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어 신약성서 비평본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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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내용은 "그리스어 신약성서"[Novum Testamentum Graece: post Eberhard Nestle et Erwin Nestle communiter ed. Kurt Aland ... Apparatum crit. recensuerunt et ed. novis curis elaboraverunt Kurt Aland et Barbara Aland una cum Inst. Studiorum Textus Novi Testamenti Monasteriensi (Westphalia)] 제27판의 서문을 한신대 신약학 교수이신 김창락 교수가 번역하여 97년 창간된 학술지 성서원문연구에 실은 내용입니다. 비평본의 역사 <그리스어 신약성서>(Novum Testamentum Graece)라 이름하는 원문 신약성서의 비평본 초판이 발행된 것은 지금부터 거의 100년 전인 1898년이었다. 발행인은 독일 학자 에버하르트 네스틀레(Eberhard Nestle(†1913)이며 출판은 독일의 뷔르템베르그 성서공회(die Würtembergische Bibelanstalt)가 담당했다. 1904년에는 이 NTG가 영국성서공회(the British Bible Society)에서도 또한 채택되었다. 그 때부터 이 NTG는 수십만 부나 보급이 되었다. 네스틀레(E. Nestle)는 단순하지만 독창적인 그의 비평본을 내놓음으로써 탁월한 본문을 조성했다. 그는 19세기의 본문 연구의 훌륭한 성과를 바탕으로 하여 그의 업적을 이루었던 것이다. 그가 그 작업을 착수했을 때에는 그의 앞에는 티쉔도르프(Tischendorf), 웨스컷/ 호트(Westcott/ Hort), 웨이머쓰(Weymouth)가 각각 제작한 그리스어 신약성서 비평본 세 가지가 놓여 있었다. 그는 이 세 종류의 비평본을 서로 비교하여 그 가운데서 두 종류가 선호한 읽기를 자기의 비평본의 본문으로 채택하고 그 둘과 어긋나는 제3의 읽기를 비평 자료란에 실었다. (웨이머쓰의 비평본은 처음에는 1886년 간행본이 이용되었으나 1901년부터는 바이스[Weiss]의 1894/1900년 간행본이 이용되었다.) 그는 이러한 방식으로 그의 비평본의 본문을 결정했기 때문에 그의 선배들이 범한 많은 극단적인 결정들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리하여 연구와 교육에 유용한 하나의 탁월한 작업용(作業用) 본문(Arbeitstext)이 생겨났다. 유용한 작업본문을 제공하는 것, 이것은 네스틀레(Nestle)의 그 후의 모든 후속판들의 한결같은 목표이다. 네스틀레(Nestle)의 아들인 에르빈 네스틀레(Erwin Nestle)는 1927년에 간행된 제13판 비평본에 처음으로 본문비평적 자료를 첨부했다. 그의 부친 에버하르트 네스틀레가 몇몇 대문자 사본(특히 D)을 표시해 놓았을 뿐이었다. 새로 첨부된 이 비평 자료에 근거하여 독자는 본문구성에 대하여 독자적(獨自的)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되었다. 몇몇 구절들은 또한 그때까지 적용했던 다수결에 의한 결정과 다르게 변경되었다. 1952년의 제21판과 더불어 쿠르트 알란트(Kurt Aland)가 이 비평본의 공동 발행인이 되었다. 에르빈 네스틀레의 소원에 따라서 쿠르트는 본문비평 자료란의 수록 내용을 원자료(Originalen)에 입각하여 검정했으며 새로운 증거자료를 첨가하여 비평 자료란을 확대했다. 그리하여 이 비평본은 마침내 1963년의 제25판과 같은 모습(Stand)을 띠게 되었다(1963). 이 제25판은 거듭 거듭 인쇄되었다. 50년대 초에 알란트는 에르빈 네스틀레(†1972)의 동의 아래 이 비평본의 본문을 근본적으로 개정하는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이 작업은 제26판에서 본문을 새로이 구성하고(Neukonstution) 비평 자료를 새로이 끼워 넣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것은 20세기에 이룩한 사본 발견의 현황, 특히 초기 파피루스 사본들의 발견을 감안할 때에 시급히 요청되는 일이었다. 1955년에 알란트(K. Alland)는 블랙(M. Black), 메츠거(B.M. Metzger), 윅그렌(A. Wikgren)과 더불어 새로운 작품인 <그리스어 신약성서>(the Greek New Testament)의 발행위원으로 초빙되었다. 이 위원회에는 뵈외부스(A. Bööbus)가 뒤이어 가담했고 그 후에 마르티니(C.M. Martini)가 가담했다. 1982년부터는 알란드(B.A. Aland)와 카라비도풀로스(J. Karavidopoulos)가 또한 합세했다. 이 위원회가 목표로 삼은 것은 전세계의 전문적 번역가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기 위하여 선별한 구절에 비평 자료를 첨부한 그리스어 본문의 성서를 마련하는 것이었다(1966년에 제1판, 1968년에 제2판 발행되었음). 독일의 NTG 비평본과 미국의 GNT 비평본을 위한 작업은 오랜 기간 병행해서 진행되었다. 수년간에 걸친 이 위원회의 열성적인 공동작업은 훌륭한 성과를 올렸으며 모든 참가자들에게 고무적인 것이었다. 그래서 알란트(K. Aland)는 자기의 NTG를 위한 준비 작업에서 마련한 본문 제안을 GNT에 반입시키기로 결심하였다. 그 때 이래로 두 비평본의 본문은 함께 조성되었다. 그리하여 NTG 제26판(1979)과 GNT 제3판(1975)부터 두 비평본은 같은 본문을 가지고 나타날 수 있었다. 두 비평본이 설정한 목표는 이전에도 그랬듯이 서로 다르다. GNT는 번역자들을 위하여 고안된 것이므로 단지 선발된 곳에서만 비평 자료를 제공한다. 이 비평 자료는 본문 전승의 갖가지 갈래를 현재 알려져 있는 만큼 널리 명시한다. 흔히 문제를 삼는 곳은 현대의 번역작업에서 번역상으로 차이가 나타나는 곳이다. 이렇게 한 것은 번역자에게 여기서 스스로 조사하는 가능성을 제공해 주려는 것이다. 이와 달리 NTG는 사용자로 하여금 본문 조성(Textgestaltung)을 죄다 비판적으로 재수행(再遂行)해 볼 수 있게 한다. 따라서 NTG는 본문의 전체 범위에 걸쳐서 비평 자료를 제공하는데 이 비평 자료는 특히 초기 전승의 특색을 포착하게 한다. 그러나 비평 자료를 빠짐 없이 완벽하게 제공하려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한 일은 무의미하기도 하다(여기에 관해서는 아래 8쪽과 9쪽을 보라). 두 비평본이 공유한 동일한 본문을 연합 성서공회(the United Bible Societies)가 채택했다. 이 본문은 바티칸과 성서공회 연합회 사이의 합의에 근거하여 모든 새로운 번역본과 개정본의 바탕이 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교파 사이의 대화라는 견지에서 확실히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 작업용 본문(Arbeitstext)은 <네스틀레> 비평본의 100년의 전통에 비추어 볼 때에 고정된 어떤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신약성서의 본문을 근거 짓고 확실하게 하기 위한 노력을 촉구한다는 사실은 너무나 자명하다. 그렇지만 현재의 제27판을 출판할 때에도 아직도 본문을 변경할 시점이 여러 가지 근거에서 도달하지 아니했다고 판단되었다. -=-=-=-=-=-=-=-=-=-=-=-=-=-=-=-=-=-=-=-=-=-=-=-=-=-=-=-=- (* 관련글: 오래된 신약 성서 사본들 *)
(출처: 김창락, "그리스어 신약성서의 서문", 성서원문연구, 제1호 (199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