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충Report*
국악관현악 공연의 변화
조원: 0180082 이미나
0280013 김민아
교수님께 : 기존에 냈던 레포트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2000년대 이후의 조사가 미흡하여
2001년, 2002년, 2003년의 변화에 대해 보충 조사 하였습니다. ^^
★2001년★
2001년 발표된 창작국악곡(초연의 경우)은 모두 283곡으로, 숫자면에서 예년보다 50여곡이 늘어났다. 작품을 발표한 작곡가는 약 163여명이고, 그 중 8편 이상을 발표한 작곡가는 5명, 4곡 이상 발표한 작곡가는 12명이다. 2001년 창작음악을 주도한 단체는 국립국악원, 한국창작음악연구회, 서울국악관현악단, 경기도립국악단, 한국음악발전연구원, 부산효원국악단, 전주국악실내악단 등을 들 수 있고, 행사로는 전주세계소리축제, 이재숙 교수 회갑기념연주회를 들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김승근과 유은선이 개인 작품발표회를 가졌고, 지역적으로는 전주에서 지역의 음악적 정체성을 찾기 위해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였다. 2001년 발표된 작품은 전체곡 수에서는 기악곡이 훨씬 많지만, 창작곡 연주회를 기획한 단체나 행사에서는 성악곡의 활성화를 위해 애쓴 흔적이 뚜렷하다. 올해 50여곡의 증산된 작품이 다 성악곡이다. 악기개량과 관련하여는 개량거문고와 개량해금을 위한 작품이 있었다. 작품집은 총 7종이 발간되었는데, 이 중 초연작품집이 3종이고, 해금 작품집이 3종이나 되어 해금연주자들의 활약이 컸음을 알 수 있다.
*작곡가와 작품
경기도립국악단 예술감독인 이준호는 어느 해보다 이해에 왕성한 작품발표를 하였다. 특히 <당신이 사랑을 아신다면>(이승순 시), 경기소리에 의한 신민요 <대수풀노래>(김소월 시), 악장(樂章)과 관현악을 위한 <님의 노래> (김소월 시) 등과 <진주난봉가 주제에 의한 국악관현악>등 성악과 연계된 작품에 비중을 두고 있었는데 특히 김소월의 시와 민요토리의 결합을 시도한 것은 이색적인 작업이다.
박위철은 양악기와 국악기 중주와 부산의 금3중주단을 위한 작품 그리고 전통민요를 주제로한 변주곡을 들 수 있는데 작품에는 25현금과 바이올린2중주 <한오백년>, 금3중주곡 <한오백년> <부산갈매기>, 해금과 기타 2중주 <사모곡> <돈돌날이>를 주제로 한 국악관현악 등을 들 수 있겠다.
윤소희는 거문고독주곡과 협주곡을 중점으로 발표하였는데 곡을 보면 거문고독주 <심우도Ⅰ> <심우도(尋牛圖)Ⅱ>, 피리, 거문고, 장고를 위한 <만남>, 거문고 협주곡 <금율일여(琴律一如)> 등이다.
김성경은 성악곡으로 베이스와 관현악을 위한 <현묘강산>, 대금과 거문고를 위한 2중주 <산경(山景)>, 판소리에 의한 현대시 <정천한해(情天限海)>(한용운시), 거문고2중주 <가을서리> <아름다운 강산> 등 7곡을 발표하였는데, 특히 <현묘강산>과 <정천한해> 등과 같은 신가악(新歌樂)적인 분야에서는 새로운 양식과 창법의 노래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김영재는 올해에 17현가야금곡, 8현금거문고곡, 4현해금곡, 신작판소리 <퇴계선생전> 등과 해금병창 협주곡 <쑥대머리> 등 다양한 분야에 특성있는 좋은 작품을 내어놓고 있는 작곡가이다.
심인택은 해금전공 교수로서 전공분야 못지 않게 국악지휘나 국악작곡에도 특출한 활동을 하는 사람으로 금년에도 5개의 성악 독창곡과 한곡의 국악합창곡을 발표하고 있으며 백성기, 김삼곤과 함께 전주의 국악문화를 이끌고 있는 중추적 구심점이 되고 있는 사람이다.
황의종은 올해에 북한 옥류금과 18현 가야금의 중주곡 <통일을 그리며>라는 곡을 작곡했으며 차음악, 해금독주곡, 정가풍의 독창곡, 혼성4부 합창곡 등 좋은 작품들을 발표한 부산국악작곡계에서 큰 몫을 하고 있는 작가이다.
*개인및 단체의 활동
국립국악원은 <새가락 二日夜>, 목요상설, 국악동요제를 통해 신작을 선보였는데, <새가락 二日夜>는 21세기 성악곡의 새로운 모색이라는 주제로 성악곡 중심으로 발표하였고, 목요상설은 한국여성작곡가회의 <한국음악의 신대륙>에서 여성작곡가들의 작품을 발표하였고, 국악동요제는 향토민요의 선율과 정서에 바탕을 둔 국악동요를 중점적으로 발굴하였다. 한국창작음악연구회는 다악(茶樂) 시리즈 <차 마시기 좋은 때의 풍정(風情)>을 개최했다. 다악은 다례와 음악을 결합함으로써 새로운 공연문화를 시도를 하였을 뿐 아니라 '다악'이라는 새로운 음악장르도 개척하였다. 그러나 다악의 음악적 양식과 개념은 시간을 두고 찾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된다.
서울국악관현악단의 <신가악>은 전통성악곡의 새로운 창작방향을 모색하였고, 경기도립국악단은 <창작초연의 밤>, 한국음악발전연구원는 <오동에 듣난 소리>를 개최하여 새로운 창작곡을 선보였다. 지역의 음악적 정체성을 찾기 위한 작품발표회는 전주세계소리축제와 부산효원국악연주단의 연주회를 들 수 있다.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전주지역의 소리, 전통음악의 소리를 문화적 자산으로 삼기 위한 목적으로 많은 작품을 발표하였고, 부산 효원국악단은 <구덕망깨 소리와 국악관현악> 연주에서 경상도민요에 바탕한 창작품을 발표하였다.
개량악기를 위한 작품발표회는 거문고와 해금의 개량악기를 통해 이루어졌다.
임전거문고회의 이재화는 기존의 거문고에 4현을 더 추가하여 거문고 어법으로 작곡한 모든 곡을 연주할 수 있도록 하고, 음량을 크게 하여 <21세기에 다시 쓰는 거문고 역사>를 통해 발표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의 김영재는 1999년부터 해금의 개량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해왔고, 개량해금연주회에서 고음해금, 저음해금, 대해금, 현해금 등을 선보였다.
★2002년★
경향 각지에서 많은 관현악 형태의 창작곡들이 연주되었다. 지방에서도 적지 않은 위촉작품이 초연되었다. 2002년에 초연된 창작작품을 중심으로 정리해 볼 때, 다음과 같은 몇가지 특징을 도출해낼 수 있다.
오랜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던 국악관현악이 새로운 방향을 찾기에 애쓴 한 해였다.
그 결과 국립국악관현악단과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기획공연은 비교적 성공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중견작곡가들의 활동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런 추세 속에서도 김영재는 많은 작품을 발표하였고, 거기에서 기존의 작풍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보인다. 대체로 국악창작곡의 경우는 전통음악의 민속악에 치중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특별히 정악적인 음악어법에 기반을 둔 수작들이 발견되는데, 김승근, 김만석, 원일의 근작에서 그런 경향이 농후하다.
2002년 한해 동안, 국악기를 중심으로 해서 작품을 많이 발표했고, 또한 뚜렷한 성과를 거둔 작곡가는 김대성과 신동일이다. 그 결과 김대성은 2002 국악대상에서 작곡상을 받았고, 신동일의 작품은 해외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작곡가와 작품
2002년에 활약한 40대가 포함된 중견 및 젊은 작곡가로는 김요섭, 이준호, 김만석, 원일, 김승근, 계성원, 지원석, 공우영, 김대성, 신동일, 이태원, 이경섭 등을 들 수 있다.
2001년에 작곡되었으나 2002년을 통해서 큰 관심을 끈 작품의 하나로 이경섭의 모듬북 협주곡 ‘타’를 들 수 있다. 이 작품은 명실공히 모듬북을 위한 협주곡으로서 최초의 작품이 된다. 두대의 모듬북과 관현악의 협연형태로 타악기의 강렬한 비트와 관현악의 섬세한 선율을 어울리게 하려는 작품으로, 한국의 전통장단과 한국인이 선호하는 대중적인 리듬을 순차적으로 결합시킨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전주시립국악단 제113회 정기연주회에서 조용안의 모듬북 협연으로 관심을 끌었다.
김만석은 대금과 현악4중주에 의한 <우해령(又解令)>을 발표했다. 작품의 제목처럼 ‘또다른 해령’을 만들어내고자 한 작품이다. 정악의 음악어법이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는 현실에서, 이를 서양악기를 통해서 새롭게 거듭나게 하려는 의도와 성과가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원일의 <새취타-고비원성(高飛遠聲>은 스승 정재국(대취타 인간문화재)에게 헌정하는 작품이었다. 개량피리, 개량대피리, 태평소 모듬북, 장구로 편성을 통해서, 새로운 취타로서의 기능을 염두해두고 쓴 작품이었다.
*창작음악의 새로운 대안 : 김대성과 신동일
2002년 한해 동안에 발표된 창작음악에 있어서, 작품의 수효나 질적인 측면에서 크게 성장한 두 작곡가가 있다. 김대성과 신동일이다. 이제 어느 정도 작곡가의 개인양식까지 만들어냈다고도 보이는 이 두 작곡가는, 작품 경향적인 측면에서 대조적이다. 김대성은 리듬을 강조한 선명성이 돋보이는 작품을 주로 발표했다. 신동일은 리듬을 배제해서 모호성이 느껴지는 작품을 발표했다.
2002년에 발표한 이런 경향의 대표적인 곡은 김대성 작곡의 <가야금과 첼로를 위한 반설음>, 신동일의 <김소월 시에 의한 세 개의 국악관현악 소품>이다. 김대성은 서사적이고 극적인 경향의 작품을, 신동일은 서정적인 작품에 뛰어남을 보여주었다. 대체로 김대성은 선이 굵고 힘이 있는 관현악 작품, 신동일은 섬세하고 깔끔한 실내악적 분위기의 곡을 통해서 자신의 색깔과 양식을 굳혀가고 있어 보인다.
김대성의 작품
* 생황·피리·대금·클라리넷·가야금·첼로를 위한 <가을 노래-2>(정선 아리랑 변주)
* 첼로와 장구를 위한 <날갯짓>
* 대금·17현 가야금·훈·생황·바이올린·장구·타악기 편성에 의한 <들바람>
* 생황·피리·대금·바이올린·가야금·첼로를 위한 <가을 노래-1>
* 가야금과 첼로를 위한 <반서름>
* 대금·피리·생황·17현가야금·첼로·장구를 위한 <향로(香爐)>
신동일의 작품
* 실내악 <군밤타령>
* 실내악 <천안삼거리>
* 실내악 <방아타령>
* 실내악 <양산도>
* 실내악 <노랫가락>
* 관현악 <서울에서 꿈꾸다>(서울시국악관현악단 위촉작품)
* 실내악 <사랑이 머문 자리>(정가악회 위촉작품)
* 가야금협주곡 <인연>(한국창작음악연구회 위촉작품)
* 관현악 <김소월 시에 의한 세 개의 국악관현악 소품>(국립국악관현악단 위촉작품)
*단체의 활동
1. 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의 ‘한국음악창작발표회’는 1997년부터 ‘새가락 삼일야’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보다 내실있는 기획연주회로 거듭나게 되었다. 위촉작품을 초연하면서 창작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2002년 새가락 삼일야>에서는 모두 16곡이 소개됐는데, ‘한국의 들꽃과 강(江), 그리고 산(山)’이라는 서정적인 테마에 부응하는 작품들이었다. 첫날 공연에선 들꽃을 주제로 이재화(추계예대 교수)가 고안한 10현 개량거문고(회현금)를 위한 독주곡 ‘달이 된 달맞이꽃’ 등이 주목을 받았다. 한국의 강을 테마로 한 둘째날 공연에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대 우건일 교수가 작곡한 국악기와 피아노를 위한 환상곡 ‘이별의 강’ 등 5곡, 그리고 마지막 셋째날 공연에선 ‘산사에서의 하루’ ‘산죽’ ‘산의 소리’ 등 한국의 산을 주제로 한 5개 작품이 초연되었다.
2.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새로운 지휘자 김성진을 영입하여, ‘국악관현악의 모범 구현’이라는 모토와 함께 새로운 도약을 꾀했고 이에 상응하는 성과도 거두었다. <제251회 정기연주회 환상적 조우>에서는 김성진의 이 데뷔무대로 신동일의 신작 등이 초연되었다. <국악, 그 새로운 모색>에서도 네 작품이 초연됐다. 유은선 작곡 <세계인을 위한 축제-환희>, 김성기 작곡 <국악관현악을 위한 소묘(素描)>, 나효신 작곡 <국악오케스트라와 25현가야금 독주-불완전성에 관하여(Frabment study)>, 이상규 작곡 <5월의 찬가>가 그것이다.
특별히 나효신의 작품은 상세히 기록할 필요가 있다. 작곡의 아이디어는 고대 벽화에서 얻었다. 고대 벽화에는 오랜 세월에 걸쳐서 손상된 부분이 많아 불완전하고 단편적인데, 이런 것은 남은 자료를 통해 추측하여 연결될 수 있다. 이 작품의 제목이 되기도 한 ‘불완전성’은 이와 연결된다. 이 작품은 문묘제례악, 육자배기, 흥타령 등 세 개의 다른 작품을 소재로 해서 불완전성을 완전성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은 지금까지의 국악관현악곡과는 다르게 지휘자 없이 연주하는 형태로, 내용이나 형식 면에서 국악관현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작품이다. 가야금은 작곡가 나효신과 여러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이지영(용인대 교수)이었다.
3. 국립국악관현악단
국립국악관현악단은 해마다 ‘겨레의 노래뎐’이란 제목으로, 다양한 노래문화를 국악기를 중심으로 편곡, 소개하고 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제24회 정기연주회 <2002 겨레의 노래뎐>이 열렸다. 이번 공연의 특징은 한마디로 ‘북한 창작곡의 수용’이다. 재일 조총련 금강산가극단의 지휘자인 김경화를 초청, 북한의 관현악곡인 <아리랑>과 <해당화>를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로 공연했는데, 민요 ‘아리랑’을 모태로 북한 작곡가 최성환이 작곡한 곡이다. <해당화>는 같은 제목의 신민요를 북한 작곡가 최재선이 개작한 곡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젊은 작곡가 김대성이 만든 창작곡 <봄>도 초연되었다. 이 작품은 장새납 독주곡으로, 장새납은 전통악기 태평소(새납)를 북한에서 개량한 것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제25회 정기연주회-한국음악의 향기와 바람>에서는 이틀째의 공연 <창작의 바람>에서 창작음악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관현악 <바다의 보화>(신영철 작곡), 거문고협주곡 <출강>(김용실 작곡, 김대성 편곡, 오경자 협연), 관현악과 노래 <민들레>(김지형 작곡), 해금협주곡 <월워리청청>(이인원 작곡, 안수련 협연), 대금협주곡 <죽향>(박환영 편곡, 송준영 대금), 관현악 <남도아리랑>(백대웅 작곡) 등이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기와 율>도 성공적인 작품이었다. 국선도, 태견 등 한국의 전통무예와 국악이 만나는 자리로 이인원이 작곡, 지휘를 맡았다.
★2003년★
2003년의 창작계를 돌아보면 마치 새로운 문화의 르네상스를 맞은 것처럼 다양하고 독창적인 시도들이 거리낌 없이 펼쳐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얼마 전만 해도 주위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시도되지 못했던 탈장르의 실험적 시도들이 때를 가리지 않고 행해지는 것을 보면서 이제야말로 우리의 국악문화가 한국음악문화의 중심에 설 수 있는 때가 멀지 않음을 느낀다.
연주단체의 창작활동에 있어서도 틀에 박힌 정기연주회 스타일에서 벗어나 뚜렷한 주제 의식을 갖고 새로운 창작의 세계를 열어 가는 음악회들이 많아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것은 각 연주단체의 기획력이 향상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고, 또한 단체를 이끌어 가는 사람들의 의식도 크게 변화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이와 함께 국악관현악단이나 실내악단의 초연작품 공연형태가 기존의 창작음악에 한두 개 초연 곡을 끼워 넣는 식에서 탈피하여 하나의 공연 전체를 특정한 주제에 맞추어 새로 창작해서 공연하는 식으로 변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이것은 연주단체의 기획력이 점차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으로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 할 것이다
*작곡가와 작품
2003년도 창작계의 개인 작곡가들의 활동은 단연 젊은 작곡가들이 주도했다고 볼 수 있다. 이들 작곡가들은 강상구, 계성원, 공우영, 김대성, 김만석, 김성경, 백성기, 신동일, 유은선, 이인원, 이태원, 정동희, 조원형, 지원석 등인데 이들은 각각 다양한 작품 성향을 가지고 실험적인 작품들을 만들어 내었다.
강상구는 <외계인도 아는 가야금>, <바위나라와 아기별>, <아침향기> 등 15곡이 넘는 곡을 발표했고, 주로 실내악곡의 작곡에 치중하면서 국악기와 양악기의 접목을 다양하게 실험했다. 그의 곡은 서정적이며 감상적이고 대중적인 성향을 띠고 있다.
계성원은 거문고 3중주 <겨울 섬에서> 등 3곡의 기악곡과 무용음악 <비(悲)-오이디푸스>, <삼별초의 혼길> 등을 발표했고 유아교육용 음반 <리듬 그림책 재미모리 동동>의 수록곡을 작곡하는 등 실용음악 작곡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공우영은 중주곡 <한강>과 피리 독주곡 <노을 풍경>, 관현악 <그리움> 등을 발표했고, 김대성은 <해금과 하프를 위한 4곡의 음악>, 가야금 협주곡 <평화의 노래> 등 30여 곡에 이르는 작품을 발표해서 매우 왕성한 창작력을 보이고 있다. 김대성의 작품은 탄탄한 관현악법이 장점이며, 깊이 있는 표현력이 그의 음악을 뒷받침하고 있다.
김만석은 성가와 관현악 <임마뉴엘>, 관현악곡 <군밤타령> 등 50여 곡이 넘는 작품을 편곡해서 발표하고 <해금과 25현에 의한 현의 사랑> 등 10곡이 넘는 작품을 작곡해서 젊은 작곡가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김만석은 초기에 실내악곡 작곡에 치중하였으나 점차 협주곡과 관현악으로 작곡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김성경은 여성 작곡가로 <경기소리 이중창과 관현악 ‘만산구곡가’> 등 성악을 위한 작품을 많이 썼고, 류형선은 민족음악연구회에서 계속적인 활동을 하면서 <듣고 싶은 우리 음악> 음반과 김용우 4집 <질꼬냉이>, 강은일의 음반 수록곡을 작곡하는 등 활발한 음반 작업을 펼쳤다.
정동희는 작곡발표회를 통하여 <태평소와 트럼펫 2중주 함몰, 그 흔적> 등 7곡을 발표했고 그 외에 현악 합주곡 3번 <추억>을 한국 음악발전연구원 정기연주회에서 발표하는 등 모두 11곡의 작품을 썼다. 그의 작품은 구성력이 튼튼하고 국악기와 양악기를 자유스럽게 다루면서 접목시키는 등 그 활동이 크게 기대되는 작곡가라 하겠다.
미추관현악단의 상임지휘자로도 활약하고 있는 지원석은 25현 가야금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새산조> 등 10여 곡의 작품을 발표했는데 양악과 국악의 어법을 적절히 구사하면서 대중적인 성향의 작품을 쓰는 작곡가로 알려져 왔다.
*단체의 활동
2003년 연주 단체의 창작활동 중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변화를 보인 것이 KBS국악관현악단이다. 양악 출신 자휘자 임평룡이 이끄는 KBS국악관현악단은 허물어진 앙상블을 추스리고 안정을 찾는 데 성공한 데 이어, 틀에 박힌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의 외면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기획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받는 등 점차 옛 명성을 되찾아 가려하고 있다.
KBS국악관현악단은 제 138회 정기연주회를 타악기 중심으로 꾸몄는데 원일과 박범훈의 기존 음악 외에 최소리 작곡, 황호준 편곡의 타악 협주곡 <번민>, <비단길>, <히로시마>와 김창수 작·편곡의 <샨티(Shanti)>가 초연되어 주목을 받았다. 타악 협주곡 <번민>은 인간사의 번민을 북을 통해서 풀어 낸 작품으로 양 손가락 사이에 8개의 스틱을 끼고 연주되었고, <비단길>은 최소리가 고안해 낸 ‘소리금’으로 연주한 곡으로 맑고 아름다운 소리금의 음색이 두드러졌으며, <히로시마>는 원폭 피해자에게 바치는 곡이었다. 또 <샨티>는 인도음악에 뿌리를 둔 음악으로 인도의 타악기 타블라(Tabla)와 밤벨(Bambell)이 국악관현악과 만나면서 인도의 전통 음악적 분위기를 나타내는 곡이었다.
KBS국악관현악단은 4월 6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 기획연주회에서 서양 작곡가들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발표했는데, 나효신의 <불안전성에 관하여>와 김혜자의 <회상>, 이귀숙의 <소생된 희망>, 홍수연의 <여창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불아 3’>, 서경선의 <국악관현악을 위한 ‘울림’>, 임준희의 <인성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혼불1’> 등이 초연되었고 역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 기획연주회 <서양음악과 만난 우리 음악>에서는 국악기와 서양 악기가 함께 협연하는 곡들과 함께 가곡 <신아리랑>과 <신고산타령>, 오페라 <휘가로의 결혼> 중에서 <편지의 노래> 등이 서양성악과 국악관현악의 협연으로 편곡되어 연주되었다.
또 140회 정기연주회에서는 이상규의 <가을>과 김미림의 <강으로>, 원일의 <어머니의 대지> 등의 관현악곡과 김영재의 <4현 해금 협주곡 ‘산책길’>이 초연되었다. 특히 김영재의 4현 해금 협주곡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에서 2001년에 자체 개량한 4현해금을 위해 작곡된 것으로 4현해금이 갖고 있는 독특한 음색을 관현악단과 호흡을 맞춰 가며 경쾌한 리듬으로 풀어 낸 곡이었다.
이외에도 KBS국악한마당이 기획한 <판소리도 가요다>와 <고려가요의 부활> 등을 훌륭하게 연주해 냄으로써 그 동안 수준 높은 연주자를 보유하고도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KBS국악관현악단이 점차 제 모습을 찾아가는 한 해였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2000년부터 <겨레의 노래뎐>을 매년 개최해 오고 있는데, 2003년에는 북쪽의 대표적인 개량 악기인 소해금과 대피리, 저대 협주곡과 민족 가극 <춘향전>을 무대에 올리는 등 남북의 음악 역량을 하나로 묶는 작업을 펼쳤다. 1부 공연에서는 최재선 작곡, 정상진 편곡의 <소해금 협주곡 ‘봄맞이’>와 한시준 작곡, 고명수 편곡의 <저대 협주곡 ‘노한 파도’>, 정세용 작곡, 고명수 편곡의 <대피리 협주곡 ‘새 날의 기쁨’>이 초연되었고, 2부에서는 신영철, 고명수 작·편곡의 민족 가극 <춘향전> 중 <꽃노래>와 김만석 편곡의 <임진강>, 김대성 작·편곡의 <산유화 환상곡> 등이 초연되어 타 악단과 구별되는 높은 기획력을 보여 주었다.
또 제 29회 정기연주회 <명인의 향기>에서는 김회경 편곡의 <단소 산조 협주곡 ‘추산’>과 김만석 편곡의 <가곡과 관현악 ‘우락’, ‘편수대엽’>, 이인원 편곡의 <최옥삼류 가야금 산조 협주곡>, 이화동 편곡의 <원장현류 대금산조 협주곡> 등이 초연되어 협주곡의 새로운 레퍼토리를 추가했다.
그러나 백대웅 작곡의 <국악관현악을 위한 ‘남과 북의 대화’> 등이 초연된 제 30회 정기연주회 <3인 음악회>는 이건용 작곡의 <촉상>이 준비 부족으로 연주되지 못했다가 둘째 날 공연에서 다시 공연되는 등 국립단체로서의 위상이 손상되기도 했다.
국립국악원은 제 57회 한국음악창작발표회 <2003 새가락 삼일야>를 한국의 제의식(祭儀式)을 주제로 해서 사흘에 걸쳐 독주, 실내악, 관현악으로 나누어 펼쳤다. 궁중제례악의 분위기를 표현한 임진옥의 대금 독주를 위한 <전상>과 유은선의 진도 씻김굿에 의한 <작은 레퀴엠>, 양악 작곡가 이찬해의 <해금 독주를 위한 ‘속죄제’>, 황성호의 <젊은이를 위한 ‘진혼 2003’>, 이세환의 <추당굿 2 ‘가을산조’> 등 다양한 제의식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초연되었다.
창극과 국악관현악이 만나는 갈라 콘서트 형식의 새로운 무대로 꾸며진 <소리길 눈대목-창극 콘서트> 는 우리 창극 다섯 마당 중 주옥같은 아리아만을 엄선해서 협주양식으로 꾸민 것으로 이인원의 ‘심청의 환생’, 지원석의 ‘흥보가 부자라니’, 원영석의 ‘토끼 이야기’ 김대성의 ‘적벽강의 불이야’, 강상구의 ‘어화둥둥 내사랑’ 등이 공연되어 국악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은 박호성이 상임지휘자로 취임하면서 『제 1회 부산 전국 창작 국악관현악 축제』를 의욕적으로 개최했는데 여기에서는 최정민 작곡의 <피아노와 국악관현악을 위한 ‘회상’>과 이은경 작곡의 <세번의 천년>, 백규진 작곡의 <국악관현악 ‘섬’> 등 신진 작곡가들의 작품이 초연되었으며,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에서는 『제 30회 정기연주회』 <만추로 가는 들녘>에서 이인원 작곡의 <그날이 오면> 과 최지혜 작곡의 <꽃제>를 초연했다.
서울국악관현악단은 전통 성악곡의 새로운 창작 방향을 위한 기획 공연으로 제 17회 정기연주회 <신가악>을 개최했는데, 진규영 작곡의 <소프라노와 국악관현악을 위한 ‘슬픈 노래’>, 유은선 작곡의 <황해도굿 무악에 의한 신명의 조우>, 김성경 작곡의 <여가객을 위한 신가악 ‘연꽃 보러 가는 길’, ‘소슬한 가을날’>, 이준호의 <휴전선 아리랑>이 초연되어 각각 서양성악과, 무악, 정가, 경기소리 등 여러 장르의 소리를 바탕으로 새로운 노래 형식을 실험했다.
한국여성 작곡가회는 초연작품 발표회 <한국 음악의 신대륙>을 개최했는데 민윤화의 <해금과 비올라를 위한 이중주-견제와 화합>, 박재은의 <대금과 가야금에 담은-추회>, 손영화의 <창과 거문고를 위한-거문고 탈 때>, 백영은의 <가야금과 양금을 위한-사이>, 그리고 이영자의 <대금 독주를 위한-진혼곡>, 왕치선의 <가야금과 비올라를 위한-대화>, 마지막으로 임준희의 <인성과 3대의 거문고와 1인의 타악기 주자를 위한-달하> 등 모두 7명의 여성 작곡가들의 작품이 초연되어 양악 작곡가들의 국악창작 열기가 뜨거웠던 한 해였다.
*참고문헌 : 한국음악창작사 [우리소리 우리가락]
한국문화예술진흥원 문예연감
첫댓글 교수님! 한학기동안 수고 많으셨구요~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학기때 뵙겠습니다~^^
댕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