게 사셨다는데 과연 그향기가 진하고 다른 냄새들을 압도하였습니다. 그동안 쾌쾌한 꼬랑내만 나던 사무실이 일순간 항기가 진동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압도하는 향기가 있는가 하면 어떤 꽃의 향기는 있는듯 없는듯 은은합니다. 그러나 그 꽃을 치우면 단번에 향기가 사라진 것을 알 수 있는 그런 꽃의 향기도 있습니다. 주로 동양란과 같은 기품 있는 꽃들입니다.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많은 사람들이 치자향처럼 압도하는 향기로 단번에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유명인이 되기를 원하고 불철주야 노력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훌륭한 일을 했어도 그것을 드러내지 않고 겸허하게 자신을 낮추며, 남을 비방하지 않으면서 성실한 자세로 삶을 사는 그런 동양란 같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제 책상에는 동양란 한 촉이 있습니다. 언제 그 기품있는 향기를 줄 것이지 기약이 없지만 이놈을 볼 때마다 오래 참고 때를 기다려 꽃 한송이 향기 한줄기 줄 그날을 기다리는 인내를 배웁니다.
"가라사대 사람에게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마가복음 7:20)
▣ 기름(향유)
"주의 은택으로 연사에 관 씌우시니 주의 길에는 기름이 떨어지며 들의 초장에도 떨어지니 작은 산들이 기쁨으로 띠를 띠었나이다"(시편65: 11- 12절)
기름은 고대 근동 지방에서 중요한 화장품이었다고 합니다. 부자들은 매일 하는 화장의 마지막을 기름으로 장식했습니다. 이때 사용하는 기름은 주로 향내나는 올리브유나, 인도와 지중해 연안에서 수입한 값비싼 향유였습니다. 특히 절기나 경사스런 일이 있을 때에는 반드시 기름을 발라 기쁨을 나타냈습니다. 따라서 집안에 귀한 손님이 오면 발을 씻기고 손님의 머리에는 기름을 부었습니다. 이를 통해 그가 얼마나 자기에게 귀한 사람이며 자기 집안의 기쁨이 되는지 알리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이런 풍습의 증거들은 고대 근동의 문헌에 널리 등장하고 있으며 고고학자들에 의해 발견된 많은 향유 그릇들과 항아리들에 의해서도 역시 입증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생을 기쁘게 하고 아름답게 장식하는 기름의 역할을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오늘날에도 많은 여인들이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 비싼 화장품을 바르고 머리를 손질하는 데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아름다움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부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알아야만 합니다. 우리의 인생을 가장 가치 있게 하는 것은 예수님을 모시고 그의 말씀에 따라 살아갈 때 나타나는 내면적인 모습인 것입니다.
* 기도: 아름다운 신앙을 증거하게 하소서.
/시편을 통한 매일 묵상집(아가페)
▣ 스스로 만드는 향기
당신은 어떤 향기를 갖고 있나요? 당신이 갖고 있는 향기가 사람들에게 따스한 마음이 배어 나오게 하는 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에게는 각자의 향기가 있습니다 그 향기는 어떤 삶을 살았느냐에 의해 결정됩니다. 지금껏 살아온 삶을 돌이켜보면 자신의 향기를 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그윽한 장미의 향기처럼 누구나 좋아하는 향기를 뿜을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자신의 몸에서 나는 냄새를 감추려고 또는 자신의 몸을 향기롭게 하려고 향수를 뿌립니다. 그러나 향수 중에 가장 향기로운 원액은 발칸 산맥에서 피어나는 장미에서 추출된다고 합니다. 그것도 어두운,
자정에서 새벽 2시 사이에 딴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그때가
가장 향기로운 향을 뿜어내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생의 향기도 가장 극심한 고통 중에서 만들어질 것입니다. 우리는 절망과 고통의 밤에 비로서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합니다. 베개에 눈물을 적셔본 사람만이 삶이 아름답다는 것을 압니다.
당신은 영혼의 향기가 고난 중에 발산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겠죠. 그렇다면 당신의 향기도 참 그윽하고 따스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에게 이런 향기를 맡게 하는 당신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출처 : <행복을 만들어 주는 책> 중에서
▣ 향기로운 삶을 위하여
커피처럼 들꽃처럼 향기로운 이야기를 아름답게 쓸 수 있다면 참으로 행복할 것 같다. 때묻지 않는 순수함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혹은 남들이 바보 같다고 놀려도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 듯 미소지으며 삶에 여유를 가지고 살고 싶다.
살아가면서 하루 하루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렇게 나이를 먹어가고 숨가쁘게 돌아가는 세상의 톱니바퀴에서 행여 튕겨 나갈까 맘졸이며 그렇게 사는건 싫다. 조금은 모자라도 욕심 없이 아무 욕심 없이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마음속에서 언제나 음악이 흐르고 마음속에서 언제나 아름다운 언어가 흘러나오고 그렇게 아름다운 마음으로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다면 가진 것 넉넉하지 않아도 마음은 부자가 될 수 있을 텐데
버리며 살게 하소서 무소유로 모든 집착을 놓게 하소서
/출처 : 좋은 글 중에서
▣ '테레사 효과'
'테레사 효과'라는 말이 있습니다. 헌신적인 봉사와 사랑, 섬김의 생애를 살았던 테레사 수녀를 연상하는 효과입니다.
어쩐지 그 옆에 가기만 해도, 그 이름을 듣기만 해도, 멀리서 보기만 해도 마음이 착해지는 효과를 일컫는 말입니다. 테레사 효과는 몸에도 영향을 주어 신체 내에서 바이러스와 싸우는 면역강화 물질 IgA가 생긴다는 하버드 의대의 보고서가 있을 정도입니다.
- 황성주의《10대, 꿈에도 전략이 필요하다》중에서 -
* 테레사 수녀 하면 그 분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저는 하나님이 쓰시는 몽당연필입니다." 그 짧은 말 한마디가 너무나도 큰 감동을 줍니다. 그 '몽당연필' 하나가 오늘도 많은 사람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몽당연필' 하나의 향기가 오늘도 멀고도 후미진 세상 구석구석까지 널리 퍼져가고 있습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
▣ 예쁘든지 향기나든지
꽃 중에 가장 향기가 진한 꽃이 아카시아 인 것 같습니다. 창문을 닫아놓은 방안까지 아카시아 향기가 가득합니다. 그 향기가 참 좋습니다. 아내와 함께 차를 타고 나가며 도란도란 이야길 합니다.
"벚꽃이 피었을 때 이 길을 지나가면 정말 환상적인데 아카시아꽃은 별로 표가 안나네요. 그러고 보니 벚꽃은 예쁘지만 향기가 약하고 아카시아꽃은 예쁘지는 않지만 향기가 진해요"
"벚꽃은 예쁨으로 벌을 부르고, 아카시아는 향기로 벌을 부르네"
"그렇지요. 꽃이 예쁘든 진한 향기가 나든..."
어쩜 사람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벚꽃처럼 화려한 개인기가 있으면 그것으로 살아가고 특별한 재능이 없으면 향기나는 삶을 살면 되겠지요? 저는 외모쪽이 아니라 향기쪽입니다. 향기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최용우
▣ 향기나는 이름
어느 동화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천사가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여 어느나라 공주로 태어나게 되었다. 하지만 공주는 철이 든 이후로 한번도 웃어본 적이 없었다.
“내 이름에서는 왜 향기가 나지 않을까?” 이것이 그녀의 근심이었다. 하늘나라에 있을 때는 자기 이름을 부를 때마다 향기가 풍겼던 것이다. 그러나 사람으로 태어난 후로는 공주님이라는 귀한 신분이지만 그녀의 이름에는 향기가 풍기자 않았다. 향기가 날 리도 없었다. 그러므로 날마다 수심에 찬 얼굴로 지내게 되었다. 임금과 왕후가 아무리 애를 써도 그녀를 즐겁게 할 수 없었다. 공주는 그런대로 나이가 들고, 성장하게 되었고, 여러 나라의 왕자들이 몰려와서 청혼을 하였지만 공주는 “어느 분이든 향기나는 내 이름을 찾아 주시는 분에게 시집을 가겠다”고 그것을 물리쳤다.
한 왕자가 공주에게 꼭 향기나는 이름을 찾아주겠다고 방방곡곡을 찾아 다녔지만 찾을 길이 없었다. 과연 향기나는 이름을 찾을 수 있을까? 그러나 향기나는 이름은 분명히 존재해 있다. 하나님께서 그의 자녀들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향기로운 이름을 각자에게 지어 주셨다. 나는 어떤 이름을 갖고 있는가? 우리가 스스로 그 이름을 나름대로 찾으려 애쓸지라도 찾을 길 없지만, 그분께서는「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의 자녀들 각자에게 가장 알맞은 이름으로 부르고 계신다.
이름이 중요하고, 우리의 존재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이 중요하지만 우리에게는 '향기'가 풍겨나고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가 이름답게 간직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새상에서 인간의 욕심으로 찾는 냄새나는 이름보다는 향기나는 이름을 간직하고자 원하는 우리의 간절한 마음이 필요하다.
▣ 차 향내 사람 향내
향기나게 커피 잘 뽑기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녹차 잘 우려내기는 더 어렵다. 차 향내를 밝히면서도 사람 향내는 풍기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찻잎이 그렇듯이 사람도 자라면서 점점 타고난 향내를 잃어버리고 떫은 맛만 낸다. 향내까지 바라지는 않더라도 사람 냄새라도 풍기는 그런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
- 강운구의《시간의 빛》중에서 -
* 좋은 차를 마시면 향이 달고 깨끗합니다. 좋은 차는 오래 두면 떫은 맛으로 바뀔 수 있지만 좋은 사람은 세월이 갈수록, 나이가 들수록 그 향내가 더욱 깊고 그윽해집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
▣ 어떤 향기를 가지셨나요?
요즘 향기를 통하여 불면증을 치료하고, 혈압을 낮추며, 통증을 줄여주는 이른바 '향기 요법'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미국의 게리 슈바르츠 박사는 사과의 향기가 혈압을 낮추고, 명상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심리 반응을 가져와 스트레스를 이겨내거나, 혈압을 내리는데 좋은 효과를 낸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모 회사는 사과향기를 이용한 방향제를 개발하여 운전기사들의 졸음운전을 방지하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주기적으로 불면증에 시달릴 때는 성냥을 태운 냄새가 잠이 오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향기를 지녔습니까? 내 인격의 향기가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치료하고 위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우리 각 사람이 이웃을 기쁘게 하되 선을 이루고 덕을 세우도록 할지니라. (로마서 15:2)
▣ 향기를 주는 감사
경운대학교 교수이자 21세기 지식전략 연구소 소장인 윤복만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영원히 즐거움을 누리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지능지수, 감성지수를 높이기보다 감사지수를 높여야 한다. 어떤 사람은 화려한 궁전같은 집에 살면서도 삶이란 왜 이렇게 괴로운 것이냐고 불평, 불만을 일삼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작은 집에서 사는 모습이나마 감사하며 행복해하는 사람이 있다. 행복을 누리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지능지수, 감성지수보다 감사지수를 높여야 한다."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은 지독한 근시였다고 한다. 그는 항상 두 개의 안경을 주머니에 넣고 다녔다. 하나는 책을 읽을 때 사용하는 돋보기안경이었고, 다른 하나는 멀리있는 물체를 좀 가깝게 보기 위해 사용하는 안경이었다. 루즈벨트에게는 안경을 두 개씩 휴대해야 하는 일이 좀 거추장스러운 노릇이었을지 모른다. 어느 날 루즈벨트는 관중이 모인 곳에서 대중연설을 하고 있었다. 그 때 단상에서 연설하고 있는 그를 누군가 총으로 겨눴다. 총소리가 나자 객석은 어수선해졌고 총을 맞은 루즈벨트는 그 자리에 털썩 쓰러졌다. 저격범은 쉬렌크라는 청년으로 나중에 밝혀졌다. 그러나 루즈벨트는 몸에 약간의 부상만을 입은 채 금방 일어났다. 쉬렌크가 루즈벨트의 심장을 정확하게 겨누었지만 알고보니 총알이 루즈벨트가 늘 갖고 다니던 강철 안경집에 맞고 방향이 굴절되어 튕겨나간 것이었다. 루즈벨트는 그 섬뜩한 상황에서 자신이 귀찮아하면서 몸에 지니고 다녔던 안경집에 감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처럼 사소하고 귀찮은 물건이 우리의 생명을 구할지도 모른다. 오늘 짜증스럽고 피로하며 스트레스를 몰고 오는 직장생활이 우리와 우리의 가정생활을 영위케 해주고 있지 않는가. 작은 일에 감사하는 마음은 우리의 삶을 평화롭게 해줄 것이다. 감사하는 영혼은 아름다운 영혼이고, 감사하는 사람은 향기로운 사람이다. 꽃보다 아름답고 향기로운 것이 감사하는 마음이다.
- 김대응 집사(주식회사 브리앙산업 대표이사,극동방송 5분 칼럼, 명성교회)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 왜 비싼 돈 쓰면서
진실에 가까운 사람일수록 그에게서는 좋은 기운이 풍겨 나온다. 반대로 거짓에 가까운 사람일수록 나뿐 기운을 뿜는다. 어쩔수 없는 일이다. 꽃에서는 향기가, 똥에서는 악취가 나게 마련이니까. 거짓말에 험담에 욕설까지도 서슴지 않는 이 나라 정치인들 모습을 텔레비전 화면으로만 봐도 기분이 언짢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왜들 비싼 돈 쓰면서 그런 장면을 화면에 담고 또 그 화면에 눈길을 모으는지 모르겠다.
ⓒ 이현주 (목사)
▣ 송이버섯 하나
내가 아끼는 책들 사이사이에 송이버섯 하나를 가늘게 찢어서 넣어두었다. 그렇게 하면 1년 내내 책에서 좋은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더욱이 소중한 마음까지 함께 넣어두는 셈이니 그 향기는 어느 향기와도 비교될 수 없을 것이다.
- 박경철의《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중에서 -
* 책갈피에 은행잎, 단풍잎을 끼워본 적은 있었지만 송이버섯으로 책향기를 낸다는 사실은 저도 처음 알았습니다. 송이버섯 하나가 그처럼 오래 좋은 향내를 내는군요. 책이든 선물이든, 그 무엇이든지 '소중한 마음'이 담기면 오래오래 향긋한 송이냄새가 납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
▣ 사향노루
코끝에 느껴지는 향기에 매혹된 한 사향노루가 그 향기의 원천을 찾아 온 세상을 쏘다녔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 향기가 어디서 나는지 끝내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천하를 방황한 끝에 절망에 빠진 사향노루가 마침내 절벽 아래로 뛰어내려 죽고 맙니다. 사향노루의 몸은 처참하게 부서지고, 그러자 그 계곡에 향긋한 사향이 퍼져나갔습니다. 그 사향노루를 매혹시켰던 바로 그 향기였습니다. 사향노루의 비극은 자기를 매혹시키는 향기가 자신의 내부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데 있습니다. 자기를 아는 일은 어렵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 안에 고귀한 무엇인가가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신은 사람을 자기의 형상대로 창조했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신의 형상을 가졌기 때문에 인간은 존엄한 존재입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의 가치, 우리가 가진 가능성을 얕잡아 보는 것은 우리 안의 신을 부정하는 일입니다. 자기가 누구인지,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자기가 어느 길을 가야 하는지를 알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들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일입니다. 우리들의 내면에 깃들인 신의 형상으로 하여금 결단하게 하는 일입니다.
- 이승우(소설가) -
▣ 향기나는 생활의 비밀
발티모어의 외과 의사이며 크리스천이었던 하워드 켈리 박사는 중요한 모임이 있을 때면 항상 그의 양복의 옷깃에 언제나 싱싱하고 아름다운 장미 한 송이를 꽂고 나타났다. 그런데 이 장미는 하루종일을 시들지 않고 그 싱싱함을 유지했다. 사람들이 그에게 그 비밀을 묻자 그는 옷깃을 들추어 그 밑의 물이 담긴 작은 병을 보여 주었다. 크리스천의 아름답고 향기나는 생활의 비밀은 예수님의 생수를 날마다 공급받기 때문이다.
▣ 사랑의 향기
18세기 프랑스에 그르누이라는 한 남자가 살았습니다. 그 시대에는 혐오스러운 천재들이 많았는데, 그는 그 중에서도 가장 천재적이고 가장 혐오스러운 인물이었습니다. 누구나 그를 보면 혐오스러운 외모와 사악한 분위기에 고개를 돌렸습니다. 그르누이를 낳은 어머니는 영아 살인죄로 그레브 광장에서 참수 당했습니다. 그르누이는 수용소로 넘겨졌으나 사 나흘 이상 그 아이를 맡으려는 보모들은 없었습니다. 아이가 너무 게걸스럽게 먹는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수도원에 맡겨졌습니다. 당시 파리는 악취로 도시 전체가 짓눌려 있었습니다. 길에서는 똥 냄새, 뒷마당에서는 지린내, 계단에서는 나무 썩는 냄새와 쥐똥 냄새, 거실에서는 곰팡내, 침대에서는 땀에 절은 시트의 퀴퀴한 냄새 등으로 도시 전체가 악취로 배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파리의 향수 산업은 호황이었습니다. 사악한 분위기 때문에 버림 받은 신세로 자라난 그르누이는 우연히 향수를 만드는 사람의 조수가 됩니다. 향수 공장에서 그르누이는 냄새에 관해서는 천재적인 소질을 타고났음을 알게 됩니다. 극히 예민한 후각을 갖고 태어났기에 어디에 좋은 향수가 있고, 어떻게 배합하면 우수한 향수가 나온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아는 천재였습니다. 그러나 자기 몸에서는 아무런 냄새도 나오지 않는 특이한 체질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자기에게 체취가 없다는 것을 알고 당황했으나 그래서 더 좋은 향수를 만들어 자기의 몸에 뿌렸고, 그것은 향수 만드는 기술을 향상시키는 비결이 되었습니다. 그르누이는 자라면서 더 사악한 사람이 됩니다. 돈을 벌게 되었고 상류층 여성들에게 우상처럼 떠받들어집니다. 그는 향기로 세상을 지배하고자 했습니다. 그 욕망은 사악한 성품에 맞는 행동까지 서슴치 않고 저지릅니다. 그는 최상의 향수를 얻기 위해 청순한 소녀 스물 다섯 명의 가죽을 벗기는 살인적인 일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마각은 들통이 납니다. 그는 체포를 피하여 시체들이 썩는 묘지로 피신했다가 푹푹 찌는 6월의 어느 날 죽어갑니다. 이상은 파르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의 내용입니다.
세상에는 항상 맡아도 좋은 향수같은 냄새가 있는가 하면 한 번만 맡아도 골치가 아픈 나쁜 냄새가 있습니다. 향수는 모든 사람이 좋아하기 때문에 일부러 몸에 뿌리고 다니지만 몸에서 나쁜 냄새를 제거하려고 여러 종류의 약품을 쓰기도 합니다. 얼마 전 미국에 있는 어느 한인교회를 방문하기 위해 고속도로를 달린 적이 있었는데 어느 구간을 지나는데 아주 구수하고 맛있는 냄새가 느껴졌습니다. 그곳에 있는 공장들은 스파게티를 만드는 재료로 조미료를 생산하는 곳이었는데 자동차가 빠르게 지나 다니는 고속도로변인데도 그 맛있는 냄새를 맡을 수 있었습니다. 반대로 한 번은 산속에 위치한 기도원에 다녀오는 중에 시내로 들어오는 입구에서 지독한 악취를 맡게 되었습니다. 스컹크가 그 지독한 악취를 풍기고 지나간 것이 분명했습니다. 스컹크가 내는 악취는 얼마나 심한지 근처의 집들이 창문을 닫지 않으면 머리가 지끈거리고 아플 정도이기 때문에 더운 여름에는 고역이라는 것입니다. 늑대도 스컹크 앞에서는 공격을 주저한다고 합니다. 방안에 한 포기 백합화가 있으면 온 방안이 향기롭습니다. 꽃은 아름다울뿐더러 흔히 향기까지 있습니다. 꽃 뿐이 아닙니다. 풀에도 향기가 있고 나무에도 향기가 있습니다. 옛날 솔로몬 성전에는 좋은 향기가 준비되어있어 항상 그 안을 향기로 가득하게 하였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고난을 받으시기 약 일주일 전에 베다니라는 작은 마을에서 그를 위하여 연회를 베푼 자리에서 "마리아는 지극히 비싼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의 발을 씻으니 향유 냄새가 집에 가득하더라"(요12:3)는 기록이 있습니다. 믿음의 향기가 있습니다. 사랑의 향기가 있습니다. 친절의 향기가 있습니다. 온유와 겸손의 향기가 있습니다. 충성의 향기가 있습니다. 인격의 향기가 있습니다. 인정의 향기가 있습니다. 용서의 향기가 있습니다.
미국에 유학을 간 김모라는 학생이 하루는 편지를 부치기 위하여 우체국으로 가고 있었는데 강아지 한 마리가 졸졸 따라오고 있었습니다. 이에 학생은 졸졸 따라오던 강아지를 쫓았으나 계속하여 따라오기에 억지로 쫓아버렸던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김모 학생이 학교기숙사에 돌아온 이후 부터입니다. 기숙사에 돌아온 학생이 혼자 조용히 생각을 하였습니다. "왜 강아지가 나를 그렇게 지긋지긋하게 따라 왔던가?" 불현듯 그의 머리를 스쳐가는 한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자취 도구가 있는 기숙사 부엌으로 가서 아침에 끓여 먹은 통조림 껍질의 글을 읽어 보았습니다. 깡통에는 "개밥"(Dog's food)이라고 씌어 있었습니다. 그는 통조림을 잘 살피지 않고 먹었기 때문에 그의 몸에서는 개가 좋아하는 음식냄새가 풍겼기 때문에 강아지가 따라다녔던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우리 교회를 지나갈 때에는 무슨 냄새를 맡고 있을까요? 내 곁을 지나는 사람들은 나에게서 무슨 냄새를 맡고 있을까요? 갈등과 시기와 위선과 욕심의 냄새를 맡고 있지는 않을까요? 자기 자랑과 이기심과 음란의 냄새가 나는가. 아니면 사랑하는 마음과 감사와 이해와 용서의 향기가 나고 있습니까?
구약 시대에는 하나님 앞에 제사 드릴 때에 희생의 제물을 번제단위에 놓고 불을 살랐습니다. 불을 사르는 까닭은 그 향연이 높이 하늘로 올라가서 하나님께 상달되게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 번제의 향연을 흠양하시고 축복하시기도 하셨습니다. 그러나 신약에 와서는 이것이 변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그 흠 없는 몸으로써 단번에 우리 모든 만민의 죄를 대신해서 향기로운 제사를 드렸습니다.(엡5:2) 또한 그 제사 향연이 하나님 보좌에 상달했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믿음으로써 누구든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제 몸으로써 산 제사를 드리라고 신약은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 말은 곧 신약 시대에는 하나님 앞에 찬송과 기도, 우리가 헌금하는 것, 말씀을 듣는 것 이 모든 예배 자체가 향기와 같이 하나님 보좌에 상달되고, 하나님께서도 이 예배를 흠향하신다는 뜻입니다. 향기는 보이지 않지만 사방에 퍼집니다. 우리가 참된 믿음을 가졌다면 향기가 자연히 나타납니다. 겉으로는 믿는 것 같지만 향기가 없다면 그 믿음은 거짓 되거나 죽은 믿음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앞에서 향기가 된 사람은 자연히 사람 앞에서도 향기가 됩니다. 성경에 "우리는 구원얻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그리스도의 향기니"(고전2:15)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말씀은 그리스도를 따르는 성도는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우리의 관심은 늘 그리스도의 향기로 모아져야 합니다. 즉 그리스도의 삶의 정신을 본받아 사는 데서 크리스천의 향기를 드러내어야 합니다. 아무쪼록 여러분 모두가 정말 생명의 향기가 나는 아름다운 그리스도인의 삶을 사시기를 기원합니다.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로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고후2:14)
/한태완 지음, 요나출판사, "기쁨의 샘" 중에서
▣ 사랑의 향기
창문 너머로 싱그러운 풀 향기가 들어옵니다. 내 가슴에 좀 더 머물게 하고 싶어 깊이 심호흡을 합니다. 향기는 바람을 타고 옵니다. 그래서 냄새를 맡으면 바람이 어디를 다녀왔는지 알 수 있습니다. 누구와 있었는지도 알게 됩니다.
장미꽃 밭을 지나온 바람에게는 장미향이 배어 있습니다. 바다를 다녀온 바람에게는 바다 내음이 묻어 있습니다. 소나무 밭에서 놀다 온 바람에게는 싱그러운 솔향기가 가득합니다. 사람에게도 살아온 삶의 여정에 짙게 배인 내음이 있습니다. 그 향기를 맡으면 그 사람이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 알 수 있습니다. 어디에서 누구와 함께하였는지 삶의 향기를 통해 느낄 수 있습니다.
말씀을 잘 몰라도, 기도가 부족해도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사랑으로 섬긴다면 예수님은 그 사람과 더 오랫동안 머물 것입니다. 그래서 사랑으로 함께하는 사람에게는 예수님의 향기가 나는가 봅니다. 이 세상은 주님의 향기가 나는 사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사랑의 향기가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이 될 것입니다.
/배성식 목사(용인 수지영락교회)
▣ 예수 닮은 삶의 향기
인도로 선교를 떠난 맥스웰은 마을마다 언어가 달라 그곳 언어를 습득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래서 맥스웰 선교사는 새로운 부족으로 들어갈 때마다 그곳의 현지인들을 만나 언어를 배우는 과정을 먼저 밟기로 했다. 어느 날, 새로운 부족으로 들어간 맥스웰 선교사는 현지의 한 청년을 만나 그곳의 언어를 가르쳐 달라고 간청했지만 거절당하고 말았다. 돈은 얼마든지 줄 테니 자신에게 말을 가르쳐 달라고 다시 한 번 간청했지만, 역시 거절당했다. 마지막으로 거절하는 그 청년에게 예수를 믿든 안 믿든 상관하지 않을 테니 말만 가르쳐 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이 힌두 청년이 다음과 같은 말로 맥스웰 선교사의 부탁을 거절했다. “당신하고 함께 있어 그리스도인이 되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싫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하지만 우리의 만남과 교제를 통해 그리스도의 향기를 느끼고 경험하는 이들은 얼마나 있을까? 우리를 만남을 통해 예수님을 알고 싶어지고 닮아가고자 하는 소망이 가득 차길 기대해본다.
/안성우 목사(일산 로고스교회)
▣ 냄새
성경: "선한 사람은 마음은 쌓은 선에서 선을 내고 악한 자는 그 쌓은 악에서 악을 내나니 하는 마음의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니라"(눅6:45)
항상 심한 악취를 풍기는 곳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변을 깨끗했고 냄새가 날 만한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얼마 후 그곳에 건물이 들어서게 되어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 땅을 팠습니다. 그런데 거기에서 열 구의 시체가 발견되었습니다. 그곳은 바로 옛날에 시체를 매장하던 장소였던 것입니다. 시체가 묻힌 땅은 아무리 잘 덮어놓아도 썩는 냄새가 납니다. 우리는 사람의 속을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나는 말과 행동을 통해서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판단합니다. 삭개오는 중생하기 전에 형제와 이웃들에게 피해를 주고, 또 자신도 상처를 받으면서 살았습니다. 그러나 주님을 영접한 후에는 근본적으로 달라졌습니다. 그는 이웃과 하나님 나라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우리도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먼저 성령을 통해 중심이 변화를 받아야 합니다. 사단에게 속한 악한 심령으로는 어떠한 선한 열매도 맺을 수 없습니다. 당신은 선한 향기를 내는 사람입니까? 아니면 악취를 내는 사람입니까?
* 기도: 선의 근본이신 주님, 선한 마음으로 선한 열매를 맺으며 살아가게 하소서
▣ 아빠 냄새
그리고 아빠도 보고 싶었다. 삼촌이 세수를 하고 나오면 아빠 냄새가 났다. 아빠 로션이랑 삼촌 로션이랑 똑같았다. 아빠 냄새가 그리웠다. 나는 삼촌이 없을 때 가만히 삼촌 로션의 뚜껑을 열고 냄새를 맡아봤다.
- 조은미의《아빠는 꽃보다 아름답다》중에서 -
* 저마다 가슴에 남아 있는 '아빠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아버지를 생각하면 까칠한 수염이 먼저 생각납니다. 아버지가 제 볼에 얼굴을 부비면, 그 따끔따끔한 아픔 때문에 비명을 질러대곤 했습니다. 당신이 살아계실 땐 잘 몰랐다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그것이 '아빠의 사랑'임을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 말씀의 냄새
내가 성지순례 차 터키로 갔을 때에 제일 맛있게 먹었던 것은 주먹크기의 반 정도 되는 빨간 사과였다. 볼품은 없었지만 정말 달고 향기로웠다. 사과가 그렇게 맛있는 줄은 터키에서 처음 느꼈다. 그리고 터키 노인들은 양지바른 곳에 앉아서 향기로운 사과차를 마시고 있는 것을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터키에서 다른 음식들은 거의 먹을 수가 없었다. 모든 음식들에서 한 결 같이 비위를 상하게 하는 역겨운 양 노린내가 물씬 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짜고 매운 고추장이 없으면 밥을 먹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터기 사람들은 오히려 그 양고기 냄새를 즐기면서 살아가는 것 같았다. 가이드를 하는 젊은 여자의 옷에서도 양고기 냄새가 났다. 한국 사람들의 몸에서는 김치냄새가 난다는 말을 언젠가 외국인들에게서 들은 적이 있었는데, 터키 사람들의 몸에서는 양고기 냄새가 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양고기를 먹는 터키사람들은 몸에서 양고기 냄새가 나고, 김치를 먹는 한국 사람은 김치냄새가 난다. 하나님의 말씀을 먹는 그리스도인들은 무슨 냄새가 나야 할까? 그리스도인의 몸에선 말씀의 냄새가 나야 한다.
/김학규
▣ 하늘 냄새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 하늘 냄새를 맡는다
- 박희준의 시 《하늘 냄새》(전문)에서 -
* 마음이 맑으면 눈빛부터 맑아집니다. 표정도 맑아지고, 말씨도 달라집니다. 냄새도 바뀝니다. 분명 사람의 몸에서 풍기는 것인데도 그 몸에서, 높고 푸른 하늘의 향내가 납니다.
▣ 땅 냄새
땅 냄새. 하지만 우리는 땅 냄새를 맡지 못한다. 늘 땅에서 살아서 코에 땅 냄새가 배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몇 달이고 바다에서 살다 육지로 들어오는 선원은 먼 곳에서부터 육지 냄새, 땅 냄새를 맡는다고 한다.
- 이완주의《흙을 알아야 농사가 산다》중에서 -
* 늘 있기 때문에, 너무 익숙하기 때문에 놓치고 사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귀한 줄도, 고마운 줄도 모르고 살아갑니다. 사랑 냄새도 땅 냄새와 같아서 가까이 있을 때엔 냄새조차 맡지 못하다가 사랑을 잃었을 때 비로소 짙은 멀미가 시작됩니다.
▣ 내 얼굴에 묻어나는 아버지 냄새
지금도 고향집에 가면 아버지 냄새가 난다. 사립문 안마당과 뒷간, 손수 만드신 간이목욕실 그리고 떠받칠 것이라곤 가벼운 슬레이트 지붕뿐인 쪽마루 기둥, 텅빈 헛간과 아무도 기거하지 않는 사랑방에서도 거름과 땀, 흙냄새가 조화를 이룬, 그렇다. 분명 아버지 냄새다.
세상의 온갖 풍상으로 등은 휘어터지고 구부정하게 늙어가는 나무 모양, 아버지는 그렇게 늙으셨다. 폭염과 모진 눈보라, 비바람 속에서도 오직 가족만을 위한 그늘을 만들어서 덮어주고, 정작 자신은 어디 하나 의지할 곳 없이 혼자서만 아픔을 참고 견디며 가진 것을 하나하나 떨어뜨린 동구 밖의 떡잎나무였다. 그 나무가 이젠 뒷밭에 홀로 외롭게 심겨졌다. 잡풀, 억새, 엉겅퀴들 틈새에서 덜 외로우시려나. 하늘 끝까지 가 닿은 풀벌레소리에 귀를 쫑긋하고 계시려나.
“아버지, 그립습니다. 회초리도, 꾸중도, 다그치던 표정도 못 견디게 그립습니다. 그때 좀 더 세게 때리시지요. 살아온 만큼 주름진 내 얼굴에도 아버지 냄새가 묻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아버지 아들이니까요.”
/옥성석 목사(충정교회) <국민일보/겨자씨>
▣ 새벽 풀 냄새
새벽의 잔디를 깎고 있으면 기막히게 싱그러운 풀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이건 향기가 아니다. 대기에 인간의 숨결이 섞이기 전, 아니면 미처 미치지 못한 그 오지의 순결한 냄새다.
- 박완서의《호미》중에서 -
* 우리가 놓치고 사는 것이 참 많습니다. 조금만 더 부지런하고 조금만 더 마음을 주면 자연의 '순결한 냄새'를 많이 맡을 수 있습니다. 사람 사이에서도 조금 더 사랑하고 조금 더 이해하면 놓쳤던 소중한 것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에게서 나는 새벽 풀 냄새가 가슴에 진동합니다.
▣ 된장 냄새나는 빵
시골 어르신들에게 당신의 자식이 사고를 쳤으니 합의금을 보내라고 사기를 쳐서 몇 억을 가로챘다는 어느 일당에 대한 뉴스 기사를 보며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마음이 다 이럴진대…’라는 불변의 진리를 새삼 느끼면서, 며칠 전 일이 떠올랐다. 나는 빵을 참 좋아한다. 밥보다 더 좋아해서 부모님께서 제발 밥 좀 먹으라고 성화를 하실 지경이다. 여느 날처럼, 9시가 되자 아빠는 집에 들어오셨고, 점심값을 아끼시느라 아침마다 챙겨 가시는 도시락 통을 내놓으셨다. 그러시면서, “딸내미야! 너 좋아하는 빵 가져왔다. 도시락통 열어봐라” 하신다. ‘빵’이라는 말에 귀가 솔깃해서 하던 일을 멈추고 얼른 아빠의 도시락 가방을 열었다. 그런데 이게 웬 냄새야! 날마다 반찬으로 싸가시는 마늘과 된장 냄새 때문에 고소한 빵 냄새는 온데간데 없었다. 이게 뭐냐는 표정으로 아빠를 바라보자, 이렇게 말씀하신다.
“누가 롤빵을 좀 썰어다 줬는데, 우리 딸내미 생각이 나는 거야. 그런데, 가져올 데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도시락 통에 넣었지. 냄새가 좀 그렇지?”
“에이, 그러면 그냥 아빠가 다 드시지!”
자식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에 눈물이 날 것 같으면서도 내 입은 이렇게 말을 하고 있었다.
된장 냄새가 나는 빵. 그날 나는 이제껏 먹어보지 못한, 사랑 가득한 최고의 빵을 먹었다.
- 김지수, 광주광역시 남구 압촌동
▣ 이름이 바뀌면 냄새도 달라진다.
얼마 전 옥스퍼드 대학 연구진들이 발표한 매우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보았습니다. 사물에 붙은 이름이 연상작용을 일으켜 실제로 사람이 느끼는 냄새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체다’와 ‘암내’라고 각각 적힌 체다 치즈의 냄새를 맡게 한 뒤 평가하게 하는 방식의 실험을 통해 흥미로운 결과를 얻어냈습니다.
‘암내’로 표기된 체다 치즈보다 ‘체다’로 이름 붙여진 치즈에 대해 더 좋은 평가가 내려졌다고 합니다. 특별히 흥미로운 것은 맛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이름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붙은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에 대해서도 선입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빛과 소금 되는 그 능력을 이미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 역할을 감당하지 못할 때 더 크게 비난 받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를 생각나게 하고, 복음의 맛을 알게 하는 부끄럽지 않은 이름의 삶을 살아가십시오.
* 기도: 주님! 부끄럽지 않은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게 하소서.
* 묵상: 예수님을 영접한 나는 그에 합당한 삶의 향기를 뿜어내며 살고 있습니까?
<김장환 큐티365/나침반출판사>
▣ 유혹에 넘어지지 마라
서인도 제도에 만차닐이라고 하는 나무가 있다. 이 나무는 매우 매혹적으로 생겼다. 목재 역시 너무나 아름답다. 이 나무는 사과를 닮은 열매를 맺는데, 열매는 먹음직스럽게 보이고 매우 향기로운 냄새를 풍긴다. 그런데 그 열매를 먹는 날에는 당장 죽고 만다. 그뿐 아니다. 피부에 열매의 즙이 몇 방울 닿기만 해도 물집이 생기고, 때로는 심한 통증을 느낄 정도로 독성이 강하다. 이처럼 매력적으로 생겼다고 그것을 덥석 물면 큰일난다. 낚시를 하다 보면 물고기들이 낚싯줄을 덥석 물지 않고, 몇 번 시험을 해 본 후에 미끼만 살짝 따먹는 것을 경험한다. 하다 못해 물고기도 그만큼 눈치가 빠르다. 그런데 사람들은 유혹의 미끼를 아무런 의심도 없이 덥석 물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2차 세계 대전 때 수많은 유태인을 학살한 아돌프 히틀러는 “사람들은 아무리 말이 되지 않는 말이라도 여섯 번 정도 지속적으로 들으면 그 말을 믿는다”라고 했다. 사탄은 말 같지 않은 달콤한 말을 우리에게 계속해서 들려준다. 매력적인 원리와 방법을 끊임없이 제시한다. 그런데 그 사탄의 유혹을 즐기다 보면 어느덧 당신은 죽음에 이르게 된다. 향기를 분별하고 그리스도의 향기와 냄새를 풍기자.
「야곱의 축복」/ 김병태
▣ 기도는 값진 보석
당신이 하나님께 말할 수 있는 까닭은 그분이 들으시기 때문이다. 당신의 목소리는 천국에서 중요하다. 그분은 당신을 아주 진지하게 대하신다. 당신이 하나님의 임재에 들어서면 수행원들은 당신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고개를 돌린다. 무시당할까 두려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 말을 더듬거나 두서가 없어도, 누구도 당신이 할 말에 마음을 주지 않아도 하나님은 마음을 주신다. 그리고 들으신다. 집중해서 들으신다. 귀 기울여 들으신다. 기도는 값진 보석처럼 하나님께 소중히 취급된다. 기도의 말은 정화되고 능력을 입어 주님께 향기로운 냄새로 올라간다. 당신의 말은 하나님의 보좌에 이르기 전에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 당신의 기도는 하나님을 움직여 세상을 변화시킨다. 당신은 기도의 신비를 이해하지 못할지 모른다. 그래도 괜찮다. 그러나 이것만은 분명하다. 하늘의 행동은 누군가 이 땅에서 기도할 때 시작된다.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또 다른 천사가 와서 제단 곁에 서서 금 향로를 가지고 많은 향을 받았으니 이는 모든 성도의 기도와 합하여 보좌 앞 금 제단에 드리고자 함이라’(계8:3)
‘그들이 하늘의 하나님께 향기로운 제물을 드려 왕과 왕자들의 생명을 위하여 기도하게 하라’(에스라6:10)
▣ 샤론의 꽃 예수 (찬송가 89장, <통> 89장)
1. 샤론의 꽃 예수 나의 마음에 거룩하고 아름답게 피소서
내 생명이 참 사랑의 향기로 간 데마다 풍겨나게 하소서
2. 샤론의 꽃 예수 이 세상에서 어느 꽃과 비교할 수 있으랴
나의 삶에 한결같은 은혜와 사랑으로 가득하게 하소서
3. 샤론의 꽃 예수 모든 질병을 한이 없는 능력으로 고치사
고통하며 근심하는 자에게 크신 힘과 소망 내려주소서
4. 샤론의 꽃 예수 길이 피소서 주의 영광이 땅 위에 가득해
천하 만민 주님 앞에 엎드려 경배하며 영광 돌릴 때까지
[후렴] 예수 샤론의 꽃 나의 맘에 사랑으로 피소서
▣ 향기, 냄새에 관한 성경 말씀
0 (창세기 8:21) 여호와께서 그 향기를 받으시고 그 중심에 이르시되 내가 다시는 사람으로 말미암아 땅을 저주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사람의 마음이 계획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함이라 내가 전에 행한 것 같이 모든 생물을 다시 멸하지 아니하리니
0 (출애굽기 30:23) 너는 상등 향품을 가지되 액체 몰약 오백 세겔과 그 반수의 향기로운 육계 이백오십 세겔과 향기로운 창포 이백오십 세겔과
0 (레위기 2:9) 그 소제물 중에서 기념할 것을 가져다가 제단 위에서 불사를지니 이는 화제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니라
0 (레위기 3:16) 제사장은 그것을 제단 위에서 불사를지니 이는 화제로 드리는 음식이요 향기로운 냄새라 모든 기름은 여호와의 것이니라
0 (전도서 10:1) 죽은 파리들이 향기름을 악취가 나게 만드는 것 같이 적은 우매가 지혜와 존귀를 난처하게 만드느니라
0 (아가 1:3) 네 기름이 향기로워 아름답고 네 이름이 쏟은 향기름 같으므로 처녀들이 너를 사랑하는구나
0 (아가 4:10) 내 누이, 내 신부야 네 사랑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 네 사랑은 포도주보다 진하고 네 기름의 향기는 각양 향품보다 향기롭구나
0 (아가 4:11) 내 신부야 네 입술에서는 꿀 방울이 떨어지고 네 혀 밑에는 꿀과 젖이 있고 네 의복의 향기는 레바논의 향기 같구나
0 (아가 5:13) 뺨은 향기로운 꽃밭 같고 향기로운 풀언덕과도 같고 입술은 백합화 같고 몰약의 즙이 뚝뚝 떨어지는구나
0 (호세아 14:6) 그의 가지는 퍼지며 그의 아름다움은 감람나무와 같고 그의 향기는 레바논 백향목 같으리니
0 (요한복음 11:39) 예수께서 이르시되 돌을 옮겨 놓으라 하시니 그 죽은 자의 누이 마르다가 이르되 주여 죽은 지가 나흘이 되었으매 벌써 냄새가 나나이다
0 (요한복음 12:3) 마리아는 지극히 비싼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의 발을 닦으니 향유 냄새가 집에 가득하더라
0 (고린도전서 12:17) 만일 온 몸이 눈이면 듣는 곳은 어디며 온 몸이 듣는 곳이면 냄새 맡는 곳은 어디냐
0 (고린도후서 2:14)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
0 (고린도후서 2:16) 이 사람에게는 사망으로부터 사망에 이르는 냄새요 저 사람에게는 생명으로부터 생명에 이르는 냄새라 누가 이 일을 감당하리요
0 (에베소서 5:2) 그리스도께서 너희를 사랑하신 것 같이 너희도 사랑 가운데서 행하라 그는 우리를 위하여 자신을 버리사 향기로운 제물과 희생제물로 하나님께 드리셨느니라
0 (빌립보서 4:18) 내게는 모든 것이 있고 또 풍부한지라 에바브로디도 편에 너희가 준 것을 받으므로 내가 풍족하니 이는 받으실 만한 향기로운 제물이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것이라
/한태완 목사 주제별 예화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