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 재테크!>
1. 끝을 생각하고 시작하라
2. 목표를 세우고 눈으로 보라
3. 너 자신을 알라
4. 수입과 지출을 통제하라
5. 빚을 스마트하게 줄여라
6. 저축 시스템을 완성하라
7. 보험을 이해하고 위험 요소를 파악하라
8. 내가 든 보험이 무엇인지 알자
9. 최적화된 보험 추구하기
10. 감정 계좌를 먼저 관리하라
11. 수익률과 리스크 관계를 명심하라
12. 기간별로 투자하라
13. 자산을 전략적으로 배분하라
14. 피할 수 없는 세금, 제대로 알고 동행하라
15. 연말정산 유리하게 활용하자
16. 은퇴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라
17. 은퇴자금을 점검하라
7. 보험을 이해하고 위험 요소를 파악하라!
보험소비자 조사를 해 봤더니..
이 시리즈를 읽는 여러분에게 묻고 싶습니다. 보험회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10점 만점에 몇 점을 줄 수 있나요? 보험연구원에서 실시한 ‘2011년 보험소비자 설문조사’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들은 보험회사에 10점 만점에 6.8점을 주었습니다. 은행(7.69), 농협(7.32), 우체국(7.27)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특히 보험회사의 보험소비자 보호를 위한 노력도 평가는 6.41로 더 낮게 나왔습니다. 종합해 보면 보험회사에 대한 인식이 그리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보험회사에 대한 이런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에도 불구하고 가구당 보험가입률은 무려 98%라는 것입니다. 거칠게 말하면 우리나라에는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가구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가구당이 아니고 개인별로 해도 가입률이 크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개인별 보험 가입률은 92.5%에 이릅니다. 열에 아홉은 생명보험이든 손해보험이든 하나씩은 손에 들고 있다는 사실.
이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면 이렇게 생각해 볼 수가 있습니다. 보험회사에 대한 인식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할지라도 보험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각자의 필요에 의해서 가입했다라고. 그런데 2012년 6월에 실시된 한국소비자보호원의 조사에 의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실손 의료보험에 대해 실제로 보험금을 받은 1200명을 대상으로 보험료 납입기간에 대해 질문을 했습니다. 보험료의 납입기간은 내 돈이 실제로 나가는 기간임으로 매우 관심이 높을 것으로 생각되었지만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실손 의료보험의 납입기간은 전기납으로 이는 보장기간과 동일하게 보험료를 내는 것을 말하는데 이를 정확하게 대답한 소비자는 겨우 9.6%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가입한 보험의 가장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사항을 알고 있는 사람이 열 명 중 한 명에 불과하다는 불편한 사실이 드러난 셈이죠.
열 명 중 아홉 명이 보험에 가입했는데 자신의 보험에 가장 기본적인 사항을 알고 있는 사람이 열 명 중 한 명이라는 현실 앞에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보험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보험이라는 것...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estin.net%2Fimage%2F1350518276Du5JpE%2F0.jpg)
1666년 9월 2일 월요일 영국 런던 다리 부근에 있는 왕실 빵가게에서 우연히 불이 났습니다. 빵가게에서 난 화재라 금방 진압될지 알았지만 그건 안일한 생각이었습니다. 때마침 거센 동풍이 불어 닥친 탓에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번져 나갔고 다음날에도 그 다음날에도 화마(火魔)는 꺼질 줄을 몰랐습니다. 월요일에 시작된 불길은 목요일 밤이 되어서야 화약으로 여러 채의 집을 폭파시킨 뒤에 완전히 진압되었습니다. 이 화재로 9명이 죽고 공공건물 대부분과 유서 깊은 세인트폴 대성당, 97개의 교구 교회, 1만 3,000여 채의 가옥 등 런던시 대부분이 파괴되었습니다. 역사가들은 이를 런던 대화재(Great Fire of London)라고 부릅니다. 누가 알았겠습니까? 빵가게에 시작한 작은 불이 런던 전체를 쑥대밭으로 만들 줄을. 그리고 14년 후 런던에서 세계 최초의 화재 보험 회사가 설립되게 됩니다.
우리 인생은 필연적으로 우리가 통제할 수도 없고 예측할 수도 없는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이 시리즈를 구상하던 몇 개월 전에도 송도에서 교통사고로 김씨 일가족 4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고된 야간근무를 마친 아버지를 마중 나갔다 함께 돌아오던 어머니와 두 딸 일가족이 참사를 당한 것입니다. 그런데 사고 경위가 참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안타까웠습니다. 음주운전 차량이 김씨 차량을 뒤에서 들이받은 것입니다. 그런데 불행 중 천운으로 두 딸이 살아남았다면? 앞으로 이 두 딸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결국 보험이라고 하는 것은 런던 대화재와 송도의 안타까운 일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이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큰 손실로 다가왔을 때 이를 해결하고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것입니다. 그래서 보험이라는 상품은 인생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때론 엄청난 손실을 야기할 수 있는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가입하는 보험을 제대로 아는 것은 재테크에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면 보험의 역할을 좀 더 세밀하게 살펴보도록 합시다. 무엇보다도 보험은 손실 후 손실이 일어나기 전과 똑같은 수준의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줍니다. 손실로 인해 가계의 주 수입원이 준다 할지라도 보험은 가계 소득을 보전해 줌으로써 가계의 재무적 목표를 이루게 해주고 삶의 질을 최대한 떨어뜨리지 않게 해주는 것이죠. 이로 인해 가정은 사회 속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손실 후 보험의 역할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손실 전 보험의 역할입니다. 통제할 수 없고 예측할 수 없는 미래의 큰 손실은 인간에게 큰 걱정과 고통으로 다가옵니다. 가장의 경우 사망하거나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아프게 되면 남은 가족은 어떻게 될 것인가, 기업 경영자의 경우 예상치 못한 화재로 사업장이 전소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것들 말이다. 그래서 보험은 이러한 걱정과 고통을 상당부분 제거해 주는 역할을 해줍니다.
결국 보험이라고 하는 것은 일정부분 비용을 지불하여 손실 전에는 심리적 안정을 통해 가정의 생산성과 삶의 질을 높이고 손실이 발생했을 때에는 손실 전과 같은 수준의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위험 관리 수단이자 탁월한 재테크의 일환인 것입니다.
하지만 보험을 들기 위해서는 보험료라는 비용이 들기 때문에 과연 보험을 통한 나의 위험 관리가 나에게 최적화되어 효율적으로 되고 있는가를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보험을 들기 전에 꼭 살펴봐야 하는 것은 바로 자신의 위험요소는 무엇인가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입니다.
위험 요소를 파악하라
평범한 26세 미혼 여성인 미경씨는 직장생활 4년차입니다. 부모님은 탄탄한 식당을 하고 계셔서 부양할 필요도 없고 현재 결혼 계획도 없습니다. 처음 입사하고 돈을 벌기 시작하자 미경씨는 재테크를 시작 했는데 일단 큰 고민 없이 편하게 돈 관리를 했습니다. 그리고 남들 보험 하나씩 다 든다고 해서 미경씨도 보험을 들었는데 자신의 세후 소득의 10%에 달하는 23만 원짜리 종신보험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보험을 뜯어보니 사망보험금이 1억 원짜리였습니다.
미경씨는 매달 23만원이라는 비용을 들여 위험 관리를 하고 있는 셈인데 이러한 위험 관리는 아주 비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미경씨는 자신의 위험 요소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있어 가장 치명적인 위험 중에 하나는 ‘조기 사망’입니다. 그런데 죽고 난 후 나에게 돈은 무용지물과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조기 사망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사람은 내가 아니라 오히려 내 주위 사람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는 가장의 조기 사망은 남겨진 사람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줍니다.
그런데 미경씨의 경우를 봅시다. 미경씨는 결혼을 해서 남편이나 자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부모님을 부양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부모님은 유사시 자신을 지원해 줄 수 있는 든든한 후원자일 뿐만 아니라 결혼했을 경우 주 수입원은 오히려 남편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론적으로 미경씨에게 조기사망은 치명적인 위험이라 볼 수 없고 여기에 비용을 과다하게 사용하는 것은 결코 효율적인 위험 관리라 할 수가 없습니다.
이렇듯 현재 자신의 나이, 위치, 재정적 상황에 따라 위험의 요소는 다를 수가 있고 위험의 요소가 다르니 각자 자신에게 최적화된 위험 관리는 따로 있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자신의 위험 요소를 파악하고 이를 평가하는 것은 보험료라는 고정 비용을 줄이면서도 효과는 극대화시킬 수 있는 재테크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대표적인 위험 요소를 뽑은 것입니다. 읽어 보면서 자신에게 위험 요소가 어떤 것들이 있고 그것들 중에 어떤 것이 치명적인지 파악해 보도록 해 봅시다.
<대표적인 위험 요소>
① 조기 사망
조기 사망을 정의한다면 가족이나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재무적·비재무적인 책임을 다하지 못한 가운데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구성원으로서의 중요성을 떠나 자신이 맡았던 자리에 대해 어떤 역할도 할 수 없어진다는 것, 이것이 우리의 삶에 있어 가장 큰 리스크라고 할 수 있는 조기 사망에 대한 위험입니다.
② 장기 생존
오래 사는 것만으로도 큰 축복이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재무적·비재무적인 준비 없이 단순히 생명이 연장되는 것이라면 이 상황은 오히려 우리 인생에 큰 위험으로 표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어려움이 부양의 의무가 있는 가족의 어려움이 되고 복지의 책임이 있는 사회 전체의 부담을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준비가 안 된 장기 생존의 위험입니다.
③ 질병과 상해
우리의 가정경제를 위협하는 질병과 상해는 큰 수술이 필요하거나 치료를 위해 긴 시간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암이나 뇌질환, 심장질환 같은 질병의 발생이 생명을 위협하거나 불의의 사고로 인해 신체에 큰 상해를 당하게 되면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게 됩니다. 더군다나 본인의 가계에 암이나 뇌, 심장질환같은 질병의 내력이 있다고 하면 다른 사람들에 비해 확률적으로 더 큰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④ 실업
가정의 구성원으로서 가족들이 어려움 없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수입을 만들어 내는 역할은 하고 있다면 일자리를 잃게 되는 실업은 개인과 가정에 심각한 재정적 어려움을 만들어내는 위험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⑤ 재산 위험
우리가 갖고 있는 재산은 다양한 가치를 갖고 있습니다. 그 재산들은 가격의 높고 낮음보다 그 재산이 가족구성원의 삶에 필수적인 것인지 여부로 위험의 크기를 판단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거주하고 있는 주택이 화재로 다 타서 없어진다면 단순히 주택의 가격만큼의 손해가 아니라 가족이 살아갈 보금자리가 없어졌다는 것이 큰 위험이 되는 것이죠.
⑥ 배상 책임 위험
고의 혹은 과실로 타인의 신체나 재산에 손해를 끼쳤을 때 경제적·비경제적으로 책임을 지는 위험을 배상책임위험이라 합니다. 이 위험은 상황에 따라 책임의 범위가 달라질 수 있고 배상해야 할 손해액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보험을 올바로 이해하고 자신의 위험 요소를 잘 파악한 후 보험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 보험을 가입하거나 재설정하게 된다면 적은 비용으로 큰 효율을 낼 수 있는 보험 설계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
(by 그녀생각)