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인성 급사(Unexpected and sudden natural death)
내인성 급사를 돈사(頓死)라고도 한다. 외인에 의한 상해 또는 사망에 대해서 논할 경우에
종종 문제가 되는 것은 이것이 내인성 급사가 아니었던가의 의문이다. 외견상 건강하게
보이던 사람이 불의에 갑자기 사망하여 시체 검안에 의해서 사인을 추정할 수 있는
변화를 발견치 못하는 경우라든가 또는 경미한 폭력을 받았을 뿐임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사망했을 경우에는 사인과 폭력과의 인과관계가 문제될 때가 있다. 이러한 경우에 시체를
해부해 보면 사망자는 의외의 질환이 있어 그것이 사인이 됐을 경우를 발견할 때가 있다.
흔히 원인불명으로 갑자기 사망한 경우에 있어서는 심장마비라든가 뇌출혈 혹은 쇼크
등으로 처리해 버리기 쉬우나 이 중에는 실제로 질병이 원인인 경우도 있지마는 또 그 중에는
범죄성이 개재되어 있는 수도 있으므로 용의주도한 해부 검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1. 내인성 급사의 원인
내인성 급사를 일으키기 쉬운 원인으로서는 여러 가지의 질병 및 특이체질들을 들고 있으며, 또 그 분류법도 학자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Weyrich, Helpern and Rabson 및 저자 등에 의하면 내인성 급사의 원인이 첫째는 심장 및 혈관 계통의 질환이고, 둘째는 호흡기 계통 질환이라고 보고되어 있다. 내인성 급사를 일으킬 수 있는 주요한 병변 또는 질병은 다음과 같다.
1) 심장 및 혈관 계통 질환(Diseases of the cardio-vascular s ystem)
급사의 원인 중에서 다수를 점하고 있는 것은 심장이라든가 혈관에 병변이 있는 경우이다. 다음과 같은 병변이 심장에 있을 때는 갑자기 사망하는 예가 적지 않다.
(1) 관상동맥의 병변
관상동맥의 경화, 협착, 혈전, 전색, 동맥구 폐쇄 등에 의하여 심장의 혈행 장애가 일어나서 심근의 퇴행변성 또는 협심증이 생기어 갑자기 사망하는 수가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보통 경색 혹은 퇴행변성을 인정하는 수가 많고 연소자보다도 중년 이상의 연령자에 생기기 쉽다.
(2) 심장근의 병변
① 지방심(脂肪心 adipositas cordis) : 알코올 상음자, 비만자 등에 많고 심장 바깥막 밑 지방조직이 고도로 증가하거나 또는 심근 실질세포에 지방의 출현, 증가한 것으로서 이 때는 심장근의 위축 소모가 일어나서 세포의 기능 장애를 초래케 된다.
② 급성 또는 아급성심근염 : 패혈증, 디프테리아 등에서 볼 수 있다.
③ 심장근비대 : 판막장애, 고혈압증, 갑상샘 기능 항진, 구루병, 각기 등에서 본다.
④ 기타 : 결핵, 종양, 경색, 심근연화, 각종 퇴행변성
(3) 심장판막증
매독성렁 등의 판막증의 경우에는 심장의 대상성 기능 장애를 일으키기 쉽다.
(4) 심장내막염
세균성 심장내막염 또는 궤양성일 경우에는 갑자기 사망하기 쉽다.
(5) 심장바깥막염 및 심장막강염
심장막강내에 장액이 삼출되어 심장을 압박하기 쉽다.
(6) 심장막강 탐포나데(심장막강내 출혈 cardiac tamponade)
대동맥 파열, 관상동맥 질환으로 말미암아 변성된 심근의 파열, 지방심에 있어서의 좌심실 파열, 심장벽 혹은 동맥에 생긴 동맥류의 파열 등의 경우에는 심장막강내에 출혈 혈액이 저류되어 심장을 압박하게 된다.
(7) 심장신경장애
특히 목 또는 복부에 대한 충격으로 인하여 미주 신경이 자극되면 반사적으로 심장박동이 정지되는 수가 있다.
(8) 대동맥파열
매독성 또는 비매독성의 대동맥류 또는 대동맥염의 경우에는 대동맥이 파열되어 기관 또는 기관지내에 혈액이 누출되어 질식을 일으키며, 또는 흉복강, 식도 등에 누출되어 실혈되고, 또는 혈흉이라든가 심장막강 탐포나데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2) 뇌 및 뇌막 질환(Diseases of the brain and m eninges)
뇌 및 뇌막에 질병이 있으면 뇌출혈, 혈종, 뇌연화, 뇌압박 등을 일으켜 갑자기 사망하는 수가 있다.
(1) 뇌출혈
① 뇌실질내 출혈 및 거미막밑 출혈 : 뇌실질내 출혈은 흔히 고혈압증이나, 뇌동맥경화증 등에서 소동맥이 파열되어 뇌실질내에 혈종을 형성하며, 대량으로 출혈할 때는 뇌실 파열을 일으키고 뇌실 내에서 혈액을 증명한다. 거미막밑 출혈은 뇌바닥 동맥 및 Willis 대동맥고리에 선청성인 동맥류가 있는 사람이 정신적 감동, 고혈압증 등으로 혈관의 파열 또는 동맥경화증, 당뇨병성 혈관 이상 등으로 동맥이 파열될 때 발생하는 것이며 뇌 척수액에서는 항상 혈액이 증명된다.
② 뇌혈관 혈전 : 흔히 뇌바닥 동맥(basilar artery), Willis 대뇌동맥고리(The arterial circle Willis), 중간뇌동맥(middle cerebral artery)에서 볼 수 있는 뇌동맥경화증으로서 대부분이 발생하는 것이며, 두개강 외에서는 특히 손목동맥에서도 많이 본다.
③ 뇌혈관 전색 : 심장 질환이 있는 사람에서 가장 많이 보며, 중간뇌동맥에서 흔히 발생한다. 뇌혈관 질환의 특유한 증상은 돌발적으로 일어나는 의식장애, 반신불수 혹은 언어장애 등이며, 기타 해부학적 부위에 따라 여러 가지 신경증상이 수반된다. 뇌혈관 혈전, 뇌혈관 전색에서는 피질에 혈액 순환 장애로 인한 2차적 뇌연화증을 일으킨다.
(2) 뇌압박
뇌실질내 출혈, 뇌 및 뇌막의 염증, 요독증, 각종 약물 중독 등에서 오는 뇌실질의 부종, 뇌종양, 뇌부종 및 두개강 내의 이물로 인한 용적의 증가로 인해서 뇌압박을 일으켜 호흡 혹은 심장의 중추를 압박함으로써 갑자기 사망할 때가 종종 있다.
3) 호흡기 계통 질환(Diseases of the respiratory s ystem)
이 경우에는 주로 호흡 장애를 일으키는 것이지만 동시에 순환 장애도 일으켜서 급사의 원인이 되는 수가 있다.
질식은 이물 흡입, 구토물 흡입, 혈액 유입 등에 의하여 기도가 폐색되거나 디프테리아 및 후두염, 성대문부종, 기관지 천식, 갑상샘종 등에 의하여 기도가 폐색 또는 압박될 경우에 일어나는 수가 있다.
기도 폐색을 일으키는 물체로서는 의치, 떡, 돈, 완구 등이 흔하고 혈액은 기도, 폐 등이 파열된 경우 혹은 목이 손상되었을 때에 유입되는 수가 있다.
폐질환 특히 폐결핵증, 폐종양, 폐농양, 폐렴, 기관지 확장증, 폐부종, 폐기종 폐혈전, 폐전색,혹은 늑막 질환 등의 경우에는 호흡 혹은 순환 장애를 일으켜 급성사(急性死)의 원인이 되는 수가 있다.
4) 소화기 및 비뇨생식기 계통 질환(Diseases of the digestive and urogenita l tracts)
(1) 출혈
위장 혹은 식도, 혀 등에의 종양, 궤양 등에 의한 소화관 또는 복강내 출혈을 볼 수가 있으며 또 비장 파열, 간 파열, 자궁외 임신 파열, 임신자궁의 정맥류 파열, 태반 조기 박리 등이 실혈사를 일으키고, 기타 췌장 출혈로서 갑자기 사망되든가 출혈성소인이 있을 경우에 여러 장기의 출혈 때문에 갑자기 사망하는 수도 있다.
(2) 급성복막염
위천공, 장천공, 여러 장기의 농양 파열, 방광 파열, 여성 생식기 염증 등의 경우에는 급성복막염을 일으킬 위험성이 많다.
(3) 쇼크(Shock)
위장의 천공파열 또는 장 질환, 신장 질환, 담석, 담낭 파열, 췌장출혈, 방광파열, 자궁 및 난소파열 등에 의하여 쇼크 또는 복막염 등을 일으키는 수가 있다. 그 밖에 후두, 복벽, 위장, 간, 췌장, 신장, 자궁, 고환 등에 있어서 자율신경 특히 미주신경, 천골신경의 흥분 또는 자극으로 인해 쇼크 증상을 일으켜 심장박동이 정지되어 갑자기 사망하는 경우가 있다.
5) 기타질환(Miscellaneous and unclassified dis e ases)
여러 종류의 신경 계통 및 내분비 계통 장애로 혹은 전신성 장애로 인한 영양실조, 노쇠, 전염병, 임신중독, 알코올중독, 요독증, 악액질, 각기, 빈혈성 질환, 출혈성 질환, Addison병, Basedow병 등을 이환했을 때에는 갑자기 사망하는 수가 있다.
또 청장년 급사 증후군(Sudden Manhood Death Syndrome..MDS)의 경우도 있다.
15∼30세의 건장한 청장년이 사인이 될 만한 병력 없이 야간에 돌연히 호흡이상, 청색증,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면서 갑자기 사망하는 경우를 청장년 급사 증후군이라고 한다. 이 SMDS는 남자에 많고, 사망 시각은 심야 수면중 특히 새벽에 야기되는 수가 많다. 부검 소견으로서는 급성사의 일반소견과 심장의 병변 또는 혈관계의 발육부전 특히 관상동맥이 좁고, 얇은 소견을 보는 경우가 많다.
2. 내인성 급사의 유인 및 동기
내인성 급사를 일으키기 쉬운 소인(素因)이 있는 사람이 돌연 사망할 경우에는 어떠한 동기나 유인이 있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러한 경우에 법의학적으로는 소인을 규명함과 동시에 유인에 대하여서도 추구하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유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어떤 질환이 있을 때에 대상작용을 파괴하는 것, 고도로 체력을 소모하는 격동(질주, 등산, 중노동), 심신 흥분(성교, 분만, 온욕, 냉수욕, 음주, 경악, 희열, 격통), 기후의 격변(기압, 온도, 습도), 의료 행위(수술, 마취, 전기치료, 주사), 그밖에 각종 인자를 들고 있으나 때로는 그 유인을 명백히 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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