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와 파생물질
물질(루빠, rūpa)
1) 사대(마하부따, mahābhūtāni)
2) 파생 물질(우빠다 루빠, upādā-rūpa) : 28가지
① 구체적인 물질(18)
② 추상적인 물질(10)
물질을 불교에서는 어떻게 정의하는가?
먼저 초기경에서 부처님께서는 물질(rūpa)을 이렇게 정의하신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왜 물질(색, rūpa)이라 하는가?
그것은 변형되기 때문이다(ruppati).
그러므로 물질이라 한다.
그러면 무엇에 의해서 변형되는가?
차가움, 더움, 배고픔, 목마름, 파리, 모기, 바람, 햇빛, 파충류들에 의해서이다.”(S22:79/iii.86)
이런 전통을 주석가들은 그대로 이어받고 있다.
그래서 『청정도론』(XIV.34)에서는
“그 중에서 차가움 등으로 인해 변형되는(ruppana) 특징을 가진 것들은
무엇이든 모두 하나로 묶어 물질의 무더기라고 알아야 한다” 로 나타난다.
이처럼 『청정도론』에서는 rūpa를
ruppana(변형되는)의 성질을 가진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ruppana는 rup(to break, to viola- te)에서 파생된 중성명사이며
rūpa(色)를 설명하는 단어로 다른 주석서 등에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산스끄리뜨에 나타나는 rūpa의 원의미는 ‘방해, 성가심’을 뜻한다고 보여진다.
즉 물질이란 우리의 진행이나 시계(視界) 등을 막고 방해하는 것이며
그래서 성가시게하고 뇌로움을 주는 것이라는 뜻으로 파악할 수 있겠다.
그래서 가장 오래된 주석서이며 경장인 『소부(Khuddaka Nikāya)』에
포함되어 있는 『닛데사(Niddesa, 義釋)』에서는 이 rup의 동사인 ruppati를
‘변형되다, 혼란하게 되다, 부딪치다, 억압되다, 부서지다’와 동의어로 취급한다.
그러나 후대 빠알리 주석가들은 이 ruppana를 변화(vikāra)로 해석하고 있다.
그래서 『위바위니 띠까』에서는 ‘춥고 더운 등의 반대되는 조건들 때문에
변화(vikāra)를 겪고 변화를 강요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것이 남방의 전통적인 견해이며 이 견해에 따라
역자들 또한 ‘변형되는’으로 옮겼다.
이제 물질들에 대해서 하나하나 알아보도록 하자.
1) 사대(四大, 마하부따, mahābhūtāni)
아비담마에서는 모두 28가지 형태의 물질을 나열한다.
이것은 크게 두 가지 영역으로 분류된다.
① 4대와 ②4파생 물질이다.
사대(四大)로 한역하여 정착된 마하부따(mahābhūta)는
mahā(큰)+bhūta로 분해된다.
여기서 bhūta는 bhū (to become)의 과거분사로서 기본적인 의미는
‘된 것, 생긴 것, 존재하는 것’이라는 기본 뜻에서
‘존재하는 것 = 진실, 사실’의 의미로 쓰인다.
예를 들면 여실지견으로 옮기는 yathābhūtaṁ pajānāti로 많이 나타난다.
그리고 여기서처럼
‘존재하는 것 = 기본 요소 = 지․수․화․풍’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래서 중국에서도사대종(四大種)이라고 더 자세히 옮기기도 했다.
기본이 되는 요소라는 측면에서 이 마하부따는
dhātu(界)와 같이 쓰이기도 한다.
다시 말해 사대(四大)라 할때는 mahābhūta로 주로 나타나지만
구체적으로 말할 때는 cataso dhātuyo(네 가지 요소, 四界)라는 말로도 자주 나타난다.
특히 각각의 요소를 나타낼 때는 대부분 다뚜(dhātu)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그래서 지대는 paṭhavi-bhūta라는 말 대신 paṭhavi-dhātu(地界)를 사용하며
본서에서도 항상 이렇게 나타난다.
한편 『청정도론』에서는 mahābhūta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청정도론 XI.103]:
“…이들은 크다(mahā).
왜냐하면 큰 노력으로써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존재하는 것(bhūta)이다.
왜냐하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크기 때문이고(mahattā)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bhūtattā) 마하부따이다.
이와 같이 이 모든 요소(dhātu)들은
거대하게 나타남 등의 이유로써 마하부따이다.”
2) 파생 물질[所造色, 우빠다 루빠, upādā-rūpa]
파생된으로 옮긴 upādaya는
upa(위로)+ā(향하여)+√dā(to give)의 3인칭 단수현재분사(Pot) 이다.
‘[나중에] 받아들여진’이란 문자적인 의미에서
‘후차적인, 뒤에 생긴, 파생된’의 뜻으로 쓰인다.
그래서 파생된 물질은 사대(四大)에서 파생된 물질이란 말이다.
여기서는 upādāya로 나타나지만 대부분의
아비담마 서적에서는 upādā-rūpa로 더 많이 나타난다.
파생된 물질은 사대에서 파생되었거나
사대를 의지해서 생긴 물질의 현상이다.
이들은 모두 24가지이다.
비유하자면 사대는 땅과 같고
파생된 물질은 땅에서 자라는 나무나 넝쿨과 같다고 하겠다.
이들 28가지 형태의 물질은 크게 11가지 부류로 나누어진다.
이들 중에서 일곱은 구체적인 물질(닙판나 루빠, nipphanna-rūpa)인데
이들은 고유의 성질(사바와, sabhāva)을 가지고 있으며
그래서 위빳사나로써 주시하고 통찰할 수 있는 것이다.
나머지 네 부류는 그 성질상 아주 추상적이기 때문에
추상적인 물질(아닙판나 루빠, anipphanna-rūpa)이라 부른다.
- 아비담맛타 상가하(Abhidhammattha saṅgaha) 주해 -
아비담마 길라잡이(대림스님, 각묵스님 공동번역 및 주해 / 초기불전연구원)
참 조
4대 요소(근본물질, 부따 루빠, bhūtarūpa) 4가지
① 땅의 요소(빠타위-다뚜, paṭhavīdhātu) : 단단함, 거침, 무거움, 부드러움, 매끄러움, 가벼움
② 물의 요소(아뽀-다뚜, āpodhātu) : 흐름, 응집
③ 불의 요소(떼조-다뚜, tejodhātu) : 따뜻함 .차가움
④ 바람의 요소(와요-다뚜, vāyodhātu) : 지탱. 밈(움직임)
물질이란 사대와 파생물질이다.
☸ 분석(위방가) 경, Vibhanga-sutta, 상윳따니까야 12.2
물질이란 무엇인가?
네 근본물질(사대 : 지·수·화·풍)과
네 근본물질에서 파생된 물질(사대 파생물질)이다.
몸에서 4대요소 식별(4대 수행)
☸ 대념처(마하사띠빳타나) 경, Mahāsatipaṭṭhāna-sutta, 맛지마 10, 디가 22
빅쿠여, 이 몸이 어떻게 위치하고 있거나 놓여 있거나 간에
요소라는 이름으로 이 몸(물질)을 관찰한다.
‘이 몸(물질)에는 땅(지)의 요소, 물(수)의 요소,
불(화)의 요소, 바람(풍)의 요소가 있다.' 라고.
이 몸은 물질에 묶여있다.
☸ 디가니까야, 맛지마니까야 정형구
나의 이 몸은 물질로 된 것이고,
네 근본물질(사대)로 이루어진 것이며,
부모에서 생겨났고, 밥과 죽으로 집적되었으며,
무상하고 파괴되고 분쇄되고 해체되고 분해되기 마련이다.
나의 이 지각은 여기에 의지하고 여기에 묶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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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두! 사두! 사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