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이 제일 살고 싶어한다는 곳 삿포로! 우리나라에서도 관광지로도 유명하죠.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지금 여전히 방사능 공포가 남아있는데다 지진에 쓰나미. 그렇지만 일본어 능력을 높히긴 위해서는 꼭 가긴 가야 했고 그때문에 좀 괜찮아보이는 곳을 찾다보니 무심코 삿포로는 어떨까 하고 말을 꺼냈더니 부모님이 너무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관광할 때 숙박소가 단번에 해결되잖아요. 친적들에게 이미 겨울 때 제집을 숙박소로 써라라고 권할 정도입니다.
그렇기에 기숙사는 땡! 아는 일본분 통해 구하려고 했지만 그것도 잘 안되더라고요. 역시 도쿄나 오사카 같은 큰 도시랑은 틀리게 부동산 구하기가 좀.. 그래서 고재팬에서 소개해준 레오팔리스를 찾아가봤습니다. 그리고 딱 1군데 남아있다길래 속전속결로 계약. 다행히도 그 시점이 막 환율 1400원대로 오르려던 직전이라서요. 1300원 후반으로 했습니다. 1년 계약으로 총합계 844,970엔. 직접 가서 거래하면 카드결제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인터넷은 월 3000엔. 그 외에 낼돈은 없습니다. (NHK수신료를 제외하면)
카드 결제 완료후 인터넷을 쓰기 위한 패스워드와 아이디, 그리고 공항에서 집까지 무료로 배달받을 수 있는 20kg쿠폰 2개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인천공항에서 신치토세 공항으로 출발!( 참고로 20kg 짐 돈으로는 1370엔 받습니다. 위치가 1층에 있는데 진짜 구석지고 작은 데라 찾느라 고생했어요. 다음 날 갖다주고요)
신치토세에서 신삿포로역, 그리고 열쇠를 받는 오오도리역 근처 레오팔리스 지점으로. (이 부분 지도는 담당자분이 정말로 상세한 지도를 그려주셔서요. 차비마저 자세히 알려주셨어요. 오오도리역 부근에서 좀 헤매긴 했지만) 열쇠는 독특하게 넙적하고 동그란 모양이라 카드키같은 형식이었고요, 2개를 받았습니다. 오오도리역에서 집이 있는 마루야마역까지 200엔이 드는데 무모하게도 돈 3000원 아끼겠다고 걷는 것을 선택. 두 역 사이에 있는 역은 2개에 지나지 않건만 시간은 약 2시간 걸렸습니다. 무거운 짐은 이미 부치긴 했지만 그외 노트북(a플로피디스크까지 있는 크고 무거운..)과 기내용 짐을 거의 질질 끌다시피해서 걸었죠. 참고로 삿포로는 바둑판 같은 모양의 도시라서요. 오오도리 공원 근처가 중심이 되어서 동서남북으로 숫자가 점점 늘어나는 형식입니다. 서2, 남 1 하는 식으로요. 횡단보도가 나오면 바로 맞은 편에 서 2 남 2 표지판이 서있거나 합니다. 남쪽으로 가면 횡단보도의 신호등이 뻐꾸기소리를, 서쪽으로 가면 병아리 우는 소리가 나죠. (북동은 잘 모르겠네요. 그냥 남북이 뻐꾸기고 동서가 병아리인가?)근데 도착한 집이 남 8서 20 정도였으니까 어느 정도인지 짐작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뭐, 마치 동화에 나오는 예쁜 집들을 보는 재미는 있었습니다만. 다들 정원도 잘 꾸몄더라고요.
근처 도착해서도 지도가 약간 복잡해서 보고 있던 중 친절한 일본분 직접 안내해주셨습니다. 역시 일본인들 참 친절하네요.
좁은 통로를 열고 집으로 들어가니 나오는 건 일단 현관. 현관 옆에는 좁지만 긴 빌트인 신발장도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 긴 복도. 오른쪽으로 세탁기를 사이로 두고 욕실과 화장실이 마주보고 있습니다. 오른 쪽이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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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은 턱이 높아요. 욕조는 작은 대신 깊습니다. 특이하게도 욕실 안에 빨래를 걸어놓고 밖에서 시간을 세트해서 말릴 수 있게 되어 있더라고요. 사진엔 안찍혔지만 빨래봉이 있어요.
그리고 방으로 들어가기 직전에는 냉장고와 레인지, 그리고 싱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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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 끝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의외로 넓은 공간이! 한 5,6명은 붙어서 충분히 잘 수 있을 거같은 공간입니다. 이미 막 어지른 후에 찍은 거라 전체 사진은 없지만요.
텔레비전은 기본으로 제공. 추운 지방인 만큼 에어콘은 없지만 히터는 있습니다. 그리고 작은 앉은뱅이 탁자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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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1115E83D4E8094C91C)
창 맞은 편엔 빌트인 클로젯이 있습니다. 이것도 꽤 커요.
다른 실은 다락방 형식으로 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솔직히 그런데서 살아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없다니 할 수 없죠. 역과는 좀 떨어져 있지만 주변에 어느정도 큰 슈퍼도 있고 마루야마공원도 있고(좀 멀긴 하지만)해서 좋은 거같아요. 앞으로 다니게 될 어학원은 가까우니까.
레오팔리스 좋죠? 기숙사 싫으시면 여기도 가보세요.
첫댓글 은지씨 잘 도착하셨군요^^ 일본어도 잘하시는 분이라 걱정은 없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글 올려주시니 너무 기쁘네요~ 즐겁게 학교 생활 시작하시고, 홋카이도로 간 첫 학생이니까 사진 자주 올려주세요~ㅎㅎ 너무 기대되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