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인심이련가
밥 한 사발 국 한 대접이면
너끈히 한 끼 때운다.
김치 한 보시기라도 더하면 금상첨화이고
헌데
때 되어 들르는 식당마다
그저 그런 아줌마가 그저 그런 식탁에
이것저것 허물 없이 늘어놓는다.
주섬주섬 챙겨서는 듬뿍듬뿍 얹어
푼푼하기도 하지 가지가지 내온다.
그러지 말라
밥 국 김치만 달라 해도
이리 하지 않으면 손님들이 욕한다고
먹던 말던 맘대로 하라며
한사코 놓고 돌아선다.
어쩌랴
내 할 도리만큼만 하고
죄라도 지은 듯 문을 나서며
식당 인심이련가 하면서도
이래저래 도리질이다.
기껏 사천원으로
세상 백반집을 다 탓할 수는 없어
주린 배를 채우고서도
세상이 휘청거리지만
취한 세상을 밟는 품새는
무엇이라도 본 양
제법 콩콩이다.
- 2007. 3. 28. 근이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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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인심이련가
근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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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14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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